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의 미래 - 미중 전략 경쟁과 새로운 국제 질서
이승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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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의 미래

 

왜 중국이 문제인가우리에게 중국은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중국과 미국은 왜 그렇게 사사건건 으르릉거리는 걸까?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난 다음에중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런 질문들이 첩첩산중처럼 쌓여가는지라그 해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선 다음 용어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그걸 이 책의 1장 미중 전략 경쟁과 지경학의 국제정치>를 읽으면서 깨달았다,

해서 이런 개념 먼저 정리해두자.

 

단극 전략단극 체제지구적 차원의 공공재,

규범적 리더십공세적 법리주의넥서스,

겸용기술신흥기술디지털 지정학마스크 외교백신 외교,

보건 안보보건 안보의 지정학공급망의 안보화,

리쇼어링메타 레짐디지털 무역,디지털 무역 질서,

스프린터넷헤징.

이런 용어를 알지 못하면 읽다가 헤맬 수 있으므로선제적으로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

 

패권국가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예로부터 패권국가라는 말은 그 시대를 이끌고 나가는 국가를 말한다.

 

그런 패권국가가 되기 위하여 세계 각국은 전쟁을 불사하면서까지 경쟁을 벌여왔다.

그런데 소련이 해체된 이후 세계의 패권은 자연스럽게 미국이 쥐고 있었다.

 

냉전체제가 붕괴된 후 30여년을 미국이 패권을 행사해오고 있었는데거기에 도전장을 내민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그러면 미국의 패권국 행사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간단하게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31쪽 이하)

 

단극 체제를 이끌어온 미국의 전략적 패착,

단일 리더십의 엄청난 부담,

냉전기 누적된 모순들의 폭발 등.

 

여기에서 특기할 것은 단순히 군사적이나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해서 패권국가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패권은 강한 국력에 기반하기는 하지만세계 질서의 기초를 제공하기 위해 규칙과 규범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국가가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33)

 

이에 대하여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다음과 같은 설명이 이어진다.

 

강한 힘을 기반으로 무정부 상태의 근대 국제 질서에서 세계의 모든 국가가 필요로 하는 국제 공공재를 제공하는 것인데이는 공공재의 원칙과 이를 소비하는 국가들의 자발적 동의가 필요하다일방적이고 약탈적인 방식으로 공공재를 제공하거나 공공재 제공의 대가를 원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공공재가 되기보다는 패권국의 지배에 동의하는 국가들에 대해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선별적배제적 공공재혹은 클럽재의 형태를 띠게 된다.

 

여기에서 미국이 저지른 잘못이 보인다.

 

미국은 탈냉전기에 등장한 새롭고 심대한 국제 질서의 문제들을 인식하고 대처할 리더십의 진화를 추구하는 대신자국의 패권 영속을 위한 군사적경제적이념적 기반을 다지는 데 몰두하고당면한 단기적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34)

 

그래서 다른 국가특히 중국의 도전을 받게 되고미국의 이념과 달리하는 다른 국가들 역시 미국의 패권에 반기를 들게 된 것이다.

 

결국다른 국가들과 새롭게 형성해야 할 국제 질서가 형성되지 못한 결과 지정학적 강대국의 경쟁 공간을 열어주었다미국의 패권 전략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소위 불법국가들 그리고 테러 집단의 도전도 빈번해졌다. (35)

 

이는 단지 군사적경제적 갈등을 야기한 것뿐 아니라코로나로 대두된 보건 안보 차원그리고 신흥기술의 주도권을 다투는 문제더 나아가서 우주의 군사화와 상업화 차원으로도 그 전선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패권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할 것이다.

 

해서 미국과 중국 간에 벌어지고 있는 패권 경쟁의 내막과 국제 질서가 어떻게 요동치고 있는지그 현황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 현시점에, 이 책은 아주 시의적절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 대립을 살펴보고 있다.

 

1장 미중 전략 경쟁과 지경학의 국제 정치

2장 신세계 질서와 세계 안보미국의 전략

3장 신흥 기술 안보와 미중 패권 경쟁

4장 미중 무역 전쟁트럼프 행정부의 다차원적 복합 게임

5장 미중 디지털 패권 경쟁과 초국적 데이터 거버넌스

6장 미중 희토류·희소 금속 패권 경쟁

7장 미중 전략 경쟁하의 중국의 경제-안보 딜레마

 

 

이런 것 알게 된다.

 

미국과 중국이 5G를 중심으로 한 사이버 안보화에서 데이터 안보화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는 것.

 

서두에 말한 용어 중 스플린터넷 :

최근 분할 인터넷의 부상으로 불리는 사이버 공간의 블록화는 21세기 초반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글로벌 차원에서 드러나고 있는 메가트렌드 중 하나이다.

 

분할 인터넷으로 번역되는 스플린터넷(Splinternet)은 쪼개진다(Splinter)와 인터넷(Internet)의 합성어인데미국 주도의 인터넷과 중국 주도의 인터넷으로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 안보의 문제 : (105)

빅데이터 시대의 관건은 데이터가 안보 문제로 쟁점화되는 과정즉 데이터 안보의 문제다.

미시적 차원에서 보면 개인정보나 집단 보안의 문제에 불과한 데이터일지라도큰 규모의 수집과 처리 및 분석의 과정을 거치고 여타 비안보 이슈들과 연계되는 와중에 거시적 차원에서는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게 들어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양자(Quantum) 기술:

2020년 8미국의 의회는 중국의 AI 기술과 함께 양자 기술이 미국의 국방을 위협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중국의 우주 굴기 :

중국은 2019년 1월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탐사선 창어호를 착륙시켰다.

 

이제 우주는 이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우주 공간은 육공에 이어 제 4의 전장으로 이해되고 있으며사이버 공간의 전쟁과 더불어 다영역 작전이 수행되는 복합공간으로서 그 위상을 정립해가고 있다. (118)

 

중국의 희소 금속 집중도 (231쪽 이하)

 

이 책 230쪽의 자료에 의하면 희토류를 비롯한 희소 금속에 대한 중국의 집중도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다특히 경희토류 95%, 중희토류 99 %란 수치에 이르러서는 공포심까지 느껴진다세상의 그 어떤 자원이라도 이러한 독점은 심각한 문제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이 란에 기록하고 새겨볼 내용들이 많다는 것적어둔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의 필진은 모두 6사계의 권위자들이다.

 

이들이

<국제정치·첨단기술·무역·디지털·자원·안보 등

전방위적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미중 패권 경쟁

가열된 경쟁의 본질과 한국의 대응 전략을 말하다!> 라며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을 살펴보면서이제 중국을 괄목상대해야 한다고 외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지금도 병자호란을 겪고도 숭명사상에 찌들어 있던 조선의 사대부들처럼

중국하면 뙤놈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문제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 일독을 권한다.

 

미국과 중국 간에 엄청난 어떤 일이 우리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데도, 

그걸 모르고 있는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 꼭 읽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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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터스위트 - 불안한 세상을 관통하는 가장 위대한 힘
수전 케인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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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터스위트

 

해마다 성탄절 무렵이 되면 사람들은 노래한다.

울면 안돼울면 안돼

 

우리말 가사만 그런가 해서 살펴보니원곡도 마찬가지다.

 

그런 노래가사가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왜 눈물을왜 슬픔을 싫어하는 것일까?

 

이 책은 그런 슬픔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과연 슬픔은 나쁜 것인가부정적인 감정인가?

그래서 사람들은 슬퍼도 눈물을 흘리면 안 되고슬픔을 애써 감춰야 하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이런 발언 들어보자.

 

선과 연민 그리고 연대와 협동 등 인간의 모든 긍정적 측면은더 원초적 기저의 감정인 슬픔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그래서 슬퍼할 줄 모르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들에게는 앞서 열거한 것이 불가능하다. (7)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인지심리학자 김경일의 말이다.

그처럼슬픔이 우리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인데그걸 도외시하고 있으니 슬픔은 이제 변방의 한구석으로 물러나 제대로 취급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슬픔을 우리 감정에 있어야 할 제자리로 돌려놓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해서 저자는 우선 <인사이드 아웃>의 감독 피트 닥터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슬픔이가 영화의 주역으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준다그 영화에서 주인공인 슬픔이가 보여준 것처럼 힘이 있다는 것이다.

 

슬픔에는 힘이 있다.

 

우리 인간은 서로의 어려움에 대해 반응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우리의 신경계는 자신의 고통과 타인의 고통을 거의 구별하지 않는다. (54)

 

우리는 슬픔을 겪으면 함께 고통을 나눈다. (58)

 

슬픔에는 우리에게 절박하도록 부족한 영혼들의 결함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59)

 

이 책의 구성 :

다음과 같이 3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01 슬픔과 갈망

어떻게 하면 고통을 창의성초월사랑으로 바꿀 수 있을까?

 

PART 02 승자와 패자

어떻게 하면 긍정의 횡포’ 속에서 진정성 있는 삶과 일을 이어갈까?

 

PART 03 죽음과 애도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슬픔으로부터 슬픔의 구체적인 발현 모습인 죽음에 대한 애도까지살펴보고 있다.

그런 과정에 정리할 게 많다는 것을 적어둔다.

개인적으로는 물론이 사회의 경향까지 눈을 떠서 살펴볼 것이 많다는 의미다.

 

상실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 (173쪽 이하)

 

상처받은 치유자’ 이야기가 여기 등장한다.

 

자신이 직접 겪어본 상처를 통해 다른 사람을 치유해주는 식으로 상실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리학자 칼 융이 1951년에 만들어낸 용어인 상처받은 치유자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원형에 속한다.

 

그리스 신화의 키론:

켄타우로스 족인 키론은 독화살에 맞고 상처를 입어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지만 치유력도 얻게 되었다.

 

기독교에서는 구세주의 힘이 자신의 고통에서 나온다.

 

결국 사랑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 (186쪽 이하)

 

카프카의 인형 우편 배달부 이야기.

 

카프카는 어느날 산책을 나갔다가 인형을 잃어버리고 울고 있는 한 소녀를 만난다.

그는 소녀를 도와 인형을 찾아보지만 찾지 못하자인형이 여행을 떠난 모양이라며 인형 우편배달부인 자신이 소녀의 말을 전해주겠다고 말한다.

그 다음날 카프카는 소녀에게 (자신이 쓴편지를 가져다 준다.

편지에서 인형은 이렇게 말한다.

 

난 세상을 구경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어여행 중에 겪는 모험 얘기를 편지로 알려줄게.”

그날 이후 카프카는 소녀에게 편지를 계속 보낸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이 책 187쪽 참조하시라.

 

이 책에서 가장 의미있는 부분은?

 

<PART 02 승자와 패자>이다.

 

이 PART는 <어떻게 하면 긍정의 횡포’ 속에서 진정성 있는 삶과 일을 이어갈까>라는 질문으로 독자들에게 도전한다.

 

세부적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된 PART 2

 

CHAPTER 05 뼈아픈 상처로 세워진 나라가 어떻게 긍정 문화로 변했는가?

CHAPTER 06 어떻게 하면 직장과 사회에서 긍정의 횡포를 넘을 수 있는가?

 

미국의 긍정문화가 종교에서부터 정치에 이르기까지 어떤 역사를 걸어왔고 현재는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짚어보고이 긍정문화가 다른 사회들과 비교해서 어떤지(195알아보고 있다.

 

저자는 오직 승자만 인정하는 미국의 사회 풍조에 메스를 들이대면서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긍정의 횡포는 미국의 역사를 정당하게 평가하지 못한 데 그 원인을 찾고 있다. (203)

 

이 파트에서 몇 개의 흥미로운 저작을 소개하고 있는데참고로 소개한다.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긍정의 배신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은 찍는가

 

이 책은 나폴레옹 힐의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와 대척점에 서있다.

 

이밖에도 차분하게 읽어보면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데 자신의 상처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그런 진솔함이 이 책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저자가 펼치는 큰 줄기는 그래서 충분히 납득이 된다더하여서 저자가 제시하는 많은 사례들,일화들 중에서도 많은 글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인터넷 서핑중에 만난 어떤 블로그의 한 포스팅제주에 있는 카페 이름이 사우다드였다.

그 이름을 듣고이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포르투갈어에는 사우다드(saudade) 라는 개념이 있다대체로 음악적 표현으로 쓰이며오래전에 사라지고 어쩌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아주 소중한 어떤 것에 대한달콤하게 가슴을 찔러오는 향수를 말한다. (93)

 

 

플라톤의 향연에서 언급된 아리스토파네스의 말을 믿어야 할까?

정말로 한때 인간 모두가 영혼이 결합되고 두 사람이 한몸을 이루면서 아주 황홀하고 힘도 세서 티탄족의 두려움을 일으켰고 결국 티탄족이 제우스에게 우리를 갈라놓게 만들었을까?

작가 진 휴스턴의 말처럼그래서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반쪽을 갈망하는 것에 일생을 바치는 것이 자연스러운 걸까? (77)

 

저자가 프린스턴 대학 재학 시절에 대하여 언급한 것 중 이런 게 있다.

 

예술사 수업에서 렘브란트와 카라바조를 구분할 수 있는 동급생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158)

 

해서 궁금해진다렘브란트와 카라바조그 두 화가의 구분은 그리 어려운 일이었나어떤 점이 등등.

 

이런 말도 새겨읽게 된다.

 

모든 종교에는 신비주의 교파가 있다어느 종교나 전통적 의식과 교리에서 벗어나 신과의 직접적이고 강렬한 교감을 추구하는 이들이 있다. (98)

 

다시이 책은?

 

이 책의 효용성에 대하여는그용도가 다양하다 말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슬픔이란 감정에 대하여 재정립하게 되는 점은 기본이고

슬픔을 제대로 대처하는 법 또한 유용하다.

마지막 PART 3의 마지막 CHAPTER 9에서는 이런 것도 새겨야 한다.

 

슬픔이 사라진 척 하지 말자는 차원에서

 

과거의 상처를 현재에서 치유하는 법,

비슷한 고통에 처한 사람들을 돕자.

우리 자신을 과거의 고통에서 해방시키자.

 

이런 글 읽으면서 자기 치유를 경험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독자의 기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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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을 줄게 1
김계란 지음 / 네이버웹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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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을 줄게

 

 

성인용 만화소위 19금이다.

청춘들이 어른들이 되어가는 그 과정을 아름답게 그린 의미있는 작품이다.

 

사랑에 대한 갈망

 

인생을 보람있게 살아가려고 노력을 하는 그 삶그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사랑에 대한 갈망이다.

그 갈망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

 

주인공을 알아보자소위 남주와 여주여주와 남주!

 

여주는심리상담연구소 <푸름>을 운영하는 여주인공유하늘.

남주는, <아트와 디자인>이라는 미술학원에서 일하는 남주인공전해림.

 

둘은 만난다우연히

그것도 그 건물 옥상에 담배를 피러 갔다가 만난다.

 

죄송한데 혹시 라이터 좀......(49)

 

이게 여주가 남주에게 건 첫마디다.

 

여주는 그 만남부터 남주의 뭔가가 가슴속에 남아있게 된다.

그녀는 어떤 상황이었던가?

 

아직도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은 내 결정을 기다려 주지 않고 계속 흘러간다.(25)

 

그런 상황에 있는 여주사랑에 대한 갈망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이렇게 시작된 만남은 이어지고,,,,

 

‘1’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여기서 이 작품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기 위해선제목의 의미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제목인 1을 줄게의 ‘1’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이건 스포일러가 아니니까리뷰 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가 가능하다.

 

어느날 여주 유하늘은 친구와 함께 소원을 빈다.

 

다음 사람이 마지막 사랑이 되게 해주세요.’ (34)

 

그러자 신비한 일이 일어난다그녀가 만나는 사람의 얼굴에 숫자가 써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친구 이마에는 ‘19’가 써있는 것이다물론 그 숫자는 하늘에게만 보인다.

그런데 자신의 몸목에는 숫자가 이렇게 써있다.

‘1’

 



 

그 숫자의 의미에 대한 생각이 여러 가지로 일어난다.

 

내게 새겨진 숫자 1.

만약이 숫자에 어떤 의미가 있고

그게 남아있는 인연의 숫자라고 하면...

나에게 사랑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만 남아있는 거라면.....(73)

 


 

 

그 숫자는 인연의 숫자사랑의 숫자다.

그래서 그 숫자만큼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의미있는새겨두고 싶은 생각들

 

제대로 된 사랑을 해 본 적은 있을까.......(212)

 

한 가지 확실한 건

시선은 언제나

간절히 원하는 것을

향하게 되어 있다는 것. (223)

 

함께 걸어갈 따뜻한 손이 필요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던 건가. (235)

 

그렇다면 ‘1’을 준다는 것은?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사랑의 자리를 준다는 거다.

 

여주에게 새겨진 숫자는 ‘1’이다.

그건 여주에게 더 이상 2명 이상의 인연을 만들어갈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그 ‘1’을 누군가에’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우리에겐 어떤 숫자가 써있을까?

이 작품에는 그 숫자가 ‘0’인 사람도 등장한다더 이상의 인연은 없다는 거다.

그러니 우리 각자에게 어떤 숫자가 써있는지궁금한 일이다.

 

‘0’ 또는 아직도 ‘1’?  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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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떻게 살래 -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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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떻게 살래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다행이다.

이어령 선생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세 권을 모두 읽을 수 있었으니참 다행이다.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는 다음과 같다.

 

너 어디에서 왔니』 (출간)

너 누구니』 (출간)

너 어떻게 살래』 (출간)

너 어디로 가니』 (근간)

 

그 중에서 기출간된 세 권을 읽을 수 있어참 다행이다.

책을 읽고선생의 생각을 접할 수 있어다행을 넘어 행운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선생의 혜안과 앞을 내다보는 그 안목이 무엇보다 이 시대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선생의 한마디가 가이드 라인이 되어이 시대를 새롭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이런 생각부터 적어둔다.

 

컴퓨터 활용이 정도로는 안 된다.

 

컴퓨터 활용?

개인적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몇 개 정도 구사하는 정도다.

그래서 그 정도면 컴퓨터 활용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그런 생각을 무너뜨리게 된큰 충격을 받은 대목들이 있다일단 그 부분 읽어보자.

 

영국의 재무장관인 조지 오스본이 내정자 시절 실리콘밸리를 방문해서 구글의 CEO를 만나 나눈 대화를 인용하면서 선생은 다음과 같은 소회를 덧붙인다.

 

컴퓨터 교육이라면 워드 프로세서와 엑셀을 가르치는 것이 상식이고 또 자랑이었다그러나 이것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일종의 소비를 가르치는 거다만들어 놓은 것을 쓰는 사람에서 쓸 것을 만드는 사람으로소비자 교육에서 생산자 교육으로 우리도 전환해야 한다그것이 새시대에 적합한 컴퓨터 교육법이다. (132)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실용적인 교육이기도 하지만생각하는 방법 자체를 바꾸는 창조교육이기도 하다그렇다컴퓨터 교육은 리싱크다.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그렇게 되면 사고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니까요.” (132)

 

제도도 변화가 필요하지만 교육의 내용까지 바뀌어야 한다지식 전달에서 그치지 말고, AI 사회에 필요한 사고의 능력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는 거다. (133)

 

관련된 내용 더 읽어보자,

 

2013년 1월 영국의 마이클 고브 교육부 장관은 코딩을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들이 21세기를 살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2014년을 코드의 해로 정했다. (134-135)

 

이런 내용을 전하는 선생의 서재 모습을 신문 지상에서 사진으로 접한 적이 있다.

그저 사진으로만 보아도 뭔가 평범한 모습은 결코 아니었다그런 컴퓨터 활용 하시니까 이런 발언이런 주장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이런 부분은 그저 읽고 넘어갈 게 아니다컴퓨터에 관한 인식 새롭게 해야 한다.

 

네오포비아 VS. 네오필리아

 

먼저 이 글 읽어보자.

 

이 기사를 읽으면서 미국에는 아직도 개척정신이 남아있고네오필리아들이 아직도 그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한 기분이었다네오포비아 성향을 보이는 한국인들과는 비교되는 모습 아닌가. (231)

 

어떤 기사이기에 선생이 한 편으로는 씁쓸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워 하셨을까?

더 이야기 하기 전에 위에서 나온 네오필리아와 네오포비아의 의미를 알아두자.

 

[네오포비아(neophobia)

낯설고 새로운 것을 싫어하며 공포까지 느끼는 심리를 지칭한다.

네오(neo)는 새로움을 뜻하며 포비아(phobia)는 공포심이 강박적으로 특정 대상과 결부되어 일상적인 행동을 저해하는 이상 반응을 의미한다.]

 

[네오필리아(neophilia)는 네오(neo)는 새로움애호를 의미하는 Philia 필리아의 합성어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욕구를 밀한다.]

 

위에 언급한 기사는미국 테슬라의 자율 주행차가 사고를 일으킨 다음에 이에 관한 <워싱턴 포스트>의 사설 내용이다요지는 장애물이 있어도 기술은 진보한다는 미국식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내용인데규제를 우선시하느라 기술의 혜택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230)

 

그래서 선생은 그런 신기술 - 즉 네오(neo) - 에 관해네오포비아(neophobia)에서 네오필리아(neophilia)로의 자세 전환을 역설하고 있다.

 

이게 진짜 인문학

 

인문학에 대해 여러 가지 정의가 가능하지만이 책에서 듣게 되는 인문학의 정의새겨둘만하다.

 

달나라에 가보니 떡방아 찧는 토끼가 없더라그걸 보고 과학이 우리의 신화를 죽였다라고 말하는 게 시인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천만이다과학의 인간인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도착할 때의 그 감상이야말로 어떤 시인도 쓸 수 없는 감동을 일으킨다.

45억 년 동안 그 순간만을 기다렸던 암석들이그 분화구들이 일제히 소리치며 자신을 맞이하는 것 같은 환각이 든다고 하지 않는가이게 시가 아니고 무엇이냐인간의 머리로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 과학에 의헤 새로운 인문학새로운 시로 탄생하는 거다. (161)

 

그런 게 인문학인 것이다과학과 접할 때오히려 그것을 뛰어넘는 게 인문학이지과학과는 별개로 생각하는 문사철만 인문학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이 책에는

 

다양한 과학적 통찰이 담겨있다.

안드로이드로 시작하여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혈전을 지나선생이 늘 주장하던 디지로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개마다 한바탕 과학 세례를 거치고 넘어간다.

 

해서 독자들은 선생의 구수한 입담으로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과학의 발전 상황을 인문학과 결부시켜 펼치는 12개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혹시 과학적 지식이나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선생은 혹시라도 몰라서 헤맬까봐 수시로 보충 설명을 여기저기 담아 놓았다,

 

그러니 이 책은 우리 시대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과학적 차원에서더하여 인문학적 차원에서 잘 보여주는 한 편의 영화 드라마와 같다.

 

다시이 책은?

 

선생의 글을 거의 다 읽어온 독자의 한사람으로서이런 글을 읽는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해서 선생의 글은 한 글자라도 빼놓지 말고 읽는다는 심정으로 읽었다.

 

그러면 제목으로 잡은 너 어떻게 살래는 무슨 의미일까?

 

버나버 부시의 질문이자 도전이다.

그는 과학자들이 더 이상 물리적 힘을 확장시키는 데 열중하지 말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파워를 증폭시키는 연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말미에 생생한 목소리로 묻는다. “너 어떻게 살래” (178)

 

이 질문은이 도전은 선생의 목소리로 증폭되어 다시 우리들에게 구체적으로, 현실적으로 전해진다.

 

이 인공지능의 시대에, “너 어떻게 살래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 도전에 기꺼이 응답하여새로운 시대를 맞을 준비에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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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도착한 투자자들 - 부와 기회를 확장하는 8가지 우주 비즈니스
로버트 제이콥슨 지음, 손용수 옮김 / 유노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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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도착한 투자자들

 

그들은 달랐다애초부터 달랐다.

무엇보다 하늘을 보는 눈이그 곳을 바라보는 생각이 달랐다.

 

일론 머스크는 우리 인류에게 대체 행성이 필요하다,

제프 베이조스는 수 조 명의 인간이 태양계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리처드 브랜슨은 수백만 명을 우주에 보내려고 생각한다. (49)

 

그런 생각하에 그들은 차근차근 일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그들이 그런 일을 생각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뉴 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미국 우주 항공국 즉나사가 좌지우지 하던 하늘에 관한 일을 이제는 민간인도 참여하게 되어우주 산업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그게 뉴 스페이스의 시작이다.

그런 뉴 스페이스 시대에 우주 산업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의 면면이 여기 다 소개되고 있다.

위에 언급한 인물들이 주도하는 회사를 비롯하여 수많은 기업들이 우주 산업에 동참하고 있다.

 

그런 뉴 스페이스 회사들의 개별적 활동을 여기 다 소개하지 못하지만이 책에서는 그 활동의 시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또한 앞으로의 전망까지 다루고 있다.

 

뉴 스페이스 회사들의 개별적인 발전은 다른 회사들을 위한 길을 열어주었으며이는 우주 산업 전체의 발전을 가져왔다. (83)

 

간단히 이 책의 주요 목차만 소개한다.

 

1장 왜 그들은 로켓을 쏘아 올렸을까?

나사부터 스페이스X까지 우주 시대를 연 투자자들

 

2장 지금 투자자들은 어떤 우주 분야에 투자하고 있을까?

인류의 번영을 위한 우주 산업들

 

3장 앞으로 어떤 우주 비즈니스에 투자해야 할까?

핵심 우주 기술과 산업 8가지

 

4장 더 큰 우주 비즈니스를 위한 인프라가 필요하다

우주 인프라 현황과 차세대 시스템

 

5장 지금이 바로 우주 비즈니스에 투자해야 할 때다

우주 투자자에게 필요한 관점

 

이제 우리는 우주관련 산업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

 

이건 사실이며또한 진실이다.

일단 한번 가치 있는 능력을 만나게 되어그것을 사용해보면그런 것 없이는 이제 살아갈 수가 없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자동차그것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것처럼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길을 찾을 때 사용하는 GPS, 그것 없이 종이지도 가지고 길을 찾아간다는 것은 이제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지구 궤도를 순회하는 무인 우주선인 인공위성은 인류에게 데이터를 공급해주는 원천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특히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88)

 

인공위성 없는 일상 - 비록 우리가 그걸 인식하든 못하든 간에 - 은 이제 상상하기 어렵다.

 

우주 산업에 투자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독자들에게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3장의 9, 10이다.

9. 공상 과학 콘텐츠 산업

10. 공상 과학이 키워 낸 우주 투자자들을 만나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런 발언을 한다.

 

오늘날의 우주 분야는 공상 과학에서 묘사했던 많은 아이디어가 열매를 맺을 정도로 극적인 상황으로 변화했다. <스타트렉> 첫 번째 시리즈에서 23세기를 배경으로 묘사했던 공상 과학 기술은 이미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휴대폰과 태블릿블루투스 이어폰스마트 워치가상 비서화상 통화 등이다. (19)

 

이것을 이어받아 저자는 3장의 10에서 <공상 과학이 키워 낸 우주 투자자들을 만나다>

 

그 면면을 살펴보니많은 사람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아이디어를 얻었던 원천이 되는 작품들이그간 우리들도 흥미를 가지고 보았던 것들이다.

 

-스타트렉

-코스모스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런 작품을 통해 그들은 새로운 우주 인식 방법을 알게 되고화성 이주 같은 진화의 청사진을 얻기도 하였으며인공 지능 개발 등 다음 도전 과제를 알게 되기도 했다.

더 나아가서 그들은 우주 지식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한다.

 

다시이 책은?

 

우리 지구를 확장하고우리 미래를 확장한다.”

 

일본인 하카마다 타케시가 운영하는 아이스페이스의 회사 구호다. (123)

물론 지구는 물리적으로 팽창하지 않는다이는 우리가 인간의 존재를 바깥 우주로 확장하고자 하는 소망을 담은 비유적 표현이다.

 

그렇게 지구는 현재 목하 팽창중이다.

문제는 우리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우리의 사고체계를 패러다임 전환 차원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그렇게 패러다임을 바꾼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가 담겨있고그들이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그런 그들의 행동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에 대한 폭넓은 성찰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고나면이제 하늘은 어제의 하늘이 아닌 완전히 다른 하늘로 보일 것이다.

하늘을 다르게 보아야만 우리가 딛고 있는 이 지구가 지속 발전 가능한’ 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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