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하는 힘
모리 히로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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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관하는 힘

 

이 책은?

 

책 제목이 비관하는 힘이다. 저자는 일본인 모리 히로시.

 

저자는 모리 히로시(Hiroshi Mori, 森 博嗣)<미스터리 소설 모든 것이 F가 된다로 제1회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1996년에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데뷔작의 시리즈인 미스터리 소설을 비롯해 현대인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저서를 발간하며 누계 판매 1,600만 부를 기록,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생존과 번영의 비법을 비관이라고 주장한다.

저자의 이런 논리 들어보자.

 

<인간이 뛰어난 점은 이전에 사냥감을 획득한 경험이 있더라도 이번에는 똑같이 얻을 수 있을까, 혹시 얻지 못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사고에 있다.>(8)

 

이런 글, 그냐말로 허를 찌른다. 의외의 생각이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발언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뛰어난 점은 무리 생활이라거나, 두뇌가 발달했다거나, 더 나아가서 상상력이 있어서라든가 하는 이론과는 확연히 차별을 보인다.

 

사냥감을 똑 같이 얻을 수 있다, 가 아니라 얻을 수 있을까, 또 얻지 못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데에 인간의 우수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저자의 발언을 들어보자.

<또 호된 꼴을 당했어도 혹시 그렇지 않은 때도 있지 않을까 하고 조건을 바꾸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할 수도 있다. 이 복잡성이 인간의 뛰어난 특징이다.>

 

책은 논리적으로 말해야 한다. 해서 읽는 독자를 논리로 납득시켜야 하는데. 나는 바로 이 문장에 납득되었다.

 

혹시 그렇지 않은 때도 있지 않을까 하고 조건을 바꾸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그런 기대까지 할 수 있다는 것, 그게 바로 인간의 뛰어난 힘이다.

 

해서 저자는 그런 논리로 비관하는 힘을 추출해내는 것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뛰어난 이유는 이렇게 해도 꼭 그렇게 된다고는 할 수 없다라는 사고방식 때문인데, 이를 예측에 대한 비관이라 한다.>(10)

 

그렇게 해서 예측에 대한 비관을 추출해내고, 그것을 비관하는 힘으로 이론화한다.

그런 비관, 힘이 있는 비관은 이 책에서 어떻게 구체화 되는지? 다음과 같다.

 

1| 비관은 최고의 생존 전략

2| 사회가 낙관을 조장하는 이유

3| 상식을 비관하면 혁신이 된다

4| 냉정한 대처가 가져다주는 것들

5| 과거를 낙관하고 미래를 비관하다

6| 의심과 걱정이 가져다주는 뜻밖의 진실

7| 비관하는 연습

 

1장에서 비관이 가지고 있는 힘을 보여준 다음에 7장 비관하는 연습까지비관의 힘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비관하는 힘

 

<애당초 싸움은 서로 자신이 이긴다고 낙관하고 있어서 시작된다. 어느 한쪽이 질 거라고 비관하면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타협을 모색하고 복종을 감수해 싸움을 종결된다.> (57)

 

이게 진정 비관의 힘이 아닐까. 싸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사람에 대하여 싸우는 일을 멈추려면 비관이 더 세게 작동해야 할 것이다. 

특히나 이런 글은 나랏일을 맡은 사람들이 읽어서 싸움을 멈추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국내 정치는 물론이고 국제 정치에서 해당이 된다.

 

<비관은 걱정만 하는 것이 아니다. 대책을 생각해야 가능하다.>(192)

 

비관한다고 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저 일이 닥치기만 기다리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비관했으면 그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준비해 놓는 일, 그게 진정한 비관의 힘이다.

 

여름 장마철 대비하는 것이 비관하는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장마철이 올거라는 것 알고 있으면서 낙관적으로 지낸다고 아무런 대비도 해 놓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우리는 이미 비관하는 힘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다시, 이 책은?

 

일본 작가들의 책을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참 엉뚱하다. 생각이 엽기적일 정도로 엉뚱한 데가 있다는 생각, 떨칠 수가 없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 할 수 있다.

 

비관을 단순하게 부정적인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그게 힘이 있다니 생각이 참 기발하지 않은가?

 

저자는 소설가인데,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인생에 관한 성찰이라 할만큼 깊은 생각을 담고 있다. 비관의 힘에 대하여 한 걸음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어서 소개한다.

 

내일이라도 죽을지 모른다는 비관과 아직 한 동안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낙관 사이에서 인간은 흔들린다. 산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은 바로 이 흔들림이다.”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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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불통이다 -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소통을 방해하는가?
손정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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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불통이다.

 

이 책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것들을 고려할 수 있지만, 그중에 의사소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의사소통,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각을 주고받는 것, 그게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하다,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 책 당신도 불통이다는 바로 그런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제목이 강하게 암시하는 것처럼, 철저하게 의사 불통의 원인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손정, <손정경영전략컨설팅> 대표. 경영컨설턴트, 직무교육 강사다.

 

이 책의 내용은?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할 수 있다. 책 표지에 나온 문구만으로도.

<불통의 이유는 뇌 안에 있다.>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소통을 방해하는가?>

 

, 우리의 마음이 바로 의사소통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부터 살펴봐야 한다.

그런 생각으로 시작하니, 이 책에 실린 내용은 다음의 구조로 되어 있다

 

Part 1. 의사소통의 원리부터 알자

Part 2. 메시지를 객관적으로 만들어라

Part 3. 잘 전달하라

Part 4.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Part 5. 상대를 공감하라

Part 6. 의사소통의 비법

 

우리는 '의사소통', '의사소통' 노래를 부르지만, 실상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한 번도 자세히 따져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의사소통이 안 되면, 일단 상대방 탓을 하기 시작한다. 한 번도 내 탓을, 내 잘못 때문에 의사소통이 안 되는가, 하는 성찰도 해 본적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일단 의사소통의 원리부터 알아보자고, 말한다.

의사소통은 몇 개의 과정이 존재한다.

 

화자(話者) 측에서 시작한다.

재료 - 부호화 - 메시지 - 전달 통로 - 지각(知覺).

 

이런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의 수신자인 청자에게 도달한다. (24)

 

이때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쁜 자세가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이에는 4 가지 잘못이 있는데, 바로 관찰자 편향, 확증편향, 귀인 오류, 투사, 이렇게 4가지다.

 

관찰자 편향이란, 같은 현상을 두고도 나의 시각에서만 바라봄으로 생기는 편향을 말하며, 확증 편향은 미리 나의 주장을 정해놓고 반대되는 근거가 나타나도 바꾸지 않는 편향, 귀인 오류는 모든 사건의 원인을 타인에게 돌리는 것을 말한다. 또한 투사라 함은 사람과 현상에 내 감정을 대입시켜 판단하는 방어기제를 의미한다. 모든 사람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러한 4가지 편향을 지니고 있다.

 

그렇게 시작한 논의는 차분하게 진행이 되어, 우리를 돌아보게 하고, 결국은 의사소통이 불통이 되는 이유를 잘 알게 해주고, 더 나아가서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준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몇 가지

 

우선, 최진석 서강대 교수가 말한 것을 저자는 인용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말이다.

 

바로 소통의 결과로서 행동의 변화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청자가 갖도록 말하는 것이다.

최교수의 중학교 선생님이 신발끈 묶어라가 아닌 신발끈 풀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묶어라'는 지시다. 내가 시키는대로 하라는 명령이다. 반면 '신발끈 풀렸다'는 현상만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다음 어떻게 행동할지는 그 말을 들은 청자가 하는 것에 달렸다. 즉 결정권을 청자에게 주는 것이다. (26)

 

그렇게 할 때 의사소통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강요도 아니고 지시도 아니다.

이런 간단한 이야기부터, 독자인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 번째는 저자가 곽재구의 포구기행을 인용하는 부분이다. (30)

 

나는 조금 더 나이가 든 어부를 찾았다.

한 배의 어획량이 얼마쯤 되죠?”

오백만원

그는 아주 알기 쉽게 대답했다. 어림하기 힘든 몇 톤이라는 대답보다는 오백만원이 훨씬 알아듣기 쉽잖은가? 연륜은 사물의 핵심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길의 이름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을 때, 아니 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영화 <열두 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을 보는 일이다.

그 영화는 아버지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을 받는 한 소년의 재판을 둘러싸고 12명의 배심원들이 모여 토론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때, 그 열두 명 배심원들 사이에 오고가는 의사소통을 저자는 교재로 삼아 분석하면서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실감나게 살펴보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의 가독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열두 명의 배심원들의 모습을 각자 자기 모습으로 대입하고 읽으면, 더더욱 실감이 날 것이다.

의사소통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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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알면 음식점이 성공한다 - 프로마술사, 최면술사가 알려주는 무의식 활용한 식당 창업, 경영 기법
이경호 지음 / 율도국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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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알면 음식점이 성공한다

 

이 책은?

 

프로 마술사이면서 식당 경영주이기도 한 저자가 쓴 음식점 성공비결이다.

성공비결이라고 하나, 식당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그런 류의 책이 아니고, 무의식을 활용한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차원의 기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경호, 프로 마술사다.

마술전문회사 <미스터매직>를 운영하고 마술학원, 마술 전용 극장 (맛있는 극장) 창업, 원장 및 대표를 역임했는데 음식점 경영 경력이 특이하다. 저자는 10여년 간 다수의 외식업 창업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이가집>, <6회말연어>, <샬못> 3곳을 운영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주장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무의식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의식은 생존과 번식에 연결된 것이면 더욱 강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음식을 선택하게 되는 행동에 바로 그런 무의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착안하여 저자는 음식을 대하는 손님들의 모습을 분석하여 식당 경영에 참고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가 식당을 경영하면서 얻게 된 심리학적 결론은 그저 심리학을 책상에 앉아 연구하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응용심리학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이 책에 포함된 내용을 목차를 통하여 간단히 알아보자.

 

1. 매장 만들기 심리학

2. 고객 서비스 심리학

3. 매장 운영 심리학

4. 음식 맛의 심리학

5. 식당 운영 심리학

 

심리학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심리학을 이렇듯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실생활에 적용한 책을 찾지 못했다. 이 책이 처음이다.

 

예컨대 이런 기법 활용 방법을 알아보자.

백트레킹 기법이란 게 있다.(105).

스피치 공감 기법중 하나로, 상대방의 말을 한 번 더 따라하거나 정리해주는 기법을 말한다.

이것을 식당 운영하는데 어떻게 적용하는 것일까?

 

손님이 말한다. “스테이크 주문할 수 있을까요?”

종업원은 그런 경우 이렇게 응대한다. “스테이크 주문 맞으시죠?”

 

손님이 말한 것을 되풀이하면서 확인하는 것이다.   

아주 간단한 것 같지만, 실제 음식점에서 이렇게 응대하는 종업원을 몇 명이나 보았는지 생각해 보면 금방 그 효과가 상상이 될 것이다.

 

그렇게 응대하는 종업원에게 손님은 아무래도 호감을 느끼고, 식당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느낄 것이며, 설령 음식 맛이 별로 좋지 않더라고 좋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데 많은 경우, 종업원들은 마지못해 주문을 받는 것처럼, 주문사항을 제대로 듣고 있는 것인지조차 불분명한 태도, 아마 많이 겪어보았을 것이다.

 

이런 사례, 저자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언어적 모방을 상대가 했을 경우, 상대는 더욱 호감을 가지게 된다.”(105)

 

또 이런 것도 있다.

맛집이라고 소문난,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맛집이라고 소문난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었는데, 맛이 없는 경우, 이럴 때 보이는 태도로 인지부조화가 있다.

 

인지부조화란 (123) 개인이 내린 의사나 합리적 결론이 이전에 믿었던 생각과 행동과 충돌할 때, 그결론이 부조리하더라도 기존의 생각에 부합된 것으로 여기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소문난 맛집에 가서 음식을 먹었는데, 기대만큼 미치지 못하더라도, 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맛있다고 하니까, 인지부조화라는 심리 과정을 거쳐, 그 식당에 대한 이미지를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밖에도 이 책에는 흥미로운 사례가 많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러한 사례들은 심리학이 왜 필요한지, 심리학이 어떻게 책상을 떠나 실제생활의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저자가 심리학 이론을 식당 경영에 접목하게 된 계기에 아무래도 저자가 프로마술사라는 점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마술사는 공연을 하면서 항상 관객들을 의식하며, 관객들의 행동 하나하나까지를 염두에 두면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기에 심리에 무심해서는 안 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식당을 경영하면서도 손님들의 행동과 말에 대해 마술가적 촉각을 가지고 살펴볼 수 있었을 것이고, 그러한 것들이 손님들의 니즈를 맞춰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 그런 의미에서, 비단 식당 경영에 관련된 독자들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을 바꾸게 만드는 실제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

 

저자는 여러 가지 심리학 관련 용어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걸 모두 한글로만 표기하고 있어 아쉽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면 원어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걸 알려면 다시한번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봐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기에, 용어 정도는 원어를 같이 표기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예컨대 이런 용어들 말이다.

서브리미널 효과 (12), 이데오모터 현상(35), 호메오스타시스 효과(44) 보컬그루밍(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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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의 심리를 묻다 - 우리가 몰랐던 권력자의 모든 것
최진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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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의 심리를 묻다

 

이 책은?

 

최진, ‘대통령 리더십 연구원원장이다.

그는 대통령 리더십에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다.

대통령 리더십에 관련된 연구라고 하니 간단한 것 같지만, 대통령이란 직책이 워낙 대단한 자리이니, 관련 연구 또한 한마디로 말할 수 있는 게 아닐 것이다.

그래서 그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펴내고 있는데, 이 책 권력자의 심리를 묻다도 그 중의 하나다.

 

그의 다른 저서를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대통령이란 직책에 대하여 해박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 리더십, 대통령 리더십 총론, MB 리더십의 성공 조건, 참모론, 대통령의 독서법, 대통령의 공부법,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대통령들의 심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다.

분석 도구는 음식, 트라우마, 유머, 혈액형, 출생 순서, 부모의 영향, 신앙, 이렇게 7가지이다.

 

먼저 이 책에서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인물들이 누구인지 살펴보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이상 10명인데, 우리 역사에서 대통령을 지낸 윤보선과 최규하는 제외되었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대통령만 있는 게 아니라 외국의 대통령들도 등장한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미국 대통령들도 있다.

 

또한 그 정도로 만족할 게 아니다.

김경수, 김무성, 김부겸, 나경원, 박원순, 손학규, 심상정, 안철수, 오세훈, 유승민, 유시민, 이낙연, 이재명, 정동영, 정세균, 황교안, 홍준표 등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도 다루고 있으니, 한마디로 우리나라 정치판을 '심리'라는 차원으로 읽을 수 있다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7 개의 분석도구 중에서 읽을만한 내용이 많이 있다.

특히 음식으로 사람의 성격을 분석하는 방법은 참고할 만한 게 많이 있다 할 것이다.

 

예컨대, <독재자는 부드러운 요리를 좋아한다>는 소제목하에 제시되고 있는 사례들은 흥미진진하다.

 

히틀러는 새끼 비둘기 요리를 좋아했다거나, 김정은은 초밥, 송이버섯 같은 부드러운 요리를 좋아한다. 해서 독한 인간은 부드러운 음식을 좋아한다는 허슈의 법칙이 정확히 들어맞는다. (16)

 

물론 허슈 박사의 이론이 빗나가는 경우도 있다.

바로 박근혜의 경우다. 이에 대하여 자세한 내용은 47쪽을 참조하시라

  

이런 식으로 저자는 나머지 6가지 분석도구에서도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권력자의 심리를 파악해서 보여주고 있다.

 

 

 

다만 저자가 사용하고 있는 7가지 도구 중 믿음이 가지 않는 것도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단적인 예가 혈액형을 가지고 사람의 성격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혈액형 이론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서 널리 퍼져있고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는 관심권 밖에 있다.>(155)

 

혈액형 이론에 대하여는 이미 여러모로 검증이 되고, 그것이 믿을만한 것이 되지 못한다는 데 거의 결론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자가 혈액형을 가지고 이론을 전개하고 있으며 심지어 <다음 대통령은 이런 혈액형이 당선된다>고 소제목을 잡은 것은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저자는 이런 비판을 감안해서인지, 혈액형에 대한 논의에 이런 전제를 깔아놓고 있다.

<어떤 혈액형을 가졌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혈액형의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170)

 

 

다시, 이 책은?

 

저자가 보여준 권력자의 심리, 그 심리를 분석하기 위한 도구들 - 7가지 -은 실상 권력자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의 일반인들에게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은 일단 권력자의 심리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 그 첫째요, 두 번째로는 권력자를 분석한 그 방법으로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도 헤아려볼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권력자들에게 적용한 도구들을 저자가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먼저 잘 살펴본 다음에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확대 적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활용도는 그렇게 해서 200%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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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시간 특서 청소년문학 11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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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시간  

 

이 책은?

 

6만 시간이란 제목. 먼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슨 의미일까? 6만 시간이라면, 혹시 '일만 시간의 법칙' 운운하는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그건 아니다. 이 책은 소설이다. 대상이 청소년인 청소년 소설이다.

저자는 박현숙, 구미호 식당이란 소설로 잘 알려진 작가인데, 나는 처음 만난다.

 

이 책의 내용은?

 

아버지는 치킨집 사장이며 건물을 한 채 소유하고 있다.

엄마와 누나가 둘 있다.

주인공 나서일의 간단한 가족 소개가 그렇다.

 

큰누나는 재원이다. 서울대를 졸업한 후 미국 유학을 갔다가 그만 어떤 남자의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학업을 중단하고 돌아온다. 작은 누나는 공부에는 취미가 없고 연애만 하다가 조기 임신하는 바람에 결혼을 한다.

 

아버지는 그런 두 딸에 실망하여 건물을 물러주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막내이면서 아들인 나서일에게 그 건물을 넘겨줄 것인가?

 

소설은 그런 가정환경에 있는 주인공 나서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먼저 학교 폭력이 주제가 된다.

나서일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폭력의 희생자가 된다. 이유 없이 구타를 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영준이란 아이가 친구가 되어서 가림막이 되고 그늘막이 되어준다.(17)

 

그런데 그러한 관계가 단순히 영준의 호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나서일은 영준의 보호를 받는 대신에 영준이 하라는 대로 해야만 하는 일이 주어진다.

예컨대, 이런 일들이다.

 

같은 반 수경이란 여학생을 보석가게에서 목걸이를 훔친 도둑으로 오해받게 만든다거나, 오미진이란 여학생에게 이상한 소문을 덧씌운다거나, 설아라는 여학생을 커닝했다고 오해받게끔 일을 교묘히 꾸미는, 그러한 일의 실행자가 된다. 모두다 영준이 일을 꾸미고, 나서일은 행동으로 움직이는 행동책이 되는 것이다. 보호받는 대가가 그렇다.

 

그러면 영준은 왜 그런 일을 꾸며, 같은 반 친구들을 괴롭히는 것일까?

그 대답은 페미사이드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두 번째 주제다.  

 

패미사이드 (Femicide) :

<여성(Female)과 살해(Homicide)를 합친 말로, 직역하면 여성 살해를 뜻한다. 범행 동기나 가해자와 상관없이 여자라는 이유로 혹은 여자라는 점을 노리고 살해하는 것으로, 좁게는 여성에 대한 증오범죄도 여기에 포함된다.>

 

총명한 여학생 설아는 나서일의 행동을 보면서 그 뒤에 영준이 있다는 것을 간파해냈고, 영준의 의도까지 알아차린다. 바로 페미사이드, 여성혐오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영준이가 서지호한테 그랬다더라. 잘나지도 못했으면서 잘 난척 하는 여자아이들을 저주한다고. 그러니까 영준이는 나를 그런 여자아이로 봤던 거지. 잘나지도 못했으면서 잘난 척하는 아이, 그래서 커닝 페이퍼 사건으로 나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거야.”(175)

 

너와 영준이는 여성 혐오자들이야.” (176)

 

그렇다면 영준은 왜 그런 여성혐오 대열에 서게 되어 같은 반 여학생들을 괴롭히는 것일까?

이제 이 책의 세 번 째 주제가 등장한다.

바로 영준이 갖고 있는 출생이 비밀.

 

영준에게는 여자들을 미워하게 만드는 슬픈 가족사가 숨어있는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니, 생략하겠다.

 

이런 줄거리를 가지고 진행되는 이 소설은 무심한 듯, 아무 것도 아닌 듯, 몇 개의 이야기들을 배치해놓고, 그 이야기 조각들이 서서히 맞춰지고, 결국은 마지막 부분에서 .....

 

또 하나의 주제가 있는데, 영준의 가족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의 일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론은?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결론이 제목에 드러난다. 바로 ‘6만 시간

 

열세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 어림잡아 6만 시간 정도였다. 6만 시간 동안 불을 끌어안고, 미움을 끌어안고 사느라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233)

 

나서일이 영준이 내막을 알게 된 후 들었던 생각이다.

그 생각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그 시간에 우리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마무리가 뭉클하다. 가슴이 따뜻해져 온다. 일어나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무리다. 

 

꼭 열세 살부터 열아홉 살 까지의 시간만 ‘6만 시간이 아니다. 지금 이 시간 포함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모두, 이런 말에 밑줄 긋고 새기며 살아보자.

 

“6만 시간 중에 반은 허무하게 보냈거든. 놓친 게 많아.

그래서 6만 시간 중에 남은 시간은 가장 화려하고 멋지게 보내려고.”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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