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호르몬 - 비만과의 전쟁에서 발견한 질병 해방과 노화 종말의 서막
조영민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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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 아침 한 유명 유튜버의 다이어트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위고비라는 치료제로 10kg가량을 감량했다는 기사였는데, 슈퍼 호르몬을 읽은 터라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 기사에도 위고비에 대한 내용이 등장했는데,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한 GLP-1으로 만든 비만치료제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현대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다이어트와 노화 그리고 건강이다. 아프지 않고 장수를 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것들이 많은데, 비만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현대의 질병들을 일으키는 핵심적인 문제 중 하나다. 문제는 다이어트가 웬만한 의지로는 쉽지 않다는 데 있다. 20대 시절 다이어트로 10킬로 이상을 감량한 경험이 있다. 나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서 다이어트를 했는데, 매일 헬스장에서 1시간 이상 운동을 하고 평일에는 밀가루를 일체 먹지 않았다. 덕분에 요요 없이 몇 년 동안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은 만삭 몸무게가 계속되고 있지만 말이다. 운동은 시간이나 체력의 소모가 필요하고 단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다이어트를 위해서 상대적으로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책 안에는 기적의 비만치료제로 알려진 위고비, 마운자로, 오젬픽을 비롯한 치료제의 등장의 전후 이야기가 담겨있다. 장호르몬을 이용한 약제 개발이 핵심적인 내용인데, 위에 나온 치료제들의 주된 성분은 GLP-1이다. 사실 GLP-1은 당뇨병 치료제로 먼저 개발되었다. 현대 의학에서 약으로 혈당조절이 안되는 경우, 인슐린 말고는 치료제가 없는 형편이었기에, GIP와 GPL-1의 발견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GLP-1은 주로 소장의 L-세포에서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포도당 농도에 의존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킨다. 이 호르몬은 식욕 감소와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지다 보니, 현재는 당뇨치료제보다 비만치료제로 더 각광을 받아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문제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었다. 특정 량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 구토나 오심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등장했고, 이 부작용을 줄이며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GLP-1 호르몬에 대한 다양한 효과에 주목을 하고 있는데, 혈당조절과 다이어트뿐 아니라 고지혈증, 지방간 관련 질환, 심혈관 질환, 콩팥 질환, 신경 퇴행성 질환 등 소위 반명 통치약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계속적인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메리카 독도마뱀의 타액에서 추출한 펜타이드인 엑센딘-4 역시 GLP-1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며 결합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합성 중인데, 과연 정말 만병통치약의 등장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사실 낯선 분야였는데, 책을 통해 장 호르몬과 GLP-1 호르몬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덕분에 앞으로의 발전에 대해 지켜볼 수 있는 지식을 갖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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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 자동차 여행
강구 지음 / 아임스토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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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모님은 우리 자매가 어렸을 때부터 여름휴가를 가게 되면 해안선을 따라 이곳저곳 여행을 시켜주셨다. 30년도 더 된 과거부터 우리 집은 텐트나 코펠 등의 요즘 말하는 캠핑 장비가 있었고, 차에 장비만 실으면 이곳저곳을 다니며 캠핑을 할 수 있었다. 그 기억이 초등학교 고학년까지였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물론 나와 동생이 안 따라다녔을 것이다.), 덕분에 친구들은 하지 못했던 꽤 흥미로운 체험들을 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태어난 다음에, 맞벌이인 부모님이 그렇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것 자체가 정말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편이 출근을 하게 되는 쉬는 날이면 여전히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여전히 체험학습(?)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

사실 쉬는 날이면 누워서 책을 보는 걸 더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이 책은 신선한 자극이 될 것 같았다. 어딜 가야 하는지 몰라서라는 핑계를 단숨에 엎을 수 있고, 집에서 멀어서라는 핑계가 정말 핑계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멀지 않은 곳부터 며칠을 계획을 세워서 다녀올 수 있는 곳 혹은 국토 대장정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계획도 세울 수 있을 정도로 해안선을 따라 자동차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코스를 잘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저자와 친구들이 직접 자동차를 몰고 발품을 팔며 획득한 정보들이기에, 믿을 수 있다. 또한 각 코스별로 경유지나 비용도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은 물론 며칠 간의 가족여행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다. 물론 해안선을 따라 여행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여행에서 원하는 힐링과 멋진 배경은 기본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ISTJ라서 계획이 서지 않으면 잘 움직이지 않는 편이다. 먹고 자고 구경할 것들이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추어야 떠날 수 있는데, 문제는 그게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행히 해안선 자동차 여행 덕분에 계획 중 반 이상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5월의 긴 연휴나 여름휴가, 주말 당일치기라도 콧바람을 쐴 수 있는 근교도 있기에 남편과 상의해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책을 읽으며 반가웠던 것이, 부모님과 참 자주 갔던 곳들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9살이 된 큰 애만 해도 손가락으로 셀 만큼 다녀온 곳도 있고,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코스들 중 몇몇은 정말 우리가 그렇게 다녀온 곳도 있었다. 여름철이면 피서객이 붐벼서 물 구경이 아닌 사람 구경만 하고 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책 안에서 다루는 해수욕장들 중에는 한여름에도 사람이 많지 않은 최적의 장소들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여행은 식도락이라고, 해안선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자연히 신선한 해산물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게 마련인데 각 항마다 언제 가야 신선한 해산물을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한 부연 설명도 담겨있으니 실제적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음악도 추천을 해주고, 체크 리스트도 담겨있으니 이번 연휴는 이 책의 도움을 받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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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인생 게임 - 안 해 보면 진짜 진짜 위험한
김지환 지음, 최현주 그림 / 리틀에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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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년에 아이가 학교에 입학을 하면서부터 일주일에 천 원씩 용돈을 주고 있다. 초반에는 본인이 사고 싶은 포토카드(포카)나 간식 등에 용돈을 족족 써버리더니, 한 가지 목표가 생긴 후로 매주 용돈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그렇게 1년 가까이를 모으니 5만 원이 되었다면서 자랑을 하는 아이를 보면서, 조금 더 상위의 경제 교육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렵기만 하다.

몇 년 전 한 초등 교사가 반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경제교육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학급 지폐를 통해 돈을 벌고, 저금과 투자 그리고 소비 등을 직접 해보면서 피부로 느끼는 작은 경제를 경험해 봤다는 이야기에 나 또한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 책 역시 초6학년 담임선생님이 본인의 반에서 진행한 경제교육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경제생활에 대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차이점이라면, 조금 더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 3월부터 시작해서 한 달이 지나면, 5살씩 나이가 든다. 13살부터 시작해서 58살이 되면 은퇴를 한다. 각 달의 나이에 맞는 경험이 이루어진다. 가령 4월은 18살 군 입대, 5월은 23살 대학 진학, 6월은 28살 결혼처럼 인생에서 나이에 맞게 할 수 있는 경험들을 그 달에 해볼 수 있고, 해당 상황 속에서 필요한 경제활동과 준비 등을 통해 아이들이 실제 미래에 경험하게 될 내용들을 미리 경험하고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것은, 선생님은 큰 들만 제시해 주고 아이들 스스로 해당된 상황과 문제를 보면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부분을 정확히 깨닫게 된다는 사실이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가장 중요한 사실부터 시작해서, 그렇기에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 등 인생의 크고 작은 순간을 미리 경험하며 대비할 수 있는 것뿐 아니라 그 안에 경제교육이 함께 이루어져가니 여러모로 진짜 교육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도 인생의 순간은 처음이다. 그렇기에 실수도 많고, 고민도 많을 수밖에 없다. 때론 실패라고 생각되는 상황을 마주하기도 한다. 가상이지만, 매달 5살씩 나이를 먹으며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해 보고 규모 있는 경제생활을 통해 사회에 나가서 정말 성실하게 경제생활을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20살부터 지금까지 체크카드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덕분에 내 벌이를 넘어서는 소비를 하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어린 시절부터 확실한 경제교육이 앞으로의 미래의 소비 패턴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모든 학급에서 경제교육을 하면 좋겠다. 적어도 미리 경험해 본다는 사실 하나만 해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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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물학 -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
이은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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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9살과 5살 된 두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사실 고민의 여지없이, 결혼과 임신 그리고 출산을 선택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결혼과 임신 그리고 출산은 내 인생의 항목 중에 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았다. 단, 결혼 전 세 아이를 낳겠다는 계획은 큰 아이를 임신하면서 수정이 되었지만, 두 아이를 낳겠다는 계획은 직장 문제로 터울이 벌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변함이 없었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기에, 누구보다 임신에 대한 부담이 컸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구들의 임신 소식을 듣고 나니, 조급한 마음은 더해졌다. 그래도 늦지 않게 아이가 찾아왔다. 문제는, 임신이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낭만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었다. 입덧을 비롯하여 임신과 함께 찾아온 신체의 각종 변화는 예상 이상으로 고통스러웠다. 오죽하면 왜 이런 걸 알려주지 않았냐고 엄마를 원망할 정도였다. 거기에 두 아이 모두 임신성당뇨였기에, 다이어트 걱정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임신기간조차 결혼 준비 때 보다 더 혹독한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덕분에 임신 초기부터, 출산 당일까지 두 아이 모두 1킬로가 채 안 찌긴 했다.) 출산 역시 만만치 않았다. 힘 몇 번 주고 소리 지르면 아이가 순풍 나오는 건 드라마일 뿐이었다. 특히 큰 아이는 뱃속에서 태변을 봐서 응급수술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사실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었다. 자연스러운 것과 이 자연스러운 것은 과연 누가 정한 것일까? 저자처럼 시험관 임신은 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매도되는 게 맞는 것일까? 임신과 동시에 내 몸은 공유재가 되는 것일까? (아무 허락 없이 배를 만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나 또한 경악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허락 없이 배를 만지는 것은 진짜 매너 없는 행동이다. 사실 나는 우리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가가 내 배를 만지는 것도 무척 당혹스러웠다.) 임신으로 인해 나타나는 각종 신체의 고통과 괴로움도 쉽지 않은데, 최소한 마음의 안정을 해치는 말과 행동들은 당연히 주의해 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다시금 떠올리는 시간이었다.


 책 안에는 임신과 출산을 넘어 육아와 엄마로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특히 저자처럼 나 역시 맞벌이기에(거기에 독 박이다.), 여러 가지로 공감이 많이 되기도 했다. 집밥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배달음식이나 레토르트 음식, 반조리 음식 등을 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죄책감을 느낀다. 


 특히 시험관 임신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다. 정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때문이다. 아니 왜 임신만 인공을 거부하는가? 그렇다면 병원에 가서 예방접종도 하지 말고, 아니 치료 자체가 인공적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나 또한 열이 올랐다. 저자를 비롯한 난임 부부들이 임신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도움을 주었길래, 그런 말을 내뱉는 건지... 혹시나 그런 생각을 입밖으로 내뱉고 있다면 당신의 그 무례함을 당장 거둬들이길 간절히 촉구한다. 


 엄마는 과거나 현재나 많은 희생이 따르는 이름임은 틀림없다. 그래도 기왕이면 내 몸에서 벌어지는, 벌어졌던 일들을 조금 더 정확히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그때는 이해 없이 그저 받아들여야 했던 내용들을 나중에라도 알게 해준 저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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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 다시 읽는 신화 이야기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정보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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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서재의 있는 책 중에 동일한 제목을 가진 여러 버전의 책 중 하나가 바로 그리스 로마신화이다. 신이라 하지만, 신 보다는 인간의 모습을 더 많이 가진 그리스의 신들의 이야기는 읽을 때마다 흥미롭다. 문제는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겠으나, 몇몇 신(올림포스 12신)을 제외하고는 헷갈릴 정도로 어려운 이름들과 각 장마다 등장인물들이 새로울 정도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족보도 이렇게 복잡할 수 없겠다 싶을 정도로 여기저기 꼬여있는 신들의 출생사 또한 그리스 신화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도록 막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같은 이름의 책이 여러 권임에도, 계속 다른 버전의 책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다시 읽는 신화 이야기- 그리스신화는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중 한 권이다. 그동안 접했던 다양한 버전 중 상대적으로 얇은 축에 속해서 오히려 당혹스러웠다. 촘촘하게 작은 글씨도 아니고, 일러스트까지 삽입되어 있음에도 200페이지가 채 안 되었는데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 책은 장황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 각 스토리를 다 담았다면 당연히 불가능한 상황인데, 구체적인 이야기를 담기보다는 그리스 신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나 가계도, 그림 등을 통해 간단하게 정리했다. 복잡한 족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구성했는데, 아무래도 가계도에도 주된 축이 있기에 다른 가계도에서 또 겹치는 부분까지 하면 여러 번 반복되어 이해가 빠르다. 그뿐만 아니라 그리스 신화에서 알아야 할 포인트 들을 개요를 통해 정리해 줘서 전체적인 맥락들을 확인할 수 있고, 2장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는 큰 테마 안에서 3개로 구분해서 설명해 준다. 1장이 전체에 대한 개요라면, 2장부터는 그리스 신화의 각 내용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제우스는 늘 여성편력이 심해서 신뢰가 안 갔는데, 왜 제1 신을 그런 이미지로 만들었을까에 대한 궁금증과 나름의 불만(?)이 있었다. 그에 대해 이 책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제우스를 섬기는 공동체가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선주민들을 결혼 동맹을 통해 관계를 맺는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집단의 체면과 유력한 가문이라는 사실을 알리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제1신인 제우스와의 가계도에 등장시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난봉꾼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내용이다.


 촘촘한 그리스신화의 내용은 만날 수 없지만, 그리스신화의 큰 틀을 잡은 느낌이다. 그리스 신화가 등장하는 작품들이나, 그리스 신화의 인물들의 포인트,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장소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설명들이 곁들여지면서 좀 더 깊이 있는 그리스 신화를 만날 수 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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