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 역사 2 - 조선사 사물궁이
김명재 지음, 사물궁이 잡학지식 기획 / arte(아르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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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소해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역사 편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일명 사물궁이 역사는 1권 근. 현대사, 2권 조선사, 3권 고려.고대사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나는 2권을 읽었다. 역사를 좋아하지만, 읽다 보면 궁금하지만 어디 물어보기 쉽지 않은 질문들이 종종 생긴다. 이 책 안에도 그런 질문들이 상당히 많은데, 덕분에 궁금증이 상당히 해소되었다.

예를 들자면, 드라마를 보면 억울한 점이 있을 때 북을 울려 임금에게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청원하는 모습을 종종 봤는데 과연 실제로 신문고를 울려서 억울한 점을 해결했을까? 아쉽게도 드라마는 극적인 상황을 위해 그렇게 그린 듯하다. 실제로 신문고를 칠 수 있는 사건은 그리 많지 않았고, 대부분이 국가의 전복을 꿰하는 반역에 관한 일들의 경우만 신문고를 칠 수 있었다. 또한 우선 신문고를 울리기 전에 먼저 지역의 관청을 통해 억울함을 해결해야 했다. 나름의 단계가 있었던 것이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신문고를 울릴 수 있는 사건들이 점차 줄었다고 하니, 역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 가보다.

어제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경복궁을 다녀왔다. 나 또한 경복궁이 정궁으로 생각했기에 다른 궁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되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사물궁이에도 바로 그런 이야기가(왜 궁이 5개나 될까?) 담겨있었는데, 조선의 3대 왕인 태종도 주로 거주하던 궁이 경복궁이 아닌 창덕궁이었다고 하고, 상당수 왕들이 경복궁이 아닌 다른 궁에서 지냈다고 한다.(물론 임진왜란으로 궁의 상당수가 불에 탔기에, 선조 역시 머물 궁이 없어서 성종의 형이었던 월산대군의 집(경운궁)을 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어제 경복궁을 다녀오면서 시간이 맞아서 궁을 해설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부분들이 상당수 등장해서 흥미로웠다. (가령 중국의 궁만 하더라도 궁 이름이 한자와 만주어 등으로 병기하는데, 우리는 한글이 있었음에도 왜 궁 이름을 한자로만 썼을까? 같은 물음) 그 밖에도 공주나 옹주는 시집살이를 했을까? 조선 사람들도 이사를 갔을까? 궁중악사가 왕 앞에서 연주를 실수하면 어떻게 됐을까? 조선에도 배달이나 제품 리뷰가 있었을까? 등 질문을 읽자마자 궁금해지는 것들이 책 안에 가득 담겨있다. 그중 하나 죄인이 사약을 먹고도 멀쩡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은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흥미로웠다. 지금처럼 과학적으로 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닌 조선은 의외로 불발탄 같은 사약도 있었다고 한다. 책 안에 등장한 임형수라는 사람은 사약을 18그릇이나 먹고도 죽지 않았다고 한다. 이 정도면 사약이 아닌 배가 불러서 죽었겠다 싶은데, 결국 임형수는 사약을 먹고 죽지는 못했다.

역사를 좋아하는 큰 아이 역시 이 책을 참 재미있게 읽고 있다.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고 그를 통해 또 역사에 관한 흥미를 돋울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읽지 못한 다른 역사 편도 시간이 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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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익스프레스 - 한 권으로 빠르게 끝내는
김영석(써에이스쇼)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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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연 방대하고 복잡한 세계사를 빠르게 정리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제목을 읽으며 사실 반신반의했다. 세계사와 한국사를 참 좋아한다. 역사를 전공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했지만,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진로를 바꾸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역사와 관련된 책이나 강의, 다큐멘터리를 즐겨본다. 그나마 한국사는 우리나라의 역사라서 이해하는 게 어렵지는 않지만, 세계사는 같은 역사라도 다가오는 느낌 자체가 다르다. 우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각국의 역사들과 그 역사를 만들어 간 사람들의 이름이 무척 복잡하고 낯설다. 한 나라의 역사가 아닌 여기저기 시간 순서대로 마구잡이로 파생된 내용들을 처음에는 끄덕이며 이해한다 하지만, 중세를 지나면서부터 정신줄을 슬쩍 놓게 된다. 그러면서 뭐가 먼저고 뭐가 나중인 지 조차 헷갈리는 지경으로 책을 덮은 게 여러 번이었다. 당장 봤을 때는 이해되지만, 조금만 깊어지면 헷갈리는 세계사를 정리하고자 참 많은 책의 도움을 받았지만, 쉽지 않다는 말을 하게 된다. 책의 문제가 아닌 내 문제라고 결론을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었지만, 좋아하는 분야라서 쉽게 손을 놓기는 내심 아쉬웠다. 그래서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한 권으로 빠르게 끝낸다는 이 책의 제목은 정말 맞다. 물론 방대한 모든 역사를 다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 하지만 적어도 세계사에서 빼놓을 없는!! 맥락과 순서와 내용은 잡는다면 그것만 해도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정말 중요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짧고 간결하게 내용을 파악하고자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선 고대와 중세, 근세와 근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로 꼭 알아야 할 사건이나 인물들을 우선 연표로 보여준다. 연표 안에서 어떤 게 먼저이고, 어떤 게 나중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다음은 연표를 통해 설명한 내용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시간의 순서대로 설명해 준다. 이 안에는 우리의 역사도 담겨있다는 사실. 늘 세계사와 한국사를 따로 놓았는데, 우리의 역사가 세계사의 이 부분에 등장하니, 이 시대에 우리는 이 나라에 이런 일이 펼쳐졌구나! 하고 감을 잡기도 편하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 중 하나가 근세와 근대시대인데, 특히 인권에 대한 변화가 일어나면서(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각종 전쟁과 혁명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라서 더욱 그렇다. 근세의 시작을 보통 르네상스로 말하는데, 르네상스 시대 이후에 명나라가 건국되었고, 동로마 제국(비잔틴)이 멸망하게 된다. 그리고 콜럼버스의 신대륙(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후,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그 이후에 임진왜란과 30년 전쟁이 일어나고, 산업혁명 이후에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다. 종교개혁은 바로 우리의 조선 중기 때 일어난 사건이다.

물론 냉전과 전쟁은 현대로 올수록 더욱 격해지기는 하지만, 큰 틀을 잡고 그에 대한 부연 설명이 들어가기에 한결 편안하게 세계사를 훑어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입문서로 활용해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복잡한 내용을 어렵지 않게 서술하는 것도 좋은데, 분량 자체도 2~3페이지 내외이기에 읽다 보면 어느새 한 시대를 마무리할 정도로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다.

책 안에는 시대별과 지역별로 나누어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두 내용을 연관 지어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시대에 해당하는 사진이나 그림도 같이 수록되어 있으니 좀 더 편안하게 읽어나갈 수 있다. 빠르게 세계사를 정리하고 싶다면, 도움을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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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의 자기 확신에 관하여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솝희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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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힘은 우리의 약점에서 자라난다.

감춰진 분노의 힘은 우리가 찔리고, 쏘이고, 심하게 공격받기 전에는 깨어나지 않는다.

위대한 사람은 기꺼이 겸손해진다. 유리한 입장에 있을 때 그는 잠든다.

떠밀리고 괴롭힘을 당하고 패배할 때 무언가를 배울 기회를 얻게 되며 지혜와 인간성을 발휘하게 된다.

가장 강한 힘은 약점에서 비롯된다 中

작년 말부터 올해는 유독 고전 에세이를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언젠가부턴 이 에세이를 즐기지 않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고전 에세이는 더 찾아서 읽게 된다. 물론 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확실히 깊이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랄프 왈도 에머슨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기억이 있지만, 그의 책을 직접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책 안에는 우리의 삶에서 꼭 필요한 주제들이 다양하게 담겨있다. 사랑과 우정을 비롯하여 신중함과 정신에 이르기까지 삶의 깊이를 위해 생각해야 하는 부분들이 담겨있다. 마치 여러 단편집 가운데도 표제작이 있듯이, 랄프 왈도 에머슨의 이 작품에서도 가장 중요한 내용은 자기 확신이 아닐까 싶다. 책에 가장 앞 장에 등장하기도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1장 자기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주제들이 곁가지를 뻗어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17세기를 살았던 그가 21세기인 현재에도 이해가 되는 작품을 남겼다는 사실이 꽤 흥미로웠다. 자기 PR 시대라고 일컫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실제 우리의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인 양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내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반응에 나를 맞춰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는 요즘이다. 그런 면에서 350년 전 살았던 에머슨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부터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타인이 아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내 삶의 주체가 내가 되기를 권한다. 무조건 굽히지 말고, 모든 잘못이 내게 있는 양하지 말라고도 말한다. 그리고 지금 현재의 가치를 발견하도록 주문한다. 이는 어떤 면에서는 자존감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의 가치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지,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근데 놀라운 것은, 나를 그런 가치로 생각하고 대접하면 남 또한 나를 그렇게 대접해 준다는 것과 자기 스스로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은 타인에게도 그런 행동한다는 사실과 결을 같이 한다. 결국 내 삶의 영역은 내 것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된다면, 타인의 삶 또한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모든 것의 시작은 나 스스로를 인정하고 신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생각보다 입에 맞는, 이해가 쉬운 책은 아니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좀 남았다. 기회가 된다면 에머슨의 다른 책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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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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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일상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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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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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과학자들은 그걸 의인화라고 불렀다.

투사. 그건 진짜 우정이라기보다는 두려움의 장벽이 제거된 것,

더 큰 친밀감을 허용하는 친숙함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헷갈렸다. 그래서 다시 확인했다. 분명 장편소설인데, 저자와 똑같은 이름의 인물이 등장한다. 그래서 에세이 같은 느낌도 든다. 작품 안에 흐르는 분위기가 에세이를 담기도 했다. 제목과 표지의 앵무새가 매치되지 않았다. 물론 책을 읽다 보면, 표지에 담긴 앵무새가 금강앵무(보통의 금강앵무를 검색하면 빨간색 앵무새가 등장하는데, 책 표지에 있는 앵무는 초록금강앵무인 것 같다.)라는 것을 알게 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우리의 삶은 참 많이 바뀌었다. 거리 두기라는 이유로 만나거나 식사를 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지고, 대면으로 했던 일들이 전부 비대면으로 바뀌기도 했다. 증상이 조금만 나타나도 격리하거나 수시로 검사를 받아야 했고, 반강제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하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그 끔찍한 기억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우리의 기억에서 코로나가 생각보다 빨리 잊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의 배경 역시 한참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한 그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의 주된 이야기는 여행을 떠난 아이리스 부부가 코로나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고, 지인에게 자신의 집에 있는 금강앵무 유레카를 보살펴달라는 부탁을 한다. 지능이 높은 금강앵무는 이틀 이상 혼자 두면 안 된다고 한다. 언제 다시 집으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사실 아이리스 부부는 친구의 아들인 뉴욕대생 베치에게 유레카를 맡기지만, 베치는 약속을 저버린 것이었다. 머물 곳이 필요한 은퇴한 의사에게 자신의 집을 내준 작가는 그렇게 유레카를 돌보며 아이리스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근데, 떠났던 베치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미 타인에게 집을 내주고 돌아갈 곳이 없는 작가와 베치 그리고 유레카에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사실 나는 갑자기 세상을 떠난 릴리라는 인물에 장례식에 모인 친구들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았다. 릴리의 부고 소식에 친구들은 릴리의 장례식을 찾는다. 여러 특이한 전조가 있었지만, 그것을 제대로 알아채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휩싸인 가족들. 하지만 정말 극도로 예민하게 굴지 않은 한, 그 상황을 알아채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함께 모여 옛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은 릴리의 대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여러 남자와 문란한 관계를 즐기던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떠난 아버지에 대한 릴리의 상처부터 시작해서, 그녀 또한 남편 외의 여러 남자와 관계를 가졌었다는 이야기, 릴리가 대학시절 만난 남자 올라프 이야기와 올라프와의 이별 후에 릴리가 변했다는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다행이라면, 릴리가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친구들은 같이 모여서 릴리를 추억할 수도, 장례식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코로나에 대한 기억은 참 씁쓸하다. 일상의 모든 것이 멈춰버리고, 누구와도 가까이할 수 없는 장벽을 가진 시간이었다. 그런 면에서 그해 봄의 불확실성이라는 제목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과연 이 코로나가 언제 끝날까? 끝나긴 할까? 과연 예전처럼 마스크 없이 생활할 수 있을까? 등 코로나 안에서 다시금 과거의 일상을 되찾는 일은 기적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그런 코로나가 지금은 일상으로 스며들었고, 과거에 비해 중증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겪어보지 않았던 상황 속에서 우리가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금 꺼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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