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죽는가 - 사람이 죽어야 할 16가지 이유
이효범 지음 / 렛츠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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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죽는가

 

이 책은?

 

이 책 사람은 왜 죽는가<사람이 죽어야 할 16가지 이유>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그게 이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는 이효범,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에서 38년간 봉직했으며, 현재 공주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죽음과 사랑과 인간과 윤리에 대해 폭넓게 연구하고 있으며, 문학과 역사와 철학의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

 

이 책의 내용은?

 

죽음의 의미를 정리해 보는 책이다.

죽음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인간이 어찌 해 볼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의 삶에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해서 인간은 죽음의 문제를 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 저자는 무려 16개의 주제를 가지고 죽음을 상대하고 있다.

저자는 죽음을 대상으로, 철학에서부터 과학, 의학, 종교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관점을 총동원하여 사람이 왜 죽어야 하는지를 낱낱이 분석하고 있다.

 

죽음이 인간에게 필요하다는 것이 납득이 된다.

 

이 책의 가치 그 첫번째는 죽음이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임을 납득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죽음을 맞이할 때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그냥 죽어가면 너무 안타깝지 않을까. 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에 대한 자세를 바로 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라 할 것이다.

 

먼저 그리스 신화에서 배우는 죽음이다.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인간인 티타노스와 사랑에 빠졌다. 그녀는 제우스에게 티타노스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주기를 간청한다. 그러나 그녀는 아주 중요한 것을 잊었다. 티타노스가 살아가는 동안 그의 육체 또한 노쇠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을 빠뜨린 것이다. (13)

 

, 티타노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불멸의 존재가 되어서 죽음만은 피할 수 있었지만, 육신은 점점 노쇠해지고 결국 귀뚜라미나 매미만큼 줄어들었다. 그런 상황이라면, 영생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죽음이 필요해지는 순간인 것이다.

 

또 다른 이유, 생각해 보자.

태어난 자가 죽지 않고 살려면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아무도 태어나지 말아야 한다. 아니면 적어도 태어난 자는 어느 순간에 자기 나이에서 모두 정지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더 이상 성장과 변화가 없는 정지된 인간이 과연 살려고 할까? 시간적 지속과 권태만 있는 삶을 욕망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17)

 

매일 매일 같은 일이 반복되고, 아무런 의미 없는 시간이 계속 된다면, 그건 지옥이 아닐까?

 

저자가 제시하는 사람이 죽어야 할 이유 또 있다.

하나의 축구팀이 있다고 하자.

그 축구팀의 골키퍼가 신의 손을 가져 월드컵에 우승했다. 그런데 그 선수가 나이가 들어 눈이 침침해져도 예전의 영광 때문에 그 팀에 계속 남아있어야 하는가?

그 골키퍼가 팀에 남아있으면 그건 그 축구팀이 망하는 지름길이다. (115)

 

그렇게 수많은 이유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게 납득이 되고 오히려 죽음이 축복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물론 이건 리뷰를 쓰는 시점에서의 생각이다. 막상 죽음이 나에게 닥쳐온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가 되겠지만.)

 

인간에게 죽음의 의미, 또는 죽음과의 관계는?

 

그런데 그렇게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니 그런 이유 알았으니 죽으라면 인간은 뭔가 섭섭하다고 아우성일 것이 분명하다. 해서 무언가 죽음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철학, 과학, 의학, 그리고 종교까지 인간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하여 죽음의 의미와 죽음과의 관계를 성찰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우리와 함께 있지 않으며, 죽음이 오면 우리는 이미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119)

 

이런 말 들으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까?

또 이런 말은 어떨까?

 

프란츠 카프카는, 삶이 귀한 이유는 언젠가 끝이 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죽음은 우리에게 유한함을 일깨워줌으로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의 소중함과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배우게 해준다고 한다. (177)

 

이번에는 죽음에 대하여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 들어보자.

퀴블러 로스는 죽음의 순간에는 3단계가 있다고 한다.

1단계는 육체를 갖고 유지하고 있는 단계.

2단계는 육체 이탈의 단계.

3단계는 의식이 사라지고 장엄한 빛의 출현 속에서 이승의 삶 전체를 돌아보는 단계. (280)

  

이런 죽음의 단계가 사실이라면, 죽음도 한 번 해볼만 하지 않을까?

이런 연구, 수많은 사람들이 해오고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알게 된다. 그러니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는 것이다. 나만 죽는 게 아니라, 그게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하고 있으니 조만간(?) 더 좋은 생각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위로를 얻게 되니 안심이 되는 것이다.

 

뜻밖의 수확

 

이 책을 읽는 중에 뜻밖의 가외 수확을 얻기도 했는데, 그건 저자가 철학, 의학, 종교적 지식을 총동원하여 죽음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의학적 지식으로 활성 산소와 항산화 효소 (38) 등을 알게 되기도 했다.

 

또한 저자가 죽음의 이론을 소개하기 위하여 여러 책을 거론하고 있는데.

예컨대 플라톤의 파디온(103, 124)을 통하여 소크라테스의 생사관을 정리해 볼 수 있었고,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148)를 통해서 삶의 의미를 정리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인간의 가장 큰 문제인 죽음을 알아보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있으니, 얼마나 많은 정보가 들어있겠는가? 모두다 거론할 수 없다는 게 아쉽기만 하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에릭슨은 개인의 심리 사회적 발달단계를 8단계로 나누었었는데, 노령초월 이라는 단계를 추가하여 인생주기를 9단계로 다시 정리했다. (50)

 

노령 초월 단계는 물질주의적 합리적 세계관으로부터 좀 더 우주적이고 초월적인 세계관으로 시각을 바꿈으로써 삶의 만족도를 증진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은 우주적 관점은 지혜, 영성, 내적 세계로 표현할 수 있으며, 활동, 물질주의, 합리성, 피상적 사회 접촉, 신체적 몰두로부터의 탈피를 의미한다.

 

타이타닉 호 사건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기록이 있다는 것, 알게 된다.

당시 사고에서 살아남은 부선장 찰스 래히틀러 회고록 (159쪽 이하)을 별도의 글로 기록해 둔다. 

 

<타이타닉호의 생존자 찰스 래히틀러 부선장의 회고록>

http://blog.yes24.com/document/13191831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수천의 쾌락이라도 단 하나의 고통을 상쇄하지 못한다. -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132)

 

니체는 죽음이 삶의 완성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죽음은 고통이 아니고 축제이다. 그래서 니체는 천천히 죽고, 이 땅에서 모든 것을 참고 견디라는 설교를 거부하라고 주문한다. 그 대신 삶을 누리는 법과 대지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거기에다 웃음까지 배우라고 요청한다. (180)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결론은 무엇일까?

죽음에 대하여, 죽음은 무엇인가, 죽음 자체에 대한 결론은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인간에게 죽음이란 아무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기에 그런 결론은 애초부터 무리일지로 모른다.

해서 그 결론은 이 책의 마지막 장인 <죽음은 알 수 없다>가 최선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인 사람은 왜 죽는가에 대한 해답은 훌륭하게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은 왜 죽어야 하는가? 저자는 16가지의 이유를 들고 있는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중 어느 하나엔가 분명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해서 죽음에 대한 자세, 즉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게 이 책의 가치이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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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 - 디지털 리터러시를 위한 여섯 가지 이야기
김경화 지음 / 다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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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은?

 

이 책 모든 것은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는 책 제목 그대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잘 보여준다. 진짜 옛것은 가고 인터넷으로 돌아가는 세 세상이 왔는데, 그 모든 것이 인터넷에서 시작한 것, 새삼 느끼게 된다.

 

저자는 김경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0년대 초반 벤처 시절의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서 일했고, 오마이뉴스 재팬 프로젝트에서 COO 이사를 지냈다. 이후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학제정보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일본 칸다외국어대학교에서 준교수(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터넷과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사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쓰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그런 인터넷 시대 살아가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디지털 리터러시다.

글자를 모르면 문맹이라 하고 또한 글자를 안다하더라도 문장과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 미디어 리터러시 문제가 발생하듯이, 이제 인터넷 시대에도 디지털 리터러시가 문제가 되고, 필요로 한다.

 

이 책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위한 여섯 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첫 번째 이야기 - 모든 것은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

두 번째 이야기 - 디지털 미디어와 표현자들

세 번째 이야기 - 가상공간과 온라인커뮤니티

네 번째 이야기 - 소셜네트워크와 소멸하는 몸

다섯 번째 이야기 - 빅데이터와 멋진 신세계

나가는 이야기 - 미래 도시의 구성원은 누구일까

 

독자들은 이상의 여섯 개 이야기를 읽으면서, 딴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주변에서 인터넷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인터넷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개념 장착

 

그러한 세상을 잘 이해하면서 살아가려면 먼저 인터넷 세상에서 필요한 용어, 개념에 대하여는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인포데믹 (9)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전염병을 뜻하는 에피데믹(epidemic)을 합성한 말로, 인테넷에서 가짜 뉴스와 왜곡된 정보가 넘치는 현상을 말한다. (9)

 

UCC - User Created Contents    

방송국 등에서 근무하는 전문 인력이 아니라 아마추어 이용자가 제작하여 공유하는 콘텐츠를 말한다. ‘이용자가 만드는 콘텐츠라는 의미다. (69)

 

UDC - User Distributed Contents

용자가 배급하는 콘텐츠라는 뜻으로 SNS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선택이 결과적으로 콘텐츠의 영향력을 넓히고 가치를 높인다는 점에 주목한 개념이다. (75)

 

관심 경제(Attention economy)

인터넷에서는 조회수, 클릭, 리트윗, 좋아요 횟수 등으로 환산되는 이용자들의 관심이 희소가치이며,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여 최대한의 관심을 얻는 것이 경제적 효용이다. 이 점을 설명한 개념이 바로 관심경제'다. (79)

 

디지털 네이티브 - 디지털 원어민 혹은 디지털 원주민

어렸을 때부터 PC나 인터넷을 일상적으로 접해서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인구층을 말한다(117)

 

디지털 이민자

다른 한편으로, 어른이 된 뒤에 디지털 미디어를 처음 접하고 활용법을 배운 당시의 기성세대를 말한다. (117)

 

필터 버블 (filter bubble)

요즘의 온라인 서비스는 단순히 콘텐츠를 보여주지 않고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콘텐츠를 걸러서 보여준다.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좋아할만한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는 개인화 기술의 정밀도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다달았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별 노력없이 선호하는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으니 편리한 측면이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좁고 단조로운 취향 안에 갇히는 결과가 발생한다. 이를 인터넷 이용자들이 개인 취향에 따라 만들어진 작고 편한 공기 방울 속에 갇혔다는 뜻에서 필터 버블이라고 한다. (150)

 

일렉트로닉 페르소나

온라인 공간에서 그 나름의 인격을 갖추고 살아가는 존재를 말한다. (155)

SNS 에 기록된 근황과 사진, 커뮤니티 게시판에 꾸준히 올린 맛집 리뷰, 좋아요를 클릭한 발자취 등 온라인 공간에 차곡차곡 남긴 흔적이 쌓여서 엘렉트로닉 페르소나가 된다.

 

던바의 수

인류학자 던바는 인간이 안정적으로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사회 집단은 150명 정도의 규모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이를 던바의 수라 한다.(146)

 

나쁜 세상 증후군

잔인한 장면이 등장하는 TV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자주 보는 사람은 실제보다도 더 나쁜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 간주하는 성향이 있다. 이를 '나쁜 세상 증후군'이라 한다. (151)

 

우호적 세계 증후군

SNS에는 내 생각과 유사한 의견이 대다수다. 친한 친구라면 비슷한 정치적 성향을 갖기 쉽다. 또한 유사한 의견을 피력했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개인화 필터를 통해 걸러진 의견을 우선적으로 접하다 보면, 나와 같은 편에 선 사람들의 정치적 의견이 훨씬 더 우세하게 느껴진다. 이를 '우호적 세계 증후군'이라 한다. (153)

 

인터넷 세상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이 책으로 내가 현재 인터넷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디지털 네이티브가 아닌 디지털 이민자로서 날마다 저만큼씩 달아나는 인터넷 기술, 용어를 배우느라 허겁지겁하는 모습이 그렇고,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무언가 하나 항상 빠트리고 다니는 모습도 그렇고, 그야말로 허둥지둥하는 게 내 모습인 것이다. 그러한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나마 인터넷 활용을 잘 하고 있다고 내심 자부하고 있었던 것도 실상은 필터 버블 (filter bubble)’에 의해 제한되고 있었고,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맺은 친구가 실상은 우호적 세계 증후군으로 나의 생각을 편향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니, 인터넷 세상에서의 나의 좌표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깨닫게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인터넷 세상에서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쳤던 것도 실상은 내가 인터넷에 갇혀 있다는 것, 알게 된다.

 

다시,이 책은?

 

이 책 딱딱한 이론 책이 아니다.

저자가 몸소 디지털 이민자로서 살아온 경험도 충분히 녹여 놓아, 같은 이민자로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 저자가 말하는 것에 대해감하며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의 체험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가는 동안, 인터넷으로 인해 바뀐 세상의 모습을 조금은 더 확실하게 이해한 것 같은 안도감도 드는 게, 또한 장점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들이 모두가 피부에 와 닿는 이야기며 그만큼 실제적이고 구제척인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 이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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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르카 서간문 선집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지음, 김효신 옮김 / 작가와비평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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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르카 서간문 선집

 

이 책은?

 

이 책 페트라르카 서간문 선집은 르네상스의 문을 실질적으로 열었다고 평가받는 이탈리아의 계관시인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의 편지글 중 몇 편을 선정 해설과 함께 편집한 책이다.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는 누구인가?

 

먼저 이 책, 서간문의 필자인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이탈리아의 계관시인,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시인.

단테와 보카치오와 나란히 이탈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3대 문인으로 꼽힌다.

등산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산에 오른 유럽 최초의 등산가이기도 하다.

단테에게 베아트리체가 있다면 페트라르카에겐 라우라라는 여인이 있다.

 

페트라르카의 작품

 

그는 많은 글을 썼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 또한 다른 자료들에서도 찾아내어 정리해 본다.

 

나의 비밀,

- 공개할 의도 없이 저자 자신을 위해 쓰여진 책 (251)

- 집요한 자기 분석과 반성의 책(349)

고독한 삶,

행운과 불운에 대처하는 법,

자타(自他)의 무지(無知),

칸초니에레

- 연인인 라우라의 사랑을 노래한 글.

- 라우라에 대한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을 중심 주제로 하고 있다.(349)

기억해야 할 업적의 글(159)

서간집 - 친근 서간집, 노년 서간집, 무명 서간집, 잡문 서간집, 운문 서간집

 

이 책을 읽는 방법

 

이 책의 저자인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라는 인물을 몰랐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애를 먹었다, 이 책의 말미에 있는 <작품 해설>이 일단 도움이 되지만, 작자에 대해 체계적인 정리가 덜 되는 느낌이어서 여러 자료를 찾아가면서 읽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던 책이다.

 

그 아쉬움을 달래는 의미로, ‘이 책을 읽는 방법이라는 항목을 리뷰에 적어두고자 한다.

 

이 책을 읽을 때, 뒤에 있는 <작품 해설>을 먼저 읽어보도록 한다.

그 다음,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라는 인물을 알아두자.

여러 자료가 인터넷에서 검색이 된다. 좋은 자료도 있어 이 책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에 책을 읽어가는 데, 다음 사항을 참고로 하면 저자의 삶과 그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몇 편만 정리해 본다.

 

자신의 번뇌에 대해서 (8)

방투산’ - 몽방투(Mont Ventoux, 1912미터)- 이란 산에 오른 기록이다.

그가 등산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산에 오른 유럽 최초의 등산가이기도 하다는 것, 알아 두자

.

자코모· 콜론나에게 (35)

이 글은 편지의 수신자인 자코모· 콜론나가 누구인지 알고 읽어야 한다.

자코모· 콜론나는 저자가 비길데 없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평가한 인물로(87), 그와는 만남부터 계속하여 많은 도움을 받는다. 물론 나중에 콜라 혁명 때에는 미묘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자기 자신에게 (57)

-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로, 자기 자신과의 대화 또는 독백이다. (70)

 

후세인(後世人)에게 (77)

- 서간체 자서전이다.

후세인이라 함은 말 그대로 특정대상이 아닌, 자신의 후세에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저자는 이런 형식으로 자신의 자서전을 쓰고 있는데, 미완이라 아쉽다.

 

그에게 고전이란?

 

페트라르카에게 고전을 연구한다는 것은, 과거에 죽은 사람들과의 생생한 대화이며 교제였다. 이를 증거하는 것이 바로 그가 고전을 쓴 학자들에게 편지를 쓴 것이다.

 

그는 키케로를 비롯하여 세네카, 바로, 리비우스, 호라티우스, 베르길리우스, 호메로스 등에게 편지를 썼다. (313) 이 책에는 키케로에게 보낸 편지 두 편이 실려 있다.

 

그가 사랑한 고전 작가들

 

그는 베르길리우스, 키케로, 호라티우스, 세네카, 리비우스 등의 글을 열정적으로 탐독했는데, 그중에서도 베르길리우스와 키케로를 중심으로 연구 탐독하였다. (341)

 

그런 작가에 대한 열정은 그들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으며, 그의 편지글 여기 저기에 그들의 저작물을 인용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한 직접적으로 그들을 평가하는 글을 편지에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베르길리우스인데, 라틴 작가 중에 이렇게 위대한 시인이 있을까요? 그런데 그도 어떤 사람들의 입에 올려지면 시인이 아닌 타인의 작품을 표절한 자, 번안자일 뿐이었습니다. (112)

 

베르길리우스는 호메로스를 닮고 키케로는 데모스테네스를 추종하고 그리고 베르길리우스는 스승의 경지에 이르렀고 키케로는 스승을 능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56)    

 

고전의 적절한 활용

 

저자는 고전의 구절을 그의 편지에 적절하게 활용한다.

예컨대 콜라 혁명을 일으킨 콜라가 혁명 초기에 보여주었던 참신한 모습과는 달리 타락의 길로 들어서자, 그간 지지를 보내던 저자는 결별의 편지를 보내는데. 그중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중 한 구절을 인용한다.

 

그대는 자신이 어떤 경로를 밟아 영광의 높은 곳에 올랐는지 알고 있습니다.

거기서 되돌리면 길은 내리막이 됩니다. 그리고 당연히 내리막 쪽이 쉽고 길은 훨씬 넓어집니다.

 

저승으로 내려가는 것은 쉽다.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6, 126)

 

라고 하는 시인의 말은 단지 저승에 들어맞는 것만이 아닙니다. (299)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나는 아직 항구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지나간 폭풍을 편안한 마음으로 회상할 수 없다. (18)

 

인간의 칭찬은 사후에나 시작됩니다. 왜냐하면, 질투는 육체와 함께 사는 것이기에 육체와 함께 사라지고 말기 때문입니다.(108)

 

시간이 상처를 입히고, 시간이 상처를 고친다. - 키케로 (241)

 

부디 그대가 하고 있는 일을 차분히 생각해 보십시오. 그대 자신을 날카롭게 음미해주십시오. 그대가 누구인지, 누구였는지를 말입니다. - 콜라에게 보낸 편지 중. (304)

 

당신이 사람들에게 가르쳐 설명하며 언제나 미덕에 대하여 아름다운 언어로 말한다고 해도 당신 자신이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도대체 그것이 무슨 소용일까요? - 키케로에게 보낸 편지 중 (309)

 

다시, 이 책은? - 방투산에서의 묵상 (8)

 

방투산에 오른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첫째는 그가 등산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산에 오른 유럽 최초의 등산가라는 것이고, 둘째는 그가 그 산에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꺼내 읽고 엄청난 감동을 받은 것이다.

그가 아름다운 산을 보는 것에서 시선을 돌려 자기 내면을 보게 된 것이다.

 

마음의 눈을 내 자신에게 돌렸습니다. 그때부터 우리가 산을 내려와 산기슭에 도착할 때까지 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에 완전히 사로잡혀 침묵의 반성에 빠졌습니다. (23)

 

그가 읽었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글, 우리도 같이 읽어보자.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서 높은 산봉우리, 망망 바다의 물결,

광대한 강의 흐름, 끝없는 대양, 별 자리의 운행 등에 찬탄하지만,

정작 자신들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리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108)

 

이런 묵상과 함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을 열었던 도덕적 철학자의 편지,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육성을 들어보는 시간 가져보는 것도 고전의 진수를 느끼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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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 인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2
박홍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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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

 

이 책은?

 

이 책 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인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굵직한 물음을 부제로 하고 있다.

 

저자는 박홍규,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제우스는 죽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조지 오웰, 니체는 틀렸다, 인문학의 거짓말등 수많은 저서를 펴냈다.>

 

이 책은 인문학의 거짓말에 이어서

 

이 책은 인문학의 거짓말의 후속편으로, 첫 번째 책에서는 고대를 다루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중세를 다루고 있다.

 

다른 인문학 책들이 다루고 있는 지역이 대개는 유럽 쪽인데 비하여 이 책에서는 서양도 다루고 있지만 그 비중은 적은 편이다. 대신 인도, 이슬람 지역, 그리고 동양에서 중국과 한반도를 다루고 있다.

 

지금껏 인문학이란 타이틀로는 가보지 못한 시대와 지역이다.

해서 일단 서구 쪽으로만 향하던 인문학에서 벗어나 그 인식의 지역이 넓어지니 자연히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는 경험을 맛볼 수 있다.

 

이 책에서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서양의 중세 하면 보통 암흑기로 알고 있는데, 해서 서양이 그러니 다른 지역들도 모두 전세계적으로 암흑시대로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것이 잘 못이라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암흑기였지만, 인도, 이슬람, 그리고 동양은 문화가 발전한 시대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중세의 인문학을 얘기하면서, 서양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인도 등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 한 마디로?

 

저자가 인문학의 거짓말이란 제목을 붙인 것이 저자의 주장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할 것이다.

인문학이라는 타이틀 하에 아무렇게나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것들 - , 주장, 사상 -을 거침없이 검토하고 비판의 대상으로 올려 놓는다.

 

그래서 인문학의 거짓말이란 제목의 의미는, 인문학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거짓말의 주체가 인문학이 아니고, 그 대신 거짓말을 하는 주체는 인문학을 거짓으로 사용하는 자 ? 그게 사람이든, 시대든, 또는 경향이든 ? 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그러한 거짓을 하는 사람들, 그런 경향을 비판하고, 인문학을 제대로 살려보자고 하는 주장이 담긴 책이다.

 

몰랐던 것, 잘 못 알고 있던 것들 - 바로잡게 된다.

 

타고르는 그 유명한 시를 왜 썼을까?

 

우리나라를 동방의 어쩌고 하면서 찬양했다고 타고르를 유별나게 치켜세우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타고르가 스스로 쓴 시가 아니라 한국인이 부탁해 억지로 내갈긴 메모 한 귀퉁이를 해방 후에 교과서에 실었던 이유는 그것이 소위 저명한 외국인 작가가 한국에 대해 쓴 유일한 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일분자인데도 2011년 서울에 그의 흉상까지 세운 것이리라. (60)

 

당시 타고르는 일본에서 유명했고 특히 그 어떤 외국인보다 일본 문화에 탐닉했기 떄문에 환영받았다. (59)

 

타고르에게 한국을 위한 시를 써달라고 부탁한 사람 이름을 저자는 밝히지 않고 있어 아쉽다.

 

한손에는 칼, 한 손에는 코란

 

이슬람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오로지 무력으로만 전파되었다는 것인데

그 대표적인 게 한손에는 칼, 한 손에는 코란이라는 말이다.

이 말은 중세 기독교를 대표하는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가 십자군 전쟁에서 싸운 적인 이슬람을 폄훼하기 위하여 퍼뜨린 과장된 말이다. (110)

 

아리비아 나이트가 호색문학?

 

아라비안 나이트가 유럽에 소개된 것은 제국주의가 시작되면서다. (……) 호색문학이나 성애문학 측면이 강조된 것은 아랍세계를 음란한 비도덕적 사회로 오해하도록 해서 식민지 침략을 정당화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126)

 

이슬람 세계에서 인간이나 동물을 형상화 하지 않는 이유는?

 

생명체를 표현하는 것이 이슬람 미술에서 처음부터 금지되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코란><성경>처럼 이야기가 아니어서 형상화할 사건이 없다. 즉 형상화가 불가능하기에 없을 뿐이다. (146)

 

구스타프 클림프의 그림, 관능적인 것?

 

구스타프 클림프의 그림은 종교적이라고까지는 하지 못해도 정적의 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에서는 클림프의 그림이 곧잘 관능적인 것으로 오해되어 유감이다. (214)

 

밑줄 긋고 새겨야 할 말들

 

언제 어디서나 외부의 적을 만드는 비열한 가짜 보수의 방식이 정치판과 똑같이 득세한다.(106)

 

한국에서 기독교인들이 해야 할 일이 그렇게도 없는가? 도리어 기독교인들을 성경을 제대로 따르는 참된 기독교인으로 개종시켜야 하지 않는가?( 113)

 

종교가 재앙으로 변하는 것은 그것이 정치화될 때라기보다는 권력화될 때라고 보는 것이 옳다. (120)

 

이런 글은 어떤지? - 그 내용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바울은 할례와 식사 규정을 없애는 동시에 처녀 출산이나 3일만의 부활 등 사람들을 매혹하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많이 첨가했다. (17)

 

바울이 <(마리아의) 처녀 출산이나 3일만의 부활>을 첨가했던가?

 

불교는 서서히 몰락하다가 12세기 이후 인도에서 자취를 완전히 감추었다.

물론 이슬람 세력은 불교와 힌두교 사원과 성지를 파괴하고 승려들을 학살했다. 특히 나란다 불교대학을 비롯해 수많은 불교 사원을 파괴해 승려 대부분이 네팔과 티베트, 남인도로 떠났다. 티베트에서는 그곳의 고유 종교와 융합해 라마불교가 생겨났다. 그러나 이슬람은 전래 이후 불교나 힌두교와 공존을 모색했다. (39)

 

그러나이후의 발언은 앞의 말과 배치된다.

 

게다가 봉제사(奉祭祀)와 대가족제도를 대단한 이상사회로 미화하는 소위 페미니스트들을 보면 아연하다. (47)

 

페미니스트는 봉제사 등 대가족제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저자가 <월간 인물과 사상>20182월부터 20199월까지 연재한 글을 엮은 책이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쓰여진 책이라는 것이다.

 

특히 주류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쓰는 것은 더 힘들었을 것이 분명하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하여 쏟은 땀이 제대로 존중받아야 할, 가치 있는 책이라 생각이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그간 읽었던 인문학 책들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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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 1
한율 지음 / 문학세계사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오딧세이 1

 

이 책은?

 

이 책 오딧세이는 호메로스의 서사시인 오딧세이아가 아닌, 다른 작품으로, 우리나라 작가 한율의 소설이다.

 

소설 오딧세이는 전 7권으로 계획된 장편소설로 현재 4권까지 출간되었으며, 이 책은 그중에 제 1편이다.

 

저자인 한율은, 소설가로 그의 다양한 경력을 그의 작품 속에 녹여내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은 시간적인 배경이 예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수의 12 제자중 한명인 도마가 인도에 오는 시점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도마가 인도에서 포교를 하다가, 왕궁의 감시망에 잡히게 되고, 우여곡절을 겪은 다음에 임금의 사위가 되어, 임금의 후원을 힘입어 강력한 개혁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나, 결국은 반대세력에 의해 개혁은 실패하고 죽게 되는 이야기가 <1부 전주곡 (Prelude)>에서 펼쳐진다.

 

도마의 아내가 되는 임금의 딸인 공주, 하바수네얀 공주는 도마가 처형당한 후 도마를 따르던 향로선단의 우두머리 압바네스와 함께 고국을 떠나게 된다

 

그들이 타게 된 배의 선장은 백제 사람이었다. (130)

제가 사는 나라는 백 개의 가문이 바다를 이루다라는 뜻을 가진 이름, ‘백가제해(百家濟海)로 씁니다. 줄여서 백제(百濟)라고 흔히들 부릅니다.”(131)

 

그렇게 떠난 뱃길, 그들의 항로는?

 

<2부 도화선(導火線)>에서 이야기는 현재의 시점으로 돌아와 주인공 수혁이 등장한다.

한수혁, 방송국 무대 디자이너다. 방송국의 미술 전문 자회사 NBS 아트코어에 재직중이다.

 

한수혁이 이제 이 소설을 끌고나갈 남자주인공이다.

한수혁에게 어느 날, ‘펠드스파 홀딩스라는 투자 개발회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온다

그 회사에서 제주도에 계획중인 테마 파크 설립을 위하여....

그 제의를 수락한 한수혁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게 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하여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다.

그때 방송국 재직 시절 알게 된 윤미란 차장이 그 여행에 합류하게 되고......

 

저자의 경력이 이 소설 속에...

 

저자 소개글을 읽어보다가 저자의 경력이 이 소설의 주인공 수혁이란 인물 속에 녹아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해서 이 책은 저자의 경력과 빼놓을래야 빼놓을 수 없는 관련을 가진다.

 

<서문>은 이런 경력과 관련이 있다.  

<한편 MBC에서 이직할 당시 우연히 읽게 된 우리 옛 건축에 담긴 표정들, 그 속의 경주양동마을 향단고택흑백사진들은 저자를 매료시킨다. 그렇게 운명처럼 찾아간 향단고택의 모든 장소를 실제로 보는 순간, 온 정신이 경도되며 소설 창작의 첫 영감이 주어진다. 한반도 동남부 지역, 한 고택에서 시작된 섬세하고도 미묘한 실마리로써, 인류보편적인, 인류애에 입각한, 인간의 용기, 위대함을 노래하는, 장중하면서도 신비로운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마음먹는다. 써야 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결국 14년이 넘는 세월을 대하 장편소설 오딧세이에 바친다. >

 

향단고택은 소설을 위해 만들어진 상상의 공간인줄 알았는데, 실제 있는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되어, 잠깐 소개한다.

 

<경주 양동마을에 있는 향단(香壇) 고택은 조선 성리학의 대학자 회재 이언적 선생이 경상도 관찰사로 재직 중 병든 노모를 걱정하자 중종 임금이 지어주었다는 집이다.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한옥의 진수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2부 도화선>은 다음과 같은 저자의 경력과 관련이 있다.

<MBC 재직 중 딴 궁리도 해 볼 겸, 영화드라마 세트와 관련 깊은 테마파크건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걸 연구하러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에 들어간다. 테마파크 계획을 위한 영상건축기법의 연구라는 논문으로 공학석사학위를 받고, 논문의 연구대상지를 모델로 한 MBC영상테마파크계획안을 가지고 회사에 복귀한다.>

 

저자 소개글은 이어진다.

<이런 테마파크에 대한 연구들이 오딧세이의 주무대인 제주테마파크 피어나기‘F Zone’ 만들기의 밑거름이 된다. 이후 KIRA컨설팅으로 이직하여 국내외 테마파크 및 대단위 상업공간(쇼핑몰) 계획들을 입안하며, 소위 국토개발사업에 종사한다.>

 

이런 소개글과 소설을 비교하면서, 혹은 참고하면서 읽어보면 작품 내용이 더 잘 이해가 될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정도의 줄거리로 1권은 대하 장편 소설의 서막을 장식한다.

그렇게 시작한 이 소설, 7권까지 이어진다니, 과연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기대가 된다.

 

일단 제목을 오딧세이라고 한 것을 보면 분명 호메로스의 오딧세이아같은 이야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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