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진 - 미국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저항한 불복종자
아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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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

 

이 책은?

 

이 책 하워드 진<미국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저항한 불복종자>인 하워드 진의 생애를 살펴보면서 그의 생각을 짚어보고 있다.

평생을 정의를 위해 올곧게 살아온 하워드 진의 진면목을 이 책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저자는 아거, 아마 필명인 듯하다.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을 반복하며 살고 있는 글쟁이다.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글을 통해 한 개인이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회에서 살 수 있는지를 모색하고 있다.>

 

저자 소개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더 나은 사회에서 살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하워드 진에 대한 책을 써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내용은?

 

하워드 진이 쓴 책을 몇 권 읽은 적이 있다.

 

하워드 진, 세상을 어떻게 통찰할 것인가』, 팬덤 하우스

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다』, 이후

살아있는 미국 역사, 추수밭

 

그런 책을 통하여 하워드 진이 어떤 인물인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는데, 이 책으로 다시 한번 하워드 진의 생애를 짚어볼 수 있어, 좋았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하워드 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실체를 눈치채다 ·

파시즘과의 전쟁에 참전하다 ·

정당한 전쟁은 없다 ·

인종차별에 눈뜨다 ·

민권운동에 나서다 ·

시민불복종으로 저항하다 ·

추악한 미국사를 기록하다 ·

미국을 앞장서 비판하다 ·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나에게는 절망할 권리가 없다 ·

 

각각의 항목에 (하워드 진은)이란 말을 앞세우면, 그의 삶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워드 진은 미국의 실체를 눈치 채고, 인종차별에 눈뜨고, 민권운동에 나서다.

하워드 진은 시민불복종으로 저항하며, 추악한 미국사를 기록하다.

하워드 진은 미국을 앞장서 비판하며,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더 나아가 나에게는 절망할 권리가 없다며 줄기차게 운동을 펼쳐나간다.

 

그의 삶 중에서 몇 가지 정리해 본다.

 

미국을 비판하다.

 

자신이 속하는 조직, 특히 국가를 비판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그는 대학이라는 조직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었으니, 나라를 상대로 비판의 날을 세우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그는 직을 걸고 미국의 실체를 밝히고, 비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선한 쪽이 악한 쪽을 벌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미국은 제 2차 세계 대전이후......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전쟁을 벌였다. 세계에서 가장 전쟁을 자주 또 많이 일으키는 나라가 된 것이다.> (57)

 

<진은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키는 미국의 대외 정책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109)

 

지금도 지구의 어느 한쪽에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해서 전투에 참가하는 군인들은 물론 무고한 시민들, 비전투원인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와 여성들이 희생되고 있는데, 그 전쟁의 당사국에 언제나 미국이 자리잡고 있다. 하워드 진은 그런 미국을 비판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그의 성찰, 그대로 지금도 유효하다.

 

<다른 국가의 잔학 행위를 저지한다며 그보다 더한 잔학 행위를 저지르는 미국의 행태를 진은 강도 높게 비판한다.> (111)

 

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다.

 

이 책은 진의 자서전이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기차 안에서 가만히 있는 것은 이미 기차가 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중립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125)

 

다시 말하면, 소리를 내야 할 때, 움직여야 할 때, 가만히 있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다.

해서 그는 움직인다. 소리를 낸다.

스펠멘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그는 민권운동에 앞장서서 투쟁을 한다.

그런 그의 행동은 대학교 총장과 갈등을 초래하게 되고, 결국 그는 일방적으로 해고 당한다. (77)

 

그 뒤로도 그는 투쟁을 멈추지 않는다.

 

미국 민중사

 

베트남 전쟁이 끝난 뒤, 진은 시민불복종의 역사를, 강자에 의해 약자가 억압당한 역사를, 그에 맞서 약자가 끊임없이 저항해온 역사를, 미국의 추악한 면을, 권력자가 아닌 피권력자의 시선으로 기록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미국 민중사였다. (92)

 

1980미국 민중사를 출간한다. 이 책은 누군가의 서평처럼 영웅과 악당이 자리를 바꾼 책이었다. (94)

 

그 책은 우리나라에 살아있는 미국 역사(추수밭 출판)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었는데, 미국의 숨겨진 역사, 미국이 감추려하는 추악한 미국의 얼굴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 책, 다행하게도 1992년부터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이 책을 주요 역사 교재로 채택하고 있다 하니, 반가운 일이다. (106)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조지 오웰, (102)  

이 말은 조지 오월이 1984에서 한 말이다.

 

역사는 과연 바로 기술하는 일이 가능한 일일까?

하워드 진은 그게 불가능하다 주장한다. 역사가는 역사 사료에서 선택적으로 취사하여 기록하기 때문이다.

 

진이 객관적인 역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던 것은 바로 생략과 강조때문이었다. (105)

 

다시, 이 책은?

 

이런 족적을 남기고 하워드 진은 2010127일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지금껏 알고 있던 미국인 중, 줏대 있고 또한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 하워드 진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제 하워드 진의 뒤를 이어 같은 역할을 할, 그 누구 없소? 외치고 싶어진다. 

 

지금 살아있는 사람으로서는 놈 촘스키 같은 분이 있지만, 그 분도 1928년생이니, 그분이 건강하시기만 바랄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더욱 하워드 진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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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 - 우아하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를 보여주는 법
비브 그로스콥 지음, 김정혜 옮김 / 마일스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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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 - 우아하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를 보여주는 법   

 

이 책은?

 

이 책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는 여성을 위한, 여성의 이야기 능력, 여성의 연설을 돕기 위한 내용을 담고있다.

 

저자는 비브 그로스콥, 영국의 언론인이자 작가, 방송인이다.

비즈니스, 미디어, 광고계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고 리더십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코칭해주는 경영 코치이기도 하다.

하나 더, 그녀는 코미디언이기도 하다. 저자가 코미디언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144쪽에서 순간 헛갈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가 누구인지? 잠시 헛갈린다. )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8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미셸 오바마, 에이미 커디, 버지니아 울프, 오프라 윈프리,

조앤 K. 롤링, 조안 리버스, 치마만다 응고지에 아다치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

 

그들 중 처음 듣는 사람이 셋 있다. 에이미 커디, 조안 리버스, 치마만다 응고지에 아다치에.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에이미 커디 (Amy Cuddy)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세계적 사회심리학자. 고정관념과 차별, 비언어적 행동과 커뮤니케이션, 사회적 자극이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한다. 사람의 몸이 마음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그녀의 2012TED 강연은 누적 조회 수 4000만 뷰에 달하며 TED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사람이 본 강연으로 기록됐다. 프레즌스외에 많은 저서가 있다.

 

조안 리버스 (Joan Rivers, Joan Alexandra Molinsky)  미국.

193368- 201494, 영화배우, 코미디언

영화 감독 에드가 로젠버그의 아내이며 슬하에 딸 멀리사 리버스가 있다. 성대수술을 받는 도중에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1950년대 남성 독무대였던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의 젠더 장벽을 허문 개척자적인 여성 코미디언이다.

특별히, 그녀가 스탠드업 코미디를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래야 해당 글이 이해가 된다.

 

치마만다 응고지에 아다치에,

소설가. 1977년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열아홉에 미국으로 건너가 이스턴 코네티컷 주립 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문예창작으로, 예일 대학교에서 아프리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종, 이민자, 여성에 대한 문제를 주제의식으로 삼은 소설로 평단의 각광을 받으며 영미문학을 이끌 차세대 작가로 부상했다. 현재 미국과 나이지리아를 오가며 살고 있다.

저서로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등 많은 작품이 있다.

 

8명의 여성, 그들의 연설을 살펴본다.

 

저자는 8명의 연사를 불러, 그들의 연설을 검토하면서, 연설을 어떻게 할 것이지를 도출해내고 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조앤 K. 롤링

2008년 하버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166)

<해리 포터> 공개 시사회장 (175)

 

아디치에

첫 번째 강연, “단편적인 이야기의 위험성

두 번째 강연,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 강연, 2018년 하버드 대학 졸업식 축사 (198)

 

특별히 이들의 TED 강연을 예로 들면서 연설을 살펴보고 있는데, 이들이 TED 강연한 것은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들은 찾아보기를 권한다.

일례로, 에이미 커디의 경우는 <예스 24> 에서 그녀의 저서 프레즌스를 찾아가면, 저자를 소개하면서 TED 강연을 같이 소개하고 있다.

 

각자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그럼 8명의 여성들을 통하여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대중 연설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미셸 오바마는 좋은 연설가가 되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런 점에서 그녀를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기 위한 노력의 본보기로 삼으면 아주 좋다. (52)

 

오프라가 말하기에 관한 교본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배울 점이 아주 많다는 점이다. (124)

 

이밖에도 연설의 기본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공간을 장악하라

 

이 책의 원제는 How to own the room.이다.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먼저 버지니아 울프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버지니아 울프는 1929년에 출간된 자기만의 방에서 여성이 소설가로 성공하려면 반드시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 방이 먼저 있어야 하는데, 은 여성들을 위한 이 책에서는 대중 앞에서 설 기회를 말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말할 기회가 적다는 것, 그래서 먼저 여성들이 말할 기회를 어떻게 하면 더 가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다음 은 어떤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까?

바로 연설을 하는데 공간을 장악하는 것이다.

 

(미셸 오바마) 연설 중에 휴지기법, 즉 잠시 멈추는 기법을 적재적소에 자연스럽게 구사했다. 말인즉, 연설이 그녀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연설을 통제하고 있었다. (56)

 

움직임을 통제해 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오프라는 무대 위를 이리저리 움직임으로써 무대를 휘어잡으려하지 않는다. 몸을 가능한 적게 움직이고 청중이 자신에게 다가오도록 만들어 무대를 장악한다. (126)

 

그녀는 그날 마이크를 들고서도 지극히 편안했고, 늘 하는 일인 양 청중을 들었다 놨다 마음대로 주물렀다. (176)

 

그녀는 강연을 시작하자마자 무대를 완전히 장악했다. (190)

 

노련한 정치가들의 연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정적인 자세다. 그들은 연설을 하는 내내 당연한 듯 거의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두발을 단단히 땅에 붙인 채 조용히 공간을 장악하는 것이다. (210)

 

공간을 장악한다는 것은 카리스마를 발휘해 청중의 넋을 쏙 빼놓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스스로를 정형화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하고 소극적일지라도 당신답게, 그리고 당신에게 어울리는 연설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78)

 

밑줄 긋고 새겨 볼 글들

 

공용 시멘트 (common cement)

앨런 드제너러스는 2009년 툴레인 대학교의 졸업식 축사에서, 졸업식이 영어로 commencement 인데 common cement 가 결합한 말이라면서, 보도의 갈라진 틈을 잘 못 밟으면 척추가 삐끗할 수 있는데 시멘트가 그 틈을 메워 그런 위험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빗대어, 졸업식을 공용 시멘트라고 말했다. (163)

 

이야기는 길이가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 사람의 인생도 같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알찬 삶을 사느냐가 관건이다. - 세네카 (179)

 

우리가 내면에서 성취하는 일이 우리의 바깥 현실을 바꿀 것이다.- 플루타르크 (179)

 

지붕은 햇빛이 밝을 때 수리해야 합니다.

- 경제를 언급하면서, F. 케네디가 한 말. (219)

 

다시, 이 책은 - 이 책을 제대로 읽는 방법

 

이 책은 그렇게 여성들의 말하기를 이야기하지만위에 거론한 8명 외에도 다른 많은 여성리더들의 연설 역시 살펴보고 있다.

 

작가이자 강연가인 수전 케인 (75)

미국 국무장관을 역임하고 대통령 후보고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214)

유럽 중앙은행의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218)

세계 여성 운동의 대모라 불리는 글로리아 스타이넘 (221)

영국 영화 배우 엠마 왓슨 (223)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읽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 책이 단지 여성의 연설을 돕기 위한 책이 아니라는 데 있다. 연설을 잘하기 위한 방법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연설의 모범 사례로 소개하고 있는 8명의 여성을, 그들의 인생을 읽을 수 있다.

단순히 연설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생에서 연설이 왜 필요했던가, 하는 점들을 짚고 넘어가기에, 그들의 인생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여성들을 위한 것이다. 여성들이 연설할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하고, 더 나아가 그런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 연설을 잘하는 법을 말하고 있는데, 연설이야 남녀 구분이 없으니, 이 책을 연설을 제대로 하기 위한 좋은 TEXT 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것 기억해두자.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하기 위한 요령이다.

우선 당신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하고

당신에게 사람들과 나눌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어야 한다.

또한 그것을 사람들과 나누는 기대감에 설레야 한다. (191)

 

그런 기대감과 설렘이 없다면, 왜 대중 앞에 서려하는가?

그런 질문이 책을 덮는 나에게 묵직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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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자어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한자어 속뜻 사전 잘난 척 인문학
이재운 외 엮음 / 노마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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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자어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이 책은?

 

이 책 우리 한자어사전<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다.

노마드에서 발행하는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그 일곱 번째 이야기다.

 

저자는 이재운, 우리에게는 소설 토정비결(4)로 잘 알려져 있는 소설가이인데,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소설 외에도 성격분석프로그램 바이오코드를 개발했으며, 관련 연구서로 바이오코드 개론, 바이오코드 응용, 인연의 힘, 브레인워킹등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한자어 사전>이다. 옥편이 아니라 한자어, 즉 우리말이 된 한자를 찾아보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 그리고 부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1장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 한자어 1021가지

2장 알쏭달쏭 주제별 한자어 1233가지

부록 1_ 한자가 만들어진 재미있는 원리

부록 2_우리나라에서만 쓰는 한자

 

1장에서는 <자주 쓰는 우리 한자어 1021가지>를 소개해 놓고 있다.

저자가 표제어로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 한자어 1021가지>라 했는데,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이란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읽어보면 저절로 납득이 된다.

 

예컨대 도구란 말 살펴보자.

 

도구(道具), 이 말 자주 사용한다.

뜻은?

 

naver 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나온다.

도구(道具) [ː]

1. (명사) 일을 할 때 쓰는 연장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명사)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

3. (명사) 불교, 불도를 닦을 때 쓰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불상, 바리때 따위가 있다.

 

이 말이 불교 관련 용어라는 것은 세 번째로 나온다.

그런데 실상 이 말은 불교에서 유래된 말이라는 것, 모르고 있던 사실이다.

이 책은 그걸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도구 (道具)

본뜻 : ()를 닦기 위해 사용하는 기구이다.

자구 해석 : 불교에서 쓰는 도구, 즉 불구(佛具)이다. 목탁, 법고, 범종, 염주, 발우, 죽비 등이 있다.

바뀐 뜻 : 어떤 일을 할 때 쓰이는 여러 가지 연장, 또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용하는수단이나 방법.

보기 글 : 그러고 보니 도구 없이는 도를 닦을 수 없구나. (143)

 

이렇게 읽고보니, 도구라는 말, 영어로는 tool 정도로 번역되는 말이 실상 단순히 물건이라는 뜻이 아니라, 도를 닦기 위해 사용하는 기구라는 것,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한자어가 이 책에 1021개 들어 있다.

이런 한자어의 뜻을 제대로 새기면서 읽고, 사용하면 언어 사용의 깊이와 넓이가 달라질 것이다.

 

2장에서는 <알쏭달쏭 주제별 한자어 1233가지>를 다루고 있다.

2장은 이런 식으로 한자어를 분류해 놓고 있다.

 

가게와 시장에 관련된 한자

공간과 도시에 관련된 한자

과실(果實)에 관련된 한자

글에 관련된 한자 등등

 

글에 관련된 한자로는 구(), (), (), (), (), ()이 있는데, 의미가 각각 다르다. 이걸 제대로 알고 사용했는지 모르겠다. 알고 나니 글자들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부록으로는 <부록 1_ 한자가 만들어진 재미있는 원리> <부록 2_우리나라에서만 쓰는 한자>가 실려 있는데. 한자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는 기본 원리를 알 수 있으며, 또한 우리말을 한자어로 표시할 수 있도록 한자어를 만든 조상들의 지혜를 살펴볼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책 제목이 잘 난 척이라 해서, 그냥 한자어 '몇 자 알고 아는 척' 하는 책이 결코 아니다.

그간 모르고 그냥 사용했던 한자어에 숨어있는 깊은 뜻을 알게 되고, 한자의 웅숭깊음에 매료될 것이 분명하다. 더하여 우리말 사용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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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7
한일동 지음 / 가람기획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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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역사 다이제스트100

 

이 책은?

 

이 책 아일랜드역사 다이제스트100은 아일랜드의 역사를 쉽게 해설해 놓은 책이다.

아일랜드의 역사 중에서 100가지 장면을 추려내어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한일동, <연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육군 중위로 임관하여 육군 제3사관학교 교수로 군 복무를 마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73월에 용인대학교에 부임하여 현재는 용인대학교 영어과 정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의 경력중에 아일랜드와 관련된 부분이 많다.

<2001년에는 아일랜드 Trinity College Dublin에서 객원교수를 지냈고, 한국예이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 책의 내용은?

 

아일랜드, 몰라도 너무 몰랐다.

그저 영국의 한 부분인 줄 알고 있었다. 제임스 조이스를 읽으면서, 더블린이 아일랜드의 수도라고 하긴 하는데, 그저 영국의 한 부분인 줄 알고 있었다. 아마 스코틀랜드 어디쯤 위치하고 있었나, 하고 넘어갔는가 보다.

또 북아일랜드 독립을 위하여 무장 투쟁을 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북아일랜드가 왜 저러지, 했던 생각, 참 어처구니없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다.

아일랜드는 완전히 다른 나라, 영국과는 전혀 다른 나라다. 이제야 그걸 확실히 알게 된다.

 

그간 <영국사>는 열심히 읽었는데, 거기엔 아일랜드 역사가 확실히 구분되어 등장하지 않았다.

간단히 말하면, 영국은 아일랜드라는 나라를 침략해서 지배했던 역사가 있는데, 그걸 깡그리 무시하고 넘어갔던 것이다. 다시한번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해서 역사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우리 역사든 다른 나라의 역사든.

 

영국이란 나라는 섬이 두 개 있다. 그레이트 브리튼 섬과 아일랜드 섬이다.

그 중 그레이트 브리튼 섬에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가 있고, 아일랜드 섬에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가 있는데, 아일랜드 섬에 있는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이고, 아일랜드는 독립국이다.

 

그게 지금까지 나를 헷갈리게 한 요인이다. 아일앤드라는 섬에 아일랜드라는 나라가 있고, 그 나라 북쪽에 있는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이라는 것!

 

해서 지금까지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을 읽으면서도 더블린을 북아일랜드의 주도인 벨파스트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이제 확실히 지도가 그려진다. 문제는 그 영국과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에 얽힌 갈등의 역사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책은 아일랜드의 역사를 남아일랜드 역사와 북아일랜드 역사로 대분하여 소개하는데, 문제되는 부분은 모두 영국과의 갈등에서 비롯된다. 한마디로 영국의 침략사다. 그걸 자세하게 기록해 놓고 있다.

 

영국이란 나라가 아일랜드에 얼마나 못된 짓을 했는지, 알고 보니 정말 문제가 많다.

 

아일랜드는 주민의 대다수가 가톨릭이다. 영국의 헨리 8세가 그것을 기화로 문제를 일으킨다. 헨리 8세가 캐서린 왕비와 이혼하기 위하여 로마 교황청과 결별하고 국교회를 창설하자 아일랜드에 있는 가톨릭교도들을 개종시킨다는 명분으로 가톨릭을 탄압하기 시작한다.

해서 아일랜드에 있는 수도원의 재산을 몰수하고 가톨릭 교도들의 땅을 몰수하여 영국계 아일랜드 주민들에게 나누어 준다. 그때부터 아일랜드와 영국 간에 토지와 종교를 둘러싼 분쟁이 시작된다.  (138, 256쪽)

 

또다른 잔혹한 역사. 아일랜드의 대기근 때 영국의 정책이 문제가 된다.

먼저 대기근이라는 사건 들어보긴 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른 채, 감자가 흉작이라서 아일랜드 백성들이 굶어죽은 사람이 많다는 것. 그래서 온 나라가 흉년이니 모든 백성이 다 고통을 받았거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166)

 

이 기간에 흉작은 오직 감자뿐이었다. 소작인들이 죽어가고 있는 동안에도 밀, 보리, 귀리는 풍작을 이루었다. 이들을 재배한 지주와 영국 상인의 창고엔 곡식 자루가 가득 쌓여 있었다. (168)

 

1845년 인구 조사에 의하면 당시 아일랜드의 인구는 800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1845년부터 1851년까지 계속된 대기근으로 인해 대략 100만명이 굶주림 혹은 이질, 티푸스, 콜렐라 등과 같은 전염병으로 죽어나갔다.

오늘 날 인구는 640만명으로 아직도 대기근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70)

 

영국 정부는 이러한 참상을 보고도 자유방임 경제정책, 인종 편견, 종교적 갈등 등으로 아일랜드인의 곤경에 눈을 감았으며, 당연히 했어야 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171)

 

그런 잘못을 19976월 영국의 블레어 총리가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를 찾아, 영국인의 착취로 아일랜드인이 굶어죽거나 이민을 떠나야 했던 대기근에 대해 사과했다. (273)

 

또 하나 영국에서 명예혁명으로 폐위된 제임스 2세의 기록이다. (151)

제임스 2세는 1689년 프랑스로 망명했으나 이후 아일랜드로 가서 망명의회를 구성한다. 그는 아일랜드에서 군대를 모아 잉글랜드 왕 윌리엄으로부터 뺴앗긴 왕위를 되찾고자 했다.

 

그러니 식민지나 다름없었던 아일랜드에 쫓겨난 영국왕이 정부를 세우고 본국에 새로 세워진 왕과 싸우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애꿎은 피해를 본 건 역시 아일랜드 백성들.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그리고 영국

 

대체 이 셋은 어떤 관계인가? 정말로 그것이 알고 싶었다.

우선 이런 글로 정리해 보자.

 

< 1921년이 되자, (아일랜드 섬에서) 영국과의 합병을 주장하는 얼스터 6개주를 제외한 나머지 26개 주에서 (……)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영국정부의 권한을 이양받았다. 그리하여 아일랜드의 남부는 1921년 아일랜드 자유국가가 되었고, 얼스터(북 아일랜드)는 연합 왕국(, 영국)의 일부로 남게 되었다.> (260)

 

그렇게 해서 아일랜드 섬의 남쪽에 있는 아일랜드는 독립국이 되었고, 북쪽에 있는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일부로 남아 있게 되는데, 이게 또한 문제가 된다.

 

북아일랜드에서도 자신을 영국인으로 생각하는 연합론자와 자신을 아일랜드인으로 생각하는 자치론자로 구분되며, 여기에 가톨릭과 신교의 대립 등이 또 얽혀 북아일랜드는 피비린내 나는 싸움터가 되기도 했던 것이다.

 

다행이 그 후 평화의 물결은 찾아왔지만, 영국의 브렉시트라는 난제 앞에 또 어떻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283쪽 이하)

 

다시 이 책은 - 정치적인 것 이외에도 살펴볼 것 많아

 

아일랜드의 모습을 확실히 하기 위해 주로 정치적인 면만 살펴본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면 이외에도 아일랜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모든 자료가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저자 말대로, ‘그저 아일랜드에 호기심이 있는 독자들을 위한 입문서이지만, 보통의 독자들에겐 오히려 이렇게 폭넓게 다루고 있는 책이 더 영양가가 있다.

 

해서, 이 책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지리 등등 아일랜드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기초적 자료가 들어 있으니,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제임스 조이스와 예이츠의 나라인 아일랜드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해서 다음과 같은 제임스 조이스에 관한 기록은 덤이다.

<제임스 조이스는 내면의 리얼리즘을 추구함으로써 20세기 전반 서구에 풍미했던 모더니즘 문학과 현대적 정신의 틀을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작가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현현(顯現, epiphany)',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등의 용어를 만들어냈고, 소설에서 새로운 실험을 함으로써 현대문학에 커다란 변혁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20세기의 호메로스(Homer)이자 셰익스피어로 불리기도 한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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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 권위와 관습적 읽기에서 벗어나 21세기에 다시 읽는 「광인일기」
이주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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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이 책은?

 

이 책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는 중국 작가 루쉰의 단편소설 광인일기를 분석하는 글이다.  

 

저자는 이주노, <서울대학교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중어중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서 저자가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루쉰의 작품 광인일기는 짤막한 단편소설이다. 30쪽이 채 안되는 분량이다.  A4 용지로 치면, 겨우 7쪽에 해당될 뿐이다.

이렇게 짤막한 단편소설을 저자는 분석하여, 물경 440여쪽에 달하는 책으로 엮어내었다.

 

그러니 이 책을 읽기 전에 루쉰의 광인일기를 읽을 필요가 있다.

광인일기는 루쉰이 1918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피해망상 환자의 일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주위 사람이 자기를 잡아먹으려고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통하여 중국의 낡은 사회, 그 중에서도 가족제도와 그것을 지탱하는 유교도덕의 위선과 비인간성을 고발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책에서, 본문을 수시로 인용하면서 논의를 진행하기에, 그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나, 그래도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사전에 광인일기를 읽는 게 좋다.

 

우선 광인일기」의 1절과 13절을 인용해 본다.

 

1.

<오늘 밤, 달빛이 참 좋다.

내가 달을 보지 못한 지 벌써 30여 년, 오늘 달을 보게 되니 정신이 유난히 상쾌하다.

지난 30여 년이 온통 흐리멍텅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하지만 모름지기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법. 그렇지 않다면 저 자오()씨 개가 왜 날 흘끔거리겠는가?

내가 겁을 먹는 것도 그럴만 하다>. (18)

 

13.

<사람을 잡아먹어 본 적이 없는 아이가 혹 아직도 있을까? 아이를 구해야 할 텐데 ……> (58)

 

참고로, 광인일기는 이렇게 13개의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는 이걸 1, 2...이런 식으로 부르고 있다.  

 

광인일기의 광인, 광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광인일기를 읽으며,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중국의 당시 시대를 그린 작품이거니 생각하고, 루쉰의 작품 목록 하나 알았다고 넘어갔는데, 그러니 그 작품을 허투루 읽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글 읽으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문학적 글쓰기에서 광기 혹은 광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작가는 흔히 일상적인 세계의 평범한 인물로 환경의 부조리와 폭력성을 더는 드러낼 수 없을 때, 비범하(unusual)거나 비정상적인(abnormal) 인물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발휘한다. 이러한 인물의 비범성과 비정상성은 흔히 영웅의 초월성이나 광인의 광기로 표출되거니와, 특히 광인의 광기는 작가의 새로운 예술적 사유의 원천이 된다. 작가에게 광기란 더는 정신질환이나 이상심리 같은 질병이 아니라 자신의 문학적 상상력을 담아내는 유용한 도구로, 기성 권위와 질서에 대한 위반과 일탈의 기호다. 그리하여 광인과 광기는 세계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통로가 되며, 동시에 기성 지배 담론을 전복시키는 위험한 시도를 가능케 하는 문학적 보호장치가 된다. 이제 광기 속에 내재되어 있는 위반과 일탈의 욕망을 문화적으로 재해석해내는 것은 우리 몫이다.> (86)

 

그 아래 중요한 발언이 나온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루쉰의 광인일기에 나오는 광인과 광기를 읽어볼 수 있다. 광인일기의 광인은 기성 권위와 질서에 대한 회의와 부정의 정신을 보여주는 근대적 인간의 상징이다. 그가 발하는 광기는 개의 이미지로 반복되는 폭력적 세계와 그것의 지배 담론에 대한 저항의 몸부림이다. 이러한 광인과 광기를 통하여 루쉰은 자신이 몸담은 사회가 떠받들고 있는 가치 체계를 뒤집어보려 한다.>

 

그래서 결론은?

<이러한 관점에서 읽어나가노라면, 루쉰의 광인일기는 허위적 세계와 야만적 권력의 폭력성에 대한 알레고리로 볼 수 있다.> (87)

 

지금 루쉰의 광인일기를 읽고, 생각해 볼 필요성은?

 

중국현대문학 연구가인 저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루쉰의 광인일기는 루쉰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문학의 마당으로 돌아와 발표한 최초의 작품이다. 광인일기는 이후 그의 문학 활동은 물론, 비판적 지식인으로서 사회운동의 출발점이 되었다. 바로 이러한 점으로 말미암아 광인일기는 루쉰의 사상, 루쉰의 혁명, 루쉰의 문학을 살펴보는 데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12)

 

루쉰의 사상, 루쉰의 혁명, 루쉰의 문학을 살펴보는 데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는 말은 뤼신의 광인일기가 그만큼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그만큼 복잡하고 분석할만한 거리가 많다는 말이겠다.

 

저자는 그래서 광인일기를 다음과 같이 분석해 나간다.

 

1광인일기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서

1. 광인일기의 의미생성구조

2. 광인일기의 의사소통구조

3. 광인일기의 문학적 시공간

 

2광인일기창작의 이모저모

1. 국민성 개조와 시대 의식

2. 모티프로서의 식인과 광기

3. 새로운 서사 양식

 

3장 세계문학 속 광인

1. 고골의 광인일기

2. 모파상의 오를라

3.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노인의 일기

 

4광인일기연구 현황

1. 중국의 광인일기연구

2. 일본의 광인일기연구

3. 한국의 광인일기연구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작품 속으로 들어가 분석하고, 밖으로 나와 시대를 분석하고, 더 나아나 세계 문학으로 눈을 돌려 광인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살펴본 다음에, 광인 일기에 대한 연구는 어디까지 왔는가를 살피고 있으니. 이 책 한 권으로 광인일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겠다.

 

특히 저자의 꼼꼼히 읽기는 배울 점이 많다.

하나의 작품을 다각도로 꼼꼼히 읽어내어, 그 작품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으니, ‘읽기’, ‘짚어내기’, ‘쓰기’, 모든 점에서 다시한번 나 자신을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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