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짧은 소설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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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이웃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나의 아름다운 이웃, 박완서의 작품집이다

일단 제목이 낯설다. 그간 박완서의 작품집은 모두 다 유명해서 제목만 들으면, 박완서의 책인 줄 아는데, 이 책은 영 낯설다.

 

그래서 혹시 제목에서 박완서를 떠올리지 못해, 이 책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넘어갈까봐, 제목을 이렇게 하면 어떨까? 박완서의 아름다운 이웃들

  

저자는 박완서, 굳이 소개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당분간은. 아니 영원히 박완서를 소개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하는데 혹시 모르겠다. 박완서를 모르는 세대가 된다면 

 

이 책의 내용은?

  

박완서의 짧은 소설 46편이 실려 있다

어떤 것은 연작으로, 어떤 것은 단회로 끝나는 소설이기에 굳이 처음부터 읽을 필요가 없는 소설집이지만, 박완서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읽게 된다.

  

처음 시작하는 소설은 <그 때 그 사람>.

 

모든 걸 갖춘 대기업의 아들인 주인공이 결혼상대를 만나기 위해 중매 맞선을 보는 이야기다. 너무 가진 게 많다 보니까, 그래서 일등 신랑감이라 자부하니까 상대 여자들이 시들해 보이고, 결국은 보는 맞선마다 실패를 거듭하게 되는데......드디어 그의 영혼 깊은 곳에 불이 당겨진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를 그렇게 만든 여자는 누구일까? (21) 

 

끝에 실린,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이렇게 끝이 난다.

 

<그 여자는 알까? 내가 마음으로부터 그 여자의 건강을 빌면서 손자가 결혼하는 걸 볼 때까지 살고 싶은 내 과욕을 줄여서라도 그 여자의 목숨에 보태고 싶어 하는 마음을.>(390) 

 

이웃에 사는 그 여자, 그 여자의 목숨에 자기의 목숨을 보태 주고 싶은 여자, 그 이웃은 어떤 사람일까 

 

<이사 오는 날이었다. 옆집에 산다는 여자가 인사를 왔다. 나는 반갑고 한편 놀라웠다. 아파트에도 이웃이란 관념이 남아 있다는 게 반가웠고, 그 여자의 미모가 놀라웠다. 중학교 다니는 자녀가 있는 그 여자의 미모는 상당하달 수 없었지만 유달리 착하고 밝은 표정 때문에 눈부시게 느껴졌다. 나는 그런 여자가 내 이웃이라는 게 예기치 않은 행운처럼 즐거웠다.>(387) 

 

이렇게 소개되는 그 여자와 마지막 문장에서의 그 여자, 그 사이에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모두가 짧은 소설이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마치 방 안에 숨어 앉아 창호지에 바늘구멍을 내고 바깥세상을 엿보다가 그 협소한 시야 안에 기막힌 인생의 낌새가 잡힌 한 짜릿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묘사, 이런 순간 읽어보자. 

 

<여자에 대해 남달리 평등한 생각을 가진 남편이 어째서 남자가 심심하면 바람날 가능성에 대해서만 알았지, 여자도 심심하면 바람날 수도 있으리라고 상상도 하려 들지 않는 걸까? 나는 문득 이상하게 생각한다.>(57 

 

또 모든 걸 가진 사람이 아들 장가보내기 위해 신부감을 찾는데, 이런 생각도 한다

 

<아들 가진 쪽에선 중매결혼 그거참 할 만한 거더라고, 그게 말야, 꼭 돈을 핸드백에 잔뜩 넣고 백화점으로 물건 고르러 다니는 것만큼이나 신이 난다니까. 자네도 알지? 돈 없이 물건 쳐다볼 때 온통 갖고싶은 거 천지다가도 가진 돈이 두둑하면 별안간 안목이 높아지면서 거드름을 피우고 싶어지는 거 말야.>(26) 

 

다시, 이 책은? 

 

박완서는 소시민의 두 가지 갈라진 마음, 그 이율배반적인 성격을 순간 포착하는 식으로 잡아내어 깔끔한 솜씨로 내어 놓는다. 그게 박완서의 짧은 소설을 읽는 즐거움이다. 나 자신도 어느 땐가 저런 마음 가진 적 있다는 것을 유쾌하게 인정하게 되는 즐거움 

 

그래서 박완서는 마치 방 안에 숨어 앉아 창호지에 바늘구멍을 내고 바깥세상을 엿보다가 그 협소한 시야 안에 기막힌 인생의 낌새가 잡힌 한 짜릿한 매력이란 말에 이어서 바늘구멍으로 내다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멀리, 적어도 이삼십 년은 앞을 내다보았다고 으스대고 싶은 치기를 고백하는데, 그 이삼십년 내다보았다는 말이 딱 맞으니, 더 신기한 노릇이 아닌가? 

 

이래저래, 박완서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기쁨이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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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명언 만년 다이어리 : 위클리 플래너 - 365일 하루 한 문장 내 인생을 바꾸는 오늘의 명언 모음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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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명언 만년 다이어리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영어명언 만년 다이어리인데, 위클리 플래너이다.  

거기에 ‘365일 하루 한 문장 내 인생을 바꾸는 오늘의 명언 모음을 얹어 놓았다 

 

저자는 Mike Hwang, 영어를 주제로 혹은 소재로 하는 아이디어가 풍성한 사람이다. 그의 책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항상 그의 번쩍이는 아이디어에 감탄하곤 했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이 책의 내용은? 

 

역시 저자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다

저자는 다이어리에 영어를 담아놓았다. 

다이어리란 책상 머리맡에 두고 항상 보게 되어 있는 기억장치다. 사람들은 그 곳에 약속도,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도, 또 계획도 모조리 적어 놓는다. 잊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면 영어는?  

우리말이 아닌 이상, 안 쓰면 잊게 되어 있는 외국어이니 항상 기억을 되살리는 장치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런 것, 곳이 어디 있을까?

  

저자는 바로 그런 점에 착안, 다이어리에 영어를 올려놓았다

 

그럼 이 다이어리에 얹어놓은 영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371개의 영어 문장이다

저자가 엄선한 명문장, 기억해야 하는 문장을 올려 놓았다. 

 

첫 날 읽을 수 있는 문장은,  

위대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목적을 갖고,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은 소망을 가진다.”

 영어로는, Great minds have purposes, others (        ).

 

그렇게 괄호 안을 채워 넣도록 하고 있다. 쉽게 얻은 답은 쉽게 잊혀지니까 생각을 한번 해보라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371개를 하루에 하나씩 읽고, 생각하고, 외우도록 되어 있다.  

 

또한 여기에 실려 있는 것은 비단 영어뿐만이 아니다. < 한 주의 목표>라는 항목에는 생각을 하도록 한 질문들에 대답을 하면서 한 주간을 목표를 생각하면서 살도록 배치해 놓았다. 

 

이런 질문들이 들어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 3가지는?” 

사람들이 새로운 진실을 싫어하는 이유는?”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은?”

  

다시, 이 책은? 

 

항상 공부한다, 공부한다 하면서도 안되는 게 외국어 공부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나를 외국어와 묶어놓고 지나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하는데 이 책은 그렇게 책상위에 놓여있는 다이어리를 통해 나와 영어를 묶어놓았으니, 참신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올 한해 책상에 두고, 때때로 보고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 생겼으니, 한 번 같이 지내보려 한다.

 

참, 이 책 다이어리에는 올 일 년분만 있는 게 아니라 2027년까지 있으니 9년치인 셈이다

그러니 해가 바뀐다고 다른 것으로 바꿀 필요없으니 이것도 좋은 점이다

이 책으로 영어, 가까이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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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좌의 봄
안휘 지음 / 인문서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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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좌의 봄 : 이인좌를 새롭게 봄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이인좌의 봄, 역사 소설이다.

역사상 실존인물인 이인좌를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소설이다.

 

저자는 안휘, 본명은 안재휘.

34대 한국기자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월간 [문학21] 신인상(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인간 세상의 다양한 삶과 자신의 경험들을 소재로 40여 편의 중·단편 및 장편소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저자 소개란에서 특히 이런 대목이 눈에 띈다.

<역사 속에 묻힌 패자(敗者)의 진실에 관심을 쏟아부으며 공부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이인좌도 그런 관심에 들어있던 인물이리라.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주인공 이인좌는 누구인가?

본관은 전주(全州), 본명은 현좌(玄佐)이다. 청주(淸州) 송면(松面) 출신으로

조선 세종의 넷째아들인 임영대군(臨瀛大君) 이구(李?)의 후손이다.

조부인 이운징(李雲徵)은 숙종 때에 승지(承旨강원도 관찰사·전라도 관찰사 등을 지냈으며,

처는 남인(南人)의 거두인 윤휴(尹?)의 손녀 윤자정(尹紫貞)이다.

 

저자는 특히 이인좌의 부인인 윤자정에 관심을 기울여, 그녀를 소설의 맨 앞과 맨 끝에 배치해 놓았다. 윤자정의 할아버지는 윤휴, 송시열의 손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다.

(* 윤휴에 대하여는 이덕일의 책 윤휴와 침묵의 제국을 참고하시라.)

 

윤휴는 주자의 학설에 이의를 제기한 죄로 사문난적으로 몰려 억울하게 죽었다. 그것까지 알고 있었는데, 그 손녀인 윤자정과 결혼을 한 인물이 이인좌라니!

 

과연 그 시대에 사문난적으로 몰려 죽은 사람의 손녀와 결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인좌의 반란이 조선 역사에 있어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기 전에 먼저 그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다시 말해. 이인좌의 가문과 이인좌 본인에 대하여 그간 가지고 있던 역적이라는 생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조선 영조 시대에 반란을 주도한 인물, 이인좌를 중심으로 반란의 원인과 반란의 전개과정을 그리고 있다.

 

당시 역사적 사실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숙종 ? 경종(숙종의 아들) ? 영조(숙종의 아들, 경종의 동생) - 사도세자(영조의 아들) ? 정조(영조의 손자, 사도세자의 아들)

 

숙종이 죽자 세자인 경종이 즉위한다. 영조는 경종의 동생인데, 세제(世弟)가 된다.

세제란 왕위를 이어받을 왕의 아우를 의미하는데, 영조가 세제가 되는 사연은 복잡하니, 그 내용은 생략한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경종이 죽게 되자, 영조가 독살했다는 의심을 받게 된다.

 

그런 의심에 기초를 둔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그 중에 이인좌의 난이 자리잡고 있다.

이인좌는 영조가 경종을 독살했고, 그래서 왕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 소설은 이인좌가 반란을 일으키게 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그려 놓고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

 

여기 등장인물 중에 소현세자의 자손이 있다. 밀풍군 이탄(密豊君 李坦)은 소현세자의 증손이다. 이인좌는 영조를 폐위시키고 밀풍군을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

 

여기서, 역사의 아이러니.

평소 소현세자의 억울한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소현세자의 증손이 왕이 된다면, 소현세자의 억울함이 어느 정도 사라지겠다 싶은데, 그렇게 되면?

이번에는 영조가 왕에서 끌려 내려오면 결과적으로 정조는 왕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에 봉착한다. 정조는 다 아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역사상 세종과 더불어 명군으로 이름 지을 수 있는 왕인데, 소현세자가 왕이 되었더라면, 그의 후손이 왕이 되었더라면, 정조라는 인물은 우리나라 역사상 등장하지 못했을 것이니, 이게 아이러니한 것이다.

 

물론 세종도 마찬가지다. 세종의 아버지 세조가 쿠데타를 일으켜 왕이 되었으니 세종이 왕이 되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말한다.

<역사의 심연을 반추하는 일은 결코 과거로 가는 길이 아니라, 미래로 향하는 가장 의미 있는 여정이라는 깨달음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7)

 

비록 역사는 이인좌의 난을 반란이라 하고, 이인좌는 역적이라고 기술하고 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건 어디까지나 승자의 기록이고, 승자의 논리가 아닌가. 해서 역사는 다시 써야 한다는 말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이 책 이인좌의 봄, 저자가 말하는 은 분명 계절을 말하는 봄이겠지만, 나는 보다의 명사형으로 읽어, 이인좌를 새롭게 보는 <이인좌를 (새롭게) >으로 해석하고, 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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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 설득 -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설득 프레임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김경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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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 설득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초전 설득, 부제는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설득 프레임>이다.

저자는 로버트 치알디니(Robert B. Cialdini)인데, 그는 설득의 심리학이란 책으로 유명한 심리학자다.

 

제목의 초전이란 단어를 대하고 이게 무슨 의미일까, 잠시 생각했다.

초전이라는 말을 들으면 대개의 경우 전투 용어인 '초전(初戰)'을 떠올릴 것이다.

 

명사,  ' 전쟁이 시작된 첫머리.'

 

그런 말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리 없다 싶어 원제를 살펴보았다.

pre - suasion

그렇게 까지 찾아보고, 책장을 열어 보는 순간, 이런 설명이 보인다.

<이 책의 원제인 pre -suasionpersuasion (설득)의 앞부분 per를 모방하여, pre()suasion(설득)을 합성하여 로버트 치알디니가 만든 용어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초전 설득의 의미를 알아보자.

초전 설득의 개념을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메시지를 전하기에 앞서 고객이 메시지에 공감하도록 유도한다. (31)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고객에게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35)

이러한 사전 행동을 오프너(opener)라 하는데두 가지 방식이 있다.

- 설득 과정을 시작하는 역할과 기존 장벽을 없애는 역할. (38)

 

저자는 초전 설득에 관한 이론을 책상머리에서 세운 게 아니라, 직접 영업현장에서, 다단계 프로그램의 교육 현장에 들어가 직접 보고 들어가면서, 이론을 정립했다

 

직접 경험한 사례도 있다. 바로 타이밍에 관한 이야기. 43쪽 이하에 나온다.

그가 이 책- 초전 설득-을 늦게 출간하게 된 이유가 무언가 하면, 그는 원래 다니던 대학에서 휴직하고 다른 경영대학원에서 지내면서 이 책을 집필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대학원의 연구실 등을 알아보고 있는데, 그 곳의 부학장이 전화를 걸어왔다. 저자가 원하는 연구실을 배정해 줄 수 있다는 것. 다른 것들 - 예컨대 비서, 컴퓨터 둥 -도 다 준비해주겠다는 말도 덧붙어서 말이다. 그런 배려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니, 바로 이런 말이 돌아왔다. MBA 학생들을 위한 전문 마케팅 수업을 맡아달라는 것.

 

다른 때 같으면 당연히 거절했겠지만, 부탁의 타이밍이 절묘했다.

연구실 등 편의를 봐주겠다고 말한 다음에 강의를 부탁하니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강의하는데 시간을 뺏겼고, 책은 늦어졌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 편의를 봐준다고 호의를 베푸는 시점에 어찌 강의부탁을 거절할 수 있겠는가?

 

저자는 그런 사례를, 즉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 설득의 심리학을 쓴 저자답게 - 사례를 제시하며, 초전설득에 관한 이론을 차분하게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이론은 탁상공론이 아니라, 실제 현실에 기반을 둔 이론인 것이다.

 

그렇게 저자가 펼치고 있는 초전 설득』,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크게는 3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초전 설득이란 무엇인가

PART 2. 초전 설득 상황을 설계하라

PART 3. 초전 설득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세부사항들은 모두 소개하고 싶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모든 인간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의 상황에서 자기의 생각을 외부로 표출하는 모든 경우에 적용할 만한 이론이다,

 

그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내용은 꼭 소개하고 싶다.

<PART 3. 초전 설득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서 <10장 최고의 결과를 내는 여섯 가지 변화의 길>이다.

 

그 여섯 가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34쪽 이하)

항목만 열거한다.

상호성, 호감, 사회적 증거, 권위. 희귀성, 일관성.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 이런 말이 떠오른다.

이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많은 인간관계에서 피치 못할 상황에서 내 주장을 관철시켜야만 했던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 때마다 많은 노력을 하긴 했지만, 내 의견이 관철된 타율은? 어쨌든 이 책에서 펼치고 있는 초전 설득의 기술을 그때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물론 지금도 늦지 않다.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지 또 그런 상황을 만날 것이니, 이 책 읽고 저자가 말하는 초전 설득의 중요성을 새겨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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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
신영 지음 / 솔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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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 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신영, 누군가 했더니 신기남 전의원이다.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정계로 진출하여 국회의원을 네 번 역임했다. 그 후 정치에서 물러나와 소년시절부터의 희망대로 소설가를 마지막 직업으로 삼기로 하고 필명을 신영으로 정하고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은 역사 여행 소설이다. 등장인물을 통해 역사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드리아 해안을 여행하는 소설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일단 아드리아()는 어디이고,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두브로브니크는 어디일까

아드리아 해는 지중해 북부 이탈리아반도와 발칸반도 사이에 있는 좁고 긴 해역을 말한다.

 

(* 아드리아해를 검색하니, 아름다운 해안가를 찬미하는 글 일색이다.  

그 아름다운 곳이 피로 물들여진 역사가 있으니, 인간들은 주어진 것도 못 누리고 산다!) 

 

이 소설은 아드리아 해의 연안에 위치한 도시, 두브로브니크에서 시작한다. (지도 참조) 

 

 

 

  아드리아 해(海) 

 

 

 

 

   두브로브니크의 위치  

 

 

거기에서 두 사람 - 물론 남자, 여자다 - 이 만나는 것으로 시작하여 역사와 예술과 인생의 담론이 펼쳐진다. 

 

주인공은 신준선과 권유지, 한 명은 법학자로 유고슬라비아 전범 재판소의 () 재판관이며, 한 명은 예술가, 무대 스테이지 디자이너다.

  

먼저 발칸 지역의 복잡한 역사를 살펴보자. 주인공 신준선이 말해주는 것 정도만 알아도 훌륭한 공부가 된다 

 

유고슬라비아 지역의 역사   

 

원래 이 지역에는 6개의 나라가 있었는데, 1945년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이 지역에 있던 6개의 나라가 합쳐서 하나의 연방국으로 탄생했다.

 

( 6개국 :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마케도니아.)  

 

유고슬라비아 내전 :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아주 복잡한 분쟁으로 집단간에 무력 충돌이 벌어졌는데 그 세부사항은 다음과 같다. (101)

  

1991년에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독립을 선언하자, 세르비아를 주축으로 하는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두 나라를 침공했다.

 

다음 해인 1992년에 보스니아가 독립을 선언하자, 역시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보스니아를 침공했다.

 

1998년에는 세르비아의 자치주인 코소보가 독립을 요구하면서 세르비아 정부군과 코소보 독립군 사이에 무력충돌이 일어났다.    

 

 

 

1993년에 유엔 결의에 의해 국제 유고슬라비아 전범 재판소가 설치된다. (103) 

 

현재 위의 6개국이 모두 독립해서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국경선을 나눠 갖고 있는 나라가 되었다 

 

예술 공부도 하게 된다. 

 

화가 티치아노, < 성모승천> 61.  

티치아노는 <성모승천>이라는 제목으로 두 점을 그렸는데, 하나는 베니스에 하나는 두브로브니크에 있다. 두브로브니크에 있는 그림은 인터넷 검색으로 찾기가 어려운데 저자가 마침 그 그림 두점을 책에 실어주어서,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었다. (74-75) 

 

이런 것 새롭게 알게 된다

 

미켈란젤로에 대한 재발견 (57-58

그간 미켈란젤로를 단순한 조각가 또는 화가로 알고 있었는데, 저자가 설명하는 것을 통해 그가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하며 사상가이자, 철학자의 풍모를 풍기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번 연구해 보고 싶은 인물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한 것이다 

 

장미는 색깔마다 꽃말이 다르다. (223

붉은 장미는 사랑의 정열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레이디 맥베스 - 미라 마르코비치 

유고 연방의 대통령으로 인종청소에 앞장 섰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부인.

 화장기 없는 얼굴에 검은 옷을 자주 입어 그렇게 불린다는데, 그런 차림새보다는 남편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그 것 때문에 레이디 맥베스라 불리는 것은 아닐까

정치 공작도 잘 했다며 응접실 공산주의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밑줄 긋고 새겨 볼 말들 

 

<내 것이라 단정할 수 없는데도 내 것이라고 여기고 간직하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것이 품안에서 빠져나갔을 때 그것을 빼앗겼다고 느낀다. 그것은 단지 변화였는데 그것을 상실이라 여긴다.>(117) 

 

다시, 이 책은? 

 

이 소설 읽은 덕분에 유고슬라비아의 역사를 정리할 수 있었다

요즘 매스컴에 오르내린 마케도니아까지 한번 훑어볼 기회가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책속의 책을 설명하면서, 이 책의 주제를 말해주고 있다.

 

<남녀 한쌍 인물이 등장하지만 남녀의 연애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것은 아니지요. 다분히 정치적인 성격을 띈 소설이라고 봐요.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세밀하게 파헤치면서 국제 정세와 역사의식을 설명하는데 꽤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어요. 그것이 이 소설의 진짜 주제라고 해야겠지요.> 

 

더 한 걸음 나아가, 이런 말로 우리의 현실을 건드린다

<유고슬라비아의 비극은, 그 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강대국들의 간섭과, 걸핏하면 민족이니 종교니 이념을 내세우는 가짜 지도자들의 선동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 결론....>(290) 

 

역사를 알아야 나라 돌아가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알아야 할 역사는 한국사만이 아니라. 저 멀리서 벌어지는 역사도 우리에겐 교훈이 되고, 타산지석이 될 수 있으니, 새겨야한다.  

 

이 소설은 역사를 통하여 전해주는 이야기를 그냥 흘러 넘겨서는 안 된다, 는 것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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