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로망 로마
로망에
대하여,
로마에 대하여
로마를 생각하는 책이다.
아니 이 책
들고,
로마를 여행하는
책이다.
물론 간접적이긴 하지만,
풍부한 사진 해설과 다양한 해설이
붙어 있으니 가보는 것이나 진배없다.
해서 이 책은 로마가 로망인
사람에게 꿈같은 책이다,
로마를 가보겠다는 로망이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먼저,
로마에 관한
역사,
꿰뚫게
된다.
이 책은 로마의 시작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로마의 테르미니역에서 지하 1층에 있는 맥도널드로 안내해 세르비우스 성벽을
보여준다.
정말,
맥도널드 가게 안에 성벽이
있다.
그리고 리비우스의 동상 앞으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왜 리비우스일까?
역사가 리비우스를 보여주면서 이제
역사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로마 여행, 역사부터 짚고 넘어가는데,
아예 로마의
시초,
로마 왕정부터
살펴본다.
로마 제정에 관해서는 많이
들어봤는데,
로마 왕정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독자도 있을 것이니,
로마를 정치체계 위주로 개관해보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행되었다.
왕정 -
공화정 -
제정
왕정시대 :
(기원전 753년~509)
로물로스 ~
공화정 시대
:
(기원전 509~27)
브루투스
제정시대 :
(기원전 27~
기원후 476) 옥타비아누스 ~
왕이 군림하는 왕정이나 황제가 지배하는 제정이나 그게 그거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분명 차이가
있다.
왕정은 선출제로,
왕을 투표로
선출했고,
세습제가
아니라,
종신제인 반면에 황제는 세습제라는
것이 다른 점이다.
책으로 책을
읽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총 1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로마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로마 역사에 입문했다는 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그 책은 로마 역사서가
아니라,
시오노 나나미라는 일본 작가가 쓴
수필에 불과하다.
그래서인지 역사책이 갖추어야 할
인물에 대한 객관적 평가나 시대의 비중을 합리적으로 배치하는 것에는 아예 관심이 없고,
자기가 좋아하는 인물이나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상세히 기술하고,
잘 모르는 분야나 시대에 대해서는
대충 얼버무리는 경향을 보이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150쪽)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변신 이야기』를 읽었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변신 이야기』는 ‘변신’을 주제로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를 재구성한
책이다.
오비디우스의 관심은 사대와 환경이 변할
때,
사람의 본성은 변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인간의 본성은 후천적인 환경에
의해 변하는 것일까?
시대가 변하면 사람도 따라서
변하는 것일까?
인간의 본성은 개선될 수 있는
것일까?
총 128개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집대성한 이 작품은 인간의
본성과 자연의 속성,
그리고 냉혹한 권력의 속성을
은유적이며 상징적인 언어로 파헤쳐내고 있다.(184-191쪽)
역사의
준엄함.
시저는 어떤 사람일까?
저자는 공자의 춘추필법을 사용하여 시저의 인생을 다음과 같이
평한다.
황제가 죽으면 붕(崩)이라 하여 그의 생애를 기린다.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 선량한 삶을 산 사람은
서(逝)라 하여,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도
한다.
평범한 사람의 인생의 마지막은 그냥 죽는
것,
사(死)다.
그 사람에게 죽음은 그냥 죽음일
뿐이며 이름도 명성도 남지 않는다.
그러나 시대를 어지럽히고 동족을 괴롭힌 사람이
죽으면,
그는 그냥 죽은 것이 아니라
‘뒈졌다’고 한다.
즉,
졸(卒)한 것이다.
시저는 기원전 44년에,
라르고 아르젠티나에서
졸(卒)하였다.
(153쪽)
저자는 단언한다.
시저의 죽음은
졸(卒)이라고.
새롭게 알게 된다
수염을 처음 기른 로마 황제 ;
하드리아누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이상국가를 건설하기 위하여는 철학자가 왕이 되어야 된다고
주장했는데,
하드리아누스는 수염을 길러 자신이
그 철학자 왕이 되겠다는 다짐을 한다.
후대의 황제들도 하드리아누스의
패션을 따랐다.
그래서 그 뒤를 이은 안토니우스
피우스 황제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모두 수염을 멋지게 길렀다.
(216쪽)
여기서,
로마 관련 영화를 보는 팁
하나.
하드리아누스 이전의 황제인데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영화에
등장한다면,
그건 고증 부족이라는
것!
철학도 들어
있다.
북아프리카의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354-430)의 등장으로 인간다운 인간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철학이 진지한 인간을 대상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리스와 로마에서 태동했던 서구의 철학은 인간 이성의
가능성에 대한 위대한 긍정으로 출발했다.
서구의 철학 전통은 이성을 가진
인간이 내릴 수 있는 합리적 판단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사유하는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되었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인간만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북아프리카의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가 수립한 서구의 신앙적 전통은 인간의 약함과
악함을 조명하고,
삶의 고통과 인간의 한계를
드러낸다.
인간은 위대하지 않다는 그의
주장은 인간은 이성을 가졌기 때문에 위대하다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그러나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
때문에 우리는 인간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이성을 가진 인간이
아닌,
실재하는 내면의 고통에 시달리는
인간을 성찰함으로써 우리 모두로 하여금 진정한 자아를 만날 수 있도록 해주었다.>
(261-262쪽)
더 알아봐야 할 것
-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회의사당
입구
저자는 역사가에 특히 관심이 많다.
해서 역사가에 대해서 자세하게
기술해 놓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인지,
동상을 사진으로 남겨
놓았다.
61쪽에는 폴리비우스,
202쪽에는 타키투스의 동상이
소개된다.
동상 폴리비우스는 두루마리(아마 역사를 기록한 문서)를 들고 있고,
타키투스는 펜을 들고
있다.
그런데 그 동상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
오스트리아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국회의사당
입구다.
오스트리아가 그들에 대하여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저자는 별다른 말이
없는데,
앞으로 더 알아봐야 할
사항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가장 가치있는 부분을 말하자면,
단연 바티칸 박물관에 있는
<라오콘 군상>에 대한 해설이다.
저자는 바티칸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작품
10개를 꼽으면서 그중 첫 번째로 <라오콘 군상>을 든다,
그런데 단순한 작품 소개가
아니라,
발굴과 복원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는데,
그중 오른팔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에서 처음 듣는 아주 귀한 정보라 할 수 있다
지금껏 <라오콘 군상>에 관하여 그리스 로마 신화의
차원에서,
조각 미술의 차원에서 쓰여진 여러
책을 읽었는데 그 어떤 책도 ‘오른 팔’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지 않았다.
발견 당시 오른 팔이 없었던
상태였고,
그걸
복원했는데,
잘 못 되어 다시 복원했다는
스토리를 이 책에서 처음 듣게 된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이 달리
보인다. (297-
302쪽)
해서 이 책은 다른 로마 관련 책과는 결이
다르고,
차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