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빈곤
이
책은?
이 책,
『진보와 빈곤』은 우리 경제의 현실을 그대로 바라보게 해주는 혜안이
담겨있는 불후의 명저라 할 수 있다.
부제는 그러한 내용을 더욱 확실하게
해준다.
<산업 불황의 원인과,
빈부격차에 대한 탐구와
해결책>
저자는 헨리 조지(Henry
George).
이 책의 특징 중 하나,
현대지성 출판사에서는
『진보와 빈곤』을 펴내면서 방대한 내용을 쉽게
찾아보고,
또 책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하여
적당한 분량마다 소제목을 붙여놓았다.
원래는 몇 개 장을 제외하고 소제목이
없었는데,
편지자의 수고로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의
주장,
한
마디로.
저자는 그의 책,
『진보와 빈곤』에서 산업 불황의 원인과,
빈부 격차에 대한 탐구와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그 중 정부가 지대를 직접
징수하여 단일세제인 토지가치세를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의 주장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땅을 가진 자들이 어디 그의
이론에 찬성할 수 있겠는가?
이건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다
똑같다.
<문명국가에서 부의 불평등한 분배가 계속
나타나고,
물질적 진보가 계속될수록 불평등이
점점 심화되는 현상은 왜 그런 것인가?
그것은 소수의 개인들이 토지
소유권을 그들의 손에 집중시키고서 노동과 자본이 생산한 부를 가져가는 힘을 더욱 집중시키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래서 저자는 책의 제목을 ‘진보와 빈곤’으로 잡은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은?
<따라서 노동과 자본을 모든 직접세와 간접세로부터
해방시키고,
공공의 부담을 지대에다 전가시키는
것은 이런 불평등의 경향을 억제할 것이고,
더 나아가 모든 지대를 세금으로
국가가 흡수해 버린다면 불평등의 원인은 완전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대는 지금처럼
불평등의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평등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455쪽)
그의
영향
이 부분은 <역자 해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저자의 사상은 특히 러시아의 소설가 톨스토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톨스토이는 헨리 조지의 사상을
직접 삶에서 실천하였으며,
작품 속에서도 많이 거론하고
있다.
톨스토이는 그의 저서 『인생독본』과 소설 『부활』에서도 헨리 조지의 생각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더 상세한 내용은 이 책
619쪽을 참조하시라,
흥미있는
자료들
저자는 그의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각종 근거 자료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흥미로운 자료가 있어 여기
옮겨본다.
공자의 후손 (129쪽)
맬더스 이론은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이론으로,
인류 빈곤의 문제를 인구에서 찾고
있다.
그런데 헨리 조지는 맬더스의 이론이 잘 못 되었다며 여러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 중국의 산동성
곡부현에 살고 있는 공자의 후손을 예로 들고 있다.
공자 사후 2,150년이 지난 청나라 강희제 때에 그 후손은 남자
1만 1천명으로 배우자까지 포함하여 2만 2천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맬더스 이론에 의하면 늘어나야 할 인구
수는?
859.559,
193,106,709..... .........(아직 한참 더 남았다.)
마오리족으로부터 토지를 매입하려던 경우.
설사 부족민 전체가 토지의 판매에 동의했다고 할지라도 그들 사이에서 앞으로 태어날
새로운 아이들은 여전히 토지에 대해서 추가적인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판매하는 것은 현재 그들 자신의
토지 사용권일 뿐,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토지
사용권을 판매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이에 대하여 뉴질랜드 정부는
어떻게 대응했을까?
(630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인간은 양이 충족되면 질을 찾는다.
욕구를 충족시키는 능력이 향상되면 욕구도 따라서 커지게
된다.(154쪽)
가난의 공포가 사라져서 오늘날의 일반대중이 큰 부자를 쳐다보며 부러워하는 존경심이
사라졌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획득하려고 애면글면하는 사람은,
머리에 모자를 여섯 개나 쓰고
걸어가는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다.
(460쪽)
현재 사회는 “악마(가난)는 맨 뒤에 처진 자를 잡아간다”라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악마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부를 얻기 위한 쟁탈과 투쟁이 벌어지고 그 진흙밭 싸움에서 정의,자비,
종교,
인간적 감정 등은 발아래
짓밟힌다.
(481쪽)
프랑스의 소설가 아나톨 프랑스.
‘우리들 보다 앞선 다른 시대에 유토피아를 동경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인간은 아직도 동굴 속의 비참하고 벌거벗은 상태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유토피아는 모든 진보의
원리이며, 한층 나은 미래를 향한 시도이다.“(629쪽)
다시,
이
책은?
그러나 그뿐만이 아니다.
저자가 단순히 토지 문제,
세금 문제만 거론한 것이
아니다.
그는 부패한 현대문명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지적하면서,
그렇게 문명이 오염된 이유를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경제이론서가 아니라 문명 비판서로도 읽을 수
있다.
특히 10장 <인류 진보의 법칙>에서 보여주는 비판적인 시각은 우리가 묻혀 살아가고
있기에 이제 무감각해진 오염된 문명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저자가 마냥 비판적이고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그는 그의 책을 황금시대를 향한 열망으로
마무리한다.
우리 인류의 비전을 황금시대로 잡은
것이다.
“그것은 시인들이 노래해 왔고 높은 곳에 다녀온 예언자들이
비유법을 써서 말해준 황금시대이다.
그것은 꺼졌다 켜졌다 하는 찬란한
빛으로 늘 인간을 사로잡아온 영광스러운 비전이다.
”(570쪽)
사족,
자유와 정의의 황금시대를 열망하는
장(10장)에서 저자가 덧붙인 말.
“표현이 생각을 따라오지 못하는구나!”(570쪽)
이 말이 그의 생각이 세상에서 실현되지 못하고 가로막힌
현실의 벽 앞에 서있는 한 사상가의 절규로 들리는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