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대로 하세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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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하세요

 

셰익스피어의 희극 뜻대로 하세요를 번역한 책이다.

그간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 많이 번역 출판되었는데이번에 레인보우퍼블릭에서 다시 새로 번역하여 출판한 것이다.

 

이 작품의 특징

 

이 작품은 셰익스피의 희극이다.

셰익스피어가 쓴 희극의 특징은 여자 주인공의 역할에서 찾아볼 수 있다.

비극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주로 수동적인데 비하여 희극에서는 여자주인공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다.

예컨대 비극인 오셀로와 희극인 베니스의 상인에서 주인공인 데스데모나와 포샤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도 여주인공 로잘린드의 모습을 통해서 희극의 특징인 여성 역할을 알 수 있다그만큼 극이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진행이 되면서희극으로서의 재미와 흥미를 맛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정통했던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는 다른 작품에서도 그렇지만 이 작품에서도 그리스 신화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극의 품격을 높이고관객에게 친근하게 접근한다.  다음은 이 작품중 그리스 신화를 활용하는 부분이다.

 

맨먼저는 변장을 하고 숲으로 떠나려는 로잘린드가 남자 이름으로 정한 게 바로 그리스 신화에서 가져온 것이다가니메데스 (Ganymedes).

실리아 언니가 남장을 하면 뭐라고 불러야 하지?

로잘린드 유피테르 신이 아꼈던 가니메데스라고 부르기로 하자. (61)

가니메데스는 인간 중 가장 아름다운 남자로 이데 산에서 아버지의 양떼를 돌보던 중 제우스의 눈에 띄여제우스가 독수리로 변하여 납치한 인물이다그는 납치되어 올림푸스에서 넥타르를  따르는 일을 하게 된다그렇게 이름을 알리게 된 가니메데스는 나중에 목성(목성의 이름은 쥬피터곧 제우스다)의 위성 이름으로도 사용된다.

목성에는 4개의 위성이 있는데이오에우로페가니메데스칼리스토다.

 

그러니 가니메데스라는 이름이 낯선 이름인데그 이름에 그리스 신화가 들어있는 것이다.

 

먼 옛날 트로이에서

프리아모스 왕의 아들 트로일러스는

연인 크레시다에게 배반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했고

나중에 아킬레스의 곤봉에 머리를 맞고 죽었다지요. (183, 4막 1)

여기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과 관련하여 등장하는 이름들 또한 그리스 신화에 유래를 찾을 수 있다프리아모스트로일로스크레시다그리고 아킬레스.

이런 이름들은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Troilus and Cressida)의 주인공들이다.

 

이 책의 번역신선하다.

 

이 책 번역을 다른 책과 비교해 본다.

 

10시네!

이를 보면 세상이 비틀거리며 가는 거야.

9시부터 한 시간이 지났고

한 시간 후면 11시가 될 것이고

매 시간 우리는 익어가고

매 시간 우리는 썩어가고

이것이 우리의 이야기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번역한다.

 

열 시군우리는 세상이 흘러가는 걸

이렇게 알 수 있지

한 시간 전에는 아홉시였으니

한 시간 뒤에는 열한 시가 되겠지.

그러니 우리는 시시각각 무르익고

또 시시각각 썩어가는 거야. (97, 2막 7)

 

두 개의 번역을 비교해보면어떤 번역이 더 좋은지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아포리즘빛나는 셰익스피어의 대사들

 

역경의 교훈은 달콤하다오.

역경이란 건 두꺼비처럼 흉하고 독기도 품고 있지만

그 머리에는 귀중한 보석이 박혀있으니 말이오. (65, 2막 1)

 

온 세상이 하나의 무대이고

모든 남녀가 한낱 배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제각기 등장했다가 퇴장하지요.

사람은 사는 동안 다양한 역할을 맡는데

그 연극은 7막으로 이루어졌습니다. (105, 2막 7)

 

여기 셰익스피어가 소개하는 연극 7막의 내용은 참으로 경이롭다.

 

1막, 갓난아이 역할

2투덜대는 학생 역할

3연인 역할

4군인 역할

5재판관 역할

6노인 역할

7두 번째 유년기

 

이런 구분을 보면우리 인생을 7개의 단계로 나누어 그 시기를 잘 묘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마치 심리학에서 인간 발달의 과정을 단계별로 묘사하는 것과 동일하다심리학자들이 발달 단계를 상정하면서 혹시 셰익스피어의 이 대목을 참고한 것은 아닐까.

 

사랑 때문에 저지른 어리석은 짓들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면 사랑하긴 게 아니라고요. (81)

 

다시이 책은? - 이 책의 특징

 

이 번역본은 다른 번역본과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그 중 큰 특징은 등장인물들을 본문 좌우로 배치하여 정렬한 점이다.

이는 대사를 말하는 역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읽는 독자들도 등장인물들이 확실하게 구분되니내용 파악에도 좋을 것이다.

 직접  확인해 보자. 대사하는 인물 파악이 쉽다는 것, 금방 알 수 있다.  

 

 

 

새롭게 번역된 이 책셰익스피어 작품의 진수를 맛보기 쉽게 해주어셰익스피어를 새롭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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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여행자의 주제 넘는 여행기
이지상 지음 / 의미와재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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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여행자의 주제 넘는 여행기

 

여행기다역사 여행기.

여행을 하면서여행지의 역사를 살펴보는 여행기다.

그러니 독자들은 저자가 가는 그곳의 역사가 어떤 모습으로 서려 있는지를 알게 된다.

 

역사를 장소와 연결시켜 공부하게 되는그러한 곳이 모두 11곳인데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상 경주감포부산김해

충청 논산부여공주

전라 목포나주군산

섬 제주도

 

읽기전에 그러한 지명을 듣고 떠올리게 되는 역사는 어떤 게 있을지 상상해보자.

경상, 충청전라와 섬으로 구분된 우리 나라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당연히 삼국시대의 역사가 떠오를 것이다.

신라와 백제가 등장할 것인데안타깝게도 고구려땅이던 한반도 북쪽은 이 책에 등장하지 않는다.

 

신라의 땅이던 경주감포와 부산그리고 가야의 땅이던 김해가 있고

백제의 땅이던 논산과 부여그리고 공주가 나온다. 

그리고 호남의 목포와 군산은 과거 백제의 땅이었지만 백제의 역사 대신 일제 강점기 일본의 수탈의 역사로 더 뚜렷하게 기억되는 곳이다.

 

경상 경주감포부산김해

 

경상도에 가면일단 신라가 나타난다알에서 나온 박혁거세가 등장한다경주다.

박혁거세를 필두로 하여 경주의 곳곳마다 역사의 흔적은 신라의 왕들로 채워진다.

그리고 거기에 고스란히 남아 신라의 역사를 드러내 보여주는 유적들첨성대분향사황룡사등등.

 

신라의 경주는 고분조차 아름답단다해서 저자는 경주편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아름다움은 죽음조차 평화롭게 만든다. (55)

 

경주편에는 기록할 것들이 많이 보이는데그 중에 하나 우리나라의 역사서인삼국사기가 집중 거론된다.

 

박혁거세의 출현을 알리는 삼국사기, <신라 본기> (16)

나정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오릉에 관한 기록 (20)

알영부인의 우물터 (21)

탈해 이사금(23)

 

또한 삼국유사도 등장한다,

석탈해에 관한 기록 (22)

 

이런 기록 일일이 소개하지 못할 정도로많이 보인다그러니 이 책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두 책을 들고 경주를 여행하는 셈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충청 논산부여공주

 

충청은 누가 뭐래도 백제의 본거지였다.

계백장군의 묘가 등장하고은진미록이 소개된다.

 

백제의 역사는 많은 부분이 야사의 흥미로운 거짓일화로 채색되어 있어수정하여 보는 안목이 필요한데이런 제목이 바로 그걸 말하는 것이다.

 

삼천궁녀는 허구이지만 그날의 비극은 사실이다. (162)

 

전라 목포나주군산

 

이곳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일제강점기의 역사이다.

 

그래서 출발을 현대의 시점에서 시작한다목포의 추억.

거기에서는 역사책 대신 코롬방 제과점이 등장한다.

 

대전에 성심당군산에 이성당이 있듯이 목포에는 코롬방이 있는데어디가 진짜 원조인가를 알고 싶다는 이야기가 많다. (202)

 

그런 이야기로 시작한 호남의 목포.

목포는 1897년에 개항한 이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성장하고 근대화의 물결을 타고 앞서 가던 도시(205)였으니아무래도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빼놓을 수가 없다.

 

나주를 거쳐 군산으로 가면군산 또한 일제 강점기의 역사가 곳곳에 서려있는 곳이다.

 

그런 역사 기행을 할 수 있는 역사 박물관이 도처에 있어군산의 역사적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그런 역사 기행을 마치고 나면 음미해야 할 것으로 또한 먹거리가 있다.

 

비단 군산편만 아니라 경주를 비롯한 모든 곳에서 저자가 그려내 보이고 있는 맛의 향연 또한 무시할 수 없는데해서 이 책을 들고 경상충청그리고 호남까지 미식여행을 해도 충분할 것이다.

 

섬 제주도

 

제주도에는 여러 인물들이 귀향을 왔기에그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추사 김정희를 비롯하여 광해군도 여기에서 귀향을 살다가 죽었다.

 

광해와 관련해서 광해우가 있다는 것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광해군이 죽던 1641제주에 극심한 가뭄이 들었는데 그가 죽은 후 많은 비가 내렸고 그후에도 계속 해마다 그 무렵이면 비가 왔다고 한다제주 사람들은 광해군이 죽은 무렵에 내리는 비를 광해우(光海雨)라고 부른다. (266)

 

다시이 책은?

 

이 책의 의미는, ‘발로 걷는 역사가 될 것이다.

단지 종이에 써있는 역사글로 읽는 역사가 아니라 저자를 따라서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고역사를 손으로발로 겪어보는 것이다해서 독자들에겐 책상에 앉아 읽는 역사가 아니라몸으로 느끼는 역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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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생각하기 - 생각의 그릇을 키우는 42가지 과학 이야기
임두원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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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생각하기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여러 사람이 인간을 정의했지만저자는 인간을 이렇게 정의한다.

인간은 과학하는 동물이다. (398)

 

과학하는 동물인 인간은 그래서 당연히 과학이라는 창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5)

 

해서 저자는 이 책의 성격을 이렇게 정의한다.

 

이 책은 과학의 창으로 바라본 세상의 이야기다. (6)

 

그런데 저자가 과학의 창으로 바라보자며 꺼내드는 질문들이 참다양하다.

그 중에는 거창한 질문은 물론질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그런 사소한 질문들도 있다.

그런 질문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는다 아는 것이라 생각해서 지나쳤던 것들도 과학의 창으로 보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저자가 가져온 질문먼저 분류해보자어떤 항목들이 있는지.

크게 분류하자면 이렇다.

 

1부 · 죽느냐 사느냐과학으로 고민하기

2부 · 일상의 태도과학으로 생각하기

3부 · 이상한 호기심과학으로 해결하기

4부 · 존재의 비밀과학으로 상상하기

 

죽느냐 사느냐 고민할 정도의 큰 문제부터사소한 일상의 태도까지과학의 눈으로 생각해보자는 거다.

 

이런 것과학의 영역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던가?

 

인간은 모두 죽어야 하는 운명일까?

우리는 왜 지나간 일을 후회할까?

 

이런 문제는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철학의 영역이라 생각했는데저자는 그것을 과학의 영역으로 이끌어낸 것이다.

 

과학으로 생각하기 높이 오르면 왜 더 멀리 보일까?

 

이건 언뜻 생각하면답할 가치조차 없어 보인다당연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앞선다.

그런데 저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지구는 둥글다그래서 높애 올라갈수록 더 멀리 보인다는 것이다.

 

그게 답이라고너무 쉬워서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저자는 이런 설명을 덧붙인다.

 

잠시 눈을 감고 시야가 탁트인 평야에 서 있다 상상해보자.

저 멀리 지평선그러니까 땅의 끝이 보인다.

그다음에 옆에 있는 탑에 올라가보자만약 지구가 평평하다면 아무리 보는 위치가 높아지더라도 지평선까지의 거리는 일정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다르게 보일 수 밖에 없다. 

높이 올라갈수록 지평선까지의 거리가 점점 더 멀어져간다그 이유는 바로 지구가 평평하지 않고 둥글기 때문이다, (146)

 

그런 설명에 이어 더 깊은 이야기를 하는데, 148쪽 이하를 참조하시라.

 

그런데 그런 과학적 설명만으로 그치지 않는다는데 이 책의 장점이 있다.

저자는 당나라 시인 왕지환의 <관작루>를 소개한다.

 

欲窮千里目 (욕궁천리목更上一層樓 (갱상일층루)

저 멀리 천리를 바라보려면 다시 한층 누각을 올라야 하네

 

이 시에서 갱상일루 (更上一樓)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했다이 시는그러니까 저자가 논하고자 하는 과학적 주제인 <높이 오르면 왜 더 멀리 보일까?>와 걸맞는 시인 것이다.

 

이왕 읽는 김에 전문을 찾아 소개한다.

 

登?雀樓 (등관작루) / 王之渙 (왕지환)

 

白日依山盡 (백일의산진눈부신 해는 산넘어 지려하고

黃河入海流 (황하입해류황하는 바다로 흘러 가는데

欲窮千里目 (욕궁천리목저 멀리 천리를 바라보려면

更上一層樓 (갱상일층루다시 한층 누각을 올라야 하네

 

과학으로 풀어보기 물과 기름 같다는 표현

 

흔히들 서로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의 관계를 물과 기름 같다고 표현하는데이 말을 과학으로 풀어보자. (359)

 

물질은 극성이 있는 물질과 극성이 없는 비극성 물질로 구분할 수 있는데물은 극성물질의 대표이고기름은 비극성 물질이다그래서 물과 기름은 서로 섞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말에서 관용적인 표현인 물과 기름 같다는 표현이 과학으로 풀어보니이게 일리가 있는 것이다우리 선조들의 과학적인 언어 사용알게 된다.

 

과학으로 풀어보기 눈이 하나인 괴물 키클롭스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보면 트로이 전쟁후 고향으로 돌아가던 오디세우스 일행은 눈이 하나인 괴물 키클롭스(키클로페스)가 지배하는 섬에 도착하는데그 일행중 몇 명이 키클롭스에 의해 잡혀 먹힌다이 사건에서 저자가 풀어내는 과학은 '눈 하나만으도 입체적으로 충분한 시각 정보를 얻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저자가 내린 결론은눈이 두 개라면 더 정밀하게 시각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하나로도 원근법에 의한 정보 이외에 시차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충분하게 필요한 시각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110)

 

고흐와 함께 하늘을 바라보자.

 

이제 그림을 과학으로 살펴보자고흐의 그림이다.

 

날씨를 전하는 한 기자의 멘트 들어보자.

대기 상층부에 유입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하강 기류가 발생해 미세먼지를 없앴고햇빛이 산란되면서 파란 하늘을 보였다고흐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하다.” (191)

 

기자의 발언중 고흐를 언급한 것이 의외지만고흐의 작품을 잘 설명한 것은 맞다.

고흐의 그림은 강렬한 색채가 특징이다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해바라기의 노란색그리고 하늘의 파란색은 실제 우리가 보는 색보다 훨씬 더 강렬하다심지어 그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면 밤하늘조차도 짙은 파란색으로 그려내고 있다.

 

고흐의 그림은 한밤중인데도 하늘은 깊은 파란색을 띠고노란색과 초록색의 별들은 마치 하늘 위의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고흐는 여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224)

 

밤은 낮보다 더 풍부한 색을 품고 있다.”

 

이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해당 페이지를 참조하시라.

(말이 나왔으니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감상하면서밤의 색깔을 음미해보자.)

 


 

 

다시이 책은?

 

과학이 재미있다.

저자의 입담이 좋아서 그런지과학이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가온 적은 없었던 것 같다저자가 과학이란 창을 통해서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보여주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이 책으로 과학으로 고민하기’, ‘생각하기’, ‘해결하기’, 그리고 상상하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저자가 열어 보여주는 과학의 창이그래서 반갑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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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 신, 여신, 영웅 핸드북
리브 앨버트.사라 리차드 지음, 이주만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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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신 여신 영웅 핸드북

 

일단이 책에 빠진 신들이 없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모든 신을 망라해 놓았다.

 

신들을 다음과 같이 분류해 놓았다.

 

올림푸스의 신들

하위 신들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간들그중에서도 영웅들을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소개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까?

제우스를 예로 들어보자.

 

제우스는 누구인가?

우리가 알아둘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이렇게 3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에서 관심이 갔던 항목은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이다.

 

흥미로운 이야기로 소개한 제우스의 이야기에는 그의 아내 헤라가 있는데미국 항공우주국에서 발사한 목성 탐사선의 이름이 주노(헤라의 로마식 이름)라는 것이다말하자면 나사는 제우스의 아내를 보내 제우스와 불륜관계에 있는 여자들을 감시하도록 한 셈이다. (26)

 

부연설명을 하자면 목성의 4개 위성 이름이 이오에우로파갈리스토가니메데인데 그들은 모두 제우스의 연인이기도 하다이중 가니메데는 남성이다그러니 제우스의 부인 헤라가 제우스와 불륜관계에 있는 그들을 감시한다는 말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

 

헤카테의 정체는?

그리스 신화에 가끔 이름이 등장하는 헤카테의 정체가 궁금했었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소개한 뒤에이런 말을 덧붙이고 있다. 

마법의 여신인 헤카테는 주로 교차로나 무덤가에서 시간을 보냈고족제비 한 마리와 개 한 마리가 따라다니곤 했다이 개는 헤카베라는 여인으로 본래 트로이의 왕비였다헤카베는 트로이가 몰락하고 나서 그리스 병사들에게 붙잡혀 노예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바다로 뛰어내렸고개로 변신했다. (38)

 

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찾아보니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트라키아인들의 부족이 자신들의 왕의 재앙에 격분하여 무기와 돌을 던지며 트로이의 여인 (헤카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그녀는 사납게 짖어대며 그들이 던져대는 돌들을 덥석 물었고입을 벌려 말할 채비를 했으나 말하려고 하면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말이 아니라개짖는 소리였다. (변신 이야기천병희 역, 570)

 

아폴론 신과 헬리오스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합해지는데

 

그 이유가 궁금했었다단순히 같이 사용되었다는 설명으로는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설명을 만난다.

 

후기로 오면 아폴론 신과 헬리오스가 하나로 합쳐져 동일시된다이런 까닭에 요즘에도 아폴론을 묘사할 때면 태양마차를 몰고 하늘을 가로 지르는 모습으로 그리곤 한다이 일은 본래 헬리오스가 하던 일이었지만 여러 세대를 거치며 신화의 등장인물이 점점 줄어들면서 아폴론이 태양 마차를 끌게 되었다. (59)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 중 하나는그리스 신화는 고정된 내용으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점점 변한다는 것이다.

 

디오니소스는 연극의 신이다.

 

디오니소스는 극장연극의 신이기 때문에 그리스 연극은 그에게 헌정되었다고대 그리스 연극이 올라가는 무대는 주로 디오니소스 축제였다해마다 아테네에서 열리는 이 축제에서 세 편의 연극이 최고상을 놓고 경합했다이 축제는 항상 디오니소스에게 제물을 바치는 것으로 시작했고남근 조각상 (팔로이)을 들고 도시를 한 바퀴 도는 의식도 진행되었다. (79)

 

이로써 디오니소스 신의 위상이 점점 변하게 되는 것도 알게 된다이 사실 역시 그리스 신화의 내용이 가변적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건이다.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지명

 

그리스 신화를 읽다보면 장소가 등장하는데그런 장소들 중에 현재의 지명이 연관된 것들이 여럿 소개되고 있다그 중 에트나 화산과 관련해서 티폰이 등장한다.

 

일부 전승에 따르면 티폰은 제우스와의 싸움에 지고 난 후에 타르타로스에 갇혔다는데 그곳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 깊은 곳에 갇혔다 한다이 섬에는 에트나 화산이 있는데지금도 이 화산이 활발한 것은 티폰의 분노가 잠들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한다. (117)

 

이아손이 황금 양털을 찾으러 갔던 콜키스(164)는 지금의 조지아에 해당한다.

 

메데이아는 콜키스 출신이었기에 그리스인이 아닌 이방인 취급을 받았다이아손과 코린토스 사람들에게 메데이아가 괄시받은 데에는 그녀가 이방인이라는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 (170)

 

이카로스가 추락했다고 전해지는 지중해 바다는 그의 이름을 따서 이카리라 해라고 불리며이카로스가 추락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알려진 섬은 이카리아섬으로 불린다. (185)

 

실제 지도를 찾아보니이카리아라는 섬이 실재하며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이카리아 섬

 

그리고 이카로스의 아버지인 다이달로스는 죽은 아들을 장사지낸 후 비행을 계속하여 시칠리아에 무사히 도착했다. (184)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신화는?

 

이 책은 그리스 신화라고 해서 단순하게 올림푸스를 무대로 하여 활동하는 신들만 다루고 있는 게 아니라올림푸스 12신 이외에 하위 신들과 인간들도 다루고 있는데거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그리스 비극과 더 나아가 호메로스의 작품까지 다루고 있다.

 

해서 이 책 한 권으로 그리스 신화그리스 비극 그리고 호메로스의 작품인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모두 섭렵할 수 있다.

 

이런 인물들이다.

파리스아가멤논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 자녀들오디세우스

 

다시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그리스 신화 신 여신 영웅 핸드북이다.

이중 핸드북이라는 말이 이 책의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다.

간단하면서도 그 본질적인 내용을 충분하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위에도 말했지만그리스 신화뿐만 아니라 그리스 비극의 등장인물과 그리스 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는 호메로스의 작품 등장인물까지 핸드북에 넣고 다닐 수 있으니그리스 인문학의 정수가 내 손에 한 권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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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 세계를 하나로 뭉치게 한 우크라이나의 영웅
앤드루 L. 어번.크리스 맥레오드 지음, 오세원 옮김 / 알파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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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렌 스 키 - 여기 이 사람을 보라 

 

2022년 2월 24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그렇게 유럽의 동쪽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결과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전쟁이 벌어져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는데그런 사건의 실체를 둘러싸고 양측간에 말하는 게 다르다분명 사건이 벌어졌으니그런 사건 안에 들어있는 진실은 하나일 텐데 그게 두 가지로 말해지고 있다.

 

한편은 이렇게 말하고 다른 편은 저렇게 말한다.

 

(A) 우크라이나가 먼저 침공을 했고우크라이나를 탈 나치화’ 하기 위해서는 침공이 불가피하다. (77)

(B) 2014년 2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증오에서 비롯되었다. (197)

 

(A)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직업군인만 파견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79)

(B) 러시아 국방부는 3주후 일부 징집병들이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에 참여했음을 인정했다. (79)

 

(A) 젤렌스키는 나라를 떠났거나 러시아에 항복했다. (69)

(B) 젤렌스키는 나는 키이우.....방코바 거리에 머물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위치를 밝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70)

 

그래서 그렇게 서로 다른 진술들이 돌아다니는데그런 진술중 사람들은 어떤 것을 더 신뢰하는 것일까?

 

전쟁에 대한 많은 인식은 어디서 소식을 얻느냐에 달려있다.” (184는 말과 “ 사람들은 자기 편이 실제로 나쁜 사람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어한다는 말이 그걸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렇게 결과가 달라진다용어에서 차이가 난다.

 

측에서는 전쟁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그 대신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러시아의 새로운 검열법은 그의 침략을 특별 군사작전이 아니라 전쟁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투옥하겠다고 위협했다. (127)

 

중국 국내 언론들은 러시아의 허위정보 캠페인을 홍보하며 전쟁을 특별 군사작전으로 묘사할 뿐 전쟁이란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188)

 

사실에 근거한 기록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 간의 전쟁지금까지 밝혀진 것도 또한 있다.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정보들이다.

 

세계 141개국이 유엔 총회 표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25)

 

그래서 이 전쟁은 국제기구인 유엔에서 결정하기를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불법적으로 침공했다는 것사실이며 진실이다.

 

그러면이제 그런 불법적 침략행위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것 또한 사실이다.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의 불법적 침략이라고 표결한 국가모두 141개국인데그 나라들이 그 침략을 중지시키거나 막기 위해 어떤 조지를 취했을까?

 

141개국 모두 러시아가 계속해서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25)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해서 우크라이나 혼자서 러시아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다.

이게 사실이다그래서 이런 게 드러나 버리고 말았다유엔이란 국제기구가 무용지물이라는 것.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저지하기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킬 수 없는 유엔은 한마디로 무용지물임이 드러났다. (27)

 

그럼 현재 상황은?

 

2022년 2월 2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그로부터 약 3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 러시아는 그 침략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침략을 당한 우크라이나는 예상과는 달리 끈질기게 대항하여 3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도 러시아는 만족할만한 전투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오늘자 뉴스에도 이런 게 보인다.

 

서방 제재러 일상으로 파고들어시민들은 '울상

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KR20220521048200009

  입력 2022-05-21 17:31

 

서방 제재러 일상으로 파고들어시민들은 '울상'

브랜드 줄줄이 철수"소련 시대로 돌아가"

, 4월 자동차 판매량 약 80% 감소

 

그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데에는 바로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젤렌스키가 있다.

그는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정치와는 관련없던 방송인이었는데대통령이 되고 러시아의 침략을 당한 뒤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면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젤렌스키를 중심으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7장과 8장 먼저 읽고 시작하자.

 

해서 이 책은 먼저 7장과 8장을 먼저 읽고 시작하면 좋겠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측을 이끌고 있는 젤렌스키가 어떤 인물인지 알고이 책을 읽으면 전쟁이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이기다.

 

7장 젤렌스키소년사나이남편배우대통령

8장 드라마 [국민의 일꾼]이 현실로

 

이 책은 그 전쟁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유럽간의 관계또한 미국과 유럽간의 관계그리고 중국의 위치까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젤렌스키가 유럽의회에서 연설하면서 이런 발언을 한다.

 

나는 이 상황이 유럽 역사의 갈림길이라고 믿습니다유럽은 지금 침략자와 맞서 싸우고 있으며이 흉포하고 야만스러운 도전에 통합된 유럽 공동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89)

 

그러나 다른 유럽국가들은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와 공동대처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우크라이나 혼자서 애를 태우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힘 앞에 무릎을 꿇으면 다음에 어떤 일이 생길까?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헝가리루마니아 등은 어떻게 될까?

이럴 때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보장할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 비핵화 조약인 부다페스트 안전보장 각서는 이런 조항이 있다우크라이나 등이 가지고 있던 모든 핵무기를 러시아로 이전하는 대신 미국과 영국이 이들 국가의 영토와 정치적 독립을 보장한다. (175)

 

지금 우크라이나는 영토와 정치적 독립에 심각한 위협을 당하고 있는데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젤렌스키 어록

 

나는 평생 우크라니아인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해왔다그것이 나의 사명이었다이제 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최소한 울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 (136)

 

강하다는 것은 크다는 의미가 아닙니다강하다는 것은 용감하고 자신의 시민과 세계 시민의 생명을 위해그들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괜찮은 삶을 살다가 다른 사람들이나 당신의 이웃이 원하는 때가 아니라 자기 수명이 다할 때 죽을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210)

 

다시이 책은?

 

흔히들 처벌받지 않은 악은 돌아온다고 말합니다나는 이렇게 덧붙이고 싶습니다. ‘처벌받지 않은 악은 날개를 달고 전능함을 느끼며 돌아온다.’(174)

 

젤렌스키가 오스트레일리아 의회에 한 연설 중 한 구절이다.

그 말진리다진실이며 진리이다그걸 이번 러시아가 전세계를 향하여 보여주었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에 따라 앞으로 세계 정세가 어떻게 흘러갈지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이 책은 그걸 실감할 수 있도록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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