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 행운의 갈림길 2 ㅣ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은 아이를 위해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내가 더 팬이 된 책이다. 시즌 1이 20권으로 완결된 후, 시즌 2가 다시 시작되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시즌 1도 아직 9권까지밖에 못 읽었는데, 새로운 시즌이 나와서 궁금했는데 벌써 시즌 2의 두 번째 책을 만나게 되었다. 여전한 우리의 전천당 주인 베니코와 스미마루를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웠다. 시즌 1에서는 요도미의 화앙당이 전천당과 베니코를 괴롭혔는데, 이번에는 선복 서점이라는 이름의 서점과 주인인 후다쓰가시라 젠지가 등장한다. 악역이라기에는 뭔가 좀 어색한 느낌이 드는 게, 손님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주인이기 때문이다. 근데, 프롤로그의 마지막 줄의 진짜 의미가 궁금해진다고 해야 할까? 아마 이번 시즌에서는 선복 서점과 전천당 사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젠지는 너무 마음이 약해서, 자신이 권해준 책이 뭔가 좋지 않은 상태로 다시 돌아오는 것에 큰 상처를 받고 휴업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얼굴을 똑같이 생겼지만, 마음은 전혀 다른 젠지의 쌍둥이 형 가이치가 악의 축이 될 것 같다. 가이치도 뭔가 다른 일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아직은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이번에도 전천당을 찾는 행운의 손님들이 있다. 시즌 1과 다른 점이라면, 전천당과 선복 서점이 양 갈래 길에 있다 보니 전천당을 찾으려다 선복 서점을 찾거나 그 반대의 경우인 손님들이 등장해서 양쪽 가게의 이야기가 책 한 권에 다 들어있다는 데 있다. 사실 베니코는 선복 서점의 존재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행운의 동전이 아무런 변화가 없는걸 보고 의아해 하긴 한다. 그래도 천하의 베니코이기에, 자신의 가게의 과자들을 손님들이 직접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다른 것과 교환을 한 것 아닌가? 하는 말을 하는데 역시!! 대단하다 싶다) 사실을 어렴풋이 짐작하기도 하다. 책 안에 내용 중 기억에 남는 것을 꼽자면 5살 이지리야마 류마가 구입한 인사말 손지갑이었다. 평소 숫기가 없어 먼저 인사하는 걸 무척 힘들어하는 류마는 고민이 많다. 인사성이 없다는 것을 넘어서 가정교육까지 운운하는 소리를 듣다 보니, 어린 나이에도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인사가 부담스러워 유치원으로 가는 버스 앞에서 도망을 친 류마는 우연히 전천당이 있는 골목에 다다른다. 류마의 고민을 들은 베니코는 인사말 손지갑을 권하는데, 인사말 손지갑에 자신이 원하는 말을 적어서 넣으면 그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직 글자 쓰기가 서툰 류마에게 베니코는 직접 인사말을 적어서 넣어준다. 유치원으로 향한 류마는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인사를 한다. 류마의 인사를 받은 선생님들은 감격을 할 정도다. 하지만, 친구들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류마에게 왜 갑자기 인사를 잘하게 되었는지를 캐묻는다. 결국 마모루에게 인사말 손지갑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 류마. 그리고 집으로 가기 전, 인사가 아닌 욕설이 류마의 입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아무리 하지 않으려 해도 계속 욕만 나오자 류마는 당황하고, 선생님을 비롯한 친구들도 류마의 말에 놀란다. 하지만 류마는 억울하기만 했다. 알고 보니 류마의 이야기를 들은 마모루가 무토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했고, 무토가 욕을 쓴 쪽지를 인사말 손지갑에 넣어둔 것이었다. 다음날 지갑까지 사라지자 류마는 고민에 빠진다. 과연 류마는 다시 인사를 할 수 있을까?

전천당의 장점은 짧은 이야기 안에 교훈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과유불급에 대한 이야기들을 여기저기서 만나볼 수 있었다. 전천당의 과자만큼이나 신기한 능력을 지닌 선복 서점의 책들을 읽고 난 손님들이 겪는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흥미를 자아낸다. 말미에 젠지의 형 가이치가 동생의 복수를 위해 벌이는 행동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렇게 끝나면... 3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 역시 이번에도 전천당의 이야기는 중독성이 있다는 사실을 또 깨닫게 된다. 3권이 너무너무 기다려진다. 우리의 베니코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