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아이의 그림책 놀이 - 생각하는 힘과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엄마표 책육아 가이드 바른 교육 시리즈 4
우기윤 지음 / 서사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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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늘 고민이었는데, 그림책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창의력도, 생각하는 힘도 길러준다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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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 소외된 영혼을 위한 해방의 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 서가명강 시리즈 7
김현균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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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시랑 친하지 않다. 왠지 모를 거리감이 있다고 해야 할까?

시와 담을 쌓는 것을 좀 줄여보고자 올해 목표로 시집 1권 읽기를 세웠다.

다행히 1권이기에 달성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시는 쉽지 않다.

그런 내가 우리나라도 아닌 라틴아메리카의 시. 문학을 쓴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서가명강이라는 4자 때문이었다.

그동안 6권의 서가명강을 만났는데, 걔 중에 어려운 내용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흥미 있고, 어렵지 않게 전문지식을 알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이 책 또한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라틴아메리카의 문학 이야기지만 왠지 모를 기대감을 가졌다.

이 책에서는 4명의 라틴아메리카 문학에 큰 획을 그은 시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름조차 생경하지만, 그들의 삶을 이렇게나마 만날 수 있음에 또 다른 매력을 느낀 것 같다.

루벤 다리오(니카라과), 파블로 네루다(칠레), 세사르 바예호(페루), 니카노르 파라(칠레).

각 시인마다 자신만의 색과 성향, 문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문학의 주류(혹은 관심 대상?)라고 이야기하는 유럽이나 미국 등이 아닌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이기에 민족성과 더불어 그들 문학의 특징 또한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라틴아메리카 하면 떠오르는 그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 라틴아메리카는 흥 많고, 자유로운 보헤미안의 이미지가 있다.

또한 꽤 오랜 시간을 유럽이나 미국의 식민지 상태로 지내왔기에 우리 민족만큼이나 큰 울분도 가지고 있다.

그런 민족적 기질이 시를 통해 응축되고 터져 나오는데 큰 역할을 한 4명의 시인들은 각자의 개성을 분출하며 자신만의 색을 드러냈다.

물론 이 책에서는 그들의 시도 만날 수 있지만, 그들의 인생이나 삶, 그들의 문학이 라틴아메리카와 세계문학사에 남긴 족적에 대해서도 경험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칠레의 두 명의 시인이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의 반대에 이름까지 바꾼 파블로 네루다(파블로는 칠레에서 너무나 많고 평범한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철수나 영희 같은 느낌 아닐까?)와 그런 선배 시인 네루다에 대해 날카로운 비평을 가하며 독자적인 자신만의 문학의 모습을 개척한 니카노르 파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시인의 삶은 가난과 상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걸어갔던 그들의 발자취 속에서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시인이지만 시인이 너무 많은 세대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길을 가다 아무 돌멩이나 뒤집어보라. 시인 다섯 명이 기어나올 것이다."라는 한 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사실 이 책은 시인에 대한 책이지만, 그 시인들의 시와 더불어 여러 모습을 함께 발견할 수 있어서 독자적인 시집과 다르게 부담도 덜하고 재미도 한층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새로운 라틴아메리카문학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걸출한 4명의 시인 이후에 문학은 그들이 만든 문학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말이다.

전혀 낯선(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임에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익힌 것은 전문가의 포스와 더불어 서가명강이 주는 또 하나의 묘미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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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재판 이야기 속 지혜 쏙
김인자 지음, 배철웅 그림 / 하루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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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그림책이나 동화책은 짧지만 명쾌한 교훈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아이가 생긴 후로 동화책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말이다.

토끼의 재판이라는 동화책 역시 여러 교훈을 만날 수 있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그 어떤 책보다 집중력이 좋을 뿐 아니라 부모가 여러 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책을 통해 만나게 된 교훈은 오히려 더 설득력이 좋은 것 같으니 말이다.

동물의 왕이라 뻐기며 잘난척하던 호랑이가 길을 가다 깊은 웅덩이에 빠졌다.

자신은 동물의 왕인지라 당연히 웅덩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웅덩이는 깊다.

빠져나오기 위해 이래저래 많은 노력을 한 호랑이는 배가 너무 고프다.

그때 지나가던 나그네는 호랑이를 발견하고, 절대 잡아먹지 않겠다는 호랑이의 말을 믿고 호랑이를 꺼내준다.

하지만, 배가 고픈 호랑이는 은혜도 모르고 나그네를 잡아먹으려 한다.

꾀를 낸 나그네는 숲속에 살고 있는 동. 식물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기로 한다.

하지만 인간에게 피해를 입은 동. 식물들은 하나같이 호랑이의 편을 든다.

마지막으로 토끼에게 의견을 구하는 나그네와 호랑이.

과연 토끼는 어떤 의견을 내서 나그네를 구할 수 있을까?

 

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과 식물들은 호랑이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자신들에게 인간들이 입힌 피해 때문에 나그네를 도와주기를 꺼린다.

인간들의 필요에 따라 마구 배어버려진 나무도, 밤낮없이 일만 시키고 결국은 잡아먹어버리는 소도, 깊은 웅덩이를 파서 그곳에 빠져버린 호랑이도 자신들이 인간들에 의한 피해자기에 복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다.

이 책은 토끼의 꾀에 대한 이야기지만, 단지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기본적 교훈만 제시해주지 않는다.

사실 나그네의 죽음에 찬성한 생물들의 이야기는 맞기 때문이다.

인간의 개발이라는 목적하에,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마구 파헤쳐 지고, 고통을 받고 있는 주변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교훈 또한 큰 주제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단편적인 교훈뿐 아니라 인간에게 피해를 입는 동. 식물의 입장에서도 아이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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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공존의 기술 - 요즘 것들과 옛날 것들의
허두영 지음 / 넥서스BIZ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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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재미있었다.

옛날 것은 누구고, 요즘 것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했다고 해서 크게 이슈가 된 책이 있다.

"90년생이 온다."라는 제목의 책이다.

성향도, 생각도, 가치관도 너무 다른 90년 생들의 특징들은 책으로 나올 정도로 기존의 세대와 다르다.

사실 이 책(요즘 것들과 옛날 것들의 세대 공존의 기술) 또한 그와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요즘 것들(80~2000년생)의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 내 성향은 옛날 것들에 가까운 것 같다. 나 역시 소위 요즘 것들이 말하는 꼰대적 사고방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옛날 것들과 상당히 오랜 시간, 또 다른 사람들보다 좀 빨리 사회생활을 경험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에게 이런 방식을 알려준 언니(사실은 동갑) 역시 나이와 달리 꼰대 기질을 가졌나 보다.

나 역시 막내니까라는 이유로 청소하고, 밥은 제일 나중에 먹고, 음식점에 가면 수저를 놓는 등의 일을 했다.

당시에는 막내니까 당연히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내 세대가 그런 세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내 성향의 문제일까?ㅠ) 말이다.

하지만 정말 세대가 달라졌다. 나보다 더 요즘 것들을 대할 때면 "왜요?"라는 말을 들을 때가 종종 있다. 아니 대놓고 싫은 티를 팍팍 내기도 한다. 처음엔 정말 당황스러웠다. 나는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ㅠㅠ

하지만 생각해보면 나 역시 하기 싫었지만 억지로 했던 기억이 있었다.

더 요즘 것들과 나의 차이라면 나는 막내여서 해야 한다니 이해가 안 되어도 수궁했던 거고, 더 요즘 것들은 그 자체가 이해가 안 돼서 거부하는 것이라고 할까?

요즘 것들이지만 옛날 것들의 사고를 가진 나 역시 이 책에 의하면 꼰대 중의 꼰대다.

이 책은 옛날 것들에게는 요즘 것들의 성향이나 사고, 생각, 특징들을 알려준다. 반대로 요즘 것들에게는 옛날 것들의 특징이나 성향들을 알려준다. 지피지기 하라고 할까? 타 세대의 특징이나 성향을 알아야 내 것만을 주장하지 않고 함께 상호 존중하면서 살아갈 수 있기에 말이다.

또한 앞으로 요즘 것들이 더욱 많아질 시기에 앞서, 옛날 것들이 알아야 할(또는 변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해준다. 어떤 리더가 요즘 것들에게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요즘 것들과 갈등 없이 화합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어느 시대나 옛날 것과 요즘 것은 있었다. 아니 누구나 요즘 것도 옛날 것도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변화하려는 자세에서부터 시작된다. 고수하고 굳어져 있으면 나이가 어려도 옛날 것일 수 있고, 바뀌고자 하고 배우고자 하면 나이가 많아도 요즘 것일 수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익숙하지 않은 세대의 이야기들을 통해 좀 더 효과적이고 실제적인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현재 요즘 것과의 관계 때문에 고민되고 힘들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그 고민의 충분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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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권미선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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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관련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만났던 한 줄이 있었다.

"내가 지금 외롭다면, 누군가를 만나도 외로울 확률이 크다."

그 한 줄을 읽고 연애하는 걸 고민했었다. 나 스스로도 나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는 누군가를 만났고,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고, 직장에 복귀했다.

이 책의 제목을 읽고 옛 기억이 떠오른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과연 나는 혼자 있어도 괜찮은 사람일까?'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혼자 있어도의 의미는 내가 전에 만났던 그 한 줄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쩌면 같은 뜻을 내포하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내가 느끼기엔 좀 달랐다.)

저자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만날수록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솔직한 사람이라는 생각과 함께...

보통 사람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거나 두려워한다.

그래서 내 생각과 다르게 밝게 보이려 하거나, 실수하지 않는 척하거나, 누구와도 잘 지내는 척할 때가 많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자신의 모습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사람 같았다.

그의 책을 읽으며 우울한 기운도, 고민하는 모습도, 힘든 상황도 다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나는 약한 내 모습을 친하지 않은 누구에겐 보여주기에 인색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이렇게 했을 때 이 사람이 나에게 실망하면 어쩌지?, 본인도 힘들 텐데 나까지 힘들게 하면 안 돼! 하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가득해서 혼자 버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한편으론 어떤 사람들에겐(우리 부모님이나 가족들 같은) 마냥 기대기만 했던 것 같다.

그들의 어려움이나 힘든 것에 대해서는 애써 무시하고 오로지 내 상황만 봐달라고 칭얼댔다고 할까?

원래 사람이라는 존재가 지극히 내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기 마련이다.

자고로 내 손톱 아래 박힌 가시가 남의 중병보다 더 아픈 법이지 않은가?

그렇기에 상대의 아픔을 보기 이전에 내 아픔에 먼저 신경이 쓰였고 기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이 책의 글들처럼 남에게 기대기만 했다고 해야 할까?

누구나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나의 경우 편차가 상당히 컸던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는 나에게서 응석받이의 모습을, 또 누군가는 혼자 버티는 사람의 모습을 봤을 것이다.

물론 그 둘 다 나의 모습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어제보다는 오늘 더 괜찮은 사람. 덜 외로운 사람. 덜 기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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