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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보통여행 ㅣ 위대한 여행 시리즈 1
윤희정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7월
평점 :
위대한 보통여행
제목부터 음미해보자. ‘위대한 보통 여행’
먼저 ‘위대한’이란 말은 ‘보통 여행’을 수식한다. ‘보통 여행’이 위대하다는 말이다.
그 다음에 ‘보통’은 ‘여행’을 수식한다. ‘여행’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보통’이라는 말이다.
‘보통 여행’,
물론 여행이 보통이 있고, 특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실상 모든 여행은 보통이기도 하고, 특별이기도 하다. 따라서 보통 여행이라는 말은 실상 모든 여행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다.
『위대한 (모든) 여행.』,
그러니 ‘여행’ 자체가 ‘위대하다’는 말이 되겠다.
이런 생각은 책을 다 읽고나서도 변함이 없다. 아니 더 굳어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모든 여행은 위대하다.
왜 그럴까?
저자는 ‘위대하다’는 수식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들의 위대한 보통 여행을 출발하며>에서 저자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우리들의 보통 여행은 실로 위대하다.
‘위대한’이라는 말을 마땅히 여행 앞에 붙일 수 있다. 어디를 가든, 얼마나 오래 머물든, 모든 여행은 새로움을 탐구하고 자유를 구하는 ‘위대한 이동’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기 삶에 파동을 일으키는 ‘위대한 전환’이자 ‘위대한 변화’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타자들과 조우하며 배우고 깨닫는 ‘위대한 성장’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여행이란 개념이 품고 있을만한 모든 것을 찾아내 그것을 여행한다.
저자가 여행과 관련하여 여행하는 주제들을 살펴보자.
<미디어 속 우리들의 보통여행>이란 항목에서 저자는 매스미디어, 영화, 음악, 책, TV, 온라인을 여행하면서 그 안에 담겨있는 여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는 이탈리아, 인도, 발리가 등장한다.
독자들을 영화의 세계로 초대하여, 영화속 주인공이 다녔던 여행지를 같이 가보게 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저자가 매스미디어, 영화, 음악, 책, TV, 온라인을 들춰 보여주는데. 우리들은 이미 여행으로 설정이 된 여행친화적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어느덧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우리의 몸속에 여행이 우리 몸의 세포로 들어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때만 되면 우리로 하여금 배냥을 꾸리게 하고, 벽장에 처박아 두었던 캐리어를 꺼내도록 하는 것이다.
본디, 우리는 이동하는 종족이었다
호모 사피엔스의 특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라고 알려져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조직력,
인지 혁명으로 인한 의사소통능력,
언어 능력,
허구를 창조할 수 있는 상상력.
거기에 이런 게 하나 더붙는다.
공간을 이동하는 능력.
호모 사피엔스는 위에 열거한 생존능력 외에 공간을 이동하는 능력을 더함으로 생존가능성을 더 높였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이건 일리가 있다.
살기 좋은 환경을 찾아내서 그곳으로 옮겨가는 능력이 바로 공간을 이동하는 능력이 아닌가.
해서 현생 인류인 우리는 ‘이동하는 종족’의 후예인 것이다.
누군가는 말했다. 냉장고에다 음식물을 쌓아놓는 행동은 원시시대 먹거리에 한이 맺혀서 그 반작용으로 그런 것이라고. 그런 논리대로 하자면, 원시시대 먹거리를 찾아다니며 이동하던 습관이 어느덧 우리의 DNA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닐지.
여행, 위대한 새로움 탐구 - 뷔자데
여행의 목적은 다양하지만, 이 책 <여행, 위대한 새로움 탐구> 항목에서 보여주는 여행의 순기능이야말로 우리 보통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가장 큰 여행의 이로움이라 할 수 있다.
여행, 스스로 ‘경계’를 넘어서다
여행, 건강한 스트레스의 시간
여행, 저마다의 새로움 탐구 과정
여행, 새로움 발견의 선순환
뷔자데 렌즈, 일상의 새로움을 알아보는 눈
여기에서 새로운 개념 하나를 얻는다. 이 책 여행에서 얻은 뜻밖의 수확이다.
데자뷔 : 뷔자데
데자뷔 :
최초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본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느낌, 혹은 환상을 말한다.
그런데 이와는 정반대의 개념이 있다, 바로 데자뷔를 거꾸로 한 것, 뷔자데.
그 의미도 반대인데, 익숙한 대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130쪽)
여행, 수많은 가능성의 보고(寶庫)
여행은 수많은 가능성을 갖춘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저자가 여행과 관련하여 살펴보는 주제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위대한 이동, 위대한 새로움 탐구, 자유를 향한 위대한 단행
위대한 관계 맺기, 진정한 쉼과 힐링, 행복으로의 여정
위대한 성장
그런 주제들을 여행과 연관시켜 본 결과, 여행은 그 어느 여행이라 할지라도, 심지어 동네 한 바퀴를 도는 여행이라 할지라도, 그건 위대한 여행이다. 행장을 따로 차리지 않고 나서기에 그런 것을 보통 여행이라고 부를지라도 그건 위대한 여행인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여행, 알고 가면 더 유익하다고 말들 한다. 더 잘 볼 수 있다고 한다.
여행 목적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가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좋지만, 여행 자체에 대한 의미도 더더욱 잘 알고 나서야 하는 게 아닌가?
남들이 가니까 나도 너도 따라가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에 대한 확실한 개념이 있는 여행이 진짜 여행이 되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은 캐리어에, 이 책에서 얻은 개념은 우리의 여행 DNA에 장착해 두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