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들
김옥림 지음 / 미래북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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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너무 사랑하는 한 남자의 바보 같은 인생 이야기라고 할까?

읽는 내내 눈물도 많이 났고, 한편으로는 민우가 너무 불쌍하기도 했다.

자신이 가족을 사랑한 것에 비해, 그들의 사랑이나 인정은 너무 소소했다.

벤처기업을 경영하면서 승승장구하던 민우.

그리고 예쁜 와이프 인서와 똑똑하고 재능 많고 예의 바른 아들 유빈과 딸 유리.

누가 봐도 부러울 수밖에 없는 민우의 가정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사업이 원활하지 않던 차의 친구 종민의 부탁으로 민우는 2억을 빌려주고, 종민은 의도적으로

갚지 않고 미국으로 잠적한다.

그 일이 문제가 되어서 결국 민우는 부도를 맞게 되고, 민우의 가정도 깨지고 만다.

물론 돈을 빌릴 수 있음에도 인서에 대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재벌 2세인 친구 혜빈의 호의를 거절했다는 대목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다.

코너까지 몰렸다면 누구의 돈이라도 빌려서 부도를 막는 것이 맞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득 들었다.

그리고 인서와 아이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그들이 보여줬던 사랑은 결국 돈 앞에서의 사랑이 아니었나 싶다.

아빠나 남편으로가 아니라 그가 벌어다 주는 돈이 주는 편안함을 사랑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혼 후 학원 강사로 재개한 민우.

그리고 위암 3기임에도 아내에게 신장을 이식해주는 민우.

민우의 병을 알고, 자신에게 신장을 기증한 사람이 민우라는 사실을 알고, 병간호를 해준 남편을 다시 받아들이는 인서.

그리고 그렇게 죽어간 민우.

역시 소설 속 이야기라고 밖에는... ㅠ

이렇게 처절하게 사랑만 주고 자신의 인생은 결국 사라지고 마는 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감동보다 불쌍함을 느낀 건 내가 너무 떼가 묻어서 그런 것일까?

이혼을 그렇게 요구했던 인서가 자신의 병 앞에서 자신을 간호하는 민우에게 다시 살갑게 대하며 자기라고 부르는 장면을 보고 진짜 어이가 없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였고...

민우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상대가 어떤 모습을, 어떤 반응을 보이던 끝없는 사랑을 주는 아버지의 사랑?

소설 가시고기의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졌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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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 심윤경 장편소설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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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이 책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초반의 줄거리였는데 궁금증을 자아내는 내용이었다.

설날 새벽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여아.

그 아이가 바로 설이였다.

설이는 똑똑한 아이다. 그래서 자신이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되었을 당시도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 설이지만 입양을 갔다가 파양을 3번이나 당하고 결국 위탁이모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나마 설이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은 이모와 곽은태소아청소년과의 원장인 곽은태쌤이다.

결국 파양 사실 때문에 학교생활이 힘들어질 걸 걱정한 보육원 원장과 이모에 의해 학교를 옮기게 되는데, 꽤 유명한 사람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사립 초등학교였다.

한 학기만 죽은 듯이 다니려는 설이에게 많은 일이 벌어진다.

설이를 괴롭히고 때려서 큰 상처를 준 짝꿍 시현. 학교폭력이라는 큰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결국 설이는 시현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시현의 아버지인 곽은태원장과 마주하게 된다.

소설이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이 과하게 많다.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가 학비가 엄청 비싼 사립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는 것도, 월등하게 공부를 잘해서 입학 자격을 운운하는

학부모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준다는 것도...

그럼에도 설이는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었다.

사실 그렇게 설이를 아껴주는 곽은태샘이 이중인격자가 아닐까 의심의 눈초리로 책을 읽어나갔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또한 시현의 엄마 역시 치맛바람만 일으키고 돈으로 갑질하는 사모님은 아닐까 싶었는데, 설이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부분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좋은 환경도 좋지만, 정말 아이가 기뻐하고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게 된 소설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곽은태샘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면서, 잠깐이지만 설이가 엇나가는 모습을 보고 그들 역시 느낀 바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많은 부분이 거짓으로 드러나게 되고, 부모도 가정 형편도 안 좋은 설이지만 그럼에도 누구보다 아끼고 보듬어주는 이모가 있기에

설이는 많은 것을 갖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갖은 행복한 아이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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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 공화국 -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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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었던 책이 있다.

노숙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의 글이었다.

그 내용 중에 기억나는 것이 돈을 모으면 고시원에서 살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몇 년 동안 공시족으로 살았었기에, 주변에서 고시원을 많이 봤었다.

다행히 우리 집은 노량진에서 가까웠기에 고시원에 살지는 않았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많은 수의 공시족들은 고시원 생활을 했다.

왜 고시원 이야기를 늘어놓을까?

이 책의 첫 장면이 바로 고시원이기 때문이다.

그리 비싼 타워팰리스보다도 고시원이 더 비싸다니??

단위 면적당으로 계산했을 때의 이야기지만 내용을 보고 사실 좀 놀랐다.

바벨탑 공화국은 성경의 바벨탑에서 제목을 차용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탐욕 속에 갇힌 현대의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점들을 비판한 책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저자는 특히 서울에 몰려있는 인구와 그로 인한 집값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냉철하게 쏟아내었다.

거기에는 가로수길같이 소위 뜬 길에 건물주 들의 갑질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고, 서울에 몰려있는 대학들과 그 대학을 보내기 위해 혈안이 된 대한민국의 모습에 대해 쓴소리를 퍼붓는다.

제일 쇼킹했던 것은...

정약용 선생이 자녀들에게 이야기한 서울을 떠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선각자라고 할 수 있는 다산조차도 자녀들에게 서울에 머물러 있으라는 예언 아닌 예언을 했다는 것이다.

읽는 내내 뭔가 답답함을 느꼈다.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많은 문제를 품고 있지만 해결하기에는 너무 상해 있기도 하고, 해결 방법이 쉽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서울의 대학을 보내고 싶어 하고, 모든 편의시설이 몰려있는 서울과 수도권에 살고 싶어 한다.

전체적인 의식의 개선 말고는 이 바벨탑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아마 우리 다음 세대의 삶은 우리보다 더 치열하고 더 치졸하고 더 힘들어질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해답도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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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너와 헤어지는 법을 모른다
오휘명 지음, 김혜리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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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애 경험이 많지 않은지라 궁금했다. 나 같이 헤어짐도 사랑의 경험도 적은 사람도 공감이 될까?

결론은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책이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마지막(마지막이라는 의미가 참... 결혼이 연애의 마지막이라 생각했었으니) 사랑이기를 바랐었고, 결국 그 사람과 헤어지고 참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맞지 않는 사람임에도, 이 사람과 헤어지면 다시는 사랑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낮은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자존감이 낮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도 맞고, 그 후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서 사랑 많이 받고 주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물론 가끔은 첫사랑이었던 그 사람이 생각날 때도 있다. 비슷한 생김새나 향수를 쓰는 사람을 만날 때면...

이 책은 외로움, 사랑, 이별 그리움,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글들이 5개의 주제를 가지고 쓰여있다.

아무래도 5가지 중에서 사랑이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저자 역시 많은 사랑을 했고, 이별도 그리움도 경험했던 것 같다.

같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내 생각에는 다른 사람같이 느껴져서) 느낌이 다른 여러 편의 이야기가 들어 있었던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러 번의 사랑을 경험해서 그런지 색이 다른 글이 느껴져서 새로웠던 것 같다.

한참 연애를 할 때의 풋풋함도, 막 헤어지고 나서 다시 보고픈 그리움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흐릿하게 생각나는 이별도 담담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그려져있다.

여러 가지 글 중 제일 와닿는 글이 두 개 있었다.

 

 

연애를 마치고 결혼을 해보니, 가끔은 예전이 그립다.

풋풋하고 설레는 그 감정이 참 예뻤던 것 같다.

물론 그 당시는 이 사람이 마지막 사랑이기를 간절히 바랐단 거 같은데 말이다.

저자도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도 예쁜 사랑을 잘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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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 내 기억이 찾아가는 시간
하창수 지음 / 연금술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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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미로의 이름이자 두 가지 뜻을 가진 중의 어 미로(아름다운 길, 빠져나오기 어려운 길).

들어가는 말부터도 묘했다. 무슨 뜻인지 도통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소설은 현재가 아닌 2041년 시점의 이야기다.

그렇기에 내용이 조금은 어렵다. 지금의 사고를 가지고는 상상하면서 읽어야 할 정도다.

소설의 내용과 함께 인터벤션이라는 설명이 계속 이어진다.

아주 특이한 형태로 쓰였다. 덕분에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내레이션 같은?) 느낌이 든다.

 

소설의

주인공 미로는 태어나면서 어머니를, 그리고 과학자였던 아버지를 11살 나이에 잃었다.

그리고 여자친구였던 유리 역시 병으로 잃게 되었다.

그런 미로는 14년이 지난 시점에서 아버지가 보낸 메일을 발견한다.

하지만 열기도 힘들고, 해커이자 친구인 큐릭의 도움으로 겨우 메일을 열어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메일을 계기로 미로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아버지의 소설 내용이 실제로 펼쳐지는 상황 속에서 사랑했지만 만날 수 없는(세상을 떠난) 아버지, 여자친구의 영혼과의 만남의 장치인 ADM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리 그리워도 ADM을 통해 실존이 아닌 영혼과의 조우가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물론 그립고 보고 싶다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이렇게라도 만남을 갖는 걸 소원하긴 하겠지만...

그 또한 실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언젠가는 큰 허무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사실 한 번을 읽고 내용 파악이 쉽지 않았다.

새로운 용어들과 현재와 다른 환경들이 이해도를 막는 장벽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색다른 장르와 주제였어서 신기했다.

사랑의 감정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렇기에 미래에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인간에게 그리움과 사랑의 감정은 결코 뭔가로 대체하기 어려운 감정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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