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말라야
남일현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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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히말라야

 

이 책은?

 

이 책 나의 히말라야는 소설이다. 공상과학소설이다.

저자는 남일현, <남일현은 필명으로, 현재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을 두 가지 측면에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첫째는, 상상력의 차원에서 이 소설을 읽는 것 자체가 매우 즐거웠다.

상상은 즐겁다. 특히 그 상상이 향하는 곳이 우주라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된다.

우주를 향한 인간의 상상은 많은 부분 현실로 이루어진 바가 있기 때문이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의 상상적인 부분들을 언젠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해서 미래의 어느 시점으로 가서, 그 때의 현실처럼 생각하면서 읽었다.

 

둘째, 이 소설에서 줄거리는 별도로 하고,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상황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 - 화성, 전염병 바이러스, AI, 히말라야 공동체 - 에 유의하면서 읽었던 것도, 부족한 과학 지식을 넓히는데 매우 유익했다.

 

화성과 유로파, 우주 여행

 

화성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은 현재 진행형이고, 많은 과학자들의 관심사항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아니다, 이다. 화성에서 사람은 살 수 없는 것이다.

왜냐면, 화성의 기온이 사람 살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화성 지표의 평균 기온은 영하 50도로 낮지만 여름철 적도 부근에서는 20도까지 상승하는 일도 있다. 한편 극 지역은 영하 130도의 저온일 때도 있다.

(잠못들 정도로 재밌는 이야기 우주, 와타나베 준이치, 84)

 

그런 화성에서 살려면 기온을 올려야 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이 소설에서는 테라포밍방법을 사용한다. (9)

화성의 대기에 수천개의 태양 에너지 증폭 렌즈를 설치한 것인데, 이로 인해 빠르게 화성의 온도를 상승시킬 수 있다.

 

또 다른 조건은 어떻게 맞추면 화성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NASA는 생명체가 거주 가능한 환경의 우주생물학적인 지침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액체상태의 물이 있어야한다.

복잡한 유기물이 합성되기에 유리한 조건이어야 한다.

신진대사를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있어야한다.

 

식량 생산은 가능할까?

이 소설에서는 크라머스플렉스가 개발되는데, 이는 반투명 소재로서 이 소재로 만든 건물 안에서는 농작물들이 광합성을 할 수 있었다. (21)

 

산소와 물 공급 역시 가능하다. (21)

 

그럼 지구와 화성간 이동은 어떠한가?

소설에서는 화성까지의 비행시간이 솔라 세일 기술 발달로 2주로 단축(19) 된다.

 

이렇게 발전된 기술 덕분에 화성으로 지구인들이 이주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화성만의 자치기구가 성립 (19)하게 된다. 화성협의체.

 

여기 드디어 문제의 위성 유로파가 등장한다, 바이러스의 출현이다.

 

목성에 유로파라는 위성이 있는데, 목성의 위성 유로파는 생명체 발견에 대한 가능성 때문에 21세기 초부터 과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탐사했던 위성이다. (24)

 

펜타 바이러스

 

문제의 위성, 유로파에서 바이러스가 생겨 그것이 지구로 유입이 된다.

유로파의 바닷물에 서식하는 일부 미생물이 지구 환경에 적응하면서 대기에 부유하게 되었고, 가장 가까운 생명체인 사람에게 옮아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100년에는 지구 인구중 1/10이 펜타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인 전염병이다. 완벽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산지에 사는 사람들은 이 병에 전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펜타 바이러스는 고산 지역에서 1주일 이상 생존하지 못했다. (27)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전 지구가 고통을 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 소설에 등장하여 인류를 괴롭히는 펜타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특히 이 소설에서 히말라야 공동체가 저지대 사람들을 들어오지 못하도록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모습은, 현재 각 국가들이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것과 거의 방불하다. 거의 사실과 다른 점이 없는 것이다.

 

히말라야 공동체

 

이렇게 해서 히말라야가 바이러스에 대응해 살아갈 수 있는 최적의 땅이 된다.

몰려든 사람들이 공동체를 구성하고, 여러 시스템을 마련하여 살아간다.

 

시민들은 7단계로 구분하고 공동체의 최종의사결정 기관으로 최고위원회가 있는데, 이 위원회는 6명의 최고위원으로 구성된다. 최고위원의 임기는 종신제(38), 최고위원회는 히말라야 공동체의 모든 법안을 심사한다.

 

에릭, 콜린, 로버트, 사오리, 탕엔 (40), 이렇게 5명의 위원이 있는데, 여기에 주인공 선영이 합류한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주인공은 선영이다. 히말라야 공동체의 외교부에서 근무하던 선영은 어느 날 최고위원에 선임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게 된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처음으로 참석하게 된 선영은 윌리엄스 살인사건을 다루게 된다. 사건 처리를 위한 회의에서 선영은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게 된다. 그 후 그 사건 처리를 둘러싸고 최고위원들 사이에 알력이 서서히 드러나고, 결국 그 사건으로 인해 ..........

 

다시, 이 책은?

 

히말라야 공동체시스템 작성을 위한 저자의 정성과 노력이 놀랍다.

정교하게 조직을 짜놓았다. 정교를 넘어 세밀하고 촘촘하게 짜놓은 나라, 정말 나라 하나가 그것에 의지하여 운영이 가능할 정도다.

이렇게 노력을 해놓은 상태로 히말라야 공동체를 만들어놓고, 이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한 권으로 끝내버리는 게 아쉬울 정도다,

 

바라기는 이제 선영이 최고위원회 의장이 되어, 새롭게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상황에서 아직 못다한 이야기들도 많으니 계속하여 후속편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화성과의 관계, 저지대와의 관계, 그리고 히말라야 공동체에서 에릭의 잔존세력이 아직 남아있으니 아직 할 이야기가 많이 있다는 것, 저자에게 특별히 강조하고 싶다.

 

사족 아닌 사족 - 이렇게 기술이 발전했다니!

 

화성에 지구인들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 테라포밍이나 솔라 세일 같은 용어를 들으면서 그게 모두 저자의 상상인 줄 알았다.

해서 굳이 그게 어떤 것인지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무심코 솔라 세일을 찾아보니 그게 실제 개발된 기술이었다. 해서 적어둔다. 이런 것들,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어 얻은 유익한 점이라 하겠다.

 

[테라포밍(Terraforming) 또는 지구화(地球化), 행성 개조(行星改造)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 및 위성, 기타 천체의 환경을 지구의 대기 및 온도, 생태계와 비슷하게 바꾸어 인간이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지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행성의 환경을 의도적으로 변경하는 것이지만, 다른 행성에 지구처럼 생물권을 만들 수 있을 가능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화성이 테라포밍의 유력한 후보로 간주된다. 인간의 과학기술 수준으로 화성의 기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몇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현재로서는 화성을 테라포밍하는데 필요한 경제적인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테라포밍에 소요되는 긴 시간과 실용성, 테라포밍의 방법 외에도 윤리, 정치, 경제적인 논란도 있다. ]

 

[솔라세일(Solar Sail)

우주선 추진을 위한 방법에는 로켓 엔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태양광을 이용한 우주선 추진 방법도 있는데요. 이것을 솔라세일(Solar Sail)’이라고 한다.

솔라세일은 태양으로부터 나온 광자들이 우주선의 돛이나 대형 거울에 부딪히면서 생기는 광력을 이용한다. 이 추진 원리를 사용하면 이론적으로 최대 빛의 속도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속도를 낼 수 있다. 태양광을 사용하여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그 성능도 우수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기술은 JAXAIKAROS, NASANMAnoSail-D2, 행성 협회의 LightSail-1 등을 통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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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속뜻 논어 - 전광진 교수가 드라마로 엮은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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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속뜻 논어

 

이 책은?

 

이 책 우리말 속뜻 논어<전광진 교수가 드라마로 엮은> 논어.

 

저자는 전광진,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중어중문학과 조교수 및 부교수를 거쳐, 1997년 이후 현재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문 저술(역서 포함) 20종과 학술 논문 40여 편이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 출판된 중국 언어문자학 분야의 전문 저서 2종이 전 세계 유명 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대학원 수업에 활용될 정도로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아 북경대학(Peking University) 대학원 초빙교수로 초청되어 특강을 하기도 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어떤 검색엔진이든 공자 명언이란 말을 검색어로 하고 엔터를 클릭하면, 공자가 말했다는 공자 명언이 주르르 올라온다. 다음과 같이.....

 

군자이행언, 소인이설언(君子以行言, 小人以舌言):

군자는 행동으로 말하고, 소인은 혀로 말한다.

 

군자구제기, 소인구제인(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는 일이 잘못되면 자기 탓을 하고, 소인은 남 탓을 한다.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

번지르르한 말과 이미지를 내세우는 사람 중에서 훌륭한 사람은 드물다.

 

어디서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한 말인지 전혀 언급하지 않고, 공자가 말했으니 새겨보자는 것이다. 물론 공자 말씀, 좋은 말씀으로 그 뜻을 새길 수 있다.

그러나 그뿐이다. 그 말의 상황을 전혀 모르는 것이니, 그뿐이다. 명언! 이다.

 

실상 대개의 논어, 우리말로 번역된 논어는 그런 식이다.

일단 논어한 권을 꺼내 어떤 식으로 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이인(里仁) 25, 26장이다.

 

 

 

 

한쪽 페이지(62)에 원문, 그리고 그 마주보는 다른 면(63)에 우리말 번역을 실어놓았고, 그다음 다른 페이지(66)에 해설을 실어놓았다.

 

원문과 우리말 해석을 살펴보면, 앞에 말한 '공자 명언'이나 다를 바 없다.

거기에는 어떤 설명도 없다, 그저 발언만 있을 뿐이다.

공자 혼자 등장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공자가 제자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눈 것을 기록한 다른 구절도 또한 마찬가지다, 그저 발언만 소개되고 있을 뿐이다

 

공자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분명 혼자 말을 하는 것은 아닐 터인데 어떤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알아보려면, 그 뒤에 있는 해설을 다시 읽어야 한다.

그런데 원문, 해석, 해설을 별도로 해 놓아, 그 세 가지를 한 번에 꿰기가 그리 쉽지 않다. 그게 문제다.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책이 있다. 바로 이 책이다.

위에 지적한 문제점을 이 책은 한 번에 해결해 놓았다.

 

이 책은 공자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그 전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하여, 그 발언을 극본의 대사처럼 엮어 놓았다.

 

각 장은 대화와 진술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을 드라마의 대본처럼 지시문을 설정해 놓았다. 원문에 없는 지시문은 괄호 (     ) 안에 넣고 다른 색깔로 인쇄하여, 원래의 말과 구분할 수 있도록 편집을 해 놓았다.

 

한번 살펴보자. 위에 소개한 이인(里仁) 25, 26장이다.

  

  

어떤가? 훨씬 그 의미가 빨리 다가오지 않는가?

물론 그 맞은 편 페이지에는 원문을 실어 놓아, 참고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공자가 활동할 당시의 상황을 미리 알아보고 논어를 읽을 수 있도록, 당시의 나라들, 임금들, 그리고 공자에 호의적인 사람들과 공자의 정적들을 정리해 놓았다.

 

특히 공자의 정적들은 일부러 정리하려면 여러 책을 참고하는 수고를 해야 하는데, 그런 수고를 덜게 되니, 이 또한 이 책을 읽고 난 뒤 얻는 수확이라 할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논어 20498 장을 드라마 대본 같은 대화록이라 상상하면 더욱 재미있다.

드라마는 등장인물을 먼저 알아두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서 주연인 공자, 조연인 제자와 정적(政敵) 그리고 공자와 교유가 있었던 임금에 대하여 간략하게 정리해두었다. 이 부분을 먼저 읽어두면 논어라는 이 한 눈에 보인다. (5)

 

다시, 이 책은?

 

이 책으로 공자의 말씀을 읽으면, '느닷없이 뜬금없이, 전혀 맥락없이 등장하는 공자 말씀 - 공자 명언'을 읽는 게 아니라, 전후 맥락을 살펴가면서 공자 말씀을 듣는 게 되어서, 공자 말씀이 진짜 공자 말씀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공자의 말에 콘텍스트(context)가 부여되니. 논어가 진짜 논어 text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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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세상을 만든 6가지 놀라운 발견 - 과학 영재라면 꼭 알아야 할 테크놀로지의 역사
스티븐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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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세상을 만든 6가지 놀라운 발견

 

이 책은?

 

이 책 오늘날의 세상을 만든 6가지 놀라운 발견<과학 영재라면 꼭 알아야 할 테크놀로지의 역사 >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아동용 책인데, 성인이 읽어도 좋을 듯하다.

 

저자는 스티븐 존슨, < 뉴스위크가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50에 포함된 과학 저술가. 브라운대학교에서 기호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활발한 저술 활동을 바탕으로 저널리즘스쿨계의 명문 컬럼비아대학교와 뉴욕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으며 그의 저서는 모두 온·오프라인 매체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이 책의 내용은?

 

제목에서 말하는 오늘날의 세상을 만든 6가지 물건은 무엇일까?

[유리, 냉기, 소리, 청결, 시간, ] 이다.

 

뜻밖의 물건들이다. 그저 당연히 우리 곁에 예전부터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인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우선 목차를 읽어보면서, 그 충격을 다스려보자.

 

유리: 나와 세상을 보고 경험하는 방법이 달라지다

냉기: 대규모의 인구 이동으로 지도가 바뀌다

소리: 소리를 기록하려는 시도가 오늘날의 초음파 기계가 되다

청결: 너무 깨끗해서 마실 수 없는 물로부터 스마트폰이 만들어지다

시간: 정확한 시간에 대한 욕구는 삶을 더 작은 단위로, 더 빠르게 변화시키다

: 빛을 이용한 사진 한 장으로 빈민가의 삶이 달라지다

 

어떤가, 대체 그런 물건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다는 말인지, 감이 오는지?

 

예컨대 유리를 살펴보자. 물건의 역사를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처음부터 복기해 보면 재밌는 연결이 눈에 보인다.

 

유리의 정체는?

 

이산화규소 알갱이( 섭씨 538도가 넘으면 유리가 된다)

- 유리 - 확대경 - 안경 -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렌즈 - 현미경 - 망원경 - 카메라용 렌즈 - 영사기 - 사진 - 텔레비전 - 영화 - 자동차와 비행기의 유리 - 유리로 전면을 씌운 고층 건물 - 섬유 유리 - 광섬유 - 스마트폰

 

유리에서 현미경, 망원경까지 연결되는 상황은 이해가 될 것이고 더하여 렌즈로부터 영화까지 역시 이해가 될 것인데, 그 뒤 섬유유리 광섬유를 거쳐 스마트폰에 이르는 단계는 조금 더디게 올 것이다.

 

그럼 이런 과정의 연결은?

 

[유리 - 거울]

 

그 변화는 간단한데, 그 변화가 가져온 파장은 만만치 않다.

 

거울이 등장한 이후, 유럽의 문화에서 개인을 중시하는 근본적인 변화도 일어났다.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자, 자신을 국가와 법과 경제, 심지어 신과의 관계에서 중심에 두는 경향이 짙어졌다.

 

이렇게 세상을 보는 방법이 달라지자, 법이 개인을 중심에 놓음으로써 법체계에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새롭게 강조하게 되었다.

결국 유리 덕분에 자아를 인식하게 된 셈이다. (37)

 

[유리 - 망원경 - 광학망원경]

 

이런 변화 역시 이해 범위 안에 있는데, 그 결과는 놀랍기만 하다.

광학 망원경으로 우주를 바라보게 되고, 수십억 광년 떨어진 은하와 초신성을 바라보게 된다.

 

결국, 유리 덕분에 세포와 미생물이라는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게 되고,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으며, 우주의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40)

이런 것을 '개념적 돌파(conceptional breakthrough)'라 부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6가지 물건을 돌파하고 나면, 물건의 내력이 마치 공상 과학 영화에서 홀로그램 스크린으로 그 물건의 내력이 주욱 떠오르면서 보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용어 몇 가지 배운다.

 

느린 직감 (slow hunch)

느린 직감이란 순간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가 아니라 수십년을 두고 차근차근 구체화되고 뚜렷해진 아이디어를 뜻한다. (9) 그러니 느린 직감이란 용어에는 그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기 까지 많은 사람이 동원되었다는 것이 전제된다.

 

롱 줌(long zoom) :

<내가 여기에서 하려는 이야기는 롱 줌(long zoom)’ 역사입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개인이나 국가가 남긴 것을 통해 역사를 관찰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경계가 지나치게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원자의 차원에서,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차원에서, 또 그 사이의 모든 차원에서 일어납니다.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이런 다양한 모든 차원을 공평하게 다루는 해석적인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13)

 

새롭게 알게 된 것들

 

동굴 벽화에 관한 새로운 이론 (79)

 

동굴 벽화에 대한 이론은 지금까지는 주변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하려는 인간의 욕망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 동굴이 원시사회에서 사용된 이유에 대한 새로운 이론, 즉 지하통로에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소리에 초점을 맞춘 이론이 제기되었다.

 

파리대학교의 이고르 레즈니코프 교수는 동굴의 곳곳에서 빚어지는 반향과 울림을 연구했다.

네안데르탈인이 남긴 그림은 동굴의 특정지역, 1킬로미터 이상을 들어간 곳에 집중되고, 유난히 화려한 그림들이 조밀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레즈니코프 교수는 그림들이 음향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곳, 즉 울림이 가장 깊은 곳에 예외없이 그려졌다는 것을 알아냈다.

즉 네안데르탈인들은 그림 앞에서 일종의 의식을 행했다. 그들은 노래했을 것이고, 동굴의 반향효과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가 더욱 널리 퍼지는 것에서 마법적 기운을 느꼈을 것이다.

 

목욕하는 법도 자기 계발서로

 

개인 위생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목욕을 하는 것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해서 자기계발을 위한 책이 발간되며 목욕하는 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122)

 

목욕을 하라고 가르친다고? 그것이 자기계발? 왜 그런 일이? 다음을 읽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목욕하는 법과 이유를 가르치는 책이 있었다는 게 요즘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 거예요. 하지만 1800년대까지 유럽인과 미국인은 몸을 물에 담그면 건강에 좋지 않고, 땀구멍을 막아야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목욕은 당시 사람들에게 너무도 혐오스런 것이어서, 가장 부유한 계층도 온갖 수단을 다해 목욕을 피했어요.> (122)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으면, 물건의 내력이 마치 공상 과학 영화에서 홀로그램 스크린으로 그 물건의 내력이 주욱 떠오르면서 보이는 것처럼, 보인다.

 

예컨대, 손을 씻을 때 사용하는 비누를 살펴보자.

비누가 있다. 그 비누로 손을 씻는다, 손을 씻는 이유는 깨끗하게 하기 위함이다.

깨끗하게 하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혹시라도 손에 묻어 있을지도 모를 세균을 없애기 위함이다.

왜 세균을 없애야 하는 것일까?

이런 식으로 그 물건에 얽힌 사연이 주욱 연결이 되어 떠오르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놓는 책이다.

[유리, 냉기, 소리, 청결, 시간, ] 과 관련한 도구들 모두 그렇다.

방안에 있는 전등, 에어컨, 티브이, 냉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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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바다로
나카가미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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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바다로

 

이 책은?

 

이 책 18, 바다로는 소설집이다.

 

저자는 나카가미 겐지, <일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와카야마 현 출생으로 열여덟 살 때 동경으로 상경하여 한동안 재즈와 마약에 탐닉했다. 이 무렵 '문예수도' 동인으로 생계를 꾸려가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76으로 제74회 아쿠타가와 상을, 1977고목탄으로 마이니치 출판문화상과 예술선장 신인상을 수상했다. 서울 이야기라는 중편소설을 쓸 만큼 한국에 각별히 관심이 있어 6개월가량 한국에 머물며 글을 쓰기도 했고, 윤흥길의 작품에 반해 그의 소설을 일본과 해외에 소개하기도 했다. 1992년 마흔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모두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18/ JAZZ / 다카오와 미쓰코 / 사랑 같은/

불만족 / 잠의 나날 / 바다로

 

이 책 소개에 의하면, < 18, 바다로는 나카가미 겐지가 열여덟 살에서 스물세 살 때까지 쓴 너무도 잔혹한 젊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다카오와 미쓰코197918, 바다로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고 한다.

 

7편의 작품에서 특이한 점 하나가 발견된다.

소설에 이야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생각이 하염없이 흐른다.

소설의 얼개는, 화자는 어디론가 향하여 가고 있다.

바다로, 때로는 고향으로, 그리고 말해주지 않는 어떤 곳으로.

가는 동안, 화자는 생각의 바다 속을 헤엄친다.

 

이 소설은 우울하다. 화자의 마음에서 걸러낸 생각을 하나로 응축한다면, ‘우울(, tablet) 이다. 

읽고 나니 우울하다. 저자가 목적한 바가 우울로 가는 길이었다면, 아주 훌륭하게 그 목적을 달성하고도 남았다.

 

그 우울의 증거를 몇 가지로 요약해보자

 

소설엔 거의 모두 자살한 사람들, 또는 사고로 죽은 사람들 얘기가 등장한다.

소설 속에 죽음이 들어있다, 그 죽음은 또한 거의 다 자살이다.

 

<18>

그 여름에 아키히로가 죽었다. 벌써 몇 년 전 일인데 바로 어제 일처럼 기억이 생생하다. (15)

이건 사고사다.

 

<다카오와 미쓰코>

동반자살이다. 다카오와 미쓰코는 동반자살을 미끼로 돈을 뜯어내는 자살미수업일을 하고 있는데, 어느 날 실제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사고 자살사(?).

 

<불만족>

실제 자살사건은 없지만, 생각 속에 자살이 등장한다.  

자살한다. 내 몸이 산산히 분해되어 튄다. .......(143)

 

<잠의 나날>

그해 삼월, 형이 갑자기 목매어 자살한 후,.....(158)

 

<바다로>

요가 죽었어. 요는 브로마린을 먹고 죽었어. (221)

 

죽음이라는 사건이 계속하여 주변을 맴도는 주인공들의 생각은, 과연 어떨까?

주인공들의 생각의 색깔은 어두움, 회색, 절망에 가까운 블루, 그것이다.

 

우울, 불안, 짜증, 혼돈, 불쾌, 지쳐있고, 나는 늘어져 있고, ......

 

해서 날씨조차 회색이다.

옅은 회색 하늘이 내 몸에 오돌토돌한 돌기를 만든다.(207)

빛이 보이지 않는 일그러진 하늘이 비치고 있다. (207)

 

이런 데는 카프카가 소환된다.

 

방안에서 불안에 몸이 옭매인 어느 날 갑자기 .....의심을 사 경찰에 체포된다는 카프카적인 나의 걱정도 없어질 것이다.(115)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체포될 거라는 카프카적 불안 때문이다. (118)

어느 날 갑자기 체포될 거라는 카프카적 불안도 있다. (121)    

 

또한 이런 상황을 그려내는 데는 그리스 비극이 아주 안성맞춤이다. 해서 저자는 그리스 비극과 비극적 인물들을 소환해 도처에 배치하여 우울의 효과를 더하고 있다. 그렇게 그리스 비극은 사용된다.

 

세계는

언제까지나

그리스 비극을 상연하고 있다. (219, 220)

 

그밖에도 오이디푸스, 이카루스, 안티고네.......등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들이 이 소설 속 화자의 가슴속으로 파고 든다.

 

다시, 이 책은?

 

다시, 이 소설을 우울하다. 읽고나니 우울한데, 쓰는 사람은 어땠을까?

아마 쓰기도 전 이런 내용을 가슴에 품고 있을 때부터 우울했을 것이다.

 

저자가 이 소설을 쓸 때 18세였다니!

18세부터 23세 까지 쓴 것들이라니 그 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까?

그런 안타까움이 드는데, 저자는 그런 주인공들을 가슴에 품고, 드디어 종이 위로 옮겨야 할 어떤 필연적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본인의 것이든 또는 그 시대 다른 사람의 것이든.

 

해서, 이런 말은 그의 작품 세계, 더 나아가서 작품 속 주인공들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18, 바다로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로 넘어가는 시대적 고뇌를 부둥켜안은 상태에서 동인지와 문학지에 시와 에세이를 발표하던 시절에 쓴 단편들을 묶은 소설집이다.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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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위로 - 불확실한 삶을 위한 단단한 철학 수업
윤재은 지음 / 현대지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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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위로

 

이 책은?

 

이 책 철학의 위로<불확실한 삶을 위한 단단한 철학 수업>이란 부제가 말해주고 있는 것처럼, 철학 책이다. 철학으로 인생을 살펴보고 점검해보며 인생을 살아내기 위해서 철학의 도움을 받아 볼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윤재은, <그림을 그리고 시와 소설을 쓰며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을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건축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특징 그 첫 번째는 이 책이 호메로스, 헤시오도스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이다.

다른 철학책을 모두 다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철학의 시작을 헤시오도스와 호메로스부터 시작하는 것은 이 책이 유일하지 않을까?

 

헤시오도스와 호메로스가 철학과 무슨 관계가 있기에 저자는 그들을 맨 앞에 두는 것일까?

저자는 헤시오도스와 호메로스를 통해서 신과 인간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있다.

 

신과 인간의 문제에 있어서 그리스 신화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리스 신화는 서양에서 하나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물줄기다. (20)

 

이러한 이야기들 속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유럽인으 정신과 사상을 낳은 원류가 된다. (24)

 

그렇게 철학은 그리스 신화로부터 시작한다.

 

이 책의 특징 두 번째는 철학의 갈래를 잘 잡았다는 점이다.

저자가 철학의 계통을 고대, 중세, 근대, 현대 철학으로 순서를 잡아놓은 것은 다른 책들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그 가운데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3명을 특별히 고대와 중세 사이에 넣고,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특별한 것이다.

 

이 책에는 모두 62개의 글이 있는데,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이렇게 3명에게 할애한 글이 무려 16개에 달한다. 25%에 해당하는 글이 실려있는 것이니, 저자가 그들을 얼마나 무겁게 대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어떤 의미인가 하면, 철학을 하면서 그들의 사상을 이해하지 못하면 한 발자국도 더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해서 저자는 그들 세 사람의 사상을 열과 성의를 다해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공간철학자인 저자의 이력을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자의 이력중 주목할 만한 게 있다.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의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고, 국내외 학술지에 공간철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공간철학이라는 강좌를 개설하여 강의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공간 철학이란 무엇일까?

<저자가 말하는 공간철학이란, 지식의 한계를 넘어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다. 저자는 자연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물, 공기, 나무, 돌 등을 탐구하였으며, 공간, 자연, 사물의 본질을 연구하였다.>

 

그런 저자의 이력은 이 책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데, ‘무한한 우주는 공간과 시간을 담고 있다로 시작하는 23번째 글 <공간과 시간의 속성>을 비롯하여 실체의 문제는 대상의 문제를 넘어 공간과 대상의 관계이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43번째 글 <선험적 표상으로서 공간과 밑바탕>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처럼 저자에게 공간이라는 개념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저자에게 공간은 이 세상의 본질적 구성물중에 하나이다.

 

세상은 본질적 구성물과 시간적 구성물로 나뉜다. 본질적 구성물은 보편적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서 공간, 시간, , 공기, 바람, , , 나무, 인간, 동물 등을 말한다. (45)

 

이렇듯 의미가 있는 공간을, 저자는 철학의 곳곳에서 '공간을 배치하여 활용한다'. 철학에 '공간'이 아주 유용하다는 것, 새롭게 알게 된다.

 

철학자가 아니라, 철학의 대상부터

 

또다른 특징은 글꼭지를 쓸 때, 철학자 이름을 먼저 호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개의 경우, 철학책의 서술 방법을 보면, 철학자 이름이 먼저 나오고, 그가 주장한 학설이 따라나오며 그걸 설명하는 식으로 얘기가 진행이 되는데 저자는 그런 방법을 쓰지 않는다.

 

이런 식이다.

 

이렇게 시작하는 철학 이야기. 철학 이야기 같지도 않고, 그럴싸한 철학자도 짐작이 되지 않는데, 그 다음 얘기는 어떻게 되며 등장하는 철학자는 누구일까?

227쪽을 참고하시라.

 

저자는 철학자의 이론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철학을 이야기하는데 다만 철학자를 통해 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 <철학의 위로>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철학의 위로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철학이 주체가 되고, 그 상대방인 철학하는 사람에게 위로가 된다는 말일 게다.

그러니, 철학을 배우고, 그 철학이 말하는 대로 행하면, 분명 인생을 살아가면서 위로를 받는다. 그런 말, 분명하다.

 

해서 이 책의 처음 문장에서 위로를 받게 된다.

 

인간에게 삶의 문제는 생존의 문제를 넘어 가치의 문제이다. “살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게 살아가기 위해 살아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에 있어 인간의 욕망은 삶의 가치보다 물질을 획득하는데 대부분 소진하고 있다. (19)

 

이 말은 두 가지 측면에서 위로를 준다.

내가 지금 살아가면서 그나마 물질을 획득하는데 소비하는 것보다는 가치를 위해서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 그 하나요,  그래도 여전히 물질을 획득하는데 시간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하에 살아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 그 두 번째이다.

 

하여 이런 말, 우선 나에게 위로가 된다는 것, ‘철학의 위로라는 개념이 적어도 빈말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의 처음부터 확인하고 들어선다.

 

이어지는 얘기에서도 이 말은 계속하여 반복되며 의미가 깊어진다.

 

인간의 생명이 존재하는 한에서 실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질문은 본질적이며 형이상학적이다. 현대과학으로 이루어낸 오늘날의 물질사회는 많은 부분에서 실체라는 본질적 질문보다 물질적 가치를 먼저 생각해 왔다. 하지만 물질적 가치를 느끼는 육체도 본질의 문제에 있어서만은 정신에 의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163)

 

그렇게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고, 살아가는 우리이지만, 본질의 문제에 있어서만은?

그래도 정신에 의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말, 그게 철학이 주는 위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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