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
이
책은?
이 책은 영문판 『빨강머리 앤』이다.
우리말로는 흔히 『빨강머리 앤』으로 불리지만 원제는 『Anne of
Green Gables』
이다.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그린 게이블즈의 앤’
사람을 구분하기 위하여 사람 이름 뒤에 집이름을 붙여 부른다다는
것,
이 책에서 알게
되었다.
1908년도 작품이다.
저자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L. M.
Montgomery)
이 책의
내용은?
등장인물을 알아보자.
앤 (Anne)
머릴러(Marilla
Cuthbert) : 앤을
키워주는 부인
매튜 (Matthew
Cuthbert) : 앤을
키워준다. 머릴러의 오빠
다이애너 (Diana
Barry) :; 앤의 친구
(bosom
friend)
린드 부인 (Rachel
Lynde) : 근처에 사는
부인
길버트 (Gilbert
Blythe) : 앤의 학교
학생,
후에 앤의 남편이
된다.
배리 부인 (Miss
Barry) : 다이애너의
친척,
앤의 후원자가
된다.
지리적 배경은 캐나다의 애번리(Avonlea)
이 책은 앤이라는 소녀가 게이블즈 집에 입양되어 살면서 커나가는 모습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작품 속에서 앤을 만난 사람들은 누구나 앤을 좋아하게
되는데,
앤에게는 끌릴 수밖에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건 순전히 저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앤이라는 인물을 잘 그려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탁월한 스토리텔링
기법이다.
맨처음 장부터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신기한 재주를
구사한다.
독자들은 제목에서부터 앤이 주인공이고,
주인공이 여자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머릴러는 남자아이를
고집한다.
그래서 집에 오게 된 앤을 하룻밤
재우고 돌려보내기 위해 마차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마음 졸이지 않고 읽는 독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제
3의 인물인 동네 아주머니가 나타나 앤을 집안 하녀로
부려먹기 위해 데려가려 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
조마조마해지지
않던가?
기대되는 만남들
(1)
고아가 되어 고아원에 있던 앤은 매튜와 머릴러 남매가 사는 집에 입양되어 들어와 살게
된다.
그 집에서 살면서 아름다운 만남이
이루어진다.
정 많은 매튜,
정은 많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머릴러.
처음에는 원하던 남자아이가 아니라서 고아원에 돌려보내려고 했던
머릴러,
점점 앤에게
빨려들어간다.
Getting through
with her "ohs" Anne cast herself into Marilla's arms and rapturously kissed her
sallow cheek. It was the first time in her whole life that childish lips had
voluntarily touched Marilla's face. Again that sudden sensation of startling
sweetness thrilled her. She was secretly vastly pleased at Anne's impulsive
caress, which was probably the reason why she said brusquely:
(189쪽)
어린 앤과 신체적으로 접촉하게 되는
머릴러,
가슴이 뛴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따뜻한
살결,
모성이 살아나는 경험을 하면서
앤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나중에 머릴러는 앤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표현한다.
“I love you as
dear as if you were my own flesh and blood and you've been my joy and comfort
ever since you came to Green Gables." (570쪽)
여기 올 때부터 앤이 기쁨과 위로였다는 놀라운
고백,
그게 앤에 대한 진짜 감정이다.
그리고 모든 일에 간섭하려 드는 린드 부인과 마을
사람들,
또한 옆집에 살면서 마음의
벗(bosom
friend)이 되는 다이애너를
만나,
앤은 게이블즈의 생활에 잘
적응하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남편이 되는 길버트를 만나게도
된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서로 마음을 확인하게 된 길버트와
앤.
길버트의 발언
들어보자.
"We were
born to be good friends, Anne. You've thwarted destiny enough. I know we can
help each other in many ways.” (587쪽)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
우리는 좋은 운명으로 맺어진
사이라는 고백,
이 고백으로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눈치를 못채는 독자는 없을 것이다.
이 책 마무리는 게이블즈가 남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그 집을 유지하기 위하여 앤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대신,
거기 남아 교사가 되기로
작정한다.
그녀의 앞길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떤 일을 만나게
될까?
기대되는 만남들
(2)
저자는 이 책에 여러 문학 작품들을 녹여,
내용을 문학적으로 풍성하게 만들어
놓았다.
해서 독자들은 여러 작품들을
만난다.
셰익스피어를 만난다.
앤이 자기소개를 하는 장면이다.
이름을
말하는데,
앤이라고 하기 전에 뜻밖에도
셰익스피어 작품 중 주인공 이름을 댄다.
바로
코딜리아.
머릴러가 앤에게 이름을 묻는다.
"What's your name?"
그 다음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알아보자.
The child hesitated for a moment.
"Will you please call me Cordelia?" she said eagerly.
"Call you Cordelia! Is that your name?"
"No-o-o, it's not
exactly my name, but I would love to be called Cordelia. It's such a perfectly
elegant name." (59쪽)
코딜리어가 멋지고 우아한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앤은 아무래도 셰익스피어를 읽은
것 같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도 등장한다.
"Well, I don't
know." Anne looked thoughtful. "I read in a book once that a rose by any other
name would smell as sweet, but I've never been able to believe it. I don't
believe a rose WOULD be as nice if it was called a thistle or a skunk cabbage.
(87쪽)
‘a rose by any other name would smell as
sweet’
분명 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대사다.
앤은 그걸 책에서
읽었다 한다. 셰익스피어를 읽은 것이다.
베르길리우스를 만난다.
"Well," said Jane
with a sigh, "I feel as if I'd lived many moons since the morning. I ought to be
home studying my Virgil--that horrid old professor gave us twenty lines to start
in on tomorrow. But I simply couldn't settle down to study tonight.
(536쪽)
퀸즈 아카데미에서는 베르길리우스(Virgi)을 읽어야 한다.
Virgil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
로마의 건국 설화를 그린
『아이네이스』의 저자이며,
단테가 『신곡』에 등장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앤은 어려운 일을 많이 겪지만,
그것들을 견뎌내고
이겨낸다.
그러한 힘은
무엇일까?
바로 남들과 다른 앤의 상상력이다.
그 상상력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말을 들어보자.
“What difference does it make how it's spelled?" asked Marilla
with another rusty smile as she picked up the teapot.
"Oh, it makes SUCH
a difference. It LOOKS so much nicer. When you hear a name pronounced can't you
always see it in your mind, just as if it was printed out? I can; and A-n-n
looks dreadful, but A-n-n-e looks so much more distinguished. If you'll only
call me Anne spelled with an E I shall try to reconcile myself to not being
called Cordelia." (60쪽)
세상에!
사람 이름을
들으면,
그 이름이 프린트 되어 눈앞에
떠오른다니,
그건 상상력의 지존이
아닌가?
그런 상상력은 세상을
이겨내고,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앤만의
마력이다.
앤의 아침 맞이하는 다음과 같은 자세 우리도 본받아야 한다.
All sorts of
mornings are interesting, don't you think? (75쪽)
염려는?
Worrying helps you
some--it seems as if you were doing something when you're worrying.
(547쪽)
다시,
이
책은?
어릴 적,
'빨강머리
앤'은 안중에 없었던 것은 단순히 내가 소년이라서 그랬던
것만은 아닐 것이다.
앤을 이해하는 정서가 나에겐
부족했던 것일게다. 아무래도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시절이라 생각이 된다.
이제 어른이 되어 인생을 조금
알다보니,
빨강머리 앤의 정서가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 책,
『빨강머리 앤』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여자아이가 아니라,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사람은 모름지기 앤 같은
성격에,
마음가짐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자신의 모습도 환하게 만들어 갈뿐만
아니라,
주변도 환하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
이 책으로 배우게
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