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의 통찰 - 국제질서에서 시대의 해답을 찾다
정세현 지음 / 푸른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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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의 통찰

 

이런 기사를 읽는다.

 

남북관계 악화일로언론은 라는 질문을 해야.

지난해 70여 차례에 달하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한미 두 나라는 북한 핵사용 하면 김정은 정권 종말이라고 공언하게 됐다그뿐 아니다한국에서 미국의 핵 확장 억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핵무기를 자체 생산 보유해야 한다는 말까지 보도됐다북한도 남한에 대해 전술핵 사용을 공식 언급하면서한반도는 자칫 핵무기로 남북한이 공멸할 위기를 맞게 됐다단군 이래 최악의 민족 간 대치 상황이다.

출처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글쓴이는 언론이 질문하지 않으니 답답해서 언론은 라는 질문을 해야한다고 설파한다.

묻지 않으니 답변하는 사람도 없다그러니 이런 기사 속에서 그 행간을 읽어 저간의 사정을 짐작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그저 눈을 감고그저 잘 되어가는가 생각할 수밖에.

 

과연 그럴까?

나라 안팍이 궁금하다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때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

지난 정권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정세현 전 장관이 현재 돌아가는 국제질서에서 답을 찾아알려주는 아주 친절한 책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국제정치의 세계

1장 국제정치란 무엇인가?

2장 국제를 떼고 정치라는 건 무엇인가?

 

2부 서구 세력의 등장과 팽창하는 일본

1장 팍스 시니카란 무엇인가?

2장 19세기 일본은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나?

3장 한국일본중국은 가까워질 수 있을까?

 

3부 미소 냉전 시기의 국제정치

1장 미국은 어떻게 국제질서를 만들었나?

2장 20세기 한국의 국제관계는 어떠했나?

 

4부 미국 일방주의시대, G2로 올라선 중국과 선진국이 된 한국

1장 미국의 세력권은 어디까지일까?

2장 중국은 어떻게 힘을 키웠나?

3장 미국 일방주의시대의 한국

 

5부 21세기 G2시대다시 격동하는 국제질서

1장 21세기 G2시대 한국 외교는 어떤가?

2장 우리는 북핵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3장 문재인정부짧았던 한반도의 봄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4장 우크라이나 사태북핵 문제와 우리 외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책을 읽으면 보이는 것들

 

이 책을 읽으면첫째 우리나라 역사가 보인다.

우리나라 역사 - 고구려신라백제고려조선 - 의 진면목을 잘 알 수 있다.

 

신라 시대를 말하자면우리는 역사책을 읽으며 신라 역사를 배워알고 있다.

그런데 신라 자체의 역사는 그래도 알겠는데신라가 바깥의 국가와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가에 대하여는 별 의미있는 공부를 하지 못했었다.

중국과의 관계 말이다신라가 당나라와 싸워 ... 어쩌고 하는 것 말고그 안을 들여다 보는 공부를 해야 하는데그런 공부가 부족했었다.

우리나라가 일본 강점기에서 벗어나독립을 쟁취한 이후이승만윤보선박정희전두환노태우.. 그러한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나라와 바깥 나라와의 관계는 어땠을까?

 

이 책 정세현의 통찰은 그런 면을 잘 짚어주고 있다.

 

우리는 현재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를 받아들여 그 속에서 살고 있다그러나 중심은 늘 움직였다앞으로 우리 외교가 지향해야 할 바를 제대로 찾기 위해서는 어떤 국제질서 속에서 살았는지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성찰해야 한다. (39)

 

중심은 늘 움직였다그 중심이 되는 국가가 중국이고이제는 미국이다.

중심인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문제가 되는데우리나라와 중국그리고 20세기에 들어서는 우리나라와 미국간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가를 2부와 3부에서 잘 알 수 있다.

 

그래서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실이 있다.

 

광해군의 균형 외교 (204- 207)

고종 시대의 난맥상 (207- 209)

 

이를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런 것이다.

 

국제정치를 국내 정치의 수단으로 삼다 보면 권력을 가진 당사자뿐만 아니라 국가까지 비극을 겪을 수밖에 없다. (209)

 

또한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가 보인다.

 

한국 외교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 속에서 순종하면 살 수 있었던대미 편향 외교를 지향하는 시대는 끝나간다. (192)

 

중국과 미국어느 편에 설 것인가?

이런 난제에 대하여는 김대중 대통령의 이런 말새겨두자.

 

물이 졸졸졸 흐르는 좁은 도랑에 들어간 소가 오른쪽 둑의 풀을 뜯어먹고 왼쪽 둑의 풀도 뜯어 먹으면서 유유히 자기 길을 가듯이 미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야 한다.”(194)

 

우리 국민 모두가 읽고새겨두어야 할 부분,

 

바로 5장의 내용이다.

 

5부 21세기 G2시대다시 격동하는 국제질서

1장 21세기 G2시대 한국 외교는 어떤가?

2장 우리는 북핵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3장 문재인정부짧았던 한반도의 봄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4장 우크라이나 사태북핵 문제와 우리 외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제 중국은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연변...어쩌구 하면서 되놈뙤놈 하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과 맞짱을 뜰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그래서 미국이 지금 한창 중국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시대가 되었으니 저자는 G2 시대에 우리 외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고그래서 안보면에서 북핵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데어떻게?

 

그리고 또하나 강건너 불이 아닌 우크라이나 사태를 냉철하게 짚어보면서 우리 외교를 점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이러한 사항들은 비단 정책 담당자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알아야 할 사항이라 생각되어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다시이 책은? - 저자의 고언 새겨두자.

 

한국도 이만큼 성장했으니 우리 국민이 정서나 의식 면에서 미국을 지금까지와는 좀 다르게 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 (213)

 

미국한테 너무 가까이 다가서서 한미동맹을 강화한다고 하면 미국은 틀림없이 한일관계부터 복원하라고 할 거다 (283)

그 뒤에 벌어질 일은? 283쪽 이하를 읽어보시라.

 

어차피 국제정치 질서에서는 최종보스가 있고 그 다음 보스졸개가 있기 마련인데우리는 어떤 질서에서건 또다시 일본 밑에 깔리는 위치에 있어서는 안 된다.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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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당 김어준 - 그 빛과 그림자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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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당 김어준 그 빛과 그림자

 

김어준이 TBS를 떠났다김어준이 담당하던 <뉴스 공장>은 2022년 12월 31일자로 끝이 났다그런 사실사건이 일어나자생각이 들었다강준만 교수가 뭐라고 한 마디 할법도 한데....

그런 나의 예측이 맞았다이런 책이 나왔으니 말이다.

 

정치 무당 김어준이란 책이 나온 것은 2023년 2월 10일에 초판이 발행되었으니 그 원고는 벌써부터 준비하고 써왔을 것이다.

그렇게 준비하다가 김어준이 TBS를 떠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이 책을 펴낸 것이 아닐까하는 억측아닌 억측을 해보게 되는데그건 이런 말로 이 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결국 김어준이 TBS(교통방송)를 떠났다.” (5머리말 첫 문장)

 

마치 이 첫 문장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몇 몇 소설의 유명한 첫 문장처럼 뭔가를 암시하는 듯한 느낌마저 풍기고 있다.

 

결국 김어준이 TBS(교통방송)를 떠났다.”

 

이 첫 문장의 첫 마디 결국은 어떤 의미일까?

그럴 줄 알았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하고또한 그러기를 바라는 것 같은 뉘앙스도 품고 있어아쉽다 

 

그렇게 시작한 이 책정치 무당 김어준은 그 부제인 <그 빛과 그림자>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림자만 가득한 책이 되어버렸다저자인 강준만 교수가 인정하는 김어준의 빛은 그가 <딴지일보>를 운영하면서 보낸 초창기 활동 시기뿐이다그 시기도 빛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그 빛을 가리기 위한 여러 의견을 옮기고 있다빛 반 그림자 반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이렇게 바꿔야 하지 않을까? <빛 조금더 짙은 그림자>

 

나는 과거 김어준즉 딴지 일보 시절 김어준의 독보적인 가치에 찬사를 보냈던 사람이다그가 정치에 뛰어들려고 했을 때 제발 그러지 말라고 공개적으로간접적으로 말렸다. (9)

 

나는 김어준이 교주형 멘토로서 명랑 사회구현의 선구자로 복귀하면 좋겠다는 쪽이다. (56)

 

기울어진 운동장 이론에 대하여

 

이 책을 중간쯤 읽으면서 저절로 떠올리게 되는 말이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

과연 우리나라 언론의 균형추는 제대로 작동하는 것일까?

요즘 우리나라의 언론 상황이 어떤가를 생각하면 자연 그 말이 떠오르는데저자는 이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중에 드디어 그 대목이 등장한다.

129쪽이다.

누군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말을 한다,

 

이른바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 타령에 논점 흐리기 수법이 가미된 궤변이었다,

기울어진 운동장’ 타령은 지난 30면 넘게 귀가 닳도록 들어온 말이지만근거를 잃은 지 오래였다. (129)

 

저자는 기울어진 운동장 타령(?)이 근거를 잃었다고 하는데근거를 잃었다는 그 말의 근거는 무엇일까다음에 바로 이런 말을 한다.

 

1990년대 이후 민주당 세력은 그런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에도 선거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었으니 말이다. 6명의 대통령 가운데 3명을 배출했고총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또는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129)

 

단지 선거에서 이겼다는 것이 어떻게 그 근거가 되는가?

선거에서 이겼다 해도여전히 운동장은 기울어진 채로 있다.

 

또 이런 말오연호 오마이뉴스의 대표가 언론 권력이 교체됐다고 한 말그게 근거가 되는가오마이뉴스는 인터넷에 기반을 둔 매체인데?

또한 디지털 혁명이 진전되면서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가 힘을 쓰는 세상이 전개되었다는 게 그 근거가 될 수 있을까?

 

언론학자의 눈으로는 그렇게 보일지 모르겠으나실제 상황은 여전하다, 그의 눈에는 언론 지형이 기울어진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기울어지고왜곡되고 뒤틀린 상태인 언론 지형그건 기울어진 운동장 이상이다.

 

이런 사람의 말인용하는 것 싫다.

 

저자는 김어준을 비판하기 위해김어준을 비판하는 여러 사람의 발언을 옮겨 놓고 있다.

국민의 힘 관련자로부터 정치평론가또 소속이 불분명한 여러 사람의 발언을 옮겨놓고 있는데이런 사람의 말도 인용해 놓은 것과연 합당한 것인지 묻고 싶다.

 

서민 교수와 전여옥 전 의원.

 

그런 사람의 발언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메시지는메신저는?

그나마 그런 사람의 발언을 각 1회씩만 인용해주어 고맙다.

 

다 읽고 이런 말에 맥이 풀렸다.

 

한국은 이미 편 가르기가 고착화된 사회가 아닌가한국 사회가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쓰긴 했지만이 책에 대한 반응도 이미 각자 소속된 편에 따라 정해진 답대로 나올 게 뻔하다그럼에도 이런 세상을 그대로 긍정할 수 없으니 뭐라도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계속 외쳐보련다. (255)

 

그런 바람을 말하면서 저자는 김어준을 까고 깐다이 책은 김어준 까기다모두 까기다.

이렇게 책 한권 분량으로 보여준 김어준 까기가 편 가르기를 고쳐보겠다는 저자의 생각 어느 지점에 좌표를 찍고 있는지 의문이다김어준을 까면 편 가르기가 고쳐질 수 있는가?

 

다시이 책은?

 

지난 번 같은 저자의 책 퇴마정치를 읽고 리뷰를 쓰면서 이런 말로 맺은 바 있다.

 

[저자는 이런 말로 이 책이 중간보고서라고 한다.

 

추락하는 윤석열이 바보일지언정 악마는 아니라는 게 확인되었건만. ‘퇴마 정치 시즌 2’의 재미가 쏠쏠한 모양이다그 결말이 궁금해진다. (8)

 

그런 말로 보아아마 얼마 후에 퇴마 정치 2』 나올 법도 한데우리나라에는 민주당만 있는 게 아니라 집권 여당인 국민의 힘도 있으니지금 강준만 교수의 메모함에 어떤 내용들이 쌓이고 있을지그래서 그 메모들이 다시 책의 형태로 나타날 때과연 어떤 제목을 달고 있을까그게 자못 궁금해진다.]

 

그런 나의 바람은 너무 순진했다저자의 관심은 국민의 힘에 있지 않은 것 같다여전히 민주당에 있다.

그것도 어두운 그림자만 보여주기로 한 듯?

해서 나의 순진한 바람은 조금 더 연기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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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바이블 - 인류 문명과 종교의 기원을 찾아서
김정민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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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바이블

 

이 책은 인류 문명과 종교의 기원을 찾아서라는 목표하에 고대사의 이면을 들춰본다는 야심찬 기획으로 쓰여진 책이다.

이 책무엇보다도 다음과 같은 점이 돋보인다.

 

기독교의 홍수 이야기는?

 

기독교 성경에 의하면 인류의 죄악이 심해지자하나님이 인간을 벌주기 위해 대홍수를 내려보냈다는 이야기가 등장한다소위 노아의 홍수 사건이다.

그래서 성경에만 대홍수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이 책을 읽으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홍수 전설은 비단 유대인의 이야기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민족에서 내려오는 전설인 것이다.

 

대홍수로 인해 생긴 사건들

 

이건 인류 전체에 관련된 사건이다.

대홍수 이후 당연히 사람들은 높은 곳에서 살기를 선호했다.

혹시라도 홍수가 다시 닥치면 살아남기 위해서였다그런 결과 어떤 일이 생겼을까?

 

인구가 늘어나면서 모든 사람들이 산 위에서 살 수는 없게 되었다그래서 일부는 산 아래 살게 되었는데 이들은 나중에 홍수가 다시 일어날까봐 두려워서 평지에 높은 산을 만들기 시작했다. (23)

 

저자가 논리적으로 생각해본 바벨탑의 기원이다.

일리가 있어 보인다그저 책(성경이나 다른 책)들의 기록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것의 선후를 따져보면 이런 논리도 일리가 있어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바벨탑의 전설이 생겨났고 이어서 언어에 대한 전설도 등장하게 된다.

 

인간의 언어가 어떻게 해서 여러 개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텡그리 전설이 설명하는 그 이유를 들어보자.

 

높은 산을 쌓은 것을 본 신은 심기가 불편해서 산 아래 살던 종족의 언어를 77개로 만들고 의사소통이 되는 무리끼리 서로 흩어져 살게 했다. (23)

 

그러니 이런 이야기가 비단 기독교 성경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화에 나오는 괴물의 정체는?

 

그리스 신화를 비롯한 각종 신화에는 많은 괴물이 등장한다.

괴물의 등장은 신화의 내용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결국 신화의 내용이 더 풍성하게 되는데그런 존재를 괴물이라 칭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논리로 괴물의 등장을 설명할 수 있다.

 

금속을 제련할 줄 몰랐던 석기 시대 사람들이 비늘 모양의 갑옷을 입은 스키타이족의 지배 계급을 보고서 큰 충격을 받아 각종 신화에 나오는 괴물이 등장하게 되었다. (37)

 

예를 들자면 켄타우로스메두사 같은 경우다.

 

켄타우로스는 반인반마의 괴물인데말을 탈 줄 몰랐던 그리스인들이 말을 자유자재로 타던 스키타이인을 보고 괴물이라 생각했던 것이다그런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한 메두사는 스키타이 여성 샤먼이 동굴에 순록관을 쓰고 청동으로 된 비늘 옷을 입을 것을 보고 상체는 인간하체는 뱀이라는 표현을 하게 된 것이다.

 

왜 선악과를 사과라 하는가?

 

기독교 성경에 의하면 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가 뱀의 꼬임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그리고 선악과를 보통 사과라 한다그러나 그것이 사과인지 다른 과일인지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그런데도 사과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 45-46쪽에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결론만 요약하자면그건 켈트 문화의 영향이며 북방문화가 기독교 문화로 들어갔다는 것을 방증한다. (46)

 

하늘에서 왔다는 존재들에 대하여

 

우리 신화인 단군 신화에도 환웅은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로 설정이 되어 있다.

그렇게 전세계 고대문명의 신화를 보면하늘에서 내려온 신 존재가 많은데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하늘과 땅의 개념은 분명 고대시대부터 있었을 것이고하늘이라 함은 땅에 사는 인간들이 우러러보는 그 어떤 곳을 의미했을 것이다그래서 그 사회에 보이지 않던 존재들이 갑자기 나타났는데 거기 사는 사람들보다 우월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무언가 경외의 감정을 가지고 대하지 않았을까?

 

즉 문명이 발달되지 않은 현지인의 관점에서는 놀라운 기술을 가진 환웅의 무리가 신이라 여겨지겠지만실상은 그들이 현지인보다 월등한 기술과 식견을 가진 무리였던 것이다. (51)

 

아쉬운 점 하나

 

이 책에는 참으로 많은 고대사에 관한 책들이 등장한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책들을 인용하고 있는데그래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책 말미에 그런 책들의 목록을 만들어 놓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

 

예컨대,

조선 민족 설화의 연구』 손태진, 13

고문자와 고대사신론펑스, 15

산해경, 17

회남자』 17,

한단고기, 20, 31

몽골의 샤머니즘푸리예프 오트고니, 21

금지된 신의 문명앤드류 콜린스, 21

부도지, 25

역사헤로도토스, 47

 

이런 목록, 더 많아 일일이 적어두지 못한다. 

 

다시이 책은? - 인식의 폭이 넓어진다.

 

이 책은 인류 문명과 종교의 기원을 찾아서라는 목표하에 고대사의 이면을 들춰본다는 야심찬 기획으로 쓰여진 책이다.

 

해서 일단 어느 한 가지 종교를 가진 독자들에게 폭넒은 시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가치가 있다예를 들어 기독교에 충실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그는 성경속에서 노아의 홍수 이야기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만 대홍수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이 책을 읽으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홍수 전설은 비단 유대인의 이야기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민족에서 내려오는 전설인 것이다.

비단 홍수 사건만이 아니다이 책에 기록한 많은 자료들을 접하다 보면인류 역사에 많은 민족들이 저마다 다른 신화를 가지고세상을 이해하면서 살아왔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인식의 폭이 넓어져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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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캉디드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7
볼테르 지음, 김혜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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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캉디드

 

읽기 시작하면서 무언가 이상하다 생각한 것도 잠시읽어가면서 점점 캉디드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다양하다그만큼 이 책이 말하는 바가 많다는 것이다.

 

캉디드그는 누구인가어떤 사람인가?

한 청년이 살고 있었는데타고난 본성 덕에 품행이 온화했고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해맑았다그리고 정말 순수한 데다 올곧은 판단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9)

 

그런 그가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되고 겪는 신기한 경험이 펼쳐지는데, 몇 가지 기록한다.

 

그는 여행한다

 

어떻게 여행이 시작되었을까?

그는 남작으로부터 엉덩이를 걷어차여 성 밖으로 쫓겨났다. 그것이 그가 여행을 시작한 계기가 된다.

그렇게 시작한 여행은 중요한 곳만 살펴봐도 이 정도다. 

엘도라도수리남보르도 파리디에프포츠머스포루투갈과 스페인 해안을 따라서 지중해를 통과한 다음에 베네치아흑해프로폰티헤콘스탄티노플.

 

그러한 여정을 거치면서 겪은 모험을 생각해보면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떠오른다.

소설 속에 베니스의 상원의원 포코쿠란테의 집에 방문했을 때서재에서 호메로스의 책이 비치되어 있다는 것을 언급한 것을 보니(147볼테르는 호메로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캉디드는 그런 여정 곳곳에서 속아넘어가기도 하고유혹에 넘어가기도 하면서 오직 오매불망 마음 속에 품은 여인 퀴네공드를 만나기 위한 여정을 지속한다. 이는 오디세우스가 고향에 있는 아내 페넬로페를 만나기 위해 영생을 제공하겠다는 여신의 유혹조차 물리치는 모습과 방불하다여기서는 그런 유혹이 엘도라도이상향에 남아 있으라는 것이니똑같은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기발한 상상력이 발휘된다.

 

이 책 캉디드를 읽을 때에는 통상적인 생각접어두고 읽어야 한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볼테르의 상상력에 점점 빠져들게 되면서그런 일쯤 실제로 일어나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하게 된다.

 여기 일일이 적을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기발한 상상력이 다양하게 펼쳐지는데 독자들이 그걸 손수 확인하면 더 좋을 것이다.

 

엘도라도라는 유토피아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를 발표한 것은 1516년이다,

볼테르가 이 책 캉디드를 쓴 것은 1759년이니볼테르의 이 책이 훨씬 뒤에 쓰여진 것이다.

볼테르는 캉디드』 안에 유토피아를 그려 놓는데그게 바로 엘도라도이다. (84-98)

 

캉디드안에 등장하는 유토피아엘도라도의 모습은 이렇다.

 

캉디드가 재판정과 고등법원이 있냐고 물으니그런 것은 없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사람도 없다고 한다감옥 역시 없다고 한다.

 

신에 대한 생각은그들은 기도하지 않는다그들은 신께 바라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신은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신다그래서 그들은 기도 대신 감사를 드린다.

 

단순하게 꾸민 집이 이렇다.

문은 전부 은으로 되어 있고집의 온 벽은 금으로 되어 있다.

응접실은 루비와 에메랄드만 박아 장식했다.

 

이 나라에는 화폐가 없다식당에 가서 식사하고 돈을 낼 필요가 없다정부가 모든 비용을 감당한다.

 

호메로스베르길리우스밀턴에 대한 평가.

 

이 책에서 캉디드는 베니스에서 상원의원 포코쿠란테를 만나 대화를 하는 중에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 등 문학가에 대한 평가를 듣게 된다이는 작중 인물을 통하여 볼테르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하고 있는 것이리라여기에 중요한 대목만 적어둔다. (147-152)

 

거기서 거기인 전쟁들이 계속 반복되고,

신들은 아무런 결단을 내리지도 않고 우유부단하기만 하고,

헬레네는 전쟁의 원인인데 작품 속에서는 마치 단역 같고,

트로이는 계속 공격은 당하는데 결코 점령되는 법이 없잖아요.

나로서는 죽을만큼 지루한 책이었어요. (148)

 

캉디드는 그 무엇도 스스로 판단해 보지 못하면서 자랐기 때문에포코쿠란테의 말이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149쪽)

 

내 이름은 빨강

 

이제 캉디드가 맨 처음 여행을 떠난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그는 남작으로부터 엉덩이를 걷어차여 성 밖으로 쫓겨났다. 그것이 그가 여행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고 했는데거기에는 이런 사연이 숨어있다.

 

캉디드는 툰더 텐 트론크 남작의 집에 살고 있었는데그 집에는 퀴네공드라는 딸이 있었다. 캉디드가 좋아했었다그러던 어느날 일이 묘하게 되어식사 후에 캉디드와 퀴네공드는 뱡풍 뒤에 둘이 남겨지게 되고거기에서 둘은 입맞춤을 하게 된다. 그 장면을 마침 지나던 남작이 보게 되었는데 남작이 그의 엉덩이를 걷어차 성 밖으로 쫓아낸 것이다. (13)

 

그런데 이 장면이 다른 소설에서 사용된 게 있다캉디드의 오마주다.

 

내 이름은 빨강의 주인공 카라와 세큐레이다.

카라는 에니시테의 집에 드나들다가 그집 딸 세큐레를 좋아하게 된다에니스테의 발언이다 

그는 우리 집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고우리 가족들도 그를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세큐레를 사랑하게 됐을 것이다그러나 내 바람과는 달리 카라는 자신의 사랑을 묻어두지 못하고 가슴 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정염을 딸애에게 털어놓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그 후로 카라는 더 이상 우리 집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내 이름은 빨강, 1권 51, 65오르한 파묵민음사)

 

내 이름은 빨강에서는 카라가 세큐레를 좋아했다는 이유로 그 집을 출입하지 못하고 객지를 떠돌다가 12년만에 돌아오게 되고캉디드에서는 캉디드가 퀴네공드를 좋아한다는 이유때문에 성 밖으로 쫓겨나 방랑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그러니 오마주한 것이 아닐까?

 

다시이 책은?

 

그럼 볼테르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캉디드가 오랜 여정을 마치고 정착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그가 정착한 곳은 작은 농가거기에서 캉디드는 드디어 정착하여 땀 흘리며 농사지으며 소박한 삶을 살아간다그게 이 책의 결말이다.

 

노동은 우리를 세 가지 큰 불행즉 권태와 방탕그리고 가난으로부터 멀어지게 해주죠. (180

)

 

이것 저것 생각하지 말고일합시다삶을 견딜만하게 하는 단 한 가지 방법이니까요. (182)

 

소박한 땅은 많은 것을 내주었다. (182)

 

풍운아 같은 인생을 살다간 저자 볼테르의 염원치고 참으로 소박하다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간 이름만 듣고 읽어야겠다고 벼르던 이 책읽고나니 어떤 임금과 현자의 일화가 떠오른다,

현자에게 인생의 교훈을 줄이고 줄여서 가져오라 했던 왕처럼볼테르도 우리가 새겨야 할 것은 현재 그 자리에서 충실하라, 그게 인생의 황금율이라고 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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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5 감염병 X, 바이러스와 인류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5
오혜진 지음 / 동아엠앤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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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5 바이러스와 인류 감염병 X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

 

그런 이유가 차고도 넘친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 끝머리를 지나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요즘  코로나 19 발병자는 만 명대라고 한다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얼마 전만 해도 만 명대를 훌쩍 넘어 다시 유행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자아냈는데

만 명대라니 정말 다행이다.

 

그렇게 우리는 감염병으로 인한 역사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이디.

이 책은 그러한 감염병 코로나 19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해서 인류 역사의 한 분기점을 헤아려 본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부 인류와 함께해 온 감염병

2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3부 코로나19에 맞서는 무기백신과 치료제

4부 팬데믹 이후 인류는

 

그러니 코로나 19로 다시 한번 촉발된 감염병의 공포를 과거로부터 현재그리고 미래의 전망까지 잘 짚어주고 있는 것이다.

 

과거 역사상 페스트 등 감염병의 공포는 그저 역사속의 한 사건으로 치부하고 있었는데이번 코로나 19는 정말 실제적인 사건이었다지금도 진행중이니 실제 상황임이 분명하다.

우리는 코로나 19을 마스크로부터 시작해서 백신을 몇 차례나 맞는 등온몸으로 실감하고 있으니정말 피부로 느끼는 실제 상황인 것이다.

 

그러면 이제 성찰을 해야 할 차례인데과연 우리가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배운 것이 무엇인가?

 

먼저 코로나 19가 인류에게 나타난 이유를 살펴봐야 할 것이고그 다음 코로나 19를 막기 위한 백신 개발과 접종과정 또한 살펴보고 더 나아가 앞으로 또 닥쳐올 감염병에 대한 대처까지 다양한 방향으로 코로나 19가 가져다 준 교훈을 새겨봐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무엇이며 어디서 왔을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IV, 에볼라 바이러스 등에 이어 21세기 인류를 괴롭히고 있는 주인공은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바이러스는 포유류와 조류에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집단을 통칭한다전자현미경으로 바이러스를 관찰하면 바이러스 표면에 막대기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이 모양이 왕관처럼 보인다고 해서 라틴어로 왕관이라는 뜻의 코로나라는 이름이 붙었다. (38)

 

이 책에 의하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원전 8000년경에 처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42)

 

그러니 2019년에 나타난 코로나 19가 처음이 아닌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중에 우리가 고통당하고 있는 코로나 19가 어디에서 왔는가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여러 가설이 있는데 그중에서 박쥐에서 중간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옮겨왔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할 뿐이다.

 

코로나 19, 지금 지나가고 있는 중

 

그렇게 시작한 코로나 19는 이제 팬데믹의 시기를 지나 엔데믹의 시대로 들어서려고 하고 있다.

 

물론 그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해 발목을 잡았다그래서 엔데믹의 시기가 자꾸만 늦춰지고지금도 과연 팬데믹이 지나고 엔데믹의 시기가 왔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언제까지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 경제 활동이 멈추게 할 수는 없는 법이니방역체계의 전환이 필요했고이제 우리나라도 마스크 쓰는 것을 의무로 하지 않는 단계에 와 있다.

 

그러나 WHO 사무총장은 대유행이 변하고 있고 진전을 이루기는 했지만아직 끝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158)

 

그러니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이다.

 

다시이 책은?

 

병은 다음의 세단계로 구분된다.

풍토병 (엔데믹) -  유행병 (에피데믹) - 대유행 (팬데믹)

 

풍토병 (엔데믹)이라 함은특정 지역에 국한되어 지속적으로 발생하지만 예측할 수 있고관리가 가능한 수준의 감염병을 말한다. (159)

 

이책에서 밑줄 긋고 새겨야 할 부분이 있다.

 

만약 인류가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안정적으로 공존하며 살아가게 되더라도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코로나 19는 결코 감염병의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신종 바이러스의 공격은 언제든 또 다시 닥쳐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67)

 

이 책으로 코로나 19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 감염병에 인류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것도 살펴볼 수 있었다.

과거 페스트가 어떻게 인류를 괴롭혀왔었나를 역사책을 통해 살펴보고 있듯이이 책으로 현재 당하고 있는지나가고 있는 감염병 코로나 19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감염병은 단지 1회성이 아니라 또 다시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므로그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하여도그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감염병에 대한 실태 보고서이며그것을 기록한 역사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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