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식당의 밤
사다 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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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식당의 밤이 되면 이야기꾼들이 모여든다.

동창이자 오랜 친구들 3인방 요시다 데쓰오(테루), 스가와라 후미(붐), 야스다 히로시(헤로시).

3인방은 이름이나 성격만큼이나 직업도 다르다.

경찰관도 있고,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음식점 사장, 컴퓨터관리 회사 직원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가게의 주인이자 마스터로 불리는 남자.

퇴근 후 저녁식사 겸 반주로 모인 3인방은 늘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물론 자신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주변에서 벌어진 이야기지만 말이다.

그렇게 한 편 한 편의 단편소설들이 모여서 이 책이 되었다.

3인방과 주인인 마스터는 매번 등장한다. 그리고 거기에 또 다른 인물들이 함께 등장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이 책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과거의 알고 있던 사람부터 동네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 속에는 각자의 삶의 모습과 여러 개의 이야기들이 이어져있다.

단편이기에 연결되는 것은 이야기를 나누는 3인방과 마스터 정도밖에 없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식당이라는

기본적인 장소가 같기에 동떨어져 보이지는 않는다.

은하 식당 속 이야기들은 과거로 가기도 했다가 현재로 오기도 했다가 시공간을 넘어든다.

덕분에 흡입력이 더 있었던 것 같다.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현재로 돌아오기에(거의 붐의 화장실 타이밍으로 이야기가 끊기긴 한다ㅋㅋ), 앞의 이야기를 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더 집중하게 되었던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등장인물들의 배경이 일본이라서 그런지 이름이 입에 붙지 않는다.

그래서 본명보다 별명이 익숙해진 것 일 수도 있다.

물론 이야기에서 펼쳐지는 주된 테마는 늘 "사랑"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사랑이 어떻게 이어져 가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은하 식당의 밤을 바라보는 묘미일 것이다.

어쩌면 익숙하고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은하 식당 영업시간(저녁~밤)이 되어 있었다.

짧지만 따뜻하고 애틋한 이야기 속으로의 여행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은하 식당의 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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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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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시팔이 하상욱과 카카오 프렌즈의 튜브의 만남은 역시나 신선했다.

한 줄의 시를 가지고 많은 것을 농축해내는 그의 시집 서울시 1.2권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박장대소했고 두 번째는 공감이 갔고, 세 번째는 눈물이 났다.

아마도 그 촌철살인, 한 단어에 새겨진 의미가 나에게도 웃어넘기기엔 웃픈 단어나 문장이었기 때문이다.

역시 이번에도 만만치 않다.

아마 튜브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 고스란히 문장과 어울려서 더욱 상승효과를 낸 것 같다.

6개의 주제를 가지고 펼쳐지는 시와 튜브의 조화 속에서 전보다 더 묵직한 공감과 눈물을 뽑아낸 것은 아마도 전처럼 밝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전보다 어른의 삶이 익숙해져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어쩌면 어른이기에 감수해야 한다고, 때론 "을"이기에,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라는 갖가지 이유를 대면서 스스로를 괴롭혔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가 이렇게 행동했을 때 피해 보는 누군가를 나보다 먼저 생각했었기에 말이다.

그래서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글 들 속에서 막연한 괴리감을 느끼기도 했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이기적인 사람의 모습을 하라고 부축이는 것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늘 당하고, 늘 참고, 늘 포기하면서 사는 것이 과연 나를 위해서 옳은가 하는 생각 또한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타인에게는 이기적인 사람이 안되려고 하지만 반대로 나에게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있었기에...

그런 글들이 상당히 있었다. 덕분에 생각의 전환이 되었다.

튜브와 하상욱의 시는 나에게 이야기한다.

더 이상 피해자가 되지 말라고...

또 한편으로는 그런 위해(몸이든 마음이든)를 가하는 가해자들을 향해 외친다.

이상 고따구로 살지 말라고...ㅋㅋ

아마 이 글이 위로가 되는 이유는...내가 까지(?) 못한 것들을 대신해주기 때문은 아닐까?

그리고 나에게도 충고를 날린다.

제발 그렇게 당하고만 살지 말라고...

더운 여름 스릴러만큼이나 속 시원한 글을 만날 수 있는 간접 휴가였다.

+ 동생(디자이너임)에게 보여줬더니 광폭하면서 100% 공감을 외쳤던 글.

(나는 이쪽 생리를 잘 몰라서 공감 못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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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의사가 알려주는 V존의 모든 것 - 쉽게 물어보지 못했던 여성 건강 필수 상식 A to Z
알리사 드웩.로빈 웨스턴 지음, 신승미 옮김 / 니들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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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산부인과를 간 것은 결혼을 하고 나서였다.

왠지 산부인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이를 낳는 곳, 유부녀들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어서였던 것 같다.

어쩌면 숨기고 싶고, 이야기하기 부끄러운 것이라는 인식을 가진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많이 개방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산부인과의 문턱을 넘는 게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덕분에 관련 지식 또한 없는 게 사실이다.

우리 엄마 역시 딸만 언니들이 있고, 딸이 둘임에도 그런 지식에 상당히 무지했다.

덕분에 나 역시 정보가 늦기도 하고 또래 친구들 혹은 언니들에게 듣게 된 지식들도 상당수였다.

(예를 들자면 월경 시 입는 위생 팬티라는 것에 대해서도 초경을 시작하고 한참 후에나 알게 되었다.)

딸이 있어서 그런지, 엄마의 모습을 답습하면 안 되겠다 싶었지만, 예민한 주제이기도 하고

인터넷이 개방되어서 수많은 정보들이 있지만 과연 제대로 된 정보를 주는 것을 골라내는 것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우리 몸에 대한 것뿐 아니라 임신과 출산, 월경, 성적인 부분이나 피임과 자궁경부암같이 여성에게 꼭 필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알기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실제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테스트가 있기에 한번 즈음 내가 가진 지식을 확인해보기도 좋을 것 같다.

많은 부분이 도움이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이라면 "J"다.

(이 책은 외국 산부인과 의사의 책이라서 알파벳순으로 관련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오해와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상당히 놀라웠던 것이 생각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들이 오해거나 잘못된 정보였다는 것이다. 피임에 대한 부분뿐 아니라 월경에 대한 부분까지...

물론 분량이 길지는 않지만 오해의 소지와 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기에 꼭 읽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었다.

이 책은 여성의 몸. 그중 부인과와 관련된 부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상당히 직설적이기도 하고 때론 민망한 부분도 가감 없이 들어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여성들을 위한 실제적인 조언과 정확한 지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여성이라면, 딸이 있는 엄마라면 꼭 한번 정독을 권한다.

아마 그 어떤 책보다도 우리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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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입맛에 딱 맞춘 유아식판식 - 한 그릇 뚝딱 2~7세 유아식 레시피
박현규 지음 / 로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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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 관심 없던 것들이 아이를 낳음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

없던 지식이 늘기도 하고 말이다.

단 기간에 그런 능력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놀랍지만, 확실히 필요가 있으면 없던 능력도 생기는 것 같다.

나에게 아이 관련 용품과 이유식이 바로 그랬다.

이유식을 앞두고 나는 복직을 해야 했었기에, 주말만 되면 각종 이유식 재료를 사다 손질하고 만들고 분량을 나누고 주말은 오로지 이유식을 위한 날이었던 것 같다.

이유식 관련 책을 몇 권씩 사서 읽고 또 읽으면서 식재료를 찾아내어 나름 열심히 만들었지만 그마저도 아이가 잘 먹지 않아서 결국은 시판 이유식으로 갈아타기도 했지만 말이다.

사설이 길었지만...

아이가 이제 유아식으로 갈아타고, 웬만한 음식을 같이 먹기 시작한 지금도(물론 간은 약하게, 매운 것은 빼고) 나는 늘 고민이다.

일하는 엄마이기에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잘 먹는다고 하는 아이지만(어린이집 선생님 말씀) 유난히 집에만 오면 입이 짧아지고 급기야는 음식으로 장난을 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 엄마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본인들도 고민이라는 것뿐...

시중에 나와있는 이유식 혹은 유아식을 보면 하나같이 맛있고, 멋지기만 한데 책을 보고 만들어도 막상 내 유아식은 볼품없어 보이기도 했다. 또한 설명은 간단하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도 했고 말이다.

그러던 즈음 만나게 된 책이 "아이 입맛에 딱 맞춘 유아 식판식" 이었다.

여러 권의 식판 유아식 책을 봤었기에 다른 책과의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우선 3끼 메뉴를 나누어서 보여준다.

아침은 일어나서 얼마 안 되기도 하고, 나의 경우 출근 관계로 아이 아침을 거의 못 먹이고 싸 가지고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런 엄마들을 위해 간단하면서 영양 있는 메뉴들이 들어있다.

간단한 과일주스부터 죽이나 국밥, 덮밥 그리고 빵처럼 한 그릇으로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있었다.

 
 

아무래도 식판식은 점심과 저녁에 제일 많이 활용되는 것 같다.

물론 나의 경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기 때문에, 식판식을 저녁 메뉴로 활용하고 있지만 말이다.

보통 국 1가지에 반찬 2가지 정도로 설명하고 있는데, 역시나 아침처럼 조리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지만 다양한 메뉴가 등장하기 때문에 활용하기 참 좋을 것 같다.

내 경우는 기본 반찬(김치 및 마른 반찬류) 몇 가지를 가지고 있어서 국과 간단한 메뉴 1가지를 활용하고 있는데 늘 똑같은 메뉴에서 벗어나서 좀 더 다양한 반찬을 먹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점심 메뉴에도 한 그릇 음식이 등장한다. 아이뿐 아니라 온 가족이 다 좋아할 만한 메뉴이기 때문에 보통 주말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대망의 저녁 레시피.

저녁에도 식판식과 한 그릇 음식들이 있다.

점심과 다른 점이라면 조금 더 시간을 요구하는 요리들이 많다는 정도?

유아식이라고 하지만 어른들이 먹기에도 좋을 음식들이 많다.

아무래도 유아식 정도의 나이는 간이나 매운 것만 조절하면 되는 시기라서 그럴 것이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직장을 다니지 않더라도 이것저것 집안 일과 육아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가족 메뉴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덕분에 오늘 저녁 뭐 먹을까?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고기를 매일 먹여야 하는 것 때문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다채로운 고기 메뉴가 들어 있어서 너무 좋았고 머릿속에만 있었지 어떤 요리법을 써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부분들도 같이 해결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요리 시간이 많이 들지 않지만 맛있게 먹일 수 있는 음식들이 많았고 다양한 것도 좋았다.

또한 별책부록이 너무 좋았다.

요즘 음식으로 부쩍 장난이 늘어서 식사시간이 내겐 고난의 연속이었는데, 함께 첨부된

스티커 붙이기와 상장이 생각보다 효과를 나타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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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걸 다 기억하는 - 어른이 추억 명작선
한지은 지음 / 보통의나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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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터넷을 보다 보면 추억의 물건들이나 이름들을 만날 때가 종종 있다.

보통 제목이... 90년대 학교 다니신 분들~ 80년대 태어나신 분들~ 이랬던 것 같다.

그런 글을 볼 때마다 내가 아는 물건들이나 사람 혹은 기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반가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오랜만에 반가운 책을 만났다.

저자보다 조금 어린... 우리나라가 한참 눈물바다일 즈음에 태어나서 이 책에 나온 모든 것을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내가 아는 내용이 상당수 있었다.

아마도 같은 기억을 공유한다는 것이 주는 힘이라고 할까?

반갑고, 신기하고, 옛 추억에 살포시 잠겨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내가 가진 기억이 책 속 글에 덮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세대가 많이 바뀌어서 우리의 추억 속 장난감이라던가 당시의 풍경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

십수 년 전 가르쳤던 아이들 때부터 동네 골목에서 전봇대에 묶어놓고 했던 고무줄놀이라던가, 다방구나 땅따먹기 등의 놀이를 이제는 학원에 가서 돈을 내고 배운다고 한다.

동네에 노는 아이가 없어서,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학원을 가야 한다는 이야기 또한 씁쓸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우리는 그렇게 동네를 뛰어다니면서 놀았던

그 어린 시절 기억을 우리의 다음 세대들은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참 미안하고 안타까웠다.

(물론, 단지 교육열 때문이 아니라 전보다 많은 위험요소들- 납치, 유괴, 사이코패스, 묻지 마 살인 등- 때문에  동네 놀이보다 학원을 선호하게 된 사회적 배경을 무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우리의 다음 세대들 또한 자신들만의 문화와 놀이를 가지고 있고, 언젠가는 그런 것들을 추억하면서 웃을 날이 있겠지만 우리 때의 그 많던 놀이와 추억, 먹거리 등에 대한

기억은 다채롭지 않을 것 같다.

오랜 시간 잊고 있던 절친을 만난 기분이기도 했고, 많이 공감 가는 것도 있었고, 역시 동네마다 다른 게 있구나 싶은 것도 있었다.

또! 제일 쇼킹했던 것은.... ㅋㅋㅋ

뽑기랑 달고나가 다르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나는 달고나와 뽑기가 같은 세대였으니... 달고나는 처음 보는 물건? 이었다.

그 시절 학교 앞 병아리 아저씨도 종이 인형과 홍콩 할머니도 회수권과 행운의 편지, 종합선물세트도 다 내 기억 속  한편을 장식했던 재미있고 즐거웠던 추억이 되었다는 것.

아마 하나하나 읽다 보면 각자가 가지고 있던 옛 기억과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 내 추억 소환!

- 우리 집은 일요일 밤이 되면 큰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사서 숟가락으로 퍼먹으면서 제 *공화국을 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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