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
린팅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반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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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대만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다.

아마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해서 귀하게 생각하면 읽었다,

중국의 작가는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대만의 작가는 왜 그리 드물까?

혹시 모르겠다. 그간 대만 작가를 읽긴 했는데, 기억이 남을만하지 않아서, 기억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 인생을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생각했을, 인생을 바꿔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일단 다크펀(dark fern)이란 조직부터 알아두자. 번역하자면 어둠의 고사리라는 뜻을 가진 조직으로, 인생의 시나리오를 다시 써주는 역할을 한다.

, 타인의 인생을 다시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런 조직에 주인공 허징칭이 합류하여 의뢰인의 인생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 조직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허징청 주야간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낮에는 평범한 소설가, 하지만 밤에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로 살아가는데, 그의 임무는 의뢰인의 인생을 새롭게 써주는 일이다.

우팅강 후보쿠의 주인

샤오후이 미술 감독 (39). 현장을 구성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케빈 촬영 감독 (50), 다크펀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감독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99)

 

이 책에는 다음의 세 가지 케이스가 담겨있다.

 

1장 트랙을 달리는 여자

2장 두 얼굴의 교사

3장 맥베스 부인

이밖에 번외편으로 <거인의 고민>이 있다.

 

<1장 트랙을 달리는 여자>에서는

린위치

후천적으로 장애를 입어 왼쪽 다리에 위축 증상이 있어, 휠체어를 타고 생활한다,

의사인 아스의 부인, 다른 의사(닥터 뤄)의 부인인 샤오원을 부러워한다.

다크펀에서는 그녀의 의뢰를 받아 그녀의 인생을 바꿔준다.

 

<2장 두 얼굴의 교사>에서는 왕푸런과 샤오광이 등장하고,

<3장 맥베스 부인>에서는 배우 류사오위가 등장한다,

 

다크펀을 생각해 본다.

 

먼저 이 소설의 토대가 되는 다크펀이란 조직을 다시 살펴보자.

 

다크펀 하우스에 대한 소문은 도시의 어두운 곳에서 떠도는 기담이지만, 인생을 반전시켜 준다는 신비한 마력에 이끌려 단순한 호기심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우선 세 가지 조건이 주어졌다.

 

그런 조직, 언뜻 들으면 범죄조직 같기도한데, 실제 범죄와는 관련이 없다.

그 조직이 하는 일이, 사회상규에 어긋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조직은 의뢰인의 요청을 받아 인생을 바꿔주는데, 세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의뢰인이 원하는 인생 시나리오의 참고 대상이 될 롤모델이 있어야 한다.

둘째, 롤모델의 동의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일정 부분 타인의 인생을 훔치는 셈이기 때문에 그 인생의 장단점을 모두 수용해야 한다.

셋째, 자신의 전 재산을 비용으로 지불해야 한다. (36)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아주 적은 요인이 작동하기만 해도 인생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34)

 

내가 다크펀에 합류한 것은 인생을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다시 행복할 기회를 붙잡도록 도와주고 싶어서다. (88)

 

행복한 미래든 불행한 미래든 스스로 한 걸음 한 걸음 탐색해 나아가야만 한다. (95)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법이다. (110)

 

각지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굴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책을 읽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얘기들이다. (265)

 

다시, 이 책은? - 이 소설의 반전이 재미있다.

 

자 그렇게 진행이 되는 이 소설, 주인공 허징청에게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다름 아니라, 교통사고로 그의 어머니와 연인이 함께 죽은 사건이다.

같이 동승했던 아버지와 본인은 살아남았지만 어머니와 연인은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 그 사건은 허징칭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여기에서 이 소설의 반전이 있게 된다. 그가 세가지 케이스를 다크펀이란 조직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것, 그게 어떤 의미일까?

 

그게 바로 반전이다.

독자들은 책을 읽는 내내 누군가가 그 정체를 시원하게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인데, 그게 무엇인지,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나중에서야 알게 될 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스포일러가 될 것이기에 조심스럽지만, 이 소설이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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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사태, 그날 밤의 기록
한유라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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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사태, 그날 밤의 기록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난 해 123, 정확하게 그 날밤 2225분경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이 책에, 그 과정이 시간대별로 기록이 되어있다.

이 책은 그래서 귀하다. 역사에 남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있을까?

 

1장 어젯밤 대한민국에 무슨 일이

2장 계엄령이란 무엇인가

312.3 계엄령의 문제

412.3 계엄령의 영향

5장 관련 용어 및 개념

 

그날밤 일어난 일부터 시작해서, 계엄령이 가지는 문제점과 그리고 국내외 끼친 영향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제 계엄이 가지는 영향력을 새삼 피부로 깨닫게 되었다.

 

이 말의 의미를 새겨보자.

 

특히 충격을 받은 건 계엄령을 다시 겪게 된 사람들이었다. (14)

 

이 말은 무슨 말인가?

계엄령을 다시 겪게 된 사람들이라니?

 

그렇다. 우리나라 역사에 계엄령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이다. 역사적으로 수십차례 있었고, 그러니까 과거에 계엄령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그 계엄령을 다시 경험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왜 그걸 충격이라 했을까?

왜 그 사람들은 발령된 계엄령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였을까?

 

거기에 바로 우리나라 역사의 아픈 사연이 담겨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역대 계엄령>이란 항목으로 역대 계엄령을 소개하고 있다.


이승만 시절에 여수 순천사건과 관련하여 첫 번째 계엄령을 발령한 이래, 이승만 정권 때 모두 7, 그리고 박정희 정권 때 4번 발령되었다. 그리고 최규하 때 한 번인데, 이는 실제적으로 전두환 때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어쨌든 계엄령은 정권 유지를 위해 발령된 역사였으니, 그로 인해 고통당한 사람들에게는 계엄령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이 분명했고, 그래서 충격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 기록, 역시 역사다.

이번에 다시 그 역사에 한 장을 추가하게 되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 군사 독재 이후 45년만의 일이다. (14)

 

이처럼 대한민국 계엄 선포의 역사는 헌정 질서의 유린, 독재 정치의 역사와 같은 길을 걸어왔기에, 계엄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44)

 

특히 세세하게 읽고, 새겨야 하는 부분은 <3, 12.3 계엄령의 문제>이다.

그 장에서 저자는 12,3 계엄령의 문제를 다음과 같이 짚고 있다.

법적 문제’, ‘사회, 경제적 문제’ ‘국제 위상적 문제’.

 

이중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이 다 중요하고, 다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 세 부문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있다.


다시, 이 책은?

 

역사는 매일매일 이루어진다.

매일 기록되는 사건들의 총합이 역사다. 작년 123일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날마다 역사가 이루어진다. 쏟아지는 미디어 기사들이 모두가 역사의 한 가닥씩을 품고 있다. 실로 소중한 역사다.

 

지난해 123,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게 역사다.

그래서 기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기억하기 위해선?

기록이 필요하다. 활자로 종이에 검은 색으로 쓰여진 기록말이다.

일어난 일의 선후가 어떻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기록한 기록물, 그게 이 책이다.

 

이 책은 그래서 소중하다. 물론 이 책에는 12.3 계엄령 이후 1214일까지만 기록되어 있다. 그 후로 일어난 일들은?

그 일 역시 명확하게 기록이 되어,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런 기록과 기억을 위해, 우선 이 책으로 그 기초를 삼아야 할 것이다.‘

이 책,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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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따지는 변호사 - 이재훈 교수의 예술 속 법률 이야기
이재훈 지음 / 예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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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따지는 변호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스토리텔링, 우리가 그림이나 음악에 훅, 하고 들어가게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이것이다. 그림만 봐서는, 음악만 들어서는 조금 긴가민가 하다가도 거기에 들어있는 스토리를 알게 될 때, 우리는 그 속으로 바로 쉽게 들어가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스토리텔링을 그림 속에서 찾아내 보여준다.

어떻게?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 아주 유명한 그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자.

일단 그 그림 속의 소녀가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해서인지, 그 소녀에 얽힌 이야기를 소설로 써낸 트레이시 슈발리에도 있다. 또한 그 소설을 토대로 영화도 만들어졌다.

그런데, 그 그림에 소녀만 있는 게 아니라 정작 중요한 것은 그녀가 달고 있는 귀걸이의 재료인 진주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보면?

또 색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거기에 착안하여 진주에 얽힌 이야기를 꺼집어낸다.

저자는 변호사이니, 진주에 얽힌 법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진주는? 우리나라 법령에 어떻게 취급을 받고 있을까?

우리나라에 <개별소비세법>에 의하면, 대상 물품으로 귀금속이 있는데, 그안에 진주는 포함되지 않는다. 보석도 아니고 귀금속 제품도 아니다.

 

보석은 아주 단단하고 빛깔과 광택이 아름다우며 희귀한 광물이라 정의되는데, 진주는 유기질이기 때문에 보석과 다르다는 것이다. (25)

 

앙리 루소의 그림 <잠자는 집시 여인>에서는?

집시가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람인 점에서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법>을 생각해보고.

 

모네가 그린 <세발자전거를 타는 아이>라는 작품에선, 자전거의 정의를 살펴보고 있다.

자전거에는 구동장치, 조향장치, 제동장치가 있어야 한다, 이런 구성 요소의 이름만 들어도, 알게 되어도 자전거를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것, 신기하다.

 

발레(ballet)에 대해 알아보자.

 

발레는 무도회장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ballo가 그 어원이다.

최초의 발레는 춤이라기 보다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도장에서 걸어가는 일종의 행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왜 무도장에서 행진을

이는 자기 재산을 과시하는 목적이 가장 컸다.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카테리나 데 메디치가 프랑스 앙리 2세와 결혼하면서 발레를 프랑스에 전한다. 그후 루이 13세와 루이 14세가 발레를 프랑스에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루이 14세는 직접 무대에서 발레 공연을 하기도 했다. <밤의 발레>라는 작품에서다.

 

발레의 역사는 무용수의 치마 길이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마 길이로, 고전 발레, 낭만 발레, 신고전 발레로 나뉘어진다.

그리고 무용수의 발레복인 튀튀도 로맨틱 튀튀, 세미 로맨틱 튀튀, 클래식 튀튀로 구분된다.

 

, 이번에는 음악으로 가보자.

 

저자는 그림뿐만 아니라, 음악으로도 발자국을 옮긴다.

 

바로크 시대

낭만주의 시대

고전주의 시대

 

여기에서 저자는 베토벤의 교향곡 3번에서, 교향곡 이름이 <영웅>이라는 점에 착안한다.

원래 이 작품은, 베토벤이 나폴레옹에게 바치는 것으로 작곡했는데, 나폴레옹이 황제가 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 제목을 지우고 <영웅>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베토벤 스스로 <영웅>이라고 제목을 바꾼 것은 문제가 없지만, 다른 사람이 그 제목을 바꾼다면?

 

저자는 <저작권법>을 통해서, 베토벤의 동의없이 제목을 함부로 바꿀 수 없다는 점을 도출한다. 물론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은 작곡자가 스스로 바꾼 것이니 문제가 없다!

 

또 음악에 관한 것이 있다.

바로 러시아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이야기다. (144)

그가 작곡한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2>, 즉 왈츠 2번으로 알려진 곡인데 저자는 여기에서 댄스 스포츠를 도출하고, 노래 연습장의 법률적 의미를 살펴본다.

 

이렇게 쇼스타코비치, 왈츠 2, 노래 연습장으로 연결되는 저자의 시선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또한 푸치니의 <나비부인>에서는?

초초상이 죽으면서 남게 되는 아이의 경우를 살펴보면서, 우리 <민법>의 인지제도를 살펴본다.

 

고양이는 언제 사람 곁으로 왔을까?

 

먼저 시대 구분 확실하게 해두자.

 

중세 대략 5세기에서 15세기에 이르는 1000년의 시기.

근세 르네상스에서부터 절대주의. 중상주의가 전개되는 17-18세기의 시기

근대 대략 자본주의의 형성이나 시민사회의 성립이라는 관점에서, 17- 18세기 이후.

 

고양이는 중세에는 종교적 관점에서 마녀의 동반자, 악마의 앞잡이로 여겨졌고,

근대 이후부터 고양이는 인간의 사랑스런 동반자로 명예를 회복한다. (176)

 

기타 등등, 상식을 넓힌다.

 

이 책에서 다양한 것들을 알게 된다.

 

<라에네크의 청진기 시연>, 샤르트랑이 그린 작품이다.

여기에서는, 환자를 진료하는 방법에는 문진, 시진, 촉진, 청진, 타진이 있다는 것을 배운다.

 

조세 라이트의 그림, 키아로스쿠스 기법 :

<공기펌프 유리구 속에 갇힌 새에 관한 실험>, <대장간에서>

태양의 자연 빛이 아닌 인공조명 아래서 피사체나 인물을 그렸다. 인공조명을 활용하여 그는 빛과 어둠의 대비를 강조했다.

이는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와 그림 결이 같다.

 

다시, 이 책은? - 인식 지평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림, 음악, 상식 등 저자는 그야말로 마당발이다

이 말은 여기저기 그의 촉수가 미치지않은 곳이 없다는 긍정적인 뜻이다. 그렇다. 변호사는 사회 전반에 걸쳐 상식이 풍부해야 한다. 법전만 읽고, 달달 외워서는 사회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저자처럼 상식이 풍부하고, 식견이 넓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저자, 변호사인 저자의 눈에, 그림 속의 대상이 새롭게 밝혀지는 것이 독자의 흥미를 끌어, 그림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만든다. 인식 지평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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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회에도 쿠데타가 있었는가?
조원진 외 지음 / 틈새의시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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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회에도 쿠데타가 있었는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역사학자 8명이 쿠데타, 즉 정변이란 키워드를 통해 우리나라 고대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쿠데타, 아주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일단 역사책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고대라 불리는 나라들의 살펴보면서 쿠데타에 해당되는 사건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 안에 실려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만의 정변과 위만조선 건국

고구려사에 보이는 정변과 역사적 의미

고구려 차대왕의 정변과 초기 왕위계승의 원칙

일본서기에 보이는 백제의 정변에 대한 고찰

백제 초기 왕위계승과 정변

신라 상대의 왕위계승과 정변

신라 하대의 쿠데타와 대외교섭

발해 역사의 변혁

 

밑줄 친 부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고조선을 이은 위만조선, 그리고 고구려, 백제, 신라 그리고 발해까지 역사를 두루 살피고 있다.

 

첫째, 위만 조선에 대하여

 

그간 역사책을 읽어오면서 위만조선의 실체가 궁금했었다.

중국에서 망명해온 위만이 고조선을 무너뜨리고 위만조선을 세웠다, 는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게 전부였던 나의 지식에 이 책에서 조금더 보탤 수 있었다는 점, 좋았다.

그런데 위만조선을 세운 과정에 과연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 책 필자는 그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21- 23)


위략이란 역사서에 정변과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음을 밝히면서, 위만이 처음 고조선으로 건너올 때는 1천여명의 무리를 거느린 작은 세력이었는데, 고조선에서 서변의 제후국으로 있으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결국 고조선을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조선과 위만의 관계를 더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

 

둘째, 일본서기도 우리 역사 규명에 도움이 된다.

 

우리 역사, 특히 백제사를 규명하는 데에 일본 역사서인 일본서기가 참고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예 이런 항목도 있다.

<일본서기(日本書紀)에 보이는 백제의 정변에 대한 고찰>(83쪽 이하)

 

이에 대하여 필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근초고왕 이후 백제의 상황을 알 수 있는 기록으로는 삼국사기이외에 일본서기가 있다.

백제계 사료라고 할 수 있는 <백제기><백제신찬>, <백제본기> 등 백제삼서를 기반으로 쓰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일본서기에 나오는 백제 관련 사료를 삼국사기와 비교 검토하게 되면 백제의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84)

 

우리의 역사학자들이 일본서기는 아예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활용하는 것을 보니, 그래도 쓸모는 있다 싶다. 거기에 이런 것까지 감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사기에는 다수의 한반도 관계기사가 적시되어 있지만 후대의 번국 사관으로 기술되어 야마토 정권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한 것을 전제로 하기에 윤색한 부분을 덜어낸 후 정밀한 사료의 분석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85)

 

그래서 필자는 일본서기』를  엄밀하게 검토하면서 백제 시대의 정변을 살펴보고 있다.

 

셋째, 발해의 역사를 천도와 왕위계승으로 살펴본다.

 

발해, 학창 시절에 들었던 나라 이름이다

통일 신라 시대와 맞물려 남쪽의 신라, 북쪽에는 발해가 있었다는 우리 역사의 한 시대 장면이다.

필자는 발해를 천도와 왕위계승의 견지에서 살펴보고 있는데, 그 두가지 착안사항이 바로 정변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발해는 건국으로부터 멸망에 이르기까지 228년 동안 4번에 걸쳐 천도를 했다.

한 나라의 수도를 옮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또한 쉽사리 천도를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무려 4번씩 천도를 하다니!

그 이면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 이 책 197쪽 이하를 살펴보시라.

 

다시, 이 책은?

 

쿠데타, 발음하기조차 어려운 단어다. 그러나 발음이 대순가?

그 단어가 가지는 의미가 너무 크다. 우리 역사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쿠데타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생각해볼 단어가 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있는 단어 쿠데타를 우리의 고대 역사에서 살펴보고 있다.

그러고 보면 쿠데타는 단지 현대사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게 아니라, 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역사에 언제나 존재했던 것이라는 것, 확실하다.

 

과거를 제대로 알아야 현재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과거에 일어났던 쿠데타, 즉 정변은 현재에도 어떤 모습으로든 재현될 수 있다는 것, 이 책을 통해 역사를 살펴보면서 느끼는 게 많다. 우리나라의 고대사에서조차 우리는 배울 것이 많다는 것 새삼 깨닫게 된다.

과거를 읽으며 현재를 보게 해준 이 책을 쓴 8명의 역사학자들, 그런 귀한 통찰이 고맙고 이 시기에 이런 책을 만날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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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민정 지음 / 리브르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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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월호, 그 이름 부르기도 힘든, 그런 사건이다.

그래도 시간이 많이 흘러, 세월이 갔다 싶은데, 여전히 세월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런 사건, 이제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새삼 그 날을 떠올리게 된다.

 

그날 아침, 아마 우리 나라 전국민이 가슴을 쓸어내렸던 뉴스, 학생들을 싣고 제주도로 가던 배가 침몰했는데, 그 아이들 전원 구조했다는 뉴스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충격 그리고 안도했던가. 그러나 그 안도는 잠시뿐, 탄식과 오열로 변했다는 것, 다 아는 사실이다.

 

그 사건을 다른 문학작품이 있던가?

 

세월호를 소재로 한 소설이 뭐가 있는가, 생각해보니 한 권 있기는 하다.

김탁환의 거짓말이다를 읽은 적이 있다.

물론 김탁환의 거짓말이다도 세월호 희생자들의 시신을 인양하기 위해 애쓴 잠수사들의 이야기이니, 세월호 희생자를 직접적으로 다룬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책이 세월호 희생자를 다룬 첫 번째 작품이 아닐까.

그런 만큼 저자의 노고가 엿보이는 대목이 많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희생된 교사의 동생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 학교, 단원고의 교사 박미나, 주인공 박윤영은 그녀의 동생이다.

그 때 희생된 교사는 모두 11, 주인공 박윤영의 언니도 그 중의 한 명이다.

 

박윤영은 세월호에 탑승했다 희생된 언니의 생전 흔적을 찾아, 고시원을 거쳐 병원으로 향한다. 병원의 의사와 나눈 대화, 한토막이 이렇다.

 

언니분이.... 거기 ...탔었나요?

고개를 끄덕인다. 안산, 세월호, 단원고, 다 같은 말이 돼버렸다.

아직도 배에 있어요. (31)

 

이 책은 또한 기록물로서도 가치가 있다.

 

벌써 10년이 흘렀다. 많은 사람들이 잊었다. 또한 사람들이 잊으려고 한다.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한다. 또한 말 못하게 한다.

그래서 가족들, 해당 사건 관계자 외에는 잊었을지도 모르는 현재, 이 시점에서 이 책은 아주 시의적절하다. 더 이상 잊으면 안 된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은 기록물로도 가치가 있다.


2014416

그리고 417

그리고 418일 금요일, 3일째

그리고 419일 토요일, 4일째다.

그리고 420일 일요일, 5일째다

저자는 그렇게 날짜별로 기록을 이어간다.

며칠 후

그리고 며칠 후

210일 후

219일 후

 

‘219일 후’는 이런 일이 있었다. 

윤영의 가족에게 체육관을 비워달라는 통보가 전해진다.

 

, 그런 일도 있었지. 맞아 그런 뉴스 들었던 기억이 나네..... 고맙다, 기억을 되살려주어서.

 

살아남아 미안한 사람들

 

(지호는) 교감 선생님의 책상으로 향한다. 그는 생존자 중 한 명이었지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사고 이틀만에 진도 체육관 근처 언덕에서 나무에 목을 맨 채 발견되었다. (157)

 

유서에는 이런 말이 있다.

“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이 부분을 읽으니 한강 작가의 책 소년이 온다가 떠오른다.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135)

 

세월호의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살아있다는 치욕은 어디에서 통하는 것일까?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넌 안 무서워?

뭐가?

이 바다가 얼마나 깊길래 검푸른색이야. 보기만 해도 심장이 오그라드는 거 같아. (173)

 

비극이 어느 만큼 커야 세계가 다 같이 슬퍼할지 모르겠다. (180)

 

다시, 이 책은? - 애도한다는 것의 의미

 

이 책은 비극을 반추하는 목적이 분명하다는 것을 밝혔다는 점, 또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왜 우리 사회가 이런 비극을 추념하자고, 애도하자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을까?

이상하다. 심히 괴이한 일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이 책은 그걸 다시 꺼집어내어 책상 위에 올린다.

 

비극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강조하길, 특정 정파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 아래 저자가 리스트로 만들어 놓은 부분,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이 아파온다,

세월호 사건 앞에 사람들은 왜, , 이상한 가림막을 치려고 하는 것일까?

 

그 리스트에는 이런 내용도 들어있다.

 

세상이 들으려 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삭이며 살아가는 관계자들

 

가슴에 응얼이진 한을 풀기 위해서, 밖으로 입을 벌려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더 이상 가슴에만 품지 말고 밖으로 내보내야만 되는 것 아닐까.

 

세상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 들어줄 아량이 없는 것일까?

이 책을 통해 그 가슴에만 삭이며 겨우겨우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 헤아려준 저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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