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발명 - 건축을 있게 한 작지만 위대한 시작
김예상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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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발명

 

이 책은?

 

이 책 건축의 발명<건축을 있게 한 작지만 위대한 시작>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김예상,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설산업 및 건설프로젝트에서의 효율적 관리와 경영을 다루는 건설관리(Construction Management)’를 전공하였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집에 들어선다.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문부터 거쳐야 한다.

문을 열기 위해서는 도어락을 해제해야 한다. 키패드 번호를 눌러야 한다.

일종의 자물쇠인 도어 락.

그럴 눌러 도어락을 해제하고, 문의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문이 열린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현관, 현관에 들어서서 구두를 벗고 잠간 문 쪽을 살펴보면 경첩이 보인다.

 

문의 경첩을 찬찬히 살펴보자. 저 경첩이 없다면, 대체 문을 어떻게 열고 어떻게 닫을 수 있을까. 그렇다. 문은 경첩이 있어야만 문의 기능을 다할 수 있다.

해서 경첩의 역사가 궁금해진다.

경첩은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기 시작했던 것일까?

 

이런 식으로 건물을 구성하는 부품들을 따져보면 그 어느 것 하나 빠져서는 아예 건물 자체가 설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거꾸로 생각해보자.

이 모든 것이, 어느 것 하나 빠지면 집은 설 수 없다. 애초부터 집이, 건물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알려면, 그것들을 집에서 지워보면 된다.

종이 위에 그려진 집이라 가정하고, 지우개를 가지고 하나씩 지워보면, 그것- 지워지는 것-의 귀중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문에서는 도어 락을 지워보자.

그게 없다면, 일단 집을 두고 나갈 수 없을 것이다. 자물쇠가 없다면 어찌 집의 보안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그다음 벽을 지워보자. 생각하기도 싫은 사건이 벌어진다. 지붕이 폭삭 무너지는 것이다.

그다음 창문을 없애보자. 그러면 그 안에 살면서 얼마나 답답할까?

그다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지워보자.

그럼 애초부터 2층을 만든다는 생각부터 할 수 없겠지만, 2 층이라 가정하고 거기에 어떻게 올라갈 것인가 궁리해보자. 밧줄을 타고 올라간다? 아니면 공중부양?

 

또 집에 있는 못들을 지워보자.

일단 문을 여닫게 하는 경첩이 제자리에 있지 못할 것이니 문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것이다. 못이 박혀 있으면서 지탱해주던 모든 것들이 와르르 쏟아지고, 무너져 내일 것이다.

 

, 그다음 엘리베이터를 없애보자.

2, 3층 정도는 다리 운동을 한다 치지만 6층쯤 되면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할 것이다.

10층 아파트에 살면서 20층 빌딩에 있는 직장에 다닌다고 가정해보자.

아침저녁으로 그는 무려 30층 되는 높이를 계단으로 걸어 다녀야 한다. 그것도 출근, 퇴근 그래서 2번이니 무려 60층 높이를 매일 걸어서 오르내려야 한다. 건강에는 무척 좋겠지만, 피곤은 매일 매일 가중될 것이다. 다리 관절도 그다지 평안하지는 못할 것이다.

 

또 무엇을 없애볼까?

건물을 짓는데 필요한 건설 기계 한 가지만 없애보자.

굴착기를 없애보자. 굴착기는 건물을 지을 때 땅을 파거나 다질 때 사용되는 기계다.

이걸 없애면 대신 사람이 해야 한다. 삽을 들고 땅을 파고, 삽으로 다져야 한다.

그러면 공사 기간은 한정없이 길어질 것이고, 비용은 또 얼마나 늘어날지?

 

이렇게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 가득한 건물, 그런 게 하나하나 발명되어 이 건물을 짓는데 필요를 맞춰가면서 발명되었다는 사실이, 그저 우연은 아닐 것이다.

그걸 위해서 애쓰고 수고한 많은 사람과 역사를,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물건, 도구들의 역사를 일일이 들춰내며, 우리가 살고, 활용하고 있는 건물을 지은 건축을 발명한 역사, 인물, 과정을 샅샅이 훑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실로 우리의 눈을 새롭게 뜨게 해주는 이 책, 저자의 수고 또한 대단하다 할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고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달라진다. 달리 보이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살고 있는 집과 일하고 있는 곳의 건물을 상상하면서, 읽어가기 시작하면,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마치 마법의 성에 들어온 것처럼, 집과 건물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제각기 자기소개를 하는 것이다. 해서 이제는 그런 모든 것들이 소중해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에 힘입어, 마련된 것이니, 그런 역사를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건축을 발명한 그 사람들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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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시민들
백민석 지음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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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시민들

 

이 책은?

 

이 책 러시아의 시민들』 은 러시아 여행 에세이다.

 

저자는 백민석, < 문학과사회로 등단한 소설가그로테스크한 상상력으로 세상의 모순을 파헤치고 분노의 감수성을 일깨워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경향을 이끌어 온 소설가그리고 사진기와 함께 여행도 한다.>

 

가이드북과 여행 에세이의 구별

 

이런 분류방법이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알게 된다.

지금껏 여행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가이드북은 어떤 책인지 알고 있었는데 여행 에세이 읽으면서도 여행지에 대한 안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이런 나의 바람이 바로 연목구어에 해당한다는 것이제 알게 된다.

 

해서 이 책은 완전한 '여행 에세이'로 분류할 수 있겠다.

 

여행지는 러시아러시아의 도시를 독자들은 구경할 수 있다.

저자는 러시아 도시들을 사진과 글로소개하고 있다.

 

어떤 도시를 보여주는지몇 개 도시만 소개한다.

 

옴스크 :

[오비강()의 큰 지류인 이르티시강과 그 우안(右岸)으로 흘러드는 옴강과의 합류점을 중심으로 시가가 전개되어 있다하항(河港)과 시베리아 철도의 역이 있고 공항도 있다18491853년에 도스토옙스키가 이곳의 감옥에서 복역하였으며그는 이때의 체험으로 죽음의 집의 기록을 집필하였다.]

 

토스토에프스키가 유형생활을 했던 곳 (16)

죄와 벌에서 로쟈가 살인을 고백하고 징역을 사는 곳 (16)

 

푸시킨 시인 푸시킨의 이름을 딴 도시 (58)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으로 2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푸시킨 시는 황제마을)로 불리기도 한다이곳에는 '호박방'으로도 유명한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 건축물인 예카테리나 궁전과 정원 그리고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꼴라이 2세가 태어나면서부터 지냈던 고전적 스타일의 알렉산드로프 궁전 등이 있다.

혁명 후인 1918년부터는 '어린이 마을'로도 불리다 1937년 러시아의 국민 시인 푸시킨의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며 푸시킨 시로 바뀌었다.]

 

예카테리나 궁전이 있다. (58)

예카테리나 궁전의 호박방. (61)

 

니즈니노브고로드

[볼가 강과 오카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러시아의 제5의 도시이자볼가 연방관구의 본부 소재지가 있다문호 막심 고리키의 탄생지로서옛날에는 고리키라고 불렸다. ]

 

소설가 막심 고리키의 도시 (102)


상트페테르부르크 [ Saint Petersburg ] - 레닌그라드 (243)

[러시아 제2의 도시다제정(帝政러시아 때는 페테르스부르크라는 이름으로 불렀고, 1914년 페트로그라드(Petrograd)로 개칭되었다가, 1924년 레닌이 죽자 그를 기념하여 레닌그라드라 불렀다그 후 1980년대의 개방화가 진전되면서 1991년 옛이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되찾았으며페테르부르크로 약칭하기도 한다.]

 

도스토에프스키가 살았던 아파트가 있다. (199)

살해당한 전당포 노인의 집 (202)

 

동상으로 살펴본 러시아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세워진 동상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러시아는 공산주의 국가이니까 당연히 공산주의 지도자가 아닐까라고 저자는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도시들을 돌아보니그게 아니었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던 동상의 주인공은푸시킨이다.

 

<내가 가본 도시에서 하나 이상을 만나 볼 수 있었다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를 걷다보면 푸시킨의 동상을 자주 만나게 된다공원광장지하철 역 곳곳에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꽃다발이 동상의 발치에 놓여있다.>(35)

 

또한 도스토에프스키의 동상은 모두다 등이 굽은 채로 구부정한 모습이다.

왜 그렇게 만들어 놓았을까?

 

저자는 이렇게 유추한다.

그의 소설은 후대의 문학뿐만 아니라, 20세기 문명을 형성하는데 큰 기여를 한 니체와 프로이트의 사상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의 동상이 등이 굽은 채로 구부정한 것은심연을 들여다보느라 굽은 것이다. (220)

 

몇 가지 러시아 여행 팁


러시아에는 철도역과 지하철역의 모든 출입구에 경찰이 지키고 있다그러니 이걸 이용해서 여행 중에 어떤 문제에 휘말리거나 위협이 느껴질 때 지하철역이나 기차역으로 뛰어들면 된다. (99)

 

러시아에서는 외국인이 한 도시에 7일 이상 머무를 경우엔 거주지 등록을 해야 한다호텔에 묵을 경우 체크 아웃을 할 때 거주지 등록증을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193)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책

 

저자가 러시아에 가면서 가지고 간 책들또 러시아를 소개하면서 인용하거나 언급한 책들 또한 의미 있으리라 생각되어 정리해 보았다.

 

이탈리아 여행기괴테 (14)

아큐정전』 (21)자본론』 (72)

모든 것이 완벽했다사라지기 전까지는알렉세이 유르착 (83)

사진에 나타난 몸존 퓰츠, (126)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146)

러시아 기행니코스 카잔차키스, (146, 179,244)

세컨드핸드 타임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230)

비밀 요원조지프 콘래드, (242)

로마제국 쇠망사에드워드 기번, (242)

죄와 벌

이 책은 여러 번 인용되는데특히 버스킹과 관련된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다. (90)

 

다시이 책은? - 편견 깨기.

 

저자는 <횡단과 실증>이란 제목으로 마지막 글을 장식한다.

 

직접 횡단해 보지 않았다면내가 러시아에 대하여 가졌던 많은 허황된 편견들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실증은 편견을 깨는 데 필수적인 행위다. (296)

 

이런 편견 저자는 가지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내게는 러시아가 음험하고 무서운 나라라는 편견이 있었다. (227)

 

러시아에 대하여실상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공산주의그리고 낙후된 경제비밀경찰, KGB, 그리고 푸틴의 장기 집권까지.

그래서 당연히 국민들의 생활은 어딘가 주눅들고 어두운 그늘이 끼어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편견이 있었는데이 책으로 직접 보고 들으나그런 생각들이 편견인 것을 알게 된다.

 

저자의 이런 발언밑줄 긋고 새겨본다.

 

남의 나라를 관광할 땐그 나라에 대한 자신의 편견을 확인하는 일정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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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 니체와 함께 내 삶의 리듬을 찾는 ‘차라투스트라’ 인문학 강의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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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이 책은?

 

이 책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니체와 함께 내 삶의 리듬을 찾는 차라투스트라인문학 강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니체 철학 강의록이다

 

저자는 이진우, <이진우는 연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에서 철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계명대학교 철학과 교수 및 동대학 총장, 니체전집 편집위원, 한국 니체학회 회장,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포스텍 인문사회학부장, 포스텍 인문기술융합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 철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니체의 저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해설하는 강의록이다.

저자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것이다.(9)

 

니체의 저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모두 4부로 되어 있는데, 저자는 그것을 이 책에서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1. 머리말 1: 차라투스트라, 새로운 혁명가의 탄생

2. 머리말 2: 마지막 인간, 행복에 집착하는 자

3. 11: 초인, 국가와 시장을 떠나다

4. 12: 세 가지 변신, 낙타와 사자의 아이의 정신

5. 21: 고통, 노래를 부르며 이뤄낸 단단함

6. 22: 권력에의 의지, 누구나 권력을 추구한다

7. 31: 영원회귀, 이 순간을 제대로 살고 있는가

8. 32: 아모르파티,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의 춤

9. 41: 우월한 인간, 도움을 요청하다

10. 42: 디오니소스, 웃으며 긍정하는 삶

 

강의 내용을 훑어보면, 니체의 저서 중에 중요한 개념을 총망라하고 있다.

 

차라투스트라 탄생, 마지막 인간, 초인,

세 가지 변신 : 낙타와 사자의 아이의 정신,

고통, 권력에의 의지, 영원회귀, 아모르파티,

우월한 인간, 디오니소스

 

그러니, 이 책으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중요 개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차라투스트라와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기원전 7세기에서 6세기에 조로아스터 교를 창시한 페르시아인으로 알려져 있다.(32)

 

그러면 그와 니체, 또는 니체의 책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니체가 말하는 차라투스트라는 니체의 분신에 불과하다. 실제로 생존했던 페르시아 종교 창시자인 조로아스터(페르시아 명: 차라투스트라)아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니체는 의도적으로 조로아스터교가 추구했던 선악 이분법을 넘어서서 새로운 도덕을 창시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 점에서 니체는 오히려 조로아스터교를 정면으로 뒤집어엎었다고 봐야 한다.(34)

 

그러니 니체는 그저 그 이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지, 조로아스터 교의 어떤 교리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반영되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다.(32)  

 

 

니체의 철학사적 의의

 

허무주의 시대에 삶에 대한 사랑이 사라졌음에도 그 사랑을 놓지 않은 철학자, 허무주의 시대에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규명한 철학자라 할 수 있다. (53)

 

주권적 개인으로서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려면 때로는 치열하게 고독할 줄 알아야 한다. 고독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그냥 휩쓸려서 살아간다. (89)

 

니체는 기존의 도덕적 선악 규정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 했던 철학자다. (111)

 

이 책으로, 그간 궁금했던 니체의 발언들을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 책, 니체의 발언, 그 말들의 진의를, 숨은 뜻을 알게 되는  '기쁨'을 맛보게 해주는 책이다.

 

신이 죽었다는 말의 진의는?

 

이 말은 신이 죽은 허무주의 시대에는 전통적인 성자의 답변이 쓸모없다는 것이다.

 

과거의 기독교 가치관이 지배했던 시대는 이미 종말을 고하고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가치를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지? 라고 말하는 것 같다. (55)

 

삶의 문제를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니체의 관점은 이렇다. 높은 것을 지향하되, 지금의 삶을 극복하고 가치를 창조하려면 어둡고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한다. (141)

 

의미있는 고통은 우리가 견뎌낼 수 있다. 무의미한 고통이 문제다. 해서 니체는 고통이 문제가 아니라 고통의 무의미가 문제라고 한다. (146)

 

사물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너무 가까이 있어서도 안 되고 너무 멀리 있어서도 안 된다. 니체는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이루려고 할 때도 적절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한다. 이걸 거리두기의 파토스라 한다. (175)

 

자기 자신이 되려면 끊임없이 타인과 차별화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자꾸 우리 사이의 차이를 제거하고 우리에게 똑같아지라고 요구한다. 판에 박은 듯한 인재를 찍어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이를 가지고 있어야만 존중받고 인정받는 인재가 된다. (176)

 

인간은 살아가는 데 세 가지가 필요하다.(181)

자신을 인식하고,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결정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의 의미는?

자신을 알기 위해 나와 다른 것을 경험해야 한다. (203)

 

영원회귀의 의의는?

    

니체의 사상중에 가장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영원회귀'다.

이말이 가지고 있는 표면적 의미가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데. 이 책으로 그 진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저자는 그에 대하여 몇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네가 다시 살기를 바랄 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라. (216)

다시 살고자 원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삶을 살라. (216)

삶은 영원히 반복되는데, 영원히 반복되는 삶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순간을 긍정하는 것이다, 이 순간은 모든 것이 시작점이자 종착점이기에 삶을 긍정하는 것이다. (220)

핵심은 결국 이 삶의 순간이 영원히 반복되기를 바랄 정도로 충실하게 살아라. (220)

 

영원회귀의 사상이 우리에게 실존적 체험으로 다가올 때, 우리의 삶은 변화될 수 있다. (221)

 

아모르 파티, ‘운명을 사랑하라의 의미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라. (247)

결과적으로 자기 사랑을 통하여 세계를 사랑하고 이 땅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자신의 개성을 존중받기 보다는 획일화되어 수많은 사람 중 하나로 전락하기 때문에 고독을 느낀다. (98)

 

행동은 약속할 수 있으나 감정은 약속할 수 없다. 왜냐하면 감정은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35)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전쟁 없이 덕성은 발전하지 않는다. 선생님이 지시하고 부모가 시키는대로 따르고, 기존 사회 규범을 따르면 싸움이 없다. 그러나 너무 평화를 갈구하면 덕성이 생기지 않는다. 아주 역설적인 측면이다.

영혼의 투쟁 없이는 덕성이 탄생하지 않는다. (116-117)

 

잠을 자는 것, 그것은 간단한 기술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종일 깨어 있어야 한다. (117)

 

우리는 자꾸 악마를 타자화하는 경향이 있다. (122)

 

다시, 이 책은?

 

니체는 아포리즘의 대가다. 많은 사람들이 니체의 말을, 토막 토막의 아포리즘으로 기억하고 있다. 예컨대 위에 언급한 신은 죽었다라든가,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같은 말들은 아포리즘으로 훌륭하게 작동이 된다.

 

그런 니체를 이 책은 단순한 아포리즘의 대상이 아니라, 철학의 주동자로 보여주며, 삶 속에서 니체의 철학이 어떻게 소용이 될 수 있는가를 알려주고 있다.

 

니체의 저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가면서, 니체는 철학 책속에 있는 박제된 철학자가 아니라, 그의 철학을 이해한 사람의 삶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 분명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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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생활철학 - 유쾌한 삶을 위한 '에티카' 해설서
황진규 지음 / 인간사랑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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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생활철학

 

이 책은?

 

이 책 스피노자의 생활철학은 <유쾌한 삶을 위한 에티카’ 해설서>라는 부제 그대로 에티카를 해설해 놓은 책이다.

 

저자는 황진규, < 7년 동안 다닌 직장에 사표를 내고, ‘집필실로 들어가 철학 오타쿠가 되었다생활철학에 관한 글을 쓰고수업을 하며 삶으로 연결되는 철학의 쓸모를 발견해 내는 일을 한다철학과 밥벌이를 주제로 몇 권의 책을 썼고앞으로도 계속 쓸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일단 이 책을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읽기 위한 입문서로 읽을 수 있다.

<유쾌한 삶을 위한 에티카’ 해설서>라는 부제 그대로저자는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조목조목 인용하면서그 구절을 최대한 쉽게 해설해주고 있다.

 

앎과 삶우리는 일상적 삶에서 철학을 할 수 없는 것일까?

 

이 책에 빠져들게 된 하나의 문장바로 이거다.

 

우리네 일상적 이 어떠한가요먹고 사느라 정신없는 삶 아닌가요그 삶에 지쳐 그저 때우듯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이것이 우리네 삶의 맨얼굴입니다. (10)

 

이런 말숱하게 들어왔다. 그런데도 이 책에서 이 말을 읽었을 때 다르게 다가온 것은 그 말 앞에 이런 말이 있기 때문이다.

 

지혜로움으로 가는 길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 셈이지요. ‘으로 에 이르는 방법과 으로 에 이르는 방법바로 여기에 우리가 으로서의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숨어있습니다우리는 으로 에 도달하기 어려운 시대를 삽니다.(10)

 

그렇다우리는 살아가는 행위로살아가면서 사는데 필요한 앎을 결코 얻지 못한다.

왜냐살아가느라 바쁘고 또한 살아가는데 지쳐서그런 삶에서는 결코 앎다운 앎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그래서저자가 말하는 것처럼앎의 단계를 거쳐 삶의 단계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우리가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필요성이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의 말이 간단하면서도 쉬운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되니비로소 철학이 무엇인지왜 철학이 필요한지를 알게 된 것이다해서 스피노자에 앞서 신도림 스피노자인 저자를 괄목상대이 책을 다시 잡고 구절 구절 묵상하는 자세로 읽게 된 것이다.

 

우리 앞의 타인그들의 인생과정은?

 

흔한 지식인들은 타인을 볼 때그 타인이 어떤 연결과 마주침의 과정을 통해 지금의 타인이 되었는지 보지 못한다.

이것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감수성이 턱없이 부족한 지식인이 그리도 많은 이유다그들은 지식이 있을 뿐, ‘지성은 없기 때문이다.(27)

 

내 앞에 서있는 타인만약 그 사람이 노숙자라 가정해보자많은 사람들은 그 노숙자를 그냥 앞에 있는 노숙자로 본다그래서 기피해야 할 인물로 간주한다그러니 그 노숙자가 어떻게 해서 노숙을 하게 되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그리 되었는지아예 생각하지 않기에 그렇게 대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로로 타인을 생각하고 바라보게 되면다음 말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된다.

 

우리는 눈앞에 있는 생산된 자연만을 본다그 자연물들을 있게 한 생산하는 자연은 보지 못하는 것이다. (26)

 

의지박약그걸 벗어나려면?

 

의지라는 말이 있다의지가 있다의지가 투철하다또는 의지박약하는 식으로 흔히 쓰이는 말이다.

 

그런 의지가 과연 내 맘대로 되던가내가 마음먹는다고 없던 의지가 생겨나고펄펄 기운넘치며 의지를 활활 불태운 적이 있던가?

아니다왜 그럴까애초에 의지라는 것을 잘 못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런 말 읽어보자묵상해 보자.

 

강한 의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스피노자는 이에 대하여 이렇게 대답한다.

 

의지는 자유원인이라고는 부를 수 없고단지 필연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43)

 

이런 말 읽었다면그전 같으면 이게 무슨 말이야말이야 막걸리야?’ 하고 넘어갔을 텐데저자의 도움을 받아 본다어떤 말일까?

 

필연적인 원인이란특정한 외부 원인으로 인해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원인이다즉 필연적인 원인은 다른 어떤 원인에 의해 영향을 받아서 필연적(강제적)으로 만들어진 원인이다.

스피노자는 이 필연적 원인을 '의지'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의지는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외부에서 강제적으로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바로 이 점내가 가지고 있던 상식이 진정한 의지가 무엇인지를 오해하게 만든 것이었다.

 

다시 저자가 제시한 예를 인용해본다.

저자는 스물 몇 살 때 100kg에서 70 kg까지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는데그게 가능했던 이유가 바로 외부로부터 강제로 그를 의지박약에서 벗어나게 한 것이라 한다그때 저자에게 작용했던 외부적 원인은매혹적인 여인 때문이라는 것그 여인이 저자의 의지를 강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결론은역시 스피노자 역시 같은 결론인데,

의지는 자신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외부 즉세상 속에 있다는 것이다. (47)

 

따라서 강한 의지를 원한다면자신의 내면에서 세상의 타자들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자신의 의지를 불러일으킬 원인을 찾아나서야 한다. (48)

 

이 글에 나는 굵은 밑줄을 그었다지금껏 모르고 있던 철학적 진리다.

이게 바로 에서 에 이르는 방법이다.

 

우리는 스피노자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저자는 스피노자에게서 다음과 같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책 제목을 스피노자의 생활 철학이라고 한 이유가 있다.

철학은 지식을 위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생활을 하는데 필요하기에 철학 하는 것이다.

 

1더 나은 를 위해

2더 편안한 마음을 위해

3더 성숙한 관계를 위해

4더 작은 슬픔을 위해

5더 큰 기쁨을 위해

6더 맑은 지혜를 위해

7더 깊은 을 위해

 

하나 하나 묵상하듯 읽어가면서 흠뻑 빠져드는 경험이게 바로 철학이다생활철학!

해서 이 책은 스피노자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 자체를 위한 방편으로 읽을 수 있다.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교재로 하여철학을 해보는 것이다.

 

나는 그런 용도로 이 책을 읽었다. 생활 속에서 철학 하는 책. 

마치 경전의 말씀을 붙잡고 묵상하듯이 한 구절한 구절을 새겨 읽으며새삼 철학의 바다로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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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도시 SG컬렉션 1
정명섭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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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도시

 

이 책은?

 

이 책 3도시』 는 소설이다장편 추리소설.

 

저자는 정명섭, <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면서 대중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글은 남들이 볼 수 없는 은밀하거나 사라진 공간을 얘기할 때 빛이 난다고 믿는다역사추리종말좀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넘나들며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제목의 의미부터 짚고 가자.

제 3도시란 개성공단을 말한다.

<여긴 대한민국이나 북한이 아닌 제 3의 공간아니 제 3의 도시라고.>(42)

 

그런 곳제 3의 도시인 개성공단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둘러싸고남과 북의 인물들이 치열하게 두뇌싸움을 하는 이야기다.

 

등장인물들

 

강민규 개성공단 공장 관리과장

원종대 사장강민규의 외삼촌

유순태 공장의 법인장누군가에게 살해된다.

황철진 직장장

백영희 : 20 대 중반의 여직원(북한 측)

공혁수 공장의 재단 라인 제 반장

오재민 북한군 소좌평양의 총호위국 소속살인사건 수사를 위해 파견된다.

 

줄거리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강민규에게 어느 날 개성공단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외삼촌 원종대가 찾아온다.

공장에서 원자재랑 재고가 자꾸 펑크가 나고 있다는 것.(11)

그러니 개성 공단으로 들어와 회사 직원으로 들어와서 그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강민규는 관리과장 직책으로 개성공단에 위치한 공장으로 들어가게 되는데그가 맨 먼저 맞닥뜨린 사람은 법인장 유순태였다.

공장의 현황을 파악한 강민규는 법인장 유순태의 행적이 의문을 품게 되고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말다툼을 하게 되는데공교롭게도 유순태가 누군가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래서 강민규는 그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리게 되는데....


그 때 북한측에서 인민군 소좌 오재민이 파견되어현장에 나타난다.

결국 강민규와 오재민둘은 본의 아니게 공조관계가 되어 살인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강민규의 입장오재민의 입장

 

강민규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헤아려볼 수 있다.

 

남과 북이 만나서 함께 일한다는 낯설면서도 독특한 공간에서 벌어져서는 안되는 죽음이 일어났다다들 범인을 잡으려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불똥이 튀지 않기만을 바랐다 그 속에서 죽음을 잊히고 버려졌다자신조차 누명을 벗기 위해서 노력할 뿐이었다.(174)

 

오재민의 입장은? 


그자들은 개성공단을 무력화 시켜서 북남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목적으로 이번 사건을 일으킨 게 분명합니다.

 

북남간의 통일을 방해하려는 반동 세력들의 책동으로 이번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101)

 

살인사건 해결을 위한 퍼즐 맞추기

 

북한에도 셜록 홈즈 관련 책이 읽히고 있다는 것이 책으로 알게 된다.

추리소설이란 말이 북한에선 정탐소설이란다. (109)

 

그래서 북한측 인물인 오재민셜록 홈즈의 어록에 익숙하다.

 

모든 가능성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그나마 남는 가설이 진실일 것이다.(109)

 

모든 가능성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그래도 남는 것이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진실이다. (236)

 

강민규와 오재민둘은 머리를 쥐어짜가면서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려고 노력한다.

그런 가운데 용의자였던 공혁수 반장이 도망치다가 차에 치여 죽게 되는 등 우여곡절이 이어진다그렇게 사건은 해결되는 듯하다가 또 다시 미궁에 부닥뜨리게 되고.....

 

그러나 하나 하나 마치 퍼즐을 맞추어 나가듯둘은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게 되는데....

 

이 소설의 의미는? - 결국 둘이 도달한 지점은?

 

이 소설은 개성공단의 의미를 묻는다.

지금은 잠시 멈추어진 상태이지만개성공단이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에잠시 휴전상태인 우리나라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묻고 있다.

 

개성공단을 조성하면서 공화국 ,특히 군대가 많은 양보를 했어공화국에서 군대가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지. (213) 


예전에 남조선이랑 공화국이랑 사이가 틀어져서 공단이 폐쇄된 적이 있었어요그때 다들 깨달았죠이게 있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말이죠. (187)

 

북남의 강경파들에게 개성 공단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거든어떻게든 흠집을 잡아서 없애고 싶어 하고 있어. (241) 


그런 방해가 지금 개성공단을 멈추게 했고또 앞으로도 그런 일은 그치지 않고 반복될 것이다그럴 때마다이 책이 제기한 물음을 반추해보며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우리나라가 되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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