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쉬운 그림 그리기 놀이 - 곰손 엄마 아빠를 위한
니즈폼 버드맘 지음 / 싸이클(싸이프레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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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미술은 젬병이었다. 나름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긴 했는데, 점점 자신이 없어지다 보니 그림과 관련된 것은 담을 쌓고 살았다고 할까?

아이를 낳고 나니 그 못 그리는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는 사실이 은근 부담이 되었다.

종이를 들고 와서 엄마 이거 그려줘, 저거 그려줘 하는 요구가 날로 늘어가는데, 마냥 무시할 수 없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그리려고 해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없어서 아이의 그림책을 놓고 그림을 그렸지만 그것도

그리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서 스스로 자괴감을 느낀다고 할까?

물론 아직 어린아이라서 엄마 잘 그렸다. 못 그렸다를 판단하진 못하지만 말이다.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곰손엄마 아빠를 위한 진짜 쉬운 그림 그리기 놀이』라는 책.

어찌 보면 제목 그대로 곰손엄마인 나를 위한 친절한 선생님이었다.

선 긋기나 도형 같은 기본적인 설명들과 함께 펜이나 도구들까지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정말 쌩초보 엄마 아빠들에게 정말 요긴하다.

그리고 실제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보면 종류별로 나누어져 있기에 아이가 원하는 그림을 선택하고 보면서 그릴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우리 아이는 동물과 공룡을 좋아하기 때문에 동물 위주로 그림을 그렸는데, 과일이나 꽃. 동화 속 캐릭터나 자동차. 음식까지 다양한 그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이면 웬만한 그림은 가뿐하게 커버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그림 그리는 순서가 자세하게 나와있다는 것이다.

그냥 그림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번호로 순서가 쓰여있기도 하고, 앞에 나왔던 그림과 비슷한 그림의 경우 그다음 순서가 적혀있었기 때문에 나름의 응용이 가능했다는 점이 참 좋았다.

선과 도형 몇 개로 귀여운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참 만족스럽고 기뻤다.

아이 또한 원하는 그림을 선택해서 그려주니 너무 좋아한다.

덕분에 그림 그리기가 진정한 놀이가 된 것 같다.

그리고 간단한 몇 개는 여러 번 그리다 보니 어느 정도 감이 생겨서 보지 않고 그릴 수 있었고, 응용도 되기 때문에

더 이상 도안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어서 가장 편리하다.

아이와 그림 그리는 것이 괴로운 엄마 아빠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아쉬움이 있다면...

저작권이 있어서 그렇겠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들(핑크퐁이나 뽀로로 등)을 그릴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페이지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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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하지 않는 남자 사랑에 빠진 여자
로지 월쉬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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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제목이 이럴까 싶었다. 너무 밋밋하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 제목만큼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줄 수 있을까 싶었다.

제목 그대로 전화하지 않는(그리고 받지 않는?) 남자 에디와 사랑에 빠진 여자 사라가 주인공이다.

우연한 만남으로 일주일을 지내며 서로를 깊이 사랑하게 된 에디와 사라.

싱글인 둘은(사라는 막 이혼을 한 이혼녀다.) 갑작스러운 만남에 큰 호감을 가지고 일주일 후 다시 만나기로 한다.

에디에게 페이스북과 전화번호를 모두 알려준 사라는 에디가 전화할 거라 생각하지만, 에디의 연락은 더 이상 오지 않는다.

시간 순서대로 가 아니라 현재와 과거를 오가고 있어서 처음에는 사라가 단단히 착각을 했을 거라 생각했다.

(그냥 썸과 실제 사랑을 구별 못하는 건 아닐까? 하고...)

하지만 읽어나갈수록 왜 에디는 사라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깊이 하게 되었다.

물론 사라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답답하고,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불안하고 그렇겠지만 에디 입장에서는 또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 역시 경험이 있는지라 에디보다는 사라의 편을 들고 싶었다.

소설을 읽다 신랑과의 옛 기억이 소환되는 것은 덤이었다.

신랑과 두 번 정도 만나고 난 저녁에 보낸 문자에 답이 없었다.

(만난 당일도 헤어지기 전 차에서 바로 애프터를 받았는데 말이다ㅋ)

바로바로 답이 오는 사람인지라, 밤늦게까지 연락 없고 아침에도 연락이 없어서... 혼자 천국과 지옥을 오가다가

아무래도 차인 듯해서 그동안 주고받았던 문자를 지워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오후 늦게 연락이 왔는데... 집에 와서 핸드폰이 나간 줄도 모르고 잠들었다가 오후 늦게야 기상해서 연락을 했다는 문자... 답이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물론 지금은 그 남자와 결혼해서 예쁜 아이도 낳고 살고 있다.

아마 하루였는데도 이렇게 답답하고 별생각이 다 들었는데, 사라의 답답함은 상상초월이었을 것이다.

완전 공감이 가고, 너무 힘든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사랑에 빠지면 그리고 그 사랑이 한 방향이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상대의 마음을 100% 확신할 수 없다면), 확인할 수 없다면 얼마나 힘든 시간이 될까?

사라의 입장과 에디의 입장을 통해 그 둘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야기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내가 사라라면, 에디라면 하는 상상은 덤으로 얻게 된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과 애틋함과 걱정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과연 사라의 말처럼 에디 또한 사라에게 그런 마음이었을까?

그리고 그 둘은 결국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전화하지 않는 남자. 사랑에 빠진 여자.

사랑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한번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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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퀴즈 - 아들, 너랑 노니까 너무 좋다. 진짜!
유세윤.유민하 지음 / 미메시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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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의 이야기가 참 유쾌하고 때론 찡~하게 펼쳐져 있다.

개그맨 유세윤과 그의 아들 유민하.

제목만큼 내용이 상당히 궁금했다.

아빠 유세윤은 아들 유민하에게 퀴즈를 하나씩 내준다. 물론 주관식이다.

주의사항이 있다. 퀴즈를 낼 때는 민하의 답을 예상하거나, 다른 뜻이 있거나, 뭔가를 예상하고 내면 안된다는 것.

그저 아들의 고민과 그 답에만 집중해야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읽는 내내 참 새로웠다.

우리 아이는 이제 말을 배우기 시작한 꼬꼬마라서,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나이가 되려면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언젠가 우리 아이와 이런 시간을 가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와 관계가 긍정적이어야겠지만... 이것이 먼저다!)

중간중간 아이와 아빠(가끔은 엄마의 모습도)의 사진도 담겨 있고, 사진 아래의 해시태그의 센스에 정말 빵~터진 페이지가 상당하다.

(역시 개그맨인지라... 책에도 웃음이 묻어난다.)

그리고 또 그 사이사이에 아빠의 깊이 있는 생각들이 짧은 글로 들어있어서 민하의 아빠는 매체에서 보이는 것처럼 마냥 가벼운 사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 하게 되었다.

또한 민하의 답변과 그에 대한 아빠의 생각들이 가득한 페이지에서 나 또한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다.

아이의 답변과 그 답변을 해석하는 아빠의 생각이 참 많이 서로를 사랑하고 닮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는 말.

그리고 부모가 돼서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말.

유쾌한 부자의 더 유쾌함이 가득 담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아무쪼록 서로 친밀하고 사랑이 넘치는 이 관계가 사춘기 이후에도 계속 이어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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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어원을 알고 나는 영어와 화해했다
신동윤 지음 / 하다(HadA)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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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늘 어렵다. 꽤 오랜 시간 영어 공부를 해왔다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주눅 들고 피하게 되는 걸 보면 그동안 내가 무엇을 공부했나 싶어서 자괴감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학창시절 영어 단어 외우는 것이 참 힘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주야장천 외워야 해서 그런지 얼마 안가 기억 속에서 사라지곤 했다.

(물론 그 시절 외운 단어들의 태반은 기억나지 않는 현실... 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참 신기하고 특이하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사실 첫 페이지를 넘기며 좀 당황했다.

서문이라고 쓰여있지만, 가타부타 영어와 한국어가 혼재되어 조금은 어수선하게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읽어가다 보면 적응이 되어서 나름의 매력이 있기도 하고, 어원과 변형된 영어들이 연결되어서 자연스럽게 그런 뜻임을 알게 만들어줬다.

마치 예전에 한자 공부를 할 때 부수의 결합으로 표의적 의미를 만들어 암기와 뜻 유추가 쉽게 연결되듯이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영어도 표의적문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크게 15개의 알파벳의 첫 글자를 중심으로 어원을 이어가면서 설명한다.

저자의 이야기에 적응이 되고 나면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비슷한 어원을 가진 단어를 중심으로 문장을 이어가면서 그에 따른 뜻과 의미들을 설명해주고 있고, 그 어원이 어떤 단어에서 파생되었는 지도 알 수 있기 때문에 영어와 상식을 같이 배울 수 있다고 할까?

물론 저자의 문체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하나하나 이해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지루해질 수 있으므로, 개인적인 생각에는 소설책을 읽는다 생각하는 기분으로 한 줄 한 줄 읽어나가면 의외에 매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원과 관련되어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에 꼭 연상법으로 공부를 하는 느낌이 든다.

또한 이렇게 많은 단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상당히 놀라웠고, 무엇보다 저자가 단어의 어원을 이렇게 분리하고 정리하는 데 상당 시간이 걸렸을 것 같은데 그 내용을 이렇게 단숨에 읽고 배울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웠다.

영어공부나 영어 단어 암기에 대해 노이로제나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 삼아 읽기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영어공부를 해야지! 하는 기분보다는 물 흐르듯이 읽어나가면 재미도 이해도 다 잡을 수 있겠다.

물론 아이들보다는 성인들이 읽으면 더욱 흥미로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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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위한 페미니즘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4
김진나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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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이후 페미니즘 관련 소설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어디서부터 페미니즘이라고 이야기해야 할까 사실 늘 고민스럽기도 하다.

대놓고 제목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니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전부가 페미니즘인가 싶기도 하다.

사실 그 영역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판단하기 참 어려웠는데, 나 역시 생각하고 고민하는 부분을 만날 수 있어서

페미니즘 영역에 대한 환기가 되었다고 해야 할까?

이 책에는 다섯 작가의 단편소설 5편이 들어있다.

각자의 색이 다양하고, 이야기하는 분야나 내용도 제각각이다.

사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조금 고개가 갸웃하게 되는 작품도 있었고, 나 역시 편견을 가지고 이 책에서 비판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는 사실에 내 생각의 전환을 꾀하는 작품 또한 있었다.

물론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라면, 불편함이다.

여성이라는 단어를 빼고 인간 혹은 사람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었을 때 의미나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혹은 인간)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남성이라는 또 다른 성이 들어가고, 그로 인해 그런 곡해가 일어나는 것일 테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여러 작품이 있었지만, 가장 큰 충격과 생각의 전환을 일으킨 소설은 이 꽃님 작가의 『이제 소녀 같은 건 때려치우기로 했다』라는 작품이었다.

실수로 고등학생이 여자친구와의 성관계를 했다는 사실을 단톡방에 공개하게 되고, 그로 인해 남학생은 영웅 대접을, 여학생은 처신을 잘못한 여자라는 낙인이 찍히게 된다.

그에 맞물려 막 대학생이 된 주인공(솔지)의 언니인 영지는 남자친구와의 동영상이 유포되는 사건을 겪게 되고 그 일로 부모님과 이야기가 오고 가는데...

예전보다 많이 개방되긴 했지만, 여전히 성은 우리 사회 안에서 은밀하고, 비밀이고 감추어야 할 이야기다.

문제는 당사자인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소위 여성과의 관계를 한 남성은 영웅이 되고, 남성과 관계를 한 여성은 "걸레"라는 단어를 주홍 글씨처럼 달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나 역시 이런 생각들에서 주인공과 같이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비슷한 상황에 처한 언니 영지의 독백이 참 씁쓸했다.

페미니즘은 어쩌면 여성에게 먼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남성들이 아닌 여성들이 오히려 같은 여성들에 대해 선입견, 편견, 잘못된 잣대를 가지고 죄책감을 가지도록 부추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지만, 페미니즘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든 세대가 한번 읽고 생각해볼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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