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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리와 문물 기행 - 또 다른 시각의 중국 대륙과 한·중 국경 체험기
서진우 지음 / 대경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중국 지리와 문물 기행
이 책은?
이 책 『중국 지리와 문물 기행』은 <또 다른 시각의 중국 대륙과 한 · 중 국경 체험기>이다.
저자는 서진우, <2004년에 내몽고 지방을 여행하다 ‘황토고원’을 목격하고 충격과 함께 중국 지리에 커다란 유혹을 느꼈다. 오직 중국 여행을 목적으로 인천-중국 천진 간 정기여객선을 이용하는 본격적인 ‘보따리상(따이공, 袋工 또는 帶工)’이 되었고, 어렵게 중국 운전면허증을 취득하여 2015년까지 틈틈이 대륙 곳곳을 뒤졌다. 이러한 것들을 바탕에 깔고 책으로 엮어 보았다. >
이 책의 내용은?
중국에 두 번 다녀왔지만, 어디 중국에 갔다왔다고 말할 수나 있나? 중국 땅이 얼마나 넓은데....해서 중국은 그저 책으로만 만족할 수밖에 없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저 중국 역사, 중국 문화 등등, 책으로 보고 듣고, 하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 책도 나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정말 대단하다 싶다. 입을 쩍 벌리고 괄목상대할 수밖에.
양사언의 시조 중 이런 구절 기억난다. 있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뭐 그런 시 말이다.
그런 태산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이 책으로 알게 된다. 여기 이 책에 실린 중국의 산들, 평야, 강들이 그렇다.
특징 1, 사진이 압권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시원시원하게 찍어 올린 사진들이 압권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사진이 무려 487장이니, 짐작이 될 것이다.
게다가 책 판형도 170*230*30mm로 보통의 책보다 폭이 더 넓다.
그러니 우선 이 책으로 중국의 산천경개 (山川景槪), 구경하러 가자.
중국 땅의 광활함이여, 산도 높고 물도 싶다.
그런 한편으로 평야도 넓다. 평야에 관한 이야기, 기록해 둔다.
천진(天津)시는 평야로 땅의 기울기가 1/12,000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일이 생기는가?
배수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그 지역은 물난리로 고생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물난리 현상은 왜 일어날까?
그 원인은 대평원 때문이다. 평원이란 평평한 대지를 말하는데, 그중에서 후아베이(華北), 화북대평원은 너무나도 평탄하여 면적 30만 ㎢(한반도 22만 ㎢) 중에서 제일 높은 곳이 해발 100m 미만이다. 나지막한 언덕이라도 있으면 적은 공사비로 부지를 조성할 수 있어서 명당 자리가 된다. 즉 집을 지을 때에는 침수 예방을 위해 대지를 돋우어야 하는데, 흙이 대단히 귀해서 수천 리 밖에서 운반해 온다.(13쪽)
특징 2, 이야기 보따리가 넘쳐난다.
얼바이우(二百五十)라는 말에 얽힌 이야기 등, 이야기가 넘쳐난다.
<‘이백오십 위안이란 없다>는 말, 들어보자.
중국의 여행객이 한국 관광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쓰고 남은 한국 돈 46,000원을 중국 위안화로 환전하려고 계산하니 250위안이어서 서로 웃는다. 그래서 251위안으로 환전해 준다.
중국에서 250이라는 말은 욕이 되는 말이다.
거기엔 사연이 있다.
전국시대 정치가 소진에 관한 이야기다.
소진이 제나라에 머물다가 암살을 당하였는데, 제 나라 왕이 그 암살범을 잡기 위해 애를 썼으나 잡지 못하였다. 그래서 꾀를 냈는데, 죽은 소진의 머리를 성문에 걸어놓고 “소진은 간첩이니 죽어도 마땅하다.” 고 방을 붙야 놓았다. 죽인 사람에게는 천 냥을 포상금으로 준다는 내용과 함께.
그러자 네 명이 자신들이 소진을 죽였다고 나섰다. 그럼 상금 천냥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물었더니 한 명당 250냥씩 나눠 갖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왕이 말하였다.
“여기 얼바이우(二百五十)의 목을 쳐라!”
그 때부터 250은 바보, 머저리로 비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49 -50쪽)
특징 3, 생생한 중국 현지 소식들
중국에 살고있는 우리민족들, 즉 조선족은 우리나라 형편을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예컨대, 625 전쟁에 관하여는 어떻게 알고 있을까?
저자는 이런 말을 전해주고 있다.
중국의 조선족 동포들은 6.25전쟁의 발발을 남측이 북쪽으로 먼저 쳐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보다 북한 편을 들며 눈치 봐 가며 UN군의 참전은 알지 못하고, 오직 미국이 전쟁을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203쪽)
즉, 중국의 조선족들은 우리나라 실정에 어둡다는 것이다.
우리는 조선족 하면, 우리나라에 굉장히 우호적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실상과 다르다는 것이다.
특징 4, 우리나라 역사를 중국에서 새겨보고 있다.
이 책은 2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 대륙 960만 Km
2부 - 한 중 국경 3,500 리
그중 2부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경계, 즉 국경지방에서 우리 역사를 반추하고 있는데 그중 새겨들어야 할 것들이 많다.
고구려의 유적을 살펴보면서 중국의 역사학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북공정을 경계하고 있는데, 광개토왕 비문 등 역사적 자료도 사진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에 실어 놓은 자료들, 의미가 있는 것들이다.
환도산성(208쪽). 장군총 (210쪽), 광개토대왕 비석 및 비문(211- 212쪽)
또한 발해 유적에 대한 기록도 있다.
발해 외성(217쪽), 상경 유지( 218-223쪽)
(사진 설명)
여기 산해관 사진 옮겨 놓는다.
연암 박지원이 『열하일기』에서 중국에 들어가는 입구로 소개한 곳이다.

고구려 장수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장군총의 모습이다.
그 앞 잔디에 ‘세계 문화 유산’ 로고가 새겨져 있는데, 이 장군총은 2004년 중국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특징 5, 백두산과 천지에 대한 사진 등 자료
저자는 직접 백두산에 올랐다.
우리는 백두산(白頭山)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장백산(長白山)이라 하는데, 여기 사용된 ‘백(白)’의 의미가 그간 알고 있던 것과 달라, 소개한다.
백두산, 장백산. 산이름에 쓰인 백은 눈[雪]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백두산 정상의 암석이 백색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261쪽)
이 부분에서 저자가 실어놓은 백두산과 천지의 사진은 한번쯤 살펴볼 만하다.
또한 저자는 백두산의 천지와 관련하여 한 중 국경선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 현재 중국과 북한 사이에 천지를 사이에 두고 어떻게 국경을 나누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이런 자료는 그간 듣지 못한 것이어서, 그런 것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그래서 귀한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저자가 직접 현지를 다니면서, 직접 찍어올린 사진, 그것으로도 가치가 있다.
다른 책에서 얻어 들은 이야기, 전해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직접 현지에 가서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찍어온 것들이기에 보다 더 현장감이 넘친다.
특히 백두산 및 천지, 그리고 고구려 및 발해 유적에 관한 자료는 더더욱 가치가 있다.
이런 책을 기획 발간한 저자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