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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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1-2

 

등장인물은?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은 지난 번 출간된 기억과 같다.

최면술사 오팔 에체고엔그리고 그의 상대역 르네 톨레다노.

 

그 책의 후속편 격인 이 책에는 초반에 역시 그 두 사람이 출연한다.

그러다가 한 사람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다른 사람들이 등장한다.

전편의 여주인공 오팔이 사라지고 또다른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이다.

멜리사 랑주뱅.

 

이는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이겠다.

 

이 책의 기본 줄기는 다음과 같다.

최면을 통해 미래를 알게 되는 주인공 르네그는 지구의 미래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그건 두 가지 방면으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최면을 통한 과거로의 시간 여행즉 전생을 찾아다니면서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고

또 다른 것은 전생에서 사건이 일어난 곳을 현재 찾아가 그때 찾지 못한 단서를 찾아보는 여행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모험을 떠나는 전생 여행그게 가능한지는 논하지 말자이건 어디까지나 소설이니까.

소설적 장치를 통하여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꿀벌이 줄거리의 한 축을 차지한다꿀벌그게 중요하다.

무엇에사람이 먹는 꿀의 공급자로서만 아니라인간의 미래가 달려있으니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예언서가 등장한다.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전생 체험을 하던 중그의 전생 중 한 명인 르네 63을 만나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자 이름을 듣게 된다. (1, 72).

 

그 예언서에는 제 3차 세계 대전을 중단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적혀있다.

 

예언서란 무엇인가?

당시로서는 알 수 없는 미래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게 예언서다.

그런데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2000년에 일어난 일은 과거의 일이겠지만만약 1900년도를 살고 있는 사람이 2000년에 일어난 일을 알고 있다면그건 예언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예언서의 정체를 알기 위한 모험이 시작된다.

 

십자군 전쟁 역사를 공부하다,

 

이 책에서 그간 읽었던 역사에서 십자군 전쟁 시기의 역사를 리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전생으로 돌아가는데 마침 그 시기가 십자군 전쟁시기였고십자군 전쟁에 참여하는 기사로 등장직접 십자군 전쟁의 현장을 누비고 다닌다.

 

장소는 예루살렘 성벽 앞.

예루살렘을 함락시키기 위해 몰려가는 십자군의 대열에 서게 되고예루살렘 성안으로 진격해 들어간다,

 

그는 1099년 7월 15예루살렘 함락에 참여한 인물이었다. (1, 131)

 

그로부터 시작된 전생 여행은 예루살렘 방위에 나선 기사로그 다음에는 성전 기사단의 일원으로 등장한다그러니 독자들은 주인공의 뒤를 따라 역사의 현장을 누비고 다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베르베르의 작품을 몇 권 읽었다.

그런데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그 내용이 너무 사실적이라는 것이다.

소설 내용이 분명 허구에 바탕을 둔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그것이 마치 사실처럼 여겨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왜 그런 것일까이 책을 읽으면서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건 바로 역사의 사실적 기록을 한 편에 인용하면서 그 뒤에 허구 이야기를 배치해 놓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즉 십자군 전쟁이 벌어진 그때 예루살렘 함락을 위한 공성전에 투입된 기사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그의 전생인물이다그런 역사의 사건 속에 주인공이 들어가 있으니독자들은 저절로 그에게 감정이입이 되고그 바람에 소설이 사실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그렇게 읽고나면 분명 허구인데도 사실로 생각되니그게 문제다.

하기야 그게 작가의 실력일지도 모른다.

 

또 하나이 책은 제목 그대로 꿀벌이 줄거리의 한 축을 차지한다꿀벌그게 중요하다.

꿀벌의 존재 여부가 인류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것그래서 꿀벌을 보호하자는 논의가 있음직 한 것이다일단 꿀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차원에서 이 책은 긍정적이다.

그게 인류의 미래와 관련이 되므로그래서 이 책 자체가 꿀벌을 매개로 하는 예언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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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CEO 필독서 100 필독서 시리즈 9
야마자키 료헤이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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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CEO 필독서 100

 

세계 3대 CEO가 있다.

대단한 사람들이다정말 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그들의 말 한마디에 모든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누굴까세계 3대 CEO?

 

일론 머스크테슬라 외 몇 개의 기업 CEO

제프 베이조스아마존의 CEO

빌 게이츠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마이크로소프트의 CEO

 

물론 그 세 사람을 세계 3대 CEO라고 일컫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도 있겠지만이 책의 목적은 그런 것을 논하는 게 아니니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그래서 그들의 읽은 책이 궁금해지는 것이다대체 뭘 먹고 컸길래 그리 잘 컸는지?

 

방금 위에 먹었다는 표현을 썼는데그게 빈 말 아니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있으니당연이 그들도 그런 생각으로 부지런히 책을 읽었을 것이다해서 그런 책이독서가 피가 되고 살이 되어 그들의 기업을 살찌우고 키워나갔을 것이다.

 

이 책의 신뢰성

 

이 책은 그런 차원애서 그 세 명의 독서 기록을 훑어나간다,

일단 세 명 모두 공통적으로 열정적인 독서가.‘

이 책의 저자는 그 세명의 독서 목록을 일일이 체크하여 독자에게 보여준다.

 

나는 경력이 25년이 넘는 경제신문지 기자로서 이 세 사람을 독자적으로 취재할 기회를 몇 차례 얻어 특집 기사와 인터뷰 기사들을 집필해 왔다.”

또한 개별적으로직접 질문도 던졌다는 것을 <들어가면서>에 밝혀 놓고 있다. (5-6)

 

이에 대해서 세 명의 CEO의 독서 목록에 들어서기 전에 <Intro> 항목에서 개인적인 취재 경위도 밝혀놓고 있다. (24-25, 156, 227)

 

따라서 이 책은 직접적인 취재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간접적으로 몇 개 다리를 거치고 거친 다음에 얻은 정보가 아니라는 데우선 이 책이 신뢰가 느껴진다.

 

그들의 독서 폭은?

 

다양하다어느 한 분야에 집중되어 있지 않다.

역사, SF, 경제학경영학자기 계발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폭을 지니고 있다. SF 소설은 특히 강조할 항목이다.

 

또한 시대적으로 분류해보면고전은 물론이고 최근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책들도 포함되어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그들 세 명이 읽은 책 목록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세 명 각자 읽은 책의 목록을 제시하고그 책에서 그들이 받은 영감이 무엇인가를 세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모두 합해서 100권이다.

 

그들은 이런 책을 읽었다.

 

일론 머스크의 서재

 

-제로 투 원

-로마 제국 쇠망사역사 속의 영웅들역사의 교훈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스티브 잡스스탈린붉은 황제와 신하들예카테리나 대제 한 여인의 초상

-파운데이션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아틀라스게임의 명수스테인리스 스틸 쥐,데몬』『기계가 멈추다

-반지의 제왕왕좌의 게임왕들의 전쟁드래곤과의 춤

-빅 픽처우주에 외계인이 가득하다면 모두 어디 있지?점화!의혹을 팝니다구조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슈퍼인텔리전스마지막 발명품심층 학습

-국부론자본론

-전쟁론손자병법생각 정리를 위한 손자병법

-메이 머스크여자는 계획을 세운다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고도를 기다리며

 

제프 베이조스의 서재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혁신 기업의 딜레마성장과 혁신더 골린 싱킹리워크

-블랙 스완맨먼스 미신마케팅 평가 바이블눈먼 시계공

-피터 드러커 자기경영노트샘 월튼불황 없는 소비를 창조하라

-다이아몬드 시대남아 있는 나날

 

빌 게이츠의 서재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팩트풀니스경영의 모험슈독디즈니만이 하는 것더 박스OKR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21세기 자본위대한 탈출괴짜 경제학슈퍼 괴짜 경제학

-어번던스신호와 소음틀리지 않는 법

-현실그 가슴 뛰는 마법사소한 것들의 과학바이털 퀘스천생명은 어떻게 탄생했는가물리학을 위해위험한 과학책더 퀘스트새로운 전쟁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마인드셋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인간의 품격

-빅 히스토리기원 이야기사피엔스호모 데우스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어제까지의 세계대변동위기선택변화이성적 낙관주의자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미국 쇠망론지금 다시 계몽

-덩샤오핑 평전FED, 우리가 믿을 수 있는스트레스 테스트레오나르도 다빈치

-모스크바의 신사숨결이 바람 될 때

 

이 책의 활용법

 

이 책은 단지 세계 3대 CEO가 읽었던 책이 어떤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각각의 책마다 그것과 세명의 CEO의 접점을 찾아내고그것들이 그들의 기업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모습으로 녹아 들어가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해서 책을 CEO와 연계하여 분석하고그것이 어떤 모습으로 현실화되고 있는지를 찾아내고 있다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다음 몇 가지를 얻을 수 있다.

 

책을 보는 눈과

기업을 보는 눈그리고 더하여 인간을 보는 안목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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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여행 - 모두가 낯설고 유일한 세계에서
양주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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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여행

 

여행기이제 너무 나온다.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시간이 많이 흘렀다.

해외여행 자유화 전에는 해외를 마음대로 나가지 못했으니 한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그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내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하기야 지금도 어느 정도는 통하고 있다.

정말 널린 게 해외 여행기다 

그러니 이제 색다른 책이 나와야 한다해외 여행기이긴 한데 기존의 책과는 색다른차별화가 필요한 것이다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다차별화.

 

어떤 식으로 다를까?

저자가 언뜻 비친 말 하나가 있다.

 

지금은 없애버린 다른 원고가 하나 있었다거기서 나는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다른 것들을채워 넣었다파리의 에펠탑이나밀라노의 두오모 성당멕시코시티의 카사 아줄(프리다 칼로의 생가)에 관한 이야기였다내가 아닌 누군가의 역사가 남긴 아름답고 처연한 흔적들을 소개했다. (6)

 

그런 책 대신에 이 책이 나온 것이니 어떤 책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그러니 이 책에는 파리의 에펠탑 대신에 저자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저자는 튀르키에서 쿠르드 족 출신의 A를 알게 되었다.

신기한 인연이라고 할까저자가 튀르키에 이스탄불을 여행하고 있는 중에 카우치 서핑 앱에 알람이 떴다. A는 한국에 여행할 거라고 하면서 저자의 집에 묵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려는 것저자는 마침 이스탄불에 있다고 답하고그 둘은 거기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간다.

 

쿠르드족질곡의 역사를 지금껏 살고 있는 민족.

A는 바로 그런 크루드족이었다.

그에게 커다란 난관이 하나 닥쳐오는데군대를 가야 한다는 것이다.

튀르키에에 살고 있으니 당연히 튀르키에 군에 입대하게 되는데문제는 입대하면 쿠르드군과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 뒤 그 둘은 서울에서 다시 만난다.

거기에서 저자는 그로부터 놀라운 A의 발언을 듣게 된다.

A는 튀르키에 군대에 들어가는 대신쿠르드족의 독립단체로 가겠다는 것그러면?
그는 이제 투르드족의 일원으로 튀르키에군과 맞서 싸우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기록이 저자가 쓰고자 하는 것이다

아주 사적인 기록이다.

튀르키에에 사는 쿠르드족의 한 사람인 A가 튀르키에군에 가지 않는다는 기록,

튀르키에 대신 쿠르드 족의 독립을 위해 생명을 걸고 싸우겠다는 기록. 

그게 저자가 만난 쿠르드족 한 사람의 이야기지만실상은 튀르키에와 쿠르드족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기록인 것이다그런 이야기를 독자들은 듣고 싶을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 말고 이런 이야기도 들어있다.

 

수잔 발라동과 화가 툴루즈 로트레크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에릭 사티까지 얽히고설킨 사랑 이야기

에릭 사티는 오직 수잔을 위하여 <Je Te Vuex>를 작곡했다고 한다. (77)

<Je Te Vuex>를 번역하면 당신을 원해요이다.

그리고 그 셋의 이야기는수잔 발라동은 화가가 되었답니다.

 

다시, 저자의 사적인 이야기 하자.

 

노르망디의 르아부르에서 비를 피하려 어떤 건물도 들어가서 만난 현지인 한 명과 이런 대화를 나눈다.

 

저는 여행 잡지 기자에요출장을 온 셈이죠.

오호여행이 일이라니멋지네요.

여행이 일이 되면비를 원망하게 돼요.

왜죠비에 관해 기사를 쓰면 되는 것 아닙니까?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아요하지만 맑은 날씨의 여행지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조금 더 많죠.

재밌는 일이죠비는 좋은 거에요나무와 풀을 자라게 하죠하지만 우리는 비를 피해요일상에서는 거추장스러운 것이 되거든요. (184)

 

역시 개인적인 대화지만이 대화는 비의 유용성에 관한 현지인의 깊은 성찰이 들어있다.

더더욱 이런 생각을 하는 현지인이니 말이다.

그 현지인은 노르망디 상륙전쟁만 머릿속에 갖고 왔다는 저자의 말에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진짜 노르망디는 비가 자주 오고 유채꽃이 피는 곳이에요이건 수십년 전 일이 아니라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죠사람들은 지나간 일에 의미 부여해요마치 더 대단한 일이 었던 것처럼 말이죠그러니 안심하세요지금 이곳에는 나치는 없어요. (185)

 

맨 마지막 두 문장은 서양인 특유의 유머지만 그 앞에 말한 것들은 모두 생각할 거리들을 마치 유채꽃처럼 피워놓고 있지 않은가?

 

다시이 책은?

 

이것도 빠트리면 안 된다. 

폭탄은 생명을 죽이지만 비는 생명을 자라게 해요폭탄은 돈을 주고 만들지만 비는 그냥 얻는 것이죠우리는 값없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잊고 살아요거저 얻은 것은 하찮게 보는 이상한 습관이 생겼죠. (185)

 

아마도 그 현지인 비오는 날에 맞춰 나타난 현자인지 모른다싸워서 사람을 죽이려고 폭탄을 만들고 있을 그 누군가에게 비와 폭탄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려고 나타난 현자아마 비처럼 그 사람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았을까.

 

이 책은 그런 현자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저자가 이 글을 쓰기로 한 목적, <파리의 에펠탑이나밀라노의 두오모 성당멕시코시티의 카사 아줄(프리다 칼로의 생가)에 관한 이야기내가 아닌 누군가의 역사가 남긴 아름답고 처연한 흔적들을소개하지 않았으므로결과적으로 저자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가 가득하다.

 

에펠탑 따위 가고 또 가본 곳이니 안가도 좋다이런 이야기들로 가득 채우는 여행기가 아주 사적인 느낌이지만기분이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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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CULPTURE - 한국 조각을 읽는 스물한 개의 시선
(사)K-SCULPTURE 조직위원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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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SCULPTURE 한국 조각을 읽는 스물한 개의 시선

 

조작품이야 서양미술을 찾아 공부하면서 몇 점을 본 적이 있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것들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 작품들 말이다.

미켈란젤로 등유명한 작품들 있지 않은가?

그런 것 정도가 전부라서 이 책 한국의 조각에 관한 책이라 은근히 관심이 생겼다.

나의 부족한 조각품 보는 안목에 뭔가 더 얻어들을 게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

 

제목이 한국 조각을 읽는 21가지 시선이니까 그 21가지가 뭔가 우선 궁금했다.

21가지약간 많기는 한데그래도 그런 시선만 제대로 파악해 두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치고 읽어보았다.

 

이런 글이 나의 글 읽기에 기운을 불어넣는다.

 

그리스 아테네이탈리아 로마도 국력이 가장 흥할 때 조각이 융성했습니다이제 조각입니다. (5)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해서 이 책 읽었다,

 

읽다보니 내가 오해했나보다.

 

<한국 조각을 읽는 21가지 시선>이라고 해서 나는 조각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말하는 줄 알았는데그게 아니었다.

현재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조각 예술에 관하여 21가지로 검토해보는 글이다.

그래서 다음 다섯 분야에 대하여 각각의 전문가가 몇 가지 글을 쓴 것들을 종합해 놓은 것이다.

 

CHAPTER 1. History of K-Sculpture 한국 조각의 역사

CHAPTER 2. 樂樂遊覽 2022한강조각프로젝트 낙락유람

CHAPTER 3. Public Art & Public Sculpture 공공미술과 공공조각

CHAPTER 4. Contemporary Sculpture of Pluralism 동시대 다원화 조각

CHAPTER 5. The Value of K-Sculpture 한국 조각의 가치

 

타이틀 제목을 영어랑 같이 해놓아서 복잡하게 느껴지니 다시 한번 한글로만 읽어본다.

 

CHAPTER 1. 한국 조각의 역사

CHAPTER 2. 樂樂遊覽 2022한강조각프로젝트

CHAPTER 3. 공공미술과 공공조각

CHAPTER 4. 동시대 다원화 조각

CHAPTER 5. 한국 조각의 가치

 

이렇게 한글로만 읽어보니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한눈에 들어온다,

 

<CHAPTER 1. 한국 조각의 역사>

 

이 챕터에서 읽고 새겨야 할 게 많다.

예컨대 <전통은 어떻게 현대조각에 작동하는가>에서는 우리나라 조각의 전통이 무엇인지그리고 그 전통이 현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우리조각의 전통과 아울러 현대조각에 관하여서도 알게 되는 글이다.

 

조각에 대한 문외한인 나로서는 생경한 내용이지만 그래도 이 글을 읽으니 전통과 현재를 아우르는 시각을 어느 정도 갖게 되었다. 

 

우선 이런 글자체가 좋다.

 

무념무상으로 빚어진 듯 좌우대칭이지도 않고문양이나 유약으로 가득 채우는 공교(工巧)한 손재주도 자랑하지 않는다쨍하게 하얗지도 않고 완전 동그랗지도 않은 둥그스름한 백자 달항아리는 의심없이 민족의 상징이었다화려하고 찬란하기까지 한 수많은 옛물건들 속에서 하필이면 흰옷백자와 같은 흰 것들이 전통의 상징이 된 것은 어떤 연유인가? (25)

 

문장이 수려하다깔끔하면서도 문장이 수려하다백자 달항아리를 묘사하는 글이 마치 백자 항아리를 빚는 장인의 솜씨와 방불하다그 다음 우리 슬픈 역사를 거론하는 글이 연이어 나오니 비장하기까지 하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그렇게 백자 달항아리는 우리 역사 속에 살아있다는 것이제 더하여 상징을 넘어 조형 언어로 나아가고한국을 상징하게 되었다. 우리의 정신을 보여주는 우리 전통의 조각품들이 이제 현대로 넘어와 우리 전통의 상징이 된다는 것 아닌가해서 이런 글은 조각의 역사를 일별하는데 아주 유용하고게다가 품격있는 글이라 하겠다.

 

 

K조각을 우리 역사와 연결하여 반추하는 글도 계속된다.

<상실에서 회복으로한국전쟁과 추상조각> (46쪽 이하)

 

<樂樂遊覽 2022한강조각프로젝트 낙락유람’>

 

2022년에 서울 뚝섬에서 열린 대규모 전시회대형 야외조각 300점과 소품 800점이 전시되었다그 중 몇 점을 이 책으로 보게 된다.

 

글을 읽으면서는 이런 것도 알게 된다.

파라고네 (77)

르네상스 시대에 그림과 조각의 우열을 다투었던 담론을 말한다.

르네상스를 공부하면서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간에 있었던 언쟁이 단지 일회성으로 끝난 게 아니라는 것여기서 알게 된다.

 

<CHAPTER 3. 공공미술과 공공조각>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올림픽 개최를 준비했던 시기부터 공공미술을 위한 법령과 미술작품이 도시에 제작되었고, 2000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들이 전국적으로 시행되었다.

 

길가 큰 건물 앞에 으레 놓여있는 조각품들이 그런 연유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이제 미술이 공공의 작품이 되어 시민의 일상에 스며들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CHAPTER 4. 동시대 다원화 조각>

<CHAPTER 5. 한국 조각의 가치>

 

한국 조각의 가치는 시장을 말한다조각품을 돈으로 거래하는 것그럴 때 화폐로 교환되는 가치를 말한다. 우리 조각의 추상적인 가치를 말하는 게 아니다.

이 챕터에서는 진지하게 우리 조각의 가치를 논하고 있다. 돈이 돌아야 작품이 만들어질 테니까이런 논의도 분명 필요할 것이다조각 작품의 풍성한 생산을 위해서.

 

다시이 책은?

 

한술 밥에 배부르랴는 우리 속담이 이 책을 읽고난 소감에 제격이다.

전혀 조각에 문외한인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냥 허투루 스치고 넘어간 통찰이 어디 한 두군데일까일껏 힘들여 쓴 글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것들이 많을 것이니, 필자들에게 그저 죄송할 뿐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K조각 예술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를 알게된 것고맙고 감사한 일이다이런 좋은 책으로 조각의 현황을 한번 가늠해보는 것도 좋고 또한  심미안을 기르는데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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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6 태양계와 지구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6
과학동아 편집부 지음 / 동아엠앤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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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 06 태양계와 지구

 

천자문의 첫 글자로 하늘 천()을 외우면서 살았던 우리 민족.

그 천하늘은 어떻게 생겼을까항상 궁금해하던 것 중에 하나였다.

그런 궁금증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요즘엔 태양계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도 그 중에 하나다.

 

이 책에 등장하는 것들로 나의 지식 창고 하늘’ 분야를 채울 심산이다.

그 내용은?

 

현재 태양계는 다음과 같은 행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태양,

수성금성지구화성

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

 

이 책은 그런 행성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17)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해주는 태양

지옥처럼 뜨거운 수성,

공전과 자전이 거꾸로인 금성,

유일하게 생명이 있는 지구,

사막 같은 화성,

행성 중에서 가장 큰 목성,‘

멋진 고리를 뽐내는 토성,

희한하게 누워있는 천왕성,

아름다운 푸른 구슬 같은 해왕성.

 

이중 수성금성지구화성은 암석 행성이고

목성토성천왕성, 해왕성은 가스 행성이다.

 

목성이 의미있다.

 

목성은 미니 태양계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미니 태양계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바로 갈릴레오다.

 

갈릴레오는 이탈리아 파도바의 집 정원에서 직접 만든 망원경으로 목성과 위성을 확인하고 태양계의 구조를 유추하였다. (73)

 

목성에 관한 기록도 흥미롭다.

목성 천문학자 갈릴레오의 이름을 가져다 붙인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는 목성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많은 공헌을 하고, 2003년 9월 21일 그 임무를 마쳤다.

 

탐사선 갈릴레이가 한 업적은, (76)

유로파칼리스토가니메데가 표면 아래 바다를 품고 있다는 증거를 찾아냈고

이오에서는 거대한 화산의 폭발 장면을 포착하기도 했다.

1991년 10월에는 탐사선 최초로 소행성을 만났다.

1993년 8월에는 우주 관측 역사상 최초로 소행성을 돌고 있는 달을 발견했다.

 

가장 큰 업적은 유로파의 얼음 표면 아래에 액체 바다가 존재한다는 설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은 것이다. (82)

 

이런 일이 중요한 이유는모든 생명체의 근원인 물이 지구 밖에도 있다면 외계 생명체의 가능성은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의 업적은 이 책의 후반부에 다시 한번 거론된다.

<2의 태양계는 있을까>라는 항목에 갈릴레오가 찾아낸 유로파의 얼음 존재그것을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 2024년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가 발사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175)

 

행성의 밀도

 

이런 글도 만난다.

일반적으로 목성과 같이 무거운 행성은 가스행성지구와 같이 가벼운 행성은 암석행성으로 판단된다. (180)

 

가스행성이 암석행성보다 가벼울 줄로 알았는데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이런 기록도 눈에 들어온다.

가스 행성과 암석 행성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행성의 밀도인데.....(180)

 

여기에서 행성의 밀도라는 개념을 만나게 된다.

그럼 밀도를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밀도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질량과 크기가 필요하다.

행성 횡단에 의한 별빛 가림 현상을 관측하면 행성의 크기를 비교적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따라서 별빛 가림 현상이 나타난 행성만 가스행성인지 암석행성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180)

 

이런 것도 알게 된다.

 

태양계 형성이론에 칸트도 한 몫 했다.

이런 데서 칸트를 만날 줄은 몰랐다뉴턴이야 당연하지만 칸트도 태양계 형성 이론에 한 몫을 했다는 것이다.

 

태양과 행성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설명하고이를 통해 현재 천체의 운동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었다이에 대해 최초로 과학적 설명을 한 사람은 철학자 엠마뉴엘 칸트다뉴턴의 역학에 심취했던 칸트는 일반 자연사와 천체이론이란 제목의 학위논문을 쓸 정도로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다그는 1755년에 뉴턴의 만유인력법칙을 적용해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됐는가를 보이는 성운설을 제안했다. (9)

 

천상계와 지상계:

 

예전의 사람들은 하늘과 땅을 구분하여 각각 다른 운동법칙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그게 바로 천상계와 지상계의 구별이다.

 

지구의 운동은 느낄 수 없었고사람들은 태양이 완전한 천상계에 속한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태양은 숭배의 대상일 뿐 탐구의 대상일 수 없었다달 아래의 지상계는 변화하는 불완전한 세계였지만 천상계는 변화가 없는 완전한 세계였다그 천상에서 태양은 완전성을 보여 주는 신의 모습이었다. (24)

 

다시이 책은?

 

그런 천상계와 지상계의 구분이 없어지고 하늘은 이제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탐구의 대상이 되었다그렇게 탐구과정을 거쳐 우리 앞에 나타난 태양계이 책을 그걸 잘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이 책은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만들어졌기에요즘 학생들이 하늘에 대하여 어떤 것을 알고 있는지도 알게 된다누군가 말하길 요즘 아이들은 뉴턴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다는 말을 했는데그 말은 맞는 말이다사실이고 진리다.

 

그렇다면 나는?

요즈음 고등학교 학생보다 덜 알고 있다는 말이 되기에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지식 추구에 더욱 분발하도록 하는 자극제가 되기 충분하다.

 

이 책은 그런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좋고 그 안에 담겨진 지식을 잘 헤아려 내 것으로 삼는다면 이제 하늘은 어제의 하늘이 아니라새로운 하늘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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