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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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이 책은?

 

이 책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은 소설이다.

멕시코 출신 작가,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의 작품이다.

 

저자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멕시코인, 어머니는 미국인으로, 멕시코를 비롯한 남아메리카와 미국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 상실, 승리, 죽음 등의 주제를 글로 썼다. 현재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살고 있으며 일리노이 대학에서 문예 창작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형의 마지막 생일 파티에 영감을 받아서 쓰게 된 소설로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Top 100, 뉴욕타임스 북 리뷰 선정도서, 뉴욕도서관 올해의 추천도서, NPR 올해의 책 등에 선정되었으며,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할리우드 TV 영상화를 앞두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에는 두 번의 장례식이 거행된다.

이와 관련한 작가의 말을 들어보자.

 

<나의 큰 형은 불치병 말기로 인생의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을 때 본인 어머니의 장례를 치러야 했다. 어머니의 장례식은 형의 생일 전날이었다.>

(514, <작가의 말>)

 

이 소설은 그래서 주인공 빅 엔젤의 어머니인 마마 아메리카의 장례식으로 시작한다.

빅 엔젤이 어머니의 장례식 날, 늦잠을 자고 일어나 허둥대는 모습이 펼쳐지는 것이 첫장면이다. 

  

그런데, 이 소설을 잘 읽으려면, 우선 등장인물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등장인물이 많기도 하거니와, 등장인물간의 관계도 복잡하고, 또한 등장인물들이 그들이 가진 사연들과 함께 나타나기에, 이야기가 다소 혼란스럽게 진행이 된다.

 

그래서 그런 인물들, 우선 정리해 본다.

 

데 라 크루스 집안.

돈 세군도 : 빅 엔젤의 할아버지.

돈 안토니오 : 빅 엔젤의 아버지.

마마 아메리카 : 빅 엔젤의 어머니, 죽어 장례식을 치르는 중이다.

미겔 엔젤 - 빅 앤젤 (빅 엔젤 데 라 크루스) : 가장, 70, 죽음을 앞두고 있다.

페를라 : 빅 엔젤의 아내.

(빅 엔젤과 결혼할 당시, 두 아들 - 인디오, 브라울리오- 을 데리고 있었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녀와 결혼한 다음, 그들을 미국으로 몰래 밀입국시켰다.)

미니 (미네르바, 라 미니 마우스) :

랄로 (랜스 헝그리 맨) : 아들

인디오 : 아들

브라울리오 : 아들 (죽은지 10년 됨)

 

마리루 (마리아 루이자) : 빅엔젤의 여동생.

세사르(홀리오 세사르) : 빅 엔젤의 동생, 즉 이 집안의 둘 째 아들, 67

파스 : 세사르의 (세번째) 아내.

리틀 엔젤 : 빅 엔젤의 이복 동생, 60

 

빅 엔젤의 아내 페롤라의 자매들

루피타 : 남편은 엉클 짐보

라 글로리오사 : 페롤라의 동생

 

스페인어에서는 사람을 별명으로 부를 때, 앞에 정관사를 붙인다. (42 , 역자주) 여자는 라(la), 남자는 엘(el)

 

그러면, 이런 대화가 이해된다.

 

그렇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간의 관계를 알아두어야 다음의 대화가 이해되는 것이다.

 

우선 빅 엔젤의 아들인 랄로와 빅 엔젤의 동생인 리틀 엔젤의 대화다.

즉 삼촌과 조카 사이에 오가는 대화다.

 

저는 삼촌의 엄마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렇죠

, 없어.”

그 분은 백인이었죠.”

어딜 봐도 백인이었지. 너는 잘 지내지?” (144)

 

삼촌의 엄마는 다시 말하면 할머니다. 그런데도 조카는 할머니를 본적이 없다한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바로 리틀 엔젤의 어머니가 랄로의 친 할머니가 아니라는 것, 리틀 엔젤은 아버지인 빅 엔젤의 이복 동생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족관계가 대화를 통해서 알려지고 있는데, 가족 관계를 잘 알아야 대화가 이해되는 것이다.

 

또 이런 대목 읽어보자. (186)

 

<그녀는 이렇게 물었었다.

근데 네 이름이 뭐야?”

앙헬.”

어떻게 네 이름이 앙헬이야? 앙헬은 벌써 여기 있다고!”

그녀는 자기 큰 오빠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하지만 리틀 엔젤은 그저 어깨를 으쓱였다.>

 

빅 엔젤의 여동생 마리루가 (이복 동생인) 리틀 엔젤을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

'앙헬(angel)'은 영어로 하자면 '엔젤(Angel)이다.

배다른 동생이 집으로 온 날, 마리루는 그의 이름이 오빠인 엔젤과 같은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더 읽어보자.

<“그 이름을 벌써 썼다는 걸 파파가 까먹었나 보지.”

그 말에 모두는 크게 웃었다. 그건 사실이었으니까.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마리루는 씩 웃었다.> (186)

 

깨알같은 유모어가 번뜩이는 장면이다.

 

빅 엔젤은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빅 엔젤, 그에게 소원이 있다.

자기의 생일이  지난 다음에 죽는 것이 소원이다.

 

하루는 더 살아야 한다. 가족 파티까지는. (113)

빅 엔젤을 하나님과 협상중이었다. (116)

 

그렇게 생일을 기다리는 그 시간에 작가는 이 집안의 가족사를 풀어 놓는다. 멕시코에서 이민 온 가족, 그 가족들이 미국에서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이야기, 그게 이 소설의 주제다.

 

다시, 이 책은?

 

그런 사연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드디어 빅 엔젤의 생일 파티가 열린다.

그런데 그 파티장에 난입한 무장괴한이 있었으니, 과연 그 파티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그럼, 빅 엔젤은 파티장에서 총에 맞아 죽게 되는 것일까?

 

저자는 숨 가쁘게 이야기를 끌어가며, 독자들을 삶이란 무엇인가?”, “죽음과 삶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소설 속의 가족들, 비단 가공의 이야기로 그치는 게 아니라 , 실제 우리 주변에, 우리 삶에서 일어날 수 있기에, 이 소설을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사건'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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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 이재운 역사소설
이재운 지음 / 시그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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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이 책은?

 

이 책 장영실은 조선시대 과학자로 많은 공적을 세운 실제 인물 장영실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조선 최고의 과학자,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이재운, 소설가로 소설 토정비결이라는 역사소설을 발표한 후 많은 소설을 펴냈다.

 

이 책의 내용은?

 

<소설 장영실>은 최소한의 픽션만 넣고, 가능한 한 사실을 상상하며 정직하게 그렸다. 사료가 워낙 부족하여 자칫하면 본질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조선왕조실록>을 기초로 하여 사실 관계를 따라가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 책의 마지막 쪽에 저자가 덧붙여 놓은 글이다.

해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조선왕조실록>을 참조하면서 읽었다.

 

장영실의 신분에 대하여, 이 작품에서는 아버지가 고려의 충신 장성휘로 나온다. 그는 고려의 정 3, 전서(全書)로 정몽주의 측근이었다.(9) 조선 왕조 창건 과정에서 몰락하여 그 부인인 장영실의 어머니는 관기로, 그 아들인 장영실은 관노로 전락하게 된다.

 

그런데 조선왕조실록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는데, 아버지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는다.

 

<안숭선에게 명하여 영의정 황희와 좌의정 맹사성에게 의논하기를,

"행 사직(行司直) 장영실(蔣英實)그 아비가 본래 원()나라의 소주(蘇州항주(杭州) 사람이고, 어미는 기생이었는데, 공교(工巧)한 솜씨가 보통 사람에 뛰어나므로 태종께서 보호하시었고, 나도 역시 이를 아낀다.>

<세종실록 61, 세종 15916일 을미 3번째기사 1433년 명 선덕(宣德) 8>의 기록이다.

 

이 작품에서는 관노로 있다가 그 솜씨를 인정받아, 세종에게 불려 올라가는 것으로 나오는데,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이미 태종때에 인정받아 활동했던 것으로 나온다.

 

그런 후 많은 공적을 이루자, 세종은 그를 면천하는 것은 물론 벼슬을 내리고자 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의론이 이루어진다. 조선의 상황을 알아두는 데 필요한 사료(史料)이니, 해당부분을 옮겨본다.

 

< (장영실을) 임인·계묘년 무렵에 상의원(尙衣院) 별좌(別坐)를 시키고자 하여 이조 판서 허조와 병조 판서 조말생에게 의논하였더니, 허조는, ‘기생의 소생을 상의원에 임용할 수 없다. ’고 하고, 말생은 이런 무리는 상의원에 더욱 적합하다. ’고 하여, 두 의논이 일치되지 아니하므로, 내가 굳이 하지 못하였다가

그 뒤에 다시 대신들에게 의논한즉, 유정현(柳廷顯) 등이 상의원에 임명할 수 있다. ’고 하기에, 내가 그대로 따라서 별좌에 임명하였었다  

영실의 사람됨이 비단 공교한 솜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질이 똑똑하기가 보통에 뛰어나서, 매양 강무할 때에는 내 곁에 가까이 두고 내시를 대신하여 명령을 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어찌 이것을 공이라고 하겠는가. 이제 자격궁루(自擊宮漏)를 만들었는데 비록 나의 가르침을 받아서 하였지마는, 만약 이 사람이 아니더라면 암만해도 만들어 내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들으니 원나라 순제(順帝) 때에 저절로 치는 물시계가 있었다 하나, 그러나 만듦새의 정교함이 아마도 영실의 정밀함에는 미치지 못하였을 것이다. 만대에 이어 전할 기물을 능히 만들었으니 그 공이 작지 아니하므로 호군(護軍)의 관직을 더해 주고자 한다."

하니, 희 등이 아뢰기를, "김인(金忍)은 평양의 관노였사오나 날래고 용맹함이 보통 사람에 뛰어나므로 태종께서 호군을 특별히 제수하시었고, 그것만이 특례가 아니오라, 이 같은 무리들로 호군 이상의 관직을 받는 자가 매우 많사온데, 유독 영실에게만 어찌 불가할 것이 있겠습니까." 하니, 임금이 그대로 따랐다.>

 

김인이라는 평양 관노가 벼슬을 받은 전례가 있어, 장영실도 벼슬을 받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이다.

 

그런 장면이 이 소설에서는 다음과 같이 재현된다.

<사람을 시켜 왕실 전적을 살펴보니, 장영실은 본디 고려 조정에서 전서 자리에 있던 장성휘의 아들이라, 비록 아비의 죄를 입어 관노가 되었지만 그 재주가 비상하니 오직 나라를 위해 헌신하라는 뜻으로 그대에게 정5품직을 내리겠다.> (112)

 

그의 마지막 행적

 

그간 궁금했었다. 그의 행적이 세종의 어가 사건을 끝으로 하여 사라졌다는데, 과연 어떤 일이 있었기에, 그렇게 되었는지? 먼저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본다.

 

세종실록 96, 세종 24427일 정사 2번째기사 1442년 명 정통(正統) 7년 .

장영실에게 두 등급을, 임효돈과 김효남에게 한 등급을 감형하고 조순생은 처벌하지 않다.

의금부에서 아뢰기를,

"대호군(大護軍) 장영실(蔣英實)이 안여(安輿)를 감독하여 제조함에 삼가 견고하게 만들지 아니하여 부러지고 부서지게 하였으니, 형률에 의거하면 곤장 1백 대를 쳐야 될 것이며, 선공 직장(繕工直長) 임효돈(任孝敦)과 녹사(錄事) 최효남(崔孝男)도 안여(安輿)를 감독하여 제조하면서 장식한 쇠가 또한 견고하게 하지 아니했으며, 대호군(大護軍) 조순생(趙順生)은 안여가 견고하지 않은 곳을 보고 장영실에게 이르기를, ‘반드시 부러지거나 부서지지 않을 것이오. ’라고 하였으니, 모두 형률에 의거하면 곤장 80개를 쳐야 될 것입니다."

하니, 임금이 장영실에게는 두 등급을 감형(減刑)하고, 임효돈과 최효남에게는 한 등급을 감형하며, 조순생에게는 처벌하지 않도록 명하였다.

    

 

세종실록 96, 세종 2453일 임술 2번째기사 1442년 명 정통(正統) 7년.

박강·이순로·이하·장영실·임효돈·최효남을 불경죄로 다스리다.

임금이 박강(朴薑이순로(李順老이하(李夏장영실(蔣英實임효돈(任孝敦최효남(崔孝男)의 죄를 가지고 황희(黃喜)에게 의논하게 하니, 여러 사람이 말하기를, "이 사람들의 죄는 불경(不敬)에 관계되니, 마땅히 직첩(職牒)을 회수하고 곤장을 집행하여 그 나머지 사람들을 징계해야 될 것입니다." 고 하니, 그대로 따랐다.

 

이 소설에서도,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임금이 타고가는 안여(安輿)를 감독하여 제조함에 삼가 견고하게 만들지 아니하여 부러지고 부서지게 하였으니,장영실은 의금부에 투옥되고, 삭탈관직 된 후에 장 80대의 형벌을 받게 된다. (274, 277)    

 

그 뒤로, 장영실은 기록에서 사라진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조선 최고의 과학자,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인 것이다.

 

그렇게 사라진 것이 아쉬웠던지, 저자는 이런 덧붙임을 통해 장영실에 대한 세종의 사랑을 전한다.

 

<한참이 지나 그의 후견인을 자처해온 이천이 슬며시 귓속말로 저간의 사정을 전해주었다.

장영실 대감, 주상 전하께서 자네에게 성심을 전하라더군.”

무슨 성심이 따로 있으리까, 대감.”

자네가 만든 연, 그거 명나라 황제의 연보다 더 화려하고 크고 감히 발가락 다섯 개짜리 용까지 그려 넣었다며?”

그렇습니다. 마땅히 주상 전하가 타실 어가인데 아무려면 신이 소홀히 만들었겠습니까. 각오한 일이었습니다.”

그게 문제였다네. 명나라 사신들이 마침 들어왔다가 함께 행차에 나서 따라갔는데, 그중에 누군가가 그걸 시비했다네. 명 황제에게 보고하겠다고 협박하는 걸 세자가 알아서 사태를 수습한 거라네. 일부러 연을 부수고, 자네들에게 벌을 내림으로써 명나라와의 갈등을 잠재운 것이니 그리 알게나.”

다 짐작하고 저지른 일입니다.”

내 잘못이기도 하네. 연을 보고 명나라 황제가 알면 문제를 크게 삼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그랬던 거야. 물론 우리 주상 전하 성미로 버티고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훈민정음 반포라는 전무후무한 대사건을 눈앞에 두고 계셨지 않았는가. 그 대사업도 실은 세자가 중간에서 몰래 주관했는데, 어가 문제로 자칫 명나라와 조선의 관계가 심히 틀어지면 훈민정음을 놓고도 싸울까 봐 미리 손을 쓴 것이라네.”> (281-282)

 

그런 아쉬움, 비단 세종의 아쉬움만 아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도 마찬가지이다. 조선의 과학발전에 매진해온 과학자의 끝이 더 좋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다시. 이 책은?

 

그런 아쉬움과는 별개로 다른 아쉬움이 있다.

바로 이 책이 소설이기에, 소설적인 전개가 너무 평이하다는 점이다.

 

소설이라면, 갈등구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보이지 않는다. 해서 소설의 재미? 부족하다.

 

물론 저자가 밝히기를, <소설 장영실>은 최소한의 픽션만 넣고, 가능한 한 사실을 상상하며 정직하게 그렸다. 사료가 워낙 부족하여 자칫하면 본질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조선왕조실록>을 기초로 하여 사실 관계를 따라가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긴 했지만, 소설로서 이야기를 긴장감있게 끌어가는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또한 이 책의 부제에서, <조선 최고의 과학자,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라고 했으니, 그 부분을 더욱 부각시키는 어떤 그 무엇을 기대했었는데, 그래서 어떤 색다른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그게 단지 세종의 성심으로 마무리를 짓는 게,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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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기획서 - 마오쩌둥이 밥은 안 먹어도 열 번은 읽었다는 삼국지 속에 숨은
나단 지음 / 비즈니스인사이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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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기획서

 

이 책은?

 

이 책 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기획서는 경영서로 분류할 수 있다.

 

저자는 '나단', 아마 필명인 듯하다.

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중국인 저자들을 만난 적이 있기에 중국인인줄 알았는데, 한국인이다. 책에 이런 말이 있기에 그렇다.

<그 후로 정비석 작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를 몇 번씩 반복해서 읽었다.>(5)

 

이 책의 내용은?

 

중국 고전은 여러모로 활용이 된다.

중국 경전 또는 소설 등은 그 자체로 의미도 있지만, 그걸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실로 다양하게 활용이 되는데, 그 중에 경영 교재로 쓰이는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삼국지.

 

삼국지는 중국에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작품이다. 해서 여러 사람이 그걸 번역해서 출판했는데, 위에 잠깐 언급한 것처럼, 정비석, 이문열 등 많은 작가들이 삼국지를 펴낸 바 있다.

 

이 책의 저자 나단은 삼국지중의 한 에피소드인 적벽대전을 뽑아내, 그걸 전략기획서로 다시 만들어냈다.

 

우선 적벽대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중국 동란 시대에 조조는 중국 북부를 통일하고,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남부로 진격했다. 이에 유비 · 손권 연합군이 조조에 대항해 적벽에서 충돌하게 되었는데, 조조 군대의 약점을 간파한 연합군은 화공 작전으로 조조의 대군을 격파해 천하를 삼분하는 삼국시대가 열렸다.>

[네이버 지식백과] 적벽대전 - 화공작전으로 조조의 대군 격파(208

 

간략하게 말하자면 유비와 손권이 연합하여 조조군을 물리친 전투로, 적벽에서 벌어진 전투이길래 적벽대전이라 부른다. 이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제갈공명의 마법같은 전략이 삼국지의 에센스를 이룬다.

 

이 책은 <적벽대전의 이전부터 제갈량이 북벌을 시작해서 오장원에서 사마의와 대치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시기까지를 다>(8)루고 있다.

 

그럼 저자는 적벽대전의 전개과정에서 어떤 면을 경영 전략으로 간주하고 있는가?

 

현대사회에서 경영은 전쟁이다. 해서 경영의 주체인 회사는 날마다 전투를 해야 한다. 실제 전쟁에서 이겨야 살아남듯이, 회사도 날마다의 전투에서 이겨야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쟁은 경영이고, 전투는 마케팅 등 경영의 일상으로 간주해도 되는 것이다.

 

전쟁을 마케팅의 기본 요소 회사(Company), 고객(Customer), 경쟁사(Competitor)에 대입하여,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해서 회사(Company)의 현황을 잘 파악하고, 고객(Customer)을 이해하고, 경쟁사(Competitor)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 그대로 전쟁 그 자체인 것이다.

 

예컨대, 먼저 이런 대목 읽어보자.

<형주까지 지키기에는 유비의 인적, 물적 리소스가 부족했다. 유비는 조조와 한중에서 최후의 전투를 벌이면서 그곳에 많은 리소스를 투입하고 있었다. 회사는 급속히 성장하는데 그 성장을 지지할 만큼의 능력이 안 되었다.> (245)

 

삼국지 내용을 언급하다가, 그것을 바로 경영의 주체인 회사에 대입하여 설명을 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적용한다.

조조군에 대항하여, 유비와 손권이 연합을 하는 장면에서 저자는 회사의 업무 파트너를 불러낸 다음, 파트너의 4대 조건을 다음과 같이 뽑아낸다.

먼저 나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둘째, 내가 배울 만한 점이 있어야 한다.

셋째, 상대방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넷째, 파트너를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 (128)

 

더하여, 이릉 전투의 패배를 극복하는 대목에서는 잘 패배하는 것도 중요하다. 패배를 극복한 것이 진정한 승리라는 교훈을 얻어낸다.

 

<유비는 패했지만, 끝을 잘 마무리함으로써 촉나라의 수명을 좀 더 연장시켰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으려면 잘 패배해야 한다.”>(258)

 

다시, 이 책은?

 

이처럼, 적벽대전에 임하는 모든 인물들의 행적과 전투과정에서 경영전략기획을 뽑아내서 경영에 접목하고 있다.

 

전에 삼국지적벽대전부분을 읽으면서, 제갈공명의 지략에 감탄한 바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전투의 모든 과정과 장면들을 경영에 접목시켜 가면서 읽어보니, 일리가 있다.

대목마다 장면마다 유비는 회장, 공명은 전략기획본부장, 관우는 영업본부장으로 읽히고, 조조는 경쟁업체로 보이는 것이다. 해서 적벽대전이란 상품을 출시하고 일대 승부를 벌여, 결국 한 판의 승리를 유비주식회사가 거두는 전략을 시연해주고 있으니, 유비, 공명, 관우는 몇 천년전에 죽었지만, 현재도 경영이란 전장터로 자리를 옮겨 살아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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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 촘스키 - 현대 아나키즘과 반제국주의의 기원을 찾아서
박홍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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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 촘스키

 

이 책은?

 

이 책 놈 촘스키는 부제 <현대 아나키즘과 반제국주의의 기원을 찾아서>라는 말 그대로 촘스키의 아나키즘에 초점을 두고 살펴보고 있다.

 

저자 박홍규는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많은 책을 펴냈다,

그의 책 중 제우스는 죽었다,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 인문학의 거짓말, 걸리버 세상을 비웃다. 셰익스피어는 제국주의자다를 읽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촘스키의 아나키즘 예찬과 제국주의 비판에 중점을 두고 2019년까지의 촘스키를 기록해보고자 하기 위함이다.> (12)

 

<이 책은 다른 책과는 달리, 촘스키의 또다른 측면인 아나키즘 예찬과 제국주의 비판에 초점을 맞추었다.> (13)

 

<촘스키의 정치 활동은 제국주의에 가장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므로(……) 촘스키는 수많은 국제 문제를 다루어 왔지만 (……) 이 책에서는 그 모두를 언급하지는 않고, 그가 국제 문제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만을 부각하도록 하겠다.> (13-14)

 

<이 책에서는 촘스키의 삶과 생각, 촘스키의 현대 아나키즘, 촘스키의 제국주의 비판을 다루었다.> (14)

 

촘스키의 삶과 생각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의 첫 번째 글에서부터 네 번째 글(왜 저자는 책의 항목에 번호를 매기는 일을 하지 않았을까?)까지 그의 삶 전체를 살펴보고 있다. 물론 그 안에 그의 생각들이 들어있는 것은 물론이다

 

촘스키는 1928127일생이니, 지금 나이가 90세가 넘었다. 그럼에도 그는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MIT 에서 2002년에 퇴직, 명예교수로 2016년까지 근무하였고, 2017년부터는 애리조나 대학에서 연구하고 있다. (27)

 

그의 생각들

 

저자는 촘스키가 한 발언과 행한 행적들을 추적하면서, 그가 어떻게 그의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우선 그의 기본적인 생각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촘스키의 책이나 글들은 대부분 자신의 조국인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판하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외교정책을 제국주의 침략이라고 규정해 근본적으로 비판하고 반대하면서 반미주의의 세계적 연대를 추구하고 있다.> (32)

 

<촘스키는 아나키즘의 진실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아나키스트의 관점에서 현대 자본주의의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비판한다.> (109)

 

그런 시각으로 촘스키는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에 관심을 가지고 발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촘스키가 관심을 가지고 발언한 사건, 몇 가지만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의 분쟁/ 남미에 대한 미국의 만행/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세르비아 분쟁/ 9·11/ 신자유주의를 비판/ 점령하라 운동. 

 

우리나라와 관련된 것들

 

촘스키는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문제에 대하여도 발언하고 있어, 가끔 매스컴에 그의 발언이 전해지고 있다.

 

이 책에서도 우리나라와 관련된 사항이 있어 옮겨본다.

 

<촘스키는 2018년에 열린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트럼프가 칭찬받을 만한 몇 안 되는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77)

 

<촘스키는 옛 소련에만 4만 기의 핵무기가 부패한 권력자들에게 쥐어져 있건만, 미국은 무시해도 좋은 이란과 북한의 핵 위협에만 신경을 쓴다고 비판했다.> (148)

 

촘스키 저서에 관하여

 

촘스키가 쓴 책은 셀 수 없이 많다. 그 중 많은 책들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다.

이 책 뒷부분에 그 리스트가 수록되어 있지만, 특별히 이 책 본문에 소개된 것들 중 몇 권만 소개한다. 책 뒤에 표시된 쪽수를 참고하면 그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인의 책임70

여론 조작73쪽

촘스키, 러셀을 말하다106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113

미국의 권력과 새로운 관료들121

인권의 정치경제학126

권력과 이데올로기133

숙명의 트라이앵글138

촘스키, 9-11145

패권인가 생존인가147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150

촘스키, 점령하라 시위를 말하다155

흐름을 바꾸기165

 

기억해 두고 싶은 촘스키의 생각들

 

교육의 목적은 지배 논리가 아니라 사물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38)

 

교사는 학생들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탐구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113)

 

지식인들이 하는 일은 지식을 독점하고 개인적인 특권을 누리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도록 간단한 것을 어렵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수많은 대중 매체와 수많은 지적 유희를 통해 더욱더 과장된다. (80)

 

이런 글 읽고, 위로 받는다.

 

자크 데리다, 자크 라캉, 지제크.

이 세 사람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읽어보고 살펴보고 있지만,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촘스키의 다음과 같은 발언은 헤매는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된다.

 

촘스키는 자크 데리다 같은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을 소위 입진보라고 규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누군가에게 데리다의 최근 논문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해달라고 요청해보면 어떨까요? 분명히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설사 있다 해도 나에게만큼은 설명해 줄 수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나는 데리다의 논문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식인들이 어떤 이유로 이해할 수 없고 보통 사람들에게 설명해줄 수도 없는 주제나 문제들을 선호하는지 자문해 봐야 합니다. 제 생각에 이런 경향은 지식인들이 일반 대중들을 지배하려는 또 다른 전략 때문이라고 봅니다.” (80)

 

촘스키는 자크 라캉을 사기꾼(charlatan)이라고 비판했으며, 슬라보이 지제크를 향해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동성애자 철학자 미셸 푸코와의 논쟁이었다. 촘스키는 그런 이론들은 너무 난해해 평범한 노동자들이 알아들을 수 없으므로 결국은 노동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말할 때에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고 상식에 근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1)

 

다시. 이 책은?

 

그간 촘스키 책을 이것저것 읽었지만, 그의 글이 워낙 다양한 주제에 걸쳐 있는지라, 그 방향을 종잡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 책의 출현은 반가웠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하여 깊은 내용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가 무엇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논의를 끌고 가는가, 하는 것을 알게 되니, 촘스키의 모습을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된다는 것,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더하여 촘스키가 관심을 가지고 관여한 사회문제가 어떤 것이 있으며, 그런 사항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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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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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

 

이 책은?

 

이 책 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는 제목 그대로 향토 사학자 신정일이 사찰을 답사하고, 그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 신정일은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답사의 선구자다.>

 

그가 쓴 책이 많은데, 마음의 발견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를 망라하여 전국 사찰을 누비면서 답사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그 중 내가 다녀본 적이 있는 절이 몇 군데 눈에 뜨인다.

 

첫 번째로 등장하는 화암사.

 

(여기 이 책에는 화암사의 위치가 전라남도 완주라 되어 있는데 잘못된 정보다.

그곳의 정확한 위치는 <전라북도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길 271>전라남도 완주가 아니라, ‘전라북도 완주.)

 

내 기억에 그곳을 세 번 방문했다.

<골짜기 어구에 바위 벼랑이 있는데, 높이가 수십길에 이른다.>(23)고 절에 가는 길목의 험지 한 곳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 절에 오르려면 산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다음, 등산하는 것처럼 각오를 단단히 하고 바위 벼랑을 올라가야 한다.

 

바위 벼랑이라 함은 큰 바위가 하나 있어 그 바위를 올라가는 게 아니라, 수많은 바위가 산비탈에 놓여 있어, 그 바윗돌들을 하나 하나 디뎌가면서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여름에 비라도 많이 온 후에는 그 계곡에 물이 흘러, 특히 바위가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내가 가본 세 번 중에 한번은 물이 아주 많이 흘러, 바윗돌을 딛고 가는데 아주 애를 먹었다.

 

그렇게 바위 벼랑을 다 올라가면, 이젠 철제 계단이 나타난다. 그 철제 계단 곳곳에 예쁜 그림들이 걸려있는데, 시도 함께 들어있어, 계단을 오르며 그걸 하나 하나 감상하는 맛도 제법이다. 그 철제 계단을 다 올라가면, 이제 절이 보인다.

 

그 절, 화암사는 두 가지로 유명하다.

첫째는 원효와 의상이 수행했던 곳이고, 두 번째는 하앙식 건축법으로 지어진 국내 유일 목조 건축물이라는 점이다.

 

원효, 의상이라면 신라의 고승이 아닌가. 그런 분들이 이곳에서 수련을 했다니, 경내에 들어서면 아무래도 숙연해진다. 그분들의 가르침이 절 안에 가득한 기분이 드는 것은 그 절이 다른 절에 비해 참배객, 관람객이 드물기 때문이리라.

 

이 절은 관람객이 별로 없다는 점이 좋다.

먼저 절이 위치한 산까지 가는 길이 자동차가 가기에 적당하지 않다. 농로길보다 조금 넓은 곳이 많아 차가 두 대 지나기 어려워, 맞은편에서 차라도 오면, 앞뒤로 전후진을 반복하며 서로 길을 양보하면서 가야하고, 또 산아래에 가서 주차한 다음에도 바위 벼랑을 한참이나 애써서 올라가야 하는 것이 사람들이 가기 힘든 요인이 되나 보다.

 

해서 이 절에 가면,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 정말 절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또한 이 절의 특징은 하앙식 건축물로 지어진 우리나라 유일한 목조건물이라는 점이다. 그 말을 이 책 읽기 전에도 알았으나,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책을 읽고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건 마찬가지다. 허나, 이 책을 들고 가서 직접 다시 보면, 조금 더 이해가 되지 않을까. 언제 한 번 다시 가 볼 작정이다.

 

<하앙식 건물은 비바람을 막아주면서도 유연한 아름다움이 빼어나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써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존 양식을 찾지 못하다가 1978년 문화재 관리국애서 처음 밝혀냈다.> (27)

 

전라북도 완주의 송광사와 위봉사.

 

또 가본 절이 이 책에 소개 되고 있는데, 역시 전라북도 완주에 위치하고 있는 송광사와 위봉사다.

 

전라북도에 송광사가 있다고?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은 의아해 할 것이다. 어찌 송광사가 전북에?

송광사가 전북에? 있다. 그러니 전라남도 순천에 있는 송광사와는 다른 절이다.

 

송광사는 이 곳 전주에서 가깝고, 또 가는 길도 자동차길이라 가기가 쉽다.

하지만 잘 알려지 않은 탓인지, 내가 몇 번 가보았지만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좋았다.

 

그곳 송광사에서 더 길을 들어가면, 위봉사가 보인다.

그곳 역시 자동차길로 가기 편한 곳에 위치하고 있으나, 산으로 난 길을 한참이나 가야해서 그런지 역시 참배, 관람객이 적었다.

 

다시, 이 책은?

 

절에 가면, 일단 마음이 고요해지니 좋아, 자주 인근의 절을 찾는다.

절로 가는 길로 들어서, 불이문, 일주문, 사천왕, 종각, 대웅전, 그리고 절 뒤에 있는 칠성각까지 발길을 옮기다보면, 그 곳에 와서 부처를 만나기를 소원하며, 부처처럼 살기 소원하는 선남선녀를 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 가본 곳은 나의 기억 속으로, 못 가본 곳은 책의 글 속으로 들어가 그런 소원이 빌어지는 현장을 체험해 본다절 안에서 부처를 향해 빌던 그 손들이 절 밖에서도 같은 신심을 지녀주시기를 빌게 되는 건, 비단 나뿐만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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