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 권력자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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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이 책은?

 

이 책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권력자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가?>란 주제를 가지고 심층적으로 파헤친 에세이 형식의 글이다.

 

저자는 강준만, 저자에 대한 소개 굳이 할 필요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 아포리즘 에세이

 

이 책은 저자가 권력에 관한 아포리즘(명언)을 소개한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저자는 이런 방식을 아포리즘 에세이라 부른다. 새로운 글쓰기 형식의 탄생이다. (8)

 

물론 그런 아포리즘 에세이에는 한국의 정치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이는데, 매스컴에서는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는 모양이다. 강교수의 책이 나오자마자, 신문 매스컴에 기사가 많이 실린 것을 보니!

 

이 책, ‘권력에 관한 금언 모음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글들을 모아 놓았다.

거기에 더하여 그런 말들의 출처와 자세한 해석까지 곁들여 놓았으니, 앞으로 이 책으로 권력에 관하여는 총정리가 되겠다 싶을 정도다.

 

드디어 그 출처를 알다.

 

권력은 부패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47)

영국 정치인이자 역사학자인 액턴 경이 했다는 말이다.

이 말을 대학 시절, 정치학 교과서에서 만난 이후 수십년이 흘렀고, 그만큼 수시로 들었던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말만 돌아다니고, 그 말의 출처를 아무도 말해주기 않고 있는 게 어찌 보면 신기하기도 했다그 말을 누군가 인용했고, 다른 사람들이 또 그 말을 그대로 인용해 사용해 오고 있었던, 권력에 대한 금언중 최고 가는 금언이다.

 

그러다가 드디어 이 책에서 그 말의 출처를 알게 된다. 기쁜 일이다.

이 말은 액턴 경이 188745일 동료 역사가인 크레이그턴(Creigton)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 말이다.

 

날짜까지 알게 되었으니, 이 말 앞으로는 다른 모든 사람들도 이렇게 인용해주면 좋겠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역사가인 액턴 경은 188745일 동료 역사가인 크레이그턴(Creigton)에게 보낸 편지에 그 유명한 말을 적어 보낸다.

권력은 부패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거리두기’가 권력에서도 필요하다

 

막스 베버의 말 중에, 요즘 코로나 19 상황에서 필수적인 방역지침인 사회적 거리 두기거리두기가 권력에서도 필요한 것을 알게 된다.

 

막스 베버는 권력에서 '거리두기'가 무너지면, ‘허영심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며, 이렇게 말한다.

 

'목측 능력'이란 내적인 집중력과 평정함을 갖고서 현실로 하여금 자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능력, 요컨대 사물과 인간에 대해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거리 상실은 그 자체만으로 모든 정치가에게는 큰 죄중의 하나입니다. .....문제는 바로 어떻게 하면 뜨거운 열정과 냉정한 목측 능력이 동일한 정신 속에 함께 자리잡도록 할 수 있는가라는 점입니다. (78)

 

거리두기권력에서나 코로나 19 상황에서나 강조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존 스타인벡도 한 마디 했다. (136)

 

미국의 작가 존 스타인벡도 정치적 아포리즘에 하나 덧붙였다는 것, 알게 된다.

 

우리는 대통령에게 도저히 한 사람이 해낼 수 없는 일과

도저히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책임과

도저히 한 사람이 견뎌낼 수 없는 압박을 주고 있다.

 

이는 자신이 지지한 린든 존슨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한 말이라고 하는데, 말인즉 일리는 있다.

 

이런 말 이외에, 존 스타인벡과 린든 존슨이 연결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수확이라면 수확이다두 사람이 생몰 연대도 비슷한데 마치 별개의 세기에 살았던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 존 스타인벡 (1902~1968), 린든 존슨 (1908~ 1973).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난 사람들 심정은?

 

주변에서 국회의원이나 시의원에서 낙선한 사람들 모습을 보는데, 그런 사람들의 심정 이렇다한다.

 

권력을 잃은 극심한 고통은 육체적 정서적으로 전해진다. 나 스스로 건재하다고 느끼다가도 타인이 위로를 건넬 때건, 찬장 구석에서 기념품을 발견했을 때건, 주먹으로 가격당하는 듯한 갑작스러운 아픔이 튀어 나온다. (174)

 

20139, 전 호주 총리 줄리아 길라드가 3개월전 실권 당시 받은 충격을 영국 <가디건>의 호주판에 실린 특별 기고문에서 처음으로 밝혀 화제가 된 글이다.

 

한 대 맞은, 그것도 주먹으로 가격당한 아픔!

 

다시, 이 책은?

 

이 책, 권력에 관란 아포리즘, 권력의 속성을 예리하게 까발린다.

권력에 관한 금언, 아포리즘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그만큼 권력이란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인간들 사이에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위해서 필요한 권력, 그것에서 나오는 힘을 잘 활용하면 너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않고 남용하면 서로 불행해지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잘 보아왔기에, 이 책 가치가 있다.

읽을 가치, 명심해야 할 가치, 더 나아가 권력의 자리에 앉았을 때 이 책의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해 봐야 할 가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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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찰스 부코스키 지음, 공민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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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이 책은?

 

이 책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의 저자는 찰스 부코스키.

원제는 <NOTES OF A DIRTY OLD MAN>인데 ‘Dirty’를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음탕한이란 자극적인 말로 한 이유는 뭘까?

 

이 책의 내용은?

 

이 글을 읽은 독자들 - 미국인들 -홀딱 반했다고 저자의 집으로 찾아오기까지 한다는데, 어떤 사람은 돈도 보내왔다고 하는데, 나에겐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글이다.

 

문화가 달라서 그런지, 저자가 쓴 내용이 통 머리에 들어오질 않으려 한다.

글을 읽으면서 공연히 읽히지 않는 이유를 찾으려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니, 이런 책 처음이다.

 

글들이 대체 어떤 성격의 글인지, 자꾸만 헤매게 된다.

맨 처음에는 화자가 여서 글 모두가 찰스 브론스키의 (자전적)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읽다보니 이상한 글이 하나 보여서, 찬찬히 뜯어보며 읽어보았다.

 

. 글을 소개하려니 글꼭지에 소제목도 없거니와 그 흔한 넘버링도 해놓지 않아, 특정 글꼭지를 지칭하는 것조차 어렵게 되어있구나!

(글꼭지와 다음 글꼭지 구분을 * 표시 한 개 집어넣어 해주고 있으니, 읽다보면 그것도 발견못하고 다음 글로 넘어가는 수가 허다하다는 것, 편집자에게 말해두고 싶다. 설령 원저에는 그렇게 되어 있더라도 우리말로 번역 편집할 때 적어도 넘버링 정도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17쪽에서 27쪽 사이에 있는 글말이다.

맨처음 읽을 때에는 화자가 여서 저자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21쪽에 이런 대목이 등장해서, 비로소 이건 다른 것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핸더슨이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베일리?”

?”

 

가 저자인 찰스 부코스키가 아니라, ‘베일리라는 제 3자였던 것이다.

그러니 그 글꼭지는 콩트 아니면 장편(掌篇)소설로 간주 되는 글일지도?

 

또 있다. 이번에는 가 주인공인 글, 소설인가?

82쪽에서 89쪽 사이에 있는 글이다.

 

전화벨이 울렸다.

그는 러그에 앉아 있었다.

(이하 생략)

 

그러니 * 가 있는지도 잘 살펴야 하고, * 표시가 되어 있는 그 다음 글을 읽을 때에는 화자가 누구인지, 잘 살펴야 한다. 그래야만 *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을 수고를 덜게 되는 것이다.

 

이런 글, 나의 지식이 한정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글을 너무 토마스 울프처럼 쓴다. 드라이저를 제외하고 역대 최악의 미국 작가인 바로 그 토마스 울프 말이다. (11)

 

당신이 쓴 <죽은 손의 십자가>를 읽었는데, 베를렌 이후로 당신이 최고라고 생각해! (31)

 

이 자는 괜찮아. ( ) 보들레르 이후 최고의 시인이야. (42)

 

우선은 셀린을 읽어라.  2000년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다. (100)

 

내 시가 블랙 이후 최고라고 생각했다. 아니, 블랙이 아니라 블레이크다. (178)

 

안타깝게도, 난 베를렌. 보들레르, 셀린, 블레이크가 누군지, 무엇을 한 사람인지 모른다.

 

이렇게 나의 무지를 깨닫게 한 글들을 읽어가다가, 어찌보면 그냥 흘러 넘겨도  좋을 글들 사이에 문득 반짝 반짝 빛나는 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비록 그런 글들이 전체적인 면에서 보면 아주 작은 것이겠지만, 저자가 그런 빛나는 글을 쓰기 위해 일부러 음탕한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그런 글들이 도처에 숨어 있었다. 이런 글들이다.

 

훌륭한 시인을 얻으려면 훌륭한 관객이 필요하다. (40)

 

아무튼 행동하지 않는 지식은 무식한 것보다 끔찍하다. (58)

 

그런 걸 우정이라고 하지. 경험에 따른 편견을 함께 나누는. (77)

 

스스로 설레지 않는 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고 볼 수도 없다. (95)

 

영혼에는 피부색이 없다. (100)

 

무엇이 사람을 괴롭히는지 단정 지을 수 없다. 아주 사소한 것도 어떤 마음가짐이냐에 따라 끔찍한 일이 될 수 있다. (141)

 

난 처음으로 누군가 소유한 모든 것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171)

 

한 문장으로 되어 있으니, 아포리즘이라고 할까?

그런 보석들은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가 우리 눈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생활을 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아포리즘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그의 글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괄목상대!

저자가 누구이기에 이런 글들을, 하는 마음으로 다시 책을 잡게 되었다.

 

다시, 이 책은?

 

그래서 아쉬움이 많은 책이다.

읽다보면 좋아지는 그의 글, 그의 생각들. 해서 저자를 더 알고 싶어지는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저자 찰스 부코스키를 알게 되는 방법이 전혀 없다.

 

출판사에서 저자 소개를 한 부분이 있긴 한데, 참으로 읽기 어렵게 되어 있다.

앞표지 속지에 짙은 빨간색 바탕에 검은색, 깨알 같은 글씨로 저자 소개를 하고 있는데, 정말로 읽기 어렵게 되어 있다.

그냥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인쇄해도 좋을 터인데. 일부러 짙은 빨간색을 배경으로 한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출판사에서는 이런 점도 감안해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또하나, 역자가 별도로 저자와 글에 대한 소개를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더하여, 본문에 나오는 수많은 인명, 지명, 상황들에 대한 간략한 해설 정도 해주었으면, 저자에게 미국 독자들처럼 홀딱 반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게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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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자살했다 - 상처를 품고 사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
곽경희 지음 / 센시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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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자살했다

 

이 책은?

 

이 책 남편이 자살했다<상처를 품고 사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남편이 자살한 충격과 상처에서 벗어나기까지 저자의 분투를 기록한 심리 치료서다.

 

저자는 곽경희, <갑작스러운 남편의 자살로 하루아침에 자살자 유가족이 되었다. 슬픔과 고통에 빠져 있기에는 책임져야 할 네 아이가 있었다. 이 끔찍한 현실 속에서 도와줄 이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깊은 우울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럼에도 살아야 하기에 내가 나를 도와야겠다고마음먹고, 상담 치료를 시작했다. 내면 깊은 곳에 응어리져 있던 자신의 마음을 하나둘씩 꺼내 놓기 시작하면서 고통의 무게도 조금씩 줄어갔다. 그렇게 죄책감, 분노, 서러움상실의 고통을 넘어 애도의 마음에 이르기까지 더디지만 한 걸음 한 걸음 회복의 길을 걸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어느날 남편이 자살하는 바람에 몹쓸 사람, 몹쓸 아내, 몹쓸 며느리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그냥 두지 않았다. 말로, 태도로, 시선으로 죽이기 시작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저자는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여기 그 처절한 기록이 있다. 각 장별로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Chapter 1 어느 날, 남편이 자살했다

 

어느날 남편이 죽었다. 자살한 것이다.

그런 사건이 발생하자. 저자에게 모진 비난이 쏟아진다.

본인도 역시 깊은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은 물론, 아이 네 명을 책임지는 경제적 문제까지 떠안게 된다. 남편에 대한 원망이 사무친다.

 

“ooo 씨 배우자 되십니까?”

.”

차 안에서 사망하셨습니다. ....번개탄을 피우셨네요.” (20)

 

전화를 끊자마자 아는 비통함에 악다구니를 내지르며 혼절했다. (20)

 

우는 것도 잠시, 또 가야할 곳이 있었다. 경찰서에 가서 남편의 죽음과 관련한 조사를 받아야 했다. (29)

 

Chapter 2 당신은 떠났지만 나는 밥을 먹는다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 일상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또한 경제적 문제를 감당하기 위해 다시 재취업의 길로 들어선 한편으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심리 치료를 받기 시작한다.

 

남편을 떠나보내고 꽤 오랫동안 그의 죽음이 내 탓이 아닌가를 자책해야 했다. (80)

 

상담 선생님은 그것은 내 탓이 아니라고, 남편은 남편의 운명대로 살다가 간 것이라고 나를 위로해주셨다. (89)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착한 사람들의 문제다.(90)

 

그들은 무언가를 깨끗이 청산한다는 마음으로 그 길을 갔는지 모르지만 남은 가족은 평생 그들의 죽음을 짊어지고 가야 한다. (95)

 

Chapter 3 상실을 넘어 애도의 마음으로

 

그 단계를 넘어가니 남편에게서 미처 보지 못했던 그의 상처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가 떠난 후 그의 흔적을 보며, 그가 나와 아이들을 위해 참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후, 저자는 남편을 제대로 보내는 시간을 갖는다. 애도의 마음이 비로소 시작된 것이다.

 

남편의 입관식은 보셨나요?”

아니요.....”

그럼 장례식을 다시 치러야겠네요.” (174)

 

심리 상담과 집단상담 심리 치료를 받으면서 그제야 엄마와의 묵은 감정들도 끄집어내어 정리할 수 있었다. (179)

 

그뿐만 아니었다. 아이들과 나와의 관계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186)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이제는 이러한 경험조차 내 삶의 약으로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8)

 

청소년 시절에는 부모에게 대들기도 해야한다. 그리고 부모가 아이와 싸워주기도 해야 아이의 공격성이 밖으로 표출돼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다. 그런데 아이는 엄마가 불쌍해 보이면 대들지를 못한다. 그래서 엄마가 행복해 보여야 하고 엄마가 힘이 있어 보여야 아이가 맘놓고 대든다. (112)

 

실패한 사람들은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는 미룬다.(131)

 

당신은 얕은 시냇물에서 헤엄쳐 나와서 가장 깊은 자신에게로 뛰어들어 값을 매길 수조차 없는 진주를 찾을 때까지 몰두해야 한다. (153)    

 

다시, 이 책은?

 

저자, 남편이 자살로 '한방 먹이고 간'(91) 다음, 살아간다는 것이 수모요, 치욕이었다.

그래서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게 자연스런 과정,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어디 한 두 번이었을까?

 

그런 모진 세월을 겪고, 저자는 살아남았다.

그런 모진 세월, 겪어낸 저자는 이 책에 그걸 모두 기록하고 있다. 왜 그럴까?

 

도무지 희망을 찾을 수 없다며 힘들어하고 그만 포기하려는 또다른 나에게 희망이 없는 삶은 없다고 힘찬 응원을 전하고 싶어졌다. (8)

 

읽고나니 주변 사람들이 달리 보인다. 그들에게 나는? 그들은 나에게 어떤 사람인지? 새삼 생각하게 된다. 이 책, 세상을, 나를 달리 보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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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up 현직 줌(ZOOM) 강사가 알려주는 하루 만에 ZOOM으로 프로 강사되기 - 유튜브, 블로그 강좌와 함께 배워요! Start up 시리즈
김가현 지음 / 아티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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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ZOOM으로 프로 강사되기

 

이 책은?

 

이 책 하루 만에 ZOOM으로 프로 강사되기는 현직 줌(ZOOM) 강사가 알려주는 Zoom 사용 실습서이다.

 

저자는 김가현, <숙명여자대학교 문화관광학과 졸업 후 오프라인에서 유아영어를 잠시 가르치다가 온라인 강의 시장의 잠재력에 매력을 느껴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오프라인 강의만큼 전달력 있는 강의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정진 중이다. 온라인 강의의 최대 장점인 재택 근무하는 디지털 노마드 엄마이면서 현재 다꿈스쿨 다줌(zoom)에서 매주 2ZOOM 강의를 지원하며 학원 및 기관 그리고 개인 강사분들에게 다양한 Zoom 사용법 강의를 그룹 또는 11로 진행하고 있다. >

 

이 책의 내용은?

 

세상이 변했다. 참으로 많이 변했다.

아니, 지금도 변하고 있다.

Zoom 만 해도 그렇다. 이런 도구가 있을 줄, 사용할 줄 어떻게 알았겠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도구 프로그램 Zoom을 사용한지 거의 10개월 정도 된 것 같다.

코로나 19 때문에 모임을 하기 어려워질 무렵에 아이디어를 낸 것이 이것이다.

실제 면대면으로 하기 어려우니, 이제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해서 Skype를 통해서 화상 모임을 시작하다가 더 편리한 것이 있다며 Zoom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Zoom을 사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강의를 대상으로 가정하자. 대개 강의하는 데, 또는 회의에 활용하는 것이니까. )

하나는 강사, 다른 하나는 수강생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책은 강사가 강의를 주관하여 시행하는 측면에서 꾸며진 것이다.

그래서 step 1 step 2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소개한다.

[ 2. Zoom 가격 및 결제하기 / Power Upgrade 결제할 때 주의사항

3. 로그인 하여 프로필 변경하기 / 4. 새 회의 예약하기

Power Upgrade 빠르게 회의예약 및 설정 보기

4. 회의 설정 변경하기 / 6. 수강생에게 강의 초대하기]

 

 

  (강의 예약 - 회의 예약)

 

 

(강의 예약 - 회의 예약 )

 

 

(강의 예약 후 수강생에게 강의 초대하기)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화면 공유하기].

강의를 위해 필요한 공유화면은 대체로 화이트보드와 기타 자료화면이 있는데. 나의 경우는 블로그 화면을 보여준다거나, PPT 화면을 보여주는 정도, 활용하고 있다.

 

내가 공유화면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들이 수강생측에서는 어떻게 보이는지, 수강생이 화면을 캡쳐하여 카톡으로 사진을 전송한 것들소개한다.

    

 

 

기타 활용할 기능으로는 [가상배경 바꾸기]가 있다. (40)

이 때 유의할 점은 원래 바탕이 되는 배경색이 단색 - 대개는 흰색 - 이 아니라면, 가상화면이 지저분한 모습으로 나오게 된다는 것.

 

주석 작성 활용하기도 유용하다. (47)

강사와 수강생 동시에 활용할 수 있으므로 말로 설명하기 부족하다 싶으면 문자나 도형으로 주석을 작성하면 좋다.

 

다시, 이 책은?

 

수강생으로 참여할 때는 강의내용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강의를 하다보니, 기록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록]을 클릭하면 [이 컴퓨터에 기록] 할 것인지, [클라우드에 기록] 할 것인지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여 강의 내용을 기록해두면 여러 가지로 활용가능하다.

 

물론 이런 책 없어도 Zoom을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Zoom의 세세한 기능까지 활용하려고 한다면, 이런 책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더하여 강의를 하거나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곁에 두고 수시로 읽어가면서, Zoom을 사용하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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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
찰스 부코스키 지음, 데이비드 스티븐 칼론 엮음, 공민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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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

 

이 책은?

 

이 책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은 찰스 부코스키의 글 모음집이다.

 

저자인 찰스 부코스키는 <1920년 독일 안더나흐에서 미국 군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왔다. LA에서 자라고 도합 50년간을 살았으며, 마흔아홉 살에 한 출판사의 제안에 따라 전업 작가가 될 때까지 오랫동안 하층 노동자, 우체국 직원 등으로 일했다. 24세 때인 1944년에 첫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작품들이 빛을 보지 못하자 26 세부터 십 년간 글쓰기를 포기했다가 35 세에 큰 병을 앓고 난 후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9439일 캘리포니아 주 샌피드로에서 73세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글은 이해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문장의 난삽함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시제, 장소,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저자의 머릿속에서 있는 것들이 마구잡이로 글로 옮겨지고 있는 느낌, 게다가 현재와 미래가 혼재 되어 있는 듯, 혼란 그 자체다.

 

해서 글을 이해하기보다도 먼저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렇게 생각하고 읽어가는 데 이런 글을 만났다.

 

옛날에는 내가 천재라고 생각했고 굶주렸고 아무도 내 글을 출간해 주지 않아서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도서관에서 낭비했다. 창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자리에 앉는 것이 가장 좋았다. 햇살이 목과 뒤통수와 손에 닿으면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아 붉은색, 주황색, 초록색, 파란색 표지 일색으로 꽂혀 있는 엉터리 같은 책들을 봐도 괜찮았다. 햇살이 목에 닿는 감촉을 느끼면서 졸면서 꿈을 꾸면서 월세, 먹을 것, 미국 그리고 책임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내가 천재인지 아닌지는 그렇게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솔직히 난 어떤 부류에도 속하고 싶지 않았다.  (76)

 

계속해서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글로 월세도 낼 수 있게 되고> (248)

<또 사고를 치기 위해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138)

<난 평생을 백수에 일용직 노동자로 살았다.> (389)

<대략 183 센티미터 키에 61킬로그램이 나갔고 술에 절었다.>(390)

 

그의 소망은 뭘까?

<왼쪽에는 와인병을 끼고 오른 쪽에는 모차르트 라디오을 틀어놓고 타자기 앞에서 죽는 것이 소망이다.> (393)

 

그 다음 부딪힌 문제는 글의 장르가 무엇인가,하는 점이다.

픽션인가 넌픽션인가?

산문인데, 각 글꼭지마다 화자가 각각이라는 점도 더욱 헛갈리게 하는데 일조를 하였다.

장르가 무엇인지 알아야, 글을 읽고 나서 제대로 소화를 할 것이 아닌가?

 

<서문>에 이 책의 편자 스티븐 칼론은 이런 글을 남긴다.

시인으로 알려졌으나 부코스키는 다양한 에세이를 남겼다. 단편소설, 자저 에세이, 시집의 서문, 서평, 문학 논술......> (9)

 

읽어가다 보니 점점 갈래가 잡히긴 한다. 글의 종류가 서서히 파악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화자가 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전지적 시점으로 글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자전적 에세이에, 소설도 들어있고, 또한 서평도 들어있다.

 

우선 서평은 두 편이 있는데, 앙토냉 아르토 선집(97) 파파 헤밍웨이(104)에 대한 서평이다.

 

소설로 간주할 수 있는 글도 있다.

<내가 앨런 긴즈버그라는 사실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밤> (16)

 

<스승을 만나다> 325쪽 이하에서는 자전적인 고백도 줄줄이 이어진다.

 

찰스 부코스키 글의 특징 몇 가지

 

편자인 데이비드 스티븐 칼론이 <서문>에서 밝힌 내용을 정리해 본다.

 

우선 편자가 해설을 붙인 글을 추려보았다.

(서문에 언급된 쪽수/ 해당 글의 쪽수)

 

긴 거절 편지의 여파 (9,10, 18/31)

카셀다운에서 온 스무 대의 탱크 (9, 10 /44)

어떤 유형의 시, 어떤 유형의 삶, 언젠가 죽을 피로 채워진 어떤 유형의 생명체에 대한 변호 (11/86)

여섯 개들이 맥주팩을 마시며 시와 처절한 삶에 대해 끼적인 글 (12/76)

윌리엄 원틀링의 양식에 관한 일곱 가지 고찰미출간 서문 (12/248)

 

올바른 호흡과 길을 찾는 법에 대하여 (12/215)

 

내가 앨런 긴즈버그라는 사실을 아무도 믿어 주지 않은 밤 (13/127)

정부를 열 받게 만들어 볼까? (18/139)

짐 로웰을 기리며의 무제 에세이 (18/114)

산타페의 은 십자가 예수 (17/145)

거장을 되돌아보며 (19/363)

재거 나우트 (20/256)

시간 때우기 (21/301)

사건의 경위 (21/ 291)

또 다른 나 (22/370)

작가 훈련 (22/ 389)

 

독자들은 <서문>애서 해당 글에 대한 설명을 미리 읽고 해당 글을 읽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특별히 그 글을 읽고난 후 <서문>으로 돌아와 해설을 읽는다면 더 좋을 것이다.

 

부코스키의 예술은 가식과 꾸밈에서 자유로운 단순하고 직접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통해 자신의 피비린내 나는 오명을 드러내고 자신을 과장 (주로 유머러스하게) 하는 것이다.(12)

 

허구와 자서전 사이 어디쯤에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이다. (15쪽)

 

각 문단의 첫 문장은 현재형으로 써서 서사에 생동감을 주고 독자들을 장면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는다. (21)

 

궁금한 점, 몇 가지 중 하나만

 

앞표지 바로 이은 쪽에 저자 소개, 거기에 이런 글이 보인다.

<그의 작품은 그의 분신인 주인공 헨리 치나스키가 이끌어간다.>

 

이게 글 중간 중간에 를 화자로 내세워 쓴 글에서 이름이 행크라고 불리고 있는데, 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서문에는 이런 글도 보인다.

<헨리(행크) 치나스키의 불운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14)

 

글 본문에 행크라고 불리는 사람과 헨리(행크) 치나스키가 동일인인지?

 

다시 이 책은?

 

아쉬움이 많은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저자 찰스 부코스키를 알게 되는 방법이 오직 하나뿐이다.

이 책의 원래 편자인 데이비드 스티븐 칼론의 <서문>이다.

 

출판사에서 저자 소개를 한 부분이 있긴 한데, 참으로 읽기 어렵게 되어 있다.

앞표지 속지에 짙은 녹색 바탕에 검은색, 깨알 같은 글씨저자 소개를 하고 있는데, 정말로 읽기 어렵게 되어 있다.

그냥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인쇄해도 좋을 터인데. 일부러 짙은 녹색을 배경으로 한 이유가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출판사에서는 이런 점도 감안해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또하나, 역자가 별도로 저자와 글에 대한 소개를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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