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 다른 세대, 공감과 소통의 책·책·책
옥영경.류옥하다 지음 / 한울림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책을 읽어오면서 나름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인가기준을 몇가지 세워보았다.

그중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그중 몇 개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그게 무엇일까?

 

하나그 책이 좋은 다른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있는가?

그 책이 단순한 사실의 전달지식의 전달 차원을 넘어 생각할 거리를 주는가?

그런 것 외에 글쓰기가 무언가 정곡을 찌르는 문장이 있는가?

저자로부터 무언가 질문을 받고또 무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만드는 게 있는가?

 

이 책은 그런 항목에 해당되는 책이다.

거기에 더하여 이 책에서 다시 한번 좋은 책의 의미를 새겨보게도 된다.

 

마크 트웨인은 좋은 책이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고 했다.

좋은 책특히나 오래도록 읽힌 고전은 인생의 어느 시기에 읽어도 우리에게 생각을 하게 한다인생의 순간마다 그 시기를 꿰뚫는 문장과 구절들이 있다삶의 경험이 축적되어 와 닿는 것이다생의 전환점마다 문학 작품은 내게 그런 의미였다. (161)

 

이 문장은 나에게 좋은 책의 기준 하나를 더하게 해주었다.

그래서 이 책은 좋은 책이고, 더 좋은 책이기도 하다.

 

첫 번째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책은 어떤 게 있을까?

 

저자들 모자지간 이 읽었던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다음과 같다,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만물은 서로 돕는다》 표트르 A. 크로포트킨 

사피엔스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1984》 조지 오웰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좁은 회랑》 대런 애쓰모글루제임스 A. 로빈슨 

엘리트 세습》 대니얼 마코비츠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자키스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거기에 더하여 그책을 소개하기 위해 소개하는 책들이 있다.

 

노리나 허츠 고립의 시대》 (80)

 

닐 포스트먼 죽도록 즐기기》 (91)

이 책에서 1984와 멋진 신세계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데그 책의 존재를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된다고마운 일이다.

 

<손님들의 나라 가죽신 장수이야기의 결말은?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손님들의 나라 가죽신 장수>는 언젠가 읽었던 <꽃신이라는 우화 동화를 변형한 듯하다맨발로 다니던 동물들이 원숭이가 처음엔 거저 주었던 꽃신을 신고 다니다가 점점 그 편리함에 빠져들어 나중에는 꽃신을 돈을 주고 사야했다는 이야기였는데저자는 그 이야기를 오래된 미래의 라다크에 적용하여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있다.

(<손님들의 나라이야기를 여기 다 옮길 수 없어 아쉽다독자들이 직접 19쪽 이하 이야기를 읽어보면 좋겠다.)

 

마을 안에서 이루어지던 생산과 소비가 점점 더 먼곳의 생산물에 의존하게 되었다. (21)

그래서 내 주위 세계를 주체적으로 바꾸던 사람들이 삶의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22)

 

저자가 전해주는 <손님들의 나라>의 결말은 이렇다.(30) 

이제 손님들의 나라는 낯선 나그네를 무조건 환대하지 않는다밥을 먹이고 재워 주되나그네가 이곳의 질서와 삶의 양식평화와 문화를 파괴하지 않는지 마을 사람들 모두 깨어 있기로 했다그렇게 이야기는 끝난다.

 

이 결말을 언급하는 이 문장은 단순히 <손님들의 나라>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우리 자신 더 나아가 우리 사회그리고 나라에까지 그 적용의 범위를 얼마든지 넓힐 수 있다그래서 이런 통찰을생각하게 만드는 책이기에 이 책이 좋다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받는다.

 

무엇이 그대를 일어나게 해?”

궁금하다사람들이 어떻게 오늘을 견디고 내일을 여는지. (105)

 

이런 질문 받아본 적이?

당연하게 없다이런 질문 받아본 적도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래서 이 질문을 필두로 쏟아내는 질문정신없이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자기가 하는 일이 효과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전혀 없을 때에도 자신을 던지며 계속 나아가는 힘은 무엇인가?

아무 약속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희망을 품는 비결,

가장 암울한 날에도 계속 나아가는 비결신앙없이도 믿음을 갖는 비결은 무엇인가?

 

그런 질문들을 받은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이제 교육은 범세계화되었다.

이제 서울이나 지방이나 외국이나모두 같은 교육을 받게 되었다.

덕분에 과거보다 인류의 지식수준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고학자들은 인류 종의 진정한 진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교육은 아이들을 일률적으로 만들었고좁은 범위의 전문가를 만들었다학문을 넘어 새롭게 융합하고 통섭할 수 있도록 사고하고전반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은 갈수록 감퇴하고 있다. (24)

 

그 다음 말은 정말 뼈에 새겨두자.

 

이웃과 공동체자연과 공존하는 방법 대신 공격적인 시장주의적 사상이 모든 학문에 침투했다그것은 우리에게 유한한 것을 무한하게 소비하도록 가르친다어쩌면 당연하게도 무한한 것은 상품화되었다공기와 물이 그렇다. (24)

 

혁명은 단순히 지배자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다인간성 발전을 오랫동안 저해한 모든 폭력의 폐지다. (47) : 크로포트킨 

 

다른 세계를 보려면 다른 눈이 필요하다그것은 범주를 부술 때 만날 수 있다. (112)

 

다시이 책은?

 

좁은 회랑절반을 넘기면 속도가 붙는다저자의 말법에 익숙해지고 앞의 내용이 축적되고 나면 그야말로 단숨에 읽힌다책은 두껍지만 두껍지 않다. (119)

 

이 말을 이 책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절반이 아니라초반 몇 페이지만 넘어가면 그야말로 단숨에 읽힌다저자가 던지는 질문에 잠겨 생각하는 시간은 별도로 하고 말이다그래서 내용이 풍성하고 생각할 게 많아도, 더 있으면 하는 바람이 책이 끝머리로 가면서 부쩍 들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 그림으로 본 고흐의 일생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제목의 의미는?

 

고흐가 죽은 후고흐가 남긴 물건을 정리하는 가운데 주머니에서 미처 부치지 못한 편지 한 통이 나왔다.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269)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림밖에 없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그건 정말이다고흐는 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고흐의 일생이 이 책에 담겨있다.

 

고흐의 생애 요약

 

그래내 그림으로 사람들을 어루만지자힘겨운 실상을 그림으로 그리자한 장의 그림이 천 마디의 설교보다 더 감동이지그림을 본 사람들이 고흐는 마음이 참 따뜻하다고 말하게 하자.’

고흐는 이 결심을 파리 구필 화랑에서 그림을 판매하던 테오에게 알렸고테오도 기뻐하며 형이 좋은 화가가 되도록 최대한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 (31)

 

37세까지 그흐의 화가 인생 10년의 드라마다 시작된다이 기간 동안에 유화 900여 점과 드로잉 1,100여 작품을 완성했으며기적같이 딱 한 작품만 팔았다그러나 누가 알았으랴고흐의 작품이 훗날 역사상 최고가를 형성할 줄을……. (30)


이 책의 특징은?

 

고흐에 관해 정리할 게 많다.

 

고흐와 함께 듣는 쇼팽의 <야상곡>

 

 

그간 고흐의 생애를 읽어오면서, 아쉬운 게 있었다.

가셰 박사의 딸 마르그리트의 피아노 치는 모습을 그린 고흐, 그런데 그 피아노 곡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간 내가 읽어온 고흐 관련 책에는 곡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드디어 알아냈다. 그 곡이 어떤 것인지.

 

고흐는 가셰 박사 집을 찾아가 연분홍 드레스를 입은 마르그리트에게 피아노 연주를 부탁했다.

마르그리트는 먼저 쇼팽의 <야상곡 20번>을 연주하더니 연이어 <빗방울 전주곡>을 연주했다. 건반 위 마르그리트의 손놀림이 유연하고, 자신이 치는 피아노 음에 심취한 표졍이다. (239쪽)

<빗방울 전주곡>은 쇼팽이 조르주 상드를 그리며 작곡한 곡이다. 어느 추운 겨울날, 상드는 결핵을 앓던 쇼팽을 데리고 파리를 떠나 따뜻한 지중해 섬 마조르카로 갔다. 하루는 쇼팽이 기침을 해서 상드가 약을 구하러 외출했는데, 어느덧 날은 저물고 비바람만 거셌다. 방파제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쇼팽은 아제나저제나 상드가 돌아올까 노심초사하다가, 피아노 의자에 앉아 <빗방울 전주곡>을 즉흥적으로 완성했다고 한다. (240쪽)

참고로 <빗방울 전주곡>에 관한 다른 기록을 살펴보자. 

곡의 초반에서 피아니스트가 일정한 박자로 치는 왼손의 음악을 잘 들어보세요. 툭툭 떨어지지 시작하는 약한 빗줄기를 묘사하는 듯하죠. 곡의 중반으로 갈수록 음량이 고조됩니다. 어두워지는 하늘, 거세지는 빗줄기, 쇼팽이 당시 느꼈던 외로움, 연인에 대한 걱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합니다. (『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 53쪽)

 

영화 <러빙 빈센트>에 의하면, 마르그리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는데 그녀의 침실에는 고흐가 그려준 그녀의 피아노 치는 그림이 걸려있었다고 한다.

 

고흐의 마지막 자화상

http://blog.yes24.com/document/17461736

 

고갱과 고흐가 그린 같은 인물 다른 인상

http://blog.yes24.com/document/17461577

 

아를의 카페드라가르의 마리 지누 부인

http://blog.yes24.com/document/17461540

 

고흐의 철학하는 구두 한 켤레

  http://blog.yes24.com/document/17461411

 

 

이밖에도 고흐에 대해고흐와 관련있는 인물들자세하게 기록해 놓아서 정리할 게 많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고흐의 그림을 보면 후반기로 갈수록 중요 부분에 유화물감을 두껍게 바르는 임파스토(impasto) 기법이 돋보인다이 기법은 이미 렘브란트루벤스 등도 사용했는데 고흐가 더 극적으로 활용했다원색의 물감을 빛이 닿는 부분에 덧칠해주면 실제 사물처럼 역동성이 두드러질 뿐 아니라 화면이 입체적으로 변한다(200쪽)

 

고흐의 그림을 본 테오는 깜짝 놀랐다.

형의 그림은 항상 극단까지 밀어붙인다보고 있노라면 나도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현기증이 날 정도다. (201)

 

다시이 책은?

 

고흐의 생애와 그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고흐의 삶이 궁금하다면그리고 그의 작품이 어떤 것이 있나그 그림은 언제 어떻게 그려졌나를 알고 싶다면이 책을 읽으면 된다.

 

지금껏 고흐에 관한 책이 많이 나와 있는데다른 책들은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중심으로 그의 삶과 작품을 살펴보는 책들이 많다하지만 이 책은 과감하게 편지 부분을 걷어내고 그의 삶에 온전히 집중한다그런 삶의 시기에 어떤 그림이 그려졌나를 온전히 살피고 있다어쩌면 동생 테오의 모습이 어른거리지 않는 (거의 유일한 ? )책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의 오류에 대한 철학적 안내서
호세 A. 디에즈.안드레아 이아코나 지음, 이상원 옮김 / 일므디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의 오류에 대한 철학적 안내서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수많은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이런 대답, ‘사랑은 눈물의 씨앗.’

 

그게 철 지난 유행가 가사가 아니다사랑에 관한 모든 아포리즘은 목하 현재진행형이다.

해서 셰익스피어의 다음과 같은 말은 지금도 유효한 발언이다.

 

사랑 때문에 하게 된

어리석은 짓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면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다.” (24)

 

이 구절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 2막 4장에 나오는 말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행동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그놈의 사랑’ 때문에.

 

사랑이 비정상적이고 기이한 행동이나 생각을 하게 만든다. (24)

사랑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감수한다. (25)

 

사랑을 분석해 드립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랑을 하게 만드는 과정을 냉철하게 들여다본사랑의 분석서다.

그런데 사랑에도 무수한 현상이 수반되는데이 책은 특히 사랑의 오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니 이런 점에 착안하고 읽는다면안타깝지만 자신의 사랑이 어떤 오류에 해당하는지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랑이 시작하는 시점에서의 오류.

사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의 오류

사랑이 끝나는 과정시점에서의 오류.

 

이 책은 그런 오류를 찾아내는데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제 1장 기본 개념

제 2이유 만들어내기

제 3믿음을 넘어서는 욕망의 힘

제 4모든 것을 갖고자 하기

제 5사랑이 떠나갈 때

제 6자주 묻는 질문과 대답

 

먼저 이런 말로 사랑을 정의해보자.

 

사랑은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감정 중 하나다지속력이 길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14)

 

앞부분의 말보다 뒷부분이 오히려 사랑을 잘 드러내 보여주는 것 같지 않은가?

 

고대 그리스어에는 사랑을 뜻하는 단어가

한 개인에 대한 열정적 욕망을 뜻하는 에로스와

가족이나 친구를 향한 다정한 감정과 존중을 뜻하는 필리아로 나뉘어 있었다. (19)

 

그 사랑을 저자는 위의 구분에 의해에로스의 사랑만 다루겠다고 하니그게 더 적절한 사랑의 정의로 여겨진다.

한 개인에 대한 열정적 욕망을 뜻하는 에로스’ 적 사랑.

 

그 에로스적 사랑에는 수많은 오류가 동행하고 있다.

몇 가지만 열거해 보자.

 

합리화

너니까 오류

미덕 오류

여우 오류

잃어버린 사랑의 오류

최악의 설명 추론

 

이런 오류 말고 또 있다이번엔 사랑이 떠나갈 때다.

 

연인들에게는 너무 잔인한 말이지만해어져야 할 단계에서 이런 오류를 범한다.

 

감정투자에 대해 고민할 때 연인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추론하는 경향이 있다이별의 첫 단계헤어질 가능성을 고려하게 될 때 매몰 비용 오류를 저지르기 쉽다. (131)

 

또한 상대와 헤어질 가능성을 검토할 때, ‘달콤한 레몬 오류를 저질러 상대의 가치를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133)

 

사랑의 오류를 열거하자면 끝도 한도 없이 이어질 것이다해서 사랑은 수많은 오류로 쌓는 성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래서 애초에 사랑은 오류로 시작되었다가 오류로 또한 끝내게 되니 차라리 그런 사랑 집어치울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자자는 그런 집어치우는 오류잘못을 할까봐 마지막 정에 <자주 묻는 질문과 대답>을 실어놓았는데이런 문답도 있다.

 

<사랑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는 것인가?>

 

당신이라면 이런 질문에 뭐라 답할 것인가?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그렇지 않다사랑은 삶의 일부분이다그걸 포기하라고 권고할 수는 없다사랑이 의지에 달려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런 권고는 의미도 없다. (150)

 

다시이 책은?

 

이 책에 담겨진 그런 사랑에 관한 철학적 고찰오류에 대한 고찰을 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그런 오류에 빠지는 일은 (다시는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 그건 오산이겠지?

그래서 사랑은 문제적 감정인 게 분명하다.

 

저자는 이 사랑의 오류에 관한 고찰을 단지 사랑에만 국한시키지 않는다.

이 책을 다만 사랑에만 적용하기보다는 더 넓은 범위에서 읽히기를 원한다.

 

이 책의 책장을 넘기며 연인을 비롯한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해 자기 자신의 사고에 대해 이모저모 생각해볼 수 있다면 좋겠다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12)

 

사랑도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사고감정의 하나이니까저자가 논의하고 있는 많은 생각들이 사랑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게 맞다그러니 이 책에서 언급된 사랑이란 말을 수많은 감정과 느낌으로 변주해도 좋을 것이다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 - 단숨에 술술 읽는
드니 랭동.가브리엘 라부아 지음, 손윤지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숨에 술술 읽는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

 

그래픽 노블로 읽어보는 그리스 신화해서 읽기 쉽고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판형도 210*297로 되어 있어그림을 시원하게 볼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

 

이 책의 편성

 

이 책은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각 장별로 소항목을 편성하여 내용을 훨씬 더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고 있다.

 

1. 제우스권력을 가지다

2. 인간의 탄생 프로메테우스

3. 제우스의 여인들

4. 명사수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5. 악동 헤르메스

6. 헤라의 두 아들아레스와 헤파이스토스

7.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8. 지혜의 여신 아테나

9. 아테네의 창설

 

설명이 더 필요한 부분은 각 장을 시작하기 전에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어그리스 신화에 초보자라도 이해하기 쉽다.

예컨대 8-9쪽에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을 먼저 짚어준다.

 

3천여 년 전지상에는 수많은 신들이 모여 살며 끊임없이 인간사에 간섭했다. 

여러면에서신들은 ....

우선신들은 ....

또 다른 특징은, ....

첫째, ..

둘째,....

셋째, .....

인간사에 개입한 신들이 했던 역할을 살펴보면먼저 신들의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서는 영웅들의 모험 이야기를 할 수 없다.
불사의 존재들이지만 신들 역시 그들의 역사때때로 파란만장하기까지 한 나름의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이 책의 전제가 되는 신에 대한 설명이 되겠다.

 

그리고 시작한다.

 

세상이 처음 열릴 때오직 하늘과 땅만 있었다.

 

그렇게 그리스 신화는 시작되는데 세상의 시초즉 태초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서 그 다음에는 신들이 등장하고신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게 되자인간이 등장하는 순서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등장하는 주요 신과 인간들의 이름을 살펴보자.

 

크로노스레아제우스포세이돈하데스,

헤라레다세멜레디오니소스알크메네헤라클레스,

아폴론파에톤미다스아르테미스니오베엔디미온

헤르메스아레스헤파이스토스아프로디테아도니스,

아테나프로메테우스에피메테우스,

데메테르페르세포네,

 

이정도면 그리스 신화의 주요 신들은 모두 등장한 셈이다,

따라서 이 책으로 그리스 신화의 주요 신들을 모두 알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 몇 가지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어시각으로 기억을 하도록 돕는다.

이런 설명 그림으로 읽어보자.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가 자식들을 잡아먹는다는 내용한 컷으로 그려놓았는데그 옆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고야의 그림을 대비해보았다.

 


 

그 다음은 아테나 여신에 관한 설명이다,

아테네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이 모두 한 컷에 들어온다.

그녀가 들고 있는 투구와 그녀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지식이 어느 정도인가 알 수 있고 그녀의 상징이 왜 올빼미인가도 알 수 있다.


 

 

아르테미스와 엔디미온

그림으로 읽어보자그림 두 컷으로 아르테미스와 엔디미온의 이야기를 풀어볼 수 있다.

그림도 그림이거니와 설명도 아주 압축적으로 잘 되어 있어금방 이해할 수 있다.


 

 

다시이 책은?

 

나의 경우를 말하자면그리스 신화 그 내용을 거의 안다고 생각했는데이 책을 보니 일부분만 알고 있을뿐그 전체로 보자면 놓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다해서 나의 기억에 빠져있는 부분을 보충할 수 있었다그것도 그림으로 보니 더욱 좋다는 것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예컨대위에 소개한 <아르테미스와 엔디미온>이 그렇고판도라에 관한 내용도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이 있어새삼 그리스 신화의 폭이 넓다는 것도 또한 알게 되었다.

 

이 책으로 그리스 신화의 기초를 잡고 조금더 깊은 곳까지 다녀볼 수 있어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스토리텔링 차이나 - 삼황오제 시대에서 한(漢)제국까지
박계호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스토리텔링 차이나

 

이 책은?

 

이 책은 중국 역사의 출발점인 삼황오제 전설부터 시작해 한나라 때까지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이야기 중국 역사책인데제목인 히스토리텔링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살펴보자.

 

히스토리텔링은 저자가 만든 조어다. 히스토리(history)와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합성한 말이다그안에는 히스토리를 이야기로 엮어서가벼운 깃털을 타고 중국 역사를 이리저리 쉽게 날아보기 위해 쓴다는 저자의 의지가 담겨있다.

 

먼저 이런 것 살펴보자도구의 사용에 관한 내용들이다

 

먼저 중국에서 도구를 누가 사용하기 시작했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여기에서 삼황이 등장한다.

중국에서 말하는 삼황은 복희씨신농씨그리고 수인씨다.

 

복희씨그물과 나무 화살촉을 만들어 인류에게 물고기 잡는 법과 수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신농씨농기구를 만들어 농사짓는 법을 인류에게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수인씨는 나무를 비벼 불을 발명했다이로 인해 잡은 물고기와 농작물들을 익혀 먹게 되었다.

 

한편 서양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다 인류에게 전해준 것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신화상의 이야기지만 서양과 동양에서 자연을 어떻게 보고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28역사가 시작하는 시점또는 출발점에 얽힌 이야기들을 보면그 나라의 역사적 뿌리나 문화의 정체성을 알 수 있다. (31)

 

다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중국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책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다음과 같은 13 가지 항목을 통해서 저자는 중국을 읽어간다.

 

중국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중국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요순시대

중국의 정통성을 세운 주나라 무왕

숨겨진 실용주의자관중

오나라의 역사를 바꾼 뽕나무밭 사건

공자의 제자 자공의 외교를 배워라

소진의 합종책과 장의의 연횡책

진시황이 창조한 중국 문명

항우가 맞닥뜨린 운명의 사면초가

중국을 셋으로 쪼깨는 것을 거부한 한신

중국 최초로 평민들이 세운 나라한 제국

최고의 천재 경제학자 가의의 충고

흉노로부터 배우자

 

위의 사항중 몇 가지 기록해 둔다.

 

고사성어의 출발지

 

우선 이것부터 기록한다중국과 관련해서는 고사성어사자성어가 떠오르는데이책은 특히 그것에 대해 한 장을 할애하고 있다주나라 무왕 시대부터 시작하여 역사가 흘러감에 따라 사건이 생기고그 사건과 관련된 사자성어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장뿐만 아니라 뒤에서도 관련되는 성어에 대한 유래 설명도 빠지지 않고 있다. 

 

식언한다는 말부터 시작하여 주지육림와신상담토사구팽분서갱유사면초가천고마비 등 수많은 고사성어가 만들어지고 있다,

 

오나라의 역사를 바꾼 뽕나무밭 사건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된 뽕나무 사건이다,

기원전 519오나라와 초나라가 국경에 있는 뽕나무의 소유권을 두고 두 나라가 전쟁을 벌였다. (116)

 

오나라의 비랑지와 초나라의 종리라는 마을은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었는데이 두 마을에서 잠업이 성행하고 있었다그래서 두 나라의 여인들이 뽕나무 소유권을 두고 다투는 일이 잦았는데어떤 여인 둘이 뽕잎을 따다가 싸움이 붙었다이를 기화로 초나라의 평왕이 오나라를 공격하도록 해서결국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수레바퀴의 폭이 인류 문명을 바꾸다.

 

이것 역시 기록할 가치가 있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볼 때 가장 혁신적인 지혜가 무엇인가를 진시황의 업적 가운데 찾고 있는데그건 수레바퀴의 폭을 균일화했다는 것과 도량형을 통일했다는 것이다. (245)

 

특히 서로 다른 수레바퀴의 폭을 똑같게 만들었다는 것은 실로 획기적인 사건이다.

바퀴의 폭을 통일하여 교통의 발달이 이어졌고서로 다른 민족의 생활과 문화가 하나로 엮어짐과 동시에 왕권의 강화도 이루어진일석 삼사조의 사건인 것이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다시 언급을 하고 있는데중국의 서역 진출과 관련해서다.

 

이제 진시황은 전국에 있는 수레의 폭을 6척으로 통일했다이로 인해 모든 도로의 폭도 수레에 맞게 균일화할 수 있게 되었다진시황의 수레바퀴 통일이야말로 중국이 서역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 결정적 요인이었다. (404)

 

중국 최초로 평민들이 세운 나라한 제국

 

마오쩌둥은 중국을 만들면서노동자와 농민으로부터 중화사상이 나와야 한다고 믿었다. (323)

 

그래서 현재의 중국에서 중화사상은 귀족과 자본주의가 아니라 평민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중국 역사에서 그렇게 평민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는 현재의 중국이 처음이 아니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바로 그렇게 평민들을 규합하여 나라를 세웠다.

유방과 함께 했던 평민들은 농사을 짓거나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었다유방 역시 마찬가지였다그는 젊어서 농촌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자랐고장성해서는 마을의 정장(亭長)으로 일을 했었다.

 

흉노로부터 배우자

 

이 책이 다른 중국 역사책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흉노로부터 배우자는 주장이 매우 충격적이다.

 

중국에서 흉노라 함은 중국의 고비사막을 중심으로 북쪽과 서쪽 부근의 황량하고 미개척된 광활한 초원에서 활동했던 소수 유목 민족의 집합체를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372)

 

그렇게 살고있는 흉노족은 중국의 다른 왕조와는 다르게 주나라때부터 진한 시기까지 약 천년동안을 줄기차게 중국을 괴롭히며 생존해왔다이런 흉노로부터 저자는 배울 것이 있다고 한다,

 

이들의 생활 환경에서 나오는 뛰어난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군사력이 있었다또한 문자도 없었고가족의 성도 없었던 흉노가 한족과의 끊임없는 전쟁속에서도 오랫동안 지속된 것은 전통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덕분이었다,

변화하는 주변 환경을 재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 세력화 시켰던 것이다, (403)

 

다시이 책은?

 

이 책에서 이런 구절 다시 새겨보게 된다.

역사를 알지 못해도 이런 생각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다시 이책을 통해 새겨둔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보다 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5)

(天地之間 莫貴於人)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가이에 대하여는 사마천이 사기에서 강조한 이런 말 새겨두어야 한다.

 

나라의 군주는 반드시 역사를 알아야 한다역사를 알지 못하면 앞에 아첨하는 자가 있어도 깨닫지 못하고뒤에 나라를 어지럽히는 난신적자(亂臣賊子)가 있어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신하도 역사를 알아야 한다역사를 알지 못하면 항상 있는 일도 선례만을 고집할 뿐 적절하게 대처할 줄 모르고또한 어려운 일을 당해서는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알지 못한다.” (6) - 사마천 사기

 

나라를 어지럽히는 난신적자(亂臣賊子)가 누구인지 굳이 지난 역사를 들춰낼 필요가 없다그런 사람은 항상 새롭게 등장하는 법이니까그래서 우리가 역사의 눈을 뜨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이 책그러한 눈을 뜨게 해준다역사는 흘러간 과거만 역사가 아니다. 역사는 바로 지금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