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파티 -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이주향 지음 / 맥스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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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파티

 

이 책은?

 

이 책 아모르파티<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부제가 붙은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이주향, <한국니체학회 회장, 한국철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그림 너머 그대에게』 『나를 만나는 시간』 『그리스 신화, 내 마음의 12』 『이주향의 삼국유사, 이 땅의 기억등이 있다. 현재 수원대학교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아모르파티라는 말 요즘 자주 듣게 된다.

가수 김연자가 불러 히트한 트로트 노래의 제목이다.

언제부터인지? 니체의 철학적 용어가 대중가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아모르파티, 운명애(運命愛),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이다.

니체가 한 말이니 무언가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을 듯한데, 대중가요로 우리는 듣는다

그럼 니체 전문가는 아모르파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은 아모르파티, 자기 운명을 사랑한 사람들의 책입니다. 주로 우리가 아는 고전 혹은 고전이 되었거나 되고 있는 영화에서 운명적인 그 남자와 그 여자를 찾았습니다.> (7)

 

이런 접근방법, 좋다.

니체가 철학자라고 해서, 그가 말한 것을 꼭 철학의 자리에서 들을 필요가 있겠는가?

영화에서도, 우리 일상에서도, 저자 거리에서도 아모르파티는 얼마든지 음미할 수가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이제는 고전이 된 영화 속에서 그 남자와 그 여자가 등장한다.

저자가 추려낸 운명을 사랑한 사람들이다.

 

일단 영화와 문학작품을 반추해본다.

 

저자는 이야기의 실마리를 일단 영화 또는 문학작품에서 꺼집어낸다.

 

예컨대 <초원의 빛>의 주인공 버니와 버드. 그들의 모습을 예전에 영화로 보았는데, 다시 보니 그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이 달라졌다는 것, 그전에 볼 적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새롭게 포착이 되었다는 것, 해서 저자는 이런 맺음말을 남긴다.

 

잘못한 것도 없이 내 사랑이, 내 가치가, 그리고 바로 내 존재가 존중받지 못하고 존재가 죄인양 안절부절못하거나 존중받기 위해 기를 써야 했던 시절은 없었는지요? 살면서 잃어버린 것, 누리지 못한 것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면서 그를, 혹은 그 시절을 잘 떠나보내야 합니다.(22)

 

그렇게 영화를 반추하면서, 그 안에서 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차분하게 꺼집어 내고 다시 삶속으로 돌아와 접점을 찾아낸다.

 

또 한편으로는 영화, 문학작품을 정리하면서 그 안에 들어있는 에센스를 찾아내 보여준다.

레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같은 경우가 그렇다.

 

수백 명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대작이지만 전쟁과 평화를 이끄는 인물은 세 사람입니다.

서자 출신으로 아버지의 작위를 물려받기까지 어두운 시절을 보낸 피에르,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정의와 선까지 겸비한 귀족 안드레이, 그리고 이들이 사랑하는 밝고 순수한 여인 나타샤입니다. (…… ) (43)

 

이런 식으로, 이 책에서 그간 책을 읽으면서 놓쳤던 작품의 에센스들을 또한 만나게 된다.

 

그런 작품 - 영화, 문학작품 등을 여기 간추려 본다.

 

영화, 드라마 :

<초원의 빛> 15, <폭풍의 언덕> 23,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31

<전쟁과 평화> 41, <닥터 지바고> 49, <리스본행 야간열차> 59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70, <원더> 78

<라이언> 87,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94, <인생 후르츠> 120

<쉰들러 리스트> 131, <이차크의 행복한 바이올린> 132

<미쓰백> 205, 드라마 <스카이 캐슬> 174

 

애니메이션 :

<라푼젤> 166, <너의 이름은> 104, <붉은 거북> 248

원천강 본풀이 - <오늘이> 109    

 

문학작품, :

<, 건축가 안도 다다오> 130, 융 자서전 <기억, , 그리고 사상> 137

<데미안> 138, 144, <싯다르타> 156

<어린 시절의 상처가 나를 말한다>. 울리케 담 183

<크리스마스 캐럴> 188, <아랑 전설>, <장화홍련전> 210

<월든> 228, 전래 동화 <부채 귀신> 255

 

를 알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

 

를 알아가기 위하여 꼭 알아야 하는 사람들,이란 말은 저자가 영화 <라이언>을 보고 느낀 점을 말하는 가운데, 입양아인 주인공 사루가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서 꼭 만나야 할 사람, 즉 부모 등 가족을 말한 것이다. (88)

 

그런데 이 말을 그런 경우에만 적용할 게 아니라, 조금 더 확대해서 생각해 볼 수 없을까?

그 말을 내가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꼭 만나야 할 사람으로 생각을 해 보았다.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선 반드시 타자의 존재가 필요하니까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저자의 글은 단지 이것뿐만이 아니다.

우리 신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오늘이>에서는 넘치는 욕심을 버릴 것을 배운다

 

제가 왜 그리 많은 꽃봉오리를 가지고도 한 송이 꽃밖에 피우지 못하는지 알아보아주세요. (111)

 

이무기 - 남들은 여의주 하나로도 승천하는데 자기는 왜 여의주를 세 개나 물고도 승천하지 못하는지 알아보아달라는 것 (114)

(이 부분 저자의 착각인 듯하다. 이무기는 여의주를 세 개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아홉 개 가지고 있다.)

 

연꽃도, 이무기도 너무 많은 것을 가졌다. 버리지 못하고 많이 가진 것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는 것, 인간사도 역시 그렇지 않은가?

 

<싯다르타>를 다시 보다.

 

그 중 이 책에서 가장 의미있는 만남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이다.

저자는 <싯다르타>에서 바주데바라는 인물을 소개한다.

전에 <싯다르타>를 읽었는데도 강을 건너는 사람들을 위해 노를 젓는 뱃사공 바주데바, 그를 눈여겨 본 적이 없었다. 그저 싯다르타의 행적에 도움을 준 사람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저자는 그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해준다.

 

싯다르타는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들어줄 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당신만큼 남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을 나는 만나 보지 못했습니다.” (160)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질투는 전갈처럼 독이 있는 꼬리로 자신을 되찌른다. - 니체. (60)

 

인생의 진정한 감독은 우연이다. 그리고 그 감독은 인간적이지 않다. (65)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자존감에 힘이 붙어야 하는 시절을 지나면 그것도 장애다. (237)

 

너무 많은 일에 쫓겨 스스로를 망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262)

 

아이들을 위해 살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거야.(266)

 

다시, 이 책은?

 

니체의 아모르파티, 철학책에서 존재하는 개념이 영화와 문학작품에서, 그리고 우리의 생활 속으로 튀어나와 살아 움직이는 개념으로 변하는 것, 이 책으로 확인한다.

 

해서 철학은 살아 움직여야만 비로소 철학이 된다.

아모르파티!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나도 내 운명 사랑해야지, 하는 마음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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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
랜디 올슨 지음, 윤용아 옮김 / 북스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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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

 

이 책은?

 

이 책 과학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할리우드로 간 과학자가 들려주는 지루하지 않은 과학을 위한 스토리텔링 가이드>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부제가 이 책의 내용을 잘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랜디 올슨, <영화감독·제작자 겸 과학 해설가.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전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뉴햄프셔대학에서 해양생물학 교수로 재직했다. 정년 보장의 교수직을 그만두고 남캘리포니아대학교(USC) 영화과에서 석사를 받으며 영화계로 진출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과학과 관련하여 저자가 지적한 서사의 부족에 대해 살펴보자.

 

과학은 크게 연구와 그것을 전달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이렇게 두 가지 주요 요소로 나뉜다. 그런데 이 두 요소 모두 서사의 결핍으로 인해 피해를 받는다.

과학연구엔 딱 두 가지 결과만 존재한다. 뚜렷하거나(패턴이 보이는 경우) 그렇지 않거나(패턴이 안 보이는 경우).

뚜렷한 결과는 재밌는 스토리텔링과도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결과는 하품 나오는 지루한 스토리텔링과 같다. 누구나 재밌는 스토리텔링을 하기 원한다. 지루한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은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학술지도, 과학자도, 연구원도, 기자도, 모두 재밌는 이야기를 하기 원한다. 하지만 좋은 이야기는 자칫하면 나쁜 것이 되기도 한다. (19)

 

그래서 저자는 결론내리기를, 문제는 서사적 결핍이라고 하는 것이다. (19)

그러면 서사가 어떤 정도로 존재해야 하는가?

지루함을 왼쪽에 놓고 오른쪽에는 혼란스러움을 두고, 그 사이 우리가 지향할 곳을 중간으로 하자. 지루한 경우는 서사가 없는 경우이고, 혼란한 경우는 서사가 과도하면 일어난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많거나 서사가 없으면 자연 관심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서사가 적당히 있어야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23)

 

다시 말하면, 커뮤니케이션에는 서사의 최적 수위가 존재한다. 집중할 수 있을 만큼의 이야기 짜임새는 필요하지만, 너무 복잡하면 오히려 혼란스러워 한다.(24)

 

그렇게 서사가 필요한데, 그 서사를 전하는 방법으로 스토리텔링 기법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파트 3에 나오는 '반정립 방법'에서는 실제 사례를 연구하면서 스토리텔링 기법을 습득할 수 있다.

 

반정립

06 방법: 서사 도구 WSP 모델

07 방법: 단어, 도브잔스키 양식

08 방법: 문장, ABT 양식

09 방법: 문단, 영웅의 여정

10 결과: 서사 스펙트럼

11 결과: 4개의 사례연구

 

그중에서 효과가 확실하고 사용하기도 편리한 것은 단연 ‘ABT 양식이다.

이는 and but therefore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and)’ : 동의와 긍정의 단어다.

하지만 (but)’ : 반대와 부정, 그리고 부인의 단어다.

그러므로 (therefore)’ : 결과의 단어다.

시간적 단어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등장하여 결과나 그 효과를 암시한다. (142)

 

이 기법은 예컨대 미스터리 장르에서 이렇게 사용할 수 있다.

 

조그만 동네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and) 거기 행복한 가정이 하나 있었다. 하지만(but) 어느 날 아버지가 베란다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124)

 

그렇게 해서 누가 아버지를 죽였을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며, 그러므로 (therefore)’가 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에서는 사건이 일어나기까지는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만약 위의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고 생각해보자.

 

<조그만 동네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and) 거기 행복한 가정이 하나 있었다. 또한(and) 그 옆집도 행복한 가정이었다. 그리고(and) 건너 마을에도 행복한 가정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AAA (and and and) 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이야기는 누구의 흥미도 끌지 못할 것이다.

 

해서 이 방법 ‘ABT 양식이 쓸모 있는 것이다.

저자는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문도 이 방법을 쓰고 있다며 분석하고 있다.(135)

관심있는 독자는 135쪽에서 저자가 분석해 놓은 게티스버그 연설을 읽어보면, 그 연설문의 취지가 훨씬 더 이해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도 저자가 제시한 방법, 배울 게 많이 보인다.

예컨대, <영웅의 여정> 같은 경우, 실전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예컨대 이런 문제를 풀어보자.

 

저자의 은사가 이런 케이스를 제시했다고 한다.

그는 이야기의 작법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칠판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선을 그린 다음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한 사람의 삶을 그린 그래프입니다. 보다시피 많은 굴곡이 있습니다.”

그러더니 선의 중간 부분을 모두 지웠다.

이제 이것을 사용해 여러분의 이야기를 창조해보시라.” (174)

 

굴곡이 있는 게 이야기다. 거기에 중간에 암흑기라도 있으면 그건 금상첨화인 것이다.

<두 번이나 헛스윙을 한 야구선수가 마지막 기회에서 그랜드 슬램을 치는 것, 이것이 바로 드라마다.> (175)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한 시간을 얘기하고자 하면 당장에도 가능하지만 10분만 얘기하자고 하면 일주일은 준비해야 합니다. (94)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서사의 중요요소다.

시간이 없어서 긴 편지를 보낸다. (122)

 

간략함이야말로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고,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하다. (99)

 

진실은 스스로 걸을 수 없다. 진실은 사람을 통해서만 전달된다. (133)

 

다시, 이 책은?

 

저자는 과학자였다가 영화감독이 되었고, 지금은 과학자들이 대중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11)

 

그런 그가 실제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을 전해주고 있다.

해서 이 책은 넓게 보면, 스토리텔링 책이다.

스토리텔링, 이야기를 전하는 방법이다.

과학자들이 들으면 솔깃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지만,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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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제작자들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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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제작자들

 

이 책은?

 

이 책 우연 제작자들은 소설이다. 장편 소설.

 

저자는 요아브 블룸 (Yoav Blum), <인구 900만 명의 이스라엘에서 데뷔작인 우연 제작자들5만 부 넘게 판매한 베스트셀러 작가. 출간한 3권의 책이 모두 이스라엘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특히 우연 제작자들13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세상의 모든 사건은 두 가지로 나뉜다. 우연이거나 필연이거나.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운명적인 만남이나 결혼, 생명의 탄생, 범죄 등 여러 가지 일들은 과연 우연히 일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손에 의하여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일까?

 

이 작품은 바로 그런 생각으로, 우리들 모르게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우연을 계획하는 우연 제작자들의 손에서 만들어진다는 설정을 지닌 작품이다.

이 소설 속에서 우연은 치밀한 계산 끝에 만들어진 기획 작품이라는 설정 하에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소위 우연제작자들이 도판에 다이아그램을 그려가면서 수십 가지의 경우를 생각해 가면서 치밀하게 그 우연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다.

 

주인공 - 우연 제작자 세 명 -

 

이 책에 등장하는 우연 제작자 중 주요인물은 모두 세 명이다.

가이, 에밀리, 에릭.

 

이들은 우연제작자 수련 과정 (87)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그들은 16개월 동안 우연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91)

 

수업 내용도 재미있다,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인연 맺기 개론 I (129)

연상 작용 개론 I (133)

 

이런 수업을 통해, 이 세상의 인과관계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알 수 있다. (91)

 

인연 맺기에는 단 3개의 요소면 가능하다.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 그리고 길모퉁이.

남자가 한쪽에서 걸어오게 하고 여자는 다른 쪽에서 걸어오게 한 다음, 모퉁이에서 정확하게 서로 부딪히게 만드는 거지. (129)

 

실제로 우연 제작 작업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우연과 인연 맺어주는 우연.(123)

 

우연 제작자 - 그들은 어떻게 일을 하는가?

 

에밀리, 그녀는 우연제작자다, 그녀가 일하는 모습을 살펴보자.

 

방금 완료한 임무에 관한 크고 자세한 다이어그램이 벽에 그려져 있었다.

가운데에 셜리라고 적힌 원이 하나 있고, 두 번째 원에는 이 적혀 있었으며, 그 둘에서 뻗어나가는 선이 수없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 그 옆의 기나긴 목록에는 성격 특징, 장래 희망, 욕망 등이 쓰여 있었다. 그리고 파란색 선(수행할 행동), 빨간색 선(위험 요소), 점선(발생할지도 모르는 사건), 검은 선(고려해야 하는 연관성)으로 연결된 원도 엄청나게 많았다. (41)

 

어떤 경로를 통해서 우연이 제작되는지, 그 우연을 만들기 위해 우연제작자는 어떤 작업을 하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다이어그램, 제작 과정도 흥미롭다.

 

이 소설, 초반은 버텨라. - 중간부터 재미있어진다.

 

이 소설 초반은 조금 지루하다. 그래서 집중이 되지 않는다.

등장인물 상호간에 관계가 얼른 파악되지 않는다. 게다가 생전 처음 만나는 우연 제작이란 설정이 낯서니, 이야기 줄거리조차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203쪽에서 알베르토 브라운이란 인물이 소개되면서, 갑자기 달라진다.

이야기가 재미있어지는 것이다. 그 인물의 힘이다.

그러니 소설을 쓸 때에는 흥미를 자아내는 인물 창조가 필요한 것이다.

그가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물이지만,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인물인 것은 분명하다.

 

그가 나타남으로 해서, 그간 우연 제작자들이 한 일이 드러나게 되고, 그 다음 벌어질 사건에 우연이 작동되기 위해서는 가이가 무언가 해야 하는데.....

 

소설엔 언제나 반전이 있다.

 

이 소설, 의외로 재미도 있거니와 의미도 있다.

우연이란 요소를 매개로 하여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그 무엇!

 

우연이 과연 우리 인생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스포일러가 될까봐 조심스러워서 이정도 말해둔다.

반전이 기막히다. 그 반전을 위하여 이 소설의 앞부분 지루한 것쯤, 참고 읽을 가치가 있다.

 

이런 대사 관심을 끈다. 연상되는 발언이 있다.

 

에릭은 택시에 올라 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헤어짐이란 이토록 달콤한 슬픔이니.” (84)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대사다.

안녕, 안녕히! 이별은 너무나도 달콤한 슬픔이네요.”

‘parting is such sweet sorrow’

 

그러나 한편으로, 자네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좀 슬프다네. (329)

 

찰리 채플린이 한 말이 떠오른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다시, 이 책은?

 

독자인 우리가 실제 우연제작자 수련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별지 교재다.

 

우연학 개론1부에서 발췌

우연 제작의 기술1에서 발췌

우연 제작에 관한 고전 이론과 인과관계 강화를 위한 연구 방법론

우연 제작의 목표 결정법서문에서 발췌

자유로운 선택, 경계선, 그리고 경험에 의한 법칙수업 실습 교재 3(인간의 경계선)에서 발췌

우연 제작업 발전사의 핵심 인물들에서 발췌

우연 제작자 후보생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작성된 문서에서 발췌

우연학 개론1부에서 발췌

 

이런 교재를 읽으면서, 실제 우연제작의 세계로 들어가 보는 상상을 해보면 어떨까?

 

이 소설, 우리 인간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한계를 보기 좋게 넘어선다.

읽고나면 그래서 상쾌해진다. 인생이란 무엇인가도 생각하게 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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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읽는 조선사 - 아홉 가지 키워드로 보는 조선의 낯선 모습
표학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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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읽는 조선사

 

이 책은?

 

이 책 카페에서 읽는 조선사<아홉 가지 키워드로 보는 조선의 낯선 모습>이란 부제가 있는데, 부제가 이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는 표학렬,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수능에서 한국사가 선택이던 시절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보고자 재미있고 감동적인 강의 개발에 몰두했고, 그 결과물로 많은 저서를 출간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우리나라 조선조 시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다루고 있는 주제는 [, 영웅, 정치인, 출세, 직업, 재테크, 전쟁, 역병, 음식] 모두 9개다.

그러니 이 책은 역사 중에서 몇 개 항목을 취해 분야별로 분류하여,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각 분야별로 어떤 말이 오가는지, 살펴보자.

 

: 조선의 왕이 보여주는 조선 시대 정치의 진짜 모습

영웅: 조선을 구한 영웅, 조선이 만든 영웅

정치인: 조선 시대 정치인은 무엇을 꿈꾸었는가?

출세: 조선 시대 공부와 취직과 승진 이야기

직업: 노비, 역관, 서얼이 보여주는 조선인의 진짜 삶

재테크: 돈의 흐름이 보여주는 다이내믹 조선

전쟁: 불확실성의 시대, 위기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역병: 질병은 언제, 어떻게, 왜 재앙이 되는가?

음식: 조선 시대 밥상이 들려주는 아래위, 안과 밖 이야기

 

<필자는 이 책에서 조선이 가진 다양한 얼굴을 묘사했다.

조선을 하나로 정리하기보다 500년의 역사 속에 얼마나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사건과 삶이 있었는지 소개하려 한다.> (9)

 

왕에 대한 이런 시각, 살펴보자.

 

유교에서 지향하는 왕도정치는 유교의 최고 권위자인 군자가 유학자인 신하들의 보좌를 받아 소인인 백성을 교화해 삼강오륜이 실현된 이상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왕이 군자여야 한다는 점이다. (16)

 

조선은 세자를 제외한 왕자들에게 교육을 권장하지 않았다. 공부 잘하는 왕자는 결국 또 다른 왕위 계승 후보가 되는 셈이다. 왕위계승 다툼을 예방하려면 세자의 동생들은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았다. (19)

 

태종은 분명 충녕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자신부터가 형을 제치고 왕위에 올랐기에 누구보다 그 사정을 잘 알았다. 그래서 충녕의 처소에 있는 책을 전부 압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충녕은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는 충녕에게 왕이 될 야심이 있었다는 의미다. (19)

 

조선의 왕들, 그런 시각으로 살펴보니 왕과 신하 간의 치열한 기싸움(?)이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벌어졌던 것들, 제대로 이해가 된다.

 

임진왜란 때 일본은 조총을, 우린 활?

 

임진 왜란 때 오간 말을 살펴보자.

 

조총이 있다는데 어찌 만만히 볼 수가 있겠소?”

쏠 적마다 맞는답니까?” (75)

 

유성룡과 신립 장군의 대화다.

왜군과 실전으로 싸워야 할 신립장군의 현실 인식이 참으로 안이하다.

쏠 적마다 맞지 않아도 그렇지, 저런 말을 말이라고 하나?

 

조선은 국제 정세에 어두웠다

 

이 책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조선은 국제 정세에 어두웠다는 말이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은 어땠을까? 전쟁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일까?

 

당시 조선은 분명 일본 침략을 대비했다. 문제는 국제 정세에 어두워 일본의 군사력을 과소 평가했다는 점이다. (75)

 

조선 조 말기, 임진왜란 때에 듣던 말을 다시 듣게 된다는 게 조선의 문제점이었다.

 

조선은 제국주의 시대에 대한 기초적 이해도 없었다. (326)

이런 시대에 흥선대원군의 대서양 정책은 세상 물정에 어두운 것이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328)

청나라는 17세기 세계적으로 유행한 과학과 팽창의 시대에 조응했고 명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패권의 교체는 명백했지만 조선은 이를 보지 못했다. 조선에는 성리학의 시대가 끝나고 과학의 시대가 왔다는 혜안을 가진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313)

 

앞을 보지 못하는 인사들이 관리가 되고, 왕이 되고, 그런 나라가 무려 500년이나 지탱했다는 게 어쩌면 기적 같이 여겨진다.

 

책 뒷표지에 이런 말이 있다.

 

우리는 조선이라면 당연히 어떨 것이라는 오해 속에서 판에 박힌 듯 뻔하게 조선을 보아왔다. 일차원적으로 보아온 조선에 시간, 공간, 맥락의 숨을 불어넣어보자. 입체적으로 살아난 조선의 모습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을 겹쳐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G2 시대에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자제를 가늠해보는 것, 의미가 있다.

 

G2 시대 향후 패권을 예측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한다거나, 이에 대비해 힘을 길러야 한다는 충고는 비현실적이다. 미국과 중국은 갈등이 심해질수록 한국의 힘을 빼려고 무리한 요구를 하며 계속 견제할 가능성이 높다. 조금이라도 상대국가에게 우호적인 면을 보이면 신경질적으로 반응할 가능성도 높다. 미국의 방위비 분담이나 중국의 남북관계 간섭 등을 이런 견제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319)

 

특히나 미국의 리더가 바뀌면, 우리는 G2 사이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언젠가 시간이 흐른 뒤, 우리가 취한 자세가 분명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인데, 과연?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와 닿았던 저자의 글이 있다.

 

조선 시대는 500년이나 되지만 우리는 시간의 선후와 사건의 인과관계와 상관없이 마구 뒤섞어서 조선 시대는 이랬데, 저랬데라고 쉽게 말한다. (5)  

 

나 또한 그랬을 것이다. 아니 그랬다! 그저 몇 권 책 읽고, 앞뒤 분간 못하고 앞 시간대 이야기를 뒤 사건에도 들이대고 했을 것이다. 그래서 어딘가 균형을 갖추지 못한 역사 지식이 내 생각의 어디쯤 들어있을 것이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것을 말끔히 해소해보자, 생각하며 읽었다.

 

책은 두 가지로 나뉜다.

읽고 나서, 읽기를 잘 했다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

이 책은 단연코 전자다. 읽기를 잘했다. 읽지 않았더라면 무언가 몇 가지 잘못 알고 있는 채로 그냥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서 이 책 읽고 나니, 뭔가 역사에 대하여 균형감각을 얻은 듯, 역사를 대하는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었다는 점, 정말 읽기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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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지 1 - 풀어쓰는 중국 역사이야기
박세호 지음, 이수웅 감수 / 작가와비평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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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지1

 

이 책은?

 

이 책 춘추전국지 1』은 <풀어쓰는 중국 역사이야기> 시리즈 제 1권으로 중국의 춘주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책이다.

 

저자는 박세호, <1950년 서울 출생으로 용산고와 서울대 문리대 중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자유기고 활동/對中무역에 종사했고 古典의 현대화 작업에 전념해 집필 활동을 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춘추전국지 - 풀어쓰는 중국 역사이야기춘추전국시대 550년의 역사를 총 3권에 담았다.

동주 515년과 직후의 35년을 합한 550년간(기원전 771~ 기원전 221)을 춘추전국시대라 하는데, 이에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주나라는 기원전 770년 붕괴된다.

주나라를 망하게 한 것은 제 12대 왕인 유왕(幽王)이었다.

이때 유왕을 도와(?) 나라를 망하게 한 인물로 포사가 있다.

 

그렇게 망한 주나라, 겨우 동쪽으로 그 근거지를 옮겨 나라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

그 뒤로 동주(東周)라 불리게 되고, 그전의 나라를 서주(西周)라 불러 구분하게 된다.

 

동주의 평왕(平王)은 낙양에 도읍을 정하고 간신히 천자로서의 명맥을 유지해나간다.

 

동주는 유명무실한 왕조였으나, 명맥을 이어가다 마지막을 고한 것은 기원전 256년이었다.

그 후 기원전 221년에 진나라 시황제가 천하를 통일한다.

그래서 동주 515년과 직후의 35년을 합한 550년간을 춘추전국시대라 한다.

(기원전 771~ 기원전 221)

 

이 때의 사건들을 기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춘추전국지 - 풀어쓰는 중국 역사이야기는 춘추전국시대 550년의 역사를 총 3권에 담았다.

 

()나라. - 제족(祭足)

 

이 책의 전반부는 정나라가 주축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해서 정나라를 중심으로 정리해 본다.

 

정나라, 시조의 이름은 희우(姬友)이며, 서주 왕조 11대 천자 선왕(宣王)의 아우이다.

직할지인 정읍(鄭邑)으로 책봉되고 정나라의 환공(桓公)이 되었다.

 

선왕(宣王)은 서주 유왕(幽王)의 아버지이므로, 환공은 유왕의 숙부가 된다.

정읍에 책봉된 환공은 곧 동쪽으로 이동하여 정나라에 성을 쌓고 남쪽 일대(하남성 북부)를 영유하고 정()나라를 세웠다.

 

정환공은 신후와 견융의 난 때 전사하고, 그 뒤를 아들 굴돌(掘突)이 이어 무공(武公)이 된다. (28)

 

무공은 무강(武姜)과 결혼하여 아들 둘을 두었다.

오생(寤生)과 단()이다. (29)

 

무공은 즉위 27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그 뒤를 이어 오생이 즉위하여 장공(莊公)이 된다. (29)

 

정나라 장공은 재위 43년 만에 세상을 떠난다. (110)

장공이 죽고 태자 홀이 즉위하여 정소공(鄭昭公)이 된다. (110)

이때 장공의 다른 아들 공자 돌은 송나라로 추방된다.

 

소공은 공자 돌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위나라로 망명하고, 공자 돌이 돌아와 즉위하여 여공(麗公)이 된다.(116)

그후 다시 여공은 채나라로 도망가고, 그 뒤를 다시 소공이 귀국하여 즉위한다.(121)

소공은 아경인 고거미에게 살해당한다. (122)

그 뒤를 이어 공자 미가 즉위하여 칭호는 없고 정희미라 불렀다. (122)

그 뒤 제나라의 양공에 의해 정희미와 고거미는 살해당한다.(123)

이어 공자 의가 즉위하여 정희영이라 불린다.(125)

 

이를 정리해 보자.

 

정환공(桓公) - 정무공(武公) - 정장공(莊公) - 정소공(鄭昭公)

- 정여공(麗公) - 정소공 - 정희미 - 정희영.    

 

이렇게 주군이 바뀌는 가운데에서도 굳건하게 정나라를 위해 버틴 재상이 있으니, 바로 이 책의 2장에서부터 7장까지의 실질적 주인공인 제족이다.

 

경대부(卿大夫 : 대신)인 제족(祭足).

춘추시대 정나라의 중신으로 벼슬은 상경(上卿)이었다.

자는 중족(仲足)으로 채족(祭足) 또는 제족(祭足)이라고도 한다.

 

제족은 주군들을 도와 정나라의 기틀을 세우고, 다른 나라의 침략도 막아내는 등 맹활약을 하다가 정희영 치세에 은퇴하고 산림에 들어가 은둔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쳤다. (125)

 

제나라 - 관중과 포숙

 

그 다음에는 드디어 관중과 포숙이 등장한다.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사자성어로 유명한 두 인물이 등장하여 제나라가 패권국이 되기까지의 역사가 그려지고 있다.

 

이 책의 특징

 

중국 역사를 연속적으로 읽을 수 있다.

지금껏 읽어온 중국 역사의 대부분은 연속적 기술이 아니라, 단속적인 기술 형태였다.

단속적(斷續的), 그러니까 시대 순으로 기술하고는 있지만 띄엄띄엄 사건 위주로 하여 기술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이 책은 거의 완벽하게 연속적으로 사건의 경과를 기술하고 있다.

해서 리뷰의 초반에 정나라의 군주를 일일이 열거해서, 이 책의 특징이 그러하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정나라!

별로 관심을 두지 않던 나라인데, 이 책에서 춘추전국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사건으로 그 나라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즉 정나라와 주나라(동주는 물론 서주와의 관계)와 관련이 있고, 정나라로 시작하여 동주의 위세가 점점 약화되기 시작했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게 시작한 춘추전국 시대, 주나라는 점점 이름뿐인 천자의 나라가 되고, 정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의 부침을 통해 서서히 역사는 패권국가로, 더 나아가서 진나라의 통일시대로 흘러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역사, 방대한 역사, 이 책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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