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 뜨거워도 괜찮아
이명지 지음 / 수필in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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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 뜨거워도 괜찮아

 

이 책,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괜찮아였다.

이 정도 글이면 괜찮다.

글 내용이나 글을 쓰는 저자의 마음가짐이 괜찮아를 넘어서 너무 괜찮다.

에세이로 이 정도 진솔하게 글을 쓰는 작가아마 처음인 듯 싶다.

 

왜 그런가 하면 일단 여기 실린 글 제목만 봐도 그런 감이 올 것이다

 

한 번도 애인이 없던 적이 없다

모든 연애는 남자의 하중을 갈망한다

우린 아직 가임기야

욕망의 언저리에서

배설의 기쁨

이별의 품격 포옹

너를 안는 법

그대에게 가는 길

 

제목이 뭔가 솔직함을 품고 있음직 하지 않는가?

 

그리고 이런 글 읽어보자. (19금이다)

 

나는 육십에 바다를 보았어!”

얼마 전 사랑을 시작한 친구가 말했다.

(........)

우리는 늘 사랑을 꿈꾸지만상대가 섹스하자고 할까 봐 겁나서 연애 못한다는 것으로 낄낄대며 수다를 마무리하곤 했다그런 그녀가 바다를 보았단다바다를......(128)

 

여기가 바다가 무엇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

 

?”

 

이 말 역시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그렇게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저자그 입담에 글 솜씨에그러니 수준있는품격있는 에세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에세이를 쓰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맨날 아들 자랑에 며느리 자랑하는 에세이집은 그야말로 나무가 아까운 책이 되는 것이다 

 

또 소개해 본다.

저자가 신혼 시절아파트 14층에 살았단다

그 이야기중 이런 문장하나 소개한다. 

 

난생 처음 고층 아파트에 살게 된 나는 자주 악몽을 꾸었다엘리베이터가 멈추지 않고 하늘로 치솟는 꿈그런데 그 꿈보다 참을 수 없는 건 비가 오면 빗소리가 안 들리는 것이었다아무리 세찬 소낙비가 와도장대비가 내려도 빗줄기는 창밖으로 그저 무늬만 그리고 땅으로 떨어져 갈 뿐이었다나는 공중의 섬에 매달려 사는 기분이었다. (80)

 

먼저 이 글을 소리내어 읽어보면서 리듬을 느껴보라.

문장과 문장 사이에 오선지와 음표가 들어있는 것처럼 리듬감이 느껴지지 않는가?

게다가 지금껏 아파트에 살고 있는 수많은 에세이 작가들을 읽어왔지만공중의 섬에 매달려 산다는 기분을 느껴본 이도글로 써낸 이도 만나지 못했다.

 

공중에 매달려 살아가면서도 그걸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른 것은 어찌 제대로 느낄 수 있겠는가해서 저자야말로 제대로 체공(滯空감각이 있는 사람이다그 느낌을 느끼는 사람그래서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문장 외에도 글마다 느껴지는 리듬감이게 정말 장난이 아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걸 느꼈다왜 이러지글을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입밖으로 소리가 되어 나온다입이 저절로 벌어지니참 별일이다 

 

카페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다가 느닷없이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외로움이 훅 밀려들었다.

혼자라는 생각이 대책 없이 엄습할 때면 자식들에게 자꾸 섭섭해진다.

딸애보다 아들놈에게 더 그렇다. (214)

 

부사와 형용사가 군데군데 추임새처럼 쓰여서저절로 리듬이 일어난다.

산문이 분명한데시처럼 읽혀진다산문시.

(원래 글은 산문으로 행갈이 없이 이어지는데행을 갈아 적어본다.)

 

그래서 다시 말한다이 책육십 뜨거워도 괜찮아정말 괜찮아너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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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 동굴 신화와 열 가지 에피소드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 3
에티엔 가르셍 지음, A. 단 그림, 이성엽 옮김, 허경 감수 / 지양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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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동굴 신화와 열 가지 에피소드

 

철학이 그림으로 보여진다.

철학동굴 신화와 열 가지 에피소드이 책에서 독자들은 철학을 눈으로 볼 수 있다.

 

동굴 신화는 플라톤의 저서 국가에 나오는 에피소드다.

그것을 포함하여 열 가지가 어떤 것인가 하면 다음과 같다.

 

1. 플라톤의 동굴재현된 세상에 대한 갈증 ·

2. 테세우스의 배끝없이 위협당하는 동일한 정체성 ·

3. 엠페도클레스의 신발행복한 죽음의 가능성

4. 탈레스의 우물사회참여를 하지 않는 철학자

5. 아우구스티누스의 배 서리악의 의지

6. 파스칼의 갈대양심의 힘 ·

7. 니체의 외줄 타기 곡예사어떻게 자신의 삶을 만드는가

8. 라프카디오의 행동불가능한 자유로운 행동

9. 사르트르의 웨이터자신 만들어내기

10. 들뢰즈의 진드기다수의 세계

 

동굴 신화는 아는 것이니 소개할 필요 없을 것 같고 두 번째 이야기인 테세우스의 배를 살펴보자.

 

여기서 '테세우스의 배'라 함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사건으로크레테 섬에서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루스를 처치하고 돌아올 때 탔던 배를 말한다.

 

이 배를 아테네 사람들이 수백년 동안이나 보수하면서 보존해 오고 있었는데이 배에서 철학의 소재를 찾아낸다는 게 재미있지 않은가?

그 배를 보수하면서 벌레먹은 널빤지를 새것으로 갈고또 다른 부분의 목재도 갈아 끼웠다면과연 그 배가 테세우스의 배인가 아니면 다른 배인가하는 논쟁이다.

 

이런 논쟁에 대하여 저자는 다음과 같은 철학자를 소환하여 이론을 펼치게 한다.

 

헤라클레이토스,

토마스 홉스

존 로크  『왕자와 구두 수선공

라이프니츠

오스카 와일드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랭보 시 <취한 배>

 

이렇게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많은 철학자를 소환하여 논쟁의 장을 펼치고 있으니독자들은 어느새 그 주제를 가지고 깊고 넓은 지적 여행을 하게 된다는 게이 책의 장점 첫 번째이다.

 

또한 그런 설명을 하는 가운데 이런 이야기도 듣게 된다.

소크라테스 덕분에 소피스트들을 야바위꾼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자세히 읽어 보면이런 설명도 납득이 된다그게 이 책의 두 번째 특징이다.

 

어떤 의미에서 소피스트들은 과학적 사고의 조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화에서 벗어나사실에 합리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던 최초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2-1)

 


 

세 번째 특징은이 책이 만화이기 때문에 모든 설명이 그림으로 뒷받침되기에설명을 읽는 순간에 바로 이미지로 머릿속에 기억으로 남게 되니 좋다.

 

네 번째 특징은 철학의 주제와 연결되는 이야기들이 한결같이 식상한 내용이 아니라, 신선하다는 점이다생각의 허를 찌르는 의외의 연결로 이어지니독자들의 인식의 폭이 넓어질 것이 분명하다.

 

이런 연결생각해 본 적 있을까?

 

탈레스의 우물과 화가 렘브란트 (4-9)

현상학과 카뮈의 이방인』 (9-1)

사르트르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9-10)

 


 


 

다시이 책은?

 

이 책의 세 번째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엠페도클레스의 죽음에 관한 것이다.

그는 에트나 화산 분화구 속으로 뛰어들어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는데이 사건을 두고 철학자들의 다양한 추론이 이어진다.

그의 죽음에 대한 여러 철학자들의 해석을 들어보자.

 

()플리니우스 (3-6)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시인 휠덜린

쇼펜하우어

니체

비슐라르

들뢰즈

 

그렇게 신나는 지적 여행을 하게 된다.

하나의 주제에서 어쩌면 그리 많은 이야기들이 줄줄 이어져 나오는지저자의 입담이 좋기도 하다그 해박한 지식에 놀랄 수밖에 없다.

 

특별히이 책의 일곱번째 이야기인 <니체의 외줄타기 곡예사>은 온전히 니체를 위한 장이다.

니체의 주요 저서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주요부분을 만화로 읽는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다른 장처럼다른 철학자의 출연 없이 오로지 니체만 등장하는 한 편의 강연록이다.

 

이 책그렇게 철학이 어렵지 않게, 철학을 친근하게 접근하게 만들어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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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싱가포르에 살고 있습니다. - 싱가포르에서 디지털노마드맘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노마드디토 / 아이퍼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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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싱가포르아니다싱가포르는 그저 무대일뿐주인공은 저자다.

저자 -  본명이 드러나지 않는다 -  노마드디토의 활동을 보여주는 게이 책의 목적이다.

저자 노마드디토는 디지털 노마드다.

거기에 을 붙여서 디지털 노마드 맘이다.

 

맘이란 말이 엄마를 의미하니저자는 여성이고아이의 엄마다.

그런 저자가 어떻게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고 있는지그 내용이 담겨있다.

 

먼저 디지털 노마드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저자는 아주 친절해서 그런 용어들에 대하여 설명을 잘 해 놓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 (Digital Nomad)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일하는 디지털 유목민 일과 주거에 있어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도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갖춘 사람들을 뜻한다디지털 노마드는 디지털 장비를 활용하여 정보를 끊임없이 활용하고 생산하면서 디지털 시대의 대표적인 인간 유형으로 인식되고 있다. (88)

 

그렇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니이해가 된다.

저자의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 어떠할지 이해가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저자는 어떤 삶을 살기에 디지털 노마드라 하는 것일까몇 가지만 들어보자.

 

싱가포르에 살면서 한국에 있는 한국방송통신대학을 마쳤다.

물론 한국에 들어와서 출석시험을 봐야 했지만그것도 한 번만 그랬고나머지는 코로나 덕분(?)에 온라인으로 시험도 볼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서는 <샘 에듀테인먼트과정을 마쳤다.

블로그를 운영중이다또한 브런치도 하면서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책을 두 권 출간했다이 책은 그러니까 세 번째 책이다.

싱가포르에서 로스쿨에 진학했다.

 

그밖에 미라클 모닝이란 카페를 통해 아침 일찍 일어나 글을 쓴다.

그 시간이 무려 새벽 4시 50분이다그때부터 7시 15분까지.........

 

그렇게 역동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는 엄마다디지털 노마드 맘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만 하다.

 

싱가포르의 모습 몇 가지

 

그런 삶 이외에 저자의 활동 무대가 되는 싱가포르의 모습도거기에서의 삶도 보여준다.

 

싱가포르의 콘도는 애초에 설계 당시에 법적으로 수영장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유는 전시에 비상식수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24)

 

싱가포르 정부는 법적으로 메이드를 보호하고 있어서 메이드가 거주할 곳이 없는 채로 고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50)

 

이런 사고도 있었다 한다.

몇 년 전 싱가포르의 보타닉 가든에서 큰 나무가 쓰러져서 사람이 죽는 사고가 있었다 한다. (27)

 

그 사고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그 나무가 270년 된 오래된 나무였고싱가포르 지역의 기후 특성상 낙뢰와 침수를 견디어 내다가 그렇게 쓰러진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그런 설명 가운데특별히 저자가 밝힌 번개의 유용성이 흥미로워여기 소개한다.

 

번개는 유용하다.

번개는 대기의 질소를 땅으로 환원시키는 질소고정 매커니즘의 중요한 원인으로번개가 자주 치면 질소가 환원되는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지력이 올라간다고 한다즉 번개가 칠 때 공기중의 질소가 땅으로 공급되어 비옥한 토양이 되는 것이다. (28)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500파운드는 지금 얼마?

 

지난 번에 500일의 영국(윤정)을 읽다가 버지니아 울프 이야기를 들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에서 여성 작가들이 창작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과 500파운드의 돈이 필요하다 했다.

그럼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500파운드는 얼마 정도일까?

버지니아 울프가 살던 당시의 500파운드는 지금으로 치면 한화 약 4,500만원으로 사실 적은 돈이 아니다. (500일의 영국윤정, 18)

 

이 책에서 다시 한번 그 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하게 된다.

 

울프의 500파운드는 그녀가 살던 당시 1900년대 초를 기준으로 했을 때이고 지금의 통화가치로 환산하면 약 25,000파운드한화 4,000만원 정도에 해당한다연간 수입으로 따져봤을 때에도 결코 적지 않은 돈이라 할 수 있다. (이 책, 98)

 

두 책에서 모두 그 금액을 비슷하게 말하고 있는데언젠가 더 확실한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다시이 책은?

 

부럽다저자의 역동적인 삶이 부럽다.

그렇게 부러워하다가 이런 생각하게 된다나도 디지털 노마드가 되고 싶다.

아니 지금 디지털노마드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볼 수 있겠는데더 확실하게....

 

사람을 분발하게 만드는 책이다.

읽고 나면 분명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그래서 무언가 힘이 솟아나는느낌아닌 느낌을 받게 된다그래서 좋다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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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쟁 - 2022년 대선과 진보의 자해극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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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쟁

 

강준만 교수의 평론집은 언제나 정곡을 찌르는 데가 있어읽을 만하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치열했던 2022년  대통령 선거가 마악 끝난 참이 아닌가. 그래서 이 책은 끝난 선거를 되돌아보면서어떤 일들이 선거 결과를 좌우했는지또 앞으로의 전망까지도 헤아려볼 수 있는 통찰력을 준다 싶어읽을만하다.

 

그런데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다.

본제목 말고 부제로 붙은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다.

진보의 자해극이라니?

 

저자의 눈에는 진보 즉 민주당이 자해를 한 것으로 보였나 보다.

그래서 일단 그 내용도 또한 그걸 표현한 언어도 안타깝다.

 

일단 이 책내용이 지난 선거를 복기하는 차원에서읽을만하다.

 

모두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다음과 같다.

 

1장 윤석열의 과제

2장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상처

3장 정치 교체는 가능한가?

4장 이재명 만독불침의 종언인가?

5장 문재인 미스터리

6장 정치는 끝없는 타협이다

7장 책임은 권력의 기능이다

 

읽고 나니몇 개 적어둘 것이 있다.

 

첫째,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너무 식상하지 않는가?

그 말이 언제부터 통용이 되었는지 모르나이제는 말 그대로 개나 소나개같은 경우나 소같은 경우나 아무렇게나 쓰는 말이 되어서, 로맨스도 불륜도 희석시켜 버리는, 해서 그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는 이미 식상할대로 식상해졌을뿐만 아니라, 본질을 오히려 흐리는 말로 변질되었다.

이 책에서도 소항목의 표제로까지 몇 번 쓰였다.

 

윤석열판 내로남불은 안 된다 (22)

문제는 기득권 내로남불이다 (170)

내로남불을 미화하는 피해자 코스프레’ (214)

 

내로남불이라는 말은 이제 자기의 불륜을 희석화하는 아주 편리한 용어로 변질되었다.

똥 싼 놈이 방귀 뀐 놈 나무란다는 속담이 버젓이 살아있는데똥 싼 놈과 방귀 뀐 사람을 싸잡아서 나무라는 자기변호의 말이 되어 버렸다.

그러니 이제는 그 말 정치계에서 퇴출하고 그 말로 상황을 종결시키는 대신에 그 상황에서 시비를 분명히경중을 확실히 가려야 할 것이다.

 

둘째이런 것 지적해두고 싶다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라서 그렇다.

 

이런 글 먼저 읽어보자.

 

이준석은 선거 이틀 전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여성은 실제 투표의향이 떨어진다온라인에서만 조직적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발언은 맥락이 제거된 채 유포된 것으로 전체를 읽어보면 문제될 게 없다.

원문을 그대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진중권그래서 일반적으로 지금 분위기가 뭐냐하면 2030 여성들이 그동안에 심상정에 붙어있다가 사실은 또 이재명 후보로 좀 올라타는 갈아타는 이런 모습들은 분명히 확인되거든요.

(이준석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항상 어떤 안티 성향의 투효 성향 같은 경우에는 생각보다 강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아마 지금 각종 조사에서 여성의 투표 의향이 남성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 저는 그런 조직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 온라인 안에서는 보일 수 있겠으나 실제 투표 성향으로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46-47)

 

여성은 실제 투표의향이 떨어진다온라인에서만 조직적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이준석의 발언이 실제 말한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다맥락이 제거되었다고 하는데 어떤 부분이 제거 (혹은 수정왜곡되었는지의아할 따름이다.

 

셋째어떤 부분은 저자가 짚어주어야 할 부분을 빼먹어서 안타까운 게 있다.

 

2021년 8월 27일 오전 법무부 차관 강성국이 ... 브리핑을 하고 있는데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비가 내렸다. 8분이 넘게 이어진 브리핑 내내 법무부 직원이 강성국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어 뜨거운 논란이 빚어졌다. (112쪽)

 

이 문장은 저자가 쓴 글 <의전을 죽여야 나라가 산다>라는 항목에서 대표적인 의전 과잉 사례로 열거된 첫 번째 사례이다해서 강성국 차관의 사례가 <의전을 죽여야 나라가 산다>의 포문을 여는 논란사례가 되었다.

 

물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그 직원이 애초부터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준 것이 아니라는 것이건 분명하다거기에 와서 취재하던 언론들이 사진이 별로라며 그 직원더러 무릎꿇고 그렇게 하라고 했다는 것뒤늦게 보도가 되었다그러니 이건 의전과잉 사례가 아니라 취재 기자들의 갑질 사례로 등장해야 하는 사례인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이야기는 전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언론 탓은 일리는 있지만 전적으로 타당한 건 아니었다공무원들은 언론의 요구에 무조건 복종하는 게 당연하다는 전제를 수용할 경우에만 타탕했을 뿐이다. (113)

 

나는 이런 말이 안타깝다.

그 현장에서 말단 직원이 기자의 말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거기에서 기자에게 따지고 들 수 있었을까?

브리핑 진행은 되고 있고비는 내리는데우산을 들고 옆에 서있던 기자가 사진이 잘 나오지 않으니 좀 앉아서 씌워줘라사진에 나오지 않도록해 달라.고 기자가 말하는데.....

이런 말을 현장에서 듣고 무슨 대꾸를 할 수 있을까거기에서 자기 의견을 내세울 수 있었을까자기 직속상관과 협의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을까?

 

한창 브리핑을 하고 있던 차관은 그런 상황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

브리핑을 하다 말고우산 씌워주던 부하직원의 모습을 살펴볼 여유가 있었을까?

 

그런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리는 있지만 전적으로 타당한 것은 아니다' 하고 꾸짖는 것은 말그대로 책상물림이라 그런 것이다. 

 

그 상황을 한번 상상해본다면, 나는 기자들이 그 직원에게 무릎끓고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

그 직원이 느꼈을 모멸감을 생각해 보라.

본인은 비를 맞아가면서무릎까지 꿇었으니 바지는 비에 맞아 젖어갈 것인데....

거기에다 또 언론에 의전과잉이라고 두들겨 맞고이런 책에서조차 의전 과잉의 대표사례로 우리 정치사에 영원히 기록될 판이니...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그래서 이 사건은이 논란은 의전 과잉 사례로 논란이 된다는 기록은 이제 삭제하고언론의 병주고 약주기 사건언론 야바위 사건언론 갑질 사건으로 기록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서 이 책어떤 부분은 귀기울여 경청할만하고어떤 부분은 아쉽다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게정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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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태양계를 만들어 과학 품은 전래 동화
이지민 지음, 김윤정 그림 / 풀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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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태양계를 만들어

 

동화책이다아니 과학책이다.

그러면그걸 둘 다 합한 책이다.

해서 유익하다아동들에게 동화의 재미와 과학의 유익함을 동시에 쥐어주는 책이다.

 

과학으로 가는 길을 동화에서 찾아내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있나 살펴보자.

 

토끼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흥부와 놀부

혹부리 영감

요술 맷돌

설문대 할망

 

이런 이야기들이 들어있는데그런 동화속에서 과학을 뽑아내어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일단 목차를 훑어보면몇가지 이야기에서는 무엇이 나올지 금방 짐작이 되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토끼전>에서는 간이 소재가 되니까 간에 관련된 과학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는 해와 달이 등장하니 우주관련 과학이,

<흥부와 놀부>에서는금방 떠오르는 과학이 없다찿아본다면제비 정도 아니면 제비다리를 고쳐주니 외과수술?

<혹부리 영감>에서는 대체 뭐가 관련이 될까떠오르지 않는다있다면 소리노래 정도?

<요술 맷돌>에서는 당연히 소금이 나오고 바닷물이 짠 이유가 나올 것이다.

<설문대 할망>에서는 설마 오줌?

 

이런 식으로 일단 초벌 구이를 하고 읽기 시작하면흥미도 있거니와 각 동화에서 찾아낼 수 있는 의미가 훌륭하게 들어있다는 것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6 편의 전래 동화를 들려주고그 안에 들어있는 과학을 뽑아내, <전래 동화가 품은 과학>으로 일단 정리해 준다.

 

먼저 <토끼전>부터 살펴보자.

토끼전의 줄거리는 다 알고 있을 것이니건너 뛰고바로 <전래 동화가 품은 과학>을 살펴보자.

 

용왕은 왜 하필 간이 필요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런 질문에 어른 같으면야 다 알겠지만아동들은 모를 수도 있으니 이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 주고 있다.

 

간은 우리 몸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아주 많이 하거든!

 

간이 하는 일은?

소화를 돕는 일을 하고해독 역할도 하는 우리 몸의 총사령관이야.

 

그림과 함께 설명을 해 놓고 있으니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그런 다음에 간을 포함하여 우리 몸속의 소화기관도 겸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흥부와 놀부>에서는금방 떠오르는 과학이 없었는데이 책에서는 다음 두 가지를 말하고 있다.

 

제비는 왜 남쪽으로 날아갔다가 돌아왔을까?’

답은? ‘제비는 겨울에는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여름 철새거든!’ 이다.

 

제비가 잘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이것에 대한 답은농업 기술의 발달함에 따라 살충제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는데그런 살충제를 먹은 벌레들을 제비들이 잡아먹게 되니자연 제비 개체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1년에 5만 마리 이상의 해충을 잡아먹는 고마운 친구 제비를 점차 잃게 되었고,

그래서 벌레의 숫자는 더 늘어나게 되고

그러니 또 사람들은 독한 살충제를 더 많이 쓰게 되었다.

그러면 또 제비들이 줄어들고,,,,

 

과학 이야기가 숨어있다.

 

그렇게 해서 6편의 동화에 다음과 같은 과학 이야기가 숨어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용왕은 왜 하필 이 필요했을까?

우리 몸속의 소화 기관을 알아볼까?

태양의 친구들을 소개할게.


 

제비는 왜 남쪽으로 날아갔다가 돌아왔을까?

제비가 잘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우리가 못 듣는 소리도 있다고?


 

정말 요술 맷돌 때문에 바닷물이 짠 걸까?


 

추운 겨울에도 바닷물이 잘 얼지 않는 이유는?

설문대 할망은 정말 제주도를 만들었을까?

그렇다면 언젠가 한라산도 폭발하는 거 아닐까? 

 

다시이 책은?

 

우리 몸부터바다와 육지그리고 섬까지 관련된 이야기들또한 제비에 이르기까지 우리 전래 동화 속에 이렇게 유익한 과학 정보가 숨어있었다니신기한 일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어렸을 적에는 듣지 못해서내가 과학적 상식이 없었나 보다.

그러니 이런 이야기들을 아이들에게 들려주어어릴 적부터 과학적 안목을 심어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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