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대로 낭만적인 - 스물여섯, 그림으로 남긴 207일의 세계여행
황찬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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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은 꽤 많은 사람들의 로망일 것이다. 버킷리스트까지는 아니지만, 나 역시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 여럿 있다. 아직은 여러 가지 형편 상 장기간의 여행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인지라, 이렇게나마 타인의 여행기를 통해 간접 여행을 해보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대학에 재학 중일 당시 봇물 터지듯 해외 배낭여행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배낭여행뿐 아니라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통해 해외에서의 경험을 쌓는 경우도 상당했다. 물론 영어가 확 늘어서 오는 경우가 많진 않지만 적어도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온 친구들은 그만큼의 견문이 넓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실내건축학과에 재학 중이던 저자가 군대를 제대한 후, 복학이 아닌 휴학을 선택하고 돈을 모아 200여 일간 세계여행을 한 여행기이다. 군대에서 책을 읽으며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저자. 그 궁금증을 누군가에게 전한다. 훗날 함께 여행을 하게 된 후임 K다. 그렇게 그의 계획은 하나 둘 준비된다. 그리고 K의 전역 일주일 후, 둘은 인천공항에 서있는다. 각자의 여자친구들의 환송을 받으며 그렇게 둘의 여행은 시작된다. 우선 경비가 넉넉하지 않았기에, 무조건 싼!! 여행을 했던지라 럭셔리하거나, 편한 여행은 아니었다. 계획이 착착 세워졌던 것도 아니다. 그저 마음에 드는 곳에서는 좀 더 긴 시간을 지냈고, 여행을 하며 당일에 숙소를 찾고, 숙소 주변에서 제일 로컬처럼 보이는 저렴한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곳이 몇 군데 있었는데, 인도의 타지마할, 이집트의 카이로, 그리고 볼리비아였다. 타지마할은 워낙 유명한 여행지였어서 많이 들어봤지만, 저자의 글을 보고 나도 꼭 한번 내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미마할이 죽은 황후를 그리며 지은 묘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마할의 왕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19년간 함께 살았던 마할의 유언에 의해 지어졌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뿐만 아니라 22년간 건축이 이루어졌고, 건축으로 인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던 차에 아들에 의해 왕은 8년 동안 요새에 유폐되었단다. 사실 샤자한 황제는 타지마할 맞은편의 자신의 묘도 지으려고 했는데, 결국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보는 순간 말을 잃게 만들만한 그 아름다움은 사진이나 그림이 아닌 본인의 눈으로 직접 봐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자꾸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밖에도 이집트 카이로는 저자와 K가 고생을 했던 곳이었는데, 말에서 떨어져 큰 부상을 입었던 K 덕분에 이집트에서 피라미드 사이로 앰뷸런스를 불렀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타 보지 못한 앰뷸런스를 이집트에 가서 타봤다니...! 그래도 K가 큰 부상 없이 여행을 이어갈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당연히 K와의 여행은 마지막까지 함께일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큰 트러블을 겪은 것은 아니었지만, 피곤함과 성격적 부딪침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결국 둘은 베네치아에서 헤어지게 된다. 원래 계획은 혼자 여행이었지만 그럼에도 저자는 조금은 흔들렸던 것 같다. 누군가와 함께 했던 기억은, 그것도 타국에서의 삶은 스스로를 더 약하게 만드는 것일 테니 말이다.

'근데, 그게 두렵다고 집에 갈 거야?' 물론 그럴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K가 예언이라도 받은 것처럼 같이 여행 가자고 말하기 전을 떠올려봐. 원래 이 여행은 혼자였어.

너는 여행을 왜 떠나고 싶었어?'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었다.

호기심. 그것은 유리알같이 단단한 호기심이었다.

'그럼, 여행을 하면서 너는 무엇을 하려고 했어?'

나는 세상을 내 발로 걷고, 내 눈으로 보고, 그것을 기록하고 싶었다.

저자는 다시 혼자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또 예정에 없는 동아리 후배 Y가 그의 여정에 동행한다. 그러고 보면 저자는 참 잘 살았나 보다 싶었다. 타인과의 여행은 정말 쉽지 않다. 가족도, 베프도 함께 하는 게 쉽지 않은 게 여행인데 말이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선뜻 (권유하지도 않았음에도) 여행을 함께 하겠다고 이야긴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을 텐데... 그런 면에서 저자는 성격이 좋았던 걸로!

볼리비아 대사관은 정말 좀 그랬다. 그놈의 비자 때문에 4일이나 묶여있어야 했다니, 하루하루 체류비용이 나가는 것인데 그런 탁상행정이 그곳에도 있다니 놀랍다. 아니 오히려 외국인에게는 이미지 관리상 더 친절하게 해주지 않나? 덕분에 볼리비아라는 나라의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까?(저자의 글을 읽는 사람들은 또 그렇게 느끼겠지...)

세계 여기저기를 여행하며 많은 사람들과 친구가 된다. 길에서 만난 모든 사람이 친구가 된다는 말이 저자에게도 통용되었던 것 같다. 때론 이성적인 관심을 이어간 사람들도 있었다. 여행이기에, 그리고 젊었기에 그런 것일 테지만 말이다. 책의 시작과 끝은 같은 이야기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뭔가? 싶었는데, 책의 말미에 그 내용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되는대로, 그럼에도 낭만적인 세계여행기에 저자가 직접 플러스펜으로 그린 그림이 더해져서 더 특별하고 신선했던 것 같다.


‘근데, 그게 두렵다고 집에 갈 거야?‘ 물론 그럴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K가 예언이라도 받은 것처럼 같이 여행 가자고 말하기 전을 떠올려봐. 원래 이 여행은 혼자였어.

너는 여행을 왜 떠나고 싶었어?‘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었다.

호기심. 그것은 유리알같이 단단한 호기심이었다.

‘그럼, 여행을 하면서 너는 무엇을 하려고 했어?‘

나는 세상을 내 발로 걷고, 내 눈으로 보고, 그것을 기록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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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기분파 위험물산업기사 필기 - <특별부록: 최신경향 핵심빈출문제+6년간 공개 기출문제 수록+핵심포인트 및 주기율표 수록} 2024 기분파 시리즈
장윤영.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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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위험물에 대한 가공과 취급, 안전점검 및 응급조치 등 다방면으로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위험물 산업기사의 경우 특히 발화성과 인화성 물품들을 관리하는 직업이기에 다른 분야에 비해 확실한 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위험물을 안전하게 관리할 인재들의 수요가 많은 직군이다 보니 위험물 산업기사 취득은 여러모로 취업의 길이 많은 편이다. 최근 개정된 법령 및 10년간의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핵심 이론과 실제 빈출문제를 풀어보면서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2024 기분파 위험물 산업기사 필기 수험서를 통해 위험물 산업기사 취득률을 높여보자.

위험물 산업기사의 경우 담고 있는 내용이 많다. 그중 필기시험의 경우 총 3개 과목으로 각 과목당 20문항이 출제된다. 시험시간은 과목당 30분으로 총 1시간 30분이 소요되며, 각 과목당 과락(40점 미만)이 있고,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하게 된다. 필기 검정은 OMR 마킹으로 치러진다.

총 7장의 이론과 모의고사 4회분, 최근 기출문제 17회분과 함께 최신 경향 핵심 빈출 문제가 특별부록으로 담겨있다. 기분파의 경우 이름처럼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시험 합격률을 높이는 특징이 있는 수험서다. 그렇기에 각 챕터의 경우 이론 정리와 함께 실제 기출문제가 담겨있어서 이론을 공부하고 바로 실전 문제를 풀면서 내용을 정확하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각 챕터의 제목 아래에는 출제 포인트를 통해 이 단원에서 자주 출제되는 문제 형식에 대해 짚어주고 있으니 자주 빈출되는 부분을 조금 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론 다음에 나오는 문제들의 경우, 해당된 시험 차수가 작게 기록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자주 출제되는 문제들을 파악할 수 있기에 여러 번 출제된 문제는 꼭 놓치지 말고 풀어보도록 하자.

7장에 거쳐 이론과 기출문제를 숙지했다면 최종 모의고사를 통해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한 번 더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기분파 수험서의 경우 최대한 많은 문제를 실전처럼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에 이론 후는 물론 모의고사와 기출문제, 핵심 빈출문제까지 수록되어 있다. 여러 번의 실전 시험을 통해 자주 틀리는 문제가 확인되었다면, 해당 챕터를 다시 한번 공부하고 문제를 만나보도록 하자. 특히 계산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자주 출제되는 챕터의 경우 공학용 계산기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으니, 스스로 풀어보는 게 중요하다. 답과 공식을 눈으로 익히기 보다 실제 문제를 풀어보며 공식 활용을 해봐야 실제 시험장에서도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각 문제의 아랫부분에는 관련 해설이 있으니 해설을 가리고 실제 문제를 풀면서 출제경향을 꼭 익혀보도록 하자.

 

 

 

끝으로 시험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면 꼭 특별부록을 확인하길 바란다. 최신 경향과 기출문제를 파악해 꼭 필요한 문제만 엄선한 핵심 빈출문제 60문항을 시험 전 마지막 시간에 꼭 풀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꼭 필요한 내용만 담겨있는 2024 기분파 위험물 산업기사 필기 수험서를 통해 합격의 영광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수험생 여러분의 합격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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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기분파 승강기기능사 필기 - 최신 출제기준을 반영한 CBT시험대비 실전모의고사 수록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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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엘리베이터를 비롯한 승강기는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의 여부가 건물의 매매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만큼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승강기 기능사 역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승강기 기능사 필기는 충분히 책 만으로도 독학이 가능하다고 하니, 2024 기분파 승강기 기능사 필기 수험사와 함께 자격증 취득을 해보자!

다른 기능사 시험과 달리, 승강기 기능사 필기는 법령(법규) 관련 출제 문항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그렇기에 꾸준히 법령 공부를 해야 한다. 특히 2014년 이후 법령이 바뀌었고, 2019년 3월부터는 승강기 안전관리법 및 승강기 부품 등의 안전인증, 승강기 검사기준 자체가 전면 혹은 일부 개정되었다. 그렇기에 다른 과목보다 최신 수험서를 공부해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과거부터 쌓여온 기출문제보다는 신규 문제 출제 비율이 높은 편이기에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해가 어렵고 상대적으로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출제 문항이 많은 법규(법령) 관련 문제에 더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 승강기 기능사 필기시험의 경우 객관식 60문항으로 진행되는데, 총 3과목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100점을 목표로 공부하기 보다, 합격 커트라인을 상회하는 7~80점을 목표로 공부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문제 중 자주 출제되는 기준표가 첫 장에 제시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승강기 부속 장치 중 안정장치, 승강기 재료의 역학적 성질에 관한 기초 중 안전율, 승강기 검사 기준 등이 출제 빈도가 높으므로 조금 더 집중해서 공부하도록 하자.

책의 구성은 1~3장까지는 이론과 함께 각 장 말미에는 자주 출제되는 기출문제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별의 숫자는 해당 기출문제가 얼마나 자주 출제되었는지를 알려준다. 이론을 숙지한 후, 자주 출제되는 기출문제들을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하면서 관련 내용을 파악하면 전체적인 흐름을 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4장에는 해당 시험의 공개 기출문제 수록되어 있다. 문제 아래 해설이 수록되어 있고, 제일 아래 정답이 담겨있으니 기출문제를 통해 전반적인 이론을 이해하며 문제 출제 방식을 익혀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5장에는 CBT 시험 대비 실전 모의고사가 총 6회 담겨있다. 오른쪽 해설을 가리고 실제 시험 대비 모의고사를 통해 풀면서 시험의 감을 익혀보도록 하자. 실제 시험은 CBT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CBT 방식의 시험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16페이지에 담겨있는 수검 요령을 참고하면 실제 시험을 보기 전 도움이 될 것 같다.  

 

 

 

상대적으로 신규 문제 출제가 많고, 법령 관련 문제가 많기에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개정된 법령을 꼼꼼히 확인하면서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 경험도를 쌓는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최신 출제 유형과 전면 개정 법령이 반영된 2024 기분파 승강기 기능사 필기 수험서를 통해 합격의 영광을 얻도록 하자. 수험생 여러분의 합격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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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길 시골하우스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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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소리 내어 하지 못한 말, 속으로만 숨겨둔 말을 시곤의 잠을 통해서 마음껏 건넸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하유의 손이 시곤의 얼굴로 가 버렸다.

차마 닿지는 못하고 곡선을 따라 동그라미를 그렸다.

동화 작가 여하유는 얼마 전 엄마를 떠나보냈다. 한 해에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떠나보낸 하유는 고아가 되었다. 하유의 유일한 혈육이라 할 수 있는 이모 지순과 사촌 구유라는 막말을 하며 하유에게 상처를 입힌다. 그들로부터 잠시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에 하유는 작품을 핑계로 길을 나선다. 잘못된 이정표 때문에 잘못 들어선 길에서 늑대를 보고 하유는 도망치다 다리를 삐끗한다. 그리고 그렇게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린 하유는 한 방에 누워있었다. 하유를 안고 온 사람은 시골 하우스의 주인인 설시곤이었다. 다행이라면, 하유가 본 것은 늑대가 아니라 도베르만인 브라프였다. 브라프 때문에 다리를 다치게 된 하유에게 미안한 시곤은 하유의 다리가 나을 때까지 이곳에서 지내라고 한다. 하유가 찾던 곳과 반대 방향에 있던 시골 하우스에서 그렇게 하유는 잠시 머물게 된다. 시골 하우스를 관리하는 권숙과 종학 부부 덕분에 하유는 건강을 회복한다. 하지만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을 잃은 후, 하유를 따뜻하게 맞아 준 곳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은 왜일까? 하유 옆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브라프 까지도 말이다. 야생화를 그리는 화가라는 시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하유.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맞은 첫 번째 생일. 정은은 2주 넘게 핸드폰을 꺼둔 하유에게 걱정 섞인 인사를 쏘아붙인다. 근데, 전화를 받은 사람은 하유가 아닌 시곤이었다. 그날이 하유의 생일인 것을 알게 된 시곤은 하유만을 위한 작은 생일 축하 자리를 만든다. 시곤과 지내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하유. 그렇게 일주일은 더 있기로 한다. 유라로부터 걸려온 전화 때문에, 권숙이 가지 말라고 한곳에 들어선 하유. 그리고 그곳에서 독사를 마주한다. 순간 얼어붙은 하유 앞으로 브라프가 다가온다. 그리고 하유를 지키려다 브라프가 독사에 물리고 만다. 놀란 하유는 정신없이 브라프를 안고 시곤에게 오고, 급하게 병원으로 브라프를 옮긴다. 얼마 후, 좋지 않은 소식을 듣게 되는 권숙. 죽었다는 전화였다. 자신에게 마음을 내어준 브라프의 죽음을 들은 하유는 죄책감에 시골 하우스를 떠난다. 하지만, 얼마 후 다시 돌아와 미안함을 가득 담은 편지를 남긴다. 다시 돌아온 시골 하우스에는 권숙과 종학 부부도, 시곤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하유의 편지가 사라진다. 과연 누가 가져간 걸까?

어려서부터 하유의 집과 가깝게 지내던 내과의 은재혁은 10년 넘게 하유만을 지켜봤다. 그런 재혁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하유의 절친이자 바이올린 연주자 서정은. 그리고 재혁의 배경을 보고 하유를 내쫓고 재혁과 결혼을 하고자 마음먹는 지순과 유라 모녀.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읽는 내내 가슴을 졸였다. 상처투성이인 하유가 너무 불쌍했지만, 상황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로 간의 오해를 풀고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게 되지만, 얽혀 버린 관계를 풀어나가기 쉽지 않았다. 하유와 시곤의 사랑을 응원하지만, 하유만을 바라보는 재혁도, 그런 재혁을 바라보는 정은도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는 꽃말이 여럿 등장한다. 그리고 마치 그림을 그리듯 상황을 묘사하는 작가의 표현이 너무 예뻤다. 얼굴이 빨개졌다는 표현을 "순간 넘어가는 해 그림자가 벌게졌다."라는 식으로 표현해 주니 더 와닿기도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각 인물들의 감정 선과 관계의 변화를 마주하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이들의 과거가 하나 둘 풀리면서 인연을 다시 만들어가는 것도 참 흥미로웠다. 아름다운 꽃과 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담긴 감꽃 길 시골 하우스. 깊어가는 계절의 로맨스를 마주하고 싶다면 겨울이 오기 전에 꼭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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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끌로이
박이강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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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해, 지유야. 처음과 끝은 연결되어 있어. 처음은 끝이고, 한 개는 전부나 마찬가지야."

어려서 부터 엄마가 하라는 데로만, 엄마가 세워준 계획대로만 살아왔던 지유는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다. 변호사였던 아빠의 사고 후, 엄마는 더욱 지유에게 집착의 날을 세웠다. 학교가 끝나고 학원을 갔다가 집으로 와서도 엄마의 계획은 계속되었다. '이 정도면 엄마가 기뻐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성적표를 가지고 돌아온 날. 엄마는 칭찬 대신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을 한다. 그렇게 지유는 엄마의 인형이 되었다. 지유의 첫 번째 목표는 피아니스트였다. 피아노를 전공한 엄마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유는 연습을 할 줄 만 알았지, 음악에 자신의 색을 입힐 줄 몰랐다. 다음 목표는 뉴욕대에 가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고, 결국 목표는 수정되었다. 뉴욕대 편입으로... 그렇게 엄마가 만든 스케줄대로 죽을힘을 다해 겨우 편입에 성공한다. 뉴욕으로 온 지유는 그렇게 끌로이를 만난다.

"같은 책을 읽는 사람은 서로 아는 사이나 마찬가지라던데."

이 한마디로 지유는 처음 끌로이를 만나게 된다. 끌로이의 자유분방함이 좋았다.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친해지는 그녀가 좋았다. 그리고 지유의 바람대로 끌로이와 함께 살게 된다. 처음 룸메이트로 지유의 집에 끌로이가 들어왔을 때, 지유는 너무 좋았다. 끌로이의 친구들을 소개받고, 끌로이와 함께 하는 것들로 지유의 시간은 채워져갔다. 끌로이와의 첫 키스는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끌로이와 함께 간 B-플랫이라는 곳에서 끌로이는 트럼펫 연주자인 멘도를 만난다. 둘은 가까워지고, 연인 사이가 된다. 그날부터 끌로이는 조금씩 지유의 시간에서 사라진다.

돈 걱정이 없었던 지유와 달리, 끌로이는 돈의 구애를 많이 받았다. 그런 끌로이의 생일을 맞아 지유는 끌로이가 평소 가고 싶어 했던 레스토랑을 예약한다. 끌로이는 멘도도 함께 하고 싶어 한다. 끌로이가 돕고 있던 단체의 후원자로부터 초대를 받은 날. 멘도가 속한 밴드가 연주를 맞게 돼서 멘도와 끌로이 그리고 지유까지 함께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멘도는 끌로이가 지유의 집에서 나와 자신과 살게 될 거란 이야기를 꺼낸다. 지유는 당혹스럽고, 충격적이었다. 끌로이가 없는 시간은 지유의 생각 속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유는 끌로이는 되찾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대로 일을 저지르고 만다. 그리고 그 일이 끌로이와의 관계를 그렇게 만들 줄 상상도 못했다.

엄마가 없는 세상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없는, 엄마가 세운 계획에 의해서만 삶을 살아갔던 지유에게 끌로이는 자유의 냄새였다. 그랬기에 지유는 끌로이에게 더 빠져들었다. 미지를 만났던 것 역시 끌로이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미지와의 일을 겪으며 지유는 모든 게 무섭고 낯설어진다. 충동적으로 그녀에게 키스를 했던 것 역시 끌로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끌로이가 아니었다.

"인생은 원래 그렇게 아찔하고 위험천만한 순간으로 가득하다는 거야.

한순간에 모든 게 수포가 될 가능성을 안고 사는 거지."

끌로이와 지유, 미지 그리고 엄마. 그녀들은 같은 세상 속에 살았지만, 그들의 삶은 달랐다. 모두가 꿈꾸는 것이 달랐다. 사건을 겪어내며 지유는 조금씩 알을 깨고 나온다. 과연 지유는 깨고 나온 알 속에서 스스로의 끌로이는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같은 책을 읽는 사람은 서로 아는 사이나 마찬가지라던데."

"명심해, 지유야. 처음과 끝은 연결되어 있어. 처음은 끝이고, 한 개는 전부나 마찬가지야."

"인생은 원래 그렇게 아찔하고 위험천만한 순간으로 가득하다는 거야.

한순간에 모든 게 수포가 될 가능성을 안고 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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