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준비생의 런던 - 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이동진 외 지음 / 트래블코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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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준비생의 런던

 

이 책은?

 

이 책은 퇴사준비생의 런던, 부제는 <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저자는 이동진, 최경희, 김주은, 민세훈 모두 4명이다.

 

이 책의 내용은?

 

기발, 생각이 기발하다. 책을 기획하는 그 관점이 기발하다.

어떻게 퇴사와 런던을 연결할 생각을 했을까?

 

퇴사와 런던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구태여 연결한다 하더라도 퇴사 기념 여행 정도가 될 터인데, 그것도 아니다.

<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라는 말이 딱 맞는 컨셉이다.

비즈니스를 기획하는 차원의 여행이며, 퇴직이다.

 

그러니 이 책을 퇴직자들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차원에서, 그렇지 않은 독자들은 여간해서 찾기 어려운 런던 시내 비즈니스 센터, 기업들을 방문하는 셈 치고 읽으면 될 것이다.

다른 여행 안내서에서는 이런 정도의 비즈니스 정보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 다 알 테니까 말이다.

 

게다가 이 책에 실린 비즈니스 정보는 겉으로, 또는 단순한 여행자에게는 감히 얻을 수 없는 정보니까. 더더욱 좋은 기회라고 본다.

 

여기 제공되는 기업들은 다음과 같다.

, 너무 많다. 일일이 소개하기에는 너무 많다.

그러니 업종만 소개하기로 하자.

 

서점, 샐러드 가게, 헬스클럽, 레스토랑, 술집, 주방용품 매장,

영화관, 헌책방, 초콜릿 가게, 미술용품 매장, 향수 가게, 잡지,

가구점, 패션 편집숍, 다이아몬드 매장, 안경점, 와이너리, 호텔

 

모두 18개 업종에 18개 업체를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18개 업체를 구분하는 기준이 특이하다.

 

재정의, 재발견, 재구성.

 

재정의라 함은 어떤 의미인가?

제품을 작품으로 바라보면? 그게 바로 재정의다. 再定義

보통은 책을 제품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책 가격은 제품에 준한 가격을 받는다.

그런데 책을 재정의해서 작품으로 정의한다면? 당연히 가격이 달라질 것이다.

 

런던의 [골즈보로 북스]는 보통 2만 원짜리 책을 200만 원에 파는 서점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저자의 사인(sign)이 있는 책, 독점 에디션인 책, 매달 한권을 이 달의 책으로 선정된 책. 이런 책을 판매한다. 이 서점은 다른 서점에서 살 수 없는 책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제품을 작품으로 바꾸는, 재정의 과정이 이 서점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재발견.

향수 브랜드인 조 말런 런던을 창업했던 조 말런이 조 말런 런던을 매각한 후 창업한 조 러브스

 

그녀는 향수를 경험하는 방법을 새롭게 한다. 즉 보통의 경우는 스프레이로 뿌리는 방법인데 비하여 그녀는 붓터치로 향수를 바른다. 향을 입는 방식이 다른 것은 물론 젤 타입이라 향이 더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201)

 

재구성.

종합 소매점, ‘이고스

이곳에서는 가구, 전자제품, 주방제품, 스포츠 용품, 엑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의 특색은 제품을 진열하는 대신 수십대의 테블릿 PC를 비치해 두고, 각종 물품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상과 같은 컨셉으로 나누어 18개 업종 18개 업체를 소개하고 있는데, 사업체를 운영하고 싶어 아이디어를 찾는 사람이라면, 한번 가서 둘러보고 인사이트를 얻고 싶어하는 곳으로 판단된다.

 

저자는 그래서 이런 내용을 책으로 엮어 낸 것이다. 퇴직자에게는 아이디어가 잔뜩 들어있는 선물 세트라 할 수 있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오프라히제이션(Oprahization)

오프라 윈프리가 다루면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온다는 뜻의 신조어. (197)

 

다시, 이 책은?

 

책을 다 읽고 살펴보니, 이 책은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한 '퇴사준비생의 도쿄에 이어 장소를 변경하여 같은 기획으로 출간한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는 도시에서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찾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여행을 하며 퇴사 이후에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기 위한 콘텐츠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도쿄 책을 읽어보지 않아 비교할 수 없지만, 책의 기획한 의도가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좁게는 퇴직자들에게 넓게는 모든 독자들에게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또 다른 런던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이 책은 부족함이 없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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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 나는 하루 한번, [나]라는 브랜드를 만난다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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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마케터 강민호의 브랜드 에세이다.

책 표지에 이런 말이 쓰여 있다. <나는 하루 한번 []라는 브랜드를 만난다>

 

저자는 강민호, 본인을 마케터라 소개하는데, 마케터의 정확한 개념을 잘 몰라 여기저기 찾아보았다.

마케터란 <마케팅의 전문가란 뜻. 좁은 뜻으로는 마켓 리서치, 즉 시장조사 및 그 분석을 행하는 사람을 가리키나 주로 정보를 주체로 상품기획부터 생산?판매?판촉에 이르기는 작업을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마케팅 디렉터, 마케팅 플래너 등으로도 불린다>는 사실, 이제 알게 된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브랜드에 대한 기본개념을 알고 난 다음에 읽어야 할 책이다.

브랜드의 기본을 인식한 다음에 그 개념을 나에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브랜드는 [나]라는 브랜드의 삶과 일상을 통해 탄생하게 됩니다.”(8) 이라는 말이 그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브랜드를 제목으로 달고 나오는 다른 책과는 차별성이 있다.

다른 책들은 브랜드 자체를 말하는 데 비하여 이 책은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에게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 다음 브랜드를 논한다.

 

친절한 태도를 지닌 사람은 친절한 브랜드를 만듭니다. 정직한 성품을 갖춘 사람은 정직한 브랜드를 말합니다.”(9)라는 말이 브랜드에 대한 개념을 모르고서는, 브랜드와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간의 관계를 모르고서는 이해가 안 되는 빈말에 불과한 것이다.

 

해서 저자는 책의 구성을 두 파트로, 하나는 <끊임없는 일상의 관찰>이라는 다소 뜬금없는, 브랜드와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 제목으로 브랜드 만드는 사람을 이야기하고, 다음 파트 < 꾸밈없는 브랜드의 통찰>이라는 항목에서는 브랜드 자체를 운위하고 있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은 다만 브랜드에 대한 글만이 아니라, 브랜드 이전과 그 이후를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그래서 에세이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밑줄 긋고 새겨야 할 글들

 

여행에서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여행이 제공하는 낯선 풍경의 체험을 통해, 우리 안에 잠재되어있는 다양한 감정들과 마주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20)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한 이유는 세상을 바꿀 새로운 질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39)

 

서로 다른 생각들의 부딪힘은 본질적으로

새로운 생각의 탄생을 위한 마주침입니다.(109)

 

인간이 감정을 이입하고 공감을 투영하는 대상은 반드시 그 대상을 인간화함으로써 해석이 이루어집니다. (163)

 

책을 다시 만나게 된다.

 

내속에서 솟아나오려는 것,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리 어려웠을까. (94)

 

데미안의 프롤로그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런데 왜 난 데미안을 몇 번씩이 읽어놓고는 저 구절을 처음 보는 것처럼 만나게 되는 것일까? 이 책으로 그 책을 다시 새롭게 만나게 된다.

 

다시, 이 책은?

 

이 책, 브랜드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해주는 책이다.

그저 상품 홍보하기 위하여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으로 인식되고 있는 브랜드.

이 책을 읽음으로 브랜드라는 개념 자체가 달리 다가온다.

브랜드라는 말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함의, 그 함의를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저자가 만든 브랜드 하나 소개한다.

남성 화장품 광고.

 

그냥 바르세요.

결코, 그냥 만들지 않았습니다. (221)

 

그 말, 그냥 따라 하고 싶다.

 

저자는 그냥 마케터가 아니다.

그냥 만들지 않은 이 책, 독자는 그냥 읽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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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브랜딩
김지헌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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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브랜딩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디스 이즈 브랜딩, 제목 그대로 브랜드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김지헌, 브랜드 심리학자로 세종대 경영학과 부교수이다.

일반인에게 마케팅의 개념을 좀더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칼럼, 강연 등을 통해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의 노력의 일환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현업에서 일하는 브랜드 매니저들에게 유용한 내용들을, 한국 사례를 추가하여 집필한 것이라 한다. 강의록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마치 강의를 듣는 것처럼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성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독자를 배려한 저자의 마음씨가 돋보인다. (7)

 

그럼 이 책에서 펼쳐지는 강의는? 모두 7강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브랜드 전략의 기본기 다지기

2. 브랜드 지식구조의 구축

3. 브랜드 지식구조의 관리

4. 브랜드 지식구조의 활용

5. 브랜드의 자기다움과 내부 브랜딩

6. 브랜드 개발과 포트폴리오 전략

7. 디지털 시대의 브랜딩 전략

 

브랜드의 정의

 

저자는 브랜드를 학문적인 입장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알기 쉽도록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런 식이다.

브랜드는 제품 자체가 아니라 제품에 대하여 소비자가 알고 있는 지식들의 집합이다. (27)

이런 정의는 순전히 일반인 즉 소비자 측면에서 바라본 것이다. 생산자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소비자들이 인지하기 쉽도록 영향을 끼치는, 뭐 이런 식으로 정의할건데 말이다.

해서 다시 말하자면, 브랜드는 특정 제품에 대하여 소비자의 머릿속에 구축된 지식구조(knowledgestructure) 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브랜드의 개념부터 시작하여 브랜드에 관련된 용어 정리를 차근차근 해준다.

 

브랜드를 구성하는 여러 개념들

 

브랜드 전략의 핵심 (19)

기업은 긍정적인 왜곡이 일어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기억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소비자의 기억을 브랜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구축, 관리하는 것이 브랜드 전략의 핵심이다.

 

브랜드 자산 (51)

소비자는 머릿속에 구축된 차별적인 지식구조로 인해 동일한 사양의 제품가치를 브랜드가 없을 때보다 있을 때 더 높게 평가하게 되는데, 이 때 브랜드로 인해 증가한 부가가치를 브랜드 자산이라 한다.

 

내부 브랜딩 (214)

브랜드 전략의 성패도 내부 구성원들이 항상 브랜드 비전을 기억하고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업문화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의식이라 이런 장점이 있다.

 

강의식으로 집필했다는 저자의 말이 빈말이 아니다.

해서 설명 또한 차분하게 해주는 바람에 어느새 납득이 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예컨대, 덴마크인들이 첫월급을 타면 산다는 의자 이야기다.

왜 의자에 많은 투자를 하는 걸까?

이유는,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생각과 머묾의 장소가 의자이기에 ,행복이 결정될 수 있는 공간에 투자하는 것이 아깝지 않다는 것입니다. (42)

 

또한 실제 상품을 예로 들어주니, 설명이 구체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예컨대, 콜라, 티슈, 잇몸약, 라면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품들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니, 브랜드에 대해 실감이 난다.

 

또하나, 흥미로운 이야기가 넘친다.

보통의 강의실, 강사는 수강생들의 주의집중을 위하여 흥미로운 이야기 보따리를 언제나 준비하고 있다.

 

예컨대, “나는 남자를 평가할 때 아마존 에코 스피커인 알렉사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본다라는 흥미진진한 기사를 소개하고 있다.

 

남자친구, 늘 따뜻한 말을 건네는 다정한 사람인데, 어느 날 그의 집에 가서 인공지능 비서인 알렉사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하게 된다. 노예를 다루듯 하는 것을 보고 나중에 혹시라도 자기에게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 (246)

 

아쉬운 점

 

저자는 이 책에서 브랜드 관련 도서를 많이 소개해 주고 있다.

그런데 그런 책을 소개하면서 표기하는 방법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

 

이런 경우,

<컨셉 흥신소의 저자인 서대웅 소장의 의미있는 컨셉은 제품이 아닌 사람을 바라볼 때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39)

 

이 문장에서 컨셉 흥신소라는 이름은 책 제목이다.

그런데 책 제목이라는 아무런 표시도 없다. 그저 앞 뒤 말을 미루어 짐작하여  책이름인 줄 알게 된다. 또한 그 아래 각주에서는 컨셉 흥신소 : 흥할 컨셉, 찾아드립니다로 표기하고 있다.

 

전문 서적에는 대개 앞에 저자가 도서명, 잡지명, 영화명 등 인용방법을 밝히고 있는데, 이 책은 어찌된 셈인지 전혀 그런 알림이 없다.

더구나 책마다 방법을 달리하여 표기하니, 혼란스럽다.

 

<몇 해 전 EBS에서 방영된 인간의 두 얼굴이란 프로그램을 보신 분이 계신가요?> (17)

<김근배 교수는 끌리는 컨셉의 법칙이라는 책에서...>(33)

<컨셉 흥신소의 저자인 서대웅 소장의 의미있는 컨셉은....>(39)

 

다시, 이 책은?

 

요즘 브랜드에 관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그만큼 독자들이 브랜드에 대하여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는 말이겠다. 그렇게 쏟아지는 책 중에서 어떤 책을 고를까?

 

저자는 이에 대하여 이런 조언을 한다.

<여러 책을 조금씩 읽지 말고 가장 최근의 책 ,특히 저명한 학자의 이론서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볼 것을 조언합니다.> (7)

 

저자는 다시 강조한다.

<단언컨대 저는 브랜드 지식을 가장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은 한 권의 좋은 책을 끝까지 읽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8)

 

이 책이 그러한 책이라 생각된다. 끝까지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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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실험 - 너무나 상식적인 나를 바꾸는 37가지 질문
박종하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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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생각실험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생각실험, 부제는 <너무나 상식적인 나를 바꾸는 37가지 질문>이니

경영서로 분류할 수 있으며, 자기계발서로 분류해도 되겠다.

 

저자는 박종하, 산업교육 강사이며 자기계발서 작가이다. 일반 기업체나 공공단체에서 성인들에게 창의성, 문제해결, 변화, 혁신 등의 주제로 강의를 하고, 관련된 책을 쓰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 든 생각은 고정관념이 무섭구나, 하는 것이었다.

이 책에 제시된 문제들을 제대로 풀어낸 것이 하나도 없었으니 말이다.

제시된 문제들은 하나같이 고정관념에 찌든 머리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러니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를 쥐어짜는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머리를 깨는 훈련을 하게 된 것, 가장 큰 수확이다.

 

이 책에는 어떤 실험이 실려 있는가?

 

모두 37가지의 실험 문제가 실려 있다. 37개라면? , 여기서 왜 가짓수가 하필 37개인가에 대한 의문 풀고 가도록 하자.

다 의미가 있다. 저자는 그 숫자 37에 어떤 의미를 담아놓았는데, 바로 ‘37%의 법칙이다.

 

37%의 법칙이란, 37%의 정보로 나머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수학적으로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14)

 

여기서 37개의 실험을 모두 소개할 수는 없으니 한 개만 짚고 넘어가자.

 

MBA 수업중, 다음과 같은 과제가 주어진다.

“1 주일 동안에 5달러로 최대의 수익을 올리세요. 가장 많은 돈을 벌어온 순서로 성적이 나갑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방법으로 수익을 올렸는지, 10분간 발표를 할 것입니다.”(71쪽)

 

이런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최상의 수익을 올리는 방법일까?

주어진 5달러를 종자돈으로 하여 사업을 벌이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해 낸 방법이다.

 

예전에 읽었던 이야기책에 며느리에게 쌀 한 되를 주면서 그것으로 몇 개월을 버텨라, 는 특명이 주어지고, 그 때 그 며느리는 그 쌀로 떡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여 몇 달을 버텼던가? 결국은 돈을 많이 벌었다는 슬기로운 며느리 이야기가 떠올라, 겨우 생각해 낸 것이 5달러를 바탕으로 사업을, 그게 뭐든지 간에, 해 보자는 것이었다.

 

그럼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결과는?

여기 평범한 팀들도 역시 그랬다. 큰 음료수를 사서 한잔씩 파는 사업 등, 그렇고 그런 사업을 벌이는 게 대다수였다. 그런데 그 중 제일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이 있었으니, 바로?

 

제일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은 5달러에 주목한 것이 아니라, 10분간 발표시간이 주어진다는 점에 주목을 했다. 해서 학교 주변의 가게들에게 역경매를 제안했다.

'MBA 수업시간에 10분 동안 가게를 광고해 줄테니 얼마나 주겠는가?'

그 결과 어떤 가게가 1000 달러를 내겠다고 제안, 10분간에 그 가게를 홍보해주었다는 것이다.

 

나로서는 결코 그 근처도 가보지 못할 정도의 아이디어다.

덕분에 한 가지 면(5달러)만 보는 게 아니라, 다른 면(10분간의 발표)도 살펴봐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여기서 스피노자의 색다른 면을 만나는 것도 기쁨이다.

 

스피노자는 나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했다.

스피노자는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은 자신의 욕망을 파악하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그 욕망을 억누르지 말고 발현하고 실현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179)

 

욕망에 대하여 여러 가지 접근법을 찾고 있었는데, 여기서 스피노자가 말한 욕망, 긍정적인 면이 있어 특별히 기록해 둔다.

 

다시, 이 책은?

 

일단 이 책에서 37개의 실험을 만나는게 즐거웠다. 덕분에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고정관념이 실체를 낱낱이 드러냈다는 점, 그게 가장 큰 수확이다.

실험을 몇 개나 풀고난 뒤 이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른 방향으로 시도해보자, 고 결단한 다음에도 마찬가지였다는 것, 여기서 고백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다 읽고난 후에는, 일단 내 무의식 안에 도사리고 있었던 고정관념이 그 실체를 드러냈으니, 다음 기회에는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생각의 방향이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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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의 역설
한근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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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역설의 역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역설의 역설. 저자는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다.

저자는 많은 책을 펴냈는데, 내가 읽은 것은 한근태의 독서일기에 이어 이 책이 두 번째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목적을 명쾌하게 밝혀놓고 있다.

<이 책은 역설에 관한 책이다. 역설은 글자 그대로 의도와는 반대로 말하는 것이다. 뒤집어 말함므로써 전하고자 하는 걸 명쾌하게 하는 방법이다.> (5)

 

역설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 어떤 식으로 말하는 게 역설일까?

저자가 예로 들은 직목선벌 감천선갈이란 말이 바로 역설이다.

 

직목선벌 直木先伐 감천선갈 甘泉先竭

곧은 나무는 먼저 베이고 단 샘이 먼저 마른다.

 

이처럼 진리는 역설 속에 존재한다. 이 책에는 그런 역설적인 진리가 담겨있다.

그런 역설로 저자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경영을 돕고, 또한 역설을 통해 인생을 관조한다.

그래서 깨닫는 게 많은 책이다. 여기 그런 내용을 소개한다.

 

먼저 목차에 나온 큰 분류, 그 목차에도 역설이 드러난다.

큰 항목만 살펴본다.

한계가 디딤돌이다, 반대에 감사하자, 이기려 하지 말자, 모든 진리는 역설적이다.

 

깨닫는 게 많다.

 

공자의 말, 40에 불혹, 150에 지천명, 60에 이순,

이 말을 저자는 이렇게 풀어낸다.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경고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40에는 유혹을 조심하고, 50에는 하늘의 뜻을 물어보고, 60에는 귀에 거슬리는 일이 많으니 화를 내지 말라는 말이다.> (5)

 

<‘대직약굴 大直若屈 대교약졸 大巧若拙이란 말이 있다. 크게 곧은 것은 굽은 듯하고 최고의 기교는 조금 서툰 듯한 것이란 의미이다. 정말 강직한 사람은 약간 굽은 듯 보인다. 강직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별거 아닌 일에 고집을 피우고 자기 뜻을 꺾지 않는다. 정말 잘하는 사람은 어리숙해 보인다. 고수는 함부로 나대지 않고 초보자처럼 보인다.>(5쪽)   

 

고수는 함부로 나대지 않는다는 말에 밑줄 긋고 새겨야 한다.

 

<역사는 사람의 움직임에 관한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사람들이 빠져나가면 그 동네는 쇠락하고 사람들이 몰려들면 그 동네는 살아 움직인다. 천하를 호령하던 스페인의 쇠퇴는 15세기 유대인을 강제로 추방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스페인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경제를 장악한 유대인의 돈을 빼앗기 위해 개종하라고 압박을 가했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유대인이 다이아몬드 같은 귀금속으로 재산을 처분해 벨기에의 앤트워프 등으로 이주한다. 앤트워프가 다이아몬드의 중심지가 된 이유 중 하나이다.> (43)

 

<이별의 대상은 사람뿐이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추상적인 것까지 포함한다. 젊음도 이별의 대상이다.> (98)

 

아쉬운 점이 있다.

 

<‘궁하다’, ‘궁색하다는 말이 있다. 한자로 궁이다. 뭔가 어렵고 힘든 상황이다. 궁을 파자하면 동굴 혈 에 몸 궁 이다. 동굴 안에 몸이 있는 형상이다. 동굴을 기어들어 가는데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상황을 말한다. 그야말로 탈출구가 안 보이는 막막한 상황이다. 말 그대로 어떻게 더 이상 해볼 도리가 없다는 말이다. 근데 궁이란 말에 반전이 있다. 대표적인 말이 궁즉변 窮卽變, 변즉통 變卽通, 통즉구 通卽久이다.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갈 수 있다는 말이다. 궁하다는 것은 기존 상품이나 방법의 생명력이 다 되었다는 것이다.>(103)

 

이 말을 다음의 글과 비교해보자.

 

<탐독을 할 때는 궁즉통(窮則通)’을 기억하자.

궁즉통은 궁하면 통한다는 뜻으로 주역에 나오는 말이다.

원래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를 줄인 말이다.

여기서 궁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궁핍하다는 뜻이 아니라, ‘극에 달하다는 뜻이다.>

(독습, 책을 지적 자본으로 바꾸는 10가지 습관, 윤영돈, 192)

 

인용한 두 글에 서로 상반된 해석이 보인다.

첫 번째 글에서는 궁의 의미를 궁하다’, ‘궁색하다로 풀이한 반면, 두 번째 글에서는 궁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궁핍하다는 뜻이 아니라, ‘극에 달하다는 뜻이라 한다.

어느 쪽이 바른 것일까? 독자들의 분별력이 필요하다.

 

다시, 이 책은?

 

<가장 이기적인 게 가장 이타적이다. 아주 일을 잘해 초고속 승진을 했는데 그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자신을 위해 모든 일을 한다. 그는 부하직원이 실수해도 혼내지 않는다. ? 혼내면 실수를 숨길 것이고 그럼 더 큰 문제가 생긴다. 뭔가 일을 시킬 때 아주 상세히 설명해준다. ? 그래야 실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휴가 일정을 함께 협의해 결정한다. ? 그래야 자신도 휴가를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것과 이타적인 것은 통한다. 가장 이기적인 것이 이타적이다.> (165)

 

지금껏 이타와 이기의 관계에 대하여 설명이 어려웠었는데, 이 말로 명쾌해졌다. 이타가 곧 이기로 된다는 것, 그래서 먼저 타인을 생각하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이 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이 증명이 된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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