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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 - 블랙홀부터 암흑 물질까지, 코페르니쿠스부터 허블까지, 인류 최대의 질문에 답하는 교양 천문학 ㅣ 드디어 시리즈 8
캐럴린 콜린스 피터슨 지음, 이강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하늘을 보면서 참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다. 달에서 정말 토끼가 절구질을 하고 있을까? 밤하늘에 반짝이는 달을 정말 딸 수 있을까? 등 지금 생각하면 참 말도 안 되게 느껴지는 내용부터 우리의 공상이 실제로 일어나는 내용까지 다양한 천문학의 이야기들은 여전히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실 어느 학문이든 조금만 파고 들어가면 복잡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전문서들의 경우는 입문자가 접근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용어들이 가득할 때도 있다. 당연히 그렇기에 엄두를 내기 힘들기도 하다. 다행히 요즘은 유튜브 영상이나, 전공서적이라도 입문자들을 위해 좀 더 쉽게 접근하기 위한 책들이 종종 눈에 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띠지에 쓰여있는 한 줄 때문이었다.
"천문학을 이렇게 쉽게 설명할 수 있다니! 별을 올려다본 모든 이들을 위한 입문서"
이 한 줄은 내가 이 책을 펼칠 때부터, 접을 때까지 정말 체감한 문장이다. 정말 입문자들을 위해 천문학 하면 궁금했던 내용들을 조목조목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궁금했던 내용들이 상당수 해소될 수 있었다.

지구과학시간에 배운 내용 중에 기억하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은하를 구성하고 있는 행성들과 외행성들의 이름이다. "수-금-지-화-목-토-천-혜-(명)" 수성부터 명왕성까지 이어지는 이 조합에서 명왕성이 빠졌을 때 내심 서운했다. 그렇다고 내가 명왕성에 대해 잘 알거나, 큰 애정을 가진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이 책에 저자 역시 명왕성 이야기를 시작하며 2006년 국제천문연맹의 제외에 대해 설명한다. "발견된 지 한 세기도 채 되지 않은 태양계 막내 행성을 무자비하게 쫓아내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일까요?"라고 우리의 아쉬움을 이렇게 표현해 준다. 책의 첫 부분에는 태양계의 항성인 태양과 교과서에서 만난 행성들 그리고 혜성, 운석, 유성들에 대해 각 장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는 왜 우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사실 우리의 삶에 천문학은 보기보다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태양의 갑작스러운 활동(지자기 폭풍)은 인공위성을 비롯한 지구의 통신과 교통기술 네트워크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1989년 퀘벡 대정전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이 책은 내 궁금증을 꽤 많이 해소해 주었는데, 블랙홀과 화이트홀 그리고 웜홀과 같은 내용에 대해서도 속 시원히 설명해 준다. 아무래도 공상과학이나 SF 영화의 소재로 우주가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천문학에 관심을 갖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정말 웜홀은 존재할 수 있을까? 우선 웜홀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이를 구성하는 블랙홀과 화이트홀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블랙홀은 중력이 너무 강해 빛조차 빠져나갈 수 없는, 무겁고 밀도 높은 천체인데 주변 천체와 공간을 비정상적으로 빨아들이기 때문에 실제 이를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전파 장비를 통해 적외선, 자외선 등을 측정해 블랙홀 주변을 추적하고 분석한다고 한다. 반면, 화이트홀은 블랙홀과 반대로 모든 물체를 뱉어내는 입구라고 보면 된다. 바로 이 웜홀은 이 둘 사이의 연결 통로를 의미하는데, 벽에 난 구멍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그렇다면 실제 웜홀은 존재할까?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 우리가 상상했던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나 오염된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을 개척하는 이야기가 그저 만화 속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상상이 바로 천문학을 발전시키는 토대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재 많은 과학자들이 하는 연구 역시 그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양한 천문학의 흥미로운 이야기 안에서 궁금증들이 하나 둘 풀려나가는 기분이다. 덕분에 오랜만에 만나는 태양계 행성들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천문학의 업적에 영향을 미친 과학자들, 앞으로의 천문학의 발전과정들을 맛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처럼 궁금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입문자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