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이해 - 세계는 어떻게 다르고, 왜 비슷한가?, 해외지역연구 입문
이윤.도경수 지음 / 창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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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이해

 

지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세상의 풍()과 속()을 아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백리부동풍천리부동속

(百里不同風千里不同俗)

  100리마다 유행이 다르고, 1000리마다 습관이 다르다는 것이다.(83)

 

그 다른 유행과 습관즉 풍속(風俗)이 다른 것을 지리를 알면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지리가 달라짐에 따라 풍속이 달라지는 것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는데,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세계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1장 해외지역연구 방법론

2장 특수성의 기저요인

 

2세계는 어떻게 다른가?

3장 자연지리 요인에서 비롯되는 특수성

4장 역사와 제도에서 비롯된 특수성

5문화특성에서 비롯된 특수성

 

3세계는 정말 다를까?

6장 상식 깨기 일반성으로 해석해 보기

 

4문화와 비즈니스그리고 한국은?

7문화와 비즈니스의 조합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저절로 그렇게 된 줄로 알았다그래서 외국에 나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와 다른 것을 보면서도다르다는 사실만 보고 말았지그 내막을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거기에는 다 까닭이 있었던 것이다.

 

손으로 밥을 집어 먹다니!

 

예를 하나 들어보자.

지인이 런던에 연수를 가서 태국과 말레이시아 사람들과 같이 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그 중의 하나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고 한다다름이 아니라세련된 옷차림에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태국의 연수생과 같이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그 여자분이 밥을 먹을 때손을 사용해서 먹더라는 것그에게는 그게 충격이었다 한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음식을 먹는 방법은 나라나 지역마다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지리적 위치와 기후 등에 따라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먹거리가 다르니까 음식을 먹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

 

식문화는 크게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는 수식(手食)문화,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이용하는 젓가락(箸食)문화,

그리고 나이프포크 및 스푼을 쓰는 문화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리에겐 깨끗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세계적으로 보면 수식문화가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포크문화와 젓가락 문화는 각각 30%를 차지하고 있는데그중 젓가락은 한국과 중국일본베트남싱가포르 및 몽골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다특히 한국일본 및 중국 세 나라가 젓가락문화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89쪽)

 

여기서 편견 하나 바로 잡아야겠다.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는 수식(手食)문화가 이상하다는 편견 말이다.

그러니 태국 여성이 밥을 손으로 먹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데우리나라 사람은 그걸 이상하다 여기는 것분명 편견이다.

 

운동화 신고 출근한다면?

 

집을 나선다출근길이다.

현관에서 신을 고른다오늘은 무얼 신고가지?

 

만약 그가 운동화를 고르면?

그가 신사용 구두를 고르면?

 

여기가 지리가 달라지면출근길 신고가는 신이 달라진다.

 

우리는 출근길에 대개 구두를 신고가서 사무실에서 편한 신으로 갈아신고 일과를 시작한다.

그런데 유럽인은 그 반대다운동화를 신고 사무실에 가서 구두로 갈아신는다.

 

대체 왜 그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거기에는 이런 지리적 차이에서 우러나온 문화적 인식의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인들에게는 직장 밖은  '남들의 공간'이니까 거리에서는 남들의 눈치를 보느라구두를 신고 집을 나선다직장에 도착하면 거기는 '우리의 공간'이니까 편하게 지내도 된다따라서 편한 슬리퍼로 갈아신는다.

 

번면 유럽인들에게 직장 밖은 편한 공간이니까 맘대로 해도 되지만직장 안은 공식적인 공간이니까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미국의 화장실 문아래가 터져있다.

 

미국의 화장실칸칸이 대변기가 있는 화장실거기 문이 우리나라와 다르다.

우리나라는 아래까지 꽉찬 문이 달려있는데 비하여 미국에서 화장실 문은 아래쪽이 짧고 간혹 윗부분도 일어서면 밖이 다 보일 정도로 문이 짧다.

왜 그런 것일까?

 

여기에는 슬픈 그들만의 역사적 사연이 있다.

화장실은 대개 건물의 폐쇄적인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그런게 그런 공간에 총잡이들이 들이닥친다고 가정해보자그러면 안에 볼일 보고 있던 우리의 보안관볼일을 보면서도 신경을 밖으로 써야 한다그런데 문이 위아래 꽉 막힌 문이라면?

 

그래서 한국의 경우는 내가 하는 일을 남들이 모르게 하라인 반면에 미국의 경우에는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내가 알게 하라인 것이다. (201)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우리는 내륙의 물줄기를 모두 강()이라 부르지만중국에서는 물줄기의 길이에 상관없이물길이 구불구불하게 흐르면 하()라 부르고곧게 흐르면 강()이라 부른다. (83)

 

정말 중국의 지도를 살펴보니장강과 황하가 다른 것을 알게 된다.

 


 

 곧게 흐르는 것이 강이라고 했다고, 설마 자를 대고 그어놓은 듯한 직선을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 
 

 

귤이 회하 남쪽에서 자라면 굴이 되지만회하 북쪽에서 자라면 탱자가 된다. (83)

 

이 말에서 회하는 어떤 기준으로 잡은 것인가?

중국은 남방과 북방두 개의 문화권으로 나눌 수 있는데그 경계가 되는 지점이 진령산맥과 회화이다해서 진령회하일선(秦嶺淮河一線)을 기준으로 그 북쪽은 북방남쪽은 남방으로 부른다.

 

귤이 회화 남쪽에서 자라면 귤이라는 말은 곧 남방에서 자란다는 말이고회하 북쪽에서 자란다는 말은 중국의 북방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의 목적은외국이나 외국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는 틀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4)

그래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이 아무런 이유 없이 그렇게 우리와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무언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이유들을 찾아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지리를 알면 세상을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우리와 다르니그저 이상하다라고 여기는 대신에저렇게 살아가는 것들이 다 이유가 있다는을 깨닫게 된다.

 

그게 바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다이해의 방법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

지리를 이해하면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용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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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하다 - 이어령 선생과의 마지막 대화
김아타 지음 / 맥스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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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하다

 

이 책한 번밖에 읽지 못했다.

그래서 한 번 읽고 쓰는 리뷰라 어설플 것이다.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쓰는 리뷰부끄럽다.

 

그래도 리뷰이런 말로 시작하자. 

 

이어령하다’. 이 말은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명사 하다’ 라는 식의 말들.

이런 식의 말들이 나를 붙잡는다먼저 이걸 해결하고 가라는 것이다.

이건 뭐지무슨 말이지?

 

동시했다.

동요했다.

사진하라.

축제하라. (32)

여림한다. (31)

 

이 말들, ‘하라’ 앞의 명사가 뜻이 분명하니무슨 말인지 그래도 이해는 간다,

동시를 쓰다동요를 쓰다사진을 찍다축제를 벌인다.

 

그런데 여림한다는 무슨 의미일까?

사전을 찾아보니, ‘여림이라는 말이 명사형으로 쓰여 가냘프고 애처로움이란 말이다.

그럼 여림하다?

 

여림하다가 쓰인 문장 전체를 살펴보자.

 

초침이 지나는 소리아침에 지나간 바람 냄새창밖을 지나는 겨울 미소그 시절로 간다여림한다. (31)

 

여림한다는 말은 그 정도로 하고, 그럼이 말은?

 

자연하다.

 

이 말은 또 이렇게 활용된다.

10년을 더 자연했다. (35)

 

자연하다에 대하여는 이런 설명을 한다.

 

스스로 그림을 그리지 않고 자기의 생각과 사상을 자연에바람에 맡기면 바람이 스쳐 지나가면서 상상할 수 없는 문양들을 만든다이것이 <자연하다>이다. (38)

 

자연이라는 명사를 동사로 만들었다. (38쪽)

 

이런 설명을 들으니, ‘자연하다의 의미가 와 닿는다.

그러니 이런 논리를 가지고 다른 명사 +하다라는 말도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다.

 

명사를 붙들고 철학하다.

 

티베트한다. (87)

붓다하다. (89)

 

이건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읽고 또 읽고 해서이런 추론을 만들어 보았다.

 

티베트신비의 나라그 나라를 이해하려면 알아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특별히 달라이 라마가 상징하는 종교의 문제그리고 중국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그 어느 것 하나 빠트려서는 아니된다그런 경지에 올라갈 때만 '티베트하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해에 도움이 될까 하여저자가 티베트에 대하여 말한 것부분만 인용한다.

 

티베트는 깃발의 나라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

바람에 실어 보낸다깃발이 터지도록,

한 달 두 달전생도 후생도,

 

티베트 한다. (87)

 

또한 붓다하다역시 마찬가지다.

 

이어령하다

 

불교 경구에 이런 게 있다.

달을 가리키니 보라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 끝만 본다라는 경구.

 

내가 이 책을 읽고 그만 하다에 꽂혀서 정작 저자가 독자들에게 하고자 하는 그 말들의 깊은 의미들을 놓친 것 분명하다.

그래도 이어령 선생과 저자가 나눈 사연들편지글들을 통해 저자가 말하려고 했던 이어령하다의 뜻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것 말해두고 싶다.

 

다시이 책은?

 

명사 하다의 의미를 몇 가닥이라도 파악한다면이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5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는데그 항목의 타이틀 역시 하다로 이루어진다.

 

대화하다

편지하다

아르테논하다

얼굴하다

실존하다.

 

서두에 밝혔지만이 책은 한번 읽어서는 안 된다적어도 서 너번은 읽어서 하다의 뜻을 제대로 파악한 다음에저자가 철학적으로 사진하고’ ‘얼굴하는’ 것을 깨달아야만 된다.

 

그래서 그렇게 깊은 뜻이!’ 하는 감탄사가 나올 때이 책 리뷰를 다시 써볼까 한다.

아마그렇게 두 번째 쓰는 리뷰가 나온다면그게 분명 리뷰하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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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 불안하고 막막한 시대를 건너고 있는
김성중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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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낭만에 대하여

 

낭만이 필요할까?

그렇다낭만은  필요하다.

그걸 저자는 19세기 영국에서 찾아내이렇게 말한다.

 

산업화로 인한 문제점을 가장 먼저 인식한 나라는 영국이다,

영국의 낭만주의자들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상실된 사람들의 감성과 정서를 회복하고자 했다. 그들은 각박하게 메말라버린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낭만을 불어넣으려고 한 것이다. (9)

 

그런 말이 나오게 되는 배경을 알아보자.

 

19세기 영국이 산업혁명을 통하여 확장 일로를 걷고 있을 때산업화가 일군 발전의 이면에는 인간 정서의 메마름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있었다농촌은 피폐하고도시는 빈민이 발생하고대량 생산으로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자본가들의 비인간적인 착취는 심화되었다.

 

이러한 때바로 낭만이 고개를 들었다.

당대의 예술가들이 산업혁명 이전의 과거로 회귀하는 사조를 만들었다.

19세기 영국의 예술가들은 중세를 동경하고 자연 속에서 인간성 회복의 실마리를 찾았다.

 

바로여기 인간성의 회복이 낭만인 것이다.

해서 저자는 19세기 영국의 낭만주의자들의 예술을 살펴보면서, 21세기 비인간화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현 시점에낭만을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낭만의 정의는?

 

저자는 이렇게 낭만을 정의한다.

 

고전주의와 대비하여고전주의는 작가의 감정이나 상상력이 어느 정도는 억제되어야 한다고 믿는데이에 반해 낭만주의는 작가가 감정감수성충동상상력이 이끄는 대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경향을 낭만이라 하면 좋을 것이다.

이런 말을 토대로 하여 저자는 낭만의 개념과 낭만의 필요성을 살펴보고 있는데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저자의 생각이 책의 목차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여기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다가이런 정의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4.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어른이 되어서도

5. 잃어버린 감수성을 찾아서 - 감수성을 잃지 않고

6. 사랑은 언제나 아름다워 사랑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7. 모든 것을 떨치고 자유롭게 -  유로운 영혼으로

8. 인간의 영원한 쉼터자연으로의 회귀 -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며

9. 고독, ‘혼자됨의 의미를 재발견하다 -  고독하나 외롭지 않은

10. 아름다움의 발견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 - 아름다움을 찾아내며

11. 덧없는 인생이여 -  인생이 결코 덧없는 것이 아님을 알고

12. ‘자기만의 방을 찾아서 - 자기만의 방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사는 것

 

목차의 타이틀에 착안하여 그 항목의 주제를 짚어낸 오른쪽 밑줄 그은 말들을 한 문장으로 만들어보면낭만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낭만을 어디에서 찾아낼까?

 

낭만이란 말추상적이다추상 더하기 안개속 미로를 헤매는 기분일 것이다.

그래서 낭만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저자는 여러 문학작품을 예로 들어준다.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21, 232

어려운 시절찰스 디킨스, 30 

 

물론 위 두 작품에 등장하는 상황은 낭만과는 거리가 한참이나 멀고 멀지만그걸 반면교사 삼자는 것이다.

 

특히 어려운 시절에 등장하는 교장 토마스 그래드그라인드의 가공할만한 행태는 타산지석으로 삼아결코 그 근처에도 가면 안될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영국의 낭만주의를 되돌아보다.

 

저자는 3장 낭만주의 시에 담긴 삶의 철학들>이하에서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들의 시를 음미하면서낭만을 보여준다.

 

퍼시 셀리 <시를 위한 변론>, 57

존 키츠 <라미아>, 71

윌리엄 블레이크, 83

윌리엄 워즈워스, 101

조지 고든 바이런, 129

 

영미 시는 낯설어서 멀리하던 문학이었는데저자의 친절한 해설로 조금은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특히 윌리엄 블레이크는 셰익스피어를 공부하면서그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형상화한 그림들을 보면서단순히 화가인줄만 알았는데시인으로도 유명하다는 것알게 된다.

 

블레이크는 시인으로 유명하지만당대에는 여러 시인의 출판물에 삽화를 그리거나 판화 제작에 몰두하는 등 화가로서의 역량도 뛰어났다. (84)

 

다시이 책은?

 

가수 최백호만 낭만에 대하여를 노래하는 게 아니다.

실제 삶에서 낭만이 얼마나 필요한지 살아본 사람은 안다.

 

특히 이런 때는 더더욱 그렇다. 낭만이 필요한 것이다.

불안하고 막막한 시대를 건너고 있는 우리에게

잊고 있었던 낭만을 찾아내낭만을 건네주고 있는 이 책 읽으면 가슴속에서 낭만이 한 뼘은 자라는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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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개 주제로 읽는 로마인 이야기
최지영 옮김, 이와타 슈젠 감수 / 시그마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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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개 주제로 읽는 로마인 이야기

 

빵과 서커스’,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는 세계를 세 번 지배했다.’

 

로마 하면 흔히 듣는 말들이다.

각자 살아오면서 어떤 경로든지 그런 말로마와 연결하여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로마는 그렇게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와 있다.

 

경영에서도 문학에서도또 정치에서도 로마는 쓰임새가 많다.

법은 또 어떻고로마법으로 불려지는 법체계도 나름 많이 활용된다.

 

로마를 주제로 하여 필명을 날리는 유명한 작가들도 한 두 명이 아니다.

시오노 나나미콜린 매컬로를 비롯해서 셰익스피어도 로마를 배경으로 작품을 쓰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로마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그들도 분명히 피와 살로 된 인간들이었을 것인데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까?

위에 언급한 작가들의 작품에서 여기저기 산발적으로는 그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기는 한데종합적으로 전체적으로 그들의 삶을 살펴보는 책은어디 있을까?

 

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다로마인의 삶일상을 낱낱이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로마인의 삶

2장 로마의 즐거움

3장 로마의 노예

4장 로마의 군대

 

구성 항목만 살펴봐도 로마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다.

<1장 로마인의 삶>은 전반적인 것을 다루니까 논외로 하고 2장부터 4장까지 3개의 항목이 바로 로마를 지탱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로마의 즐거움>, 로마 시민을 즐겁게 해주는 일그게 바로 빵과 서커스로 집약되는 항목이고

<로마의 노예>와 <로마의 군대>, 군대와 노예는 로마를 알아보는데 결코 빠져서는 안될 것들이다.

 

노예가 무려 30%?

 

로마의 인구가 100만명 정도였는데그 중 노예는 30%를 차지했다.

비단 수가 많다는 것을 넘어서 노예는 로마를 지탱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귀한 노동력이었다.

 

노예는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가?

저절로 노예가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니그들은 누구며어디에서 왔는가?

 

공급원이 두가지 있는데로마 외부 그리고 로마 내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외부라 함은 주로 전쟁에서 포로가 된 사람들이다.

대부분 이탈리아 반도 바깥에서 잡혀온 포로들이 노예가 된다.

 

반면 로마 내부에서도 노예가 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난 때문에 팔려온 어린이들이 있는가 하면도박이나 술 또는 여자(혹은 남자)에게 홀려 신세를 망치거나 빚을 갚지 못해 노예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104)

 

그런 노예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아주 흥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보이는데그 중 하나만 살펴보자.

 

<교육 수준이 높은 노예는 가정교사로 일했다>

 

이 책에서는 아주 일반적인 사항만 말하기에 구체적으로 누가 누가 그런 노예였는지 말하고 있지 않지만아주 유명한 인물로 역사가인 폴리비우스가 있다그 역시 외부에서 온 노예즉 전쟁에서 패하여 노예가 되었는데노예로 있다가 얼마 뒤에 해방되어 포에니 전쟁에 관한 역사를 기록했다.

 

로마인에게 군대란?

 

로마 하면 로마군이 먼저 떠오른다.

영화를 통해 숱하게 만난 훤칠한 키에 미남거기에 용맹하기까지전투에서는 죽음을 불사하면서 용감하게 싸우는 로마군인.

 

그렇게 싸우는 로마 군인장비를 자기 돈으로 마련한다는 것을 아는지?

 

로마인에게 군대는 의무이자 권리이기도 했다.

재산을 가진 17-46세의 남성 시민에게 병역은 의무인 동시에 권리였다.

군인이 된 일은 정치적 발언권이 있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한편 재산이 없는 사람은 병역을 면제받았는데이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무구를 조달할 수 없는 사람은 군대에 복무할 자격이 없다는 말이니까.

로마 군인은 직접 구입한 무기를 가지고 싸워야 했다.

그러니 무기를 살 수 있을만한 재산이 없다면 군대에 갈 수 없었고그건 곧 그 사람은 정치척 발언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128)

이건 우리나라의 경우와 대비된다.

물론 무기를 각자 지참하고 입대하는 것은 아니지만군 입대를 요령껏 피해서 병역을 기피한 사람이 정치 지도자가 된다이건 로마에서는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통계가 있다.

로마인의 평균 신장은남성은 165cm. 여성은 155cm였다 한다.(26)

 

그러면 군인이 되기 위한 신장 조건은?

우리나라도 그런 조건이 있는 줄로 아는데로마에서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키가 173cm 이하는 병사가 될 수 없었다 한다.

그러면 남성 평균의 키가 165cm 인데 군인이 될 조건이 173cm 라니많은 수의 남성이 군인에 갈 수 없는 신체조건이었다는 것이다.

 

하여튼로마 군인은 그런 남성 가운데 키큰 사람만 뽑았으니영화에서 그렇게 키크고 멋진 남자들에게 로마군인 배역을 맡긴 것은 나름 고증을 거친 것이 아닐까?

 

다시이 책은?

 

<1장 로마인의 삶>이 실상 이 책에서 가장 흥미있는 부분이다.

 

로마에서는 고층 주택은 서민들이 사는 집이었다. (44)

 

이 말을 들으면그럴 수가라고 의아해 할 것이다.

왜 서민들이 고층에 사는가에 대한 의문은 당시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었다는 것그리고 연료나 용수가 고층에는 공급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그 의문이 바로 풀릴 것이다.

고층에 사는 서민들의 고충은 붕괴 위험화재 위험이웃과의 갈등 등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점그러니 현재의 기준으로 옛날 일을 재단하지 말 일이다.

 

그래서 우리가 풍문으로 들어 알고 있는 로마에 대한 지식들이 책으로 감수정정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로마이 책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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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과학의 탄생 - ‘일곱 빛깔’ 뉴턴에서 인간 해부 이벤트까지, 무모하고 엉뚱한 과학자들의 피와 땀의 순간들
윤금현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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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과학의 탄생

 

과학을 그림을 보면서 알게 된다.

과학이 발전되는 역사적 사건들을 그림을 보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예컨대, 1846년 윌리엄 모튼이 종양 제거 수술을 하면서 최초로 에테르로 마취를 했는데이 장면을 그림(113)으로 보면서 마취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런 역사적 장면을 32 점 담아 놓았다.

우주물리화학생물의학 등 다루고 있는 분야도 다양하다.

 

그 중 몇 개만 항목을 소개한다.

 

1. 17세기 네덜란드, 1년에 딱 한 번 공개 해부를 하다

2. 뉴턴빛을 일곱 조각으로 나누다

3. 프톨레마이오스, “너의 이름은……

4. 작은 새는 왜 공기 펌프 안에 갇혔을까?

5. 1,400년을 지배한 프톨레마이오스 체계무너지다

6. 갈릴레이가 베니스 총독에게 달려간 이유는?

 

이런 목차를 살펴보던 중 반가운 글을 만났다.

 

4. 작은 새는 왜 공기 펌프 안에 갇혔을까?

공기 펌프 속의 새에 대한 실험으로 읽는 진공 이야기

 

이 글이 살펴보고 있는 그림은 18세기 영국 화가 조셉 라이트가 그린 <공기 펌프 속의 새에 대한 실험>이다.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보일의 법칙에 따르면 기체는 압력이 증가하면 부피가 줄어들고

압력이 줄어들면 부피가 늘어난다.

그럼유리관 안에 갇힌 작은 새는 어떻게 될까?

공기 펌프의 공기를 빼내면 유리관 안의 새에게는 치명적인 결과가 될 것이다. (54)

 

이에 대하여는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는데이 책에서 만나 반가웠다.

 

<뉴노멀 시대새로운 과학 앞에서>

http://blog.yes24.com/document/15551912 

 

6. 갈릴레이가 베니스 총독에게 달려간 이유는?

근대 천문학을 탄생시킨 결정적인 도구망원경을 둘러싼 해프닝

 

이에 대하여는 별도의 글로 남긴다.

 

갈릴레오의 망원경

http://blog.yes24.com/document/16674735

 

https://blog.naver.com/krjohn316/222841031392

 

28. 수학자의 거울로마 군선을 불태우다

아르키메데스가 조국을 지키기 위해 만들었다는 고대의 최첨단 무기는?

 

아르키메데스굳이 이 사람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까?

유레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그리스의 수학자이다.

 

그가 살고 있던 시라쿠사를 로마가 침공해 왔을 때아르키메데스는 로마의 공격을 물리치기 위해 각종 도구를 발명하여 활용했는데 이 중에는 거중기투석기 등이 있었다.

또다른 무기로는 빛을 이용하여 로마의 군선을 불태웠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을 그림으로 남겨 놓은 것이 이탈리아의 피렌체우피치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

아래 그림이다,

그림을 보면서 무엇이 이상한 점이 있는데그게 무엇인지 살펴보자.

 


 

 

그림을 보면 왼쪽 시라쿠사 성벽 위에서 한 사람이 커다란 거울로 햇빛을 반사시켜 바다에 있는 로마 군선을 조준하고 있다그런데 그 빛이 한군데로 모아진 것이 아니라퍼져나간다.

그렇게 퍼져 나간 빛으로 불을 만들어 군선을 불 태울 수 있을까?

 

자세한 내용은 이 책 270쪽 이하를 참조하시라.

 

29. 하늘과 우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페르메이르가 화폭에 담아낸 17세기 네덜란드의 과학자들

 

이 장은 다음 장과 관련하여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14. 유리판 아래마이크로 코스모스의 비밀을 엿보다

현미경을 만들어 정자와 백혈구를 발견한 미생물학의 아버지’ 레이우엔훅 이야기

 

왜냐하면페이메이르가 그린 <천문학자>의 모델이 천문학자가 아니라현미경을 만든 레이루엔훅이기 때문이다망원경으로 거시적인 차원에서 탐험하는 천문학자의 모델이 현미경으로 미시적인 세계를 탐험하는 레이우엔훅이라나아이러니 그 자체가 아닌가?

그래도 그림에서 얻는 것은 아이러니를 넘어선다.

 


 

 

그림 속의 천문학자는 천구의를 들여다보고 있다그 천구 앞에는 책들이 있는데그 책은 에이드리언 메티우스의 천문지리책이다펼쳐있는 책의 내용은 천문학자에게 신의 영감을 찾으라고 조언하는 내용이라 한다. (280)

 

그래서 그 말 -  신의 영감을 찾으라 - 은 다시 69쪽으로 연결이 된다.

69쪽에서 폴란드 화가 안 마데이코가 그린 코페르니쿠스의 모습이 있는데그림의 제목은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 - 신과의 대화>이다.

신의 영감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신과의 대화라는 말이 되겠다.

 

다시이 책은?

 

먼저 이 책으로 과학의 흐름과 과학이 발전하는 과정 과정을 그림으로 살펴본다는 의미가 크다예전에는 사진이 없었으니까그런 장면을 화가들이 사실화로 그려내 현장을 생생하게 보도록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예컨대이 책에서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그림이다.

렘브란트가 그린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수업>인데교수형에 처해진 범죄자의 시신을 합법적공개적으로 해부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14)

 

또한 그림을 설명하는 가운데세부적인 과학적 지식을 얻게 된다그동안 전혀 듣지 못한 것들이다그래서 과학적 지식을 함양하게 되는 것이다예컨대 이런 것들.

 

질소 (窒素)

질소의 질 자는 질식의 질이다호흡할 수 없는 기체다그래서 질식의 질 자를 따서 이름을 붙였다. (60)

 

다른 자료를 찾아보니이런 정보도 보인다.

 

1776년 앙투안 라부아지에가 증명하였다.

원소명은 그리스어의 초석(nitre)에서 생긴다(genes)”에서 따왔다.

한자어 질소(窒素)는 독일어 Stickstoff에서 유래하였다.

 

산소(酸素)

 

산소는 1774년 영국의 조지프 프리스틀리가 발견하였다라부아지에보다 조금 빨랐다하지만 산소라고 이름 붙인 사람은 라부라지에다. (64)

 

스웨덴의 셀레가 먼저 산소를 발견하였으나발표는 프리스틀리가 먼저 했다.

그리고 라부아지에가 이 기체에 산소라는 이름을 붙였다의미는 산을 만드는 원소라는 뜻이다. (139)

 

이렇게 과학적 지식을 알아가는 게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첩경일 것이다.

산소질소 등 공기의 실체를 알게 된다면무엇보다도 공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게 아닌가?

해서 이런 기록의미있다.

 

공기가 무엇인지를 18세기 들어서야 알아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공기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기체를 말한다흔히 대기라고도 한다질소가 78%, 산소가 21% 정도 되고나머지 1%는 다른 기체들로 되어 있다산소가 생각보다 많다하지만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의 거의 전부가 산소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오히려 질소가 왜 이렇게 많은지에 대해 의문을 품어야 할 듯하다질소는 우리가 날마다 마시고 내뱉는 기체다설마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질소는 빼고 산소만 걸러서 마신다고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으리라 믿는다. (56)

 

공기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숨쉬고 살아가는 공기그것의 정체를 무려 18세기에서야 알게 되었다는 것놀랍지 않은가? 나야 이제야 알게 되는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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