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조각 100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100
차홍규.김성진 지음 / 미래타임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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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조각 100

 

그때의 아쉬움들

 

제법 박물관, 미술관을 다녀본 셈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미술품, 조각품들을 찾아 나선 여행이 한두 번이 아니다. 또한 유렵에 머물면서 파리의 루브르, 영국의 대영박물관 등 여러 곳을 다녔다. 전시된 그림, 조각, 그리고 유물들, 시간을 거슬러 현재를 살고 있는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시간이란 참으로 유장(悠長)하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그런데 정작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그러한 작품 앞에서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시간은 그저 한정된 것이라, 절박, 급박하기만 하다. 볼 작품은 아직도 많은데 벌써 문을 닫겠다고 예고하는 방송이 들려오고 있지 않는가. 해서 살아있는 사람에게 시간은 모래시계의 한줌 모래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니 어디 작품인들 제대로 볼 수 있었겠는가?

그래서 그런 곳을 다녀오면 항상 더 아쉬워졌다. 조금더 보았으면, 다른 층에는 또 다른 작품이 있었는데, 하는 안타까움 말이다.

 

이 책으로 조금은

 

해서 이 책은 그런 아쉬움, 안타까움을 조금이나마 보상받을 수 있는 기회를 담뿍 담아놓았으니, 좋다. 시공간에 전혀 제한을 받지 않으니, 마치 내 것인 것처럼 마음놓고 감상할 수 있다. 서양 조각 100점이다.

 

책의 판형도 173*230*25mm로 보통의 책보다 크다. 널찍하다.

거기에 인쇄술의 발달로 색채감 또한 현장 그대로인 듯하다.

해서 현장에서 보지 못했던, 느끼지 못한 감각의 향연을 제대로 맛보고 있다.

 

현장에서 시간에 쫓겨, 또한 밀리는 사람들 사이로 몇 초 정도 보았을 작품들을 이 책에서는 그야말로 마음 놓고, 마치 3D 화면을 보듯 방향도 이리저리, 또한 가깝게 멀리 찍은 사진들로 감상할 수 있으니, 이런 호사가 어디 있을까?

 

게다가 전문가인 저자 두 분의 해설을 읽으면서 작품을 감상하게 되니, 이어폰으로 해설을 청취하면서 작품 앞에 서있는 듯하다.

 

소인국에서 걸리버가 된 듯

 

또한 내가 서 있을 위치, 즉 시선도 책에서는 편리하기 이를 데 없다.

등신대(等身大) 작품 앞에서야 내 키로, 내 눈으로 감상이 가능하지만, 몇 배 크기의 작품 앞에서는 그저 발바닥과 정강이를 자세히 보고, 나머지 부분은 올려다보다가 뻐근한 목만 부여잡고 돌아다니지 않았던가.

 

이 책에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 마치 소인국에 온 걸리버처럼 내가 마음대로 내려다 보고, 올려다 볼 수도 있다. 그러니 작품 저 멀리 한켠에 숨어있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공간을 초월한다

 

또한 일껏 찾아갔더니, 문을 열지 않아서 보지 못한 작품들, 또 수리 중이라 가림막을 해 놓아 보지 못한 건축물들도 여기서는 마음껏 볼 수 있다.

 

쾰른 대성당이 그런 경우다. 벼르고 벼르다 시간을 내서 독일로 쾰른을 찾아갔더니, 이게 웬일? 쾰른 대성당은 거대한 가림막으로 그 모습을 반이나 가리고 있었다.

 

그런 대성당을 이 책에서는 스테인드글라스도 볼 수 있고, (241)

라인강이 흐르는 호엔촐레른 철교 너머로 자리잡고 있는 대성당도 볼 수 있네.(238)

 

해서 그때로 돌아가, 가림막을 걷어내고 볼 수 있으니 이 책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신기 그 자체인 것이다.

 

비너스는 모두 몇 명?

 

또한 같은 주제를 가지고 만든 여러 작품도 이 책에서는 한꺼번에,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 해서 를 보는 안목을 길러준다.

 

밀로의 비너스(141쪽)

카피톨리나의 비너스(145)

메디치의 비너스 (148)

릴리의 비너스 (152)

칼리피기안 비너스 (156)

목욕을 마친 비너스 (435)

비너스와 아도니스 (473)

 

베누스 푸디카 (Venus Pudica) :

그리스 아르카익기()의 비너스 상은 한손으로는 음부를 가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앞가슴을 가리고 있는 정숙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처녀의 모습을 띄고 있다. 이 비너스 상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정숙한 자세를 베누스 푸디카라고 한다. (147)     

 

스토리텔링, 조각이 제대로 보인다.

 

작품마다 숨어있는 스토리가 있다. 작품에 얽힌 이야기, 작가의 숨은 사연들이 무궁무진하다.

이 책에는 두 분의 저자가 100개의 작품마다 모두 스토리를 발굴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러니 작품에 스토리를 겹쳐 놓으니그렇지 않아도 3차원의 조각품인데, 이야기가 덧붙어 마치 종이를 뚫고 조각이 솟아나는 듯, 입체감이 압도적으로 살아난다.

 

그래도 작품 사진 하나.

 

대개의 경우 스크롤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리뷰에 사진을 올리지 않지만, 이 책만은 그래도 한 장 올려야겠다.

 

작품 중 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한 장 올리니, 손으로 쓰다듬어 보시기 바란다, 느낌이 다를 것이다<페르세포네의 납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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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파스타 - 삶의 환희를 만나는 4단계 전략
최준식 지음 / 서울셀렉션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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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파스타

 

이 책은?

 

이 책 철학 파스타<삶의 환희를 만나는 4단계 전략>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철학 책이다.

 

저자는 최준식, <종교학, 한국학, 죽음학 권위자로, 40년 가까이 학문 연구에 매진해왔다. 국내 죽음학의 영역을 개척하며 웰다잉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 중 한 사람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 소개 중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의 고유 종교들을 연구해 종교학의 저변을 넓혔고, 죽음학의 불모지였던 국내에 한국죽음학회를 발족시켜 많은 연구 성과를 내놓았다. 이를 통해 인간의 죽음과 무의식, 초의식, 전생, 사후세계 등과 같은 주제를 학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 철학서적과 결을 달리한다.

 

다른 철학책은 철학의 기본 명제들을 관련 학자와 학설을 연결하여 논의하는데 비하여 이 책은 종교를 다룬다. 종교의 바탕이 되는 철학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향점이 다르게 된다.

현실의 종교들은 철학이 빈곤하다. 다시 말해 종교의 본령이 퇴색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기본 전제하에 저자는 종교가 잃어버린 철학을 거울삼아 종교의 본령을 되짚어 보고, 인간과 삶의 문제를 살펴보려고 한다. (6)

 

저자는 종교의 핵심을 '영원철학(perennial philosophy)'이라고 본다.

간단하게 말해, 우리 인간의 의식이 세 단계를 거쳐 진화하는데, ‘전인격적 단계’, ‘인격적 단계를 거쳐 초인격적 단계로 나아간다.

 

인간은 두 번째 단계인 인격적 단계에서 끝없는 고통을 겪게 되는데, 그 이유는 이원론적 세계관때문이다.

 

그러한 '이원론적 세계관'을 극복하고 '불이론(不二論)의 영역'으로 들어가야만, 그래서 초인격적 단계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고통과 허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렇게 주장하는 철학이 영원철학이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매슬로는 인간욕구 단계설을 주장했다.

그의 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욕구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구분된다.

생리 - 안전 - 사회 (소속감) - 자아존중 - 자아실현의 순이다. (67)

 

저자는 여기에 다음과 같은 새로운 정보를 덧붙인다.

<그런데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문헌에서는 잘 발견할 수 없는데. 매슬로는 인생의 막바지에 여섯 번째 단계를 제안했다고 한다. 그가 죽기 일 년 전쯤 다섯 번째 단계인 자아실현 단계를 넘어서는 단계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매우 흥미로운 주장이었다. 다른 단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이 여섯 번째의 단계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여섯 번째 욕구는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자아 초월의 욕구였다.>(69)

 

매슬로가 주창한 여섯 번째 단계 자아초월의 욕구처음 접한다.

 

장자(莊子)의 표현 알아두자.

 

전체 - 至大無外(지대무외), 즉 가장 큰 것은 밖이 있으면 안 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것 - 至小無內(지소무내), 안에 아무 것도 있어서는 안 된다. (104)

 

시간과 영원의 관계

 

저자는 이 문제를 기독교의 성경에서 예수의 발언을 토대로 하여 설명하고 있다.

 

참고로 기독교 성경 요한복음 858절을 인용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 하시니>

 

우리말 성경은 번역본마다 약간 다른데, 그중 몇 가지를 비교해본다.

그리고 영어 성경도 찾아보았다.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 (개정개역)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내가 있다. (새번역)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공동번역)

 

before Abraham was born, I am! (NIV)

Before Abraham was, I am. (KJV)

before Abraham was born, I am.(NASB)

 

<아브라함이 나온 문장에서는 동사다 과거(was)로 되어 있는데, 예수가 나오는 문장에서는 동사가 현재(am)로 되어 있다. 시제를 이렇게 다르게 쓴 이유는 무엇일까?

 

아브라함은 시공에 갇힌 인간이라 과거라는 유한한 시간 속에 존재하지만 예수는 시간을 넘어 영원한 현재에 존재함을 나타내고자 했을 것이다. 이 복음서의 기자는 시간과 영원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 (125)

  

범신론과 범재신론의 구분 :

 

범신론은 세상만물에 신 또는 영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다. 신이 이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 범재신론은 약간 다르다, 아니 많이 다르다고 해야겠다.

 

<범재신론은 범신론을 포함하는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 있다. 즉 신이 만물에 내재해 있다는 것은 범신론과 의견을 같이 하지만 그 신은 동시에 만물을 초월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신의 내재성과 초월성을 동시에 주장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범재신론은 범신론보다 후대에 나온 더 발전된 신론이라 할 수 있겠다.> (133)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시간 인지는 이전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구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다시 말해 자기를 대상화하는 능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 인간이 지닌 기억이라는 능력 또한 시간을 인지할 수 있게 해준다. 이전의 나를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시점에서 시간이 흐른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20)

 

시간이라는 것은 인간에게만 존재한다. 인간만이 자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12)

 

인간이 지닌 가장 큰 공포는 자신이 없어지는 데 대한 공포일 것이다. (78)

 

다시, 이 책은?

 

무릇 종교는 그 안에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중 많은 종파가 철학이 없는 종교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것을 저자는 현실의 종교들은 철학이 빈곤하다. 다시 말해 종교의 본령이 퇴색되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그래서 그런 기본 전제하에 종교가 잃어버린 철학을 거울삼아 종교의 본령을 되짚어 보고, 인간과 삶의 문제를 살펴보고 있는 이 책은 철학 없는 종교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이 되며, 또한 그래서 철학 없는 종교에서 아무런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생이 무엇이며, 종교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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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이렇게 재산이 될 줄이야 - 발명, 디자인, 혁신을 보호하고 성장하는 방법
김태수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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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디어가 이렇게 재산이 될 줄이야

 

이 책은?

 

이 책, 아이디어가 이렇게 재산이 될 줄이야는 특허 관련 책이다.

부제는 <발명, 디자인, 혁신을 보호하고 성장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김태수, 변리사다.

변리사는 산업재산권에 관한 상담 및 권리 취득이나 분쟁해결에 관련된 제반업무를 수행하는 산업재산권에 관한 전문자격사다. 간단히 말하자면 특허관련 업무에 관한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특허, 디자인, 상표 등 산업 재산권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많았다.

마침 이 책이 눈에 뜨여 궁금하던 것들을 하나 하나 살펴볼 수 있었다.

 

우선 마음에 들었던 것은 법률 조문을 나열하여 해석해놓지 않은 점이다.

도입시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하여 우리에게 친숙한 기업의 사례를 예로 들며 시작한다.

 

코카콜라가 130여년 동안 영업비밀을 지킬 수 있던 방법은 무엇인가?

보통 특허는 존속기간이 20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코카 콜라는 어떻게 130년이 넘도록 그 권리를 지킬 수 있었을까?

 

특허로 그런 권리를 지킬 수 있었을까?

아니다. 특허로는 그게 가능하지 않다.

 

'영업비밀'이란 제도가 별도로 있다.

특허는 그 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반면 영업비밀은 공개가 필요없는 제도다.

 

따라서 어떤 아이디어가 완성되면 그 것을 보호하는 방법은 일단 두가지이다.

'특허'와 '영업비밀'.

특허는 내용을 공개하여야 하기에, '코카 콜라의 맛'의 비밀은 특허로 보호받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내용을 모르게 하기 위하여는 영업비밀 제도가 적당한 것이다.

 

이런 것, 처음 알았다.

산업재산권 하면 무조건 특허 정도, 거기에 조금 덧붙인다면 상표 등록 정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 듣게 된다.

 

또 있다. 특허와 영업비밀 외에 '공지'라는 제도도 있다.

'공지'는 기술 내용으로 볼 때, 특허로서의 가치도 별로 없어보이고 앞으로도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특허를 갖게 되면 곤란한 경우, 사용하는 방법이다.

한마디로, 내가 가지기는 싫고 단지 남이 가질까봐 걱정되는 경우, '공지'라는 제도를 사용하면 된다.

 

물론 영업비밀이나 공지 같은 경우도 언제든지 특허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자.

 

이 책에 등장하는 기업 및 제품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거나 듣게 되는 기업 또는 제품 중에 특허와 관련된 것들이 있어 흥미를 자아낸다. 상식 정도라도 알아두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 열거해 본다.

 

에스보드 (16), 스마트폰 케이스 라비또 (23), 코카 콜라(41),

스티븐 잡스의 아이폰(51), 아이들 한자 공부책 <마법 천자문> (58)

다이슨의 날개없는 선풍기(69) , 아마존의 원클릭 (81),

3D 프린터 (121)

 

디자인 부문,

똥빵 사례(162), 파리바게뜨 치즈 케이크(167) 질레트(231)

 

알아두면 좋은 그 밖의 상식들

 

특허권은 국가마다 서로 독립적으로 효력을 발생시키므로, 나라마다 특허권을 별도로 확보해야 한다.(71)

 

특허 괴물(113)

특허를 활용하지도 않고 활용할 의사도 없으면서 대부분의 경우 활용된 적이 없는 특허를 이용해 금전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을 <우리의 혁신을 지켜주는 지식재산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한다. (5)

 

저자의 그런 목표는 충분히, 120% 달성되었다고 본다.

 

이 책은 단순히 한 기업의 지식 재산을 지키는 방법뿐만 아니라, 관련된 파생기술 특허까지 감안하여, 그 기업의 제품특화를 노리는 사례까지 보여줌으로 우리 산업이 지식재산권과 관련하여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다. 질레트의 경우가 좋은 사례가 된다.

 

해서 특허에 대하여 문외한인 독자는 물론, 기업의 지식재산권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독자에게도 아주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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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꼭 끝까지 읽어야 하나요? - 내 맘대로 읽어도 술술 읽히는 독서의 비밀
변대원 지음 / 북바이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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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꼭 끝까지 읽어야 하나요?

 

이 책은?

 

이 책은 제목부터 흥미롭다.

책의 제목은 책은 꼭 끝까지 읽어야 하나요?라는 의문형을 취하는데, 그래서 그 질문에 대답을 어떻게 할까, 혹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망설이는 순간, 해답이 보인다.

부제가 바로 제목 아래 보이는 것이다.

<내 맘대로 읽어도 술술 읽히는 독서의 비밀>

 

저자는 변대원, <책과 관련된 일을 기획하고 도전했습니다. 더불어 책을 잘 읽고 싶어서 수많은 독서법을 연구하고 공부한 끝에 나만의 독서법을 찾기도 했습니다.> 라는 저자 소개가 이 책의 내용을 말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은?

 

미리 밝혀둔다.

이런 책, '독서에 관한 책들' 애초에는 시큰둥했었다.

다른 책도 읽을 게 많은데 구태여 독서에 관한 책을 뭐하러 읽나? 시간낭비가 아닌가 했었다.

나도 어느 정도 책을 읽어왔고, 또 책읽는 것 자체에 어떤 문제점도 없었으니, 그냥 이대로 그저 열심히 읽으면 독서 제대로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나름대로의 논리도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독서에 관한 책을 집어들었다가 완전 깨지고 말았다.

무협지를 빌려 말하자면, 무림 고수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 중원에 그저 무예 초식 몇 가지 배웠다고 덜컥 무림 대회에 나선 촌뜨기에 불과하다는 것, 깨닫게 된 것이다.

 

그 뒤로부터, 조심 조심 고수들의 무예 솜씨를 흠모하며 배우고 있는 중이다.

이 책도 바로 그런 무림 고수의 새로운 초식 되시겠다. 내가 철저하게 본받아야 할!

 

이 책은 독서의 본질에 관해 논하고 있다.

왜 책을 읽느냐, 라는 기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그 질문에 답을 하자면, 저절로 책은 꼭 끝까지 읽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곱씹게 되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는데, 꼭 책을 끝까지 읽어야만 하는 것인가?

다시 말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인데, 따라서 그 원하는 것을 얻었으면 더 이상 그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런 비유, 의미 있다.

우리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자연히 사람과 만나면서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어떨까?

 

정말 만나기 싫은 사람이 있다. 또 좋아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싫어질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어떻게 할까?

 

만나기 싫어도 만나야 하고, 싫어진 사람도 계속 만나야만 하는 것일까?

아니다. 그런 경우, 과감하게 그들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만남을 중지하면 된다.

 

저자는 이런 경우를 책 읽는 것에 비유하며,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44)

사람도 중간에 만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책도 중간에 읽지 않고 덮어도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편견을 깨는 것을 필두로 하여, 그간 독서에 대하여 지니고 있는 여러 편견을 깨는 것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책읽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은 그래서, ‘자기만의 독서법을 찾아 자유로운 독서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차를 통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해 보자.

 

1장 책은 왜 읽기 힘들까? : 원인을 읽다

2장 독서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다 : 고정관념을 읽다

3장 나의 독서 수준은 어디쯤 와 있을까? : 나를 읽다

4장 독서를 대하는 일곱 개의 시선 : 책을 읽다

5장 책장 너머 세상 앞에서 : 세상을 읽다

 

따라서 책 읽기란 물리적인 종이에 활자, 그런 책을 읽는 것을 넘어서 , , 그리고 세상을 읽어가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쉬운 책 중에서도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놓은 책들은 읽기 어려운 책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책이라고 생각해요. (53)

 

독서는 책 속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과정입니다.(102)

 

살아오는 동안 내 안에 축적된 모든 정보는 중요도에 따라 뇌가 알아서 잘 분류해두었는데요. 책을 보는 순간 새로운 지식이 입력되고, 우리 뇌에서는 다시 그 지식을 바탕으로 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거죠.(107)

 

독서는 철저하게 나 중심의 지적 활동입니다. (113)

 

책은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데, 그 배경지식이 부족하면 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114)

 

신경가소성 : 우리의 뇌가 경험과 반복을 통해 변한다는 말입니다. 무언가를 경험하고 나면 뇌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최적의 상태를 다시 세팅해요. (156)

 

파스칼 : 너무 빨리 읽거나 너무 천천히 읽을 때 모두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다. (168)

 

책은 다시 읽기 위하여 사는 것이다. (210)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제목은 강력하게 묻고, 이어 바로 답까지 알려주는 책읽기에 관한 책이다.

물론 부제에 나타난 해답만으로 그 내용을 짐작하면 안 된다.

더 깊은 의미가 이 책 안에 담겨있으니, 속단은 금물, 이 책은 속속들이, 그리고 이 책은 끝까지 읽어야만 한다.’는 점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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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열기
가르도시 피테르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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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열기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이다. 저자의 부모님 사연을 그대로 소설로 엮었다.

그러니까 실화소설이다.

 

저자는 가르도시 피테르,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 유명 영화감독이자 소설가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소설로, <절망 속에서 희망과 사랑을 찾아 삶을 개척한 피테르 감독의 부모님의 이야기이다.>

 

소설이니까,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줄거리는 최소한도로 줄이도록 한다.

그래서 등장인물 위주로 소개하는 선에서 리뷰를 쓰려고 한다.

, 제목인 <새벽의 열기(Fever at Dawn)>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새벽에 체온이 몇 도나 되죠?” (283)

새벽마다 몸열기를 재기 위해 체온계를 물고 있는 이 걱정스러운 눈빛의 인물을 보게 될 것인가? (304)

 

결핵환자인 주인공의 체온, 아침에 체온이 어떤가 묻는, 그런 열기를 말하는 것이다.

 

먼저 등장인물들 소개하자.

 

미클로스, 남자다, 25. 헝가리 인.

그리고 그 상대역에 릴리, 역시 항가리인이다, 방년 18.

그밖의 인물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소개조차 생략한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지역과 시대는?

 

어느 여름날, 미클로스는 스웨덴에 도착했다.(7) 그러니 스웨덴.

그리고 시대는 19457월경, 세계 2차대전이 유럽지방에서는 끝난 시점이다

유럽을 거의 초토화시킨 전쟁 - 2차 세계대전-에서 주인공들은 살아남아서 스웨덴 정부가 호의를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줄거리, 조금 맛만 보자면

 

미클로스는 의사인 린드홀름으로부터 자네가 살 수 있는 시간은 이제 6개월밖에 안 남았네’(16)라는 통보를 받는다.

 

그렇게 시한부 인생인 주인공 미클로스, 그는 이제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가?

죽음을 기다리면서 살아온 인생을 반추하는 것이 6개월 시한부 인생일 터인데 그는 뜻밖의 행동을 한다.

 

, 수많은 여성들에서 편지를 쓰기 시작한 것. 그것은 의사인 린드홀름의 눈에 비정상적인행동으로 보인다.(21)

 

그것은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한부 인생이 무슨 편지? 그것도 모두다 여성들에게만 편지를 무려 117!

 

소설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렇다면 117명의 여성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은? 같은 내용일까? 다른 것일까?

모두 다 같다. 같은 내용이다.

 

편지를 보내는 목적은?

전 신붓감을 찾는 것입니다 결혼을 하고 싶습니다.”(22)

 

그러니까 117명의 여성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그 중에서 답장을 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하여 신붓감을 찾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짜고, 실천하는 중이다.

 

그럼 편지를 받은 여성들 중에 몇 명이 답장을 해올까?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그는 글을 쓰면서 큰 즐거움을 느꼈고, 글을 씀으로써 사물의 본질을 통찰할 수 있었다. (98)

 

다시, 이 책은 - 인생은 혹시 이런 것?

 

미클로스는 자기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 사이에서 인생을 위하 투쟁을 시작한다.

 

다른 사람이 말한다.

한번도, 단 한번도, 그는 자기 병을 정면으로 직시하지 않았어요. 말 그대로 병을 정면으로 바라보아야 해요.”(239)

 

그러나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자는 아무것도 가질 수가 없는 법이다.”(242)

 

그렇게 위험을 무릅쓴 행동을 결국 다른 사람들도 인정하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사제로 봉사하는 동안 당신처럼 이렇게 열의에 충만한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275)

 

지금으로선 용기를 가지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이렇게만 상태가 지속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새벽에 체온이 몇 도나 되죠?” (283)

 

살아가는 데 기적은 있는 법이다. 그러나 그 기적은 아무에게나 찾아오는 것은 결코 아니고, 열의를 가지고, 위험을 무릅쓸 용기를 가진 자에게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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