한국 문단의
스캔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한국 문단의 스캔들』,
제목 그대로
‘한국 문학계의 스캔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홍지화,
1994년 문단에 등단하여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며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한국 문단에서 스캔들이라 할 수
있는 경우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아니,
먼저 ‘스캔들’이란 무슨 의미인가 살펴보자.
사전적 정의는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또는 불명예스러운 평판이나
소문’을 말한다.
따라서 한국 문단에서 발생한
부도덕하게 여겨지는 일,
또는 불명예스러운 일을
의미한다.
이 책의 시대 배경은 일제
강점기. 그 시기에 활동한 문인 중에 불미스러운 소문의 당사자들을 추려내.
거기에 얽힌 사연들을 추적하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스캔들의 당사자는
이렇다.
이상,
김우진,
나혜석,
모윤숙.
표제에 나온 인물들은 그렇게
4명이나 속으로 들어가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이 거기에 연루되어 있다. 관련인물들을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상
?
금홍,
권순옥,
변동림(부인)
김우진
?
정점효(부인),
고토 후미코
(일본인,
간호사),
윤심덕,
나혜석
?
최승구,
이광수,
염상섭,
김우영(남편),
최린,
모윤숙
?
이광수,
안호상(남편),
인도 대표
메논.
스캔들은 대개 남녀의
문제다. 남녀간의
치정(?).
여기에 등장하는 스캔들의
주인공들이 서로 얽히고설킨 인연들이 재미있다.
먼저 이상의 옆에서 도와주던
권순옥,
그녀는 정인택과 결혼을
한다.
그후 권순옥은 남편 정인택과 함께
두 딸을 데리고 월북했다.
그런데 월북 직후 정인택은
병사하고,
박태원을 만나
재혼한다.
(69쪽)
이상의 부인 변동림은 이상이 죽은
뒤,
김환기 화백과
재혼한다.
(81쪽)
나혜석,
나혜석은 춘원 이광수를
좋아했다.
어느 날 나혜석은 친구인 허영숙을
데리고 이광수를 찾아간다.(235쪽)
그 후 이광수는 허영숙과
결혼한다.
모윤숙이 사모하는 이광수는
허영숙과 1921년에 결혼하고,
1946년에
이혼한다.
(330쪽)
그들의 죽음과 평가
이상,
1937년 4월 17일 새벽 4시,
만 26세 7개월의 삶을 일본의 한 병원에서
마쳤다.(79쪽)
이상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상의 만 스물 일곱해의 인생은
고독했다.
사랑 또한 고독하고
쓸쓸했다.
그의 사랑은 언제나 가면놀이에
지나지 않았다.>(86쪽)
김우진과
윤심덕,
1926년 8월 4일,
일본 시모노세키 항을 출발해
부산으로 오던 관부연락선에서 푸르고 푸른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생을 마쳤다.(90쪽)
이 때 김우진과 윤심덕의 나이는
갓 30을 넘었었다.
이광수는 그들의 죽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회적 채무를 다 상환하기 전에 아침이슬과 같이
사라져버린,
조선 사회와 조선인들에 대한
사회적 죄인.>(197쪽)
그러나 시대는
변하는데,
그러한 변화에 꼼짝하지 않고 있는
한국의 모습에 질려버린 두 천재 예술가의 숨막혀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광수도 그런 경험을 했을
텐데,
너무 단세포적인 평가가 아닌가
싶다.
나혜석,
1948년 12월 10일 저녁 8시 30분,
서울 원효로의 시립 자제원에서
행려병자로 실려온 한 여자가 죽었다.
그가 바로
나혜석.
그 때 나이
52살이었다.
(302쪽)
저자는 나혜석의 삶을 이렇게
정리한다.
<그녀의 삶은 그녀의 첫사랑처럼
불꽃같았다.
화르르 타올랐다가 아스라이
사라졌다.
그녀는 그 속으로 뛰어드는 한
마리의 아름다운 철모르는 불나비였다.>(303쪽)
모윤숙,
향년 여든 한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377쪽)
1990년 6월 7일의 일이다.
모윤숙을 저자는 이렇게
평한다.
<역사의 뒤안길로 홀연히 사라진
모윤숙,
친일과 친미,
반공,
권력의 나팔수 등 그녀가 뒤집어
쓴 이데올로기의 껍데기는,
그래서 더욱 외롭고 쓸쓸하고
무거운 것이었다.
시인으로 살고자 했으나 정작
자신의 시를 헐벗게 하고 짓누르는,
그래서 그녀의 시는 결국 앙상한
껍데기만 남았다.>(377쪽)
다시, 이
책은?
스캔들, 하니 생각나는 게 있다.
요즈음 한국 문단에 미투 사건에
연루된 문인들, 스캔들의 당사자들이다.
그런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그 중 사실로 확인되어 실형을
살고 있는 사람도 있고,
현재 소송 또는 재판중인 사람들도
여럿 있으니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먼저 그런 후안무치한 사람들이 떠올랐다.
분명
언젠가,
그런 사람들의 스캔들을 다룬 책이
분명 나올 것이니,
그런 사람들 문학 운운 하기
이전에,
역사는 항상 기억되고 기록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그런 것과는
별도로, 이 책,
지나간 우리 시대를 보여주는
역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시대를 잘못 태어난 예술가들의
저항,
그리고
굴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