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사람들의 소소한
인생상담
이
책은?
이 책 『대단한 사람들의 소소한 인생상담』은 책소개 분류에는 ‘자기계발 분야/처세술,
삶의 자세’로 되어 있는데,
이건 잘못 된
듯하다.
이건 ‘자기계발/
처세술’로 볼 게 아니라,
삶의 자세를 확인해 보는 인생론
-
이런 분야가 만약 있다면
-
분야로 분류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이정,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대학원 시절부터 글 쓰고 번역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나름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꼭 배워야 것들을 추려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공자 어록에 이런 말이 있다.
삼인행 필유아사
(三人行
必有我師)
그러니 길가는 사람 세 명만 만나도 그 사람들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는데,
하물며 50명을 만난다면,
그것도 나름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난다면,
분명 배울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로부터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을 다 읽고보니,
그들로부터 분야별 전문지식을
배우는 차원이 아니라,
인생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런 것을 배우는 것이 진짜 공부다.
우선 이 책을 통하여 만나게 되는 인생의 스승
50명이 누구누구인지 알아보자.
니체,
클레오파트라,
애거사
크리스티,
안데르센,
갈릴레오
갈릴레이,
생텍쥐페리,
베토벤,
괴테,
브래드 피트,
키아누
리브스,
레이디 가가,
해리 왕자,
미셸 오바마,
존 레논,
레오나르도
다빈치,
율리우스 카이사르,
크리스
에번스,
세르게이
브린,
스티브 잡스,
리오넬 메시,
손 마사요시(손정의),
빌 게이츠,
토머스
에디슨,
제프 베저스,
마크
저커버그,
성룡,
빈센트 반
고흐,
톨스토이,
아인슈타인, J. K.
롤링,
테일러 스위프트,
모차르트,
오프라
윈프리,
링컨,
소크라테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우사인 볼트,
에드바르드
뭉크,
마하트마
간디,
아이작 뉴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미켈란젤로,
스티븐 호킹,
스칼릿
조핸슨,
엠마 왓슨,
히치콕,
짐 캐리,
윈스턴 처칠,
어니스트
헤밍웨이,
톰 크루즈,
이들 50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시대가 다르고,
나라가
다르고,
남녀 성이 다르지만 그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들의 인생에 고통의 시절이 있었다는
것.
그들은 각각 고통의 터널을 지나왔고,
역경의 시절을
보냈다.
그럼으로써 후대에 그들의 인생을
보여주면서, 가르침을 주고 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인생문제에 답을 보여주는
존재가 되었다.
그들을 불러와 인생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게
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생을 반추해볼
기회를 주고,
한편으로는 그들의 마지막 장면도
알게 해준다.
이 책의 특색을 몇 가지로
추려본다.
먼저,
열거한 50명이 각각 어떤 사람인지,
간단하게나마 알 수
있다.
그들의 전기를 일일이 읽지 않아도 그들의 인생을 조감해 볼 수
있다.
그러는 가운데 특히 그들의 알려지지 않았던 사항들도 많이 기록해 놓아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예컨대,
히치콕이 달걀을
싫어해서,
평생 한 번도 맛본 적이 없다는
사실도 흥미롭다.(264쪽)
그 다음에,
그들에게 인생 상담을 할 수
있다.
먼저 그들을 만나러 가면,
방 문 앞에 그들의 캐리캐처가
우리를 반긴다.
해서 마치 그들을 실제 만나는 기분으로, 얼굴을 보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의 아픔을
토로할 수 있다.
물론 이건 내가 토로하는 게
아니라,
저자가 이미 만들어놓은 가공의
상담사례를 통해 그렇다는 말이다.
“친구들은 나의 슬픔이나 괴로움을 이해 못하는 것
같아요,,,
사람은 모두 섬이라는 말이 정말
맞나 봅니다.”(57쪽)
이건 나의 경우,
너의 경우,
해서 우리 모두의 문제가
아니던가?
이런 아픔에 누가 대답해 줄 수 있을까?
대개의 상담관련 서적을 보면,
그러한 질문에 저자직강을 하는 게
보통이다.
심리상담사 자격으로 혹은 심리학 교수 등 전문가들이 자기 말로 상담을 해주는데 반하여
이 책에서는 저자 대신 괴테를 모셔와 이야기를 듣는다.
괴테는 자기 경험을 들려준다.
아내 크리스티아네를 만나 살기
시작한 후 무려 18년이 지나고서야 결혼할 수 있었던 가슴 아픈 실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친한 친구들조차 그 결혼을
반대하고 비방하던 그 아픔을 나긋나긋하게 말해주고 있다.
“친구들이 나를 이해하지 않으면 당연히
섭섭하겠죠.
하지만
잊어버리세요.
누구도 내 말을 온전히 들어주기
않았습니다.
자기가 이해하는 것만 귀에
들어오기 때문이에요.”(62쪽)
그런 상담건수가 50건,
실제 살아가는 데 소용이 되는
사례들이다.
해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나의 이런저런 문제들이 어느새
풀린 기분을 느끼게 된다.
셋째,
사소하지만 이런 충고로 깨달음을
기분 좋게 얻을 수 있다.
영화 배우 성룡의 고백,
“
나는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 같아요.
(……)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으니
부자가 된 후에도 여전히 불행한 게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
행복해지는 연습도 함께
해두세요.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 부자가
되어서도 행복할 수 있을 겁니다.”(150쪽)
이런 깨달음 역시 얻을 수 있다.
<이 세상에 친구가 딱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요.
요람에서 무덤까지 나와 동행하는
그 친구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 친구와 다정하게
지내세요.
나 자신과 사는 방법을
배우세요.>
(28쪽)
위에 인용한 글은 영국의 추리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발언인데,
인용한 책,
『딸은 딸이다』를 찾아 그 부분을 다시 읽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같이 갈 동반자는 세상에 딱
하나,
나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지.
그 동반자와 사이좋게 지내야
해.
자신과 사는 법을
배워.
그게 답이야.
언제나 쉬운
일은아니지만.”
(<딸은
딸이다>.
애거사
크리스티,
황금가지,
21쪽)
이런 것들 새롭게 알게
된다.
생텍쥐페리는 1921년 공군에 입대해서 비행을 배웠다.
1926년부터는 항공사에 입사해서
항공 우편 루트를 개척하면서 프랑스,
스페인,
북부 아프리카 지역을 비행하게
되는데,
이런 경험을 토대로 하여 그는
『남방 우편기』,
『야간 비행』,
『인간의 대지』,
『어린 왕자』를 쓸 수 있었다.
특히 『인간의 대지』와 『어린 왕자』는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작품들이다.
그는 파리에서 사이공까지 날아가는 비행에 도전했다가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하게
된다. 사막에서 5일동안 헤매다 죽기 직전까지
갔었는데,
그때 유목민이 기적처럼 나타나
그를 살펴준다.
그러한 경험이
『어린 왕자』에 고스란히 반영이 되고 있다. (45,
46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세계1위의 갑부라는)
손정의의
말이다.
백화점에 가도 전혀 신나지 않아요.
가방 하나가 아니라 백화점 전체를
살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나는 쇼핑의 기쁨을
잃었어요.
(128쪽)
돈 욕심이 많으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목마르게 되어
있어요.
그들은 영원히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평생 슬플 겁니다.(129쪽)
다시,
이
책은?
286쪽의 책이라,
마음 먹으면 하루 몇 시간만에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었다.
50명의 인생을 천천히
소화하느라,
그들의 인생과 아픔을 반추하면서
읽느라,
거의 열흘이
걸렸다.
하루에 5명씩 만난 셈인데,
실상 그것도 하루에 소화하기엔
너무 많은 숫자다.
하니,
다시 읽는다면 하루에 한명씩
만나,
이번에는 진짜 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들로부터 이야기 듣고,
배우고 싶다.
진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이런저런 아픔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그렇게 하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