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제인 오스틴 지음, 김선형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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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만과 편견』, 『에마』에 이어 세 번째 만나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다. 세 권의 공통점이라면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놀랍게도 이번에 읽게 된 『이성과 감성』이 가장 먼저 쓰인 데뷔작이라는 것!  앞에 읽었던 작품과 독립적으로 읽고 싶지만, 자꾸 두 작품이 떠오르는 면면이 있기도 하다.


 책 속에는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성적인 언니 엘리너 대시우드와 감성적인 동생 메리앤 대시우드가 바로 제목에 등장한 두 축을 담당한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내 모습과 비교가 되었는데, 엘리너와 메리앤처럼 나도 여동생이 있다. 거기에 나 역시 두 딸을 키우고 있다. 


 친정엄마는 어린 시절 우리 자매를 보고, 한 배에서 나왔는데 어떻게 이렇게 다른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다. (근데 이 말은 요즘 내가 우리 두 아이를 보면서 남편과 주고받고 있다.) 성향만 가지고 본다면 나는 이성적(ISTJ다)인 편인 데 비해, 동생은 감성적(동생은 FP다)인 편이다. 우리 두 아이를 봐도, 큰 아이는 내 성향을 많이 닮은데 비해, 작은 아이는 하루에도 열두 번 울고 웃는다. 대부분의 집의 자매들이 이렇게 성향이 정반대로 보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집을 보자면 이성과 감성 속 두 자매의 모습과 엇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아버지 헨리 대시우드가 사망한 후, 집안의 대부분의 재산은 아들 존 대시우드에게 넘어간다. 부유했던 어머니의 재산을 이미 받았던 존은 결국 놀랜드 영지까지 상속받게 된다. 헨리는 재혼한 부인과 세 딸에게 남긴 재산이라곤 1인당 천 파운드 밖에는 되지 않았다. 헨리가 사망한 후, 존의 아내인 패니는 바로 새어머니의 집으로 쳐들어온다. 사실 시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영지와 저택 역시 자신들의 것이라고는 하지만 막막한 네 여자를 그렇게 쫓아낼 정도로 패니는 악독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존은 새어머니와 세 여동생을 돌봐주겠다는 약속을 했기에 3천 파운드를 추가로 지원하고자 하지만 욕심 많은 아내 패니는 그런 존을 막는다. 너무 큰돈인데다가, 쓸 곳도 없을 거라는 논리에다 자신의 아들이 훗날 힘들어지면 어쩔 거냐는 이유를 대면서 남편을 구워삶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집에서 쫓겨나 친척인 존 미들턴 경이 마련해 준 집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 대시우드 부인과 세 딸. 패니의 남동생인 에드워드 페라스와 서로 마음을 나누게 되고, 그 사실을 대시우드 부인도 알게 된다. 하지만 떠나야 했기에 그녀는 그런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지 않는다. 


코티지에서 반 마일 떨어진 바턴 파크의 집에 살게 된 엘리너 가족을 마중나온 존의 친구 브랜던 대령은 첫눈에 메리앤에게 반하게 된다. 하지만 나이도 많고, 이미 한 번 결혼한 적이 있는 브랜던 대령은 그런 자신의 마음을 대놓고 메리앤에게 말할 수 없었다. 





존 미들턴 경의 장모인 제닝스 부인은 주변의 결혼을 성사시키는 일에 상당히 적극적인 사람이었다. 브랜던 대령을 메리앤과 연결시키고자 하지만, 메리앤은 자신의 엄마보다 5살 적은 아버지뻘의 남자와의 연애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 와중에 비가 억수같이 오던 날, 다리를 다친 메리앤을 우연히 구해준 존 윌러비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메리앤.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아님에도 이 둘은 서로에게 푹 빠져 애정행각을 벌인다. 그런 동생이 걱정되는 엘리너가 메리앤을 말리지만, 메리앤은 그런 언니가 답답하기만 하다. (사실 이들이 벌이는 애정행각은 지금의 눈으로 볼 때는 겨우 썸 타는 정도 밖에는 안 보이는데, 당시의 사회적 통념상(?) 메리앤은 물론 엘리너의 혼삿길까지 막을 정도로 결코 적절한 행동은 아니었다.) 


 두 자매의 성향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건이 여럿 있지만 그중 하나가 윌러비가 메리앤에게 선물하기로 한 말에 대한 것이었다. 


 말을 선물받게 된다면... 

1. 하인이 필요하다.(당시 통념상 여성 혼자 말을 탈 수 없었다고 한다.) 

2. 하인이 같이 탈 말 또한 필요하다. 

3. 말을 보살필 마구간과 여물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대시우드 가의 형편상 그런데 쓸만한 돈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성적으로 판단한 언니 엘리너의 말에 메리앤은 윌러비의 선물을 받고 싶었기에 그런 언니의 반응이 답답하기만 하다. 다행히,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핑계로 말 사건은 넘어가게 되긴 했지만 엘리너와 메리앤이 이렇게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부분이다.  





하지만 윌러비가 갑자기 런던으로 떠나게 된다. 이유는 스미스 부인이 자신을 런던으로 보냈기 때문이란다.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함께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남기고 갑자기 사라진 윌러비와의 이별은 메리앤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 하루 종일 울고 다니는 메리앤. 이번에는 에드워드가 등장한다. 오랜만에 재회한 에드워드 앞에서 엘리너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에드워드의 반응만을 살핀다. 근데 이 남자 뭐지? 자꾸 밀당을 하는 것 같다. 


 런던으로 엘리너 가족을 초대하는 제닝스 부인의 둘째 딸 파머 부부의 말을 들은 메리앤은 "런던"이라는 말에 가족들을 설득한다. 그곳에는 자신의 연인인 윌러비가 분명히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게 재회한 윌러비는 오히려 메리앤과 엘리너를 모른 척한다. 그리고 밝혀지는 윌러비의 이야기에 메리앤은 큰 상처를 받고 사경을 헤맬 지경이 되고 마는데...


 두 자매의 사랑 이야기가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자매가 어떻게 접근하고 반응하는지를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참 흥미롭다. 이별 앞에서의 반응, 사랑 앞에서의 반응이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책 안에는 처음부터 감성보다 이성을 좋은 것이라고 표현한다. 메리앤과 대시우드 부인에 비해 엘리너를 높이 사는 부분이 처음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감정을 죽이고 냉철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엘리너의 모습이 긍정적으로 묘사되긴 하지만, 자신의 감정의 솔직한 메리앤의 모습 또한 내 눈에는 예쁘게 보였다. 오히려 엘리너는 감성이 메말라 보이기도 했다. 이성적 판단이 중요하긴 하지만, 세상은 이성만 가지고는 살 수 없는 것 아닌가! 물론 장녀기에 누구보다 냉철한 판단력을 지녀야 하는 상황들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나도 장녀다!)


  처음 만나는 번역가의 작품이었는데, 각주를 통해 당시의 통념이나 상황들, 배경지식을 꼼꼼하게 설명해 줘서 정말 이해가 쉬웠다. (마치 해설을 읽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이미 읽었던 오만과 편견도 김선형 번역가의 번역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회가 된다면 오만과 편견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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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중용 필사책
공자.자사 지음, 최종엽 편저 / 유노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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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에도 소위 유행이 있다.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는 일력이 한참 유행을 했었다.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데 오랜 시간을 들이기 보다 3분 내외의 시간 동안 꾸준히 매일 하나의 일력을 통해 해당 주제를 공부하다 보면 무엇이든 한 분야의 365개의 지식을 늘일 수 있는 방법이다 보니 꽤 만족스러웠다. 아이들의 학습과 관련된 일력(사자성어, 한자, 속담 등의 문해력 키우기)을 비롯하여 성인들을 위한 교훈과 위로의 말, 그림과 곁들여진 시 등을 만날 수 있었다.


 2025년 하반기부터 유달리 자주 보이는 책이 있었는데, 바로 필사 책이다. 관심이 없었는데, 자주 보이다 보니 슬쩍 나도 숟가락은 얹고 싶었다. 기왕이면 교훈이 될만한, 좀 오래 남을만한 문장을 필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난히 2025년은 내게 힘겨운 해였던 것 같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 마음이 자주 가라앉았고, 조금 회복될 만하면 일어나는 사건들에 마음을 다잡기가 힘들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올해처럼 지워버리고 싶은 해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2025년의 막바지에 다다른 요즘 떠오르는 생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버텼구나!'였다. 


 그리고 새로운 2026년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루틴과 마음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필사를 하고 싶었다. 책 안에는 논어의 50문장과 중용의 50문장이 담겨있다. 


 사실 매일매일 쓸 수 있도록 365개의 문장이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고마웠다. 만약 365개의 문장이 있었다면, 매일매일 꾸준히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부담스럽고 힘들었을 것 같다. 합해도 100페이지 정도의 글을 필사하는 것이니, 3~4일의 한 페이지씩, 일주일에 두 번만 쓴다고 생각해도 한 권의 책을 완성할 수 있겠다 싶다. 

 한편으로는, 2026년은 좀 더 편안하게 한 해를 꾸려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잘 겹쳐진다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문장을 더 오래 기억에 남기는 방법은 읽는 것보다 직접 써보는 것이다. 길지 않은 문장과 그 뜻을 눈으로 읽으며 손으로 써본다면 하루를 논어 혹은 중용으로 꽉 채울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안에 꾸준히 필사를 통해 2026년의 말미에 내 글씨로 가득한 논어와 중용 필사 노트를 보면 뿌듯함이 또 남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긴다.


 꼭 차례대로 아니어도, 읽다가 마음에 담기는 글을 필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읽다 보니, 학창 시절 열심히 외웠던 문장들도 더러 보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외우기만 했던 문장의 깊이가 필사를 하면서 다르게 와닿는다. 문장은 그대로인데, 읽는 내가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필사를 위해 제본 자체가 180도로 펼쳐지는 사철 제본으로 되어있어서 한결 쓰기가 편했다. 중간중간 편역자의 에세이 글이 더해지니 더 깊이 와닿았다. 오랜만에 쓰는 글씨가 낯설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써보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마음이 고요할 때도 좋지만, 복잡할 때 필사를 해보는 것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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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지음 / 수박설탕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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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만나는 이도우 작가의 책이다. 이도우 라는 이름을 보면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이도우 작가를 무척 좋아하는 이웃이다. 덕분에 이도우 작가를 알게 되었고, 이웃과 교환한 책 중 두 권을 이렇게 읽게 되었다. (마지막 책은 잠옷을 입으렴이다.) 이도우 라는 이름만 듣고 그가 남자라고 지레짐작했는데, 몇 년 전 여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반전만큼이나 큰 충격이었다. 나혼자만ㅎㅎ)

책의 제목이 궁금했는데, 의외에 상황에서 터져 나온 말이어서 이 또한 오래 기억에 남을 듯싶다.

미술학원 강사로 일하던 목해원은 번아웃에 빠져 학원을 그만두고 이모가 정착해서 살고 있는 혜천으로 내려온다. 작가였던 이모 심명여는 혜천에서 호두 하우스라는 펜션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내려오는 마을에 생긴 작은 서점이 신기했던 해원. 그곳의 주인은 혜원의 동창이자 해원을 짝사랑하고 있었던 임은섭이었다.

늘 며칠 정도 머물다가 서울로 돌아갔기에,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지만 해원은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이곳에 있다가고 싶다는 말을 전한다. 그렇게 해원의 혜천 생활이 시작된다. 마을을 둘러보다 서점을 들르는 해원은 그렇게 은섭과 조우한다. 반갑고 어색하게 인사하는 은섭과 달리 해원은 사실 은섭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은섭의 달라진 점은 금방 깨닫는 해원. 은섭이 몇 년 동안 사라졌다 나타났던 것까지 기억할 정도다.

이모작(?)을 하는 큰아버지 덕분에 서점을 매일 열 수 없는 은섭은 큰아버지의 논에 생긴 스케이트장의 알바를 구한다. 서점 알바를 구하는 것으로 착각한 해원은 자신이 그 알바를 하겠다고 말한다. 이미 해원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던 은섭은 예상치 못한 자리지만 흔쾌히 승낙한다. 그렇게 해원은 서점의 매니저가 된다.

이모가 이상하다. 호두 하우스는 펜션의 기능을 잃고 방치되다시피 한 상황이다. 여러 가지 핑계로 손님을 받지 않는 명여를 대신해 해원은 이곳저곳을 손보려 하지만, 명여의 반대에 부딪치게 된다. 그리고 시내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사러 나갔다 우연히 마주한 동창 장우를 통해 동창회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는 반갑지 않은 인물들도 참석한다는 사실이 유쾌하지만은 않다. 절친이었지만, 믿고 말했던 해원의 가정사를 다른 친구들에게 이야기한 보영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책방 일을 같이 하면서 친해진 은섭과 같이 동창회에 참석하게 된 해원. 그리고 장우의 짓궂은 농담을 통해 밝혀진 은섭의 짝사랑녀가 해원이라는 사실에 해원 역시 당황하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은섭의 마음을 알게 된 해원은 그런 은섭의 마음이 싫지만은 않다.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은섭과 해원. 둘은 그렇게 연인이 된다.

은섭의 서점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해원과 독서모임 회원들은 같이 행사를 준비한다. 서점에서 책을 2권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얼마 전 수도 파열로 호러 하우스가 된 호두 하우스 숙박권과 큰 아버지의 스케이트장 이용권을 무료로 준다는 홍보 덕분에 서점은 북적북적하게 된다. 그 일은 결국 혜천시 공무원인 장우가 혜천을 홍보하는 일의 일환이 된다.

과거 두 권의 책을 냈던 심명여 작가와 호두 하우스를 통해 지역의 작가들을 양성하자는 야심찬 프로젝트였다. 명여의 반응이 적극적이지 않자, 은섭은 자신과 명여의 작품 배틀이라는 강수를 둔다. 은섭과 명여의 작품이 공개되는 날. 작품을 들고 오지 않은 명여는 그날 밤 은섭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낸다. 메일은 사실 은섭이 아닌 조카 해원에게 전하는 내용이다. 이 메일로 인해 과거의 이야기가 다시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앞에서 말한 제목은 보영을 다시 만나게 되는 해원이 보영에게 한 말이었다. 워낙 추위가 혹독한 혜천이긴 하지만, 시간을 내달라는 보영에게 날씨가 좋아지면 만나자는 말을 건네는 해원. 그리고 그 말을 후에 전해 들은 명여는 해원에게 그 말은 만나지 말자는 뜻과 같다며 화를 낸다. 아마 이 일이 명여로 하여금 수십 년 동안 숨기고 있던 아픈 이야기를 다시금 고백하게 되는 계가가 된 것이다.

오랜만에 마주하는(그것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몽글몽글한 사랑 이야기도 좋았지만, 끔찍했던 아픔을 비교적 담담하게 연인에게 털어놓는 해원과 은섭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김춘수 시인의 꽃이 떠올랐다. 해원의 기억 속에 없던 은섭. 은섭의 모든 기억 속에 남아있던 해원. 비로소 은섭을 다시 만나고, 그가 자신의 삶의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나서야 해원은 자신의 기억 속 이곳저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은섭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제목부터 날씨가 등장했는데, 혜천의 날씨가 작품 이야기의 꽤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 같다. (그리고 혜천 날씨의 반 밖에 안되지만... 크리스마스의 한파라니... ㅠ 덕분에 올 성탄절은 집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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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박학다식 이야기 : 예술 읽으면 똑똑해지는 지식교양 5
좋은생각 편집부 지음, 류재만 외 감수 / 좋은생각어린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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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처음 접하는 책이었는데, 알고보니 시리즈의 5번째 책이었다. 이번 시리즈의 주제는 예술이다. 


 예술 하면 가까이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분야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내게는 특히 미술이 이해가 어려운 분야인데, 그래서 더 꾸준히 접하려고 노력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다행히 큰 아이는 어린 시절 재미있게 봤던 미술탐험대라는 만화 덕분인지, 나보다 그림에 대해 관심도 많고 흥미도 가지고 있다.  아직은 저학년이지만, 꾸준히 접하는 만큼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교양 시리즈 초박이!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아이들의 관심사와 흥미를 유도하고, 그 안에 교과서와 연계되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 이야기를 함께 넣어두어서 재미와 교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한 시대에 갇혀 있는 예술이 아닌, 다양한 시기의 예술을 현대의 이야기와 접목시키기도 하고 다양한 나라의 예술 이야기를 책 안에 들여놓기도 한다.  


케이팝을 통해 춤을 이야기하면서 고구려 무덤 속 무용도를 접목시키기도 하고. 풍물놀이와 궁중무용 그리고 우리나라에 생겼던 서양식 극장 이야기도 등장한다. 책을 같이 읽으며 나 또한 모르던 지식이 늘어났는데, 무용과 춤이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 차이 또한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음악의 속도를 높여 만든 스페드업 음악과 쇼츠 같은 영상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스페드업 음악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굳이 원래의 음악을 빠르게 만드는 것도 예술 혹은 문화에 속하는 건가? 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그런 내 모습이 정말 아집이고 편견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빠른 음악, 요약 영상은 어쩌면 작품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일지도 몰라요.


과거에는 예술의 영역을 굉장히 까다롭게 나누었던 것 같다. 물론 음악도 미술도 전 시대의 작품에 대한 반감과 변화를 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예술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틀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예술은 많은 부분에서 자유로워진 것 같은 느낌이다. 일부 예술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예술을 꿈꾸고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났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역시 예술의 경계를 일부의 영역으로 나누지 않고 예술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다양한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서 흥미로웠다. 물론 책 안에 있는 내용들을 교과서와 연계해서 만나볼 수 있기에 여러모로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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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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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탐정놀이를 즐기는 초등 탐정단 5인방 요시오, 다카시, 미치루, 쓰지, 도시야. 이 다섯이 사는 곳이 하마다 정이라는 멘션이기에 탐정단의 이름은 하마다가 되었다. 가미후리 산의 마귀할멈 집이라 부르는 폐가를 아지트로 삼은 탐정단은 그곳을 청소하여 사용하고 있다. 리더인 다카시와 책의 화자인 요시오, 단짝 친구인 미치루와 사토미 , 마귀할멈 집의 열쇠의 비번을 맞춘 도시야는 얼마 전 벌어진 고양이 학살사건의 범인을 찾고 있다. 


 사실 마을에서는 잔인하게 학살당한 고양이 시체가 발견된다. 그중 하나는 미치루가 밥을 주었던 길고양이 하이디였다. 하지만 경찰도 잡지 못한 범인을 초등학생 5명이 잡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사건 이후 아이들끼리 늦게까지 어울리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이기에, 탐정단의 모임도 쉽지 않은 터다. 그래도 탐정단 원인 미치루가 마음을 줬던 고양이기에, 하마다 탐정단은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한편, 하마다 탐정단에 들어가고 싶은 히데키는 계속 요시오를 조른다. 사실 요시오와 이와부치 히데키는 절친인데, 이들은 큰 위험을 같이 해결한 사이기도 하다. 과거 캠핑을 갔다가 길을 잃었던 둘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결국 길을 찾는 일 이후에 서로를 배신하지 않는 진정한 친구가 되기로 다짐한다. 


 하지만 탐정단에 들어오는 문제는 얘기가 달랐다. 히데키는 하마다 정에 살지 않았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설령 히데키를 끼워준다 하면, 몸이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5학년 스노우치까지도 끼워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모두의 반대로 히데키는 하마다 탐정단에 들어오지 못하고, 이 일에 마음이 상한 히데키는 요시오에게 절교를 선언하게 된다.


 새로운 전학생 스즈키 다로가 등장한다. 낯선 스즈키와 하필 같이 화장실 청소를 맡게 된 요시오. 하지만 스즈키의 입에서 나온 말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스즈키는 자신을 신이라고 이야기했다. 재미 삼아 던진 질문들에 족족 대답하는 스즈키. 요시오가 친구들이 푹 빠져있는 디비레인저의 앞으로 이어질 내용을 이야기해 주고, 담임선생님의 불륜 사실에 이어  요시오가 36살에 비행기 사고로 죽는다는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한다. 


 스즈키의 말에 묘한 거부감과 호기심이 생긴 요시오는 고양이 학살사건에 범인을 묻는데, 이 또한 스즈키는 거침없이 아키야 가이라는 대학생이라고 말해준다. 과연 스즈키의 말은 모두 맞을까? 


스즈키의 말에 요시오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미치루가 떠오른다. 요시오는 하이디를 비롯한 고양이를 학살한 범인에게 천벌을 내려달라는 주문을 스즈키에게 하는데, 과연 스즈키는 정말 범인에게 천벌을 내려줄 수 있을까?


  책을 읽어가면서 갑자기 일어나는 사건들 앞에서 당혹스러워진다. 디비레인저의 한정판 티셔츠에 당첨되어 당당하게 학교에 티셔츠를 입고 온 히데키는 그날 하마다 탐정단의 아지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다. 큰 충격을 받은 요시오는 형사인 아빠에게 도움을 청하고, 경찰이 출동하지만 결국 사고사로 사건은 마무리된다. 하지만 요시오와 친구들은 히데키가 살해당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들만의 추리를 시작한다.


  자신들의 방법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탐정단과 함께 스즈키와 대화를 나누는 요시오. 그리고 이들의 대화 후에 일어나는 사고들... 스즈키와 요시오 사이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독자만이 진실을 알게 되기에 요시오와 독자들은 괴로움을 나눠가지는 사이가 될 수밖에 없다. 


 책 뒤편에 쓰인 그 한 줄의 의미는 책을 덮으면서 깨닫게 된다. 정말 이게 진실인 걸까? 그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기에 요시오는 괴로울 수밖에 없겠다. 모든 진실을 아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차라리 모든 것을 몰랐다면 요시오는 행복하지 않았을까? 적어도 이후의 삶을 조금은 덜 괴로워하면서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흥미롭지만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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