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 정치 -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민주당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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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정치

 

정치 비평예전에는 양비론이 판을 쳤다.

그런 양비론은 하나마나하다는 비판을 받자어느새 진영논리라는 말로 살그머니 옷을 바꿔입었다.

 

예전에 이쪽도 까고 저쪽도 까면서 자못 의식있는 듯하게 행세하던 평론가들이 이제는 진영논리라는 말로 이쪽도 까고 저쪽도 까면서 자못 균형을 맞추는 듯 행세한다.

 

그래서 한쪽의 주장을 심도있게 살펴보는 대신에 그쪽 진영의 논리라는 레테르를 붙이면 그만이다또한 다른 편의 주장도 이쪽 편과 비교하면서 살펴보는 대신 진영논리하는 말로, 검토 끝이다대체 그 두 주장은 모두다 맞다는 것인가그르다는 것인가그러니 진영논리라는 판정은 양비론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래서 강준만 교수의 책은 다르다그저 양비론이 아니고 또한 진영논리라는 논리로 판정을 보류하지도 않는다양측의 주장을 심도있게 검토하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너무 단순 무식한 이분법을 택하고 말았다윤석열을 적으로 간주한 것은 물론이고최악의 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지지자들까지 가세한 가운데 악마화의 대상으로 만들고 말았다그들이 민주당의 20, 50, 100년 집권의 꿈에 급제동을 건 윤석열을 증오하는 것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문제는 그런 윤석열 악마화의 비용이었다. (17-18)

 

통렬한 비판이다민주당이 윤석열을 악마화했다는 것에 대한 준엄한 논고나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윤석열 악마화는 사실상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후안무치를 폭로하는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 2022년 대선 결과는 오랫동안 지속된 윤석열 악마화의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

 

그런 악마화의 증거는 어디 있을까?

그저 이것도 한쪽 주장이며, 진영논리라고 하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민주당이 윤석열을 악마화했다는 근거를 제시해야만 하는 것이다.

 

저자는 19쪽 이하에서 민주당 측에서 윤석열을 악마라고 몰아붙인 내용을 상세하게 열거하고 있다.

 

조국을 물어뜯으려고 덤비는 승냥이들”?

유시민의 망언 퍼레이드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를 지키기 위한 것

추미애, ‘법무부 장관직의 정치화

윤석열 측근’ 죄다 자른 추미애의 ‘1·8 대학살

4·15 총선 압승 후 더 과격해진 윤석열 악마화’ ·

윤석열은 물불 안 가린 건달 두목” ·

추미애를 추다르크로 띄운 영웅 찬가 ·

조국은 예수 그리스도인가? ·

윤석열과 검찰을 악마화했다는 유시민의 고백 ·

 

더 이상 열거하지 말고유시민의 발언 부분 인용해본다.

 

유시민은 사과했다.

본인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사과했다.

 

그는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며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 편향에 빠졌다. (52)

 

그리고 이어 말하기를,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습니다많이 부끄럽다. (52)

 

이에 대한 강준만 교수의 평은 이렇다.

 

일말의 진실은 담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다는 고백만큼은 전적으로 옳은 것이었다. (52)

 

그 뒤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행태에 대한 지적 및 살펴보기는 분명 진영논리로 치부하는 게 아니라는 것분명하다강준만 교수의 혜안이 빛나는 대목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을 살펴보자.

 

머리말 : ‘퇴마 정치를 하는 나라

1장 윤석열 악마화라는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

2장 금태섭이 되겠다던 김남국의 살벌한 변신

3장 화염병 시대에 갇힌 사람들

4장 왜 졌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그러니 유시민의 발언 중 악마화했다는 데에서 착안한 퇴마 정치를 뒷받침하는 내용들로만 채워져 있다모두다 민주당의 행태를 지적하는 것들이다그러니 정치 평론에서 산술적 균형을 주장하는 자들조차도 불만일듯한 내용들이다그러나 새길 것은 새겨 들어야한다는 차원으로 생각하면 된다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을 격려하는 차원으로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말로 이 책이 중간보고서라고 한다.

 

추락하는 윤석열이 바보일지언정 악마는 아니라는 게 확인되었건만퇴마 정치 시즌 2의 재미가 쏠쏠한 모양이다그 결말이 궁금해진다. (8)

 

그런 말로 보아아마 얼마 후에 퇴마 정치 2』 나올 법도 한데우리나라에는 민주당만 있는 게 아니라 집권 여당인 국민의 힘도 있으니지금 강준만 교수의 메모함에 어떤 내용들이 쌓이고 있을지그래서 그 메모들이 다시 책의 형태로 나타날 때과연 어떤 제목을 달고 있을지, 그게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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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야, 놀자! - 일생을 통해 공부하며 사람이 되어 간다
오수민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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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야 놀자!

 

공부해라”, “공부 열심히 해라”,

밤잠을 줄여가며 부지런히 공부해라,”

 

이런 말 들으면서 우리는 컸다.

그래서 공부는 공부라는 말과 함께 학교 졸업하기가 무섭게 작별이다굿바이!

이제 서로 얼굴 보지 말고 살자고 다짐했지만실상 학교를 마친 다음부터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그래서 이른바 평생교육이다.

 

이 책은 그런 평생 공부한 저자가 써내려간 평생공부 이야기다.

저자의 경력이 실로 다채롭다.

 

학력은 경기대학교 문예창작학과서경대학교 미용예술대학원을 졸업,

경력은 정화예술대학교호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하고서경대학교수원여자대학교평생교육원호서전문학교에서 강사로 일했으며, 40여 년간 미용업에 종사했다.

현재는 미용실을 운영하며 문해교육 강사시니어센터에서 글쓰기 강사를 하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안양지부 이사한국평생교육사협회 경기도안양지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니까 미용업을 하면서글쓰기 강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색적인 경력이 저자의 글쓰기를 다채롭게 만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경력답게 다채로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에게 배우는 글쓰기

 

초급은 더 쓰고 중급은 빼고상급은 비틀어 써라. (31)

 

문학적인 수필을 쓰려면 시부터 공부하는 게 좋다시적으로 글을 쓰면 간결하고 독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문학적인 글이 된다. (34)

 

이런 말 기억해두자.

 

평생 공부에 관한 말이 많이 있는데이런 말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다.

 

공부에 맛을 들이니 나이 들수록 할 일도 즐길 일도 많다. (117)

 

늦게 대학을 다녔던 나는 늘 지식에 목이 말랐다대학교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강의는 내 심장에 불을 지폈다. (127)

 

공부도 사업도 힘들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127)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퇴직 후 사회 경험 부족으로 사회의 현상을 이해하기 힘들다. (144)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깨끗한 도화지에 지식을 입력하는 것이라면경험이 많은 어른들을 가르치는 것은 검게 낙서된 부분을 지우개로 지우고 새 글을 써야 할 ....(144)

 

무풍대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지대이다아무 바람도 불지 않는 무풍대의 인생을 살면편함보다 산소가 부족한 것처럼 하품 나는 인생을 살 수도 있다. (167)

 

모기는 피를 빨 때 잡히고물고기는 미끼를 물 때 잡힌다는데사람은 말할 때 조심해야 한다. (208)

 

나무끼리도 적당한 거리에 있어야 건강하게 자라듯 사람의 관계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때 건강한 관계가 된다. (209)

 

저자는 솔직하게 글을 쓴다.

 

그런데 그렇게 솔직하게 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하다이런 부분이 그렇다.

 

수강생 모집과 관련하여 일이 잘 못된 경우가 있었는데그 당사자를 향해 이런 말을 한다.

 

더 이상 상대할 가치가 없는 얌통머리 사모님이다교회 사람들이 사모님사모님 떠받들며 우상을 만들어 주니까 대단한 존재라도 되는 듯 취해서 산다. (49)

 

또다른 사례

H는 고희가 되었어도 맘보가 고약했다. (201)

 

그리고 그 고약한 맘보를 증명하는 사례를 들고 있는데그런 것을 책에 기록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저자가 시의원에 출마하면서 만난 지인과식사자리를 하면서 지인이 했던 행동과 말.

그의 반응에 저자는 이렇게 솔직하게 마음을 토로한다.

 

같은 당원이라 예의상 식사 대접하는 건데뭘 바라는 건지오만상을 쓰며 찡그리는 얼굴에 오그라드는 낙지를 냄비에서 건져서 던져 버리고 싶었다. (207)

 

이런 글 읽으니 독자로서 당황스럽다독자인 나도 그럴진대 만약 당사자가 이 글을 읽는다면?

 

항간에 돌아다니는 말듣게 된다.

 

저자의 말을 통해서항간에 돌아다니는 말들을 접하게 된다.

단적인 예가 이런 것이다.

 

나잇대별로 코로나 예방주사 예약을 하라고 방송에서 떠들었다.

아스트라제네카 약값이 제일 싸다니 왠지 믿음이 안 가 화이자로 맞고 싶었다. (186)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 경우는 아닌데하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당시에 아스트라제나카 백신에 대햐 그런 루머(?)가 돌아다니는 바람에 그게 아니라고 여러 전문가들이 나와 실상을 발표한 것으로 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spNUax5FlU

 

다시이 책은?

 

저자의 지론은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걸 위해 분투한 저자의 열정이 페이지마다 살아 숨쉬고 있다.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2장과 4그리고 6장이다.

 

공부에 대한 수강생들의 자세와 강사의 자세도 돌아보면서 저자가 강의하면서 느꼈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또한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이웃과 지인과 함께 즐기는 것이라는 것특히 새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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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
오현세 지음 / 달콤한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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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

 

출가외인을 한자로 쓰라면난 이렇게 썼을 것이다.

出家外人

내가 쓴 답은 맞는 것일까?

아니다틀렸다출가외인은 그게 아니고 이렇게 쓰는 게 맞다出嫁外人 (41)

 

출가가 그냥 가출한 것이 아니라 시집을 간 것이기 때문에 출가(出家)가 아니라 출가(出嫁)이런 것바르게 알게 된 것만해도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하다.

 

여자(女子)라는 존재를 저자는 한자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출가하다의 가()는 시집을 간다는 의미도 있지만떠넘긴다는 뜻도 있다.

시집을 보내는 측에서 보면 떠넘긴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가’ 할 때 역시 이 글자 가()를 써서 이렇게 쓴다전가(轉嫁)

 

이것 하나 더 기록해둔다.

어미 모()자가 들어간 한자 중 독이란 글자가 있다().

어미 모()가 들어간 한자 중 독()이란 글자가 유독 나쁜 의미다왜 나쁜 의미의 글자에 어미 모()가 들어가 있는 것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독()자의 고문을 찾아내어 그게 착각에 의한 것임을 밝혀놓았다. (29)

 


 

위는 나아갈 출()이고아래는 뱀(즉 충)이다.

불행하게도 아래 뱀 충(?)을 어미 로 착각하고세월이 흐르면서 충(?)이 아예 모()로 탈바꿈해서 독()이 된 것이다.

 

한자 벌레 충이 여기 표기되지 않음을 양해해주시라. 

 

그렇게 여()자에 대한 한자 풀이로 이 책은 시작하여 다음과 같이 여자의 모습을 추적한다.

 

1. 여자

2. 여자의 위상

3. 여자의 성정

4. 여자의 조건

5. 여자는 아름답다

6. 여자는 추하다

 

이 모든 항목에서 저자는 여(부수가 있는 한자를 총망라하여 살펴보고 있다.

 

<2. 여자의 위상>에서는

 

왕의 여자 -  (), (), (), (), 부인(婦人), (), 세부(世婦), 어처(御妻), ()

※ 한자가 요즘 한자어로 나오지 않는 글자가 많다.

 

노예

(), (), (?), (), ()

 

<3. 여자의 성정>에서는

<4. 여자의 조건>

<5. 여자는 아름답다>

 

(부수가 들어가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한자를 살펴보자.


 

아름다울 미()

사람들은 미()자를 양 양()과 클 대()가 합해진 글자로 알고 있다그 안에 들어있는 여()자가 숨어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미의 전서와 양의 전서, 그리고 해서를 살펴보면 똑같다흡사하다. (287)

 

<6. 여자는 추하다>

 

(부수가 들어가 추함을 나타내는 한자를 살펴보자.

322쪽 이하 참조

 

더러운 여자 (333)

 

(月 ) (생선고기가썩을 여

(女 깨끗하지 못할 암

(?더럽게 여길 기

 

남자여자를 분류하다.

 

재미있는 발언이 있어 소개한다.

남자가 여자를 어떻게 분류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남자는 인간을 남자와 여자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로 구분합니다. (25)

 

남자는 여자를 세 종류로 구별한다예쁜 여자와 관심 없는 여자그리고 추한 여자. (322)

 

다시이 책은?

 

한자 여()자를 알고난 후 이렇게 한꺼번에 여(부수가 들어간 글자를 새겨보기는 처음이다() 부수가 들어가 이렇게 다양하게 뜻이 변주되어 그 의미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것실로 표의 문자(表意文字)인 한자만의 특징이 아닐까.

 

그렇다면 저자는 왜 이 책의 제목을 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라고 했을까?

바로 여기 여자(女子)는 원래 나쁜 것이라 낙인을 찍었다는 것인데그런 해석이 나로선 불편하다.

 

그래서 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라는 제목에서 여자를 女子가 아니라 女字로 읽고 싶다여자(女子)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다만 (()라는 글자 때문에 낙인이 찍힌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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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로 만나는 서양철학 - 지금 우리에게 서양철학은 무엇일까?
박병기.강수정 지음 / 인간사랑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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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로 만나는 서양 철학

 

철학에 접근하는 법

 

이 책은 철학이 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우리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하여 그 가까운 곳그곳에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떻게?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곳을 통해 철학에 이르는 것이다.

친숙한 곳이라 하면어린 왕자』 그리고 <설국 열차하면 어떨까어렵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학작품과 영화를 징검다리 삼아 철학을 즐기도록 돕고 있다.

 

징검다리 되는 문학작품과 영화 그리고 화두

 

수레바퀴 아래서호랑 애벌레 -  『꽃들에게 희망을』,

<매트릭스>, <인셉션>, <도깨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설국 열차>, 어린 왕자』,

멋진 신세계파리 대왕, <인사이드 아웃>,

황시목 검사 - 이 사람은 드라마<비밀의 숲>의 주인공이다, 

황야의 이리달과 6펜스, <옥자>,

홍길동변신

 

일단 징검다리 되는 문학작품과 영화를 살펴보면익히 잘 알고 있는 것들이다.

이런 건 잘 모르겠다. <호랑 애벌레>. 꽃들에게 희망을』 에 등장하는 친구다.

그러니 웬만큼 독서를 한 사람에게는 거의 다 아는 작품영화들이다.

 

화두를 잡고 미리 철학하기

 

이번에는 그런 징검다리와 화두를 연결시켜 보자,

 

수레바퀴 아래서』 나 자신을 알면 행복해 질 수 있는가?

호랑 애벌레 - 『꽃들에게 희망을』 행복한 삶이란 어떤 삶일까?

<매트릭스> : 우리는 가상세계에서 살고 있는가?

<인셉션> : 꿈과 현실은 구분될 수 있는가?

<도깨비> : 운명은 신이 던지는 질문인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운명의 비극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설국 열차> : 최대 행복의 원리는 도덕의 기준이 될 수 있는가?

어린 왕자』 관계의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한가?

멋진 신세계』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인가?

파리 대왕』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인사이드 아웃> : 감정이 인간을 지배하는가?

황시목 검사 - 이건 드라마<비밀의 숲>이다. : 감정을 느끼지 못해도 도덕적 행동이 가능한가?

황야의 이리』 범속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달과 6펜스』 실존과 생존은 분리될 수 있는가?

<옥자> : 동물은 인간을 위한 수단적 존재인가?

홍길동』 사회의 기본 구조는 인간의 삶을 어떻게 지배하는가?

변신』 생활세계의 식민화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일단 이 책을 읽기 전에 미리 한번 철학을 해보자.

 

징검다리 되는 작품을 생각하면서거기에서 화두와 화두의 답을 추출해낼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황시목 검사 - 이건 드라마<비밀의 숲>이다. : 감정을 느끼지 못해도 도덕적 행동이 가능한가?

 

이건작품에 등장하는 황시목 검사를 생각하면 철학의 작은 조각이나마 떠오를 것이다.

 

<매트릭스> : 우리는 가상 세계에서 살고 있는가?

이건 금방 떠오른다.

<매트릭스>가 바로 그런 가상 세계를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작품과 화두를 연결지어 철학 속으로 한 걸음 내딛어 보면뭔가 떠오르는 게 있기는 하다.  그런데 [<매트릭스> : 우리는 가상세계에서 살고 있는가?]에서 그런 질문에 답하는 철학자로 플라톤이 등장하니조금 더 생각할 필요가 있겠다.

단순하게 <매트릭스> 자체로 가상세계를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에 더하여 플라톤을 모셔다가 답을 듣는 것이니 가상세계가 플라톤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부터 살펴볼 일이다.

 

마침 이 책을 읽기 전에 플라톤의 국가』 (김주일 저/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을 읽었는데,

거기에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국가를 디스토피아로 이해한 또 다른 작품인 조지 오웰의 1984에는 빅브라더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의 처지가 역설적으로 국가에 나오는 동굴의 비유의 죄수의 처지에 비유되기도 한다. ‘동굴의 신화라고도 불리는 이 비유는 플라톤의 국가가 철학의 텍스트를 벗어나 문화적 이미지와 상징으로 재해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영화 매트릭스에도 이 동굴의 비유는 가상세계의 허상을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되었고국가』 2권을 여는 귀게스의 반지’ 이야기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으로 이어졌다. (위의 책, 43)

 

이 책은 거기에 더하여 설명을 자세히 하고 있으니, 이 책의 설명을 들어보자.

플라톤은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는 진짜가 아닌 가짜 세계라고 한다눈에 보이는 현실 세계는 완벽한 이데아의 세계를 모방한 불완전한 그림자의 세계에 불과하다사람들은 그림자 세계를 진짜 세계인 것처럼 착각하고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플라톤은 이러한 생각을 '동굴의 우화'라는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로 묘사한다. (59-60)

 

이렇게 해서 영화 <매트릭스>는 플라톤의 동굴의 우화로 연결되면서자연스럽게 플라톤의 철학세계로 시나브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매트릭스>는 플라톤의 철학세계로 인도하는 완변한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하고 있다.

 

그러니 이제 <매트릭스하면 빨간 약이냐 파란 약이냐그런 것도 떠올려야 하겠지만이제 플라톤의 동굴의 우화를 같이 떠올리면 좋을 것이다.

 

다시이 책은?

 

이 책 앞표지에는 이런 글이 써있다.

<지금 우리에게 서양철학은 무엇일까?>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독자마다 다 다를 것이겠지만그 철학에 이르는 길을그 철학을 의외로 가까운 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실증적으로 보여준 점에 먼저 이 책의 의미가 있다.

 

일일이 적진 않았지만독자들은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작품들을 통해 무엇보다도 쉽게그리고 재미있게 철학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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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국가 - 정의에 이르는 길 EBS 오늘 읽는 클래식
김주일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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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국가

 

플라톤의 국가를 박종현 번역의 국가정체라는 책으로 읽었다.

물경 667쪽에 달하는 장편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국가정체가 2005년에 개정판이 나온 것을 발견했다개정판은 무려 738쪽이다.)

 

그 책을 읽긴 했지만머릿속에 정리가 제대로 된 것은 아니다해서 매번 국가』 관련 책이 나오면 붙잡고 정리를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아니 노력만 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다.

해서 정리를 해보았다.

 

국가』 이후에는 이제 정의를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국가의 부제 중 하나는 정의에 대하여이다다시 말해 플라톤의 국가는 국가의 정의(justice)는 무엇이며국가에서 정의롭게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정의로운 국가는 어떻게 세울 수 있는지정의가 무너지면 국가와 국가의 시민은 어떻게 되는지를 논의한 책이다. (29)

 

이와 관련독일의 철학자 카시러가 한 말도 기억해 두자.

 

플라톤의 국가가 세상에 정의를 가져오지는 않았지만국가 이후로 어떤 정치 이론가도 국가를 논의할 때 정의를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28)

 

저자는 이 책의 뒤편 3장에 에른스트 카시러의 책 국가의 신화를 소개한다. (173)

 

국가에서 디스토피아를 찾아내기도

 

이 책을 읽고국가로부터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동시에 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플라톤이 제시하는 이상국가가 과연 유토피아일까아니면 디스토피아일까?

저자는 이런 말로 두 가지 생각이 나온다고 한다,

 

이상국가에 대하여자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나라(이상국가)가 갑갑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고그 반면에 혼란을 싫어하는 사람은 이 나라가 좋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47)

 

그래서 이런 발언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국가를 디스토피아로 이해한 또 다른 작품인 조지 오웰의 1984에는 빅브라더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의 처지가 역설적으로 국가에 나오는 동굴의 비유의 죄수의 처지에 비유되기도 한다. ‘동굴의 신화라고도 불리는 이 비유는 플라톤의 국가가 철학의 텍스트를 벗어나 문화적 이미지와 상징으로 재해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영화 매트릭스에도 이 동굴의 비유는 가상세계의 허상을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되었고국가』 2권을 여는 귀게스의 반지’ 이야기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으로 이어졌다. (43)

 

이렇게 같은 이상국가에서 두 가지 다른 방향의 모습이 도출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플라톤의 다층적 글쓰기에 연유된 측면이 크다플라톤의 글은 언제나 한 가지 방식으로 해석되지 않고어떤 관점과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장면을 보여준다. (42)

 

국가의 이상국가는 그 실현을 위한 좌표로 읽힐 수도 있고이상국가의 난망함을 보여주는 역설로 읽힐 수도 있다. (43)

 

플라톤의 유토피아 또한 보는 입장에 따라 디스토피아가 된다올더스 헉슬리의 놀라운 신세계의 디스토피아는 바로 국가를 통제 사회로 이해한 산물이다국가의 이상세계를 디스토피아로 이해한 작품들은 영화로도 이어져 스타쉽 트루퍼스(1997), 더 기버(2014)와 다이버전트(2014)와 같은 영화가 나왔다. (43)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책에서 비로소 국가가 어떻게 해서 두 가지 방향으로 해석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1997), 더 기버(2014)와 다이버전트(2014)를 다른 시각으로 보아야겠다는 깨달음도 얻게 된다.

 

플라톤의 대화편을 주도적으로 깊이 있게 읽는 방법은?

 

대화편에서 항상 두 가지 관점에 선 두 사람이 등장한다,

이럴 때저자는 이런 방법을 권한다.

 

플라톤의 대화편을 주도적으로 깊이 있게 읽는 방법 중 하나는 이런 갈림길 상황에서 대화 상대자가 다른 대답을 했다면 어떤 다른 길이 열렸을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92)

 

시인추방론의 대상 시인은?

 

바로 호메로스다.(155)

 

이는 플라톤의 국가』 제 10권에 등장하는 것으로박종현의 국가정체에서 해당 해설 부분을 참고해 본다,

제 10권에서는 종래에 시가 거의 전적으로 떠맡다시피 한 교육을 이제는특히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는철학이 떠맡으려는 당위성을 언급하려 한다. (.......) 이런 언급은 그동안 헬라스 인들의 교육과 관련하여 시가 누려온 독점적인 지위를 차츰 철학이 빼앗아 가게 되는 데 따른 두 분야 사이의 갈등에 대한 철학 쪽의 해명인 셈이다. (국가 정체박종현, 609)

 

다시이 책은?

 

저자는 3장에서 플라톤의 국가를 잘 이해하기 위한 참고 도서를 소해하고 있는데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플라톤국가』 - 번역서 소개 

김영균국가훌륭한 삶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

이정호 교수와 함께 하는 플라톤의 국가

퓌스텔 드 쿨랑주고대 도시

에른스트 카시러국가의 신화

찰스 칸플라톤과 소크라테스적 대화

 

이중김영균국가훌륭한 삶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에 대하여는 이렇게 소개한다. 

이 책(김영균의 책)이 나올 당시에는 국가의 내용을 해설해주는 책이 없었다이제는 이런저런 종류의 해설서들을 국내 학자들이 내놓았지만국가의 내용을 꼼꼼하게 소개하고 저자 자신의 균형 있는 해석을 곁들이고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한 자세한 연구 동향까지 곁들여주는 책으로는 여전히 이 책이 독보적이다. (167) 

어떤 점에서는 내가 쓰고 있는 이 책과 김영균 교수의 책은 일정부분 겹칠 수도 있다하지만 이 책은 일종의 플라톤 읽기 예제의 성격으로 국가』  1권을 심층 소개하고이후에는 1권의 내용을 확장해 후속 권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의 수준으로 정리한 것이라서국가』 전체에 걸친 안내서로는 김영균의 책이 제격이다. (167)

 

이런 소개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우리 일반인들이야 그런 학문적인 동향까지 어찌 알 수 있겠는가그러기에 자칫 경쟁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책에 대하여 그런 평가를 한다는 것학자로서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고또 그런 소개를 하고 있는 이 책 또한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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