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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그린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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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스

 

이 책 그레이엄 그린의 책이다소설장편소설이다.

그레이엄 그린그의 책을 읽은 지도 오래 되어이 책 반갑게 펴들었다.‘

 

그레이엄 그린의 코미디언스를 위한 지리 공부

 

이 책의 무대는 아이티 공화국이다.

몇 년전에 지진이 나는 바람에 알게 된 나라지만나라 사정이라든가 도시 이름을 잘 모르니 줄거리 이해가 어려웠다해서 그 나라의 지도를 먼저 살펴보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415171

 

아이티의 정치 상황에 대한 정보는 소설을 읽으면서 차차 알게 될 것이니 미리 알아둘 필요은 없을 것이다.

 

등장 인물들

 

등장인물들이 매우 단출해서 신기할 정도다이 정도 분량의 소설에 주요 등장 인물이 몇 명 되지 않는데이것도 작가의 역량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브라운 화자호텔 트리아농의 경영주그리고 도망자

존스 정체가 궁금하다그래서 이 소설은 그의 뒤를 따라가며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니.....

스미스 부부 미국의 대통령 후보

페르난데스 후에 브라운의 고용주가 된다.

마르타 피네다 부인 대사 부인브라운과 친한 사이다.

   (브라운과 마르타의 관계는 이 소설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닥터 마지오 의사

콩카쇠르 대위 통통 마쿠트 (정보기관)의 직원

 

이 소설 은근히 재미있다.

 

시작은 아이티로 가는 배 메데이아 호 선상에서 시작한다,

 

메데이아는 필라델피아와 뉴욕에서 출발하여 아이티와 포르토프랭스로 향하는 네델란드 왕립 증기선 회사의 화물선이다. (11)

 

배의 이름 메데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이아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기 자식 둘을 잔인하게 죽이는 여인이다그런 사람의 이름을 딴 배다그런 이름에 품은 어떤 의미는 없는 것일까?

그저 그런 생각하게 만드는 이름이다.

그 배와 신화 속의 인물 메데이아는 별 상관은 없는 듯하다.

이야기의 끝부분에 배에 탔던 인물들이 다시 만나는 것으로 보아오히려 신화의 이야기와 반대이기도 하니까.

 

배에서 이 소설의 주요 인물들이 만난다.

브라운존스스미스 부부페르난데스가 이 배에서 승객으로 만난다.

그러니 메데이아가 이들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장소가 되는 것이다배에서 만난 인연이 다시 육지로 연결이 되고다시 또 그들을 연결시켜준다.

 

가장 흥미로운 인물존스

 

화자인 나브라운의 인생 역정도 흥미롭지만이 소설을 재미있게 끌고 가는 인물은 뜻밖에도 사기꾼 같이 보이는 존스라는 사람이다.

 

화자는 계속해서 존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의 소식을 전해주는 식으로 소설을 이끌어간다그러니까 이 소설은 존스라는 사람이 움직이는 곳마다 사건이 생기는데그게 궁금한 사건이 되는 것이다,

 

과연 존스가 하는 말이 사실인가아니면 국제 사기를 치고 도망치면 남아있는 지인들이 곤란해지는데하는 노파심에 책을 계속해서 넘기게 된다.

 

그렇게 하다가 드디어 존스가 한 건 크게 터뜨린다.

그건 무엇일까독작들은 그걸 기대하면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

 

그레이엄 그린이 쓴 이 책은 아이티의 당시 통치자였던 프랑수아 뒤발리에의 분노를 사심지어 뒤발리에가 <그레이엄 그린 드디어 가면이 벗겨지다라는 팸플릿을 발표할 정도였다. (424)

 

그런 사연이 있는 소설인데뒤발리에의 분노는 샀을지 몰라도 독자들은 찬사를 보낼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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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빛나는 순간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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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빛나는 순간

 

이 책의 저자인 이금이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어느날 조카가 들고 있던 책을 어깨너머로 보게 되면서부터다그때 만난 책이 유진과 유진.

조카는 그 책에 유난히 관심을 가졌고 그 뒤 동명의 연극도 보았다고 해서나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되었다.

 

그뒤로 이금이 작가의 작품을 계속해서 읽게 되었는데얼마 전에는 벼랑을 읽은 적이 있다이번이 그러니까 이금이 작가의 세 번째 책이다.

 

등장인물들은 과연 어떤 인생을 살아갈까?

 

태명고등학교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게 되는 4인방이 등장인물이다.

 

윤지오장석주오한결양근식

 

이렇게 한꺼번에 등장한 인물들은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진짜 주인공만 남게 된다윤지오와 장석주그리고 중간에 등장하는 은설.

 

그들은 만나고 흩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거치며 서서히 각자 삶의 자리를 찾아간다.

물론 고통의 단계를 거친 다음이지만 말이다.

 

저자는 이들의 인생살이를 통해 인생은 엄연히 자기 선택에 달린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특히 석주와 은설의 인생이 더 그렇다.

 

우연은 이렇게 시작한다.

 

기숙사에 묵고 있는 석주와 지오는 어느 주말에 모두다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교칙에 불구하고 기숙사에 몰래 숨어 남으려다가 그게 여의치 않아 부득이 밖으로 나오게 되고자전거 여행을 나서게 된다.

 

그들은 큰길보다는 그 길에서 갈라져 나간 작은 길들을 달렸다급할 것도 목적지도 없었으므로 달리다 경치가 좋거나 쉴 만한 장소가 보이면 주저 없이 자전거를 멈췄다석주는 자신이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해가 기울자 날씨가 선선해졌다석주는 자신의 발로 페달을 밟아 달려온 거리와 시간에 대해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68)

 

그게 우연의 시작이었다. 아니 우연을 가장한 선택을 미리 연습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자전거 여행을 떠난 둘은 밤중에 길을 헤매다 은설의 아버지 차를 얻어 타게 되어은설을 만나게 된다.

 

인생은 우연일까필연일까?

 

소설은 분명 현실과 다르다. 해서 픽션이지만분명한 것은 거기에 실제 인생의 모습이 들어있다는 것이다해서 우연과 관련해서 이런 말이 나오게 된다.

 

육십 평생 살면서 얻은 결론인데 인생은 결국 자기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거야.”(250)

 

저자는 <작가의 말(초판본)>에서 이런 말을 전해준다기차를 타고 가다가 옆자리에 앉아 말을 건넨 사람이 한 말이란다.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해보자저자는 작품 속에서 그 말을 이렇게 풀어낸다.

 

이른 봄얼음 녹을 때 냇가에 가 본 적 있어?” (240쪽)

 

은설의 아버지가 지오에게 하는 말이다.

이게 이 소설 제목이 말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깨진 얼음장이 흘러가다 반짝하고 빛나는 순간이 있어돌에 걸리거나 수면이 갑자기 낮아져 얼음장이 곧추설 땐 기여그때 햇빛이 반사돼 빛나는 건데 그 빛이 을매나 이쁜지 모린다.”

 

더 들어보자인생의 진리가 들어있다.

 

얼음장이 그런 빛을 낼라카마 우선 깨져야 하고 돌부리나 굴곡진 길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는 기여사람 사는 일도 마찬가지다.”

 

더 들어보자인생이 우연인지 아니면 필연인지?

 

인생은 우연으로 시작해서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기라사는 기 평탄할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고난이 닥쳤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마 그제사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기지.”(240- 241)

 

이제 알았다우연히 어떤 일이 다가오지만그걸 필연으로 만드는 것은그래서 자기 인생의 길로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선택이라는 것.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의 주인공, 석주와 은설그리고 지오에게 다가간 우연과 그들이 선택한 그들의 인생은의미있게 살펴보고 음미해볼 가치가 있다.

 

지오는 좋은 책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리는데그 정의가 정말 마음에 든다.

 

좋은 책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장을 넘기려는 마음과문장의 의미가 깊어 그 장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충돌해다 읽기도 전에 한 번 더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155)

 

저자는 지오의 입을 빌려 좋은 책의 정의를 내린다.

이 책을 읽으니바로 이 책이 그런 좋은 책의 정의에 딱 들어맞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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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기 - 빛나는 일상과 여행의 설렘, 잊지 못할 추억의 기록
윤정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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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기

 

이 책은 일기다.

정말 일기다. 저자가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기록한 일기인데날짜별로가 아니라 사건별로 기록한 일기다.

그래서 책 제목이 영국 일기 빛나는 일상과 여행의 설렘잊지 못할 추억의 기록이다.

영어 제목은 그래서 My journal in the UK』 이다.

 

그럼 이 일기엔 어떤 것들이 들어있을까?

 

빛나는 일상과 여행의 설렘’, ‘잊지 못할 추억의 기록이 들어있다.

빛나는 일상은?

여행의 설렘은?

잊지 못한 추억의 기록은?

 

빛나는 일상은?

 

저자는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으로 영국에 가 있었다.

영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이제 과거일이니 과거형으로 쓸 수밖에 없는데일일이 과거형으로 쓰려니 번거롭다해서 현재형으로 쓰는 경우도 있으니 양해하시라.)

 

그런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데일차적으로 전에 출판한 500일의 영국이란 책에 이미 기록한 바가 있고이 책에는 그 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해서 출판한 책 500일의 영국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저자가 묵고 있는 알렉스의 집에서 이웃들과 파티를 열어 교제하는 시간에 책을 펴낸 저자라고 소개받고 책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이다. (25,

 

또한 웨일즈의 학교에서 영국인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시간도 빛나는 일상에 해당할 것이다. (75쪽 이하)

 

중등학교 방과후 교실로 한국어를 가르친 것이다.

거기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내용중 한국의 게임을 방편으로 하여 가르치는 경우도 있는데 영국 아이들이 가장 흥미있어 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게임 같은 것이다.

 

여행의 설렘은?

 

영국에 체류하면서 로마에 여행을 다녀온 기록이 바로 이 부분이다,

저자는 로마에 가서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도 참석하기도 하면서로마를 관광하고 돌아온다.

 

경로는 이렇다.

콜로세움팔라티노 언덕포로 로마노로물루스 신전나보나 광장천사의 성바티칸성 베드로 성당스페인 광장트레비 분수조국의 제단판테온캄포 데 피오리.

 

잊지 못한 추억의 기록은?

 

여기에 해당하는 부분은 저자의 가족이 영국에 온 것과 저자가 코로나에 걸려 격리당한 사건이다코로나에 걸린 것도 잊지 못할 추억에 해당할 것이다.

 

이런 것도 알게 된다.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식이 있었는데주빌리는 보통 군주가 재위한 기간을 기념하는 말로 쓰인다. (53)

 

25년은 실버 주빌리

50년은 골든 주빌리

60년은 다이야몬드 주빌리

70년은 플래티넘 주빌리.

 

<셜록촬영지

 

웨일즈에 살고 있는 저자는 웨일즈의 수도인 카디프를 아주 좋아한다.

해서 카디프에 관련된 사항을 소개하고 있는데그중 하나 그곳이 바로 <셜록촬영지라는 것이다. (105, 137)

 

카디프에서 유명한 식당인 지오바니 레스토랑셜록으로 분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앉았던 테이블에 앉아 까르보나라를 주문해 먹었다는 저자그것도 기록해둘만 하다. (137)

 

또한 <마틸다>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저자 로알드 달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106)

로알드 달의 글도 소개하고 있다.

 

If you are going to get anywhere in life, you have to read a lot of books.

(인생의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그곳이 어느 곳이건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117)

 

다시이 책은?

 

이 책은 저자에게는 일기이지만독자들에게는 저자 나날의 삶을 통해 영국의 일상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수도 있다우리나라의 국어를 영국에서 영국인들에게 가르칠 정도가 되었다는 것그것만 해도 대단한 일인데한국의 문화와 게임도 영국인들이 재미있게 따라하고 있다는 것흥미로운 일이다.

 

그런 문화 소개의 일선에 서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저자 같은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

그런 분들의 노력이 있어서 우리나라가 이제 문화에서도 선진국이 되어 가고 있다 

이 책단순히 개인의 일기 차원의 기록을 넘어 우리 문화의 해외 진출에 관한 역사적 기록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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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 한달 간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가족 여행기
김주용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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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이 책은?

 

이 책은 현직 교사의 인생 이야기다.

교사로서 열심을 다해 일하다가 번아웃으로 잠시 휴직을 하고재 충전을 위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재충전을 하고 돌아오는 인생 이야기다.

 

저자는 아내어린 두 딸과 함께 동남아시아로 한 달 살기를 떠나는데그 경로가 환상적이다.

말레이시아 5개 도시를 거쳐 싱가폴까지 한 달간 여행을 간다.

그렇게 떠난 여행을 기록했는데아직 어린 두 딸과 함께 여행하면서 보여주는 가족사랑과 여행지에서의 재미있고 흥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담뿍 담아 놓아 읽는 독자에게 흐믓한 마음기쁨을 주는 여행기다.

 

그래서 저자의 인생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 있었다. 학교에서의 해결되지 않은 업무가 머릿속에 맴돌아 집까지 쫓아왔다. (132)

 

중견 교사의 문턱에 들어선 2018년 여름,

갑자기 온몸이 아팠다. 수업 도중인데 숨 쉬기조차 힘들었다.

과호흡 증상이 찾아와 화장실로 달려갔다. (..........) 몸이 아프니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5)

 

이런 증상열심히 일해서 생긴 병이다.

이런 증상을 자가 진단해보니 이렇다는 것바로 번아웃.

 

비단 밥벌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런 저자의 일 욕심과 업무에 대한 충실바로 직장인의 고충이 아닌가그런 저자에게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다.

 

여행은 가족 사랑으로 마무리

 

저자는 학교에서 일하느라 정작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것애 대한 반성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을 소홀히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누렸던 지난날들이 아내와 두 딸에게 너무 미안했다그리고 지금 조용한 자연 속에서 온전히 우리 가족이 서로 의지하고 집중하는 이 순간이 너무 감사했다. (44)

 

아빠의 마음을 백퍼센트 공감하게 된다.

 

여행을 떠난 지 2주 정도 되었을 때에 큰딸과 나 사이의 벽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걸을 때도 큰딸과 손을 잡게 되었다. 24시간 내내 함께하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했다. (133)

 

이런 감정딸을 가진 아빠의 마음 충분히 느껴진다딸아이가 조금 크면 아빠는 당황하게 된다그전에는 말하지 않아도 달려와 품에 안기던 딸아이가 언제부턴가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되는 것이다내외를 하게 되는 것인가싶을 정도다. 그 다음에는 손도 함부로 잡을 수 없게 되는 그런 과정아빠는 느낀다걸을 때 손잡고 걷는다글쎄?

 

우리는 반딧불이가 내는 빛을 멍하니 바라볼 뿐 숨소리조차 잊은 듯 그들의 작은 공연에 빠져들었다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우리 가족이 모기에게 이곳저곳 물렸다는 것도 반딧불을 보고 나서 알았다.

배에서 내렸지만여전히 우리는 여름밤의 여운에 심취하고 있었다이런 추억을 우리 가족이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자연에 감사했다무엇보다도 두 딸과 처음으로 반딧불을 본 사람이 아빠라는 게 좋았다아이들이 커서 또 반딧불을 보면 아빠를 기억하겠지. (164)

 

뭔가를 아이들과 같이 하면서그것이 나중에 아빠를 기억하는 계기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로 아빠의 마음이다아빠된 독자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또한 여행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저자 가족이 떠난 여행 경로는 이렇다,

 

말레이시아(랑카위 → 페낭 → 쿠알라룸푸르 → 말라카 → 조호르바루)를 거쳐 싱가포르.

 


 

 

그러니까 국가로는 2개국이지만 같은 나라에서도 도시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니고 있으니이건 6개국 여행기나 다름이 없다.

 

각 행선지마다 숙소교통편가 봐야할 곳쇼핑에 좋은 곳여행에 주의해야 할 사항등을 잘 적어놓아서 여행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최신 정보를 많이 담아 놓았다는 점도 특기할만 하다.

쿠알라룸프르조호르바루와 싱가폴은 몇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저자가 기록해 놓은 것을 보니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할 정도로 새로운 문물이 더해졌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더하여사진 대신 그림(세밀화)으로

 

저자는 여행지에서 본 것들을 사진 대신 그걸 그림으로 그려 보여준다.

그게 매우 신선하다.


 

 

사진도 물론 저자의 눈으로 보고 선택하여 찍은 것이지만그림은 그 결이 다르다

카메라 렌즈가 포착해서 보여주는 것과 저자가 보고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세밀화로 그려 보여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저자가 사물과 경치를 어루만지고쓰다듬고 한 흔적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여행지를 사랑한다는 방법이랄까그런 흔적이 보여 책을 읽으면서 그림이 나오는 부분은 몇 번이나 눈길이 더 가곤 했다신선해서 그런 것이리라.

 

다시이 책은

 

이 책의 마무리는 이렇다. 

요즘도 여행 프로그램이나 책을 보면서 틈만 나면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것이 우리 가족의 대화 주제이다. (303)

 

화목한 가정의 풍경이 저절로 떠오른다저자도 이제 번아웃에서 벗어나 다시 열심히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그런 저자그런 저자의 가족응원한다.

해서 다음 그림에 좋아요를 눌러본다다시 즐거운 여행에 나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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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술 산책 - 모방에서 시작해 예술 선진국이 되기까지, 프랑스 미술사 500년
김광우 지음 / 미술문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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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술 산책

 

이 책은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모방에서 창조로프랑스 미술사 500년을 정리하다.

 

500년이라 함은 레오나르도가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의 초청으로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건너간 후부터 500년간을 말한다.

지속적인 왕정 정책의 후원을 받아 쿠르베에 이르기까지 즉 독자적인 회화를 창조해낼 때까지의 역사적 과정을 말한다. (10)

 

왜 프랑스에 관심을?

 

르네상스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오고 있는데피렌체에서 활약하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밀라노와 로마에서 활동하다가 생의 마지막 기착지로 삼은 곳은 의외로 프랑스였다.

 

레오나르도는 프랑스에서 생을 마감했는데그가 프랑스로 가게 된 데에는 당시 국왕 프랑수아 1세가 힘을 쓴 것이다.

그래서 이런 기록이 남게 된다. 

15세기 말에 시작된 프랑스의 르네상스는 이탈리아애서 유입되어 샤를 8세로부터 16세기 프랑수아 1세에 이르는 프랑스 국왕의 야심과 결합된다. 열광적인 미술 옹호자 프랑수아 1세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비롯하여 이탈리아 대표적인 화가들과 유파를 프랑스에 도입함으로써 프랑스 미술에 기반을 닦았다, (13)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관심 사항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정리할 수 있었다.

 

새롭게 만나다시 보게 되는 들라크루아

http://blog.yes24.com/document/17376560

 

색이냐 선이냐그것이 문제로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366083

 

그림으로 만나는 햄릿

http://blog.yes24.com/document/17365165

 

누가 이 사람을이 사람 이름을 아시나요?

http://blog.yes24.com/document/17364943

 

이밖에도 정리할 사항들이 많이 보인다그만큼 정보와 지식 차원에서 나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가치 있는 책이다,

이런 기록 추가해둔다.

 

스탕달은

라신과 셰익스피어(1823-25)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에게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연구하는 방법을 본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133)

 

이런 것도 알게 된다.

 

고블랭(goblin)과 태피스트리

소규모로 태피스트리를 제작하던 고블랭이 1663년 왕가에 물건을 대주는 종합공장으로 확장되면서. (79) 

 

난 여태껏 고블랭과 태피스트리를 같은 것인줄 알고 있었는데그게 아니었다.

고블랭은 태피스트리를 제작하던 제작소의 이름이다요즘에는 고블랭을 태피스트리와 같은 개념으로 쓰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다른 것이다.

 

다시이 책은?

 

요즘 책 제목을 보면 이런 것들이 많이 있는데, <재미있어서 날밤을 새운 ㅇㅇ 이야기>, <무섭지만 재미있어 놓을 수 없는 ㅇㅇ 이야기이런 식의 제목말이다.

 

이 책도 그런 말로 형용이 가능하다.

<읽다 보니 어느새 새벽>,

<함부로 이 책 펴지 마라다음날 결근하지 않으려면>

 

그런 정도로 흥미있고재미도 있는 책이다. 본문만 360여쪽인데 읽다 보니 어느새 책이 끝난다 싶을 정도로 몰입감 또한 상당하다.

 

나로서는 별점 열 개를 진하고 아주 굵게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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