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상식 2 - 1일 1상식 앤드류의 5분 대백과사전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상식 2
앤드류 지음 / 경향BP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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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참 지대넓얕이라는 제목의 책이 등장했을 때 나 역시 그 열풍에 동참했었다. 당시만 해도 인문학 열풍이 불기 전 상식에 대한 수요가 큰 시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도대체 "상식"의 기준은 어디까지고, 그 범위는 또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나름의 고민을 가지고 있던 독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했던 책이 바로 지대넓얕이었던 것 같다. 물론 막상 읽고 나니 생각 이상의 깊은 상식(제목과는 다르게)을 논하는 것 같아서 당황스럽기는 했다. 그렇게 지대넓얕 이후로 조금씩 인문학에 대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 바통은 매체에서 받았는데, 비슷한 줄임말(알쓸신잡, 알쓸범잡, 알쓸별잡)의 방송이 여러 시즌과 주제를 거치면서 한동안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상식에 목마르다는 생각을 가진 나와 같은 독자들을 겨냥한 또 한 권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문제는 1권이 아닌 2권이었다는 사실...!) 대놓고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 상식이란다. 사실 상식의 기준을 점점 넓히는 이유 중 상당수는 바로 "아는 척", "잘난 척" 하고 싶어서가 아닐까?(나는 그렇다.) 그런 면에서 다양한 주제의 5분 컷(실제로는 2~3분 컷)으로 매일의 상식과 척의 지수를 채워갈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올 컬러다. 사진도, 그림도, 제목도 컬러다.

5분 대백과 사전이라는 부제처럼 각 내용이 길어야 3페이지를 넘기지 않는다. 글씨도 그리 작지 않고, 사진도 담겨있어서 실제로는 길어야 3분 컷이라 본다. 당연히 흥미로운 주제가 상당수 있다. 이 중 저자는 굳이 첫 페이지가 아닌 39페이지에 있는 11번의 내용을 먼저 읽어보라고 권한다. 왜 인지는 직접 읽어보면서 알아보길 바란다.

주제는 미스터리부터 시작해서 세계의 사건들, 전쟁과 역사, 성과 연애, 술과 음식, 스포츠, 게임. 영화. 음악, 과학과 기술 등 총 10가지의 128개의 잡학 상식이 담겨있다. 제목부터 솔깃한 내용도 상당수다. 예를 들자면 타이태닉호 침몰 14년 전 해당 사건을 예언한 소설가 이야기, 갑옷을 입은 중세 기사들은 어떻게 똥을 쌌을까? 코카콜라로 할 수 있는 것과 알고 보니 사실이 아니었던 엄마의 6가지 잔소리, 티라노사우루스의 입에서 똥내가 났다? 등 다양한 주제 속에서 흥미를 돋우는 상식들이 등장한다. 슬쩍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내용이라면 그냥 가십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엄연히 잡학 상식이다. 흥미에 한 스푼 상식을 얹었기에 읽고 나서 재미와 함께 나름의 상식의 영역이 넓어지기도 한다.

실제 써먹을 수 있는 내용들도 있다. 가령 클래식 공연 갈 때 알아두면 좋은 꿀팁 6가지나 세계 각국의 응급 번호 같은 경우는 실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이다. 참고로 유럽 쪽의 응급 번호는 대부분 112이고, 아시아 쪽 응급 번호는 119가 많다. 해외여행에서 써먹을 수 있으면 진짜 좋은 상식이고, 뭐 나갈 일 없으면 그래도 잡학 상식이 되는 것이니 뭐 손해 볼 건 없다.

소설의 경우 역주행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잡학 상식도 역주행을 하게 될 줄이야...! 1권이 더 재미있는지 아님 2권이 업그레이드 버전인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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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임용한 지음, 손무 원작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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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상하가 하나가 되려면 집단이 목적과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

이밍 때문이다.

평소라면 엄두도 안 냈을 손자병법을 읽겠다고 마음먹은 데는 다분히 이 책 전에 읽었던 만화로 보는 손자병법의 공이 90%다. 나머지 5%는 새해가 된 지 얼마 안 되었다는 점, 그리고 나머지 5%는 하드커버라는 점이라고 솔직하게 말하겠다. 만화로 읽었기에 우선 흥미로웠고, 손자병법 하면 36계 줄행랑밖에 몰랐던 내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손자병법의 매력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니 손자병법의 원서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인 내용은 파악했으니, 조금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 책을 펼치고 당황했던 것은, 큰 제목 손자병법만 읽고 부제인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을 놓쳤다는 데 있다. 다행이라면, 그래서 얻은 게 또 많다는 점 때문에 후회는 안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손자병법은 기원전 6세기 중국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에서 활약한 손무(손자)가 저술한 병법서다. 총 13편으로 구성된 이 책 안에는 1편 계부터 시작하여 13편 용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병법이 기술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2,600년 전에 기술된 병법서가 과연 현재도 통할까? 과거에 비해 상당한 기술적 진보가 일어난 현대에 말이다. 놀랍게도 통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통해왔고, 앞으로도 통할 것이라고도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책 안에 기록된 많은 예시들이 손자병법의 이론을 뒷받침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부제로 돌아와서 이야기하자면, 책 안에는 전 세계에서 그동안의 역사 속에 이루어진 다양한 전쟁들이 등장한다. 이순신 장군뿐 아니라 펠로폰네소스 전쟁, 나폴레옹과 알렉산더 대왕, 십자군 전쟁과 상브르강 전투, 제1.2차 세계대전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세계사 속에 크고 작은 전쟁이 가득 담겨있다. 이 전쟁들은 바로 손자병법의 내용을 뒷받침해 주는 예시로 사용되었다. 책을 읽으며 놀랐던 것이 저자의 방대한 지식이었다. 사실 저자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작년에 저자가 쓴 임진왜란을 읽은 적이 있었다. 꽤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번에는 보다 더 구체적이고 냉철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돋보였다. 왜 그를 전쟁 전문가라고 이야기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방대한 분량 속에서 기억에 남는 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를 소개해 보자면 전쟁을 이끄는 리더는 누구보다 냉철하고 예민하고 꼼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90%의 운과 10%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90%에 집중하는 경향에 대해 손자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조언한다. 그 10%의 노력에 과연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고 말이다. 자신의 과거의 경험에 집중해서 꼼꼼하게 현재를 평가하지 않으면 전쟁에서 진다. 과거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그와 다른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할 지혜가 필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10%의 노력을 대충 한다면 당연히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그를 위해서 뒤에서 전쟁을 판단하고 챙기는 인물들(회사라면 경영지원과 같은 회계 파트, 인사 노무 파트라고 볼 수 있다.)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면서 예를 든 인물은 삼국지의 제갈량이었다. 사실 그는 책사라고 하지만 병법에 능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한다. 오히려 전쟁에 관한 것들(식량, 무기 등의 관리와 같은)을 챙기는 인물이었다.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장군만 있어도 안되고, 용맹한 군사들만 있어서도 안된다. 전쟁을 준비하는 모든 요소들이 적절하게 아우러져야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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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뇌 마음대로 하는 중 - 건망증부터 데자뷔, 가위 눌림까지 뇌과학으로 벗겨 낸 일상의 미스터리
사울 마르티네스 오르타 지음, 강민지 옮김 / 풀빛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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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뇌과학이라는 단어는 상당히 생소했지만, 몇몇 전문가들의 매체 출현 및 저서들을 통해 과거에 비해 좀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우리 몸에서 뇌가하는 일은 참 많다. 체중의 2~3% 밖에 차지하지 않음에도, 하루 섭취 칼로리에 20% 이상을 뇌가 소비한다고 한다.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기관이 살아있어도 뇌가 죽는 경우 의사들은 사망 판정을 내릴 수 있다. 그만큼 뇌는 우리 몸의 모든 영역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는 생명과도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기관이다.

과거에 비해 좀 더 흥미롭고, 이해가 쉽게 뇌과학에 대해 설명한 책들을 시중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책 중에 한 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평소 고민과 걱정,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았던 뇌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이 책 안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제목만 읽어도 "맞아! 나 이런 적 있었어."라고 이야기할 만한 것들이 시작부터 끝까지 가득하다. 가령 무언가를 가지러 방에 들어왔는데, 뭘 가지러 왔는지 떠오르지 않았던 경험이나 뜻도 알고 얼핏 한 음절도 기억이 나는데 떠오르지 않는 단어, 반갑게 인사를 건네오는 사람인데 도무지 이름이 떠오르지 않거나 이 사람을 만난 기억이 흐릿한 경우 등처럼 말이다. 특히 나는 데자뷔에 대한 내용이 궁금했다. 분명히 내가 이 상황을 얼마 전에 마주했던 기억이 날 때가 종종 있었다. 진짜 소름 끼치도록 같은 장면을 경험한 것 같은 상황들은 도대체 왜 발생하는 것일까? 뇌과학자들은 이에 대해 여러 가설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현재 순간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뇌의 여러 부위에 걸친 데이터 수천 개가 동시에 작동하는 결과인데 바로 그 연결고리 중 일부가 갑자기 해체(디커플링 현상) 되면 데자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는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이상 현상 때문에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설 중에는 우리의 뇌가 넘겨짚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에 어떤 장소나 얼굴을 보고 떠오른 친숙함이라는 속성 때문에 데자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책 안에는 그 밖에도 유체이탈, 가위눌림, 예지몽, 임사체험 등의 미스터리한 경험들에 관해서도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뇌와 관련이 있다니 흥미롭지 않은가? 또한 MBTI에 첫 번째 등장하는 E와 I. 즉,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에 관한 이야기나 ADHD와 관련된 내용도 만나볼 수 있다.

대부분의 우리의 상황들은 병으로 연결되지 않지만, 간혹 같은 현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여러 병증 때문에 그런 결과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하니 웬만한 상황에서는 마음을 놓아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리의 뇌도 실수를 할 수 있고, 그 실수는 좀 더 생존에 유리하게 변화하며 과거의 생명과 직결된 행위에 대한 반사작용들이 뇌에 새겨져있기 때문이라고 하니 어느 면에서는 속이 좀 시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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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 키케로부터 노자까지, 25명의 철학자들이 들려주는 삶, 나이 듦, 죽음에 관한 이야기
오가와 히토시 지음, 조윤주 옮김 / 오아시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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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이 듦이란 이상적인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은 인생에서 다양한 일을 경험한 뒤에야 비로소 알 수 있다.

과거 인생을 24시간에 비유한 책을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그 책을 읽을 때가 20대 초반이었는데, 20대는 해가 뜨기 시작한 6시였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으니... 현재 내 나이는 점심시간을 막 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책에서는 80세를 생애 주기로 해서 계산을 한 것인데, 요즘은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니, 과거에 비해 시간이 조금 일러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인생의 오후는 언제를 말하는 것일까? 사실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보자면, 점심시간부터 오후라고 볼 수 있긴 하지만, 책 속의 오후는 막 정오를 넘긴 시간보다는 늦은 오후 4시 이후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굳이 계산을 해보자면 100세를 기준으로 오후 4시는 60대 후반을, 80세를 기준으로는 50대 중반을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책은 오후의 시간을 맞이한 연령대 뿐 아니라, 오후를 준비하는 연령대 누구라도 함께 읽을만한 내용이 담겨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노인을 보는 이미지는 어떨까? 노인하면 요즘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 노인들의 운전과 사고, 초고령 사회, 노인 빈곤 문제, 태극기 부대 등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의 노인은 뛰어난 지혜와 연륜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렇기에 문제가 있으면 마을의 노인을 찾아가 방법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많은 게 복잡하고 발전한 시대 속에서 노인들은 과거와는 다른 꼰대로 불리며 사회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뒷방 늙은이의 신세가 되었다.

책 안에는 노인하면 자연스레 연결되는 나이 듦, 질병, 인간관계, 인생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5가지의 주된 주제를 가지고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 필요한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 철학자들은 과연 노년의 삶을 어떻게 생각할까? 책 안에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나이 듦을 지혜와 경험이 성숙한 때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그 지혜와 경험을 젊은 시절부터 오랜 삶의 이야기가 쌓여서 이룩된 것이다. 그렇기에 젊은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통해 노인이 되는 삶을 살도록 권면(?) 하기도 한다. 또한 질병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니체는 질병의 좋은 점(?)을 이야기했는데, 질병을 통해 내 삶의 잘못된 습관을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각 장의 철학자들의 이야기 안에는 저자의 삶의 이야기가 녹아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철학자의 말을 좀 더 쉽게 풀어내기에 읽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인생의 오후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나이 듦을 탓하지 말자. 병을 탓하지 말자.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자. 노인도 사랑할 수 있고, 즐겁게 살 수 있다. 또한 노인이라고 위축되고 괴로워할 필요도 없다. 긍정적인 생각이 때론 병을 이길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죽음을 받아들이기 쉽다.

누구나 노인이 된다.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마지막을 향해 멈추지 않고 걸어가고 있다. 언젠가 나도 노인이 된다. 그러니 그 삶을 재단하고 부정하지 말자. 대신 내가 보기에 좋지 않아 보였던 행동이나 말이 있었다면 그를 거울삼아 나는 똑같은 모습으로 살지 않도록 노력하자.

역시 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먼저 살았던 수많은 철학자들의 글을 통해 내 삶의 여정을 그려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사랑하지 않으면 괴로울 일도 가슴 뛸 일도 없이 평탄한 길을 걸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랑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우리의 평탄했던 인생은 갑자기 산길로 모습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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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감귤마켓 셜록 2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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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만나는 작가의 작품이다. 타운하우스. 감귤 마켓 셜록 1, 추리의 민족 그리고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각자 따로 떨어진 스토리지만 앞의 작품이 잔잔하게 녹아들어 있기에, 앞의 두 작품(특히 감귤 마켓 셜록은 주인공이나 일어나는 배경이 비슷하니 읽어두면 더 흥미로울 것 같다.)을 읽어두면 소소하게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으리라.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동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번에도 감귤 마켓 셜록의 주인공들이 뭉쳤다. 지난번 일을 해결하고 나서 겪은 장단점이 담겨있다. 하지만 그래도 사건을 해결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설록. 어떤 상황에서 권 특유의 촉으로 동네를 수호하는 마치 홍반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큰사위 설록과 설록의 아내 선영 그리고 딸 아율. 작은 사위 완수와 완수의 아내 선애 그리고 딸 아영. 아파트 근처에서 포도농장을 하는 장인과 장모. 이들이 휩싸인 두 번째 사건은 과연 무엇일까?

유치원에 다니는 아율이 요즘 들어 유치원 친구 연호 이야기를 부쩍 한다. 연호의 입에서 썩은 냄새가 심하게 났기 때문이다. 유치원에서는 점심을 먹으면 양치를 하지만, 집에서는 안 하는 것인지... 근데 역시 남다른 가족은 이 작은 단서에서도 의심의 싹을 키운다. 관리되지 않는 아이의 모습에서 아동학대가 아닌가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느낀 바를 남편 설록과 공유하며 연호를 살피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연호가 먼 곳으로 이사를 가서 유치원에 나올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근데, 연호가 포도농장 옆의 한옥집으로 이사를 간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왜 갑자기 연호는 유치원을 그만두는 것일까?

한편, 얼마 전 자살을 의미하는 문구(사실은 다이어트하기 위한 문구였다.)로 난리가 난 완수와 선애의 집. 아내의 메시지를 심상치 않게 생각한 배달기사 태호가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었다.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그 일로 완수는 배달기사 태호와 친구가 된다. 하지만 태호는 자신의 이야기를 숨기는 것이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풍겼다. 한편, 선애는 감귤 마켓에서 고가의 명품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는 것을 보고 바로 챗을 건다. 근데 판매자의 거래 방식이 좀 이상하다. 직접 구매자의 집에 문고리로 제품을 걸어두고 간다. 확인해 보고 나중에 입금을 해달란다. 처음에는 신나서 구매를 했던 선애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다. 그리고 조동과 대화를 나누다가 같은 아이디의 사람이 이 동네에서 명품을 헐값에 판매하는 걸로 유명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장인의 포도농장에 매년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날씬하고 큰 키에 그녀는 포도를 한 박스 사서 먹은 후 10박스씩 주문하곤 했다. 몇 년을 단골로 오던 어느 날. 그해부터 샤인 머스캣을 내기 시작한 농장에 찾아온 그녀는 샤인 머스캣을 먹은 후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해도 많은 양을 주문한다. 그렇게 친해진 것 같았던 그녀는 다음 해 포도를 거둘 때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나타난 그녀의 손은 무엇에 다쳤는지 붕대로 칭칭 감겨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100박스의 포도를 주문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온 편지를 하나씩 넣어서 배송을 해달라고 한다. 우연히 열어본 편지 안에 핏물로 가득 쓰인 저주와 원한의 글들을 본 부부는 사위와 딸들을 불러 사건을 의논하는데...

전혀 다른 사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로 뭉쳐진다. 아율이의 친구 연호와 부모, 명품을 파는 벤, 장인의 포도농장에서 매년 많은 양의 포도를 주문하는 여자, 그리고 배달 일을 하지만 뭔가 숨기는 게 있는 태호.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사위들의 과거 인연이 드러난다. 단골손님인 이지연이 과거 설록의 절친한 대학 선배 이지연과 동일 인물이라는 것. 그리고 이들의 과거에 얽힌 끔찍한 상처가 결국 현재의 모습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다. 가십성으로 치부된 여배우의 과거에 얽힌 사연들이 드러나면서 모든 사실이 드러난다. 솔직히 마지막에는 사이다였지만, 그럼에도 그동안 상처받은 그들의 마음과 시간은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이번에도 설록과 완수 그리고 가족들은 제대로 사건을 해결한다. 졸지에 경찰서 신세까지 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노력이 여러 사람을 살리게 된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완수와 설록이 어떤 사건을 풀어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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