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와 이드는 프로이트 이전부터 동양에 있었다 - 서양심리학 vs 동양심리학
진혁일 지음 / 보민출판사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자아와 이드는 프로이트 이전부터 동양에 있었다   

 

이 책은?

 

제목이 특이하다.

자아와 이드는 프로이트 이전부터 동양에 있었다

부제는 <서양심리학 VS 동양심리학>

 

해서 심리학을 정리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저자는 진혁일, 저자 소개를 살펴보니 저자가 서양심리학과 동양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흥미롭다.

<컬럼비아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가위에 잘 눌리던 것을 계기로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스스로 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서양심리학과 동양심리학을 비롯해 철학, 역사, 종교, 문학, 예술, 신화, 천문학, 수학 등 다양한 학문에 심취하게 되었다. 그 결과 서양심리학과 동양심리학을 관통하는 놀라운 유사성들과 두드러지는 차이점들에 대해 발견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분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서양과 동양의 심리학을 살펴보고, 특별히 <순자>화성기위를 들어 결론으로 삼는다.

 

특히 관심을 가지고 읽은 부분은 제 1장과 제 3장이다.

1장은 <서양심리학 개론>인데, 심리학 전반에 대한 개론이 아니라, 프로이트와 융의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프로이트가 주장하는 바를 잘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요, 그 둘은 <순자>의 화성기위를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심리학(서양편)은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인데, 이 부분을 통해 서양 심리학의 기초를 정리해 볼 수 있었다.

 

프로이트 : 정신분석학

 

프로이트 이론의 4가지 구성요소

 

무의식, 억압, 유아성욕, 정신삼분법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무의식은 단순히 자각이 없는 상태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세계에서 억압된 각종 거북한 기억이나 욕망들이 결집해 있는 곳이다.(28)

 

프로이트에 따르면, 무의식 속에 억압된 이러한 기억들은 영원히 무의식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의식의 통제가 느슨해지는 취중이나, , 말실수 등을 통해 이따금씩 의식 밖으로 교묘히 모습을 드러내 우리의 정신과 행동을 지배한다. (28)

 

인간을 움직이는 근본 욕동(drive) 에는 두 가지가 있다.

삶의 욕동인 리비도와 죽음의 욕동인 타나토스. (29)

 

욕동(drive)은 추동이라고도 불리는데, 정신분석학에서는 욕망과 흡사한 개념으로, 욕망의 가장 원초적인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30)

 

프로이트는 1920<쾌락 원리를 넘어서>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죽음의 충동인 타나토스의 개념을 처음 세상에 드러냈다. (32)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방법 :

전이(轉移), 역전이(逆轉移), 말실수, 농담, 환상, 최면술, 자유연상, 꿈의 해석 등이 있다. (36)

 

꿈의 정의 :

무의식에 억압되거나 은폐된 과거의 기억이나 경험, 소망들이 꿈작업이라는 놀라운 매커니즘을 통해 고도로 상징화된 모습으로 나타나는 작용이다. (37)

 

꿈작업 : 압축, 전치, 묘사가능성, 3차 가공(41)

 

압축 :

- 잠재된 꿈에서 특정요소들은 완전히 탈락시키거나 잠재된 꿈의 일부만을 외현된 꿈으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 잠재된 꿈속에 존재하는 공통된 주제의 생각들이나 표상들을 하나의 이미지에 중첩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렇게 압축된 꿈 속 이미지는 필연적으로 여러 의미나 표상들을 동시에 내포할 수 밖에 없다.

 

전치 : 무의식에 감춰진 중요한 욕망이 의식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외견상 중요해 보이지 않거나 하찮아 보이는 지엽적 이미지로 위장하는 작용이다. (42)

 

묘사가능성 :

꿈 사고가 이미지를 통해 재현되는 과정으로, 꿈의 사고를 시각적으로 바꾸어 놓는 작용이다.

 

2차 가공 : 꿈을 인지할 수 있는 형태로 최종 가공하는 과정이다.

 

(* 구스타프 융은 프로이트의 이러한 꿈 작업 이론에 동의하지 않았다. (43)

 

프로이트 이론의 한계 (58)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닌 히스테리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로부터 연구된 결과가 많다.

성격 형성과정에서 환경적 요인을 크게 배제했다.

성격 형성 과정에서 성격적 원인을 지나치게 강조했다.

 

정신 삼분법

 

인간의 정신을 구성하는 자아, 이드, 초자아라는 세 구조가 의식, 전의식, 무의식의 세 무대를 오가며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60)

 

지형 이론 - <꿈의 해석>

구조 이론 - <자아와 이드>

 

무의식은 철저하게 쾌락원칙에 근거하여 움직인다.

의식은 현실원칙의 지배를 받아 움직인다. (62)

 

쾌락원칙 - 리비도나 타나토스 같은 욕동들이 이끄는 그대로 행동하고자 하는 원칙.

현실원칙 - 그러한 욕동의 충동을 억누르거나 연기시키는 원칙을 말한다. (62)

 

전의식 (63)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자리한 중간 매개자로, 평소에는 생각하고 있지 않아 의식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노력만 기울이면 쉽게 떠오르거나 의식될 수 있는 모든 기억, 지식, 생각 등을 의미한다.

 

무의식 :

프로이트는 지형이론의 이해를 돕기 위해 빙산에 비유하여 설명했다. (65)

 

구조이론

지형이론 만으로는 마음속에 존재하는 갈등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오랜 고심 끝에 1932년에 <자아와 이드>를 통해 갈등과 역동성에 보다 무게를 두는 구조 이론을 내놓았다. (69)

 

구조이론은 이드, 자아, 초자아 라는 세 개의 심급이 정신 속에서 상호 대립하고, 반목하고, 보완하기도 하면서 역동적인 갈등과 분열을 일으킨다. (69-70)

 

방어기제

 

불안, 공포, 분노, 슬픔, 외로움, 좌절, 시련 등에 직면했을 때 자아가 붕괴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일종의 방어체계.(85)

 

방어기제는 현실이나 사실을 거부하거나 왜곡시킨다.

방어기제는 의식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 (85)

 

칼 구스타프 융 : 분석 심리학

 

분석 심리학은 콤플렉스 심리학이라고도 불리는데, 콤플렉스는 현실에서의 행동이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에 있는 욕망, 기억, 관념, 생각, 감정 등의 복잡한 덩어리를 말한다. (116)

 

우리의 무의식에는 다양한 콤플렉스들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콤플렉스들이 의식을 조종해 그 사람의 두드러진 성격과 심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콤플렉스의 주요 특징은 콤플렉스는 이드나 자아, 초자아와 마찬가지로 선천적인 감정 덩어리가 아닌, 후천적인 경험에 의해 형성된 후천적인 감정 덩어리라는 것이다. (117)

 

개인무의식, 집단무의식, 원형

 

그림자 : 의식적인 자아가 식별할 수 없는 성격의 무의식적인 면, 즉 성격의 부정적인 부분을 뜻한다. (122)

 

페르소나 : 타인에게 비치는 그 사람의 외적 성격을 의미한다.

타인이나 사회가 그 사람에게 일상에서 요구하는 역할이자 배역인 셈이다. (123)

 

순자의 화성기위(化性起僞) 425

 

저자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의 핵심은 서양심리학도, 동양심리학도 아닌, 바로 순자의 화성기위(化性起僞) 라 할 수 있다.> (9)

 

인간은 인위적인 노력으로 본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

본성은 곧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격과 심리를 말한다.

본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후왕을 본받음으로써 본성에 인위를 일으킬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순자의 화성기위를 꺼냈으면, 조금 더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만 중도에 그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순자의 화성기위을 알게 된 것, 이 책을 읽고 얻은 기쁨이다.

화성기위를 설명하고 있는 부분, 순자<성악편>을 다시한번 읽을 기회를 가졌고, 또 앞으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작정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 책은 심리학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자기계발서이다심리학을 거쳐, 결론으로 내세운 순자의 화성기위를 통하여, 자기계발의 단계에 도달한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인간의 정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이유도 결국엔 우리 자신들의 인생을 보다 가치 있게 개척해 나가기 위함이 아닐까.> (9)

 

자기계발의 의미를 그렇게 규정한다면,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자신들의 인생을 보다 가치 있게 개척해 나가기 위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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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 - 명확히 설명 안 되는 불편함에 대하여
박은지 지음 / 생각정거장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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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

 

이 책은 ?

 

이 책은 30대 여성의 시각으로 본 현재 우리나라 페미니즘의 모습이다.

그러니까 페미니즘 현황 보고서라 할 수 있다.

 

저자의 목소리 하나, 먼저 들어보자.

 

남아선호사상이 만연해 있던 옛 시대에 비하면 세상이 느리게나마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적어도 30대 젊은 부부 세대에서 여자가 이래야지하고 권위를 세우는 남편은 많지 않다. 함께 집안일을 나눠 하고, 육아에 동참하고, 시댁과 아내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잘 하려고 노력하는 남편들도 많다.

(49)

 

이런 경향, 이런 추세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어떨까?

<문제는 여전히 그것이 고맙고 특별한풍경처럼 여겨진다는 점이다.>

 

그런 게 특별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으니, 현재, 남녀평등에 관한 추세 변화는 아직 저자의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한 저자의 목소리가 이 책에 담겨있다.

 

느끼고 깨닫게 되는 것들

 

남녀의 시각 차이가 어떤지 잘 보여주는 말이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하여, 남자는 무심코 이런 말을 던진다. “그게 뭐가 어때서?”

그런 남자의 말에 여성은 어떻게 반응할까? “그걸 왜 몰라?”

 

이 책을 읽으면서, 남녀의 차이가 바로 그런 말로 드러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게 뭐가 어때서?”

: “그걸 왜 몰라?”    

 

혹시 이 책을 남녀가 같이 읽고 있다면, 이 말을 활용해서 서로의 시각을 점검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

이 책에서는 이렇게 쓰고 있다.

<우리가 각각 기준으로 삼아온 세계가 다르다는 사실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는 나에게 자주 그게 뭐가 어때서?”라고 물었다. 그리고 나는 그걸 왜 몰라?”라고 분노에 차 반문했다.> (7)

 

그 다음을 읽어보면서, 여자들끼리는 어떤 말이 등장하는가 살펴보자.

 

<여자 친구들끼리는 왜 그거 있잖아하면 다들 깊게 공감하는 문장이나 상황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남편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

 

왜 그거 있잖아라는 말은 남녀간에는 통용되지 못하는 것일까?

앞으로 이 말이 남녀간에도 통용되는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

그러자면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남녀의 차이, 서로 강 건너 등불(?)

 

(결혼후) 우리가 살고 있던 세계가 다르다는, 우리가 세상을 보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이토록 다르다는 실감을 그때 불현 듯 하게 된다. (113)

 

내가 남편과 살면서 놀란 것 중의 하나는 내가 예민하게 듣는 그 모든 문장들이 남편에게는 나만큼 날카롭게 꽂히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165)

 

개념 정리. : ‘여성 혐오

 

저자는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여성혐오의 범위를 공부하고 인지하는 것이라 한다.

 

여성혐오는 사전적인 느낌의 증오하고 싫어한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존재로 보지 않는 현상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다. (106)

 

저자는 여성혐오의 예로, 여성의 한계를 긋거나, 성적 대상화 하거나, 모성을 의무화하고 신성화하는 흔한 일들을 모두 여성혐오로 규정한다.

 

밑줄 긋고 생각해 볼 말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굳이 남이 해주는 거, 그게 연애다. (25)

 

차별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주체는 차별을 당한다고 여겨졌던 쪽이 되어야 한다. 인종 차별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백인이 선언한다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53)

 

다시, 이 책은? 페미니즘은 왜 필요한가?

 

저자의 다음과 같은 발언에 전폭적으로 공감한다.

 

<서로에게 원치 않는 역할을 강요하지 않고 각자의 온전한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더구나 한 쌍의 남녀로서 손을 잡고 걸어가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페미니즘이 필요했다.

또한 이 아슬아슬한 지렛대 위에서 홀로 균형을 잡고 살아가기 위해서도 페미니즘 한 조각을 내 삶에 끌어당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까 내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세상을 바꾸거나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위해서였다.> (9)

 

이 말에서 내가 페미니즘 책을 읽고, 내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이유를 발견했다.

 

내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세상을 바꾸거나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다. 또한 그들(여성들)의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위해서도 아니고 (여성과 남성 모두인) 우리들의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위해서였다.

 

일상의 어느 면에서나 남녀 차별이 있네 없네 하는 말이 나오지 않게 되어, 남녀를 의식하지 않게 되는 것, 그게 진정한 페미니즘의 목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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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북유럽 신화 - 바이킹의 신들 현대지성 클래식 5
케빈 크로슬리-홀런드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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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이어 <북유럽 신화>를 읽는다.

<북유럽 신화> 관련 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로 읽었던 책은 처음 시작하는 북유럽 신화, 일본인 요시다 야쓰히코가 쓴 것이며. 이번 읽은 책은 북유럽 신화, 지은이는 케빈 크로슬리 - 홀런드다.

 

저자 케빈 크로슬리-홀런드(Kevin Crossley-Holland)는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시인이자 역사학자로, 신화나 민담같이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에 관한 권위 있는 전문가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크게 나누어 두 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론과 본론인 <북유럽 신화>.

서론을 하나의 부로 간주하는 것은 서론이 그만큼 충실하기 때문이다.

서론에는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 들어있다.

 

북유럽 세계/ 우주론/ 신들 / 출전/

신화의 문학적 구조 / 신화에 대한 접근

 

북유럽 신화에 낯설어하는 독자들에게는 이 서론 부분이 북유럽 신화를 이해하는데 아주 좋은 안내서가 된다.

 

이 책은 북유럽 신화의 우주론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신화의 배경이 되는 우주관을 먼저 알 필요가 있기에 이 책은 우주론부터 짚고 넘어간다.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우주관을 정립 하지 않고는 인생관을 가질 수 없는 것처럼, 북유럽 신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신화의 배경이 되는 우주관을 모르고서는 어려운 것이다.

 

북유럽 신화애서 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북유럽 신화는 신, 인간, 거인들의 세상이 구분이 된다.

 

신들의 세상 아스가르드’,

인간들의 세상 미드가르드’,

거인들의 세상 요툰하임’,

죽은 자의 세상인 니플하임등이 나온다.

 

그런 세상 안에 신과 거인, 그리고 요정, 인간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이중 가장 많이 등장, 활약하는 주인공은 오딘, 토르, 로키다.

 

신들의 이름, 계통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신들은 부부로 연결되기도 하고, 부모와 자녀 관계로 서로 연결이 되는데 , 북유럽 신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신들의 이름이 좀 복잡하더라도, 알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은데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처음에 얼핏 보면 신화에는 낯설고 심상치 않은 이름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이름들을 무시할 수도 없을 것이다. 신들과 다른 인물들에게서 원래의 이름을 빼앗는 것은 그들 힘의 일부를 없애버리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57)

 

신들의 계보를 이해하기 위해 고대 그리스의 시인 헤시오도스가 신통기[Theogony, 神統記]를 쓴 것처럼, 북유럽 신화에서도 신통기처럼 신의 족보 이해가 그래서 필요하다.

그런 이해를 돕기 위해 출판사에서 소개한 인터넷 자료 주요 신 간략 소개을 아래 옮겨 놓는다.

 

1. 오딘 | 시와 전쟁과 죽음의 신, 모든 이의 아버지

2. 토르 | 하늘과 천둥과 풍요의 신

3. 로키 | 불의 신으로 못된 짓을 일삼는 신

4. 프리가 | 오딘의 아내, 가정의 여신, 여신 중 최고신

5. 발키리 | 죽은 자들을 선별하는 여신들

6. 헤임달 | ‘신들의 파수꾼인 수호신

7. 티르 | 용감한 전쟁의 신

8. 이둔 | 청춘의 여신

9. 발더 | 순수함과 정의와 빛의 신

10. 프레이르 | 풍요의 신

11. 프레이야 | 사랑과 미의 여신

12. 아에기르 | 바다의 신

13. 브라기 | 시와 웅변의 신

 

다시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많이 접했지만 북유럽 신화는 영화에서 망치 들고 등장하는 신인 토르말고 다른 이름은 아직 낯설어서, 주로 이름 위주로, 서로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해하면서 읽어보았다.

 

이 책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대뜸 북유럽 신화를 소개하기에 앞서 그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점이 첫째 특징이고, 본문 또한 자세하게 서술 되어 있는 점이 두 번째 특징이고, 책의 끝 부분에 <용어집>을 수록해 놓아,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인명 및 용어들을 잘 설명해 놓은 점도 이 책의 특징이라 볼 수 있다.

 

북유럽 신화, 신들의 이름과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들, 낯설지 않게 되어, 책 읽는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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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 산책
조성면 지음 / 소명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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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문학 산책

 

이 책은?

 

일단 장르문학이라는 개념부터 짚어보았다.

저자는 장르문학의 개념을 이렇게 정의한다.

 

<장르문학은 추리소설, 무협소설, SF, 판타지, 호러, 로맨스 등의 작품을 가리키며, 고유한 장르 규칙을 따른다는 특징이 있다.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작품의 내용과 성격을 알 수 있는 대중적 작품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이들 작품은 아주 같지도 않으면서 전혀 다르지도 않은 이야기에 권선징악, 삼각관계, 행복한 끝내기, 반전, 출생의 비밀 같은 공식을 반복한다. 그래서 장르문학을 공식문학(formula literature)으로 규정하는 학자도 있다.>(28)

 

그렇게 정의를 내려주니, 장르문학에 대한 이해를 확실히 할 수 있었다.

 

이왕에 문학이라는 주제를 읽는김에 장르문학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고 그 상대적인 개념 순수문학, 순문학에 대한 자료도 찾아가면서 읽었다. 그러니 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책이라고 할 수도 있다.

 

더하여 저자에게 중요한 것은 장르문학의 의미일 것이다.

저자는 장르문학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찾아내고 있다.

 

<장르문학은 본격 문학과 함께 문학이라는 언어예술이 지닌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으며 동시대의 아픔과 욕망과 희구를 날카롭게 반영하고 있는 동시에 우리와 늘 함께 하는 반려문학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9)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장르문학의 어떤 면들을 살펴보고 있을까, 목차를 통하여 알아보자.

 

1장 장르문학의 법칙

2장 유희적 공상과 SF의 정치적 무의식

3장 판타지, 공상에서 문학으로

4장 무협소설

5장 외설문학과 연애소설

6장 마조히즘적 쾌락과 공포문학

7삼국지라는 서사의 제국

8장 추리소설의 미학과 사회학

9장 미디어와 장르문학

10장 북한의 대중문학

11장 일본의 대중소설, 그토록 경쾌하고 대중친화적인

12장 한국의 대중소설과 작가

13장 문학과 장르문학의 사이와 차이

14장 장르문학을 바라보는 다섯 개의 시선

15장 장르문학에 길을 묻다

 

장르문학을 다양한 장르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있다.

무협지로부터 베르베르의 , 장미의 이름, 연애소설 안나 카레니나까지

그러면, 그런 다양함과는 별도로 깊이는 어느 정도일까?

7장 삼국지를 다룬 부분에서, 어떠한 것들이 어느 정도인가 알아보자.

 

삼국지들의 역사 / 삼국지의 진실과 거짓 / 삼국지의 명품들/

삼국지를 뒤흔든 5대 전투/ 촉한정통론과 삼국지정치학/ 관우, 신이 되다 /

삼국지, 게임이 되다 / 일본의 삼국지/ [고우영 삼국지] /

삼국지의 이모저모

 

삼국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실제 역사로부터 만화, 게임에 이르기까지, 삼국지하면 나올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나온다. 그러니 깊이 또한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은 그저 덤이다.

<독화살을 맞은 관우를 당대의 명의 화타가 치료해주는 장면이 삼국지에 등장하는데, 이 때는 서기 219년의 일로 화타는 서기 208년에 이미 죽고 세상에 없었다.> (171)

 

정리하고 또 정리하기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순수, 장르를 가르지 않고 문학에 관한 용어부터 시작하여 여러 작가, 여럿인 작중 인물들을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맛볼 수 있었다.

 

불신의 자발적 중지 (49, 163)

 

후던잇, 와이더닛(whydunit) (230)

 

요즘 세태를 반영한 최신 용어를 만난다. : 절단신공 (切斷神功)

웹소설들이 자주 사용하는 이른바 절단신공은 결정적 대목(장면)에서 이야기를 중단하는 신문연재소설의 단절기법의 변용이다. (256)

 

탐정소설의 본질

한국 추리소설의 신기원을 연 김내성은 탐정소설의 본질적 요건(1936)이란 짧은 논문을 통하여 탐정소설의 본질은 하고 놀라는 마음과 !’하고 놀라는 마음이며, ‘으음!’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심리적 작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356)

 

미스터리

범죄의 이야기와 조사의 이야기라는 두 트랙을 통해 서사가 전개되는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372)

 

두껍게 읽기 (thick description)

역사적 사건이나 작품이 지닌 여러 겹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읽어내는 것을 말한다. (35)

 

에피스테메 (82)

에피스테메 [epist?m?] : 과학적, 기술적, 전문적 지식 등의 지식 일반을 이르는 말

 

우점종 優占種 (93)

식물 군집 안에서 가장 수가 많거나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종. 전체의 성격을 결정하며 군집의 분류에도 쓴다.

 

언성 히어로 (120)

언성 (彦聖) : 뛰어나서 사리(事理)에 통달함. 또는 그런 사람.

 

외설과 청소년 문제

근대사회의 성립과 함께 출현한 청소년기의 탄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생물학적 청소년기는 모든 인간이 거쳐야 하는 과정이겠으나 문화적 청소년기는 근대 사회의 산물이다. (146)

 

, 이런 후일담도 있구나

 

만화 <라이파이>

<라이파이>캐릭터에 들어간 별이 인공기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작가인 김산호는 돌연 남산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일주일간 심한 고초를 겪는다. 그 뒤 작가는 홀연히 미국으로 떠난다. (85)

 

손창섭 (1922-2010)

 

 

잉여인간으로 유명한 소설가 손창섭은 무협소설 봉술랑(1978)을 끝으로 절필하고, 그리고 혹독한 정치적 암흑긱 거듭되던 한국의 역사적 현실에 절망, 1984년 문득 일본으로 건너가 귀화하여 우에노 마시루(上野 昌涉)가 됐다. (120)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독서의 가장 큰 장벽은 읽는다는 것 자체의 괴로움과 읽어야 하는데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선택의 난감함 그리고 지침의 부재이다. (45)

 

여행은 현실에서 지지고 볶고 사는 우리가 꿀 수 있는 최고의 로망이다. (60)

 

고전은 읽는 것도 고전이지만, 읽지 않아도 평생 고전한다. 고전은 내용이 어렵고 진지하여 진입장벽이 높기도 하지만, 내용이 잘 알려져 있어 읽지 않고서 읽었다고 착각 - 사실은 합리화 - 하는 경우가 많다. (75)

 

사랑의 다른 이름은 결핍 (150)

 

다시 이 책은?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제목이 장르문학이라고 해서문학의 수많은 갈래 중 어느 하나인 장르인줄 알았다.

특정인들이 좋아하는 특이한 장르에 해당하는 장르문학,

그런데 그게 아니라, 모든 장르를 다루고 있으니 문학전반을 아우르는 책이다.

해서 문학 전체를 조망할 수 있었으니 그래서 행운이라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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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국가들 - 누가 세계의 지도와 국경을 결정하는가
조슈아 키팅 지음, 오수원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보이지 않는 국가들

 

나라에는 국경과 국경선이 있다.

 

싱가폴에서의 일이다.

싱가폴 북쪽에 말레이시아가 위치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다리 하나가 있다.

싱가폴에서 말레이시아로 건너가려면 그 다리를 건너야 한다.

싱가폴 사람들이야 늘 다니는 길이니 그냥 차를 타고 건너가지만, 관광을 온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그 다리를 걸어 건너간다. 두 나라를 가르는 국경이, 국경선이 눈에 보이니, 신기한 것이다.

그래서 기념으로 그 다리를 발로 건너 국경을 건너는 체험을 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한 나라는 다른 나라와 국경으로 나뉜다.

그렇다면 그런 국경을 누가 정하는 것일까?

국경선이 어떻게 그어지느냐에 따라 국적이 달라지는데, 그 국경선을 정할 때, 그 지역 주민들의 동의는 얻은 것일까?

 

그런 의문들에 답이 이 책에 들어있다.

 

국가의 개념

 

먼저 국경선으로 구분되는, 국가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하여는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논문에서 내린 정의가 유효하다.

<국가란 주어진 영토 내에서 정당한 물리적 사용의 독점권을 행사하는 공동체다.> (21)

 

그렇게 정의되는 국가에 누구든지 속하게 되어 있다.

이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에서 통용되는 보편적인 진실은 우리가 이 지구상의 광활한 땅덩어리 어디에 있건 간에 상관없이 특정 국가 내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각각의 국가들 사이에 크고 작은 차이가 있지만 어쨌건 대부분의 공인된 국가들은 모두 근본적으로 동등한 정치체로서의 지위를 갖고 있다. 지구에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나라에 태어났든 훗날 귀화했든 특정 국가의 국민으로 정의된다.>(21)

 

보이는 나라, 보이지 않는 나라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바로 보이지 않는 국가, 국가는 분명 존재하는데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다.

 

그런 나라들을 저자는 찾아내 보여주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나라들이다.

 

압하지야, 아크웨사스네, 소말린란드, 이라크령 쿠르디스탄.

그리고 다른 의미의 나라, 곧 수몰되어 보이지 않게 될 우려가 있는 나라, 키리바시.

 

이름만 듣고 그 나라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가?

아마 소말린란드는 조금 감이 올지도 모른다, 이름 소말린란드에서 소말리아가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분명 영토, 주권, 국민이 존재하는데, 나라로 인정되지 못하는 이유는 다분히 정치적이다.

 

<‘실제국가를 자칭국가와 구별해 주는 것은 다른 나라들의 인정뿐이다.> (145)

이 때 인정이란 법적 행위가 아니라, 정치적 행위이다.

 

저자가 살펴보는 바를 따라 국가가 어떤 경로를 거쳐 인정받아, 국제 사회에서 국가 취급을 받게 되는가에 대하여, 참으로 고려할 사항이 많다는 것, 비로소 알게 된다.

 

이런 것도 고려사항이 된다.

<역사를 기반으로 땅에 대한 권리들을 주장할 때 어떤 권리를 인정해야 할지 판결을 내리기는 불가능할 수 있다. 지구상 대부분의 땅은 하나 이상의 민족 집단에 의해 점령돼왔고 많은 땅이 여러 민족에게 역사적 정치적 종교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유대교도의 성지는 기독교도나 이슬람교도에게도 성지인 것이다.> (41)

 

새롭게 알게 된 것들

 

UN의 회원 자격 (84)

 

최상층 단계 회원 : 회원국

두 번 째 단계 : 옵서버국 - 바티칸 시국 즉 교황청

세 번째 단계 : UN의 일에 옵서버로 참여하라는 초대를 받은 그 외의 독립체 - 몰타 기사단, 적십자, 국제 올림픽 위원회, 국제의원연맹

그 아래 범주 : 비정부 기구들, 유네스코, 국제통화기금

 

테라 눌리우스(terra nullius)

어떤 나라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 무주지(無主地) (43)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일단 국가이면서도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나라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 나라들을 소개하면서, 국가는 어떻게 형성되며, 어떻게 인정되는가를 역사적 사실과 더불어 소개하고 있기에 국가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도 겸하게 된다.

 

더하여 저자가 그런 나라들을 실제로 발로 뛰어다니면서 얻은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기에, 이 책은 여행기로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그런 나라들이 일반인들로서는 가볼 기회가 드문 곳이기에 그 가치는 더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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