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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만납시다 - 많은 사람들을 정상으로 안내한 지그 지글러의 성공학 바이블, 25주년 개정판
지그 지글러 지음, 이은정 옮김 / 산수야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정상에서 만납시다.
이 책은?
이 책 『정상에서 만납시다』는 많은 사람들을 정상으로 안내한 지그 지글러의 성공학 바이블로, 이 책은 25주년 개정판이다.
저자는 지그 지글러, 성공학 멘토로 유명하며 자기 계발과 동기 부여의 대가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런 말, 서로 하고 듣기도 하지 않는가?
산을 등반하는 경우, 일행이랑 같이 오르는데, 서로의 결의를 다지는 말로 이렇게 말하곤 한다.
“정상에서 만납시다!”
그 말이 이 책의 제목이니, 그 내용은 이미 짐작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물론 이 책이 산악 등반하는 그런 내용은 아니다.
인생이란 산을 오르는 것으로, 또는 항해를 하는 것으로 비유를 하는데, 이 책 제목에 나오는 '정상'은 산행을 비유로 삼은 것이다.
산의 정상, 인생의 정상, 곧 목표점을 말한다.
그의 철학은 무엇인가?
남들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당신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78쪽)
그런 철학을 기본으로 하여, 정상으로 오르기 위한 방법을 아주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들려주고 있다.
동기 부여, 힘을 주는 일화, 예화가 가득하다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들려주고 있다는 말은, 저자가 단순히 이론적인 발언에 치중하기 보다는 그가 수집(?)한 수많은 예화, 일화를 들어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예컨대, 멘사협회 회장이 된 빅터 세리브리아코프가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실화(71쪽)라든가, 인류가 알아야 할 지혜를 단 한마디로 줄이라는 지시를 내렸던 왕의 일화(419쪽) 같은 경우는 두고두고 다른 사람들조차 즐겨 인용하는 예화가 되고 있다.
그의 논리 정연함에 대하여
이 책은 저자의 논리 정연함으로 다른 자기계발서적과 차이점을 보인다.
어떤 책들은 결과를 말하기에 급한 나머지, 논리를 뛰어넘는 발언을 하기도 하는데 비해, 이 책은 저자의 논리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앞과 뒤에 논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단 저자는 정상으로 가는 여섯 계단에서부터 논리적인 구도를 선보이고 있다. 그에게 논리란 마치 야구 선수가 베이스를 모두 밟지 않으면 아웃되는 것처럼 이 여섯 계단 중 어느 하나라도 건너뛰면 아웃이다.
(‘아웃’이란 말이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정상으로 가는 여섯 계단이라 함은, 다음과 같다.
자기 이미지, 대인관계, 목표, 자세, 일, 욕망. 이렇게 여섯 개의 계단을 순서를 밟아가며 차례로 올라가면 미래의 성공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41쪽)
그런데 이 여섯 계단이 아무리 논리적이라 할지라도, 지금 현재 어느 단계에 와있는지를 모르면 안 된다. 확실히 알아야 하는 것이다. 어느 단계에 자기 자신이 와 있는지를 확실하게 알고, 차분하게 야구선수가 홈런을 치고도 베이스를 하나하나 짚고 가듯이, 논리적으로 따라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여섯 계단을 거처 올라가는 모습을 삽화를 그려놓아, 이미지로 각인시키고 있는데 그 삽화마다에 마치 주문처럼 당부사항을 적어놓았다.
그걸 여기 적어, 각 단계마다 가슴에 새겨놓도록 하면 어떨까?
계단 앞에서 : 계단을 쳐다만 볼 것인가 아니면 올라갈 것인가?(40쪽)
자기 이미지 :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이전 상태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 그 다음 계단은 훨씬 수월할 것이며 시야가 좀 더 넓어질 것이다. (131쪽)
대인관계 : 두 번째 단계야말로 정말 재미있는 과정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일하고, 휴식을 취하며 당신의 삶에 관심을 보이는 배우자와 살 때 인생은 더욱 살만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200쪽)
목표 : 자신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알면 이미 반쯤 와 있는 거나 다름없다. (274쪽)
자세 : 능력이 아니라 자세가 당신이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403쪽)
일 : 성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당신은 현재 잘 따라가고 있으며 올라가는 과정 하나하나를 즐기게 된다. (449쪽)
욕망 : 드디어 유리로 된 미래의 임원실 문 앞에 도착했다. 이제 문을 열기만 하면 된다. (484쪽)
다시 만난 책
오그 만디노, 『세계의 위대한 기적』 (91쪽)
오그 만디노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저자는 이 책에서 프로이트 이론의 병폐를 한 가지 들어 언급하고 있다. 프로이트, 읽은 독자가 많을 것이므로, 이런 견해 있다는 것 적어두기로 한다.
프로이트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이 스스로 통제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잠재의식 속의 유아기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말한다.
이렇게 프로이트의 이론을 소개한 다음,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그때 이미 프로이트는 ‘패배자의 변명’ 혹은 ‘어쩔 수 없는 변명’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91쪽)
건전한 자기 이미지를 갖게 되는 열다섯 가지 단계
이런 방법, 정말 필요하다. 15개의 단계를 요약 정리해 보았다.
1 단계 - 재고품을 다시 보라. 재고 자산을 파악(완성)하라.
2 단계 - 외모부터 꾸며라.
3 단계 - 규칙적으로 위대한 사람들의 전기나 자서전을 읽어라.
4 단계 - 인류를 가르친 스승이나 지도자, 연설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
5 단계 - 짧은 단계를 거치며 건전한 자기 이미지를 형성하라.
6 단계 - 웃음과 칭찬을 이용하라.
7 단계 - 남을 위해 무언가 하라.
8 단계 - 지인들과의 관계도 신중히 하라.
9 단계 - 카드 위에 당신의 장점을 써놓고 언제든지 참고할 수 있도록 하라.
10 단계 - 지난날의 승리 리스트를 작성해보라.
11 단계 - 피해야 할 것들.
12 단계 - 타이 콥, 베이브 루스 등 성공적인 실패를 보고 배워라.
13 단계 - 가치 있는 목표를 설정한 조직에 들어가라.
14 단계 - 시선을 마주 하라.
15 단계 - 필요한 경우 외모를 가꿔라. (105-126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면 남을 향한 사랑은 어디서 꺼내올 것인가? 자신에게 없는 것은 남에게 줄 수 없다. (72쪽)
원칙엔 엄격하지만 운영은 융통성 있게 한다.(99쪽)
다시, 이 책은?
이 책, 지그 지글러의 명저라는 점, 결코 부인할 수 없다.
그만큼 이 책은 출판된지 2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내용은 튼실하고, 영향력 있게 독자들에게 읽힌다는 점, 역시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다시 읽는 중에 이런 것, 발견하니 공연히 가슴이 먹먹해지는 걸 막을 수 없다.
저자는 자존심에 관한 예로 아메리카 인디언을 든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누군가가 ‘당신을 돌봐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19세기 말 미국 정부는 인디언 부족, 특히 서부 지역에 거주하던 인디언들과 일련의 조약을 맺었다. 이 조약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문은 바로 인디언들이 무기를 버리고 보호지역으로 들어가 정부가 ‘자신들을 돌봐주는 것’을 받아들이라는 조항이었다.
오늘날 인간이 자존심을 포기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면 인디언 보호구역을 방문해 미국 원주민들의 상태를 관찰해 보면 된다. (430-431쪽)
아, 너무 잔인한 발언이 아닌가?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들어가게 되는 미국의 비극적인 역사를 알게 된다면, ‘자존심을 포기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라는 말은? 게다가 ‘인디언 보호구역을 방문해 미국 원주민들의 상태를 관찰해 보면 된다’는 식의 말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부분, 천려일실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