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를 간호하는 간호사
오성훈 지음 / 경향BP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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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를 간호하는 간호사

 

이 책은?

 

이 책 간호사를 간호하는 간호사은 간호 현장에서 질병과 직접 싸우고 있는 간호사의 증언이다.

 

저자는 오성훈, <간호사를 간호하는 간호사로 활동하는 2030 밀레니얼 세대 대표 인플루언서 간호사이다. 광주의 조선간호대학교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외과병동에서 근무했다. 평소 책 읽기와 글쓰기를 즐겨하던 그는 신규 간호사 때 느꼈던 애환을 신규 간호사 인계장이라는 주제로 인스타그램에 글과 그림으로 연재했다. 그렇게 시작한 SNS는 누적 조회수 5,000만 회 이상을 달성하고 현재는 수만 명의 팔로워와 매일 소통하는 거대한 간호사 커뮤니티가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아직까지도 가라앉지 않는 질병, 코로나 19라는 전염병, 그게 무섭긴 하다.

하기야 어떤 질병 치고 무섭지 않은 병이 없지만, 이번 코로나는 전세계적으로 지금 몇 달을 이러고 있으니, 그 위세가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그런 때에, 이 책은 특히 의미가 있다.

그건 특별히 저자가 코로나 대응 현장을 지켜온 사람이기도 하지만,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 가족과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 현장을 묵묵히 지켜낸 저자의 특별한 경력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신혼 5개월인 새신랑이며, 또한 널스노트라는 회사의 대표이기도 한데, 갑자기 질병이 그야말로 끓어 넘치는 현장으로 가겠다고 나섰으니, 그 반대가 얼마나 극심했을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

 

그런데도 저자는 갔다. 청도 대남병원으로.

지금이야 그 병원 이름을 다들 잊었겠지만, 당시만 해도 문제의 병원이었다.

마치 코로나 19가 거기에서 발생한 것처럼, 모든 매스컴이 그 병원만 주시하고 있었다.

 

그런 현장으로 가서, 저자는 질병과 싸운 것이다.

간호하는 일, 그게 어디 가서 사무 보는 것 같이 앉아만 있는 일인가? 그저 시간만 때우면 되는 일이 아닌 것이다. 사투, 혈투, 그런 말들이 오가는 현장, 그 현장에서 묵묵히 일했고, 그 현장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청도병원은 환자 대부분이 정신 질환자라(33) 간혹 돌발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 대처는 온전히 간호 인력이 맡아 처리해야 한다.

 

해서 체력의 한계, 감염의 위험에 목숨을 걸고, 현장을 지켜야, 아니 사수해야 하기에 그들을 백의의 천사, 그보다 더한 백의의 전사라 부른다는 것이다.

 

저자는 청도 대남병원의 상황이 종료되자 경북의 안동의료원으로 가서 다시 활동한다.

청도 대남병원에서 근무를 마치고 옮겨가기 전, 거기서 봉사하던 의료진에게 넘어야 할 관문이 하나 남았으니, 그건 코로나 19 검사.

모든 사람이 검사를 받아야 하고, 만약 그 중에 한명이라도 양성으로 판정이 되면, 모두 격리되어야 하는 게 엄연한 현실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67명 중 한 명도 감염되지 않고 음성판정을 받았다는 것, 이런 내용을 하나 건너 들으니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지만, 당시 그 현장에 있던 67명의 의료진들은 얼마나 손에 땀을 쥐고 그 결과를 기다렸을까

 

왜 제목이 간호사를 간호하는....’ 일까?

 

이 책은 저자가 그런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왜 책 제목이 간호사를 간호하는....’ 일까?

그게 궁금했었다.

 

저자는 그것에 대해 말하길, 간호사들의 애환을 간호사가 아니면 그 누가 알아주나, 하는 마음으로, ‘누군가가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한다.

 

 

해서 이 책에는 우리가 모르는, 몰랐던 간호사의 모습이 담겨있다. 사람의 생명을 대하는 일이라,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면 안 되기에.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큰 의미가 있다.

 

이런 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열이 난다고 하셨을 때

해열제를 드릴 게 아니라

땀 한 번 더 닦아 드릴걸.

 

배가 아프다고 하셨을 때

진통제를 드릴 게 아니라

관심 한 번 더 드릴걸

 

삶과 죽음, 그 끝엔 결국

거창하고 특별한 게 아닌

작고 사소한 것들이 남는다. (225 쪽)

 

이런 글 옆엔 빈 병상 앞에서 그곳에선 아프지 마시고 편히... 쉬시길이라는 말로 자기 자신을 책망하는 듯,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간호사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삽화가 보인다.

 

그 모습에 진실된 간호사의 마음이 담겨있다.

 

이런 위험, 언제나 있으니, 조심 또 조심.

 

저자도 안동의료원에서 일하고 있을 당시, 열이 한번 났었다 한다.

37.6 도쯤 되어, 열을 잰 뒤 바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영양제와 비타민 등 건강을 챙기면서 이틀을 지내고 나서, 다시 몸이 가벼워져서 복귀할 수 있었다. (55)

 

그러니 우리들도, 국가가 지금 코로나 19와 총력전을 펼치는 이 시점에, 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할 것, 조심에 조심을 하는 것이 의료진들의 수고에 보답하는 일이 될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두 가지 방향으로 가치가 있다.

 

첫째는 특히나 코로나 19가 완전히 퇴치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 19의 심각성과 그 질병과 싸우는 의료진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실감나게 알릴 수 있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진로를 간호학으로 하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이 책에 간호학과를 지망하려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신규간호사를 위하여, 신규 간호사로서 겪는 애환을 담아놓았고, 이를 통하여 간호사로써 사명감과 각오를 다지도록, 많은 정보를 담아 놓았다.

 

해서, 간호사를 지망하는 독자들에게 아주 긴요한 책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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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천국, 조지아를 가다 - 자연, 역사, 생활, 문화 인문 가이드
허승철.루수단 피르츠칼라바 지음 / 심포지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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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천국, 조지아를 가다

 

이 책은?

 

이 책 2의 천국, 조지아를 가다<자연, 역사, 생활, 문화 인문 가이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조지아의 자연, 역사, 생활, 문화에 대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허승철, 루수단 피르츠칼라바 공저인데,

허승철은 <러시아 및 구소련 지역 전문가.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졸업 후 미국 버클리대학교와 브라운대학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하버드대학교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와 우크라이나대사를 역임했고 1996년부터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먼저, 프로메테우스부터

 

공연히 여기저기 발품 많이 팔았다.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 그가 묶였었다는 산 카우카소스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려고 시간과 공을 들였는데, 세상에, 이 책에 딱하니 들어있었다.

 

먼저 그리스 신화 한 토막, 소개한다.

 

프로메테우스는 물과 흙으로 인간들을 빚어내었고, 그들에게 불까지 주었다. 제우스 몰래 회향풀에 숨겨서였다.

제우스가 그것을 알아챘을 때, 헤파이스토스에게 카우카소스 산에 그의 몸을 못 박으라고 지시했다. 이 산은 스퀴티아에 있는 산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여기에 못 박혀 여러 해 동안 묶여 있었다. 매일 독수리가 날아와

밤 동안 자라난 그의 간엽을 파먹었다. 프로메테우스는 불을 훔친 데 대해 이러한 대가를 치렀다. 나중에 헤라클레스가 그를 풀어줄 때까지.

(아폴로도로스 신화집, 아폴로도로스, 민음사, 49)

 

프로메테우스가 묶여 있었다는 카우카소스 산은 어디에 있을까?

이 책 33쪽에 자세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스에서 카우카소스라 부른 산이 바로 조지아에 있는 카즈베기(Kabezgi) 이다.

조지아에서는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조지아 버전으로 아미라니(Amirani) 전설로 전하고 있다. 내용은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다 인간에게 전해주었다는 것과 똑 같은데, 프로메테우스라는 이름만 아미라니로 다르게 되어 있다.

 

저자는 프로메테우스를 주제로 한 윤동주의 시를 전하고 있다.

() / 윤동주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서스 산중(山中)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

들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는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 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찌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龍宮)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沈澱)하는 프로메테우스.

 

콜키스 왕국 - 이아손의 아르고호

 

프로메테우스 신화와는 별도로 다른 이야기도 전해주고 있는데, 이아손의 아르고호 탐험대 이야기다.

이아손이 아르고호를 타고 찾으러 가는 황금양털이 있는 곳, 바로 콜키스다.

콜키스가 현재 어디인가 하면, 조지아에 있는 쿠타이시(Kutaisi).

 

쿠타이시(Kutaisi)는 기원전 5-6세기에 고대 콜키스 왕국의 수도였다. 콜키스 왕국은 황금 양털신화로 유명하며 메데이아가 이 왕국의 공주였다.

 

그러니 조지아가 뜻밖에도 그리스 신화의 현장인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조지아는 그리스 신화가 살아 움직이는 나라다. 다른 정보를 찾아보니, 프로메테우스가 묶여 있었다는 카우카소스 산(카즈베기 산)은 이미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그런 나라, 조지아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에 들어 있는 내용은 조지아의 역사, 문화, 자연, 인물, 명소 등 조지아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이 책에서 말하는 조지아를 미국의 한 개 주인 조지아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조지아는 1991년 구 소련이 붕괴되면서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 중 하나로, 유럽 대륙과 아시아 경계에 위치해 있다. 예전에는 러시아명인 '그루지야'로 불렸다.

 

조지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나의 무지를 깨우게 하는 많은 자료들을 만나게 된다.

앞서 말한 그리스 신화의 현장이라는 것, 그리고 러시아로부터 독립하기 위하여 많은 피를 흘린 역사, 또한 그런 역사 이전에 11세기 후반부터 13세기까지 뛰어난 군주들이 나라를 융성하게 만든 역사도 있다는 것, 등등.

 

존 스타인벡이 말하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많은 문인들이 조지아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그야말로 극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2의 천국인 것이 아닌가 싶다.

 

몇 사람의 말 인용해 본다.

 

조지아는 제2의 천국이다. 조지아를 가보지 못한 사람은 아직 세상을 보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  존 스타인벡 (머리말, 75)

 

잘 정비된 티플리스의 모퉁이는 페테르부르그를 연상시켰는데... 발코니의 격자 창틀은 바구니와 하프 모양의 곡선이었고 인적 드문 골목길은 아름다웠다. 레즈긴카(카프카스의 민속 무용) 의 리듬을 빠르게 치는 탬버린 소리가 어딜 가든 계속 뒤쫓아 왔다.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69)

 

이 사람들은 뛰어나고 고결하며, 솔직하고 용감하며 너그러워서 이 사람들을 별도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 알렉상드르 뒤마 (74)

 

조지아의 풍광

 

인테넷 자료를 살펴보니, 조지아가 가지고 있는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은 천혜의 선물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하다. 조지아의 풍광에 대하여는 이런 전설도 있는 모양이다.

 

조지아인들이 자신들의 국토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조지아 땅에 대한 전설에도 잘 드러난다. 전설에 따르면 하나님의 각 민족에게 땅을 분배할 때, 조지아인들은 하나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은 연회와 풍악을 즐기고 와인을 마시느라 땅의 분배가 다 끝난 후에 하나님 앞에 나타났다. 하나님은 모든 땅을 다 나누어 주었기 때문에 조지아인들에게 줄 땅이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자 아직도 술에서 덜 깬 조지아인 대표는 모든 사람이 돌아가며 신을 위해 건배를 하다가 시간이 지체되었다고 설명하며 자비를 구했다. 그러자 하나님은 할 수 없이 자신이 살기 위해 남겨놓은 마지막 땅을 조지아인들에게 주었다. (13)

 

다시, 이 책은?

 

우연히 손에 들게 된 책에서, 여러 가지 보물을 얻은 기분이다.

그리스 신화의 현장을 확인하게 된 것을 비롯하여, 조지아가 하나의 나라라는 것, 더 이상 미국의 조지아 주와 혼동하지 않을 거라는 점, 그래서 조지아라는 몰랐던 곳 하나를 나의 지식 창고에 갈무리 할 수 있었다는 점, 여러모로 수확한 것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조지아를 다양한 측면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를 높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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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행성 1
Daniel Lee 지음 / 처음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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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행성 1

 

이 책은?

 

이 책 9행성SF 소설이다. 몇 권으로 될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은 그 중 1 권이다.

저자는 Daniel Lee, 저자 소개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물리학을 전공한 현직 과학기술자. 가톨릭 신자로서, 영신 수련의 생활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종교, 과학, 예술로 체현되는 영성, 이성, 감성은 인간 고유의 본성이기에, 이들의 조화로운 융합으로 지극한 선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 소개에 들어있는 이 책의 저술 취지를 살펴보자면, <‘9행성시리즈는 머나먼 미래의 외계 행성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현재 우리가 직면하는 것과 비슷한 환경, 자원, 분배 및 평화의 문제를 갖고 있기에, 다양한 유형의 인간 군상들이 어떻게 이를 풀어나가려 애쓰는지를 그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구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인간의 진정한 모습을 탐구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 떠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을 읽을 때에, 시간 배경이 3124년이라 할지라도, 현재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제반 문제점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이 소설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저자가 작품만 제시하고 있지, ‘작가의 말이라거나 일러두기같은 가외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아, 작품 전체를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9 행성시리즈의 장대한 서막>이라면서 1권만 발표되어 있기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독자로서는 알 수 없어 안타깝다는 점, 밝혀놓는다.

 

이 책은 줄거리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일단 사건이 진행되는 장소는 시온.

1000년에 걸친 대이주대재앙을 겪은 서기 3124년의 시점에 시온이란 곳에서 사건이 벌어진다.

 

시온은 최고 회의의 결정으로 다스려지는 곳이다. (73쪽)

그 최고 회의의 수장인 폴 최고 제사장과 그 수하들은 계시록과 신탁이라는 미명 아래 시온 사람들을 억압하고 규제하고 있다. (357)

 

억압하고 규제하는 이유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의사 결정을 소수가 하는 것으로 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결과 부작용도 나타나는데, 폴 최고 제사장은 노웨어를 공격하기 위해 스스로 13 거주구를 파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358)

 

그런데 폴 최고제사장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1권이니 전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이니 그저 궁금한 사항으로 남겨둘 수밖에.

 

등장인물

 

시온의 친체제 인사

폴 제사장, 예레미 사제, 마리 사제, 신구 사제

 

반체제 인사

댄 리킴, 벤 박초이 사제 (36), 유나 리오(270쪽)

로사, 수잔 사제.

 

외계

리엔, 메이.

메이의 행성에는 남자가 전혀 없다.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여자가 여자아이만 낳는다.(365)

 

외인들 - 노웨어

이멜다 등

 

일단 이정도로 등장인물들을 소개할 수 있다.

1권에 드러난 줄거리는 시온을 유지하기 위하여 폴 최고 제사장을 비롯한 최고 위원들이 내부 결속을 다지며 국민들을 속이고 모종의 조치를 취하려는 것으로, 파악이 된다.

그래서 시온과 외부를 철저히 분리하고 외부에 관한 정보를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13개의 거주지로 나누어진 시온에서 13거주지의 주민들을 몰살하려는 계획을 입안, 시행에 옮긴다. 그러나 그 계획에 반대하는 반체제 측의 활약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한편 외부에서 리엔과 메이 자매가 탄 우주선 실라호가 등장하여, 착륙선인 실론호가 시온에 내려앉고, 반체제 측과 협력하여, 국면을 친제제와 반체제로 분리되어,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마지막 장면은 그간 억압의 대상이던 국민들이 최고 회의에 대항하여 들고 일어나, 시온의 변화를 예상하게끔, 마무리가 된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모든 세상은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품고 있어. 그것이 보이든 보이지 않던 말이야.(132)

 

사람이 외로우면 다른 사람을 찾게 돼. 하지만 정말 심연의 고독에 빠지면 신을 찾을 수밖에 없어. (132)

 

사람이 위기에 닥치면 본성이 드러나지. 어떤 사람은 숨고, 어떤 사람은 도망가고, 어떤 사람은 맞서 싸워. (230)

 

사랑은 모닝빵과 같아 항상 새로 구워지고 진열되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그 따뜻함과 부드러움과 달콤함을 안다.(367)

 

인간은 진보해야 하고, 앞을 향해 가야 한다. 그것이 신께 더 가까이 가는 방법이다. (382)

 

다시, 이 책은?

 

제목이 9 행성이니, 무대가 되는 행성이 9개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일단 이 책 1권에서는 두 개의 행성이 나타난다. 시온이 속한 행성과 리엔과 메이가 살고 있는 행성.

 

1권만 읽은 시점인지라 궁금한 게 많이 있다.   

리엔과 메이는 왜 시온에 왔는지, 앞으로 그 두 개 행성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그리고 실제 이 소설에 등장하는 행성은 모두 9개인지, 아니면 그 중에 몇 개만 나타나는지, 그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선, 다음 권을 기다리는 수밖에.

 

또한 폴 제사장이 13거주지를 몰살시키려는 이유가 단순히 자원배분의 문제 때문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그러한 궁금증도 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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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선언
김정주 지음 / 케포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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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선언

 

이 책은?

 

이 책 은밀한 선언은 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김정주, 몇 편의 소설을 발표한 작가인데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서 안타깝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모두 10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단편 열 개가 아니라, 하나의 장편소설을 이루어가는 열 개의 이야기다.

 

특이한 것은 10개의 이야기가 모두 화자가 제각각이다. 다르다.

해서 맨 첫 이야기를 읽고, 두 번째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면서, 잠시 의아해했었다. 이게 단편집인가? 그래서 표지 앞을 다시 살펴보니, 분명 장편소설이라 적혀 있다. 그렇다면 앞의 이야기를 딛고 뒷이야기가 연속해서 이어진다는 것. 그런데 저자는 마치 별개의 이야기처럼, 이어진다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그 연결고리를 여간해서 보여주지 않으려든다. 그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염두에 두어야하는 첫 번째 유의할 점.

 

해서 먼저 각 이야기의 화자를 따져보았다.

 

첫 번째 이야기인 피스톨을 당겨는 화자가 세은이다. 이 이름은 첫 이야기 어느 곳에서도 드러나지 않는다. 이 이름은 두 번째 이야기에 나오고, 두 번째 이야기의 화자인 두하는 첫 번째 이야기에 나온다. 저자의 애씀이 돋보이는 장치다.

 

말에 말을 걸어에서는 두하(남자)가 화자. 그는 경마장에서 호피 무늬 옷을 입은 여자를 만난다.

 

추격을 추격해」, 호피를 입은 여자(여자).

 

나의 나를 레이어드」, 호피를 입은 여자의 언니가 좋아했던 남자(남자).

 

나의 살던 고향은」, 호피를 입은 여자의 언니가 좋아했던 남자와 같이 모텔로 갔던 여자(여자).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호피를 입은 여자의 언니가 좋아했던 남자와 같이 모텔로 갔던 여자가 들렀던 동네 음반 가게 주인(남자).

 

[오브라디 오브라다]를 불러

여기서는 화자가 라고 말을 하니 화자가 마치 제 3자 같지만, 실상 그게 아니다. 여기 화자는 세컨드(, 이 말의 뜻을 다 아시겠지). 그런데 세컨드의 십계명이 있는 모양인데 그 중에 이런 게 있다. ‘내가 아닌 너로 살기’(198) 그러니, 여기서 라고 말하는 화자는 곧 라고 불리는 . 곧 나는 너요, 너는 세컨드라는 공식이 성립이 된다.

 

여기서 화자가 누군가 하니, 호피를 입은 여자의 언니가 좋아했던 남자와 같이 모텔로 갔던 여자가 들렀던 동네 음반 가게에서 [오브라디 오브라다] 음반을 사간 여자다(여자).

 

여기쯤 읽다보면, 슬슬 어떤 조바심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의 시작은 '세은'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소설 중반이 넘어가는데도 다시 등장할 생각을 하지 않으니 이게 뭔 일, 하는 순간, 그 여자가 러닝머신에서 달리기를 하는 순간, 세은이 이름이 짠, 하고 나타난다.(206) 내가 조금 성급했나 보다. 고작 한 페이지만 더 참고 읽었어도 되는 것을.

 

이쯤해서 연결고리에 걸리는 게 있다. 이번 이야기의 화자가 세은의 어머니다.

, 이 대목부터 이야기는 마무리 단계로 그 치열한 고리 끼우기가 서서히 결론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 다음 이야기인 역주행의 원리에 따라, 비난은 야하게, 그 날을 거닐다가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매듭지어질지?

독자들은 아주 신선한 방법을 선보이는 작가의 아주 특별한 소설 한 편을 읽고 있는 것이다.

 

행동 반 의식의 흐름 반,

 

어떤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어떤 심사위원이 소리 반, 공기 반이란 말을 사용했는데, 이 소설도 그렇다. 등장인물들이 모두다 그 말을 따라하는 것 같다. 자기에게 할당된 부분을 이야기하는데, 행동 묘사 반, 의식의 흐름 반, 이렇게 딱딱 나누어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처럼, 각각을 반으로 나눠 말하고 있다. 아니, 행동의 묘사는 반절에도 미치지 못하는 듯?

 

행동은 현재의 시간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그 행동을 하면서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의식의 흐름은 과거와 현재를 부지런히 오가며, 이 소설의 줄거리 얼개를 맞추어간다. 마치 직소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가다가, 결국 하나의 그림이 서서히 드러나듯이.

 

다시, 이 책은? - 처음 보는 소설 기법 하나

 

두 번째 이야기인 말에 말을 걸어에서. 두하의 시선에 어떤 여자가 포착된다. 경마장에 간 두하의 앞자리에 호피 무늬 옷을 입은 여자가 등장하는 것이다. 그 여자가 두하에게 이런 쪽지를 보낸다. ‘밤중까지 같이 있어 줄 수 있어요?’

 

이런 여자?

그래서 호기심은 증폭된다. 이야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두하는 무심하게 그 쪽지를 돌려준다. 그리고 ...

다음 이야기 추격을 추격해에서 호피옷을 입은 여자의 정체가 드러난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들. 이렇게 전개되는 소설, 처음이다.

그러니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세은이 두하를 만나고,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두하가 호피 입은 여자를 만나고.....하는 식이다.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다음 차례는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 기대가 점차 증폭이 된다. 이 소설 이렇게 독자들을 끌고 간다. 재미? 엄청나다. 재미? 재미있다.  몰입? 몰입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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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만나고 사랑하라 - 사랑은 스페인에서 이별은 쿠바에서
윤정실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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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만나고 사랑하라

 

이 책은?

 

이 책 떠나고 만나고 사랑하라』는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에세이라 부르기도, 그렇다고 여행기로 부르기도 애매한데, 책 머리에 사랑 치유 에세이라고 해 놓았으니, 일단 에세이로 분류한다.

 

부제는 <사랑은 스페인에서 이별은 쿠바에서>인데, 말 그대로 스페인에서 만난 사랑을 쿠바에 가서 비로소 놓아준다는 말이 되겠다. 이별 이야기다.

 

저자는 윤정실, <금융인, 강연가, 긍정심리 코치, 북브랜디스트, 여행가, 작가>.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내용은 <스페인에서 맺은 불꽃같았던 사랑이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아 무작정 떠난 쿠바에서 마음을 치유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5)

 

저자는 스페인으로 어학연수를 갔다가, 마드리드 국제 살사 축제에서 를 만난다.

그가 이 책의 주요한 맥을 차지하고 있는 사랑과 이별의 주인공 안토니오다.

콜롬비아에서 태어나 이탈리아로, 다시 스페인으로 망명을 온 남자다.

 

그를 만나, 친구가 되고 어느덧 연인으로 발전하여, 그 사랑이 스페인과 한국을 넘나들며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그 사랑은 끝을 향하여 가고, 그 사랑을 완전히 놓기 위하여 저자는 쿠바로 향한다. 그게 이 책의 <1 , 쿠바로 떠나며>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다. 또한 <사랑은 스페인에서 이별은 쿠바에서>라는 부제를 설명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해서 이 책의 많은 부분은 저자가 안토니오와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 그리고 이별, 또 그 이별을 어떻게 마무리 했는가를, 스페인과 쿠바 여행기에 잘 녹여 놓았다. 그러니 이 책의 성격을 다시 정의하자면, ‘사랑과 이별을 위한 여행기라 할 수 있다.

 

해서 이 책에는 저자의 내밀한 생각들, 마음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런 말을 해도 되나 걱정을 할만한 것들도 있다. 그러니 책을 읽을 때, 남의 은밀한 내실을 엿보는 듯한, 그래서 다소 주저되는 장면도 있다는 것, 말해주고 싶다.

 

왜 쿠바인가?

 

우리말에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말이 있는데, 저자는 왜 사랑은 스페인에서 하고 이별은 쿠바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까?

 

이별의 아픔이 그만큼 크다는 말이다.

그 사랑을 완전히 놓아주기 위하여 저자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되도록 멀리 떨어진 곳, 휙 돌아오지도 못하리만치 심리적 거리가 먼곳을 향하여 가는 것이다. 그 곳이 바로 쿠바

 

무엇보다 발길이 낯설어 좋은 곳, 익숙하지 않아 좋은 곳, 그래서 떠난다, 지구 저편 쿠바로.

 

저자에게 봄이 오면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었다. 절절 끓는 이별의 뒤안길에 깜짝 선물처럼 나타난 사랑이었다. 다시 품지 못할 것 같았던, 품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랑이 벚꽃 흐드러지던 봄날 다가왔다. 그 사랑을 시작하기 위해 내 추억을 떠나보낸다. 춘천 청평사로 첫 여행을 떠나던 그날도 오늘처럼 하얀 구름이 어울렁 더울렁 모난 구석 없이 피어오르던 날이었다.  (8)

 

저자는 스페인과 쿠바에서의 사랑과 이별을 경험한 후, 드디어 어느 봄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 책의 후반부에 나오지만, 저자는 그 이야기를 프롤로그에 벌써밝힌다. 그 사랑이 얼마나 기쁘길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랑, 이제 이별없는 사랑이 되기를!

 

밑줄 긋고 새겨보는 말들

 

아다지오(Adagio)

음악용어 아다지오는 슬로우, 천천히 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실상 이 말에는 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다.

이탈리아어 ‘ad agio'로부터 파생된 것으로 편안하게‘, ’편안한 상태로를 의미한다.

그러니 무조건 천천히 하라는 게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하라는 것이다. 해서 그 안에서 중심잡기, 컨트롤이 중요한 것이다. (114)

 

다른 나라 문화는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것이다. (136)

 

누구나 마음의 감옥 하나쯤 가지고 살지 않을까. 발버둥 쳐도 잘 벗어나지지 않고 형량도 알 수 없어 때때로 무너지는. (195)

 

역사상 인간이 가장 치열하게 앞다퉈 온 싸움도 사랑싸움이라는 것....(217)

 

익숙한 길보다 낯선 길을 만날 때 우리는 확장된 의식 세계를 만난다. (242)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그 삶을 다할 때까지 성장하기를 갈망한다. (242)

 

다시, 이 책은? - 다시 찾아온 그 사랑에 응원을!   

 

스페인에서, 쿠바에서 저자를 힘들게 했던 그 사랑이 끝난 뒤, 저자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 ‘벚꽃 흐드러지던 봄날 다가, 저자가 깜짝 선물이라 일컫는 그 사랑이 이제 저자를 기쁘게 하고, 즐겁게 하기를, 해서 다음에는 오직 사랑의 찬란한 기쁨만이 오롯이 담긴 사랑 찬가 에세이' 를 써주시기를, 바라고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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