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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의 문제아들 - 옥탑방에서 펼쳐지는 본격 지식 토크쇼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제작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옥탑방의 문제아들
이 문제, 풀기 전에는 못 나가!
방안에 가둬놓고, 문제를 다 풀기전에는 내보내지 않는다.
그것도 밤에 말이다.
발상이 참 좋다.
그렇게 가둬 놓고 문제를 풀게 하는데 정작 문제의 답보다는 그 문제의 해답을 얻기 위해 다섯 명 ? 초대손님까지 어떤 때는 6명 또는 7명 ? 이 모여앉아 도란도란 풀어가는 모습이 참 정겹다.
문제는 함께 풀어야
그런 모습을 보니, 아메리카 인디언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 이야기가 떠오른다.
미국의 어느 인디언 보호구역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막 부임한 백인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까다로운 시험문제를 냈다. 서로 커닝을 하지 못하도록 아이들을 떨어뜨려 앉힌 다음 시험지를 나눠주었다. 조금 지나자 아이들이 모두 일어나 책상을 서로 붙여서, 둘러 앉았다. “이게 무슨 짓이냐” 화를 내는 선생님을 바라보던 아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렇게 반문했다. “어려운 문제라면 모두 힘을 합해 함께 푸는 게 옳지 않습니까?” |
이런 일화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모름지기 어려운 문제는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야 하는 법이다.
그렇게 재미나게 문제를 풀고 어떤 때는 야식도 먹고 어떤 때는 상금도 타가기도 한다.
그런 프로그램이 KBS의 <옥탑방의 문제아들>인데 진짜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아’가 아니라, 문제를 풀어나가는 ‘문제아’들이다.
어떤 문제들이 있나?
그렇게 풀어나간 문제 중에서, 63개 문항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문제들이 많다. 그 중 몇 개 소개한다.
비누, 누구나 집에 몇 개씩 있는 비누,
그 비누가 사람 수명을 20년이나 늘게 했다는 것, 아시나?
나는 몰랐었다.
비누는 원래 메소포타미아에서 발명되어 그후로도 쓰였는데, 그 가격이 비싸기도 하거니와 사람들이 위생 관념이 철저하지 못해, 비누를 잘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불결한 위생 때문에 이질, 티푸스 같은 전염병에 많이 걸렸었는데, 프랑스의 니콜라스 르블랑이 새로운 소다 분리법을 알게 되었고, 그걸로 비누를 대량생산하여 보급하였다는 사실, 사람의 수명이 대폭 늘어나게 되는 계기가 된다. (20쪽)
요즘에도 음주 운전 때문에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하나?
우리나라에도 도입할만한 좋은 사례가 있다, 태국의 경우다.
이렇게 신박한 방법이 있다니, 빨리 도입해서 시행해야 한다.
태국에서는 음주 운전하다가 적발이 되면,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로 보내 봉사활동을 하게 한다. 영안실 청소는 물론, 시신을 담고 운반하는 일도 시킨다. 그렇게 50시간을 채워야 한단다. (35쪽)
이는 영안실에서 죽음을 직접 눈으로 보게 해서 음주운전이 죽음과 밀접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한 것이다.
이건 우리나라에도 꼭 도입해야 한다. 봉사활동 시간도 몇 배로 늘려서 말이다.
우리나라 음주운전 사망사고에 대한 처벌 현황은?
대부분 징역 8개월에서 2년 사이인데, 그것도 77%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로 큰 형벌을 받지 않으니, 더더욱 그런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전화를 받을 때, 어떻게 무슨 말을 하면서 받는지?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렇다. 별 생각없이 수화기를 들면서, 또한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로 ‘여보세요’가 입에서 나온다, 그 의미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이미 굳어져 버린 표현이다.
그런데 그 말을 맨먼저 하자고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미국의 에디슨이다.
미국 사람이니 ‘여보세요’라는 말 대신 다른 말을 썼을 것이다. Hello!
미국에서는 전화를 받을 때 “Hello?”라고 말한다. 영어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그렇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여보세요”라는 말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미국에서는 전화를 받을 때 “Hello?”라고 말하자고 제안한 사람이 있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토마스 에디슨’이다. (79쪽)
참, 우리나라 말 ‘여보세요’의 원래 뜻은 이렇다,
여보세요,의 여보는 여기의 '여'와 보다의 '보'가 합쳐진 말이다. 거기에 ‘~세요’를 덧붙인 말로 ‘여기 좀 보세요’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79쪽)
엘리에이터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철로 된 엘리베이터에서 외부의 신호를 잡아야 하니, 스마트폰은 더 큰 힘으로 전파를 보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자파가 엄청나게 강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다. (111쪽)
마천루라는 말의 뜻은?
하늘 끝에 닿을 듯 높게 지어진 건물을 말하는데, 원래 이 말은 ‘높은 돛대’에서 비롯된 말이다. 기껏해야 1-2 층 건물만 짓던 시절에는 돛단배의 돛이 가장 높은 데에 있었을 것이니 말이다. (169쪽)
그런데 나무위키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한자의 뜻은 '하늘(天)을 문지르는(摩) 다락(樓)'이라는 뜻으로, 건물이 매우 높아서 하늘에 닿을 듯하다는 의미이다. 영어 'skyscraper' 역시 건물이 매우 높아서 마치 하늘(sky)을 긁어내는(scrape) 듯하다는 의미이다. |
이런 명언도 기억해두자.
미국의 근육질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근육과 관련해서 한 말이다.
흔들리면 지방이다. (149쪽)
다시, 이 책은?
이밖에도 제법 상식적이라 생각했던 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진짜 상식 문제들이 많이 들어있다. 즉 이 책 읽는 페이지마다 새로운 사실, 새로운 문제 파악 방법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다. 해서 책을 다 읽고나니 상식이 내 몸안에 차곡차곡 쌓여 충만해진 그런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