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이시은 옮김, 임헌수 감수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큐레이션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큐레이션,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그러니 큐레이션이 정보 과잉인 이 시대를 돌파하는 방법, 도구가 된다는 말이다.

 

저자는 스티븐 로젠바움, 온라인 최대의 동영상 큐레이션 플랫폼인 매그니파이닷넷Magnify.net의 창립자이자 CEO이다. 자신을 콘텐츠 큐레이터라 부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큐레이션이란 말의 뜻을 알아보기로 하자.

개념을 명확하게 해야, 큐레이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말로 큐레이션의 개념 정립을 시도한다. (35쪽 이하)

 

주변에서 시간의 흐름을 따라 의미가 바뀌는 용어의 사례를 거론한다. 구글이라던가, 트위터 등이 그런 것들이다.

그러면 큐레이션은 어떨까?

잡지에서 편집을 담당하는 건 편집장, TV 방송국에서 프로그램 선정은 프로그램 편성자, 매점에서 진열은 사장, 박물관에서는 큐레이터!

 

이런 식으로 분야는 다르지만, 적절한 아이템을 선정하고 알맞은 순서로 배열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곧 현재의 큐레이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게 곧 큐레이터라는 것이다.

 

그래서 큐레이터의 개념은 단순히 박물관의 큐레이터에서 벗어나, 이제 넓은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이다.

 

<큐레이션은 인간이 수집 구성하는 대상에 질적인 판단을 추가해서 가치를 더하는 일이다.> (37)

<큐레이션은 선별하고 재구성하여 표현하거나 개선하는 작업이다.> (37)

 

다음으로 저자는 그러한 광의의 큐레이션 작업이 어디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구체적 실례를 들어 보여준다.

구글과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그런 큐레이션 작업의 사례라는 것이다.

 

그렇게 큐레이션 이야기를 꺼낸 저자는 이어서 큐레이션의 도약과 이에 대한 저항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를 검토한 다음에 큐레이션의 미래와 성공을 생각하며 마무리한다.

 

다시, 이 책은? - 미디어 3.0 의 시대

 

책을 읽고 생각난 것은 큐레이션은 실상 우리가 이미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부터 시작하여 업무를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계획하는 것들이 모두 큐레이션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말할 수 있다.

단지 구글이나 리더스 다이제스트 혹은 타임 등 이 책에서 큐레이션의 성공적 사례와는 비길 수 없으나, 그 개념에 기초한 활동만큼은 이미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쓸모 있는 것이다.

그저 이론에 그치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이 책의 내용을 직접 간접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큐레이션을 이해함으로 미디어 3.0 사대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또한 이 책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도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미디어 1.0 시대를 거처, 미디어 2.0 시대로, 또한 이제 미디어 3.0 시대로 들어서면서, 미디어 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시대 흐름을 알게 하는 책이니. 세상 돌아가는 것 알기 위해서도 이런 책 읽어야 할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지지 않는 노래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배봉기 지음 / F(에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라지지 않는 노래 

 

이 책은?

 

사라지지 않는 노래, 이 책은 소설이다.

특이한 소재에서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주제를 꺼집어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는 소설이다.

 

특이한 소재라 함은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을 말하는 것이다. 세계 몇 대 불가사의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모아이 석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으로, 저자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의 공간을 한편의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만들어 내어 채우고 있다.

 

저자는 배봉기, 작가로, 그림책·동화·희곡·소설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의 무대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일컬어지고 있는 미스터리의 하나인 이스터 섬이다.

 

이 소설의 얼개는 액자소설로 되어 있는데, 이야기를 시작하는 화자인 는 친구로부터 어떤 기록을 건네받는다. 그 기록은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에 관련된 기록으로, 그 섬의 족장이 구술한 것이다. 그것을 화자인 3인칭에서 1인칭으로 바꾸어 <어느 족장의 이야기>라는 소설로 구체화 시켜 놓고 있다.

 

<어느 족장의 이야기> 라는 소설 속에 다시 또 하나의 이야기가 들어있으니, 화자인 부터 시작한다면 액자 속에 또 다른 액자가 들어있는 셈이다.

 

그러니 이런 정리가 가능하다.

 

화자인 ’ - 친구로부터 이스터 섬에 관련된 기록을 입수한다.

소설 1 - 이스터 섬의 족장이 1인칭 화자가 되어 현재 진행형으로 섬에 일어나는 일을 구술한다.

 

소설 2 - 족장의 구술 속에 들어있는 또 하나의 이야기.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 건립에 숨어 있는 이야기다. 소설 2우리는 이리 들었노라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어, 불교에서 부처의 제자들이 불경을 기록할 때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부처가 입적한 후 제자들이 모여 부처의 행적을 기록하면서 각자 자기들이 들은 바를 기록했다. 이것을 나는 이렇게 들었다.(如是我聞)’라고 한다. 이것을 차용하여 이 작품에서도 족장이 자기가 들은 바를 구술하는 형식으로 소설을 전개하고 있다.

 

소설 2에서는 이스터 섬에 모아이 석상이 세워지게 되는 사건을 기록한다.

평화롭게 살고 있는 이스터 섬에, 다른 섬에서 쫓겨온 장이(長耳), 귀가 큰 종족이 표류하다 도착하게 된다. 그들을 불쌍히 여겨 돌봐주고 보살펴준 단이(短耳)족은 얼마 후에 장이족의 지배를 받는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단이족을 지배하게 된 장이족은 단이족이 반란을 꿈꾸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그게 바로 거대한 석상을 단이족으로 하여금 만들게 하자는 것이다.

 

단이족은 시간이 나면 이 석상을 만들기를 즐기지요.”

그래서?”

이걸 - 석상 - 만들게 하자는 겁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저들에게 딴 생각을 할 여유를 주지 않는 겁니다.

또 하나는 이 석상을 엄청나게 크게 만들어 세우게 하는 겁니다.

그건 저들을 다스리는데 필요한 공포를 불러일으킬 것이고요.” (137-138)

 

그렇게 해서 이스터 섬에 모아이 석상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저자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스터 섬의 미스터리를 풀어간다.

 

그 뒤로 단이족과 장이족의 물고 물리는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간이 흘러가고 이제 장이족과 단이족 그 가운데 제 3의 종족이 생겨나게 된다. 장이족 남자 단이족 여자, 또 장이족 여자 단이족 남자 사이에 아이들이 태어나게 되고, 그 아이들은 이도저도 아닌 제 3종족 혼혈족으로 구분되어 살게 된 것이다.

 

그 혼혈족에서 한 사람이 그 섬의 역사를 기억하는 노래를 만들어 퍼트리기 시작한다.

그게 이 소설의 제목이 되는 사라지지 않는 노래가 된다.

 

마치 호메로스가 <일리어드>와 <오디세이>를 노래하고 다녔던 것처럼,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어느덧 모든 섬의 종족들 입에서 불러지게 되고, 결국 하나의 부족으로 통일이 되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끝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게 하나로 합해진 이스터 섬에 다른 이방족들이 들어온다.

바로 문명화된 서양 오랑캐 들이다. 그들을 이스터 섬의 주민들을 노예로 삼기 위해 .......

 

더 이상의 이야기는 생략한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검색해 보니, 맨처음 출간된 것은 2009년도인데, 이번에 재출간되었다.

 

당시 책은 <세계 미스터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아이 석상의 비밀을 소재로 한 청소년소설로, 인류사와 인간사까지 꿰뚫는 큰 스케일과 만만찮은 깊이를 지닌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는 것을 보니 청소년 교양소설로 씌여진 것 같은데, 이런 내용을 굳이 청소년 대상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해서 2019년 판에서는 <장편소설 사라지지 않는 노래2009년에 푸른책들의 청소년문학 시리즈로 처음 출간되었으나 청소년문학이라고 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틀을 훌쩍 뛰어넘은 혁신적인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는 점도 참고할 일이다.

 

틀을 훌쩍 뛰어넘는 혁신적인 작품, 에 밑줄을 긋는다.

이 작품은 이 땅에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어떤 것이 평화를 해치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무너진 평화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형상화해 놓고 있다.

 

이 세상에 단지 두 부족만 살고 있는 것으로 상정하여, 두 부족간에 무엇이 서로를 다르게 만드는가, 하나의 다름이 또다른 다름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 이건 우리 인류의 역사다 - 아주 자세히,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역사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조그만 섬에 일어난 사건들이 실상 이 지구상에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이라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해서 이 소설은 보편적 가치를 지닌다.

 

사람들은 그래서 도끼나 활, 총을 들고 군가를 부를 게 아니라, 평화를 갈구하는 사라지지 않는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것,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nne of Green Gables - 빨강 머리 앤 영문판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2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더모던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빨강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

 

이 책은?

 

이 책은 영문판 빨강머리 앤이다.

우리말로는 흔히 빨강머리 앤으로 불리지만 원제는 Anne of Green Gables이다.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그린 게이블즈의 앤

사람을 구분하기 위하여 사람 이름 뒤에 집이름을 붙여 부른다다는 것, 이 책에서 알게 되었다.

 

1908년도 작품이다.

저자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L. M. Montgomery)

 

이 책의 내용은?

 

등장인물을 알아보자.

 

(Anne)

머릴러(Marilla Cuthbert) : 앤을 키워주는 부인

매튜 (Matthew Cuthbert) : 앤을 키워준다. 머릴러의 오빠

다이애너 (Diana Barry) :; 앤의 친구 (bosom friend)

린드 부인 (Rachel Lynde) : 근처에 사는 부인

길버트 (Gilbert Blythe) : 앤의 학교 학생, 후에 앤의 남편이 된다.

배리 부인 (Miss Barry) : 다이애너의 친척, 앤의 후원자가 된다.

 

지리적 배경은 캐나다의 애번리(Avonlea)

 

이 책은 앤이라는 소녀가 게이블즈 집에 입양되어 살면서 커나가는 모습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작품 속에서 앤을 만난 사람들은 누구나 앤을 좋아하게 되는데, 앤에게는 끌릴 수밖에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건 순전히 저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앤이라는 인물을 잘 그려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탁월한 스토리텔링 기법이다.

맨처음 장부터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신기한 재주를 구사한다.

 

독자들은 제목에서부터 앤이 주인공이고, 주인공이 여자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머릴러는 남자아이를 고집한다. 그래서 집에 오게 된 앤을 하룻밤 재우고 돌려보내기 위해 마차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마음 졸이지 않고 읽는 독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제 3의 인물인 동네 아주머니가 나타나 앤을 집안 하녀로 부려먹기 위해 데려가려 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 조마조마해지지 않던가?

 

기대되는 만남들 (1)

 

고아가 되어 고아원에 있던 앤은 매튜와 머릴러 남매가 사는 집에 입양되어 들어와 살게 된다. 그 집에서 살면서 아름다운 만남이 이루어진다.

 

정 많은 매튜, 정은 많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머릴러.

처음에는 원하던 남자아이가 아니라서 고아원에 돌려보내려고 했던 머릴러, 점점 앤에게 빨려들어간다.

 

Getting through with her "ohs" Anne cast herself into Marilla's arms and rapturously kissed her sallow cheek. It was the first time in her whole life that childish lips had voluntarily touched Marilla's face. Again that sudden sensation of startling sweetness thrilled her. She was secretly vastly pleased at Anne's impulsive caress, which was probably the reason why she said brusquely: (189)

 

어린 앤과 신체적으로 접촉하게 되는 머릴러, 가슴이 뛴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따뜻한 살결, 모성이 살아나는 경험을 하면서 앤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나중에 머릴러는 앤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표현한다.

“I love you as dear as if you were my own flesh and blood and you've been my joy and comfort ever since you came to Green Gables." (570)

 

여기 올 때부터 앤이 기쁨과 위로였다는 놀라운 고백, 그게 앤에 대한 진짜 감정이다. 

 

그리고 모든 일에 간섭하려 드는 린드 부인과 마을 사람들, 또한 옆집에 살면서 마음의 벗(bosom friend)이 되는 다이애너를 만나, 앤은 게이블즈의 생활에 잘 적응하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남편이 되는 길버트를 만나게도 된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서로 마음을 확인하게 된 길버트와 앤. 길버트의 발언 들어보자.

"We were born to be good friends, Anne. You've thwarted destiny enough. I know we can help each other in many ways.” (587)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 우리는 좋은 운명으로 맺어진 사이라는 고백, 이 고백으로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눈치를 못채는 독자는 없을 것이다.

 

이 책 마무리는 게이블즈가 남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그 집을 유지하기 위하여 앤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대신, 거기 남아 교사가 되기로 작정한다.

  

그녀의 앞길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떤 일을 만나게 될까  

 

기대되는 만남들 (2)

 

저자는 이 책에 여러 문학 작품들을 녹여, 내용을 문학적으로 풍성하게 만들어 놓았다. 해서 독자들은 여러 작품들을 만난다.

 

셰익스피어를 만난다.

 

앤이 자기소개를 하는 장면이다. 이름을 말하는데, 앤이라고 하기 전에 뜻밖에도 셰익스피어 작품 중 주인공 이름을 댄다. 바로 코딜리아.

 

머릴러가 앤에게 이름을 묻는다.

"What's your name?"

 

그 다음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알아보자.

 

The child hesitated for a moment.

"Will you please call me Cordelia?" she said eagerly.

"Call you Cordelia! Is that your name?"

"No-o-o, it's not exactly my name, but I would love to be called Cordelia. It's such a perfectly elegant name." (59)

 

코딜리어가 멋지고 우아한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앤은 아무래도 셰익스피어를 읽은 것 같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도 등장한다.

 

"Well, I don't know." Anne looked thoughtful. "I read in a book once that a rose by any other name would smell as sweet, but I've never been able to believe it. I don't believe a rose WOULD be as nice if it was called a thistle or a skunk cabbage. (87)

 

‘a rose by any other name would smell as sweet’

분명 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대사다.

앤은 그걸 책에서 읽었다 한다. 셰익스피어를 읽은 것이다.

 

베르길리우스를 만난다.

 

"Well," said Jane with a sigh, "I feel as if I'd lived many moons since the morning. I ought to be home studying my Virgil--that horrid old professor gave us twenty lines to start in on tomorrow. But I simply couldn't settle down to study tonight. (536)

 

퀸즈 아카데미에서는 베르길리우스(Virgi)을 읽어야 한다. Virgil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 로마의 건국 설화를 그린 아이네이스의 저자이며, 단테가 신곡에 등장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앤은 어려운 일을 많이 겪지만, 그것들을 견뎌내고 이겨낸다. 그러한 힘은 무엇일까?

바로 남들과 다른 앤의 상상력이다. 그 상상력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말을 들어보자.

 

“What difference does it make how it's spelled?" asked Marilla with another rusty smile as she picked up the teapot.

"Oh, it makes SUCH a difference. It LOOKS so much nicer. When you hear a name pronounced can't you always see it in your mind, just as if it was printed out? I can; and A-n-n looks dreadful, but A-n-n-e looks so much more distinguished. If you'll only call me Anne spelled with an E I shall try to reconcile myself to not being called Cordelia." (60)

 

세상에! 사람 이름을 들으면, 그 이름이 프린트 되어 눈앞에 떠오른다니, 그건 상상력의 지존이 아닌가? 그런 상상력은 세상을 이겨내고,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앤만의 마력이다.

 

앤의 아침 맞이하는 다음과 같은 자세 우리도 본받아야 한다.

All sorts of mornings are interesting, don't you think? (75)

 

염려는?

 

Worrying helps you some--it seems as if you were doing something when you're worrying. (547)

 

다시, 이 책은?

 

어릴 적, '빨강머리 앤'은 안중에 없었던 것은 단순히 내가 소년이라서 그랬던 것만은 아닐 것이다. 앤을 이해하는 정서가 나에겐 부족했던 것일게다. 아무래도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시절이라 생각이 된다. 이제 어른이 되어 인생을 조금 알다보니, 빨강머리 앤의 정서가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 책, 빨강머리 앤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여자아이가 아니라,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사람은 모름지기 앤 같은 성격에, 마음가짐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자신의 모습도 환하게 만들어 갈뿐만 아니라, 주변도 환하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 이 책으로 배우게 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키의 언어 - 더없이 꼼꼼하고 너무나 사적인 무라카미 하루키어 500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도젠 히로코 엮음, 이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키의 언어

 

이 책은?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용한 언어들을 모아, 분류해 놓은 것이다.

일종의 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나카무라 구니오 (ナカムラ クニオ), <영상 디렉터이자 영상 디렉터이자, 세계의 무라카미 하루키 팬들이 찾아오는 유명 북카페 로쿠지겐(6차원)’ 대표>

 

이 책의 내용은?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있다면?

이 책을 펼쳐보면 된다.

 

사전식으로 편집되어 있어, 가 나 다 순으로 배열되어 있고, 또한 친절한 목차 덕분에 원하는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이 일본어로 출판된 것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니, 일본어 순서로 된 것을 다시 우리말 순서로 편집한 것을 감안한다면, 번역 및 편집자의 노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단어를 설명하는 가운데 관련되는 말에 대하여는 친절하게 해당 페이지를 알려주고 있어, 바로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105쪽의 <까마귀>를 살펴보자.

 

<해변의 카프카』ⓟ615에 등장하는 까마귀라 불리는 소년은 주인공 다무라 카프카152의 머릿속에 사는 상상 속 친구. 그에게 여러 말을 건넨다. 참고로 카프카는 체코어로 까마귀를 뜻한다.>

 

그러니 까마귀 항목을 읽다가 관련 단어인 해변의 카프카615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해당 페이지를 참고할 수 있다. 다무라 카프카152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로 하루키가 사용한 단어, 어휘, 작품 등 그야말로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데, 단순히 어느 한 단어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단어를 시작으로 무한 연결하면서, 하루키를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서 이 말을

 

소확행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말 '소확행'이 여기 등장한다.

463쪽의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동>에 나온다.

 

츤데레라는 말을 아시는지?

그간 책을 읽어오면서 츤데레라는 말을 여러 번 만났다. 처음 보는 말이라 맨 처음에는 그냥 넘어갔지만, 그 뜻을 몰라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 뜻을 해설해주어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21쪽의 <불가사의한 여자>에서 츤데레라는 말을 괄호 안에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쌀쌀맞고 인정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을 이르는 말.)

 

다시 사전을 찾아보니, 일본어 つんでれ로 나온다.

 

글쓰기에 관하여

 

우리 작가들도 한결같이 하루키의 글쓰기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또한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책을 별도로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그의 글쓰기에 관한 항목이 있어 소개한다.

 

<하루키는 레이먼드 챈들러가 소설을 쓰는 요령인 일단 매일 책상 앞에 앉는다. 써지든 않든 그 앞에서 두 시간을 멍한 보낸다.”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 집필 방법에 '챈들러 방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98)

 

<하루키는 문장을 쓰는 것은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말한다.

음악이든 소설이든 가장 기초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리듬이다. 자연스럽고 기분 좋은, 그리고 확실한 리듬이 없다면 사람들은 그 글을 계속 읽어주지 않겠지. 나는 리듬의 소중함을 음악에서(주로 재즈에서) 배웠다.”> (213)

 

다시.이 책은?

 

이 책은 무엇보다도 하루키 애독자들에게 희소식일 것이다.

하루키 팬들은 그의 신작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지만 이런 책은 또다른 방향으로 하루키의 작품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니, 이런 책의 등장을 분명 반길 것이다.

 

이 책 하루키 언어를 읽으면서 느낀 점 또 하나를 말하자면, 일본인 작가들의 집념이 비상하다는 것이다. 하루키의 모든 작품을 훑어, 그 안에 쓰인 언어를 종으로 횡으로 분석해 놓았으니 놀라운 일이다. 물론 출판시장이 우리나라보다 크니까 가능한 것이긴 하겠지만, 이런 방대한 작업을 해서 출판할 수 있다는 것, 그저 부럽기만 하다.

 

이 책, 하루키의 언어를 수집 분류한 사전이면서도,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여러 글도 같이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이 단지 하루키가 사용한 언어만 수집한 것이 아니라는 것, 강조하기 위해 그 목록을 소개한다.)

 

머리말 혹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라는 이름의 나무에 관한 고찰

하루키의 언어를 보는 방법

하루키의 언어100퍼센트 즐기는 방법

키워드로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 월드

무라카미 하루키 연대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판타지와 리얼리즘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에서 장편소설로 나아가기까지

 

또한 여러 흥미있는 칼럼이라든가, 하루키의 작품과 관련된 자료들을 수록해 놓고 있다.

 

Column

01. 세계는 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가?

02.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 (혹은 정신안정제로서의 서가)

03. (지금은 없는 관리된 인간이라는 동물을 위한) 하루키 동물원

04. BAR 하루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05. 숨겨진 기호를 해독하기 위해, 의미가 없다면 비유는 없다

06. ‘야레야레를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07. 사사롭지만 영화로 번역된 무라카미 하루키

08. 하루키 식당의 요리는 어떻게 독자의 위와 마음을 채우는가?

09. 무라카미 하루키가 번역한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그림책

10. 표지를 둘러싼 모험, 세계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번역 원더랜드

11. 서점에도 도서관에도 없는 무라카미 하루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자로 산다는 것 - 융 심리학으로 보는 남성의 삶과 그림자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남자로 산다는 것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남자로 산다는 것, 그 뒤로 다음과 같은 부제가 붙어있다.

<융 심리학으로 보는 남성의 삶과 그림자>

 

새턴, 즉 목성의 그림자 아래

 

그런데 원서 제목은 <Under Saturn’s Shadow> 이다. 그건 또 무슨 말인가?

새턴, 즉 토성의 그림자 아래

 

그 궁금증은 14-17쪽을 읽으면 풀 수 있는데, 이 부분 꼭 읽고 이해해야 한다.

그런 이해가 선행이 되어야 다음과 같은 표현이 이해되는 것이다.

 

나 스스로가 새턴의 그림자 아래 살아오면서 고통받았을 뿐 아니라..(11)

구속하기만 하는 새턴의 굴레 아래에서 (154)

새턴의 고문대 (162, 167)

새턴의 수레바퀴 속 운명에 영원히 갇혀있기 십상이다. (166)

이런 모습을 보며 새턴의 속박을 강렬하게 느끼는 아들이 ....(175)

새턴의 그림자 아래 살아온 삶에서 (204)

 

이 책의 목적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남성의 상처와 치유의 광경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밝히고 있다. (11)

 

이 말 흘려 듣지 말자. 특히 이 책을 읽는 남성들은 상처치유라는 말에 밑줄 긋고, 자기 자신을 돌아볼 각오(?)를 하고 읽어야 한다. 저자는 이를 나는 이 책을 읽는 남성 또는 여성이 자기탐구 여행을 떠나봤으면 한다’(13) 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남성 마음 속 여덟 가지 비밀>을 독자들이 이해하도록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건 같은 항목에 대해 여러 각도로 설명을 시도하면서 독자의 이해를 촉구하는 것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 여덟 가지 비밀을 무언지 먼저 알아보자.

 

1. 남성의 삶은 (여성의 삶과 마찬가지로) '남성'이라는 성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기대에 구속되고 지배받는다.

2. 남성의 삶은 근본적으로 공포가 지배한다.

3. 여성성의 힘은 남성의 정신경제psychic economy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4. 남성은 '침묵의 음모'와 결탁한 상태다. 자신의 정서적 진실을 억압하는 것이 이 음모의 목표다.

5. 남성은 불가피하게 상처를 입는다. 어머니에게서 벗어나면서부터 어머니 콤플렉스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6. 남성의 삶은 폭력적이다. 자신의 영혼부터가 폭력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7. 모든 남성은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무의식의 원형으로서) 종족선조tribal fathers를 향한 깊은 갈망이 있다.

8. 남성이 치유되려면 외부에서 충족시킬 수 없는 무언가를 내면에서 스스로 깨워야 한다.

 

특히 남성들은 위의 '여덟 가지 비밀'이라는 것이 납득이 되는지?

몇 가지 항목은 납득은커녕 무슨 의미인지 이해조차 되지 않았던 것, 사실이다.

 

예컨대 4번 항목의 침묵의 음모가 무슨 말인지, 개념조차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읽고 읽고 또 읽은 결과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무슨 의미인지, 남자로 산다는 것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침묵의 음모란 이런 것이다.

 

어릴 적, 또는 성인이 되어서 실패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릴 적에는 계집애 같다는 말도 들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것들이 남자의 마음에는 상처가 되어 남는데, 이런 것을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이느라 애를 쓴다는 것이다.

 

<이들 상처는 남성의 정신 속에 영원히 자리잡고는 성인기 삶 대부분을 부끄러운 과거와 씨름하느라 낭비하게 만든다.

남성은 굴욕스러운 경험에 대해, 자신의 수치에 관해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이야기하면 수치심만 더해질 뿐이다. ( ……) 남성은 침묵의 음모와 결탁한 상태다.> (149)

 

그렇게 침묵의 음모와 결탁을 하여 남자들은 <그런 경험을 하고 나면 수치심이 드러나지 않도록 틀어막아버리거나 남성 특유의 허세로 이를 가리는 법을 배운다.> (149)

 

그런 식으로 한 항목 한 항목을 설명해주고 있으며, 총체적으로 제 5<남성이 자기 영혼을 치유하려면>에서 8개의 비밀을 종합 정리해 놓고 있다.

 

저자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남자의 비밀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인간은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집단, 가족, 사회제도가 요구하는 바에 자신을 맞추는 법을 배운다.> (22)

 

<통과의례가 제대로 작동하면 소년은 존재의 탈바꿈을 경험했다.> (38)

 

<남성이 살고자 한다면, 자신 안에 있는 과거를 향한 갈망과 싸우고 이를 희생시켜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나야 한다.> (105)

 

<이제 조상들이 왜 그렇게 강렬한 통과의례를 치렀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안전하면서도 충만함을 안겨주는 어머니를 갈망하는 퇴행적 정신의 위력을 우리 선조들은 잘 알았던 것이다.> (105)

 

<상처받는 경험이 남성에게 때로는 끔찍할 수 있으나 그래도 꼭 필요하다.> (131)

 

<‘꼭 겪어야만 하는상처가 있다. 이런 상처는 의식을 강화하며 낡은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으로 들어가도록 우라를 이끄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단계의 촉매가 된다.> (132)

 

<남성은 반드시 상처를 겪어야 한다. ‘어머니로부터 벗어나고 어머니 콤플렉스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133)

 

<아동기와 성인기의 틈을 메어줄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이들이 받는 상처는 빛이 되어주지도 자신을 변화시켜주지도 못한다. 성인기로 들어서는 유의미한 통과의례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은 꿈으로 등장해 이들을 괴롭힌다.> (157)

 

<‘어머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남성은 상처를 입어야 한다. 그러나 그 상처는 자신의 성장을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 (168)

 

<아들은 아버지와의 유대를 잃어버렸다.> (174)

 

<모든 남성은 자신이 알든 모르든 간에 선조를 갈망하며 그런 존재가 없다는 사실에 슬퍼한다.> (176)

 

이런 설명을 통하여 통과의례라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남자는 어머니의 품을 떠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통과의례가 필요하다는 것을, 예전의 전통사회에서는 온 마을이 일정 나이가 된 남자들에게 통과의례를 공개적으로 시행했던 이유가 비로소 이해된 것이다.

그래서 이런 발언, 이제 납득이 되는 것이다.

 

<우리 시대에 이루어져야 하는 남성의 통과의례에 대해

아들이 성인으로 크려면 심리적으로 자신의 집을 떠나야 한다.> (189)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사랑에 빠지는 경험은 (그 순간뿐일지라도) 타자가 자기 내면의 연인 이미지와 일치할 때 일어난다. (99)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결국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131) - 니체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정독을 필요로 한다.

가급적이면, 저자가 예문으로 인용한 작품들도 다 찾아 읽어가면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저자는 여러 문학작품에서 근거를 찾아내 제시하고 있는데, 그게 그 작품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남자로 산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또한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해서 이 리뷰를 쓰면서, <책으로 책을 읽다>, <그리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 이름 붙여가며 다음과 같이 정리를 해보았다. 다음은 그 중 일부.

 

<책으로 책을 읽다.>

 

데미안,

방랑자들의 세계에서는 서로의 길이 교차할 때면 잠시 동안은 집에 온 듯 편안한 느낌이 든다. (224)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영원회귀 (172)

 

판결

이 소설은 냉혹한 아버지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 인습으로부터 탈출하고자 자신의 비밀스러운 자아에게 보내는 편지다 (177)

 

<그리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필록테테스

소포클레스가 기원전 409년에 발표한 이 희곡은 그리스 신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이다. 주인공 필록테테스는 영웅 헤라클레스의 장례를 도와준 대가로 백발백중의 독화살을 쏘는 활을 받는다.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기 위래 트로이로 향하던 중 필록테테스는 그만 뱀에 물린다. 상처는 낫지 않았고, 동료들은 곪은 상처에서 나는 지독한 냄새와 고통에 겨운 필록테테스의 신음소리를 견지지 못하고 그를 어느 섬에 버린채 거의 10년이나 찾지 않았다. (75)

 

일리어드

트로이의 영웅 헥토르에게 누군가가 왜 그렇게 용감하게 싸웠느냐고 묻자 헥토르는 동료들에게 놀림받는 일이 그리스 군인들의 창에 온몸이 꿰뚫리는 것보다 더 무서웠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129)

 

트로이의 영웅 헥토르가 그랬듯 나는 무언가를 무서워하는 느낌이 다치는 것보다 더 두려웠다. (144)

 

아가멤논

소포클레스가 2,500년 전에 한 말을 인용하면 이렇다.

이 세상에는 놀라운 일이 수없이 많지만

인간만큼 경이로운 것은 없다.” (196)

 

소포클레스의 희곡 아가멤논에 나오는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