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대 소설 수호전 ·
금병매
·
홍루몽 편
이
책은?
이 책 <중국 5대 소설>인 『삼국지연의』,
『서유기』,
『수호전』,
『금병매』,
『홍루몽』에서 3편 -
『수호전』,
『금병매』,
『홍루몽』
-
을 다루고
있다.
일본의 이나미 리쓰코가 중국 고전 소설 세 편을 해설하고
있다.
주인공,
내용,
그리로 소설의 전개를
분석하면서,
소설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수호전』,
『금병매』,
『홍루몽』,
이렇게 세 편을
다루고 있는데,
그중에서
『수호전』과 『금병매』는 읽었지만,
『홍루몽』은 읽지 못했다.
그러니 이 책으로
『홍루몽』의 내용을 먼저 접한다.
저자가 분석의 대상으로 하는 판본은 원래 중국에서 발표될 때의
<장회소설>이다.
작품들을 이해하기 위하여,
먼저
‘장회소설(章回小說)’이란 개념부터 알고가자.
저자는 장회소설을 ‘1회씩 구분되어 연쇄적으로 회를 거듭하며
스토리를 전개하는 소설’(4쪽)이라 소개한다.
요즘 말로 하면
연재소설인데,
일간 소설은 너무
내용이 짧으니 잡지,
주간지 정도에
연재되는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세 작품의 개요
반가운 인물들이 많이 보인다.
『수호전』에서는 송강,
무송,
노지심을,
『금병매』에서는 무송,
무대 형제와
반금련,
서문경을
만난다.
그러나
『홍루몽』은 읽지 않았으니, 그 주인공인 가보옥과 임대옥을 여기서 처음
만난다.
『수호전』
수호전은 양산박에 모여든 중국 호걸
108명의 기구한 역정을 그려내고
있는데,
그들의 의협 정신을
잘 포착하여 서사 세계를 그려낸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금병매』
『금병매』는 그 수호전의 한
에피소드(무대,
무송 형제와
반금련)에서 이야기를 가져와,
중국 최초 근대적
리얼리즘 소설이라는 찬사까지 받는 작품이다.
『금병매』야말로 중국 소설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획기적인 위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단독 저자가 구상해 창작한
작품이다.(207쪽)
방향성을 잃어버린 욕망의 폭발이 가져다주는 공허함을 파헤치고 나아가서는
명나라 말기라는 시대를 감싸고 있던 기묘한 활기가 넘치는 깊은 어둠 속을 섬광처럼 날카롭게 갈라서 보여주고
있다.
(298쪽)
여성을 신비적으로 미화하는 베일을 인정사정없이
벗겨서,
그녀들의 날것
그대로의 원형질을 보여주려고 하였다.(302쪽)
『금병매』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금은 반금련의 ‘금’,
병은 이병아의
‘병’(249쪽),
매는 반금련의 하녀인
춘매의 ‘매’(236쪽)를 의미한다.
그렇게 제목에 주인공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다 붙였을 정도니까,
그만큼 그 인물 세
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반금련이란 이름에서 ‘금련(金蓮)’의 의미는?
원래는 ‘전족을 한 작은 발’이란 의미다.
(280쪽)
반금련의 발은 세치(三寸)가 되지 않아 말 그대로
‘삼촌금련(三寸金蓮)’이며,
이게 그녀의
매력이었다.(286쪽)
삼촌(三寸)이면 현재의 치수로 약
10cm
정도이니,
그 발 크기가
어떠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홍루몽』
『홍루몽』은 중심인물 묘사 방법에서
『금병매』가 남겼던 과제에 하나의 해답을 제시하며
중국 문학사 최고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홍루몽』을
요약하자면
‘대귀족의 저택을 무대로 그 집안의 적손인
미소년 가보옥과 불행하고 선병질적인 미소녀 임대옥이 펼치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라는 식이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그런
피상적인 요약으로는 도저히 파악할 길이 없는 가공할 정도의 깊이와 두께,
그리고 복잡함과
섬세함 등을 두루 갖추고 있는 작품임을 비로소 알 수 있다.
(399 쪽)
저자는 누구인지?
앞의 두 편은 저자가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은
반면,
『홍루몽』은 18세기 중엽 청나라의 조설근이 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387쪽)
이 경우에도 전체
120회중 조설근이 80회까지 쓴 다음에 사망하여 그 후
40회분은 다른 사람이 썼다고
한다.
각 작품의 서사 구조
(379,
380쪽)
저자는 각 소설의 구조에 유난히 신경을 쓰고
있는데,
작품의 서사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각 작품을 종적으로 살펴보기도 하고 횡적으로 살펴보기도 하는데,
이는 다른 작품과
비교하는 가운데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다음은 그 중에 몇
개를 소개한다.
『수호전』은 『서유기』와 마찬가지로 108명의 호걸들을 차례차례 염주 알처럼 한 줄로
늘어 세워 등장시킨다.
그렇게 서사 구조를
만들어 간다.
『서유기』가 기본적으로 1회로 스토리를 연결해가는 데 반해
『수호전』은 어떤 인물의 스토리가 다른 인물의
스토리를 이끌어내는 단서가 되는 방식으로 이야기와 이야기가 지극히 유기적으로 연관이 된다.
반면 『금병매』의 서사 구조는 이와 같은 염주 알처럼 한
줄로 늘어세우는 단선 형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
저자는 이 책에서 3개의 작품을 각각 분석,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
작품,
때로는
『삼국지연의』,
『서유기』
까지 포함하여 다섯
작품을 서로 비교하면서 중국의 5대 소설을 보여주고
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금병매』의 문장은 『홍루몽』에 비하면 백화표현으로서 정비되지 않은
느낌이 강하고 상당히 읽기 어려운 편이다.
(209쪽)
『금병매』는 『수호전』이 철저히 배제하였던 온갖
‘욕망’을 바로 정면에서 포착한
작품이다.
(224쪽)
전족과 관련해서도,
이런 비교를 하고
있다.
명나라 말기에 써진 『금병매』에서는 전족과 관련된 ‘발’의 페티시즘이 숱하게 묘사되고 있는 반면에
청나라 중기에 써진 『홍루몽』에는 이러한 화제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289쪽)
기타 흥미로운
것들
고양이가 살인 도구로
:
금병매에서 반금련은 고양이를 훈련시켜 살인도구로
사용한다.
(325쪽)
파우스트의 ‘시간아 멈춰라’
『홍루몽』에서 <가보옥의 ‘시간아 멈추어라’라는 바람도 헛되이 (……)>라는 부분(510쪽)에, 역자는 각주로 파우스트의
‘내가 순간을 향해,
시간아
멈춰라.
너는 참으로
아름답구나’를 소개하고 있다.
해서 추후에
『홍루몽』의
해당부분을 확인하려 한다.
조설근과 괴테가
생각하고,
표현한 것이
유사하니,
그게
우연인지,
아니면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의 저작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각 작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이야기 되는 설화’로부터 ‘창작되는 서사물’로 이행하였고,
‘재미있는
이야기’로부터 ‘정치(精緻)한 소설’로 정밀도를 높여갔던 중국 소설사의 흐름을
다시금 파악해보려 했던 작업의 소산물이다.(527쪽,
저자
후기)
해서 저자는 <중국의 5대 소설>이라 일컬어지는 『삼국지연의』,
『서유기』,
『수호전』,
『금병매』,
『홍루몽』
을
종으로,
횡으로
분석하면서,
그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중국 소설에 관해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는
5개 소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전체
얼개를 그려주면서,
또한 세부내용도
빠지지 않고 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