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년째 직장생활을 하는 2년 차 워킹맘이다.
8년 차 되는 해에 아이를 낳고 9년 차 되는 해에 출산휴가 3개월과 육아휴직 5개월을 쓰고 복직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중소기업이고, 내 사번 앞자리는 대표님과 같다.
회사를 다니면서 일요일 밤이 기다려질 정도로 회사생활이 즐거웠다.
그러던 내가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출산을 했다.
내 상황이 바뀌어서 그런 건지, 안 보이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피부에 와닿기 시작했다.
회사는 한결같았고, 나만 바뀐 것 같았다. 그냥 내 처지가 바뀌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 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이 와닿았다.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읽는 내내 무릎을 치기도, 눈물을 훔치기도, 가슴을 치기도 했다.
저자는 경제학자다.
사회학자나 인문학자나 노무사가 아닌 경제학자.
근데, 그런 사람이 쓴 책 치고는 너무 실제 얘기였다.
물론 중간중간 실명을 거론하면서 꼬집는 부분들이 많았다. 어느 정도 이해하긴 했지만 마치 그 사람 때문인 양,
그 사람이 모든 걸 잘못한 듯한 (그 사람이 대표자인 것은 맞고, 리더이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뤼앙스-이게 다 @@@ 때문이다- 식의 문장들은 읽기 껄끄러웠다.
그럼에도 피부에 와닿는 부분이 많다는 건 무시할 수 없다.
왜 우리는 3만 달러를 넘어서는 경제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장은 아직도 군대식 조직을 벗어나지 못하는가?
왜 우리는 직장에만 들어가면 불합리하고 옳지 않은 것을 따라가게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