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 고고학으로 파헤친 성서의 역사
아네테 그로스본가르트.요하네스 잘츠베델 엮음, 이승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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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 고고학으로 파헤친 성서의 역사

 

이 책은?

 

이 책 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고고학으로 파헤친 성서의 역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해서 마치 고고학으로 성경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탐구하는 것만으로 생각되기 쉬우나 그것만이 아니다.

 

고고학, 문헌학, 해석학 등 성서를 역사적으로그리고 서지학으로이해하려고 시도하는 모든 노력들이 이 안에 담겨 있다.

 

이 책은 아네테 그로스본가르트와 요하네스 잘츠베델로 대표되는 독일 잡지 <슈피겔> 필진이 쓴 특집 기사를 엮은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기독교에서 경전으로 사용하는 성서’(혹은 성경이라고도 한다)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누가 쓰고, 만들어서 현재 기독교에 전해진 것일까?

 

그런 의문에 독일의 잡지 <슈피겔>이 다양한 각도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이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개관을 다루고 있는데, 성서란 무엇인가를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성서가 무엇보다도 현재의 이스라엘인 유대인에게 전해 온 과정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예수라는 인물이 나타나고, 그의 가르침을 기록한 신약이 성서에 덧붙여지는 과정을 살펴본다.

4부에서는 그러한 성서가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상을 살펴본다.

5부는 <성서비평>이라는 제목이지만, 성서의 내용들이 인근 학문에, 그리고 문화 전반에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 책 읽으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중 몇 가지만 기록하고자 한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성서에만 있는 게 아니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성서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는 사실이 있는데, 대홍수 신화는 유대교 문헌이 나오기 오래전부터 이미 있었다. 이 이야기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나왔고, 수메르, 아카드, 아시리아, 고대 바빌로니아의 설형문자로 다양하게 기록되었다. > (72)

 

그럼 성서의 이야기가 사실인가?

 

당연히 성서 안에 기록된 사건들, 이야기들은 사실인 것도 있고, 사실이 아닌 것도 있다.

그점에 대하여 이런 발언 염두에 두자.

 

<성서 저자들은 사실을 전달하려고 하지 않았다.> (6, 53)

    

이에 추가하여 성서학자 크나우프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창세기부터 여호수아까지, 즉 이른바 땅의 정복까지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저는 사실성을 전혀 따지지 않습니다. 역사적 핵심은 있었지만, 이야기가 창작되어 덧붙여졌습니다.> (55)

 

이에 대하여는 성서의 일점일획 조차도 사실 아닌 것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은 축자영감설, 즉 성경의 모든 내용을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이라 믿고 있으니, 그런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

 

그런 견해에 대한 반론, 이런 게 있다.

성서에 보면, 모세가 자신의 죽음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그게 기록된 부분이 <신명기>라는 성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신명기>를 모세가 썼다고 주장하는 측이 있는데, 이 에 대한 비판이 17세기에 비로소 나타나기 시작했다. (61, 98)

 

자기의 죽음을 기록한 사람이 있다?

성서에 대한 해석, 한번 정해져 버리면 그에 대한 의심 자체가 어려운 일이니, 그렇게 이상한 주장도 몇 세기동안 이어져 온 것이 아닐까?

 

그러면, 왜 성서는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무시했을까? (64)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실체적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기록되어 있는 게 성서다. 그러면, 왜 그런 일이 생겼는가? 왜 역사적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가?

 

이런 의문에 대하여는 이런 대답이 적절하다고 본다.

<구약 성서는 팔레스티나 역사의 요약본이 아니며, (……)” 구약성서는 분명한 목적 아래 자료를 선택한 신학적 구상에서 나온 역사에 대한 주석이며 그 목적은 이스라엘 왕국과 유다 왕국이 멸망한 이유를 제시하고, 기대 혹은 희망하는 새로운 시작의 기초를 놓기 위함이다.>(64)

 

<다리를 놓는 사람들> - 아브라함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5부의 마지막, 그러니 이 책의 마지막에 <다리를 놓는 사람들>이란 항목을 배치해 놓았다.

 

신학과 고고학의 경계, 신앙과 학문의 경계 사이에서 그 실존이 분명히 어느 정도 암시되는 인물’(333)이 있는데, 그게 아브라함이다.

신기하게도 아브라함은 유대교,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바로 그 점에 착한하여, 작지만 실제적이고 희망적인 운동이 존재하는데, ‘문명의 충돌에 반대하며 종교간에 대화를 시도하려는 운동이다.

 

이런 운동도 가능하게 만드는 성서, 이 책에서는 성서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하는 점도 검토하고 있지만, 그 성서가 현재의 시점에서 어떻게 역할을 하고 있는가도 살펴보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하여 성서의 과거부터, 현재를 지나, 미래까지 살펴볼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성서는 믿음의 눈으로 보고, 믿음으로 믿어라, 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이해가 전제가 되어야 제대로 믿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적어도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성경을 믿기 위하여 어떤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다. 무조건 믿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성경을 믿어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또한 그런 믿음을 도와주는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성경을 무조건 믿는 사람에겐 충격적으로 다가올 것이고, 제대로 믿어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겐 그 충격이 믿음의 길로 인도하는 안내자가 될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은 두 가지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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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괜찮지 않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 상처뿐인 관계에서 벗어나는 13일의 심리 수업
마르니 퓨어맨 지음, 이현주 옮김 / 한문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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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또 괜찮지 않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이 책 , 괜찮지 않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상처뿐인 관계에서 벗어나는 13일의 심리 수업>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내용은 부제 그대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 원제가 더 의미가 있다.

원제는 Ghosted and breadcrumbed, 우리말로 하면 <잠수 타는 남자와 어장 관리하는 남자>로 번역이 될 것이다. (7쪽)

 

영어 단어 하나 배운다. 'breadcrumber'

'어장 관리하는 사람'이란 의미를 가진 말이다.

, 실제 연인처럼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간간이 연락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을 말한다.

예문도 알아두자.

He will never set a time to meet me. He is just a breadcrumber, so forget about him.

(그는 나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정하지 않을 거야. 그는 단지 어장 관리하는 사람이니까 그는 잊어버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내용은, 원래 제목처럼, 만나는 상대방이 가끔 잠수를 타고 (이 말의 의미를 아시는지?) 또 어장관리 차원에서 여자를 만날 경우, 그 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런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당신에게 독이 되는 상황이나 사귈 필요 없는 상대와 적응하기 위해여 애쓰지 않게 도울 것이다. 이 책은 연애를 끝내려고 고민하거나 이미 끝내자고 마음먹었지만 실행에 옮기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썼다.>(14)

 

해서 이 책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실용적이라고 표현하고 보니 이상한 감이 없지 않지만, 상대방의 행동을 잘 파악해서 그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니,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심리를 알아서 그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 정말 실제적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그런 것을 목표로 하여 13일간, 감정을 응시하며 훈련을 하는데, 이런 가르침 의미있다.

 

애착이론을 가지고 연애의 맥락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34쪽 이하)

원래 애착이론은 아이가 태어나서 어머니와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이론화한 것인데, 여기에서는 상대방과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설명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애착의 형태에는 크게 안정 애착 유형과 불안정 애착 유형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불안전 유형을 다시 세 가지로 나눈다.

 

안정 애착이 이루어진 사람은, 연애의 단계에서 자신의 욕구를 쉽게 파악하고 그 욕구를 충시키기 위해 타인에게 쉽게 손을 내밀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데도 문제가 없다.

 

반면 불안정 애착이 이루어진 사람의 경우는, 파트너와 떨어지면 불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자꾸 요구하게 된다. 또한 끌어당기고 밀어내는 등 상대방에게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저자는 이렇게 애착이론으로 연애의 모습을 설명하면서, 이런 말을 덧붙인다.

<애착 유형은 어린 시절 육아의 질뿐 아니라, 지금까지 경험한 타인들에게서도 영향을 받는다.> (37)

 

저자의 이 말은 애착이론자체에 적용하여야 할 중요한 착안사항이라 생각된다. 어린 시절에 불안정 애착 유형이었더라도, 그 이후 좋은 애착 과정으로 바뀔 수가 있으니 말이다.

 

또한 이런 것,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다.

8일차, 감정에 귀 기울이기. (152쪽 이하)

 

우리의 감정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감정은 타인 또는 세상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내면에서 주관적으로 겪는 경험이다. (152)

 

다음과 같은 감정들이 우리가 흔히 겪게 되는 것이다.

행복, 슬픔, 놀라움, 분노, 두려움, 역겨움, 경멸, 수치심, 사랑, 자부심.

 

그런 감정들은 인간관계에서 효과적인 소통을 위하여 중요한 요소다.

또한 그런 감정은 연애 단계에서 매우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데, 감정은 일시적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가르침, 새겨둘 필요가 있다.

 

그런 일시적인 감정이 오래 지속되면 기분이 된다. 그러니 어떤 감정이 떠오르면, 그 감정이 제대로 된, 내가 그런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이 적절한 것인지 냉철하게 나 자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감정의 훈련을 <내 감정의 흐름 파악하기>라는 항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 원제는 Ghosted and breadcrumbed인데, 역자는 우리말로 <잠수 타는 남자와 어장 관리하는 남자>로 번역해 놓았다,

 

원제를 번역하면서 남자라는 말을 덧붙인 것이다. 혹시 그 단어의 의미가 원래 남자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면, 이 책의 내용을 굳이 성별을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잠수를 타는 경우는 남자만 아닐 것이고, 또한 어장 관리도 남자만 하는 게 아니라 여자도 해당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을 굳이 여성용으로만 읽을 게 아니라, <잠수 타는 여자, 어장 관리하는 여자> 에게 엮여있는 남자를 위하여,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또한 그 적용범위를 더 확장시킨다면, 연애 관계에서만 적용하는 게 아니라, 사회에서 살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그래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심리사용 설명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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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2 - 만화로 떠나는 벨에뽀끄 시대 세계 근대사 여행 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2
신일용 지음 / 밥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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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이 책은?

 

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라는 제목이 무슨 말인지?

 

라 벨르 에뽀끄아름다운 시대란 말이다. 프랑스어다.

- 벨르 beau(bel) [bo,bεl] (여성단수: belle) (남성 제2: bel) 아름다운.

- 에뽀끄는 epoque [ep?k] 시대.

그렇다면 아름다운 시대?

저자에 따르면, <아름다운 시대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반세기 가량의 기간을 일컫는 이름이다. 그 아름다움은 제국 열강의 부자와 귀족에 한정되었지만, 그 시기는 근대의 노스탤지어와 현대를 맞는 희망이 뒤섞여 있던 때이다.>

 

그 시대에 있었던 일들을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멋스러운 붓터치로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신일용, 저자는 이 책을 시리즈로 세 권 출판할 계획이다.

이 책이 1, 2권은 출판되었고, 3권은 12월 중순쯤 발간될 예정이다.

 

그 중 이 책은 1권에 이은 2권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말하는 아름다운 시대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반세기 가량의 기간을 일컫는다 했는데, 1권에서 이 개념을 알고 나서 그런지 그후부터 그 말이 자주 눈에 뜨인다.

 

그레이스 켈리와 유럽 모나코 왕국 이야기(유은유, 정은우)를 읽는데 이런 대목이 눈에 들어온다. 아주 자연스럽게.

 

몬테카를로에 관한 기록이다.

<이들 건물들은 모두 19세기 말 화려한 시절벨 에포크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미학적인 관점에서도 매우 아름다운 건축 예술 작품이다. 이런 벨 에포크의 유산을 앞세운 몬테카를로의 위락 시설이 벌어들이는 부는 엄청났다.> (위의 책, 195)

 

이렇게 알게 된 화려한 시절에 관한 두 번째 책,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2권인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챕터 7. 그 시대의 아방가르드

챕터 8. 그 시대의 쎌럽

챕터 9. 부수는 자들

챕터 10. 나는 고발한다

챕터 11. 여름의 마지막 장미

 

만나게 되는 사건과 인물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을 읽다가 이런 사람들을 만났다,

<플로베르, 마리 퀴리, 마릴린 몬로, 마타 하리, 몽골피에 에티엔, 베르나르 팔리시, 빈센트 반 고흐, 사라 베르나르, 시몬 시뇨레 등등.> 신후보생들이다. 물론 소설속 인물이다. 그러니 실제 인물과는 별 관계가 없지만, 그들의 생전 모습을 하고, 생전의 생각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중 어떤 이름이 나를 사로잡는다.

사라 베르나르’, 소개하기를 황금목소리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명배우, 고전 비극의 명배우라고 소개된 인물이다.

 

그 인물을 바로 이 책에서 알게 된 다음이니, 기억이 얼마나 새로웠을까?

사라 베르나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이 책, 64쪽에서 90쪽까지 무려 25쪽에 걸쳐 소개되고 있다.

 

그 시대의 셀럽, Celebrity 중 한 명이다.

이 책에서는 <그 시대의 셀럽>이라는 항목으로 사라 베르나르, 오스카 와일드, 쉬잔 발라동을 소개하고 있는데, 사라 베르나르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된 인물이었다. 그래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서 그녀를 발견하자, 반가워 죽을(?)지경이었다.

 

이런 우연이 있나, 그래서 책은 읽고볼 일이야, 하며 무릎 치며, 다시한번 그녀 항목을 읽었다.

 

그녀의 인생은 ‘78세로 죽는 날까지 정열의 삶을 살다간, 이 시대를 풍미한 대표적 연예인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런 것들 새롭게 알게 된다.

 

 

여기 인상파 화가 몇 사람이 등장한다.

인상파, 지금껏 인상파에 대한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 설명을 듣고 좀더 알 수 있게 되었다.

 

19세기 후반의 인상주의 화가들은 미술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저자는 보티첼리의 그림 '프리마베라()'을 예로 들어 자세하게 설며하고 있다.

 

그 그림을 감상하려면 많은 지식이 있어야 한다. 특히 그리스 신화에 대해서.

일단 이 그림은 읽어야하는데, 읽는 순서는 오른편에서 시작해서 왼편으로 가야 한다.

 

해서, 이 그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은 별도의 글로 새겨보았다.

보티첼리의 그림 을 감상해 봅시다. [1]

http://blog.yes24.com/document/11881849

 

보티첼리의 그림 을 감상해 봅시다. [2]

http://blog.yes24.com/document/11883377

 

보티첼리의 그림 을 감상해 봅시다. [3]

http://blog.yes24.com/document/11883396

 

인물 또 한 명. 발포어

 

영국의 정치가 아서 발포어를 새롭게 만날 수 있었다.

그저 이스라엘의 땅과 관련한 발포어 선언을 한 사람인 줄 알았던 한 인물을 제대로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은 덕분이라 할 수 있다.

 

그에 대하여는 별도의 글로 새겨 보았다.

 

우리는 어떤 책을 읽지 말아야 할까?

http://blog.yes24.com/document/11883948

 

다시. 이 책은?

 

어떤 책을 일컬어 좋은 책이라 할까?

우리는 수많은 책을 만나지만, 정작 그 중에 좋은 책은 별로 만나지를 못한다.

그런데 이 책은 단언컨대,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첫째, 모르는 것을 새롭게 알게 해준다.

둘째,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해 준다.

셋째, 책을 읽고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독자의 지평을 확장시켜 준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그래서 좋은 책이다.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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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마음사전 걷는사람 에세이 6
현택훈 지음, 박들 그림 / 걷는사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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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마음사전

 

이 책은?

 

이 책은 제주도 출신으로 제주도에 살고 있는 시인 현택훈의 에세이집이다.

책을 읽어보니, 저자의 부인도 역시 시인이다. 김신숙 시인.(181)

 

해서 저자 집안이 펴낸 책만 해도 모두 4권이다.

현택훈 시집 : 지구 레코드, 남방큰돌고래,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

김신숙 시집 : 우리는 한쪽 밤에서 잠을 자고

 

이 책의 내용은?

 

제주도에 가본 적이 있지만 현지인이라고 해야 가게, 호텔의 직원들과 공식적인 이야기만 나눴으니, 본격적인 제주말 경험해 보지 못했다. 해서 아는 제주말은 고작 혜은이의 노래 감수광정도다.

 

그런 제주말이 유네스코에서 소멸위기 언어로 지정됐다니, 안타깝다.

이 책은 그런 제주말이 주인공이다.

 

저자는 소멸되어 가는 제주말을 마음에 담아두려고, 이 책에 사연들을 담아 놓았다.

그런 제주말,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보자.

, 저자는 제주말이라 하지 않고 제주어라 한다. 이하 제주어라고 부르겠다.

 

참 제주어는 예쁜 게 많다.

 

제주에서는 쌀밥을 곤밥이라 부르는데, <쌀밥을 곤밥이라 부른 것은 보리밥이나 조밥을 주로 보다가 쌀밥을 보니 그 하얀 빛깔이 고와서 곤밥이라 부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23)

 

그러니 고운 밥이라는 의미다. 밥이 곱다니? 생각도 참 좋고, 그 하얀 빛을 찾아내는 눈도 참 좋다.

 

내 마음의 도댓불 (64)

도댓불은 어떤 불일까? 도댓불은 등대를 밝히는 불빛을 말한다.

 

예쁜 말이 많으니, 자연 지명도 예쁘게 짓는다.

가스름, 아홉굿마을, 볼레낭개, 소보리당, 스모루, 지삿개, 폴개 등.

 

그런 예쁜 이름들이 이제 행정구역 이름으로 한자어가 쓰이면서 사라지고 있다니 안타깝다.

또한 거기에는 제주도의 아픔인 4.3 때문에 마을 이름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니 어떤 사연이 있나 보다. 더더욱 안타까운 일이다.(29)

 

그 아름다움 뒤에는 비극이 웅크리고 있다.”

잃어버린 마을들은 1948년 겨울에 멈춰있다. 꽁꽁 얼어버린 나라가 제주도에 건국되었다. 한라산 중간산을 거닐다 대밭이 있고 돌담만 남아있는 집터들이 보이면 그 마을은 4.3 당시 잃어버린 마을일지도 모른다.”

 

이왕에 4.3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제주도에는 이외에도 다른 상처가 남아있다.

바로 이재수의 난이라 불리는 신축민란이 일어났다. 1901년의 일이다. (174)

 

신축민란은 천주교인들의 횡포에 맞선 민중항쟁이다. 잘 모르고 있던 사건인지라, 자세한 내용을 찾아가면서 읽었다.

당시 제주 앞바다에 군함 두 척을 정박시켜놓고 프랑스군은 제주성으로 들어와 프랑스 깃발을 꽂았다.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지만, 나라의 힘이 약하면 별 일이 다 생기는 모양이다.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제주도에는 그런 아픔이 있다.

 

<제주에서는 춥다얼다라고 한다. ‘춥다보다 얼다가 더 감각적이고 서럽다. 추운 건 참을 수 있겠지만 얼어버리면 참아봤자 소용없다. 더 가난한 말로 들린다.> (133)

 

이런 것들, 새롭게 알게 된다.

 

<5월에 하얗게 귤꽃 핀 풍경도 좋아한다.> (21)

 

귤을 즐겨 먹으면서도 귤이 꽃피는 식물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열매 맺는 식물은 당연히 꽃이 피건만, 귤나무 꽃은 왜 생각을 못했을까?

또한 귤 색깔만 떠올리고, 귤꽃은 노랑색이라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 귤꽃은 하얀 색이다.

 

구름도 모양따라 이름이 있는데..

<구름의 모양을 분류한 사람은 루크 하워드다. 그는 원래 약사였다. 구름의 아름다운 모양에 반한 하워드는 매일 구름을 보며 구름 일기를 썼다고 한다. 그렇게 구름을 좋아해서 연구하다보니 어느새 그는 기상학자가 되어있었다. 그는 평생 구름에 이름을 붙이고 분류를 했다. 그 이름은 현재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다.> (89)

 

이런 글, 참 좋다.

 

역시 시인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그 감수성에 밑줄 그을 수밖에 없다.

다음 문장 읽어보자. 밑줄 긋지 않고는 못배길 걸!

 

<월동준비라는 말은 있지만 여름은 준비한다는 말은 없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청소하거나 구멍난 방충망을 손질 하는 정도겠지. 준비가 없는 것은 맨몸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온몸으로 받아들이면 가능하기 때문이다.>(92)

 

<시인은 슬픔과 자주 부딪친다.

눈물이 흐르는 건 눈물방울이 둥글기 때문이다. 눈물방울에 모서리가 있다면 얼마나 아플까.> (104)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곳까지가 먼 곳이다.>(112)

 

<내가 새라면 텃새일 것 같다. 철새를 꿈꾸지만 여기에 머물러 있다.>(113)

 

다시, 이 책은?

 

이 책이 담고 있는 제주어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 뒤에 숨어 있는 아픔까지, 저자는 마음 사전을 만드는 심정으로 잘 가다듬어, 담아 놓았다.

 

그리고 이 것, 하나 꼭 집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 ‘지리산의 의미(183)는 무엇일까?

 

제주도 이야기 하다가, 왜 갑자기 지리산이 나오는가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그럼, 다음을 읽어보시라.

 

문예창작과에서 소설을 공부할 때, 최학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리산에 오르지 않고 소설 쓸 생각을 하지 마라.”

그러나 그 말 듣고도 끝내 지리산에 오르지 못한 저자, 나중에 그 선생님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저 아직 지리산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럼 저는 소설을 쓸 자격이 없는 거죠?”

지리산? 그게 무슨 말인가?”

선생님께서 예전에 우리한테 지리산에 올라야만 소설을 쓸 수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 그거!”

선생님은 크게 웃고는 말을 이었다.

그 말을 그대로 들었군. 그 말은, 한국 현대사 공부를 하라는 말이었지. 지리산은 상징적으로 말한 게지.”

 

지리산 저자는 그렇게 지리산도 말하며 제주도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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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리더들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 선택의 고비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주는 철학적 사고법
리우스 지음, 이서연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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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리더들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이 책은?

 

이 책 세계의 리더들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는 철학책이다.

이 책은 철학이 추상적인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몰라서는 안 되는 실용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저자는 리우스(劉師), 중국 학자다.

<허베이대학(河北大學) 철학과를 졸업한 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 철학 애호가로 주로 일상생활과 관련된 동서양 철학을 연구하고 있다. 어렵고 복잡한 철학 문제를 일상생활에 대입시켜 삶의 지혜가 담긴 문장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했다. 철학이 더욱 가깝게 느껴질 수 있는 글을 쓰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 소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저자가 철학을 가깝게 느껴질 수 있도록 글을 쓴다는 것이 여기 이 책에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철학을 일반인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대학교 강의를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 신입생인 민경 - 아마 번역자가 붙인 이름? - 15명의 철학자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강의 내용을 중계하는 형식으로 책이 꾸며져 있다.

 

먼저 그 15명의 철학자가 누구인지 알아보자.

 

동양의 철학자로는 노자, 공자, 장자, 3명이고,

나머지는 서양의 철학자인데 헤라클레이토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데카르트, 루소, 쇼펜하우어, 니체, 존 듀이, 러셀, 사르트르, 이렇게 12명이다.

 

모두 15명의 철학자는, 실상 우리가 필히 알아두어야 할 철학자들이다.

그 이름은 물론, 그들이 주장하는 대표적 이론 정도는 알아야 이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 등장하는 15명의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어떤 생각의 기초들을 제공하고 있을까? 저자는 그걸 간단하게 목록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그게 목차의 타이틀이다.

 

chapter 01 노자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chapter 02 공자 중용

chapter 03 헤라클레이토스 운동

chapter 04 소크라테스 자신을 아는 법

chapter 05 플라톤 정신적 사랑

chapter 06 아리스토텔레스 행복관

chapter 07 장자 무위

chapter 08 아우구스티누스 미학

chapter 09 데카르트 의심

chapter 10 루소 사회계약론

chapter 11 쇼펜하우어 비관주의

chapter 12 니체 권력의지

chapter 13 존 듀이 교육철학

 

예컨대, 자신을 아는 법, 이건 아주 유명한 소크라테스의 말로 알려진 너 자신을 알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크라테스가 21세기의 대학 강단에 나서 직접 열강을 하는 것이다.

물론 저자는 여기에 첨단기술인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소크라테스의 육성을 듣도록 꾸며 놓았다.

 

장자의 소요유에 대해서는 장자가 직접 나타나, 자기가 깜빡 낮잠이 들었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꿈에 자기가 나비가 되었다는 그 유명한 호접몽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만약 진짜로 장자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직접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 보았다. 글로 읽으면, 한 다리 건너서 내가 가진 기초적 지식으로 해석을 거쳐서 이해를 하게 되는데, 직접 귀로 듣는다면 어떨까?

아마도, 한 마디라도 빠트리지 않도록 귀를 활짝, 마음을 열고 열심히 들었을 것이다.

마치 이 책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대학생 새내기 민경이처럼,

 

그러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제목에 리더라는 말이 들어가니, 이 책을 이런 마음으로 읽었다.

리더들이 필히 알아야 할 것들, 리더가 되려면 필수적으로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기업체의 중간관리자 교육용으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읽었다.

 

물론 이 책의 주인공 민경은 대학교 신입생이다. 대학생들에게 철학은 이론으로 공부하는 것이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 또는 리더에게 철학은 그저 이론이 아니라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생활의 도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생활에 소용이 된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무슨 말인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상황들에 대처하기 위한 기본적 생각들을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생각의 기초를 철학이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철학, 이론서로 구름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철학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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