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사색하는 시간
이창익 지음 / 인간사랑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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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사색하는 시간

 

이 책은?

 

이 책 죽음을 사색하는 시간은 제목 그대로 죽음을 사색 -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져 보는 것'- 하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이창익,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이며, 한신대 학술원 연구교수와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를 거쳐, 현재는 한림대 생사학연구단 HK연구교수로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자유로운 사람은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지혜는 죽음이 아니라 삶의 숙고에 있다고 스피노자는 말했다. 물론 그의 말 뜻은 죽음을 생각하고 두려워할 게 아니라, 오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의미이리라. 그래서 그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고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겠지.

 

그래도 그는 아무래도 삶을 너무 좁은 의미로 생각한 것 같다. 삶속에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것도 있고, 또 죽음도 있는데, 그 삶 속에는 이 책처럼 죽음을 사색하는 것도 포함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점이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가?

 

죽음은 삶의 끝이지만 동시에 삶의 일부분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끝나야만 죽음을 알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죽음에 대해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죽음을 잘 알고 있으며 죽음에 대해 잘 이야기할 수 있다.(133)

 

판 데르 레이우의 말이다.

어째서 인간은 죽음에 대해 잘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 말할 수 있으며, 또한 잘 이야기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건 죽음은 미래이자, 현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 땅에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니 결국 산다는 것은 죽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에피쿠로스의 이런 말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에피쿠로스의 이런 말은?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우리와 함께 있지 않으며, 죽음이 오면 우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악 중 가장 끔찍한 것인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죽음이란 산 자에게도 죽은 자에게도 관여하지 않는데, 이는 산 자에게는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죽은 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110)

 

에피쿠로스의 이 말을, 어디에선가 읽고 죽음에 대한 바람직한 자세라고 여겨왔었다.

그런데 저자는 이 말에 대해, 다른 각도로 살펴보고 있다.

 

이 말은 일종의 재담이다. 왜냐면 죽음은 죽음의 순간에 신체적으로 겪는 감각의 고통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살아가는 내내 인간을 괴롭히는 심리적 문제이며 또한 나의 세계의 완전한 소멸 가능성에 대한 수용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111)

 

그러니, 죽음의 문제가 내가 지금 당하는 문제가 아니라서, 또한 내가 죽으면 그냥 끝이 나니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이니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생, 즉 단 한 번을 살아가는 인생이기에 죽음이 문제가 된다.

 

인간은 죽음이라는 의미심장한 한계선에 대한 의식을 통해서만 일생(一生)’이라는 관념을 지닐 수 있다. (112)    

 

일생(一生)’이란 사람이 이 땅에서 한번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인간에게 죽음이 없었더라면 일생이라는 관념도 없었을 것이다. 죽으면 인생이 끝이 나기에, 일생(一生)을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죽음의 또 다른 의미가 바로 인생의 일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레비나스의 말처럼, 죽음은 인간 일생에 시간성을 부여하는 절대 타자이며, 죽음을 통해서만 일생은 통시적 시간 구조를 획득할 수 있다. (130)

 

이렇게 정의할 수 있는 죽음을 안고 사는 인간이기에 죽음을 사색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책, 그런 사색을 통해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후 세계는 의 누가 경험하게 되는 것일까?

 

죽음이 오면, 다가오면, 사람은 죽게 된다. 이 땅에서 활동을 멈추고 사후 세계로 가는 것이다.

, 이럴 때, 죽음으로 사후 세계를 경험하는 존재는 누구일까?

 

시간이 흐르면 죽은 사람의 몸은 시체로 분류되어 장례라는 절차를 거쳐 땅에 묻히거나 한 줌의 재로 변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죽어 사라지는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와 죽음을 경험하는 것일까? 그 몸에서 빠져나온 - 흔히들 영혼이라 부르는 - 것이 일까?

 

대체 나의 죽음을 겪는 주체가 되는 존재는 누구인가?

인가, ‘나의 몸인가, 아니면 나의 영혼일까?

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나의 몸인가, 아니면 나의 영혼일까?

 

이런 의문에서 불멸과 필멸이란 논제가 나오게 된다.

필멸이라 함은 영혼과 육체 모두다 언젠가는 반드시 죽어 소멸한다는 것이고, 불멸이라 함은 육체의 소멸과는 별도로 영혼은 지속한다는 제한적인 죽음 이해를 전제로 한다. (145)

 

다시, 이 책은? - 이런 글들을 통해 죽음을 사색해 보자.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켜 객체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죽음 이전의 죽음’, 나아가 죽음의 공포를 겪는다. (136)

 

죽음의 의미는 살아있는 주체가 지금 현재의 자리에 선 채 일생에서 사후로 상상적 이동을 감행함으로써 발견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149)

 

삶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특권을 지닌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과 직면한다. 그는 죽음으로부터 죽음을 향해 살아간다. 다시 말해서, 그는 사물의 질서 안에 있는 어떤 자리를 죽음에게 내준다. (345)

 

이 책에서 얻은 많은 통찰 중에서 특히 일생(一生) 개념은 독자들의 생사관, 인생관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리라 믿는다.

인생은 누구나 한 번 왔다가 한 번은 가는 것이라는 것, 알고 있었지만, 그 일생이라는 말을 죽음과 연결시켜 생각해 보면, 의미가 달라진다.

 

우리는 삶이 마치 거대한 심연 위에 가냘프게 떠 있는 작은 구름다리 같은 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미지의 저편에서 출생을 거쳐 다리 위에 올라선 것처럼, 이제 우리는 다리를 다 건너고 나면 죽음을 거쳐 반대편에 도착할 것이다. (377)

 

죽음을 거쳐 저 반대편에 이르기 전에 우리에게 죽음을 사색하는 시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게 우리 삶의 일부분이기도 하다는 것, 이 책으로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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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우주를 알아야 할 시간
이광식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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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우주를 알아야 할 시간

 

이 책은?

 

이 책 50, 우주를 알아야 할 시간<나는 우주에서 인생을 배웠다>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우리 인생을 우주와 연결시켜 생각하게 해주는 우주과학 책이요, 또한 철학책이다.

 

저자는 이광식, <‘별과 우주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들려주는 국내 대표적인 천문학 작가. 젊은 시절 우주에 대한 호기심에서 헌책방을 순례하고,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후, 출판사를 차려 한국 최초의 천문 잡지 [월간 하늘]과 교양 천문학 책 등을 펴냈다. 일에 파묻혀 살다가 사라지기 전에 우주를 더 알고 사색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일찌감치 강화도 퇴모산으로 들어가 낮에는 텃밭 일을 하는 한편, 밤에는 망원경으로 별 보고 천문학 책 읽는 생활을 계속했다. 현재 '원두막 천문대'라는 개인관측소를 운영하면서 과학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책으로 저자 이광식을 알게 된 것, 우주에 관한 새로운 지평을 넓힐 수 있어서, 행운이다.

 

이 책의 내용은?

 

책 제목 앞에 붙은 50이란 숫자를 그냥 무심하게 지나쳤다.

그리고 <지은이의 말>에서 논어의 지천명(知天命)을 언급하는 것도, 그냥 논어 한마디 하는가 보다 싶었다.

본문을 읽고자 하는 성급한 나의 마음이, 그걸 건너뛰게 한 것이다. 

제목부터, 자세하게 살폈어야 했다. 왜 제목에 50이란 숫자가 붙지? 왜 지천명을?

 

저자는 다 계획이 있었던 게다.

50, 지천명의 나이에는 우주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50, 지천명(知天命)에서 천명이란,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천명이란 인생을 뜻하기도 하지만, 넓게는 삼라만상을 지배하는 우주의 섭리나 원리 또는 보편적인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6)

 

해서, 저자는 삼라만상을 지배하는 우주를 알아보자며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우주, 언뜻 들으면 다 아는 것처럼 생각되는 단어 '우주', 그 우주를 저자는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

 

우주는 지구로부터 시작하여 태양계, 그리고 태양계를 품고 있는 우리은하를 말한다. 거기에 또 우리은하는 국부은하군에 소속되어 있고, 또 그 국부은하군은 처녀자리 은하단에 속해있고.....

이런 식으로 광활하게, 끝이 없이 펼쳐지는 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우주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는? 우리은하.

 

먼저 확실하게 알아두어야 할 게 있다.

바로 '은하'와 '은하수'는 다르다는 것, 그리고 은하에도 많은 은하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은하는 일반명사다. 영어로는 갤럭시(galaxy)라 한다.

은하수는 지구의 밤하늘에 구름 띠 모양으로 길게 뻗어있는 수많은 천체의 무리를 가리키는 고유명사다.

저자는 이 둘의 구분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서울의 한강과 강을 예로 든다. (100)

서울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을 한강이라 하고, 한강을 포함한 모든 강을 통칭하여 강이라 하는 것과 같다.

은하가 있고 그 수많은 은하 가운데 하나가 은하수인 것이다.

영어로 구분해 보자면, 은하는 galaxy, 은하수는 milky way 이다. 확실히 구분된다.

 

그리고 은하에는 수많은 은하가 있다.

지구와 태양이 속해있는 우리은하가 있고 수많은 은하 부락이 있다. 은하부락에는 안드로메다 은하, 마젤란은하, M33 은하 등 40여개의 작은 은하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부락의 이름은 국부은하군이다.

국부은하군은 주위의 여러 은하군들과 함께 처녀자리 은하단에 속해있다. (110)

 

그럼 태양은 우리은하의 중심에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이태껏 잘못 알고 있었던 게 바로 이거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은하의 중심이 태양인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태양은 은하의 중심에서 은하 반지름의 3분의 2 쯤 되는 거리에 있다.

또한 태양은 은하 중심을 돌고 있다. 결코 태양이 우리은하의 중심이 아닌 것이다.

 

, 행성, 소행성들이 공처럼 둥글게 되어있는 까닭은?

 

바로 중력 때문이다.

중력은 물체의 중심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천체의 높은 부분을 아래로 끌어당겨 이윽고 자기 몸을 둥그런 공처럼 만든다. , 지름이 700km 는 넘어야 중력이 그렇게 할 수 있다. (200)

 

그런 식으로 우주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 이 책의 목차를 훑어보자.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까.

 

프롤로그_어느 날 문득 우주가 나를 찾아왔다

1강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2강 만물의 근원인 수소가 맨 처음 한 일

3강 우주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나?

4강 우주는 얼마나 클까?

5강 우주는 끝이 있을까?

6강 우주에서 가장 기괴한 존재, 블랙홀

7강 알수록 신기한 태양계동네

8강 다정한 형제, 지구와 달 이야기

에필로그 우주는 어떤 종말을 맞을까?

 

그렇게 지구, 아니 우주의 시작부터 우주의 종말까지 그러니 우주를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땅만 내려다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보라.” - 스티븐 호킹 (7)

 

다음 세대에 물려줄 과학지식을 단 한 문장으로 줄인다면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 리처드 파인만 (60)

 

자유로운 사람은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지혜는 죽음이 아니라 삶의 숙고에 있다. - 스피노자. (76)

 

다시, 이 책은?

 

제임스 조이스는 그의 작품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주인공 스티븐 디덜러스가 지리책에 다음과 같이 자기 자신의 위치를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정해 놓았다.

 

기초반

클롱고우스 우드학교

샐린스 마을

킬데어 군

아일랜드

유럽

세계

우주

 

그 소년 스티븐이 우주라는 이름하에 알고 있는 우주는 어디까지였을까?

스티븐의 우주가 어디까지를 말하는지 모르겠으나, 내가 생각하는 우주는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 우주는 분명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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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쓰기 - 삶의 의미화 에세이 작법, 개정 증보판 세상 모든 글쓰기 (알에이치코리아 )
이정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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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글쓰기 - 수필 쓰기

 

이 책은?

 

이 책 수필 쓰기<삶의 의미화 에세이 작법>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수필 쓰는 법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정림, <수필가. 1974한국수필의 전신 수필문예6호에 얼굴을 발표한 이후, 본격적으로 수필을 쓰기 시작하였고, 조연현문학상, 조경희수필문학상 본상, 올해의 수필인상, 김태길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계간 에세이21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거 완전 잘 못 생각하고 있었다. 잘 못 알고 있었던 게다.

수필이 무언가, 잘 알고 있다 싶었는데, 이거 완전 다른 것을 수필이라 여겼던 것이다

 

그런 잘못, 오해 이 책으로 바로 잡는다.

그 대표적인 오해가,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쓴다는 것.

아마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읽었던 기억, ‘수필은 붓 가는 대로, 마음 가는대로 쓴다는 말이 지금껏, 뇌리에 박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수필을 만만히 보고, ‘그거 대충 그까이 것’, 하는 식으로 머리에서 떠오르는 것, 몇 가지 적당히 적어 배열해놓고는 나름 수필을 써왔고, 잘 안다고 했던 것이다.

 

이 책, 먼저 그 점 짚고 넘어간다.

 

수필은 붓 가는대로 쓰는 글이 아니다.

 

<수필의 전제>라는 글꼭지, 이 책의 첫머리에 나오는 글이다.

그 꼭지에 첫 번째로 등장하는 내용이다.

 

수필은 붓 가는대로 쓰는 글이 아니다.

 

수필이 어떤 글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다.’라는 말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말은 김광섭의 <수필 문학 소고> 라는 글에서 비롯되었다.

(……)

우리는 이 문구를 수필은 그저 아무렇게나 쓰면 되는 글인 것처럼 가볍게 해석하고 말았다. 이 안이한 해석은 마침내 수필의 품격을 떨어뜨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수필의 문학성조차 위협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 되었다. (14)

 

맞다. 그래서 나같이 수필을 만만하게 보는 사람이 생긴 것이다.

그럼, 그 말,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다.’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김광섭이 말한 붓 가는 대로라는 표현은 어디까지나 달관과 통찰과 깊은 이해가 인격화된사람이 자기의 생각을 편안하게 풀어낸다면, 그 글은 글자 그대로 붓 가는대로쓴 것처럼 보일 것이라는 말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14)

 

이렇게 수필에 대한 오해에서 벗어나게 한 다음에, 수필의 모습을 확실하게 정립하고 있다.

그게 <수필의 전제 부정으로 짚어본 수필 바로 알기>라는 항목이다.

 

수필은 형식이 없는 글이 아니다.

수필은 신변잡기가 아니다. 등등

 

형식이 없다고 착각하기에, 수필은 주변의 일을 쓰면 된다는 착각 때문에, 자기 자랑으로 일관하는 신변잡기식 수필이 넘쳐나는 게 아닐까?

 

수필 쓰기 전에 이런 것, 명심하자.

 

<2장 좋은 수필의 6가지 조건>에 나오는 내용이다.

항목을 적어보자. 수필 쓰려는 마음에, 그리고 붓 가는 대로쓰는 그 붓과 손에 새겨두어야 할 것들이다.

 

수필의 언어 - 언어의 사용은 글의 품위와 직결된다

수필의 문장 - 간결하고, 소박하고, 평이해야 한다

수필의 미문 - 꾸밈이 화려한 문장을 경계하라

수필의 표현 -  한 가지 사물을 표현하는 데는 오직 한 가지 말밖에 없다

수필의 감정 - 미움·슬픔·기쁨 같은 감정을 원색적으로 드러내지 말라

수필의 소재 - , 수필감이다!’ 하는 직관이 작용하는 것을 소재로 잡아라 

 

이런 주의사항을 새겨보면서, 그 주의사항을 명심함은 물론, 우리가 흔히 스쳐 지나가버리는 것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수필의 문장은 간결하고, 소박하고, 평이해야 한다. (94)

 

그런데 이 문장에 등장하는 간결’, ‘소박’, ‘평이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가?

소박이란 말에 걸렸다. 이 말을 그저 사전적 정의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소박하다는 것은 아름답기 위해 일부러 꾸미지 않는 것을 뜻한다. 감동은 진솔한 데서 오며, 진솔함은 소박한 문장에서 빛이 난다. 수필에서 아름다운 문장이란 미사여구가 동원된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문법에 맞는 완벽한 문장으로서, 글의 깊이에 가라앉아 있는 철학이 공감의 빛을 발하는 문장을 말한다. (94)

 

3수필, 어떻게 써야 할까?

 

수필을 쓰려는 사람, 수필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음 사항을 꼭 알고 있어야 한다. 붓을 들 때마다, 꼭 새겨, 종이에 수필이 진짜 모습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필의 서두 - 글을 쓰고자 한 동기에서 출발하라

수필의 구성 - 직렬 구성·병렬 구성·연역적 구성·귀납적 구성

수필의 문단 - 문단 구성은 생각의 구슬을 꿰는 것과 같다

수필의 결미 - 생각의 여운을 미진처럼 남겨두라

수필의 제목 - 주제를 상징하는 것으로 짧고 간결하게

수필의 퇴고 - 문장에서 일필휘지란 없다

 

그러자매, 글쓰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저자는 이를 위하여 부록으로 <글쓰기의 기초>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 부분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한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문장삼이(文章三易)라는 말이 있다. 보기 쉽고, 알기 쉽고, 읽기 쉬운 문장을 쓰라는 것이다. (95)

 

한 가지 사물을 표현하는 데는 오직 한 가지 말밖에 없다. - 플로베르 (100)

 

우리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표현하는 데는 한 가지 말밖에 없다. 그것을 살리기 위해서는 한 동사밖에 없고, 그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한 형용사밖에 없다. - 모파상 (100)

 

다시, 이 책은?

 

수필 쓰는 것을 쉽게 생각하는 자칭 수필가들이 도처에 범람하고 있다.

자기 자랑으로 일관하는, 교양(?)넘치는 수필가들이, 붓 가는대로 쓴 수필집이 수필의 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그게 사실이다.

그래서 자기 멋에 겨워 붓 가는대로 쓴 수필집이 수필의 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저자는 한탄한다.

 

이 책은 그런 수필 세계에 대한 따끔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해서 이 책을 읽고, 깨달으면, 수필의 제 모습을 찾아가는 그런 수필가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제대로 읽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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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독서법 - 당장 실천 가능한 세상 심플한 독서 노하우
최수민 지음 / 델피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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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독서법

 

이 책은?

 

이 책 목차 독서법<당장 실천 가능한 세상 심플한 독서 노하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최수민, <5년차 직장인으로 행정업무를 하고 있다. 대학원에 다니며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2의 인생을 위해 개인시간에는 독서가, 작가, 여행가, 무도인, 스포츠인, 교육가, 강연가로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계발과 시간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시간 관리코칭, 독서코칭, 진로코칭 등이 필요한 직장인, 군인, 장교 후보생,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카페운영 및 상담을 돕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책을 읽는 행위인 독서에도 방법이 있다.

예전처럼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읽어내는 것을 고집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런 추세를 반영하는 듯, 수많은 독서법이 등장하고 있다.

 

해서 책 중에는 책을 읽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 정말 의외다.

이 책도 그런 의외중이 하나인 책 읽는 방법을 다룬 책이다.

저자가 들고 나온 방법은? 목차 독서법이다.

 

목차 독서법이란?

 

책을 펼치면, 표지 속 제목이 있고, 그 다음에 대개 목차를 소개하고 있다.

목차란 목록이나 제목, 조항 따위의 차례를 말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책의 내용을 장, 절로, 때로는 숫자로 순서를 매겨가면서, 책의 내용을 요약하여 표시하고 있는 게 목차다.

 

저자의 목차독서법은 이렇게 진행이 된다.

준비물은? 노트와 필기도구, 책이다. (132)

 

이제 시작해 보자.

먼저 노트를 준비한다.

노트에 책의 제목을 적는다.

책을 읽기 전에, 책의 목차를 옮겨 적는다.

이 때 목차를 적으면서 책을 읽어야 하는데. 이 경우에도 세 가지의 방법이 있다.

목차를 전체적으로 적은 후 읽기

목차를 적으면서 읽기

목차만 적고, 읽고 싶은 부분만 읽기. (150)

 

이런 방법으로 책의 목차를 노트에 옮겨 적어가면서 책을 읽는 것을 목차독서법이라 한다.

 

목차 독서법의 장점

 

저자는 목차 독서법의 설명하면서 <2장 목차 독서법을 해야 하는 이유><3장 목차 독서법만이 가지는 차별성>을 각각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을 따로 추려보았다.

 

- 목차만으로 전체 내용이 들어온다

- 적으면서 머릿속에 정리된다

- 책의 핵심을 찾게 한다

- 보이지 않던 목차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 한 번 기록한 책은 평생 기억으로 남는다

 

다시, 이 책은?

 

책을 쓰는 저자는 애를 써서,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알려주기 위해 책의 앞부분에 목차를 만들어 배치한다. 그런데 나의 경우를 예로 들면, 그 목차에 별로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저 책을 펼친 다음에 저자의 말, 또는 프롤로그를 읽고는 목차는 그저 쓰윽 한 번 훑어보는 식이다.

 

목차를 건너뛰고 읽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니. 그간 목차의 의미를 별로 새겨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목차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되고, 목차의 중요성을 다시 새겨보게 되었다.

목차는 책의 얼굴인 것이다. 얼굴인만큼 책의 내용이 거기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그런 목차를 이용한 목차 독서법, 독서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 확실하다.

 

저자는 그런 목차독서법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세부 방법도 또한 구체적으로 제시해 놓고 있다.

 

다만, 목차독서법의 한계 또한 있다는 점을, 첨언하고 싶다.

예컨대, 소설 같은 문학 작품의 경우, 목차 독서법을 적용할 수 없다.

또한 고전 같은 책도 적용하지 못하는 책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논어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편 학이學而

2편 위정爲政

3편 팔일八佾

4편 이인里仁

5편 공야장公冶長

6편 옹야雍也

7편 술이述而

8편 태백泰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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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 - 블로그 글쓰기로 책도 쓰고 작가도 되자
신은영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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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

 

이 책은?

 

이 책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블로그 글쓰기로 책도 쓰고 작가도 되자>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신은영, <14회 동서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은상 수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으스스 된장 마을의 비밀, 거꾸로 가족, 기억을 파는 향기 가게, 쪽지싸움, 저는 후보 3번입니다만..., 오늘도, 별일은 없어요, 공감의 온도등이 있다. >

 

저자의 블로그는 blog.naver.com/dbair0601

 

이 책의 내용은?

 

먼저 그 내용을 살펴보자.

 

1장 블로그로 책 쓰기 기본편

2장 블로그로 책 쓰기 실천편

3장 블로그로 책 쓰기 고급편

4장 블로그 글쓰기로 책 저자 되기

5장 블로그에 매일 한편씩 올린 에세이

 

1장부터 4장까지에 실제적인 정보를 담아놓고, 5장에는 블로그에 올린 을 실어놓았다

 

일단 시작하라, 그리고 점차 글의 양을 늘여라.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제 2장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글쓰기를 먼저 A4용지 반장으로 시작해서, 점점 글의 양을 늘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글을 쓸 떄 맨먼저는 A4 용지 반 장에서 A4 용지 한 장, 그리고 A4 용지 한 장 반으로 늘이고, 그 다음에 A4 용지 두 장으로 늘이는 식으로 점차 그 글의 양을 늘여가라는 것이다.

 

A4 용지 반 장 쓰기를 100일 동안, 그다음 A4 용지 한 장 쓰기를 30일 동안, 그리고 A4 용지 한 장 반 쓰기를 50일 동안  쓰는 식으로 글을 쓰면서 점차 글쓰기를 발전시켜나가는 방법이다.

 

그럼 그렇게 양이 늘어나면 그 안에 담겨지는 내용이 달라져야 한다

각각의 경우에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

저자는 그 차이를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A4 용지 반 장의 경우는 글쓰기 습관을 만드는 단계다.

A4 용지 반 장에 글을 쓰는 것은, 하나의 꼭지가 되기에는 분량이 부족하고 글에 기승전결을 담아내기도 어렵다. 그저 글쓰기 근육을 단련하고 주제를 확보하는 트레이닝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118)

 

A4 용지 1장의 경우는 책의 한 꼭지가 될 수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선명한 주제와 함께 담아낼 수 있는 분량이다. (118)

A4 용지 1장 반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주제가 분명하고 결론이 명확해야 한다.

만약 당신의 경험을 글로 쓴다면 그 경험으로 얻은 교훈이나 깨달음을 미리 정리하고 글쓰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지 않고 그저 경험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끝낸다면 그건 지극히 개인적인 글쓰기, 혹은 일기에 불과한 글이 되고 만다. (140)

 

그밖에도 유용한 방법을 많이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 몇 개만 추려본다.

 

새로운 형태의 글쓰기에 도전하세요

편집 감각을 익히세요

틈틈이 책을 읽으세요

비평에 신경 쓰지 마세요

강렬한 도입부를 시도하세요

보편성을 다루세요

기승전결을 머릿속에 그리세요

사소한 내용을 쓰세요

끈기를 발휘하세요

 

저자가 블로그로 책을 내려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말

 

그저 작은 끈기를 발휘하라는 것이다. 매일 매일 끈기를 발휘하여 블로그에 글을 써서 올리라는 것이다. (7)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글을 쓰기란 그리 쉽지 않다. 자기 생각이 분명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글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글쓰기도 매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예전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그 기분을 느끼기 전까지 일상 글과 관심 분야 글로 꾸준히 연습을 이어가 보자. (43)

 

다시, 이 책은?

 

블로그를 운영하며 글을 쓰는 사람으로, 이 책 부러운 마음으로 읽었다.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블로그에 글을 쓰고, 그 쓴 글로 책을 벌써 몇 권이나 세상에 내어 놓았으니, 부러운 일이다.

 

해서 꼼꼼히 읽어가면서, 어떻게 하면 블로그로 책을 낼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저자는 이 책에 블로그로 책을 내는데 필요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내용을 가득 담아 놓았다.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가득한, 그래서 읽고나면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게 되는, 이런 책을 나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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