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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탐정놀이를 즐기는 초등 탐정단 5인방 요시오, 다카시, 미치루, 쓰지, 도시야. 이 다섯이 사는 곳이 하마다 정이라는 멘션이기에 탐정단의 이름은 하마다가 되었다. 가미후리 산의 마귀할멈 집이라 부르는 폐가를 아지트로 삼은 탐정단은 그곳을 청소하여 사용하고 있다. 리더인 다카시와 책의 화자인 요시오, 단짝 친구인 미치루와 사토미 , 마귀할멈 집의 열쇠의 비번을 맞춘 도시야는 얼마 전 벌어진 고양이 학살사건의 범인을 찾고 있다.
사실 마을에서는 잔인하게 학살당한 고양이 시체가 발견된다. 그중 하나는 미치루가 밥을 주었던 길고양이 하이디였다. 하지만 경찰도 잡지 못한 범인을 초등학생 5명이 잡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사건 이후 아이들끼리 늦게까지 어울리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이기에, 탐정단의 모임도 쉽지 않은 터다. 그래도 탐정단 원인 미치루가 마음을 줬던 고양이기에, 하마다 탐정단은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한편, 하마다 탐정단에 들어가고 싶은 히데키는 계속 요시오를 조른다. 사실 요시오와 이와부치 히데키는 절친인데, 이들은 큰 위험을 같이 해결한 사이기도 하다. 과거 캠핑을 갔다가 길을 잃었던 둘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결국 길을 찾는 일 이후에 서로를 배신하지 않는 진정한 친구가 되기로 다짐한다.
하지만 탐정단에 들어오는 문제는 얘기가 달랐다. 히데키는 하마다 정에 살지 않았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설령 히데키를 끼워준다 하면, 몸이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5학년 스노우치까지도 끼워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모두의 반대로 히데키는 하마다 탐정단에 들어오지 못하고, 이 일에 마음이 상한 히데키는 요시오에게 절교를 선언하게 된다.
새로운 전학생 스즈키 다로가 등장한다. 낯선 스즈키와 하필 같이 화장실 청소를 맡게 된 요시오. 하지만 스즈키의 입에서 나온 말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스즈키는 자신을 신이라고 이야기했다. 재미 삼아 던진 질문들에 족족 대답하는 스즈키. 요시오가 친구들이 푹 빠져있는 디비레인저의 앞으로 이어질 내용을 이야기해 주고, 담임선생님의 불륜 사실에 이어 요시오가 36살에 비행기 사고로 죽는다는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한다.
스즈키의 말에 묘한 거부감과 호기심이 생긴 요시오는 고양이 학살사건에 범인을 묻는데, 이 또한 스즈키는 거침없이 아키야 가이라는 대학생이라고 말해준다. 과연 스즈키의 말은 모두 맞을까?
스즈키의 말에 요시오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미치루가 떠오른다. 요시오는 하이디를 비롯한 고양이를 학살한 범인에게 천벌을 내려달라는 주문을 스즈키에게 하는데, 과연 스즈키는 정말 범인에게 천벌을 내려줄 수 있을까?
책을 읽어가면서 갑자기 일어나는 사건들 앞에서 당혹스러워진다. 디비레인저의 한정판 티셔츠에 당첨되어 당당하게 학교에 티셔츠를 입고 온 히데키는 그날 하마다 탐정단의 아지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다. 큰 충격을 받은 요시오는 형사인 아빠에게 도움을 청하고, 경찰이 출동하지만 결국 사고사로 사건은 마무리된다. 하지만 요시오와 친구들은 히데키가 살해당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들만의 추리를 시작한다.
자신들의 방법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탐정단과 함께 스즈키와 대화를 나누는 요시오. 그리고 이들의 대화 후에 일어나는 사고들... 스즈키와 요시오 사이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독자만이 진실을 알게 되기에 요시오와 독자들은 괴로움을 나눠가지는 사이가 될 수밖에 없다.
책 뒤편에 쓰인 그 한 줄의 의미는 책을 덮으면서 깨닫게 된다. 정말 이게 진실인 걸까? 그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기에 요시오는 괴로울 수밖에 없겠다. 모든 진실을 아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차라리 모든 것을 몰랐다면 요시오는 행복하지 않았을까? 적어도 이후의 삶을 조금은 덜 괴로워하면서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흥미롭지만 안타까운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