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종에 대하여 외 - 수상록 선집 고전의세계 리커버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고봉만 옮김 / 책세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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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종에 대하여 외 - 수상록 선집

 

이 책은?

 

이 책은 몽테뉴 수상록중에서 그중의 몇 편을 선별하여 수록한 책이다.

이 책에는 <식인종에 대하여>를 비롯하여 모두 6편의 글이 들어있다.

 

저자는 미셸 몽테뉴 (1533~ 1592), 프랑스 인문학자인데 이 책과 관련된 그의 경력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프랑스의 광신적인 종교 시민전쟁 와중에 종교에 대한 관용을 지지했고 인간 중심의 도덕을 제창했으며 그러한 견해를 알리기 위해 엣세essai’라는 독특한 문학 형식을 만들어냈다. 1580년 그간 써둔 수필을 간추려 인생 에세이(2)를 보르도에서 간행했고, 신장결석 치료를 겸해 유럽 관광길에 올라 1년 넘게 외국에서 보냈다. 이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1774여행기를 집필했다. 1586년 몽테뉴 성으로 돌아가 수상록에 증보와 수정을 가하고 그 뒤에도 집필을 계속해 15883107장에 이르는 수상록신판을 간행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 실린 몽테뉴의 글 여섯 편 제목은 다음과 같다.

 

130장 식인종에 대하여

36장 마차들에 대하여

136장 소카토에 대하여

150장 데모크리토스와 헤라클레이토스에 대하여

219장 신앙의 자유에 대하여

311장 절름발이에 대하여

    

이 목록 중에서 권, 장 표시는 원래 책의 분류에 의한 것이다.

 

몽테뉴의 수상록<동서문화사>에서 출판한 책으로 제 1권을 읽은 적이 있다.

해서 이 책에서 세 편 - <식인종에 대하여>, <소카토에 대하여>, <데모크리토스와 헤라클레이토스에 대하여 >- 은 다시 읽는 것이고 다른 글들은 처음 접하는 것들이다.

이미 읽은 세 편은 그래서 번역을 비교하는 차원에서 다시 새겨볼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책에서 <136장 소카토에 대하여>라고 번역해 놓았는데, 그건 () 카토’- Cato the Younger- 라는 것, 미리 알고 읽으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성격은?

 

요즘 우리가 말하는 에세이라는 말의 원조인 이 책은 수필 문학의 고전이자, 프랑스 모럴리스트 문학의 기초를 쌓아올렸다고 평가받는 몽테뉴의 수상록이다.

 

글의 형식이 수필인만큼 글의 형식이 자유로워 읽기 쉽다.

또한 글에는 그가 살아있을 때를 기준으로 하여 전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의 저작물에서 다수 인용하고 있어,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미주를 통해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어, 오히려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많은 저작물들을 인용했는데, 성경에서 인용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해서 그런 것 때문에 무신론자라고 오해를 받아 그의 수상록이 오랫동안 (1676~1854) 금서로 묶여 있었다는 것,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새겨봐야 할 아이러니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 새겨볼 부분이 많다.

 

타인에 대한 생각의 자세를 특히 새겨볼 게 많다.

이기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우리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먼저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 그게 몽테뉴의 생각을 한 마디로 정리한 게 아닐까?

 

이런 글이 바로 그런 예가 된다.

물론 그들은 야생sauvages’이다. 자연이 저절로 자연스레 발전하면서 이룩한 성과를 야생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의미에서의 야생이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야생이라고 불러야 할 대상은 오히려 우리가 우리의 기교로 사물의 보편적인 질서에서 멀어지게 한 것들이다. (25)

 

<식인종에 대하여>라는 글 중 일부다.

당시 발견된 신대륙의 원주민에 관한 이야기인데, 사람들이 그들을 야만이라 부르는 것에 대한 몽테뉴의 반론격인 글이다.

 

몽테뉴는 야만과 문명의 구분은 인정하되, 그 구분하는 방식을 다시 검토해보고 있는 것이다.

해서 그들을 야만인이라고 부르기 전에 우리를 돌아봐야 하는데 따지고 보면 우리가 더 야만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성의 법칙에 비추어서 그들을 야만인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우리와 비교해서 그렇게 부를 수는 없다. 우리야말로 모든 야만스러움에서 그들을 능가한다. (34)

 

그가 우리가 더 야만이라고 하는 여러 근거가 차분하게 제시되고 있는데, 그런 것을 읽어보는 것도 책 읽는 기쁨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 이런 글 읽어보자.

재판권은 재판하는 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재판받는 자를 위해 있는 것이다. 높은 직위는 결코 그 자리에 앉을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랫사람을 위해서 만든 것이다. 의사가 있는 것은 환자를 위해서지 그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다. 모든 관직은 기술과 마찬가지로, 실현하고자 하는 목적이 자기 바깥에 위치해야 한다. “어떤 기술도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54)

 

몽테뉴는 <16세부터 툴루즈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해 1557년에 보르도 고등법원 심사관이 되었고 1570년 법관생활에서 은퇴했는데>, 법원 판사였던 그가 한 말이니 더욱 의미심장하다.

 

재판권을 행사했던 그가 말한다.

재판권은 재판하는 판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재판받는 자를 위해 있는 것이다. 그게 판사의 진정한 자세가 아닌가?

요즘 리더십에 대하여 강조하는 사람들, 특히 높은 자리에 앉아 목에 힘을 주고 있는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자세를 가다듬으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사용법

 

그래서 이 책은 한 글자, 한 글자 글들을 붙잡고 자기 성찰의 방편으로 읽어가면 좋을 듯하다.

 

판단력은 모든 문제에 적용되는 도구이며, 어디에나 관여한다. 그래서 나는 판단력의 시험essais에 온갖 기회를 이용한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문제라 해도 나는 그것에 대해 나 자신의 판단력을 시험해essaye본다. 강을 건널 때처럼, 우선 멀리서 조심스럽게 깊이를 재본 다음, 강물이 내 키에 비해 너무 깊은 걸 알면 나는 강가에 머문다. 더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판단력이 주는 이점 가운데 하나다.  (91)

 

이 글을 읽고 강에 가서 강물 깊이를 재어보는, 그대로 따라하자는 건 아니다. 몽테뉴가 어떤 판단을 내릴 때 얼마나 신중하게 했는지를 생각하면 섣부른 결정을 내려, 나중에 후회하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런 글, 저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각자 자기가 가본 지방에 대해 정확히 말해주는 지리학자일지 모른다. 하지만 지리학자는 우리는 보지 못한 팔레스타인 성지에 가보았다는 우월감 때문에 세계의 모든 곳을 아는 척하는 특권을 누리려고 한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이 잘 아는 주제에 대해서든 잘 모르는 주제에 대해서든 아는 만큼만 써주었으면 한다. (24)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은 자연이나 우연이 만들고 가장 못나고 불완전한 것은 인간의 기술이 만든다. (26)

 

한 인간의 품위나 가치는 마음과 의지 속에 존재한다. 바로 거기에 인간의 참된 명예가 깃드는 것이다. 용기란 팔과 다리의 굳셈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의 굳셈이다. (36)

 

따져보면 왕에게는 자기 것이라고는 없다. 왕이라는 존재도 다른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54)

 

다시, 이 책은?

 

이런 글 읽어보자. 소름이  돋는다. 

신대륙에 상륙한 백인들이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분탕질을 할 때 원주민 그들이 한 말, 우리 인류 역사에 새겨두어야 할 것이다. 

   

당신들은 스스로가 평화로운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진짜 그렇더라도 지금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당신들의 왕에 대해 말하자면, 남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곤궁한 것 같다.

(…… )

당신들의 위협에 대해서 말하자면, 상대가 어떤 기질이나 방편이 있는 줄도 모르면서 위협을 가한다는 것은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70)

 

이 책의 가치를 증명해 주는 글, 몽테뉴의 가치를 다시 새겨볼 수 있는 글을 꼽으라면 단연 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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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 죽음의 미학, 개정판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이문열 엮음, 김석희 외 옮김 / 무블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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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세계명작산책 2 _ 죽음의 미학

 

이 책은?

 

이 책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죽음의 미학은 소설가 이문열이 '죽음의 미학'이라는 주제하에 선별한 세계명작들이다.

 

이 책에서 톨스토이, 스티븐 크레인, 잭 런던, 마르셀 프루스트, 셔우드 앤더슨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편저자인 소설가 이문열은 이런 시리즈의 효용성을 다음과 같이 피력하고 있다.

 

이 선집을 엮은 의도는 소설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였지만, 어쩌면 실제적인 효용은 교양으로 접근하는 쪽에 더 높게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우리 삶의 다양한 주제들이 세계 각국의 거장들에 의해 어떻게 소설로 표현되고 있는지를 비교하여 읽을 수 있다는 점도 (……) 활용도 높은 문학 교재가 될 수 있으리라. (14)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작품들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스티븐 크레인 구명정』/

잭 런던 불 지피기/ 마르셀 프루스트 발다사르 실방드의 죽음』/

셔우드 앤더슨 숲속의 죽음/ 헤르만 헤세 크눌프』/

어니스트 헤밍웨이 킬리만자로의 눈/샤를 루이 필리프 앨리스』/

바이올렛 헌트 마차

 

죽음에 대하여,

 

<사람들은 누군가가 죽음을 생각하거나 죽음을 예견하는 말을 하면 대부분 그 사람이 죽음을 겁낸다고 생각한다.>

 

몽테뉴가 그의 글 <마차들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한 말이다.

(몽테뉴 수상록 선집 식인종에 대하여 외, 몽테뉴, 책세상, 48)

 

죽음을 겁을 내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겁을 낸다는 말은 겁이 드는 대상이 두렵고 무서워서 어떻게 해서든지 피하려고 하는 마음이 그 안에 들어있다는 말이다. 그럼, 죽음이 피한다고 되는 것일까?

아니다, 죽음은 겁을 내는 대상이 아니라, 알아야 할 대상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한 것이다. 죽음에 관한 연구!

 

죽음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여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죽음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았다.

아마 죽는 순간의 나 자신도 이런 모습 중 어느 하나일게 분명할 것이니. 나 자신의 모습을 미리 살펴보는 심정으로 그들의 죽음을 살펴보았다.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반 일리치

 

이건 맹장이나 신장의 문제가 아니야. 이건 사느냐 죽으냐의 문제야. 그래. 나는 떠나는 삶의 발목을 붙잡을 수가 없어. 그래, 나 자신을 속여봤자 무슨 소용이야.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건 모두 알고 있잖아. 나만 빼고는 누구한테나 명백한 사실이야. (84)

 

죽음은 명백하다.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것,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은 한사코 인정하여들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죽음을 인정하게 된다. 이반 일리치에게도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 자기 자신의 죽음을 냉정하게 바라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 크눌프- 크눌프

 

신과 크눌프, 둘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삶의 무의미에 대해, 그리고 왜 이 사람 저 사람의 삶이 한결같이 같은 길을 가야하는지에 대하여. (402)    

 

죽음을 앞에 둔 사람, 어떤 생각을 먼저 하게 될까?

신을 찾게 되는 것일까?

죽음을 목전에 두고 크눌프는 신과 대화를 하게 된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왜 모두들 같은 길, 즉 죽음의 길로 나서야 하는지를.

 

어니스트 헤밍웨이 킬리만자로의 눈- 해리

 

죽음이 임박해오면, 사람을 그걸 알아차리게 되는 것일까?

 

바로 그때 죽음이 다가와서 침대의 발치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그는 죽음의 입김을 느낄 수 있었다. (459)

 

이제 죽음은 그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하지만 죽음은 더 이상 어떤 형상을 띠고 있지 않았다. 다만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459)

 

죽음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오는 것일까? 우리 민담에 나오는 것처럼 도포 자락 휘날리며 갓 쓰고 나타나는 저승사자가 나타나면 죽음이 오는 것일까?

 

살아있는 사람에게 죽음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킬리만자로의 눈

 

이어서 여자가 그를 불렀다.

해리, 해리!”

그녀의 음성이 높아졌다. “여보! 제발, , 여보!”

대답이 없었고,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465)

 

숨을 쉬던 사람이 숨을 쉬지 않게 되는 것, 그것이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죽음의 실체일까?

 

아니면 살아 생전에 차지하고 있던 사회적 자리를 대신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일까?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그래서 이반 일리치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 방에 모여있던 이들의 머릿속에 맨 먼저 떠오른 것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그들 자신이나 친지들에게 전근이나 승진의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26)    

 

다시, 이 책은?

 

문학에서 다루고 있는 죽음을 살펴보는 것은 삶의 본질적인 순간을 미리 당겨 경험해 보는 일이다. 죽음을 미리 겪어보는 일은 불가능하므로 이건 대리경험밖에 방법이 없다. 해서 이런 문학 작품을 통해, ‘죽음을 연구해보는 것도, 삶의 모습을 살펴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내린 중간 결론은, 죽음을 앞에 두고 아마 이런 반응을 나도 하지 않을까?

 

내가 없어지면 무엇이 남을까?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거야. 내가 죽으면 어디로 가게 될까? 이게 정말로 죽음일까? 아니야, 난 죽고 싶지 않아. (84)

 

이반 일리치의 독백이다. 누구도 들어주지 않을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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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론강
이인휘 지음 / 목선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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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론강

 

이 책은?

 

이 책 부론강은 소설이다장편소설.

 

저자는 이인휘,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8년 [녹두꽃]에 우리 억센 주먹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소설집 폐허를 보다로 2016년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오랫동안 노동문화운동을 했고 박영진 열사 추모사업회에서 일했다진보생활 문예지 [삶이 보이는 창]과 사단법인 디지털노동문화복지센터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이어주었고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을 역임했다현재 한국작가회의 이사이며 행동하는 작가네트워크 리얼리스트 100’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이력을 보면 <7년 전부터 남한강이 아름답게 흐르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관덕마을에 내려와서 살고 있다>는데부론면에 흐르는 강이 이 작품의 무대가 되는 것이다.

 

난 부론면 앞으로 흘러가는 강을 부론강이라고 불러요부론강은 나와 인연이 깊은 곳이에요슬프기도 하고 안타까운 인연이기도 한 부론강.......” (125)

 

여주인공 임찬미가 하는 말인데이 소설의 모든 내용을 함축한 말이기도 하다.

 

잠깐 줄거리를 살펴보자.

 

여주인공 찬미는 사진작가다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해서 강원도 부론면애 흘러들어와 주점에서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그녀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남주인공 원우전기기사다어느 날 주점의 전기를 손봐주러 왔다가 인연이 되어 부론면에 머무르게 된다. 그 또한 어떤 사연?

그밖에 부론면에 살면서 찬미가 일하는 주점에 나타나는 사람들이 등장인물로 나타난다.

 

남주인공 원우와 여주인공 찬미가 우연히 만나게 되고서로 부딪히면서 마음을 주고받게 되고결국은?

 

어찌 보면 소설 앞부분에 남자 주인공 원우가 찬미가 일하는 주점에 나타날 때부터 둘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을 것이다그런 운명의 실타래 안에서 둘이 서로 마음을 열어가게 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독자들은 숨죽여가며 읽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을 다 읽고 책말미의 <작가의 말>을 읽으니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이 거의 다 저자가 살고 있는 부론에 살고 있는 실존인물들이라는 것이다.

 

여기 나온 부론면 예술인들은 모두 실존인물들입니다놀랍게도 부론면에는 이십여명의 예술가들이 있습니다소설가도 네 명이나 있고..........소설 속 여주인공의 모델이 된 사진작가도 있고 ,,,,,그렇지만 실제로 그들이 살아온 과거와 현재의 모습은 각색된 것임을 밝혀 놓습니다.(330)

 

그러니까 여주인공 찬미는 실존인물 사진작가에서 가져온 인물이라는 것물론 소설 속 모습은 작가의 창작물이라는 것이다.

여주인공은 그렇다치고 남주인공은 어떤가?

역시 <작가의 말>에 등장한다.

 

어느 날 동네 예술인 한 분이 연애 이야기를 써 보라고 하더군요저는 픽 웃고 말았죠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오랜 옛 문우가 느닷없이 나타났습니다전기 기사로 떠돌아다닌다고 하면서 십 년 동안 모아놓은 시 뭉치를 읽어보라고 하더군요그 시를 읽는데 부론 예술인 중의 한 명인 사진작가의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330)

 

소설 속에서도 연애이야기를 소설로 써보라고 권유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해운과 복실간의 대화다.

"연애 소설 좀 써봐."

"연애하고 싶냐?"

"형 이런 거 못 느껴봤어어느 날 자다가 눈을 떴을 때 아내가 아직도 이 인간하고 붙어살고 있구나하는 절망감." (107)

 

그런 대화가 진행되는 가운에 소설가인 해운은 이런 말로 창작론을 설파한다.

 

"글은 쓰고 싶은 간절함이 있어야 써지는 거야이 얘기 재밌겠다 저 얘기 재밌겠다하면서 글을 찾다보면 자기중심이 사라져거꾸로 말하면 자기중심을 세워가는 글을 쓰지 않으면 재미와 흥미만 찾아서 글을 쓰게 된다는 거야그러다 보면 점점 자기 세계가 없어지는 거지." (108)

 

소설은 그렇게 해서 구도가 짜여지고등장인물들이 섭외되고해서 한 편의 연애 얘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말 하나 배운다

 

<물고기가 떼를 지어 이동하는 것처럼 윤슬이 반짝거렸다.> (94)

 

윤슬 [명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다시이 책은?

 

그렇게 해서 두 남녀는 사랑을 하게 된다는 연애얘기가 펼쳐지는데이 소설은 그 사랑으로 두 사람이 갖고 있던 상처가 아물게 된다는사랑의 부수적 효과도 알게 해준다.

 

그나저나 궁금한 것이 있다.

이 소설의 모델이 되는 두 실존 인물 옛 문우인 전기 기사와 사진작가 이 이 소설을 읽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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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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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사 공부

 

이 책은?

 

이 책 리더의 역사 공부<사마천(司馬遷),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라는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 사기(史記)의 저자 사마천(司馬遷)을 불러내 그가 당시 시대에 던졌던 질문들을 다시 새겨보는 글들로 엮어져 있다.

 

저자는 김영수, <고대 한중 관계사를 전공한 후 한중수교가 재개된 해인 1992년 박사과정을 수료하면서 중국에 대한 공부로 학문의 방향을 바꾸었다. 이후 사마천의 사기를 붙들고 30년 가까이 중국의 역사와 그 현장을 집요하게 공부하고 추적해오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역사를 읽어 오늘을 살펴본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저자는 사기(史記)의 기록을 살펴보면서, 거기에서 얻은 교훈을 현재에 적용한다.

저자는 사기에서 얻은 교훈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여 정리하고 있는데, 특히 6장은 현재 중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지도자들이 어떻게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활용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1장 역사는 기록(記錄)이 아니라 기억(記憶)이다

2장 옳은 길은 한 번도 편한 적이 없었다

3장 백성이 부유해야 나라도 부유해진다

4장 권력(權力)은 힘을 나누는 것이다

5장 언격(言格)이 인격(人格)이다

6장 좀 알자, 중국

7장 지식이 해방된 시대

 

새겨볼 사건들, 새겨볼 말들이 많다.

 

저자의 관심은 사기를 통하여 우리나라를 보고 있는 게 확실하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흥미 위주의 이야기를 알자는 것이 아니라 그게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생각하자는 것이니, 저자가 이 책을 통하여 <사마천, 우리에게 묻다>라는 말로 이 책을 펴낸 이유라 생각이 된다.

 

해서 저자는 사기의 사건을 인용하고, 살펴보고 쓰는 글꼭지의 마무리 부분에서 항상 우리나라의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이런 국기 문란과 온갖 비리를 초래한 정당은 전혀 반성하지 않은 채 적반하장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윽박질렀다. 검찰을 포함한 사법부의 참으로 말도 안되는 부정과 비리, 그리고 갖은 추태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을 감시해야 할 언론까지 결탁하여 국민을 속이고 겁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63)

 

진나라의 사법관 이리(李離)가 잘 못 판결을 내려 무고한 사람을 사형시켰는데 나중에 잘 못된 것이 밝혀지자, 이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자결하였다. 그 누구도 그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는데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자결한 것이다. 그러한 사례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큰 소리 치는 행태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기득권이란 본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미 얻고 얻어 놓은 것이라 해서 권리를 주장하고 그것을 권력 장악의 밑천으로 이용하려는 발상 자체가 잘못이다. (78)

 

상앙의 개혁정책과 관련하여 저자는 이런 말로, 우리나라를 살펴보고 있다.

기득권이란 말이 이제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사회현상이 되었음을 개탄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모순 덩어리의 권위와 독단으로 똘똘 뭉친 리더가 아닌 이광과 같은 리더를 원한다. (210)

 

사기에는 많은 리더가 등장한다. 제왕만 90여명에 제후들은 약 200명에 이른다. 참모들 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그렇다면 사마천은 수많은 리더들 중에서 어떤 리더를 이상적 리더로 그렸을까?

 

그 질문에, 무장 중에서 이광(李廣)을 손꼽는다.

이광(李廣)은 무용과 청렴 어느 면에서나 부족하지 않은 명장이었고, 군사들은 모두가 그의 지휘를 받기 원했던 리더중의 리더였다.

그런 이광을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진짜 필요한 리더로 꼽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중국 - <좀 알자, 중국>

 

저자는 현재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이란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바 중국과 관련하여 시사성 있는 내용을 비롯하여 다양한 내용을 올려 놓고 있다.

 

이 책에서 같은 제목으로 몇 개를 다루고 있는데, 그중 몇 가지만 살펴보자.

 

중국의 지도자가 사기(史記)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것은 모택동에서부터 시작한다.

 

모택동은 어려서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아동 시기에 벌써 사기를 읽었다 한다.

특히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사기를 늘 읽었는데, 1949년 장개석 정부를 몰아내고 북경에 입성했을 때, 그의 가방에는 사기자치통감이렇게 역사서 두 권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264)

 

모택동이 사마천을 몹시 존경하여 이런 말을 했다.

사마천은 호남성을 유람했고, 서호에서 배도 탔으며, 곤륜산에 오르기까지 했다. 그는 명산대천을 두루 돌려 자신의 가슴을 더욱 넓혔다.”

그가 호남성을 언급한 것은 모택동 자신의 출생지이기 때문이다.

 

그후로도 중국의 지도자는 사기를 즐겨 인용했는데, 대표적인 사람이 시진핑 주석이다.

그가 사기에 나오는 말을 즐겨 인용하는데, 예컨대 이런 말이다.

 

前事之不忘 後事之師也

(전사지 불망, 후사지사야)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은 뒷일의 스승이 된다.’(275)

 

저자는 이런 중국의 지도자를 언급하면서, 우리나라 지도자들에게 중국의 지도자들이 인용하는 중국 고전 구절들을 잘 이해하여, 대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 행간에 내포된 진짜 의도나 비유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272)

 

다시, 이 책은?

 

사기는 실상 역사 이야기다. 이야기 식으로 역사를 이해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스토리텔링, 이야기의 힘을 확인하게 된다.

 

이야기는 사건들을 인과관계로 연결시켜서 복잡한 사태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기에 기억하기 쉽고, 따라서 그 이야기가 포함하고 있는 교훈을 활용하기도 쉬운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가 들어있는 사기, 그 책을 통하여 과거의 역사를 알고, 현재의 문제점을 파악,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리더라면 한번쯤 읽어, 자신의 위치를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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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스토리 - 다 알고 또 모르는 이야기
박상준 지음 / 소명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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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스토리

 

이 책은?

 

이 책 스토리 오브 스토리<다 알고 또 모르는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저자는 박상준,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 한국 신경향파 문학의 특성 연구: 비평과 소설의 상관성을 중심으로(2000)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로서 미래의 과학기술계 리더들과 문학, 인문학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국내외의 문학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과 사회를 성찰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 책 제목의 의미를 짚고 가자.

스토리 오브 스토리라고 제목을 잡은 것은 작품 자체의 스토리와 더불어 그 스토리가 책을 읽는 우리와 우리가 놓인 상황에 맞물릴 때 만들어지는 또 하나의 이야기까지, 두 가닥의 이야기를 읽고 생각하며 쓴 글이기 때문이다. (4)

 

이 책에 들어있는 글들은?

 

1부 소설의 빛깔, 서른다섯의 이야기

2부 문학과 문화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

 

1<소설의 빛깔, 서른다섯의 이야기>다시 4개의 파트로 나뉜다.

 

01 상상 그 이상을 향하는 즐거움

02 금기에 도전하는 목소리

03 삶의 결을 찾는 시선

04 역사를 세우는 이야기

 

이렇게 4개의 파트에서 저자는 소설 35편을 다루고 있는데, 그 목록을 살펴보면 일단 새겨볼만한 책들이다. 또한 저자는 각각 주제가 되는 소설을 다루며 그것과 연관된 소설을 같이 다루고 있으니 다루고 있는 작품 수는 훨씬 더 많아진다.

 

예컨대,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소개하면서 관련된 작품인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D.H. 로렌스의 채털레이 부인의 사랑을 같이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 이런 책들 조심해서 읽어야

 

죽음, 베르나르 베르베르 (50)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 오세라비 (61)

 

그 중에서 읽어야 할 책을 발견하다.

 

사일런트 페이션트 (Silent Patient),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48)

 

그리스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의 알케스티스와 관련된 책이다.

알케스티스는 아폴론과 아드메토스, 일케스티스가 얽힌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아드메토스는 아폴론으로부터 선물을 받는다. 그의 생명이 다할 때 그를 대신해서 죽어줄 사람이 있으면 다시 한번 이승의 삶을 살게 해주겠다고 아폴론이 약속해준 것이다.

죽음을 앞둔 아드메토스가 대신 죽어달라고 청을 했을 때 수락한 사람은 부인인 알케스티스밖에 없었다. 그래서 알케스티스는 죽게 되는데, 이를 알게 된 아폴론이 그녀를 다시 이승으로 데려온다. 다시 돌아온 알케스티스를 보고 아드메토스는 감격해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

 

이를 활용하여 추리 소설 속에 이 신화를 녹여낸 것이 사일런트 페이션트 (Silent Patient)인데, 알케이티스의 침묵에 대한 알렉스 마이클리디스의 심리 분석적 해석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열등의 계보, 홍준성, (182)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평한다.

한국 현대사의 격랑 속애서 비참하게 살다간 무명씨들을 기리는 새로운 감수성의 산물이다. (186)

 

2<문학과 문화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 다시 3개의 파트로 나뉜다.

 

01 문학에 대한 이야기

02 문학을 둘러싼 이야기

03 시와 예술에 대한 단상

 

2부에서 새겨 둘 사항 몇 가지 기록해 둔다.

 

소설의 기능

 

이야기 형태로 구성된 소설은 이야기에서 나오는 힘을 통해, 사회역사적인 문제나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큰 의미를 지니는 사건들을 탐구하고 기억하게 만든다. (273)

 

이야기의 힘. (273)

이야기의 흐름은 사건들을 인과관계로 연결시켜서 복잡한 사태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예술이 난해하다고 여겨질 때, 해야 할 일들

 

감상자의 무지에 의한 어려움이라 할 경우에는, 시간을 투자해서 예술의 동향과 역사를 이해하도록 한다. (218)

 

특히 이런 구절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런 경우의 학습을 언짢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자전거를 즐길 수 있게 되기까지 우리가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생각해 보면 난해한 예술까지 풍요롭게 감상할 수 있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쓸데없는 일일 수 없다.

 

새롭게 알게 된다.

 

SF 공상과학 소설이 되었을까? (32)

 

SF 소설이란 Science Fiction의 줄인 말로, 그대로 번역하면 과학소설인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그 앞에 공상이란 말이 붙었을까?

 

일본에서 판타지와 SF를 함께 싣는 잡지가 판타지 즉 공상소설과 SF 즉 과학소설을 두 장르를 함께 드러내는 제목으로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제호를 붙였는데, 이 잡지가 우리나라에 소개되면서 SF를 공상과학소설이라 지칭하는 오해가 생겼다는 것이다.(32)

 

지금은 SF과학소설로 번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이라고 전해오는 것

 

“For sale : baby shoes, never worn."

 

헤밍웨이가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20)

 

키치 (Kitch) (269)

 

작품 자체를 감상하기 보다는 그것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과시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말을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다 싶어 찾아보니,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였다.

 

당신은 모든 점에서 키치와는 정반대라서 당신을 사랑하는 거야. 키치의 왕국에서 당신은 괴물이야.” (민음사, 23) 사비나가 토마시에 해 준 말이다.

 

사전적 정의는 <‘키치란 사전적 의미로는 조악한 감각으로 만들어진 미술품과 저속한 대중적 취향의 문화>를 뜻한다.

 

약산 김원봉과 미당 서정주 (242쪽 이하)

 

간단히 정리한다.

약산의 경우가 어느 시점의 행적을 가지고 그 이전의 공적을 무시한다면, 미당의 경우는 한 부분의 행적으로 다른 부문의 업적을 무시한다. 두 경우 모두 한 가지 기준으로 모든 것을 재단한다는 점에서 똑 같은 잘 못을 범하고 있다.

 

약산의 서훈에 반대한다면 친일 행적이 있는 문인들의 문학상도 부정해야 마땅하고, 미당문학상을 폐지하자고 주장하려면 약산의 긍정적인 재평가에도 반대해야 한다. 적어도 그런 일관성은 가져야 한다. (247)

 

다시, 이 책은?

 

특별히 이 책은 단순히 문학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예술 전반으로 그 시각을 넓히고 있다.

해서 이 책 한 권으로 문학과 미술, 영화를 포함한 예술 전반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매력이라 하겠다.

 

그냥 스쳐지나가듯이 읽어도 될 책이 있고, 한 글자 한 글자를 새기면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한 글자 한 글자 다 새기면서, 특별히 몇 번이고 음미해볼한 책이다.

 

그간 예술, 특히 문학과 관련하여 흐릿해 보이던 것들이, 왜 그런가 의아했는데 나의 시각에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것이라는 것, 이 책을 보고 깨달았다. 해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신 저자의 육성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문학 입문 공부’, 시작했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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