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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한자 어휘 - 한자에 약한 요즘 어른을 위한
권승호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4년 12월
평점 :
완전 한자세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중. 고등학교 시절 한자를 과목으로 배웠다. 따로 공부를 했을 정도로 한자에 관심이 많긴 했지만, 손에서 놓으니 자연스레 잊히게 되는 게 언어가 아닌가 싶다. 전공이 행정학이었어서, 전필과목 중 상당수가 법 과목이었는데 확실히 내가 배운 전공서적들은 한자와 한글이 병기되어 있거나, 한글로만 된 경우도 상당수여서 한자를 몰라도 딱히 읽는 데 어려움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내가 한자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다분히 문해력!!!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학부모가 아니라면 문해력에 대해 이토록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법 하지만,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이래저래 고민이 되었다. 내가 학교 다닐 때와 지금의 교과서를 비교해도 사실 그리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우리 때도 산수 교과서는 지금처럼 문장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그때는 지금처럼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는 사실이 과제처럼 다가오지 않았던 것 같다. 아이를 적게 나아서일까? 아님 책보다 전자매체들에 적응된 세대여서 그런 걸까? 아이에게 문해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나 역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는 업무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헷갈리는 단어들이 생겼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자주 사용하는 결제와 결재의차이... 뜻을 알지만, 아직도 기안을 올릴 때마다 한 번씩 다시 확인해 보게 된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단어들이 우리 생활 속에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 특히 알면 유식하고 상식이 있는 사람이지만, 잘못 쓰면 이것도 모르냐는 핀잔을 들을만한 단어들도 상당수 있다.
마냥 검색창을 켜두고 모든 문서를 작성할 수는 없을 터! 그렇다면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은 확실히 구분해서 머릿속에 넣어두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어른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 봐도 좋겠다. 한참 이슈가 되었던 심심한 사과나 중식처럼 한편엔 의외로 설마... 이런 걸 모를까! 하는 단어들이, 한편엔 이게 이런 뜻이었어?! 싶은 단어들이 있다. 한두 사람이 모르면 무식하다 하겠는데, 생각보다 과반에 가까운 사람이 모른다면 한번 생각해 볼 상황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상당히 유용하다. 우리가 헷갈리는 단어들은 대부분! 거의! 전부! 한자다. 하지만 쓰기를 한자가 아닌 한글로 쓰기에 헷갈리고,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물론 한자로 쓰여있다고 해도 음과 뜻을 모르면 무용지물일 테니, 그렇다면 이해하고 알아야 할 것이다.
책 안에는 총 여섯 개의 주제가 담겨있다. 우선 꼭! 알아야 할, 모르면 무식하다 여겨질 수 있는 단어들이 정리되어 있다. 이것만 알아도 웬만한 대화에서 평균 이상을 점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앞에서 말한 결재와 결제처럼 회사 생활을 하려면 꼭 알아야 할 한자들이 들어있다. 두 번째 주제를 마스터하면, 사회생활이 한결 편해질 수 있다.
세 번째와 여섯 번째는 상식 그 이상의 유능함을 뽐낼 수 있는 주제다.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어려운 한자어와 자주 쓰지 않지만 활용하기 좋은 사자성어가 정리되어 있다. 네 번째는 헷갈리는, 비슷해 보이는 한자어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다섯 번째는 스포츠나 의학용어들이 정리되어 있다.
한번쯤은 헷갈리는 단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는 책이 있었으면 싶었는데,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독자라면 꼭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2025년 좀 더 정확하고, 제대로 된 문해력을 통해 언어생활도, 회사 생활도 승승장구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