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했더니 살 만해졌다 -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나지윤 옮김 / 미래타임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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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했더니 살 만해졌다

 

이 책은?

 

이 책 제목은 무시했더니 살 만해졌다, 부제는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이다. 심리학 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저자는 오시마 노부요리, 심리 상담 전문가.

<마음에 상처 받은 사람들을 위해 25년 동안 8만 건이 넘는 상담을 통해 치료해 오고 있으며, 사람의 마음과 치유를 주제로 약 3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내용을 말하기 전에, 이런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책의 제목처럼, 세상 - 여기서는 즉 주변 사람들이겠다 - 에 오죽이나 휘둘렸으면, 그래서 그 때문에 고민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으면 이런 책이 나왔을까?

 

또한 이제 심리학이 관리하는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 배경하에 이 책은 사람들에게 휘둘려, 고민인 사람들에게 해결방법을 제시하는데, 그게 바로 이 책의 제목인 무시했더니 살만해졌다는 것. 따라서 그런 사람들을 무시하라는 것이다.

 

막무가내인 진상고객, 사사건건 지적하는 상사, 대화가 없다며 불만인 아내, 온갖 트집을 잡는 남편, 참으로 시도 때도 없이 치고 들어오면서 휘두르려고 하는 사람은 주변에 천지다.

 

그런 사람들을 저자는 무시하라고 한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에너지를 공연히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여기 내 이야기가 나온다.

 

아파트 주차장, 어느 때부터 주차를 엉망으로 한 차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해서 때로는 관리실에 가서 잘 좀 주차하라고, 주의를 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니 그런 것들이 항상 마음에 걸려 있는 것이다.

 

그런 케이스, 여기에 나온다. 그러니까 내 얘기다.

저자는 이렇게 나에게 충고한다.

< 남이 주차를 어떻게 하든, 명백한 법규 위반만 아니라면 찜찜하더라도 무시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속으로 계속 곱씹다 보면 기분이 가라앉고 나중에는 분노로 바뀌기까지 하지요.>(52)

 

내 이야기, 그런 경우 앞으로는 무시하는 거다. 그래야 내가 편안하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타인의 기분을 마음대로 짐작하기 시작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주위 사람들 모두가 자기밖에 모르고 나를 짓밟으려 하는 비열한 괴물로 보입니다. (24)

 

상대의 사소한 언행을 쉽게 넘기지 못하고 자꾸만 그의 감정을 살핀다면, 머지않아 당신의 눈앞에 잔혹한 현실이 펼쳐진다. (29)

 

둔감해지기 위한 첫걸음은 내가 신경 쓸 가치가 있는 일인가라는 판단 기준을 두는 것입니다. (57)

 

저자가 제시하는 무시 작전 , 다양하다.

 

저자는 무시작전 사용방법을 여러 가지 제시하는데, 몇 개 옮겨 본다.

 

듣기 싫은 말은 가볍게 넘겨 버리기.

막무가내인 진상고객에게는 듣고 또 들어주기(113)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작전(165)

집요하게 치근대는 직장 동료에게는 능청맞게 ‘4차원 캐릭터를 연기해보는 방법(188)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결론은 뭐니뭐니 해도 무시가 제일이라는 것을.

공연히 인간관계가 어찌 될까봐, 상대방의 체면이 깎일까봐 일일이 대응해주면 나만 상처받는 다는 것 명심하자.

 

무시하라는 해답, 다양한 방법까지 알려주는 자상한 심리학 책, 이런 책도 생활의 나침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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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빈곤 - 산업 불황의 원인과, 빈부격차에 대한 탐구와 해결책 현대지성 클래식 26
헨리 조지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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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빈곤

 

이 책은?

 

이 책, 진보와 빈곤은 우리 경제의 현실을 그대로 바라보게 해주는 혜안이 담겨있는 불후의 명저라 할 수 있다.

부제는 그러한 내용을 더욱 확실하게 해준다.

<산업 불황의 원인과, 빈부격차에 대한 탐구와 해결책>

 

저자는 헨리 조지(Henry George). 

 

이 책의 특징 중 하나, 현대지성 출판사에서는 진보와 빈곤을 펴내면서 방대한 내용을 쉽게 찾아보고, 또 책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하여 적당한 분량마다 소제목을 붙여놓았다.

원래는 몇 개 장을 제외하고 소제목이 없었는데, 편지자의 수고로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의 주장, 한 마디로.

 

저자는 그의 책, 진보와 빈곤에서 산업 불황의 원인과, 빈부 격차에 대한 탐구와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그 중 정부가 지대를 직접 징수하여 단일세제인 토지가치세를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의 주장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땅을 가진 자들이 어디 그의 이론에 찬성할 수 있겠는가? 이건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다 똑같다.

 

<문명국가에서 부의 불평등한 분배가 계속 나타나고, 물질적 진보가 계속될수록 불평등이 점점 심화되는 현상은 왜 그런 것인가? 그것은 소수의 개인들이 토지 소유권을 그들의 손에 집중시키고서 노동과 자본이 생산한 부를 가져가는 힘을 더욱 집중시키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래서 저자는 책의 제목을 진보와 빈곤으로 잡은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은?

<따라서 노동과 자본을 모든 직접세와 간접세로부터 해방시키고, 공공의 부담을 지대에다 전가시키는 것은 이런 불평등의 경향을 억제할 것이고, 더 나아가 모든 지대를 세금으로 국가가 흡수해 버린다면 불평등의 원인은 완전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대는 지금처럼 불평등의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평등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455)

 

그의 영향

 

이 부분은 <역자 해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저자의 사상은 특히 러시아의 소설가 톨스토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톨스토이는 헨리 조지의 사상을 직접 삶에서 실천하였으며, 작품 속에서도 많이 거론하고 있다.

 

톨스토이는 그의 저서 인생독본과 소설 부활에서도 헨리 조지의 생각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더 상세한 내용은 이 책 619쪽을 참조하시라,

 

흥미있는 자료들

 

저자는 그의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각종 근거 자료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흥미로운 자료가 있어 여기 옮겨본다.

 

공자의 후손 (129)

맬더스 이론은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이론으로, 인류 빈곤의 문제를 인구에서 찾고 있다.

그런데 헨리 조지는 맬더스의 이론이 잘 못 되었다며 여러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 중국의 산동성 곡부현에 살고 있는 공자의 후손을 예로 들고 있다.

 

공자 사후 2,150년이 지난 청나라 강희제 때에 그 후손은 남자 11천명으로 배우자까지 포함하여 22천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맬더스 이론에 의하면 늘어나야 할 인구 수는?

859.559, 193,106,709..... .........(아직 한참 더 남았다.)

 

마오리족으로부터 토지를 매입하려던 경우.

설사 부족민 전체가 토지의 판매에 동의했다고 할지라도 그들 사이에서 앞으로 태어날 새로운 아이들은 여전히 토지에 대해서 추가적인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판매하는 것은 현재 그들 자신의 토지 사용권일 뿐,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토지 사용권을 판매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이에 대하여 뉴질랜드 정부는 어떻게 대응했을까? (630)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인간은 양이 충족되면 질을 찾는다.

욕구를 충족시키는 능력이 향상되면 욕구도 따라서 커지게 된다.(154)

 

가난의 공포가 사라져서 오늘날의 일반대중이 큰 부자를 쳐다보며 부러워하는 존경심이 사라졌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획득하려고 애면글면하는 사람은, 머리에 모자를 여섯 개나 쓰고 걸어가는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다. (460)

 

현재 사회는 악마(가난)는 맨 뒤에 처진 자를 잡아간다라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악마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부를 얻기 위한 쟁탈과 투쟁이 벌어지고 그 진흙밭 싸움에서 정의,자비, 종교, 인간적 감정 등은 발아래 짓밟힌다. (481)

 

프랑스의 소설가 아나톨 프랑스.

우리들 보다 앞선 다른 시대에 유토피아를 동경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인간은 아직도 동굴 속의 비참하고 벌거벗은 상태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유토피아는 모든 진보의 원리이며, 한층 나은 미래를 향한 시도이다.“(629)

 

다시, 이 책은?

 

그러나 그뿐만이 아니다.

저자가 단순히 토지 문제, 세금 문제만 거론한 것이 아니다.

 

그는 부패한 현대문명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지적하면서, 그렇게 문명이 오염된 이유를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경제이론서가 아니라 문명 비판서로도 읽을 수 있다.

특히 10<인류 진보의 법칙>에서 보여주는 비판적인 시각은 우리가 묻혀 살아가고 있기에 이제 무감각해진 오염된 문명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저자가 마냥 비판적이고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그는 그의 책을 황금시대를 향한 열망으로 마무리한다.

우리 인류의 비전을 황금시대로 잡은 것이다.

 

그것은 시인들이 노래해 왔고 높은 곳에 다녀온 예언자들이 비유법을 써서 말해준 황금시대이다. 그것은 꺼졌다 켜졌다 하는 찬란한 빛으로 늘 인간을 사로잡아온 영광스러운 비전이다. ”(570)

 

사족, 자유와 정의의 황금시대를 열망하는 장(10)에서 저자가 덧붙인 말.

 

표현이 생각을 따라오지 못하는구나!”(570)

이 말이 그의 생각이 세상에서 실현되지 못하고 가로막힌 현실의 벽 앞에 서있는 한 사상가의 절규로 들리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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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1
호메로스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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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이 책의 내용은?

 

일리아스, 일단 등장인물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특히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트로이 측과 그리스 측으로 구분하여야 한다. 해서 인물 리스트를 작성해 보았다.

 

그리스 측 :

아가멤논

메넬라오스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디오메데스 (61)

아리아스

네스트로 (92)

파트로클로스 (94)

에우리필로스 (117)

 

트로이 측 :

프리아모스 왕

헥토르

안드로마케 (75)

파리스

판다로스 (57)

 

이런 인물 및 신에 대한 리스트가 이 책의 앞에 수록되어 있어, 참고가 된다.

책 앞장에는 주요인물과 등장하는 주요 신()들이 진영별로 구분되어 있어, 책 이해에 많는 도움을 주고 있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일리아스의 의미?

 

지금껏 일리아스를 사람 이름으로 알고 있었다. 오딧세이아를 오디세우스와 관련있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일리아스일리온 이야기라는 뜻이다. ‘일리온은 트로이의 옛 이름이니 결국 트로이 이야기'라는 뜻이다.> (191-192)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

 

트로이의 용맹한 장군 아이네이아스는 죽음을 면한다. 그는 가족과 함께 아프로디테 여신의 궁전으로 달아나 위기에서 벗어난다. 아이네아이스는 훗날 이탈리아로 가서 로마의 전신인 알바 롱가를 세우며,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아이네이아스를 중심으로 로마 건국에 관한 유명한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짓는다.(183)

 

여러 가지 의문점을 해소했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헬레네를 납치해가자, 그리스 군이 트로이를 공격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그 이야기는 일리어스에 나오지 않는 것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하여 애를 썼는데, 이 책에서 이런 대목을 만났다.

<일리아스는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전쟁을 그린 총 여덟 편의 서사시 중 두 번째 이야기다.>(190)

 

편저자의 해설에 들어 있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말이 이어진다.

<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려면 그리스와 트로이 간에 왜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니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전쟁을 그린 총 여덟 편의 서사시 중이 책이 두 번째이니, 그 첫 번째 이야기에 전쟁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나온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 원인을 알아내기 위하여, 그 여덟 편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천병희가 번역한 일리아스해설에 그 내용이 등장한다,.여기에 옮겨 본다.

 

[‘트로이 서사시권은 하나의 통일된 전체를 이루는 8편의 서사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첫 번째인 퀴프리아는 이른바 파리스의 심판부터 그리스군의 트로이 도착까지를 다루고 있고, 그 두 번째가 일리아스.

 

세 번째인 아이티오피스는 아킬레우스가 여인족 아마네조스의 여왕 팬테실레이아와 아이티오페스족의 왕 멤논을 죽이고 나서 자신도 아폴론 또는 파리스가 쏜 화살에 죽는 장면을 노래한다.

 

네 번째인 () 일리아스와 다섯 번째인 일리오스의 함락은 아킬레우스의 사후 그의 무구(武具)들을 두고 오디세우스와 아이아스가 서로 경합한 이른바 무구 재판목마의 계략에 트로이가 함락되는 과정을 노래한다.

 

이상 5편이 전쟁을 노래하는 데 반해 여섯 번째인 귀향은 오디세우스를 제외한 다른 그리스 군 장수들의 귀국을 노래하고, 그 일곱 번째가 오딧세이아이다.

 

여덟 번째인 텔레고노스 이야기는 오딧세이아 이후 예언자 테이레시아스가 지시한 대로 오딧세우스가 여행한 일과 그가 아들 텔레고노스에게 살해당하는 이야기를 노래한다.] 

(일리아스, 천병희 역, 754)

 

그렇게 일리아스오딧세이아의 사이에 빠진 이야기들이 정리가 되었다.

 

그런데 왜 그리스 전체가 난리지?

 

파리스가 헬레네을 납치해가자, 전 그리스가 들고 일어나 트로이로 쳐들어간다.

파리스가 헬레네를 납치해 간 사건은 개인사 아닌가? 그런데 왜 그리스 전체가

들고 일어나 군대를 소집하고 전쟁을 일으켰을까?

 

<파리스는 그리스로 건너가 그녀를 유혹한다. 그리고 함께 트로이로 돌아온다. 이것이 바로 트로이 전쟁의 불씨가 된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메넬라오스는 그리스의 여러 도시국가 중 하나인 스파르타의 왕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의 원한에 왜 거의 모든 그리스 영웅들이 동참한 것일까? 이유가 있다. 헬레네가 너무 아름다워서 수많은 그리스 영웅들이 그녀에게 구혼을 했다. 헬레네의 아버지는 구혼자들에게 묘한 요구를 한다.

누가 헬레네의 남편이 되건 나머지 사람들은 그의 남편으로서 권리를 지켜주겠다는 맹세를 하라고 한 것이다. 정작 남편은 메넬라오스 한 명이었지만 나머지 영웅들도 남편으로서 의무를 지니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같이 트로이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191)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트로이전쟁의 발발원인이 총체적으로 밝혀지는 순간이다. 이 책을 통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여인들, 그들의 후일담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여인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트로이 측의 여인들은 전쟁이 끝난 후 어떻게 되었을까? 여기 해설에 그 소식을 전하고 있어, 여기 옮겨본다.

 

카산드라는 아가멤논의 첩이 되었고,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는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의 첩이 되었으며, 프리아모스 왕의 부인 헤카베는 오디세우스의 종이 되었다.

헬레네는 다시 메넬라오스의 품으로 돌아갔다. (183)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일리아스의 축약본이다.

일리아스를 천병희 역으로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은 물경 본내용만 700여쪽에 달한다.

그래서 그 책을 읽을 때에는 본문 속으로 들어가서 내용만 신경을 쓰느라, 일리아스비롯한 앞 뒤 전체 역사를 살펴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은 축약본으로 174쪽에 불과해, 책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요약이 쉽게 되어,일리아스를 비롯한 앞 뒤 전체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만들었다.

덕분에 일리아스오딧세이아를 비롯하여, ‘트로이 서사시전체를 알게 되었으니, 그것 또한 이 책에서 얻은 최대의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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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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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_ 당한 만큼 갚아준다

 

이 책은?

 

잘 읽었다. 읽기 잘했다.

읽고 나니 시원하다. 아니 중간쯤부터 시원해진다. 무더위 쯤 아무것도 아니다, 이 책 한권이면 아무리 찌는 무더위라도 한방에 다 날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여름휴가에 이 책, 아니 이 시리즈( 4권까지 나올 예정)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휴가지에서 읽을만한 책, 리스트 영순위다.

 

그런데 여름휴가 미처 가기 전에 다 읽어버릴 것 같은데....

이 책의 진가를 알면 분명 그럴 것 같다.

 

먼저 이 책 제목에 대해 한 마디.

한자와 나오키는 사람 이름 자체다. 결코 한자(漢字)와 나오키가 아니다.

이 책을 집어들고 읽을까 말까 망설일 때, 제목 앞 글자가 망설이게 만들었다.

한자(漢字)?

무슨 글자 가지고 추리를 한다는 건가, 하는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었으니까.

한자와 나오키半?直樹 라고 쓰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한자와 나오키 1 당한 만큼 갚아준다는 은행을 무대로 펼쳐지는 추리소설이다.

 

누구 한명 죽는 사람 등장하지 않는 추리소설인데, 죽을 둥 살 둥 하는 사람은 등장한다.

가해자가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니 읽는 재미도 쏠쏠한 편이다.

가해자가 당하는 것도 기분 좋은데 그것도 막판에 그런 게 아니라는 점이 더 좋다.

 

대개 추리소설의 구조를 보면, 실컷 주인공이 고생하다가 막판 - 소설이 거의 끝나갈 무렵- 에야 문제가 해결되니, 주인공이 문제해결 후의 기쁨을 제대로 누려보지도 못한 채 소설이 끝난다. 그러니 주인공도 독자도 그 문제를 해결하고 난 다음의 아늑하고 즐거운 그 기쁨을 누릴 수 없어서, 아쉬움이 많았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전체 414쪽인 소설에서 253쪽에 문제해결의 기미가 보여, 독자는 그때부터 마음 편하게 주인공이 휘두르는 복수의 칼날을 같이 즐길 수 있게 되니, 그게 좋다.

 

자세한 줄거리는 생략하겠지만 - , 입이 간질간질하다, 그 줄거리 얘기하고 싶어서 - 그 얼개는 소개하고 싶다. 줄거리 이야기 하는 것만 해도 즐거움이 입에서부터 몰려오는 기분이다.

 

주인공 한자와 나오키, 은행원이다. 일본의 도쿄중앙은행 오사카 서부지점의 융자과장이다.

그 은행에는 주인공 위에 부지점장과 지점장이 있는데, 부지점장은 하나도 중요한 사람이 아니니 제외하고, 지점장 이름만 말하자면, 아사노.

 

서부오사카철강, 사장은 히가시다 미쓰루. 경리과장 나미노.

다케시다 금속, 사장 다케시다.

 

이만하면 주요 출연진 소개는 다 끝난 것 같으니, 사건 얼개만 조금 소개한다.

 

함정에 빠진 주인공, 그 함정을 빠져 나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여기서는 함정이 융자사기, 다시 말하면 계획도산(164)이다,

서부오사카철강의 히가시다 미쓰루 사장이 한자와가 융자과장으로 일하는 은행에서 5억엔을 대출받은 다음에 부도를 내고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그 대출을 잘 못 해준 책임을 한자와가 모두 뒤집어 쓰게 되어, 위기를 맞는다.

 

, 이제 그 앞에 남은 것은 업무상 실수를 인정하고 한직으로 밀려나, 그럭저럭 월급이나 타먹다 마는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 해서든 문제를 풀고 다시 도약을 하느냐?

 

다시, 이 책은?

 

, 더 이상 이야기 하면 안 되는데, 이 소설 웬만한 추리소설, 탐정소설 이상이다. 

피해자가 직접 탐정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고, 빠져 있던 함정에서 벗어나는데, 그 것만 아니라는데, 이 소설의 장점이 있다,

바로 우리말 제목에서 시사하는 것처럼, ‘당한 만큼 갚아준다는 것.

 

살아가는 세상 이치가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착한 사람은 매번 당하기만 하고, 그래서 겨우 겨우 숨만 쉬고 살아가면 어디 그게 정의로운 세상인가. 해서 이 책은 착한 사람이 살아나고, 당한만큼 갚아주는 게, 속 시원하다는 것이다,

 

한자와 나오키가 이제 그 다음 편에서도 활약을 한다니, 그래 우리들 속 시원하게, 후련하게끔 한번 멋지게 활약 해주면 좋겠다.

 

한자와나오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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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우리의 하늘이었다 아르볼 N클래식
패트릭 네스 지음, 로비나 카이 그림, 김지연 옮김 / 아르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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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바다는 우리의 하늘이었다

 

이 책은?

 

제목이 신기하다. 아니 이상하다.

바다는 우리의 하늘이었다, 무슨 말인가?

여기서 우리는 누구일까? 누구길래 바다가 하늘이라고 말하는가?

 

바다란 말이 나오는 것을 보니, 바다와 관련있는 사람인 모양이다.

,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우리는 사람이 아니다. 고래다.

고래가 말하길, 생각하길, '바다는 우리의 하늘'이라고 하는 것이다.

 

일단 그래서 이 책은 제목부터 흥미를 자아낸다.

 

저자는 패트릭 네스, 소설가이며 문학 비평가이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은?

 

고래가 주인공이며 화자인 소설, 그래서 소설이 보여주는 세상은 철저히 바다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야기도 고래가 살아가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등장인물(?)을 보자.

먼저 고래이며 화자인 밧세바. 물론 본명은 아닐 터.

소설의 첫 번째 문장이 이렇게 시작한다.

<나를 밧세바라 불러다오.>(7)

 

그런데 이 문장, 어디에서 본 기시감이 든다. 어디에서 읽었더라?

나를 이스마엘이라 불러다오.’라고 시작하는 소설, 그 소설 역시 바다를 무대로 고래와 한바탕 혈투를 벌이는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이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허먼 멜빌의 오마주다. 패트릭 네스는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오마주 하고 있는 것이다. 모비 딕을 그대로 뒤집어 바다를 하늘로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하늘과 바다가 평행을 달리고 있는 것처럼, 이 소설과 모비 딕은 모든게 평행이론에 해당한다. 해서 제목이 바다는 우리의 하늘이었다라고 한 것이다.

 

이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을 옮겨본다.

 

너희 세계 말이야. 공기가 있는 아래쪽.”

공기가 있는 위쪽이겠지.” 그가 내 말을 정정했다.

관점의 차이일 뿐이야, 안 그래?”

우리가 사는 곳을 너희는 그렇게 부르니? 심연이라고?”

그래. 몰랐어?”

몰랐어. 그저……그는 스쳐 지나가는 바닷속 풍경을 바라보았다. 짙푸른 바닷물,

차갑고 어두운 봉우리, 아스라이 어둠을 밝히는 우리 도시의 불빛, 별이 총총 박힌

우리의 하늘. “우린 여기를 심연이라고 불러.” (52~53)

 

이 소설에 등장하는 유일한 인간인 드미트리우스와 밧세바의 대화에 나온다.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바다, 표면에 물결이 일렁이는 바다가 고래에게는 심연이라고.

 

인간 드미트리우스 외에 알렉산드리아 선장이 등장한다. 고래다.

그 고래는 토비 윅을 추적한다.

여기까지 들으면, 모비 딕에서의 에이해브 선장이 떠오를 것이다.

 

에이해브 선장은 백경에게 다리 한 쪽을 빼앗겼고, 알렉산드리아 선장은 토비 윅에게 작살을 맞아 이마에 그게 꽂혀 있는 채로 살아가는데 그로 인해 음파탐지기능을 상실한다. 이 역시 평행.

 

에이해브 선장이 백경을 끝까지 추적해 가듯이, 알렉산드리아 선장도 토비 윅을 추적한다. 끝까지.

결말은? 모비 딕과 평행을 이룬다고 했으니.......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우리가 사냥을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사냥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사냥당하지 않으려면 먼저 사냥하는 것, 모든 전쟁의 역설이었다. (17)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어디를 봐도 내리막길 밖에 없다는 뜻이다. 표적이 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최고가 되고 싶다면 이미 최고의 자리에 있는 누군가를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다. (45)

 

악마랑 싸우려면 악마가 되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지.” 내가 대답했다.

하지만 밧세바, 그 싸움의 끝에는 결국 악마만 남는 거 아니야?” 드미트리우스가 말했다. (99)

 

다시, 이 책은?

 

인간에게는 바다가 아래고 심연이 위였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인간이 사는 세상은 오직 바다 표면에서만 만났다.(15)

 

그렇게 인간과 고래가 만나는 그 지점에서 왜 그 둘은 싸울 수밖에 없을까?

이 소설의 주인공 고래 밧세바는 인간과 화해하려는 의지를 내보인다.

평화의 사절로 기능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고래 사냥을 거부하다 선창에 갇힌 인간 드미트리우스를 평화의 파트너로 설정하고 밧세바와 그 가능성을 논하게 한다.

 

그야말로 동물과 인간, 종을 뛰어넘는 교감과 소통을 하게 만들고 밧세바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평화의 깃발을 더 힘차게 흔드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 이름을 기억하라. 밧세바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평화의 이야기로 전하라.’(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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