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매스는 타고나는가 - 세상을 바꾸는 융합형 인재들의 힘
피터 홀린스 지음, 박지영 옮김, 김상호 해설 / 힘찬북스(HCbooks)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폴리매스는 타고나는가

 

이 책의 목표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최소한 π형 인재이상적으로는 빗 모양 인재 더 나아가 별 모양 인재가 되도록 하는 데 있다. (35)

 

, T 형 인재의 대척점에 서게 하는 것이다.

이때 수평선은 지식의 폭을수직선은 지식의 깊이를 나타낸다.

 

폴리매스란?

 

polymath : (명사박식가박식한 사람

박식가 博識家 : (명사지식이 넓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

 

다방면에 뛰어난 지식과 전문성을 쌓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우리가 아는 폴리매스는?

 

역사적 인물 중에 대표적으로 꼽히는 폴리매스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갈릴레오미켈란젤로아이작 뉴턴 등이 있다.

 

개념상 천재와의 차이는?

 

폴리매스의 진정한 의미는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들고 인간 본연의 탐구 정신을 발휘하며 활약을 하는 인재를 말한다.

 

저자는 더 구체적으로 한 분야에서 1%의 최고가 되는 것 보다 3가지 이상의 영역에서 상위 25%에 드는 것이 더 쉽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특정 분야에서만 문제를 척척 해결해 내는 사람이 아니라학습 그 자체에 능통한 사람이다. (15)

 

폴리매스의 목표는 자형 인재가 아니라π형이나 빗 모양 인재에 가깝다.

(π형이란 두 가지 분야를 깊게 아는 인재를 말한다.

빗 모양 인재란 일반 상식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를 심도있게 공부해 나가는 형)

이들은 여러 영역에서 깊이 있는 지식을 쌓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그 여러 영역들이 스르륵 겹치면서 교집합을 이룰 때 마법 같은 일이 펼쳐지는 것이다, (16)

 

폴리매스가 되려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기보다 시야를 넓혀 최대한 많은 것을 눈에 담는다.

그들은 뻔해 보이는 정보들을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엮는다.

 

끝까지 파헤치고과감하게 판단하여 색다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질적인 것을 조합한 뒤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를 지켜본다. (17)

 

최고의 전문가가 되려면 한 가지 분야에서 상위 1%안에 들어야 한다.

그러나 리매스가 되려면 세 가지 이상의 분야에서 상위 25% 안에 들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상위 25% 안에 들 수 있을까?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면 된다즉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의 지혜를 빌리면 된다. (19)

 

메디치 효과 (27)

각기 전공도 다르고 살아온 배경도 다른 이들이 만났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발한 해결책이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아인슈텔룽 효과 (31) 

어떤 일이 통상적으로 처리되는 방식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고정 관념 때문에 그 일을 다른 식으로 처리하기 어렵다.

 

폴리매스 다움을 고찰해 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

 

자동차 컨베이어 벨트 공장에서 조립 일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한가지 기술밖에 없는 사람은 언제든지 쉽게 교체될 수 있다. (36)

 

이와 유사한 사례를 다른 책을 읽다가 발견했다.

제이 캠퍼스 경영고전 읽기정구현신현암, 64쪽이다,

 

IBM의 토마스 왓슨 사장은 어느 날 공장을 돌아보다가한 여공이 기계 앞에 한가로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왜 일을 하지 않고 있느냐고 묻자그녀는 이렇게 대답한다.

저는 기계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그가 와서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공구를 재조정해야 하니까요.”

왓슨이 물었다. “직접 하면 안 되나요?”

그녀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물론 할 수 있지요그런데 제가 하면 안되는 일이잖아요.”

왓슨은 즉시 상황을 파악해보았다.

각 작업자가 기계공을 기다리느라 몇 시간씩 낭비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해결 방법은 간단했다며칠만 훈련하면 작업자가 자신의 기계를 재조정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그리하여 기계 재조정 작업은 작업자의 직무에 추가되었다이를 직무확대(job enlargement)라 한다. (위의 책, 64)

 

성격은 다르지만그 취지는 같다. 작업자가 한 가지 일만 하는 게 아니라 기계 조정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컨베이어 벨트에서 조립작업을 하는 사람이 다른 일도 할 수 있도록 기량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런 폴리매스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책이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1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

2폴리매스 정신

3초보자가 폴리매스가 되는 방법 10단계

4의도적 발견

5거인의 어깨 위에 서라

 

2폴리매스 정신

 

저자가 꼽는 폴리매스 정신은 다음의 5가지이다.

 

적응성과 개방성실험 정신초심믿음투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폴리매스의 업적이 아니라 폴리매스의 정신이다.

 

폴리매스는 스스로를 정형화된 틀에 가두지 않고 지나치게 단순한 딱지를 붙이지 않는다. (44) 

폴리매스는 열린 마음을 지녔으며호기심이 많으며대담한 사람이다. (48) 

초심자의 정의는동기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열린 자세로 살아가려는 사람이다. (53)

 

더하여 이 책은 폴리매스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10가지로 제시한다.

 

1단계 주제 개관하기

2단계 주제 범위 좁히기

3단계 성공 정의하기

4단계 자료 수집하기

5단계 학습 계획 세우기

6단계 자료 필터링하기

7단계 입문하기

8단계 탐구하기

9단계 확실히 알 때까지 공부하기

10단계 가르치기

 

단계에서 단계까지,

새로운 주제를 탐색하고유용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자 준비하는 단계이다.

단계부터 단계까지

구체적인 목표와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최고의 학습 효과를 도모하는 과정을 짜고

이행하는 단계이다

 

저자는 구체적인 10단계의 과정을 설명하면서사례를 만들어 제시하고 있는데 바로 르네상스 미술에 관한 탐구다이탈리아 미술을 주제로 정하여 구체적으로 어떻게 10단계의 과정을 거쳐 나가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시이 책은?

 

폴리매스라는 용어를 이 책에서 처음 접한다.

마침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인물들을 별도로 공부하고 있던 차여서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인물들 즉르네상스 형 인간들에 대하여 아주 의미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경우가 르네상스형 인물의 대표적인 인물이어서그를 떠올리면서 이 책의 모든 면면을 마치 하나 하나 씹고 맛보고 즐기는’ 그런 식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본문은 184쪽으로 끝이 나고그 뒤를 이어 <각주>와 <요점 정리>가 나오는데각주는 본문을 보완한다는 차원 그 이상의 정보를 담고 있어이 책 이해에 아주 좋은 자료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요점 정리편은 이 책을 읽고다시 한번 머릿속에 정리해 넣고 수시로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아주 유용한 자료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나면 폴리매스에 대한 동경그리고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의 심리코드 - 정신 분석가가 1만여 상담으로 찾은 여자의 내밀한 속마음
박우란 지음 / 유노라이프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의 심리코드

 

저자 박우란은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그 특이한 이력을 바탕으로 하고라깡 심리학을 활용하여, 1만여 회 이상의 상담을 통해 여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선보이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여자는 누구이고 무엇으로 사는가 여자의 정체성

2장 이토록 관계에 집착하는 이유 여자의 심리코드 1. 결핍

3장 갖고 싶거나 버리고 싶거나 여자의 심리코드 2. 욕망

4장 사람을 원하고사랑을 원한다 여자의 심리코드 3. 사랑

5장 나에게 신경 쓰는 기술 여자의 심리코드 4. 자존

6장 여자 안에는 보헤미안이 산다 여자의 심리코드 5. 자유

 

그러니까 여자의 심리를 다섯 가지 코드로 읽어내는 책이다.

그 다섯 가지란?

결핍욕망사랑자존자유

 

먼저 고백하건대

 

읽는 내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바로 라깡에 대한 사전 이해가 없었던 탓이다그래서 저자의 말들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오히려 더 많았다는 것고백한다.

 

해서 이 책은 라캉에 대한 이해가 잘 된 독자들에겐 아주 좋은 사례집이라 볼 수 있지만나는 라캉을 이해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 책을 읽었다.

 

그래서 먼저 라캉에 대하여

 

저자는 프로이트로만 정신 분석을 하는 데는 한계를 느꼈고 후에 라깡을 만나 유레카를 외쳤다고 한다그만큼 라깡은 저자에게 신기원이었던 셈이다. (5)

 

저자의 발언 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바로 남근과 팔루스(phallus).

 

라깡은 프로이트 이후 남근 중심으로 해석하던 현상을 팔루스라는 개념을 가지고 확장시켰다팔루스는 협소한 의미의 남근 중심그러니까 여성 자신이 갖지 못한 남근을 선망하며 일으키는 여러 증상을 확장시키는 개념이다.

라깡이 말하는 팔루스는 생물학적 남근이 아닌 상징적 의미이며이는 언어적 인간으로 옮겨간다. (5)

 

이 역시 이해가 되지 않아다른 책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라캉은 말년까지 무려 4백만 명이 넘는 환자를 상담하고언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분석하는 이론을 정립하여 프로이트의 계승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인간의 욕망또는 무의식이 말을 통해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즉 인간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해진다는 것이다말이란 틀 속에 억눌린 인간의 내면세계를 해부한다고 하여 정신분석학계는 물론 언어학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이것은 환자를 치료하는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철학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그의 가장 큰 업적이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자크 라캉 [Jacques Lacan] (두산백과 두피디아두산백과)

 

해서 이런 말은 이해가 된다.

 

<아버지의 언어는 아이의 세계가 된다.>

아버지인 남성이 전달하는 언어 중에 자녀를 부끄럽게 만들지 않는 언어는 자녀에게 사회적으로 위축되지 않는 정신적 기반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이처럼 언어에는 단순히 말이 아닌 그 사람의 정신과 태도욕망이 포함되어 있다. (78)

 

이런 말은 아직도 오리무중

 

일반 심리학에서는 내부의 자아가 외부에서 자기 이미지를 인식하지만 라깡의 정신분석은 외부의 이미지를 자아로 파악한다고 본다말하자면 외부 타자가 비추는 이미지 없이는 개인이 자아를 인식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88)

 

이렇게 무서운 세계도 있다.

 

120쪽에서 125쪽 사이에 있는 글 <여자동일시의 화신>을 읽고 느낀 점이다.

 

남성인 지도 교수님을 모시고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제자들 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과 질투조금 더 권위자인 교수 곁으로 다가가려는 움직임 탓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는 현순 씨의 사례는 정말 읽기조차 불편할 정도다.

 

교수님 지도를 충실히 받고 싶었지만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신경전이 매우 귀찮았다또한 동료들과 적극적인 관계로 들어서려면 지극히 사소한 신경전에 시달리게 되어 일상생활이 흔들리기까지 한다는 하소연읽어보면 그런 관계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다시이 책은?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맞는 말이다속담치고 그른 말이 없지만이 말은 더더욱 맞는 말이다.

정말 사람 속은 알 수가 없다.

 

사람은 개미처럼 페르몬이나 더듬이가 있는 게 아니라서 서로 소통하는 데 애를 먹기에갖은 애를 써서 사람 속을 읽으려고 노력들을 한다.

 

이런 책도 그런 노력 중에 하나가 아닐까.

여자의 심리 코드』 라는 제목이라서위에서 말한 바 다섯 가지 코드를 통해서 여자의 심리를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는 줄로 알았는데그 접근 방법이 라깡이니어렵기만 하다.

 

해서 읽긴 읽어도라깡이라는 말이 등장하면 나는 왜 자꾸 작아만지는 걸까?

그래서 일단 일독하고 다시 라깡에 다녀온 후로 다시 읽기로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 음악평론가 최은규가 고른 불멸의 클래식 명곡들
최은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클래식 음악에 아주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색소폰과 오카리나를 하기 때문에 조금은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해보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읽었던 클래식 관련 책들은 대개 작곡자나 곡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는 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그 곡 이름은 알아도 그 곡이 어떤지는 모르는 상태(?)였다.

그러니 베토벤은 알고 <운명 교향곡>에 얽힌 이야기는 알아도 정작 <운명 교향곡>이 흘러나와도 저게 무슨 곡이더라?’ 알듯말듯 표정을 지으면서 헤매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물론 <운명 교향곡> 도입부분이야 들으면 바로 알겠지만 중간 부분부터 듣는다면?)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제목부터 그걸 표방하고 나선다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물론 작곡가나 그 곡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이 책의 주된 목표는 곡을 들으면서 익히는 것이니다른 책들과는 엄연히 그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어떻게 들을 수 있는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QR 코드.

 

한번 이런 곡 들어보자.

바흐의 <샤콘느>를 정경화 연주로 들으면서 시작하자.

 


 

저자는 이렇게 곡을 소개한다.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바흐의 <샤콘느>는 광대한 우주와도 같다작은 바이올린으로 우주의 무한함을 느끼게 하는 기적같은 곡이다피아노나 혹은 오케스트라의 도움 없이 오로지 바이올린 하나만으로 우주와 같은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이 가능할까궁금하다면 바흐의 <샤콘느>를 들어보자이 작은 악기가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33)

 

여기 올려놓은 QR 코드를 찍어서 곡을 들으며 이 글을 읽으면어느 정도 느낌이 올 것이다.

그렇게 곡을 소개하고 난 후에곡을 세세하게 살펴본다.

 

바흐의 <샤콘느>를 여는 단조의 강렬한 화음은 대단히 충격적이다바이올린은 선율악기이므로 화음을 연주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바흐는 이 곡에서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무리한 요구를 자주 하는 편이다손가락을 힘겹게 벌려 여러 줄에 음을 짚어내고 이를 매끈하게 활로 그어 연주하려면 바이올리니스트는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41)

 

말하는 내용은 이해되지만실제 바이올린을 켜본 적이 없어 그저 그런가 보다의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이해는 하지만 그게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설명은 정말 피부에 와닿을뿐만 아니라숨이 훅 하고 가빠오는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베토벤의 <교향곡 5>이다.

 

먼저 곡을 들어보자.

 


 

이 곡의 도입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는 부분이다.

도입부의 악보읽어보자.

 


 

정말 단순하다.

8분 쉼표에 이어 8분 음표가 세 개그리고 늘임표가 붙은 2분 음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악보를 보는 순간 숨이 훅 막혀 온다음악으로 들을 때에는 전혀 느끼지 못한 팔분 쉼표 때문이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쉼표를 연주하는 것이다.

이 악보를 보는 순간색소폰을 연주하면서 바로 그런 쉼표 때문에 애를 먹었던 게 떠오르는 것이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1악장 도입부를 연주할 때는 지휘자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나 매우 긴장할 수밖에 없다처음에 8분쉼표에 이어 음이 시작되므로 이 곡을 지휘할 때는 예비 박을 주기가 어렵다지휘자가 곧장 첫 마디의 첫 박을 주면 단원들은 8분쉼표만큼 쉰 후에 운명 모티브를 연주해야 하는데이를 모든 연주자들이 잘 맞춰서 연주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지휘자가 미리 이 곡의 템포에 대하여 알려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게다가 이 운명의 노크 소리는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계속 운명 모티브들이 이어지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며 연주에 집중해야 하고이 곡을 듣는 이들도 그 집요한 추적에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314)

 

이 글 완벽하게 이해가 된다저자가 말한 8분쉼표의 위력이 몸으로 전달이 되는 것이다.

 

이런 부분새겨보면서 도입부 다시 들어보자.

제 1악장 제시부 제 1주제우리가 잘 아는 바로 그 부분이다.


 

 

저자는 이렇게 친절하게 곡을 나눠가면서까지 설명하고 있다,

하나 하나 들으면서 곡을 감상하라는 것이다말로 아니라 실제 음으로 음표로 들으라는 것이다.

 

이 책에 음반 수십 장이 들어있다.

 

참 세상 좋아졌다옛날 같으면 어림없는 일이다.

좋은 곡을 듣기 위해선 레코드 가게에 가서 음반을 사야 했다.

그런데 이제는 이 책에 수집장의 음반이 들어있다. 책 한 권으로 수집장의 음반을 대신하는 것이다. 

QR 코드 하나 하나에 곡의 부분이 아니라 전곡이 들어있으므로저자의 자세한 해설과 더불어 음악을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더해서 이런 것들 적어둔다.

 

J.S.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하나의 선율이 다른 악기로 연주될 때마다 마치 색채가 달라지듯 소리의 질감이 어떻게 바뀌는지 잘 들어보자마치 화폭의 색감이 변하듯 음의 색깔이 변하는 과정을 따르다 보면 음악 듣는 즐거움이 더욱 커질 것이다. (89)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메릴 스트리프와 로버트 레드포드가 출연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계속 들려오는 곡이다. (114)‘

 

영화 속에 흐르는 이 곡 제 2악장은 마치 이 영화를 위해 작곡된 듯영화의 잔잔한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며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145)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이 곡의 1악장 Allegro는 예기치 않은 도입부로 유명하다대개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는 협주곡에서는 오케스트라가 먼저 긴 서주를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이 협주곡은 도입부에서부터 피아노가 화려하게 등장하여 놀라움을 준다, (157)

 

다시이 책은

 

이 책엔 어떤 곡이 있을까?

 

사라사테 치고이너바이젠

파가니니 카프리스

J.S. 바흐 샤콘느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J.S.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

쇼팽 녹턴과 피아노 협주곡

라모 새로운 클라브생 모음곡

J.S.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비발디 사계

J.S. 바흐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D단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B단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

조지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글린카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

차이콥스키 환상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바그너 로엔그린〉 1·3막 전주곡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그리그 페르 귄트〉 모음곡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라벨 편곡 버전)

생상스 죽음의 무도

슈트라우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하이든 교향곡 제45번 고별

모차르트 교향곡 제41번 주피터

베토벤 교향곡 제5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브람스 교향곡 제1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

슈베르트 피아노 3중주 제2

베토벤 현악 4중주 제16

스메타나 현악 4중주 제1

보로딘 현악 4중주 제2번 D장조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음악의 종류도 다양하다.

협주곡교향곡실내악 등 다양하게 들어있으므로음악 전부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곁들여 저자의 친정한 해설이 있으므로이 책 읽으면 정말 클래식 좀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곡 이름만 아는 입 클래식 팬이 아니라귀로 듣고 즐기는 클래식 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타르튀프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4
몰리에르 지음, 김보희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타르튀프

 

몰리에르그 이름아니 그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그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름도 생소한 타르튀프

프랑스 작품이라 그런지 발음도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읽는 것은 정말 쉽다페이지 넘어가는 속도가 빛의 속도에 버금간다.

등장인물의 이름이 익숙해지면 말이다.

 

해서 이 책의 도입부에  있는 <인물 관계도>는 정말 유용하게 쓰인다.


 

 

그래도 이런 정리는 필요하다.

 

타르튀프 가짜 인생을 사는 나쁜가짜사이비 성직자

오르공 귀족참 못난 사람이다.

    페르넬 오르공의 어머니어쩌면 오르공보다 한 술 더 뜨는 분별력 없는 사람

                 이런 엄마 만난 아들인생이 피곤해진다.

엘미르 오르공의 아내

     클레앙트 엘미르의 동생즉 오르공의 처남

다미스 오르공의 아들

마리안 오르공의 딸

      발레르 마리안의 연인

도린 시녀

 

그밖에 등장하는 인물은 굳이 소개할 필요가 없다.

 

사람 보는 안목이 필요해

 

이번에는 인물들을 다른 순서로 배열해보자.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잘 알고 있는 순서로 살펴보자.

다른 말로 하면 사람 보는 눈이 있는 순서라고도 할 수 있다.

 

도린 시녀

클레앙트 처남

다미스 아들

마리안 

엘미르 아내

발레르 딸 마리안의 연인

오르공 :

페르넬 어머니

 

이 정도 소개했으면이 작품의 요지는 어느 정도 설명이 되었지 싶다.

한마디로 말해서 귀족 오르공을 등쳐먹으려는 가짜 성직자 타르튀프가 등장하고거기에 대항하여 오르공의 가족들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다. 

그런 가족들의 분투에 비하여 오르공은 전혀 사리 분별을 하지 못하고가짜 성직자에게 속아 넘어가 재산을 다 넘겨주는 것은 물론그의 딸까지 타르튀프에게 결혼시키려는 황당한 짓을 벌이고 있다.

 

세상을 통찰한 이런 하녀아들 딸보다 낫다

 

<사람 보는 안목이 필요해>에서 사람보는 안목이 있는 사람으로 맨 첫 번째로 꼽은 사람이 시녀 도린이다그녀를 첫 번째로 꼽은 이유가 있다.

 

다른 사람들특히 오르공이 타르튀프에세 휘둘려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시녀 도린은 이미 다 알아봤다타르튀프가 어떤 인간인지를.

그래서 오르공에게 계속해서 바른 말을 해대지만눈이 먼 오르공은 그녀의 말에 오불관언그래도 끈질기에 바른 말을 해대는 시녀 도린이 작품에서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인물이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 맹활약을 하는 하녀만큼이나 지혜로운 여인상이다.

 

지혜로운 시녀 도린의 솜씨가 발휘된 명장면이 있다.

아버지 오르공의 황당한 결정으로 졸지에 타르튀프와 결혼하게 된 오르공의 딸 마리안에게 그 소식을 들은 연인 발레르가 찾아온다.  둘이 이야기를 하다가 말이 엇갈려 둘은 싸우게 되고, 헤어지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는 순간!

 

시녀 도린의 지혜로운 행동이 또 한번 빛을 발한다그 장면이 이 작품에서 백미요압권이 아닐까?

자세한 내용은 2막 4장에서 읽어보시기를! (59쪽에서 68쪽까지)

 

반전이 있어서 인생은 아름답다.

 

나쁜 사이비 가짜 성직자에 속아 넘어가 전재산을 양도한 오르공게다가 성직자라 해서 믿고 그에게 정치적 위험성이 있는 정보마저도 넘겨준다. 그게 빌미가 되어 이제는 반역자가 되어 잡혀가게 된다. 경관이 집으로 찾아온다오르공을 체포하기 위하여.

 

그 장면 살펴보자.

타르튀프와 경관이 집에 나타나 오르공을 체포하려 한다.

그렇게 해서 기나긴 언쟁이 벌어지고드디어 경관이 임무를 수행하려는 순간이다.

 

타르튀프 : (경관에게)

    경관 나리이제 이런 하소연은 그만 들읍시다.

    부탁이니 이제 경관께서 받으신 명령을 수행하시지요.

경관 제가 너무 오래 지체했군요마침

    말씀을 해주셨으니 이제 명령을 수행하겠습니다.

    (타르튀프에게형 집행을 위해 당신을 즉시 체포합니다.

    절 따라 감옥으로 가셔서 거기서 머무시면 되겠습니다.

타르튀프 아니나요?

경관 당신이요.

타르튀프 감옥이라니요?

경관 설명을 들어야 할 사람은 당신이 아닙니다.

    (오르공에게선생님놀란 마음은 이제 가라앉히시지요.

     우리의 국왕 폐하께서는 사기 행각을 극도로 싫어하십니다.

     폐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훤히 들여다보시는 분이셔서

     그 어떤 사기꾼의 계략에도 속지 않으시지요.

     위대하신 폐하께서는 뛰어난 분별력으로 모든 일을 항상 똑바로 판단하십니다.

     (153)

 

그 위대하신 폐하의 말씀을 더 소개하고 싶지만자세한 내용은 이 책 153쪽을 읽어보시라.

 

다시 이 책은?

 

이 작품은 몰리에르가 왜 그렇게 명성이 자자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명작이다.

해서 지금까지 희곡 하면그리스의 비극 작가들과 영국의 셰익스피어그리고 러시아의 안톤 체호프만 알고 있던 나에게 이제한 명을 더 추가한다프랑스의 몰리에르.

 

이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자 마자 성직자들의 반발을 사서 몇 년간 공연금지되었다는 사실이 이해가 된다.

 

지금도 타르튀프 같은 인간들이 도처에서 횡행하고 있으니이 시대에 시녀 도린 같은 사람과 명철한 통찰력으로 작품에서 반전을 일으켜 주신 황제 폐하 같은 인물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런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준 그 하나만으로 이 작품은 가치가 있다.

 

<호메로스의 찬양>에 등장한 몰리에르

 

전에 <호메로스의 찬양>이라는 그림에서 몰리에르의 얼굴을 본 적이 있다. 

장 오귀스테 도미니크 잉그레스가 그린 <호메로스의 찬양>에 등장하는 몰리에르.

그래서 소개한다몰리에르의 모습이다.

좋은 책 읽었으니저자의 얼굴정도는 기억해두고 싶어 여기 올려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은 온통 과학이야 - 의심스러운 사회를 읽는 과학자의 정밀 확대경, 2023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세상은 온통 시리즈
마이 티 응우옌 킴 지음, 배명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은 온통 과학이야

 

과학은 어려운 과목중 하나였다지금도 그렇지만.

물리화학은 그야말로 암호문을 풀듯 하는 어렵고 어려운 과목이었다.

그런데 살다보니과학은 실생활에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내 곁에 딱 붙어 있는 게 아닌가?

매사에 과학의 눈을 가지고 읽어야 할 게 세상 만물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다.

 

해서 과학이 필요한 것이구나 라고때늦은 탄식을 하면서 알아보기로 했고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화학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다.

과학 저널리스트란 타이틀이 생소해서 알아보니과학을 일반인들에게 친근하게 소개하는 일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 저널리스트의 목표는 과학자들이 생성한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이며 종종 전문 용어로 가득 찬 정보를 비과학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이해하고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 일을 하는 저자가 이 책에 담은 과학은 모두 9개 항목이다.

 

1만인의 연인 술 vs. 악마의 풀 마약 과학적 데이터는 얼마나 믿을 만할까?

2비디오 게임이 폭력성을 유발한다고? : 해답은 방법에 있다

3남녀 간 임금 격차는 실존할까? : 과학적으로 해명되는 것과 해명되지 않는 것

4거대 제약산업 vs. 대체의학 건강하지 못한 이중 표준

5예방접종은 얼마나 안전한가? : 불투명한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

6손가락 개수의 유전성이 IQ의 유전성보다 낮은 이유 과학에서 가장 정확한 대답? ‘모른다

7왜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생각할까? : 주의하라당신의 뇌가 바뀔 수 있다

8동물실험은 윤리적으로 올바른가? : 과정과 결과 사이의 도덕적 딜레마

9매력적인 가짜 뉴스에서 벗어나는 법 우리에게는 덜 싸우기보다 잘 싸우기 위한 과학이 필요하다

 

이중에서 요즘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주의를 끄는 항목이 있다.

바로 <5예방접종은 얼마나 안전한가? : 불투명한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이다.

 

이것처럼 과학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있을까?

지금 코로나로 인하여 아주 어려운 처지인데코로나에 감염되지 않기 위한 대책으로 과연 백신을 맞는 것이 좋으냐 아니냐의 논쟁,

 

기억하라영광스러운 예방은 없다

예방접종 거부자는 그냥 내버려 둬라!

돼지독감과 기면증

위험 없는 승인은 없다

예방접종보다 차라리 감염을 선택하겠다?

 

먼저 저자는 이런 말로면역체계의 기억력을 말한다.

 

예방접종의 경우인간은 병원체를 모방하여 백신을 만든다나머지는 우리 몸이 혼자 알아서 한다계획대로 잘 진행되면면역체계가 병원체를 성공적으로 퇴치한다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면역체계의 기억력이다승리한 전투 이후에 기억세포와 항체가 몸에 생겨나 다음에 있을 새로운 공격에 대비한다나중에 똑같은 병원체가 다시 침입하면신속하게 반격이 시작되고 침입자는 초반에 제압된다몸이 면역력을 갖춘 것이다. (170)

 

이상이 내가 처음으로 주의깊게 읽어본예방접종에 대하여 막연히 알고 있었던 면역력이 생긴다는 데 대한 과학적 설명이다몸에 면역력이 생긴다는 것은 면역체계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적군의 공격이 어떤 것인가를.

 

그래서 다음 설명은 더욱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예방접종은 이 원리를 이용한다죽은 병원체 또는 병원체의 일부인 백신 형태로 몸에 주입한다백신은 진짜 질병을 일으킬 능력이 없다그러나 면역체계를 훈련하기엔(면역반응충분하다질병을 실제 앓지 않고도 면역체계의 기억력 덕분에 진짜 병원체의 공격에 면역이 된다예방접종은 이처럼 기본 원리가 기발할 뿐 아니라 인류 역사의 최고 게임 체인저가 됐다. (170)

 

그렇다어떻게 그런 발상을 했을까?

죽은 병원체 또는 병원체의 일부를 인체에 주입할 생각을 했을까?

그런 병원체를 일부러 몸에?

 

또한 집단면역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되어 있다. (172)

 

면역된 사람은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거나 받기를 거부한 사람들예방접종을 했더라도 항체를 넉넉히 형성할 수 없는 사람들을 일종의 방어벽처럼 보호한다. (172)

 

이런 이야기도 기록해둘만 하다음모론에 관한 이야기.

 

놀라우리만치 많은 사람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얘기는 들으려 하지 않고 단체톡방에 올라온 상상력 넘치는 가짜 뉴스에 심취하는 것 같다. (176)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예방접종 거부자는 그냥 내버려 둬라!

그대로 두자농담이 아니다백신 반대자 없이도 홍역을 근절하는 데 필요한 95% 집단면역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7)

 

 

이런 것도 알아두자.

왜 그렇게 코로나 백신이 빨리 나왔을까?

 

코로나 백신은 개발과 임상연구 및 승인 절차가 기록적으로 일찍 마무리됐지만안전성이 일반 백신보다 덜 꼼꼼하게 점검된 게 아니라 오히려 시험 대상이 많았고 감염률이 높았던 덕에 더 믿을 만하다. (181)

 

과학자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한 말이다그러니 더 이상 코로나 백신을 의심하는 태도는 나라에 해를 끼칠 뿐이다그렇다면 이전 정부 때백신을 의심하고 거부하자고 외치던 정치인들이 있었는데그들은 어떤 근거를 가지고 그랬던 것일까

 

남녀 간 임금 격차는 실존할까? : 과학적으로 말해보자.

 

이 책 3장은 <녀 간 임금 격차는 실존할까?>라는 항목이다.

 

맨 처음 그 장 타이틀을 읽으면서 '아니이런 것까지도 과학의 입김이 필요할까' 였다.

그런데 읽고 보니그게 아니었다.

 

이런 이야기는 설득력을 가진다.

 

남녀 임금에 격차가 생긴 것이 오로지 차별 떄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임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 아주 많은데측정하기가 어렵다. (95)

 

더하여서 저자는 공적 영역 직업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부분 대부분의 논의가 저자가 일하고 있는 독일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지라단지 그러한 논의가 있다는 데에서 이해가 그치고 만다는 게 아쉽다.

 

흥미로운 주제들

 

이 책에서 흥미로운 주제들을 만난다.

7, 8장과 9장이다.

 

7왜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생각할까주의하라당신의 뇌가 바뀔 수 있다

8동물실험은 윤리적으로 올바른가과정과 결과 사이의 도덕적 딜레마

9매력적인 가짜 뉴스에서 벗어나는 법

우리에게는 덜 싸우기보다 잘 싸우기 위한 과학이 필요하다

 

과학으로 단결하자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최소한의 합의란 무엇일까기후변화지능의 유전마약 정책 등 각각의 주제에 각각 다르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모든 대답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건설적 논쟁과 구체적 문제 해결에는 과학 스피릿과학적 사고과학적 방법과학적 실수 문화과학적 토론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학으로 단결하는 것은 내 생각에(거의 종교적으로 들릴 위험을 감수하고 말하는데과학 스피릿을 공유한다는 뜻이다최소공통분모를 지향하고 과학적 합의를 추구하는 것이 자유로운 의견 교환과 토론 문화를 저해한다고 생각하는 실수를 범해선 안 된다. (338)

 

9장의 결론은 밑줄 긋고 새겨야 한다.

 

논쟁의 기반인 사실에 대한 공통된 이해가 없으면우리는 전진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만 하며 싸우게 된다과학성은 덜 싸우는 것이 아니라잘 싸우는 것이다. (338)

 

이런 것도 알게 된다

 

출판 편향 (Publication Bias)

 

2장과 7장에 등장하는 용어인데,

 

연구자들이 이러한 실패를 발표하려고 해도 그것에 관심을 보이는 학술지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지루한 결과보다는 보도 가치가 있는 결과를 더 많이 보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69)

 

긍정적 결과만 출판하고 아무 것도 나오지 않은 연구들은 서랍속으로 사라지면결국 출판편향은 연구 결과의 편향된 왜곡이나 마찬가지다. (251)

 

다시이 책은?

 

맞다이 책의 제목이 아주 옳은 소리를 한다.

<세상은 온통 과학이야>

 

세상을 과학적인 사고방식으로 보자는 차원이 아니라세상이 과학으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이런 것 기억해두자.

 

인간은 아주 많은 분야에서 자연으로부터 해방되었다.

물속에서 호흡하고자 하는가그러면 산소통을 만든다.

감염병으로 죽고 싶지 않은가그러면 백신을 개발한다.

모유가 나오지 않아도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싶은가그러면 분유를 개발한다.

불가능은 없다그것이 호모사피엔스의 모토다. 연구와 과학 덕분에 우리는 더 많이 자연에서 해방된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그런 해방이 곧 반자연적인 나쁜 일이라고 보는 대신가능한 한 책임 있게 해방할 방안을 더 많이 토론해야 한다는 것그것이다. (2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