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스 전산세무 1급 법인세 이론 + 실무 + 최신기출 12회분 - 동영상강의 144강 무료ㅣ전산세무 2급 이론요약노트+빈출유형노트+최신 개정세법 자료집 제공
이남호 지음 / 해커스금융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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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4년 전 우연히 직업전문학교에 다니며 회계 자격증을 취득했다. 덕분에 지금까지 회계분야에서 밥을 먹고 살고 있다. 내가 딴 자격증은 전산세무 2급과 전산회계 1급 자격증인데, 입사한 후 보수교육을 받지 않아서 자격증 유효기간이 지나있었다. 다행히, 보수교육을 받고 간단한 시험에 응시해서 일정 점수 이상을 취득하면 5년간 자격증 유효기간이 연장되었다. 자격증을 연장하면서 보니, 그동안 근무하면서 알고 있던 지식이 다 날아가 소위 물경력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다시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이직을 하고 자체 기장을 하면서부터였다. 회계 분야에서는 전산세무 1급이 가장 높게 쳐주는 자격증인데, 그만큼 취득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완전 초보는 아니기에 틈틈이 회사를 다니며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직장을 다니면서 학원 수업을 듣는 건 무리가 되었다. 특히 나는 아이 둘이 있는 워킹맘이기에 더 짬이 나지 않았다. 다행히 해커스 전산세무 1급 수험서는 동영상 강의 144강이 무료로 지원되었기에, 틈틈이 시간을 내서 공부하기 효율적이었다.

사실 3주 합격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는데, 3주에 가능한 사람은 이미 전산세무 2급이나 전산회계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생초보가 아닌 실제 해당 분야에 지식이 있는 사람) 물론 시험 자체의 난이도가 상당하기에 나 같이 물경력이 되어 버린 사람은 3주안에는 불가능할 것 같긴 하지만, 마음을 먹고 올인해서 공부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말같이 보여서 희망이 보였다.

 

 

 

전산세무 1급 역시 이론(15문항, 30%)과 실무(5문항, 70%)으로 구성되는데, 참고로 이 책은 법인세 부분만 다루고 있다. 처음부터 전산세무 1급을 도전하는 사람은 없기에, 지극히 세무 2급이나 회계 1급에서 다루지 않는 법인세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나처럼 시험을 본 지 오래여서 전에 내용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전산세무 2급 이론 요약노트(PDF)를 참고(해커스 금융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이 가능하다.) 하거나, 2급 교재를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책 안에는 실무 검정에 필요한 KcLep 설치법부터 자신의 경험에 맞는 학습플랜을 제시해 주고 있다. 최저 3주부터 최대 7주까지 꼼꼼하게 공부하며 전체적인 맥락을 확실히 알아둘 필요가 있고, 무엇보다 이론을 바탕으로 해서 점수 배점이 큰 실무를 탄탄히 연습해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해커스 전산세무 1급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최신 기출문제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해당 과목의 내용 요약을 바탕으로 어떻게 출제되는지 출제경향을 파악한다면 문제에 대한 두려움이 한결 덜어질 것이다. 특히 시험장에 이 무거운 책을 들고 가는 건 쉽지 않다는 사실! 별도의 책으로 제본되어 있는 빈출 유형 노트를 통해 마지막 정리를 잘 해보자. 특히 기출문제를 풀다 보면 답안지와 문제를 번갈아가면서 보는 불편함이 있는데, 역시 별도로 제본된 정답지가 있기에 여러모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실무 문제에 대한 해설을 위해 별도의 답지로 제본되었다. 문제를 스스로 풀어보고, 해설을 통해 놓치는 부분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해 보도록 하자.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교재와 카페, 동영상 등 해커스가 제공해 주는 명확한 정보들을 통해 합격의 영광을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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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루루 뚜루 상어놀이북 - 상어가 무서워도 괜찮아! 괜찮아! 시리즈
스쿨존에듀 편집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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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상어 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상어 가족 노래! 그러고 보면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무엇이든 첫인상이 어떤지에 따라 이미지가 결정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상어 하면 여름철 무시무시한 이빨을 들이대는 죠스가 생각났는데, 우리 아이들은 상어를 보면 율동을 하며 노래를 부른다. 근데 실제 상어는 무서운 게 맞지 않나?;;;

큰 아이와 작은 아이의 나이차가 좀 있다 보니,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가 점점 없어진다. 작은 아이에게 맞추면 큰 아이가 시시해하고, 큰 아이에 맞추면 작은 아이가 따라오지 못한다. 엄마 입장에서는 두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함께 놀 수 있는 걸 찾기 위해 고민하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둘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어서 좋았다. 두 아이 모두 상어 가족 노래를 부르면서 컸기에, 상어가 낯설지 않다.

그렇다면 책 속에 어떤 내용 때문에 두 아이 모두 만족할 수 있었을까? 작은 아이는 다른 그림 찾기와 줄긋기, 색칠하기 놀이를 통해 놀이를 할 수 있었다. 아직은 정교하게 색칠하기보다는 끄적이고, 여러 가지 색을 골고루 섞어서 사용하는 정도 밖에 못하지만 자신 나름의 색의 조화를 찾고 좋아하는 색을 끼적이며 무색의 상어들이 조금씩 색을 입는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렇다면 큰 아이는 어떨까? 우선 큰 아이는 숫자에 맞춰 모양을 완성할 수 있었다. 나름 초등학교 3개월 차 언니라고 숫자를 따라 줄을 그어서 동생이 좋아하는 핑크색 상어 그림을 완성시켜 주었다. 그리고 상어의 습성과 생태, 상어와 고래의 차이점, 다양한 상어의 종류 등을 통해 스스로 글을 읽으며 상어에 대한 지식을 동생에게 설명해 주기도 했다. 좀 더 정교하고 여러 색을 배합해서 색칠을 해서 나름 그림과 비슷한 형태의 상어를 완성시키기도 하며 나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오리고 붙이기, 꾸미기 등 다양한 미술활동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도 있고, 특히 나처럼 오늘은 아이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나를 고민하는 양육자들에게 소소하지만 함께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기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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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은 독
오리가미 교야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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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꽃은 무엇일까? 나는 반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가끔은 나 혼자 이런 상상을 하기도 한다. 추리작가들이 독자들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전을 숨겨두고, 허를 찔린 독자들의 표정을 봤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왜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 걸까? 이번에도 나는 또 반전에 제대로 찔렸다. 분명 이 소설을 설명하는 글에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는 한 줄을 읽었음에도 말이다. 이번에는 절대 속지 않으리라!라는 생각으로, 처음에 붉어진 사건의 범인을 A가 아닌 B라고 생각했다. 아니, A는 처음부터 사건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맞았다. 왜냐하면 반전이 있다는 것을 읽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번째 반전! 세도 너무 셌다. 범인의 정체를, 이 모든 사건의 정체를 알고 나서 진짜 제대로 멘붕이 왔고... 헐... 말고는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기세 요시키는 사촌 형 소이치가 학폭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학폭 가해자는 축구부 활동을 하는 아이다로, 다른 학생들의 눈을 피해 소이치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도시락을 던져 밥을 못 먹게 하고, 돈을 갈취하기도 했다. 법조계 집안 인터라 기세는 소이치에게 어른들에게 알리자고 했지만, 소이치는 동의하지 않는다. 소이치가 소중하게 여기는 할아버지의 시계를 아이다에게 빼앗기게 되고, 시계를 되찾기 위해 돈을 건네는 모습을 보게 된 소이치. 그가 돈을 건넨 사람은 같은 학년의 기타미 리카라는 여학생이었다. 기세는 기타미에게 혹시 학폭의 증거를 잡을 수 있는지, 학폭을 중단시킬 수 있는지를 묻고 기타미는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기세는 소이치를 위해 학폭을 멈출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이야기하고, 결국 기타미에 의해 아이다는 학교를 떠나게 된다.

시간이 흘러, 기세는 대학생이 된다. 인상 깊었던 기타미와의 일을 기억하는 기세는 같은 이름의 탐정을 마주하고 찾아간다. 근데 정말 그때 그 기타미가 탐정이 되어 있었다. 기세가 의뢰한 사건은 바로 마카베 겐이치에 대한 일이다. 마카베는 기세의 과외 선생님으로, 기세가 중학생 시절 의대에 다니고 있었다. 이사를 한 후,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어졌던 마케베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기세는 그가 협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얼마 후 결혼을 하기로 되어 있는 마케베에게 협박편지가 주기적으로 오고 있었다. 약혼녀인 이노우에 가나미가 이 사실을 알게 될까 봐 전전긍긍하는 마케베를 돕고 싶은 기세가 기타미에게 사건을 의뢰한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마카베의 반응이 적극적이지 않다. 뭔가 피하는 듯한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결국 기세가 대신 사건을 의뢰하기로 하고, 기타미는 마카베를 찾아간다. 그리고 협박편지를 확인하다 마카베가 4년 전 강간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는데...

첫 번째 초점은 마카베의 4년 전 일에 대한 것이다. 전도유망한 의대생에서 졸지에 범죄자가 된 마카베는 당시 친구들을 포함 가족들과도 거리를 두고 혼자 도망쳐서 살게 된다. 이상한 점은, 마카베가 해당 사건의 피해자가 누군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피해자 역시 사건이 벌어진 시간이 너무 어두워서 마카베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마카베는 범인이 될 수 있었을까? 그리고 해당 사건으로 체포되었던 마카베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다. 우리의 탐정 기타미는 3년 전 여자친구를 만났을 때도 협박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듣고 조사를 하는 한편, 마카베의 지인들을 만나 해당 사건을 조금씩 파헤쳐 간다.

두 번째 초점은 마카베에게 협박편지를 보낸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다. 부모와도 연락을 하고 지내지 않고, 의대 재학 시절 친구들을 비롯하여 S 초에 살 때의 지인들과는 일체 연락을 안 하고 있음에도 마카베의 집으로 협박편지가 날아든다. 범인은 마카베가 조만간 결혼을 할 예정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도대체 마카베의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이고, 그는 왜 마카베에게 결혼을 하지 말라는 편지를 보낸 것일까?

사건이 풀릴듯하지만, 또다시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길을 잃는다. 솔직히 반전도 반전이지만, 한 사람에 의해 망가져 버린 누군가의 인생을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에 대한 울분이 더 컸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조언을 하나 하자면,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예상하는 그것을 내려놓아야 사건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다. 어쩌면 범인을 예측하겠다는 마음부터 내려놓고 책을 읽는 게 더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그렇다면 반전 앞에 제대로 뒤통수를 맞고 주저앉지는 않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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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빛 하늘 아래 푸꾸옥에서
이지상 지음 / 북서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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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목적은 어디에도 없다.

무언가를 이루고, 얻고, 도달한다고 해도 얻을 수 없다.

삶 그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목적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어딘가로 도달하는 여정이 아니라, 하나의 커다란 목적지인지도 모른다.

p. 84

저자와 아내 그리고 딸이 같이 여행을 떠났다. 베트남의 푸꾸옥이다. 아쉽게도 나는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궁금했던 여행기. 피가 섞인 가족이라 해도,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녹록지 않은 법인가보다. 저자 역시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고 한다. 낯선 곳에서 서로 예민해져 있는데, 입에서 나오는 대로 내뱉게 되면 결국 서로의 마음이 상하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란다. 한 달간 세 가족은 푸꾸옥에서 시간을 보낸다. 여러 곳을 다니며 이곳저곳을 둘러본 이야기라기보다는, 마치 제주도 한 달 살이 같은 느낌이 가득 들었던 그들이 여행기는 그래서 더 따뜻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덕분에, 저자와 가족들은 마음에 드는 가게를 매일 드나들면서 마음껏 식도락을 즐길 수 있었다. 매일 가는 가게에서 먹는 망고 스무디는 어디와도 비길 수 없을 정도로 천상의 맛이라고 한다. 세 가족이 한 잔씩 먹어도 3,500원으로 해결이 된다는 사실 또한 그 만족감을 증폭시켰던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반미와 반쎄오, 쌀국수 등 익숙한 음식들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사진이 없음에도 눈앞에 그려졌다. 책 안에는 풍경에 대한 이야기 보다 식도락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베트남의 식재료(오이, 토마토, 망고, 두리안 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푸짐하고 저렴한 가격에 만족감을 내뱉는다.

 

특히 한곳에 오래 머물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게 되는 베트남 사람들과 정이 들어 헤어질 때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매일 가는 망고 스무디 가게 주인, 그들이 머무는 리조트의 직원들, 분짜 식당 주인을 비롯해서 야시장과 킹콩 마트, 17번 빈버스 등 매일 반복되는 다양한 일상 속에서 나 역시 그들과 동화되어 마치 그곳에서 만난 베트남 사람들을 나 또한 만난 것 같은 느낌이 가득 들었다. 안면을 트고 인사를 하다 결국 나이도, 이름도 알게 되는 사이. 여행임에도 그런 사이가 된다는 것은 꽤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나 역시 20대 시절 여름마다 한 지역으로 봉사활동을 갔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매년 가다 보니 마치 할머니 집에 가는 것처럼 들러서 점심도 먹고, 가지고 온 간식 꾸러미나 과일도 사다 드리고, 사진을 찍어서 우편으로 보내드리기도 하다 보니 할머니가 손자며느리를 삼고 싶다는 말씀(?)까지 하실 정도로 친해졌다. 아쉽게도 매년 갔었기에 갑작스럽게 다음 해부터 더 이상 가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지 못했던 것이 늘 아쉬움으로 가슴 한 편에 남아있다.

이 가족 역시 푸꾸옥과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을 떠올리면 그렇지 않을까? 언젠가 다시 푸꾸옥에 가게 되어도 여전히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인연을 만들었다는 것이 여행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고 보니, 과거에 재미있게 봤던 여행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그 여행기에 출연한 사람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이 해당 지역을 여행하며 과거의 인연들을 다시 재회하고 반가워하는 장면이 등장했는데, 그들의 멘트를 들어보면 과거 이 지역을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이라는 내용이 나왔다. 당시에는 잠깐 들른 곳에서 그런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게 생각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가족과 같이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들과의 인연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나 또한 이런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무언가에 쫓기듯, 일정에 쫓겨가며 많은 것을 보고 와야 한다는 책임감(?)에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때론 정해지지 않고, 마음이 가는 대로, 서로에게 소중한 기억을 남기는 여행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목적은 어디에도 없다.

무언가를 이루고, 얻고, 도달한다고 해도 얻을 수 없다.

삶 그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목적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어딘가로 도달하는 여정이 아니라, 하나의 커다란 목적지인지도 모른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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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대지 - 간도, 찾아야 할 우리 땅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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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 중국을 다녀왔었다. 당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함께 여행한 일행 중에 나를 비롯하여 2명의 지인이 공부 중이었고, 백두산과 연변의 용정중학교와 일송정 정자, 광개토대왕릉비와 장수왕릉 등을 다녀왔다. 우리의 가이드는 조선족이었는데, 바로 이 문구를 놓고 격론 아닌 격론이 벌어졌다.

서위압록(西爲鴨綠) 동위토문(東爲土門)

동위 토문의 토문강이 어디일까? 당시 공시생 3명뿐 아니라, 우리 일행 중에는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쳤던 선생님이 한 분 계셨다. 우리는 당연히 토문강이 송화강의 지류라고 이야기했지만, 가이드는 토문강이 두만강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가이드는 끝까지 두만강이라고 주장했지만, 우리의 역사 선생님은 그에 대해 정확한 표현과 역사 자료를 가지고 토문강이 송화강의 지류이며, 간도는 조선의 땅이라고 강하게 말씀을 하셨다.(물론 가이드는 탐탁지 않아 했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책의 초반에 서위 압록 동위 토문이라는 이 여덟 자를 읽는 순간, 순식간의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더 감정이입이 되어서 이번에도 빠르게 책을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책은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같은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며 이루어진다. 조선의 대동여지도의 제작자인 고산자 김정호는 백두산을 비롯한 그 주변지역을 답사하고 대동지지의 마지막 장 변방고를 완성해간다. 고산자는 제자인 양기문과 함께 지금은 물길이 사라진 토문강의 지류를 찾기 위해 산을 오르고, 물길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물길이었다는 중요한 사실을 확인하는 증거를 찾게 된다. 바로 백두산정계비에 적힌 토문이 두만강이 아닌, 송화강의 지류라는 사실을 찾게 된 것이다. 하지만, 대원군에 의해 실각한 안동 김씨 중 권력을 잡았던 사영 김병기는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이일을 청에게 일러 대원군을 끌어내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 사실을 알게 되는 대원군은 우선 대동지지의 변방고를 숨기기로 한다.

지도는 지형을 기록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자연이 새긴 흔적들을 더듬고, 선인(先人)들이 남긴 자취를 찾아서

사람과 자연이 어떻게 어우러져서 역사를 이어왔는지를 전달해야 한다.

한편, 박사과정 마지막 논문을 준비 중인 윤성욱은 잠깐의 시간이 나마 귀국을 하게 되고, 은사인 최성식 교수에게 인사를 갔다가 논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본교의 교 수 자리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사실에 흥분한다. 물론 최성식이 성욱에게 자리를 주려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리학자인 베른하르트 교수 밑에서 박사학위를 받기 때문이다. 한편, 성욱은 방송사 PD인 동기 안철준을 만나러 갔다가 함윤희와 심병준을 만나게 되고, 그들이 우리 땅 찾기 본부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고대사 연구재단의 강윤배(전직 외교관 출신), 최성식과 과거사 문제로 껄끄러운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성욱은 몸을 사리게 되지만, 윤희가 철준에게 준 고문서 중에 외국의 지리학자가 백두산 지역을 탐방하는 일행과 마주한 문건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외국의 지리학자가 독일의 페르디난트 폰 리히트호펜이고, 그가 만난 일행이 김정호라는 사실을 깨닫고 과거의 역사를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저자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소설임에도 무척 흥미롭다. 그는 장영실의 제자와 구텐베르크, 홍경래의 난과 프랑스혁명 등 한국사와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을 연결해 재조명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이번에는, 독일 지리학자 리히트호펜과 고산자 김정호가 이어지면서 동북공정과 탐원공정을 통해 간도를 빼앗고자 하는 중국의 야심과 독도와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를 놓고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일본의 이야기가 곁들여지며 실제 영유권 문제의 갈등을 드러낸다. 처음부터 잘못된 간도협약을 통해 빼앗긴 간도는 과연 중국이 주장하는 대로 중국의 영토인가? 읽는 내내 씁쓸함을 떨쳐낼 수 없었다. 외교라는 이름으로 과거사조차 제대로 바로잡지 못하는 무능한 인물들이 이야기에 울분을 느끼기도 했다. 국제법상 100년이 지나면 실제 점유하고 있는 나라에 귀속된다고 하는데(실제 국제법이 강제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남과 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 역시 간도의 귀속권에 대해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 않은 상태인지라 안타까움이 더 컸던 것 같다.


서위압록(西爲鴨綠) 동위토문(東爲土門)

지도는 지형을 기록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자연이 새긴 흔적들을 더듬고, 선인(先人)들이 남긴 자취를 찾아서

사람과 자연이 어떻게 어우러져서 역사를 이어왔는지를 전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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